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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나의 이야기

57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4/03
    나아진 것은 없다!
    젊은바다
  2. 2006/04/03
    노무현 짝사랑을 버리다
    젊은바다
  3. 2006/03/31
    오랜 이야기(1)
    젊은바다
  4. 2006/03/31
    임영신님의 홈페이지를 방문하였습니다.
    젊은바다
  5. 2006/03/31
    아무도 막지 못했습니다!
    젊은바다
  6. 2006/03/31
    이 땅의 보수주의자!!!
    젊은바다
  7. 2006/03/31
    우리집 진서는..........
    젊은바다
  8. 2006/03/31
    벗었습니다.
    젊은바다
  9. 2006/03/31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으나...
    젊은바다
  10. 2006/03/31
    無 題
    젊은바다

나아진 것은 없다!

2002-03-09

 

 

집에서는 텔레비전을 보는 것 외에 별다른 일을 하지 않는 내게 그럴듯한 다큐멘터리들은 그나마 단순해질 수 있는 나의 여가 시간을 조금이나마 의미있게 해준다.

어제(2/24)는 문화방송의 '이제는 말할 수 있다'가 그 역할을 해주었다.

유언비어처럼 지하로만 돌던 북파공작원들의 증언들.........

 

이미 알 것은 다 안다고 생각했던 나에게도 50대에서 80대까지, 한국전 당시부터 70년대까지 북파공작원으로 혹독한(이 말은 이들의 훈련을 표현하기에 턱없이 약한 말이다)훈련과 생사를 넘나든 그들의 삶은 충격이었다. 아니 충격이라기 보단 분노였다.

 

국가가 스파이를 양성하고, 그 스파이로 하여금 적국의 정보를 수집하거나, 그 국가를 혼란스럽게 하기 위해 각종 공작을 펴는 것은, 내가 그것을 옳다고 인정하든 그렇지 않든, 어쩌면 이미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다. (우리는 모두 헐리우드의 '007' 씨리즈에 열광하고 있거나, 혹은 열광했던 기억들이 있으니까............)

하지만 북파공작원들에 대한 국가의 범죄 행위는 어떤 말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 찬란한 미래를 약속하는 국가의 사기에 넘어가 '인간병기'로서 냉혹한 훈련을 감내하고, 임무 수행 도중 죽거나 부상당한 이들은 그저 그렇게 역사의 어둠 속에 묻혀지고 말았다. 지난 수십년 동안 어떤 언론도 이들의 비참한 삶과 죽음을 보여주거나 들려주지 않았다.

 

혹은 정신병자 수용소에서, 혹은 두메산골 외딴집에서 청춘 이후의 모든 삶을 감춰두고 한달에 20일을 눈물로 보내야 했던 그들의 고통은 그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소복을 입고 차가운 아스팔트에 엎드려 20년 혹은 30년 전 사라진 아들의 생사를 묻고, 남편의 명예회복을 호소하는 우리 어머니들의 손을 누구도 잡아주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도 그렇다.

 

텔레비전을 함께 보며 나의 아내가 이렇게 말한다.

'세상이 좋아지긴 했나봐. 예전 같으면 어떻게 텔레비전을 통해 저런 진실이 세상에 알려질 수 있겠어.'

 

그렇다.

나도 국사독재에서 문민정부로, 그리고 다시 50년 만에 첫 정권교체로, 거듭 바뀌어온 정치적 환경이 세상을 조금씩이나마 나아지게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다.

우리가 저들의 증언을 오늘에라도 들을 수 있는 것은 이제 저들의 삶과 죽음에 대해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더는 이 세상에 없거나, 그 자리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 북파공작원들이 훈련을 받고, 임무를 수행하고, 비참하게 죽어가거나, 죽지 못해 참혹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 동안 우리가 전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듯이, 우리가 다시 30년 후에나 알게 될 또 다른 공작과 억압이 우리의 등 위에서, 발 밑에서 진행되고 있을 것이다.

 

그것만이 아니다.

