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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소리

행복한 걷기여행

행복한 걷기여행

- 김영록 지음/ 양원 사진

- 출판 : 터치아트

 

행복한 걷기여행 표지

 

 

 

글 - 김영록
충청남도 부여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 우리 문화유산에 관심이 많아 이 땅 구석구석을 누비며 답사를 다니고 있고 2003년 여름에는 해남 땅끝마을부터 임진각까지 문화유산을 답사하며 걸었다. 그 후 본격적으로 걷기에 관심을 가지고 나라 안의 이곳저곳을 열심히 걷고 있다.
2006년에는 걷기동호회원 몇 명과 함께 걷기여행책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걷기여행(인생길 따라 도보여행 지음, 터치아트)』을 썼고 지금은 월요일 마다 국악FM방송에서 걷기 좋은 길을 소개하고 있다.
앞으로도 걷기 좋은 길이나 숨어있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길을 찾아서 소개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언젠가는 옛적 고구려 사람들이 개척했던 위대한 '초원의 길'을 복원하여 걸을 생각이다.

사진 - 양 원
안양에서 태어나 강원도 삼척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지금은 서울에 살고 있다. 직업상 카메라를 자주 만지다 어깨너머로 배운 사진이 삶에 큰 즐거움이 되었다.
2001년 여름 우연히 부산에서 통일전망대까지 걸은 것을 시작으로, 국토 종?횡단 걷기를 몇 차례 더 했다. 2003년에는 저자(김영록)와 함께 23일간 땅끝마을에서 임진각까지 우리 문화유산을 답사하며 걸었다. 지금도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즐겁게 걷고 정성들여 찍는다.
충무로에 있는 디자인회사에서 일하고 있으며, 아름다운 우리 산?강?길을 찾아 앵글을 통해 바라 본 그 감동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며 살고 싶은 아마추어 사진작가다.

 

 

이 책은 전국 방방곡곡의 걷기 좋은 곳 52곳을 모아놓고 안내한 책이다.

 

처음 이 책을 펴보면서 여행기로써 뭔가 하나가 빠진 느낌이었다.

조금 더 읽다가 그 정체를 알게 되었다.


빠진 그것은 바로 그것은 자연과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인간의 사색일 수도 있고,

아니면 과정에서 겪는 에피소드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조금 더 읽어나가면서 곧 나의 생각이 잘못 되었음을 깨닳게 되었다.

이 책은 여행기로 쓴 게 아니고 철저하게 걷기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로써 쓰여졌다는 것을..

 

그만큼 이 책은 저자 자신의 감정을 절제한 가운데, 여행 과정에서 챙기고 봐야할 것에 대해서는 장인 정신이 묻어날만큼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다.

비유하자면 다큐멘터리보다는 촬영과정의 어려움과 에피소드로 채워진 다소 소란스러운 MBC나 KBS의 다큐를 보다가 BBC다큐를 봤을 때의 충격과 같은 그런 거라고나 할까...

 

 

나는 한 때 바다에 빠져 있었고, 또 한 때는 사막에 빠져 있었다.

나는 그때마다 국립중앙도서관 영상자료실에 가 관련 영상물을 모두 빌려 하루 종일 보고 왔다.

그렇게 하루 종일 보니까 BBC가 다큐를 얼마나 잘 찍는지 알겠고, 나중에는 국내 방송국에서 제작한 다큐는 보는 게 힘들 정도가 되었다.

 

예를 들자면 이런 거다.

사막을 찍는다면 BBC는 철저하게 사막과 사막 관련된 정보만 보여준다.

그런데 국내 방송사는 사막과 사막 관련된 정보보다는 가는 여정의 어려움, 촬영의 어려움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사막은 황량하지만 어쩌다 비가 내리면 순식간에 초원으로 변한다고 한다.

사하라사막의 일부인 알제리사막에는 비가내리면 사방이 온통 붉은 개양귀비 꽃밭으로 변한다고 한다.

BBC에서도 그런 장면은 찍지 못했나보다.

그런데, 알제리사막보다 비가 조금 더 많이 오는 미국의 애리조나 사막에서 비슷한 장면을 찍었다.

 

황량한 애리조나 사막에 비가 내리자

얼마 지나지 않아 사방은 연초록빛으로 바뀌어가고,

그 빛이 조금씩 짙어지면서, 노랑 두메양귀비가 하늘 끝까지 피어나는 모습...

그 모습을 찍었더라...

