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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행복을 선택한 우리 진서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

 

진서도,

피오나도,

그리고 나도...

조금은 넓은 집을 원하는 줄 알았다.

 

몇 해 전 진서는

제 외갓집에 가서

할머니에게 이렇게 말했다 한다.

 

'할머니네 부엌하고 우리 집하고 바꿔주면 안돼요?'

 

제 눈에도 우리집이 그렇게 작게 보였나 보다.

 

그래서 지금도, 비좁은 우리집을 불편해 하는줄 알았다.

아니, 아직도 불편하긴 할꺼다.

우리 형편 다 알고

어쩔 수 없다는 것도 다 아는 나에게도

불편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니까.

 

그래서 좀 넓은 집으로 가기 위해

좀 먼 곳으로 이사할 것을 이야기 했다.

 

그러나 이제 자기가 만든 관계와 자기 감정이 소중해진 진서는

작은 행복을 선택한다.

 

'아빠, 친구들을 두고가는 넓은 집은 필요없어.'

 

조금 더 설득하고

조금 더 달콤한 미끼를 던지면

아이의 마음 하나 돌리는거 어렵지 않겠지만

진서의 가르침을 따르기로 했다.

 

아이의 작은 행복을 지켜주고

나도 그 작은 행복이 주는 불편을 기쁘게 맞이하기로 했다.

물론 피오나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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