80년 광주를 시작으로 90년를 거치며 우리 민중들이 어렵게 일구어낸 많은 성과들이, 우리가 몇 몇 열매에 스스로 만족해하고 있는 지금, 여전히 이 땅의 유일한 주인이기를 고집하는 자들의 더 새로워지고, 더 치밀해진 전략에 의해 그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

이 땅의 노동자들이 진정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해 줄 민주 노조를 갖기 시작한 게 얼마나 되었는가? 아무리 길게 봐도 10년 안팎이다.

그럼 그 노조가 제대로 힘을 발휘하고 노동자들의 이익을 대변하게 된 것은 언제부터인가? '아직'이거나, '이제 막'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노동자들은 적어도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으로 내몰려, 그 노동조합의 영향 밖으로 쫓겨나고 있다.

 

무엇이 나아졌는가?

 

다 같이 잘 살기 위해선 농업 정도는 포기해야 된다는 주장이 넘쳐나고, 그래서 이제 죽어가는 우리 농촌과 농업은 더 이상 국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현실이, 그래도 군부독재 시절보다 나아진 것인가?

 

생산적 복지를 이야기하며,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노인들을 방치해 두고, 돈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부모를 쾌적하게 버려두기에 좋은 '실버타운' 만들기에만 힘을 쏟는 현실이, 그래도 조금은 나아진 것인가?

 

여성의 정치 참여가 늘고, 직장내 남녀 평등이 실현되어 가고 있다는 평등사회(?)에서 아직도 우리의 누이들이 거짓 빚에 팔려 다니다가, 갇힌 채 붙타 죽는 현실이, 그래도 많이 나아진 것인가?

 

노동조건, 작업환경을 개선하기는커녕 더 이상은 비안간적인 노동을 거부하겠다는 우리 노동자들을 탓하며, 외국인 노동자들을 음성적으로 들여와 싼값에 부려먹다, 짐승처럼 내쫓거나 패죽이는 현실이, 그래도 옛날에 비하면 나아진 것인가?

가정도, 건강도 다 포기하고, 동료마저 포기한 채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는 몇 안되는 사람들만이 떳떳한 국민으로 존중되는 그런 우리의 현실이, 그래도 행복해진 것인가?

 

더러워진 환경으로 자라는 아이들이 온갖 질병에 노출되어있고, 잘 먹어야할 청소년들이 없어서 굶거나 혹 있어도 못먹고, 늘어가는 대학 졸업자의 숫자만큼 실업자가 늘어가고, 이북의 우리 형제는 굶어도 소용에도 닿지 않는 무기는 사들여야 하는, 지금 우리의 현실이 내 아버지가 겪은 현실보다 그래도 나아진 것인가?

 

비참하다. 나아진 것은 하나도 없다.

 

그래도 군사독재보다 나아지려면, 어제 나를 고통스럽게 한 북파공작원들이 이제는 울지 말고, 정겨운 우리의 이웃으로 돌아와야 한다. 영하의 추위에 차가운 아스팔트에 엎드려 우는 우리 어머니에게 그 아들을 돌려주어야 한다.

 

아직 우리에게 나아진 것은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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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짝사랑을 버리다

날짜 2002-02-24

 

 

  올 한해는 무척 다양한 일들이 가득 펼쳐지게 될 것이다.
  민주화 투쟁의 한 상징으로만 알고 있던 김대중이 훌륭한(?) 정치인이 되어 고령의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이제 임기의 마지막 해가 시작되었다.
  올해는 또다시 대통령을 뽑게 될 것이다.
  

  오랜 꿈은 반드시 성취되는 것일까?
  30대 기수론을 내세우며, 암울함을 넘어 참담하기만 했던 70년대부터 대통령 꿈을 키워온 사람들, 김영삼과 김대중은 끝내 대통령이 되고, 그 자리의 영욕을 한없이 체험했다.
이제 남은 것은 김종필 뿐인가?
  하지만 이제 우리 나라 사람들의 정치의식이 김종필까지 대통령을 시켜줄 만큼, 더 이상은 어리숙하지 않다.

  

  다만 이럴 것이다.