 

그들이 그 장면을 찍기까지 얼마나 힘들고, 우여곡절이 많았을까?

그런데 BBC는 자신들의 노고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도 언급 없이 사막만 보여줬다.

 

그런게 내겐 참으로 감동이었다.

 

 

그렇다고 이 책이 무뚝뚝하게 씌어졌다는 것은 아니다.

봐야할 것,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을 소개할 때면 왜 그런지를 설명해줘야 하고,

그럴 땐 자연스럽게 지은이의 감정이 드러난다.

하지만 그것은 여행자들에게 좀 더 자세한 안내를 하기 위한 것을 뿐이고, 그 수준을 넘는 자신의 감정은 철저하게 절제하는 모습을 보인다.

 

- 여기서부터 두로령 꼭대기까지는 시오리 길이고 두로령의 높이는 무려 1,310미터나 된다. 가파른 고갯길을 세시간 힘들여 올라야 한다. 도대체 몇굽이나 되는지 휘어지고 구부러지면서 차츰차츰 고도를 높여 간다. 길가 풀숲은 들꽃들의 세상이다.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쉼 없이 꽃을 피워낸다.

-- 나머지 남은 세 시간의 내리막길은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헤어지기 싫은 연인처럼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하는 길이다. 집으로 가는 길, 어머니처럼 푸근한 오대산의 넉넉한 품을 빠져나가는 길이다. -

 

책 내용 중 오대산 넘는 길을 소개한 부분이다.

이곳만 달랑 떼어놓으니 느낌이 어떠실 지 모르겠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 이 부분의 묘사조차도 철저하게 안내자의 자세를 갖추고 있음을 깨닳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걷기 구간은 대부분 꼬박 하루 종일 걸어야 하는 곳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무박2일, 1박2일 걸어야 하는 곳이다.

 

길게 걷고 싶어하시는 분들, 소란스럽지 않은 길을 걷고 싶은 분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

물론 나도 걷고 싶은 곳이 많이 생겼다.

 

그리고 추가로 하나 더.

이 책의 지은이는 바두기의 친형이다.

덕분에 난 공짜로 책을 얻었지만, 충분히 돈을 내고 사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비단결 물줄기가 함추름 휘적시는 곳
01 한강 1천3백리, 그 유장한 흐름을 준비하는 곳 - 강원 정선군 임계면~강원 정선군 북면
02 물길 거슬러 만난 산마을에는 인적이 없고 - 강원 인제군 상남면
03 낙동강 따라 간 간이역은 하늘도 꽃밭도 세 평이라네 - 강원 태백시 구문소동~경북 봉화군 석포면
04 두 물이 만나는 곳에 무궁화가 피었네 - 강원 영월군 주천면~강원 영월군 남면
05 송천(松川) 물길 따라 백 리를 가다 - 강원 평창군 도암면~강원 정선군 북면
06 아리수 거슬러서 삼족오의 보루까지 - 서울 성동구~서울 중랑구
07 청송의 가을은 무슨 색으로 깊어질까 - 경북 청송군 현동면~경북 안동시 길안면
08 섬진강을 따라 가는 외줄기 남도길 - 전남 곡성군 곡성읍~전남 순천시 황전면
09 지리산 시린 물은 엄천강 되어 흐르고 - 경남 함양군 유림면~전북 남원시 산내면
10 천 리 길 비단 강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곳 - 충남 서천군 한산면~충남 서천군 마서면
11 비단결 물줄기가 함추름 휘적시는 곳 - 충북 옥천군 동이면~충북 옥천군 안남면
12 굽이쳐 흐르는 강물 위로 선녀 내려앉았네 - 충남 금산군 제원면~충북 영동군 심천면

옛 사람의 발길 따라 새재를 넘다
13 백두대간을 가르며 장보러 가던 고갯길 - 강원 영월군 하동면~경북 영주시 단산면
14 하늘재를 넘어가니 미륵님이 반기네 - 경북 문경시 동로면~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15 아름드리 금강송이 시집가던 길 - 경북 봉화군 석포면~강원 삼척시 가곡면
16 솔바람 맞으며 걷는 길손 드문 산길 - 경북 봉화군 춘양면~강원 영월군 상동읍
17 쉬엄쉬엄 넘어가는 유순한 고갯길, 장성새재 - 전남 장성군 북이면~전북 정읍시 입암면
18 옛 고개를 넘으면 향기로운 절이 있다네 - 전남 순천시 송광면~전남 순천시 승주군
19 옛 사람의 발길 따라 새재를 넘다 - 경북 문경시 문경읍~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20 징개맹개 외배미들의 너른 품안에 들다 - 전북 김제시 만경읍~전북 김제시 성덕면

