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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라> 아무 것도 안했다

 

트레킹 이후 포카라에선 그 유명한 페와 호수에서 단 한차례 배를 탄 것이 우리가 취한 액션의 전부이다. 그저 밥때가 되면 부지런히 걸어 한국인 식당에 가서 오늘은 뭘 먹나 행복한 고민 끝에 된장찌개며 비빔밥, 제육볶음 등을 시켜먹었으며 나머지 시간의 대부분은 하루 한차례씩 어김없이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숙소 베란다에서 맥주를 마셨다. 사진을 단 한 장도 찍지 않았다는 사실을 포카라를 떠날 때가 되어서야 문득 깨달았다. 블로그 업데이트가 걱정이 되어 혹시 사진 찍어둔 거 있냐고 친구에게 물었더니 자기 홈피에 삼년 전에 찍어 둔 사진이 있으니 퍼다 쓰란다. 이 친구 어째 갈수록 뻔뻔해지는 경향이 있다^^ 여튼 포카라에선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도시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가게 될 룸비니에서도 바라나시에서도 사실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계획인데 이래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뭐 할 수 없지.. 별로 하고 싶은 일도 없는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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