  

  '김대중도 별 수 없네'
  '역시 구관이 명관이야'
  '지들끼리 다 해 먹으라고 해!'

 

  물론 정치와 정치하는 사람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말은 아니다.
  우리 이웃들의 말이고, 생각이고, 또 그 말과 생각은 머지않아 행동으로 옮겨질 것이다.
아니, 행동하도록 강요받을 것이다.
  법조문이 보장한 국민 방청권까지 무력하게 만들며, 국민을 정치로부터 소외시키고, 무시하는 정치권이 유일하게 국민들의 정치적 각성과 참여를 독려하는 때가 온 것이다.(물론 이러한 최소한의 배려조차 받지 못했던 오랜 시간을 때론 싸우고, 때론 견뎌낸 결과로)

  그런데 이러한 강요는 기존 정치권보다는 신진 정치세력으로부터 더 심하게 받게 된다.
  특히 상대적으로 자신들이 진보적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에 의해서......
  마치 선거에 참여하지 않거나, 무관심한 국민들의 대다수가 자신들의 편이라고 생각하는 듯 말이다.
  맞는 생각일 수 있다. 정치적 무관심(?)을 보이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어쨌든 찍어야 한다면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쪽에 표를 줄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나 역시 항상 그렇게 해왔다.

  하지만 국민을 대상으로 정치적 무관심에서 벗어나 선거에 참여하라고 독려하는 사람들은 여기에 또 다른 자신들의 욕심 하나를 더 보탠다.

 

  '그 중에서도 가능성 있는 사람을 찍어야 합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거기에 반기를 드는 사람들을, 생각 없이 과격한 행동만 일삼는 '단순무식 과격분자'로 몰거나, 현실을 외면하고 공허한 구호만 외치는 '몽상가' 쯤으로 치부해 버린다.

 

  진지하게 생각하는 배우로 한때 나를 매료시켰던 문성근이 지난해부터 노무현을 다음 대안으로 내세우는 활동을 하고 있다.
  그가 전남의 한 대학에서 자신의 솔직함을 하나도 감추지 않고 '노무현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을 얼마 전, 컴퓨터에 떠다니는 동영상으로 보게 되었다.
  그의 이야기는 나를 설득하기에 충분했다.

 

  김대중 대통령 만들기에 성공했음에도 이 땅의 정치가 한치의 발전도 없는 것은 모두 우리 사회에 팽배한 '지역주의' 때문이다.
  그러니 다음 대통령은 이 지역주의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우리 정치사에서 지역주의의 벽을 넘어서서 실천해온 정치인은 '노무현' 하나밖에 없다.
  이제 노무현을 우리의 다음 대안으로 삼아야 한다.

 

  정치 이전에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문제들에 대한 노무현의 생각과 말과 실천들을 잘 알고 있고, 또 그것들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나로서는 이 동영상을 이곳 저곳 퍼나르며, '나는 이 사람을 착하다고 생각한다' 라는 말을 덧붙이는데 한치의 망설임도 없게 했다.

  그런데 며칠 전 강준만 교수가 '말'지와 나눈 인터뷰 기사를 보면서 나는 나의 판단과 행동이 경솔했음을 가슴 아프게 후회하고 있다.(강준만 인터뷰 기사 보기)
  '김대중 죽이기'를 비롯해 많은 책과 말로 김대중 만들기에 큰 공헌을 한 강준만은 그 인터뷰에서 문성근과는 다른 '현실론'을 강조하고 있었다. 물론 그를 비롯해 그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현실론'을 내세우지 않은 적은 한번도 없었고, 그걸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은 나에게 별로 큰 충격도 아니어야 했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 덕분에 나는 그토록 빠지기 싫었던 '현실론'에 나 역시 빠져들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스스로에게 하고 싶은 욕을 대신 강준만에게 보내고 있었다.

 

  지난 90년대부터 선거 보이콧이나, 현실적 대안으로 나를 설득하는 많은 동료 친구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백기완, 권영길 그리고 진보정당의 후보들에게 표를 던진 나의 생각은 이것이었다.