천 년 세월 멈추어버린 무너진 절터
21 시련과 저항 그리고 자존심의 해안방어선 - 인천 강화군 강화읍~인천 강화군 길상면
22 역사의 땅 강화에서 바람 앞에 서다 - 인천 강화군 강화읍~인천 강화군 내가면
23 철원 들판을 나는 철새는 무엇을 볼까 - 경기 연천군 신서면~강원 철원군 동송읍
24 천 년 세월 멈추어버린 무너진 절터 - 경기 여주시 여주읍~경기 여주군 북내면
25 토함산을 넘으며 천 년 신라를 만나다 - 경북 경주시 진현동~경북 경주시 양북면
26 팔공산에 꽃 피운 부처님 나라 - 대구 동구 진인동~대구 동구 중대동
27 달 뜨는 산이 품은 달 아래 마을 - 전남 강진군 강진읍~전남 강진군 성전면
28 황톳길 붉은 언덕에 녹두꽃 다시 피려나 - 전북 정읍시 연지동~전북 정읍시 신태인읍
29 완산주 옛 땅에서 만난 이야기가 가득한 길 - 전북 완주군 소양면~전북 완주군 고산면
30 신령스런 산이 품은 신비로운 돌탑 - 전북 진안군 진안읍
31 고란사 종소리 따라 사비수는 흐르고 - 충남 부여군 부여읍
32 백제의 미소를 만나러 가는 행복한 발걸음 - 충남 서산시 해미면~충남 서산시 운산면
33 지척이 천 리인 속리산의 소나무 부부 -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충북 보은군 보은읍

백두대간 아래에 숨은 감 익는 마을
34 다섯 봉우리 어느 골에서 문수보살을 만나려나 - 강원 평창군 진부면~강원 홍천군 내면
35 아홉 굽이 폭포 뒤에 숨은 산마을 - 강원 춘천시 남산면
36 매화꽃 세 송이 호수에 잠기다 - 경남 합천군 가회면~경남 합천군 용주면
37 청량산 육육봉에 비낀 꽃구름 - 경북 봉화군 명호면~경북 봉화군 재산면
38 춤추는 용의 등을 타고 오르다 - 전북 장수군 장계면~전북 장수군 번암면
39 백두대간 아래에 숨은 감 익는 마을 - 충북 영동군 상촌면~충북 영동군 용화면
40 봉황이 울음 울면 반가운 비가 내린다네 - 대전 대덕구 장동

파도소리 벗 삼아 걷는 바닷길 칠십 리
41 내륙의 바다 소양호를 만나다 - 강원 춘천시 북산면
42 천심절벽 물줄기 위로 무지개가 뜨는 곳 - 강원 평창군 진부면~강원 정선군 북평면
43 열두 마을 내린 물로 빚은 골짜기 - 강원 평창군 대화면~강원 평창군 용평면
44 물안개 피어오르는 강 언덕에서 -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45 깊은 산 속엔 푸른 우물이 있다네 - 경기 포천시 이동면~경기 포천시 영북면
46 갈매기와 동무하며 그 섬에 가고 싶다 - 인천 강화군 삼산면
47 태초의 신비를 간직한 원시의 늪 우포 - 경남 창녕군 창녕읍~경남 창녕군 유어면
48 파도소리 벗 삼아 걷는 바닷길 칠십 리 - 경북 영덕군 영해면~경북 영덕군 강구면
49 옥 같이 맑은 물에 복사꽃 흘러가네 - 경북 영덕군 강구면~경북 청송군 부동면
50 복사꽃 내려오던 물은 호수가 되고 - 충남 보령시 미산면
51 물에 잠긴 청풍명월의 허리를 돌다 - 충북 제천시 금성면
52 구곡은 어드메뇨 파천에 용 오른다 - 충북 괴산군 청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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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서오릉

그저께(12월 15일, 화) 생활권 주변에 가족들이 쉴 수 있는 숲길을 만들고 있는 덕양구 공무원들이랑 서오릉에 갔었습니다.

 

저는 서오릉을 참 좋아하는데, 이곳에 간 건 참 오랜만인 거 같습니다.

왕릉이라 잘 알려졌고, 언제든지 맘만 먹으면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오히려 자주 가지 못하는 거 같습니다.

 

서오릉 안내도/ 노랑길로 창릉까지 가서 빨강길로 따라가다 파랑길 갈래길에서 익릉, 수경원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총 5km 정도 걸은 것 같습니다.

 

1) 경릉 - 덕종(추존)과 비 소혜왕후(추존) 한씨의 능이다. 덕종은 세조의 원자로 태어났으나 20세에 돌아가시고(1457) 뒤에 그의 아들 성종이 즉위 하면서 덕종으로 추존되었다. 소혜왕후 한씨는 서원부원군 한확의 딸로서 월산대군과 성종형제를 두었으나 성종이 즉위한 뒤 왕비로 추존되면서 소혜왕후라 일컫게 되었다.

 

2) 익릉 - 숙종의 원비 인경황후 김씨(1661-1680)의 능이다. 인경왕후는 광성부원군 김만기의 딸로서 현종 12년(1671)에 세자빈으로 책봉되었으며 숙종 즉위와 함께 왕비로 책봉되었다. 숙종 6년(1680) 경희궁에서 20세에 승하하였다.

 

3) 창릉 - 예종과 그의 계비 안순왕후 한씨(?-1498)의 능이다. 예종은 세조의 둘째아들로 세조3년(1457)에 왕세자로 책봉되고 세조 14년(1468)에 즉위하였다. 안순왕후는 우의정 청주부원군 한백륜의 딸로서 예종 즉위년(1468)에 왕비로 책봉되었다.

 

4) 명릉 - 숙종(1674-1720)과 그의 계비 인현왕후 민씨 그리고 제 2계비 인원왕후 김씨의 능이다. 숙종과 인현왕후는 쌍분으로 되고 인원왕후의 능은 옆에 따로 있어 같은 언덕에 배치된 형식이다. 숙종은 현종의 아들로 태어나 현종8년(1677) 세자로 책봉되었고 예론이 한창 일어나 장희빈을 중심으로 한때 인현왕후 민씨를 몰아낸 사건을 겪었으나, 상평통보를 주조하고 백두산정계비를 세우는 등 업적을 남겼다. 인현왕후 민씨(1667-1701)는 여양부원군 민유중의 딸로 태어나 숙종 7년에 숙종의 계비가 되었다. 숙종 15년 왕자 균(뒤의 경종) 책봉 문제에 장희빈의 무고로 폐위당하였으나, 후에 장희빈이 몰락하면서 복위된(1694)뒤 35세로 승하하였다.

 

5) 홍릉 - 영조(1724-1776)의 비 정성왕후 서씨 능이다. 정성왕후는 달성부원군 서종제의 딸로서 경종 원년 (1721)에 세자빈으로 책봉되었고, 1724년 영조가 즉위하자 왕비가 되었다. 왕후는 소생이 없이 영조 33년에 경복궁에서 승하하였다.

 

6) 수경원 - 영조의 후궁인 영빈 이씨의 산소이다. 영빈 이씨는 영조 11년(1735)에 사도세자를 낳았으며 영조 40년 69세로 승하하였다.

 

7) 순창원 - 명종(1545-1567)의 원자 순회세자와 공회빈 윤씨의 산소이다. 순회세자는 명종 12년에 세자로 책봉되었으나 13세에 승하했고, 공회빈 윤씨는 윤옥의 딸로서 선조 25년 (1592년) 3월 3일 승하했다.

 

8) 대빈묘 - 숙종의 후궁인 희빈 장씨(1701)의 묘이다. 숙종은 궁녀 장소의에게서 숙종 14년에 왕자 균(경종)을 얻어 이듬해 균을 세자로 책봉하면서 장소희를 희빈으로 대하였다. 그후 왕비 인현왕후를 폐비하고 장희빈을 왕비로 책봉하였으나 이를 후회하고 숙종 27년 (1701)에 인현왕후를 복위시키고 장희빈은 사사되었다. 원래 경기도 광주군 오포면 문형리에 있었는데 1969년 6월 이곳으로 옮긴 것이다. 

 

 

 

 

 

 

 

조선왕릉 세계유산 등재 기념비

 

 

서오릉 매표소를 지나자마자 조선왕릉 세계유산 등재 기념비가 나옵니다.