 

  '현실론도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 내가, 가장 철저하게 평등사회를 향한 실천에 매달리는 사람들을 지지하지 않는다면, 곧 우리에게는 그 어떤 현실적 대안들도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다. 진보를 꿈꾸면서도 현실을 핑계로 진보의 편에 서지 않는다면 더 이상 우리에는 꿈도 희망도 없다'

  '현실 정치에는 희망이 없다고 나도 인정한다. 그러나 우리의 꿈을 실현하는 과정에 소중한 공간인 선거를 포기할 수는 없다. 우리의 꿈을 대변할 사람이 국회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해도, 그들이 선거공간을 통해 말하고, 실천하는 것까지 무의미하지는 않다'

 

  오래 전부터 가져온 노무현에 대한 나의 짝사랑을 반성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노무현의 현재를 너무 생각하지 못한 나의 경솔함을 반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는 이제 현실론에 힘입어 현실 대통령이 되고자 나서고 있다.
  그런 그가 싫어진 것도 그런 그를 나쁘다고 이야기 할 생각도 아니다.
  그는 어차피 현실 정치인이니까.......
  그 역시 현실 정치인일 수밖에 없고, 그런 그가 이제 김대중을 마침내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현실적 대안론에 힘입어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현실적 대안'일 뿐이라는 것을 망각하고,  오랜 경험 속에 만들고 지켜온
나의 꿈과 원칙을 어처구니없게 잊을 뻔한 나를 꾸짖고 싶은 것이다.

 

  나는 문성근의 강연을 퍼나르면서 이렇게 말했어야 한다.

 

  '노무현이라도 좋고, 김근태라도 좋다. 현실에 안주해서 결국 보수를 대변할 수밖에 없는 현실 정당으로부터 나와서, 민주당의 대표가 아닌 진정한 민중의 대표로 대통령 선거에 나서라.'

 

  그리고 이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느끼자마자, 나는 노무현에 대한 짝사랑을 바로 버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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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이야기

2001년 2월, 프리챌 커뮤니티로 시작해서

2002년 10월, 다음까페로 옮겨 지금까지,

그렇게 짧지 않은 시간, 5년을 운영해 오던 온라인 동호회

'기분좋은 문화'를 문 닫고 있습니다.

 

'문 닫았다'고 말하지 않고

'문 닫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그곳에 남겨진 '오랜 이야기'들을 이곳으로 옮겨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보넷이 그 이야기들을 다 지켜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오랜 이야기들을 다시 읽어보고, 옮기고 하면서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는 것이 좋아서 그렇게 합니다.

 

오랜 이야기들이 나에게 말을 걸어 옵니다.

 

어떻게 살았느냐고...

무엇을 해냈느냐고...

 

그것이 좋습니다.

 

한동안이겠지만 나에겐,

아주 좋은 친구

아주 좋은 선생님이 생겼습니다.

 

나의 '오랜 이야기'

 

잘 모셔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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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신님의 홈페이지를 방문하였습니다.

히스클리프 / 날짜 : 2003.03.28

 

 

알려주신 임영신님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몇 분 되지 않아 후회합니다.
늘봄,시원 두 아이를 두고 이라크로 떠난다는 글을 읽을때쯤 나는 눈으로 글을 읽는 것을 포기합니다.

한구절 한구절 손으로 쓰신 글이 아니기에 눈으로 님의 글을 읽는다는 것이 얼마나 버거운 일이었을까요...

마음 한구석을 텅 비워두고 그 마음에 한구절 한구절 님의 마음을 담아두고 있습니다.

고통의 나눔, 평화의 단식......

그녀가 내는 한마디 한마디가 어떤 당위보다 명분보다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내일은 저도 광화문에 서 있을까 합니다.



젊은바다 / 날짜 : 2003.03.28

 

 

오늘 저는 국회 안과 밖을 오가며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누구의 노력때문이었다고 아야기하기 이전에

어쨌든 또 한번 파병 동의안 의결은 연기되었습니다.