그러고 보니 조선왕릉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고 처음으로 왕릉을 찾은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직까지 왕릉에 대하여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다만 이곳엔 당쟁과 환국, 왕비의 교체 등 긁직한 역사적 사건의 중심인물인 숙종과 그의 왕후들, 한때 왕후였던 장희빈의 무덤이 모두 모여 있어 상대적으로 조금 더 알게 되었을 뿐입니다. (아울러 비운의 주인공 사도세자의 친어머니 영빈이씨의 수경원도 이곳에 있습니다.)

 

왕릉에 관심이 없더라도 이곳은 숲이 잘 보존되어 있고, 그 사이로 난 길들이 평탄하면서도 길어 참 걷기에도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서오릉 들머리

 

대빈묘/ 비운의 주인공 장희빈의 무덤입니다. 무덤 뒤의 소나무가 자란 바위가 유명해졌죠?

 

대빈묘에서 창릉 가는길

 

서오릉의 서쪽 끝 창릉/ 창릉 때문에 창릉동, 창릉천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합니다.

 

 

창릉을 끼고 외곽으로 산림보호길이 있습니다. 그곳은 가장 먼 길이지만 지금은 개방하지 않고 있습니다.

창릉 앞에서 우회전하면 위의 지도에 나타난 빨강색길입니다. 이 길에는 인공 구조물이 전혀 보이지 않고, 숲이 잘 가꾸어져 있는데다 길이 산의 경사를 따라 자연스럽게 나서 서오릉을 자주 찾는 이들이 참 좋아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창릉 에서 시작되는 외곽 산책길

 

조금만 올라가면 이런 길이 나옵니다. 우리나라 산을 그대로 두면 서어나무가 숲의 주인이 될 거라고 합니다. 이곳은 서어나무가 절반쯤 점령했습니다.

 

산림순찰로와 마주치는 지점에 있는 안내판/ 이런 안내판이 군데군데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습니다.

 

왕릉 중간에 있는 커다란 맷돌 흔적/ 왕릉에서 썼을까요? 아님 왕릉이 들어서기 전 민가에서 썼을까요? 

 

 

다른 왕릉도 마찬가지이지만 이곳도 소나무가 참 좋습니다.

저는 높이높이 솟은 소나무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서오릉 소나무 

 

왕릉 곁으로 갈수록 키가 커지는 것 같습니다.

 

왕릉 옆 소나무숲

 

소나무에 둘러싸인  익릉 

 

 

눈 왔을 때 서오릉 번개 함 할까요?

 

눈덮힌 서오릉/ 문화재청 홈페이지

 

고양올레길 만드는 사람들

http://cafe.daum.net/gyo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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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3일 고양 올레걷기 후기

지난 12월 13일(일요일) 예정대로 올레걷기를 하였습니다.

오전 10시에 원당역에서 모이기로 했는데,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10시 20분 쯤 출발하였습니다.

 

일요일 올레걷기는 원당역에서 배다리술박물관 - 미소마을 까지는 3번 코스에 속하는 구간입니다.

이 구간도 길 자체가 참 예쁩니다.

 

원당역에서 처음 출발한 구간

 

 

들머리에 행주기씨 도선산(집안의 가장 중심이 되는 종산)이 있고,

이곳엔 기묘명현의 한 분인 기준 선생, 광해군 때 영의정을 지낸 기자헌의 아버지 기응세의 무덤 등이 있습니다.

특히 기응세의 무덤에는 당대의 명필인 한석봉과 중국의 명필인 주지번의 글씨로 쓰인 비석이 각각 있습니다.

비석도 볼거리지만, 무덤을 지나는 산길도 참 좋습니다.

그런데 갈 길이 머니 이곳은 생략하기로 했습니다.

 

미소마을에서 1번 코스로 가기 위해 밀양박씨 선영 뒷산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2차선 길을 건너야 합니다.

이 길은 건널목이 없어 약간 위험합니다.

 

밀양박씨 선영 뒷산부터는 또 다시 길은 걷기에 참 좋습니다.

 

밀양박씨 선영에서 순환고속도로 위로 난 구름다리를 건너 조금만 더 가면 군부대로 가는 군사도로가 나옵니다.

이도로는 2차선 포장도로지만 부대에서 길이 끊겼기 때문에 오가는 차량이 거의 없습니다.

우리는 거의 전세내다시피해서 이 길을 걸었습니다.

 

군사도로길/ 이 부분은 사진이 없어서 예전 사진으로 대체하였습니다.

이 길에는 봄이면 벚꽃과 진달래가 많이 피고, 가을에는 산밤이 많이 열립니다.