전쟁은 계속 되고 있기에

크게 기뻐할 수는 없지만

그저 기분이 좋습니다.

이제 누구를 탓하는 것도

누구에게 요청하는 것도 다 부질 없다는 것을 압니다.

그저 나의 마음과 나의 생각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그것이 작은 보탬이 되서

적어도 우리 국군이 이라크로 가는 일만 막을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정말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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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막지 못했습니다!

 

날짜 : 2003.03.18

 

 

제국주의의 광기를 아직은 아무도 막지 못햇습니다.

결국 두 밤만 자고 나면 또 수십만명의 이웃이 죽어갑니다.

가슴에서 터져 나올듯한 울음을 어찌 참아야 할까요?

아직 아무도 막아내지 못했지만,

싸움을 그만둘 수는 없겠지요.

자본을 섬기는 제국의 멸망을 위해 싸우지 않는한,

순진한 반전의 외침은 더이상 아무것도 막지 못할 것입니다.



그렇게라도 하겠습니다.

날짜 : 2003.03.20

 

 

2003년 3월 20일 오전 11시 40분!!!!

미제국주의의 탐욕과 광기를 다시한번 확인합니다.

이라크의 피와 눈물이 내 눈 앞에 왈칵 쏟아집니다.

이렇게 무력하다니..........

수십만의 죽음을 예상하면서도 이렇게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니........


오늘을 잊지 않겠습니다.

오늘의 미제국주의자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오늘의 이라크 민중을 잊지 않겠습니다.

그렇게라도 하겠습니다.

 

 

 

 

미칠듯한 무력감!!!

날짜 : 2003.03.22

 

 

정말 나이를 먹나 봅니다.

어릴땐 어쩌면 철없는 것이었을 수도 있는 당위로 눈물 콧물 흘리며 싸웠는데..........
요즘 난 자꾸 눈물부터 나오고,
그 눈물을 참다 못해 거리로 나섭니다.

엇그제 20일에는 모처럼 후배들을 만났습니다.
때마침 미국의 이라크 침략이 그 아침에 있었고...........
이렇게 개전이 되면 이렇게 저렇게 모여 반전시위하자고 약속이 되있던 터라,
돌고돌아 광화문에서 후배들을 만났습니다.

터져나오는 눈물을 삼카며 먹은 점심이 얹혔던 건지,
평소 하지 않던 짓을 후배들에게 했습니다.
운동이 어떻고........운동가가 어떻고..........
어리둥절하고,
난감해하고,
민망해하고............
아마 후배들이 그랬던거 같습니다.

바그다드에 들어갔다가 다시 요르단으로 나와
반전시위와 난민구호 활동을 하고 있는 옛 지인의 글을 이곳저곳 퍼나르며,
또 많이 눈물을 삼켰습니다.

정말 이럴때 미칠 것 같습니다.

이 조그만 별 지구의 어느 한 곳에서
수십만의 장례가 치뤄질 판인데........
그저 이곳에서 남들이 준비한 시위에
마치 소풍 나온 사람마냥 앉았다 오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니요.

오늘은 함께 간 진서를 핑게로
조금 일찍 시위 현장을 빠져나오며

미칠듯한 짜증이 밀려오는 것을 간신히 억누르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무력하다니........
이렇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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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보수주의자!!!

날짜 : 2003.03.16

 

 

남들은 다 알고 있었다는데,
저는 며칠 전에서야 알았습니다.

'빅마마'라는 여성 4인조 그룹이 있다는 것을.
이쁜 붕어들 틈에서 세상에 나오지 못하던
코러스 전문 가수 들이 진짜 실력을 믿고
어느 기발한 기획자에 의해 세상에 나오게 된 것입니다.

정말 노래 한번 그럴싸하게 하더군요.

이렇게 쉬운 일이었습니다.

방송과 기획자들이 이쁘고 잘생기고 춤만 잘추는
붕어가수로 20여년 독식해 오던 대중 음악계가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바뀌길 기다렸는데,
한번 맘 먹으니까
이렇게 쉽고 빠르게 바뀝니다.