 

 

군부대에서 우측으로 난 산길로 접어들면 효령대군 후손들의 무덤이 나옵니다.

이곳에 묻힌 이들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은 명종 때 권신인 이량이라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사진은 우리 카페에 있는 글(http://cafe.daum.net/gyolle/G1kl/2)로 대체하겠습니다.

 

이량 무덤에서 공양왕릉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논둑길을 지나야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보니 논에 흙을 잔뜩 덮어놓았더군요. 혹시 개발하려고 하는 건 아니겠지요??

 

공양왕릉에서

 

공양왕은 잘 아시다시피 고려의 마지막 왕입니다.

조선에서 이곳이 공양왕의 릉이라고 인정하고 제사를 지낸 것이  태종16년(1416)입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조선 사대부들이 공양왕릉 위에다 마구 무덤을 마련했습니다.

마치 일제가 조선 궁전과 태실 등을 유린했듯이, 그리고 박정희 군사정부가 조선왕릉을 유린했듯이 말입니다.

 

(박정희 정부가 유린한 조선왕릉의 대표가 서삼릉입니다. 서삼릉은 원래 100평도 넘고, 일제시대와 한국전쟁을 겪었음에도 나무가 울창하게 잘 보존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박정희 정부는 한쪽을 떼어서 한양골프장으로, 또 한쪽을 떼어서 뉴코리아골프장을, 농협에 떼어줘서 농협대를, YMCA연수원을, 그리고 종마장을 만들고 그리고 정권 실세에게 개인분양하는 등 떼어주어 이제는 7만여평만 남아 있습니다.)

 

공양왕릉 위 햇볕과 잔디가 가장 좋은정자양의 무덤에서  즐거운 간식을

 

 

이곳 무덤의 주인공들에 대해서도 이전에 올린 글(http://cafe.daum.net/gyolle/G1kl/2)로 대신하겠습니다.

 

내자시정(內資寺正) 신형(申泂)의 무덤 앞 비석을 보고 있습니다. 이분은 신숙주의 아들이며, 아래에 무덤이 있는 명종 때 좌찬성과 대제학을 지낸 신광한의 아버지입니다. 내자시는 지금으로 말하면 조달청에 해당하며, 내자시정은 그 관청의 수장입니다.

 

 

공양왕릉 뒤편 숲길 

 

공양왕릉에서 사리현동 마을로 내려오는 숲길/ 갈잎이 덮인 길은 융단이 깔린 것처럼 푹신푹신 했습니다.

 

 

견달산(현달산) 뒤편의 목장 앞 비포장길

 

올레걷기 코스 마지막에 있는 홍봉한의 묘/ 홍봉한은 정조의 외할아버지이고, 사도세자의 장인입니다.

기록에 의하면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있는 동안에 한강에서 뱃놀이를 했다고 합니다.

아무리 비정한 게 정치라고 하지만 참 무섭습니다.

 

 

봉봉한의 묘에서 공식적인 걷기는 끝내고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갔습니다.

이곳에 있는 '최고집 순두부'집은 제법 난 집입니다.

이곳에서 몇 번 점심을 먹었는데, 가격도 싸고 맛도 좋으며, 음식이 정갈하다는 평이었습니다.

 

최고집  순두부 : 031-976-6954(고봉동 동사무소 윗편)

 

최고집 순두부집

 

최고집 순두부에서 식사와 반주/ 3개월 만에 아들을 만나 함께 걸으신 뱅기님은 술을 잘 안하신다고 하셨는데, 이날은 참 맛있게 드셨습니다~ ㅎ

 

 

식사가 끝나고 은수기님을 비롯해 9분은 온 길을 거꾸로 걸어서 원당역까지 다시 걸어갔습니다.

우리가 걸은 구간이 약 11km 정도 되니 20km 이상을 걸은 셈입니다.

참 대단들 하시죠? ㅎ

이분들하고 이번 주 목욜 저녁에 걷기로 했는데 벌써부터 겁이 납니다~ ㅎㅎ

 

 

홍봉한의 무덤에서 설명하는 풀소리/ 이러면서 인생 후반기를 산다면 그것도 좋은 팔자겠지요? ㅎ

 

 

이번 올레걷기엔 총 21명이 참가하셨고, 뒤풀이에 20분이 오셨습니다.

모두 아무 탈 없이 건강하게 걸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참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찍어주시고 보내주신 똘랑님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고양올레길 만드는 사람들

http://cafe.daum.net/gyo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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