'초등학교'
이제 입에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나오는 이 말이
참 여러가지 핑게로 50여년을 제자리 찾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 쉽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굳이 반대하지 않아도 될 일에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떠들며 반대하던 사람들이 아직도
두 눈 시퍼렇게 살아있지만

한번 바꾸고 나니 너무나 쉽게 자기 자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 땅에 보수주의자들은 이런 사람들이었습니다.
당연히 바꾸고 당연히 고쳐져야 할 것들,
바꾸고 나면 너무나 자연스럽고, 뿌듯한 것들을
되도 않는 소리로 그러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

바로 이 사람들이 이 땅의 보수주의자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자기를 건전한 우익이라고 이야기하며
당연한 것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가두고 때리고 했던 것입니다.

오늘,
이들의 또다른 모습이 한겨레신문 사회면을 장식했습니다.
나라 경제가 주름살 투성인데
한병에 5만원짜리 외국산 과일 주스를 마시며 소비가 미덕이라고 거드름피우고,
나라를 불안하게 만들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 북한때문에 불안해서 못살겠다고
서둘러 이 나라를 떠나고,
사재기를 하고,
가진 재산을 해외에서 쉽게 찾아 쓸 수 있도록
달러로 바꾸는 사람들........

이들이,
입만 열면 나라를 위해서 밤낮없이 걱정하고
일한다는 이 땅의 보수주의자요,
건전한 우익이었습니다.

우리 어머니 자식 새끼 먹이고 입히느라 정신없을 때
나라를 위한 큰 일만 했다고 떠들던,
이 땅의 '지도층'이었습니다.

제발 바라건데
이 김에 다 떠나가버렸으면 좋겠습니다.
미국이든, 호주든, 캐나다든, 유럽이든,
어디든 다 가버리고 나면
정말 이 땅은
우리들끼리 오손도손 행복할 것만 같습니다.



마노가 바다에게...

 

날짜 : 2003.03.16

 

 

오랫만이다.
조금은 공격적인 글. 참 좋다.
워낙에 쌈을 좋아해서 미적지근한 거 싫어하는 나는 요즘 많은 갈등에 좀 힘들다.
좀 시원해졌으면 하던 참에 사는 이야기 속에 당찬 글이 올라와 기분이 좋다.

지난 번 한국갔을때,
선배랑 술퍼먹고 취한 김에 이런 저런 이야기하다가
문득 타국살이 3년에 정세파악이 제대로 안되서일까 아니면 나도 그만큼 나태해져서일까
적들의 모습이 아리까리해서 이 정세에 어떤 이슈로 대중을 이끌어야 하는지에 대한 난감함을 서투르게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 선배는 10여년 동안 병원노조운동을 한 선배로 해고되었고 해고자 복직 싸움하다 스스로 운동을 정리한 선배야. 해고자 복직 싸움은 개인적 이해관계가 얽혀 무지 힘든 싸움중에 하나다. 해고자 자신은 차치하고 남은 자들의 불이익을 감당치 못하다가 자신하나의 희생으로 모든 사람의 희생을 막는다는 일념으로 복직싸움을 정리한 선배지.그러나 나에게 아직도 운동을 현장속에서만 생각하지 말라고 누차 얘기하고 있는 선배중의 한명이야.

그 선배의 한마디에 난 그날 밤을 새워 울었단다. 넘 기뻐서...
우리의 적은 내가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나 지금이나 오직 한무리. 자본가이다.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직 싸움은 노동자와 자본가와의 싸움이다. 라는 말이었어. 그 당연한 과제를 나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삶의 싸움에서 때로는 가장 가까운 동지와의 싸움에서조차 잃어버렸었다는 것 이 어찌나 부끄럽고 또 그제라도 다시한번 자각한 것이 또 얼마나 기쁘던지...
그날 밤 나는 행복에 겨웠던 나의 흐느낌을 아직도 기억한다.
내가 싸워야 할 대상이 분명한 이상 나는 언제나 싸움꾼일 수 있다라는 희망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던 그 흐느낌을 말이야.

아직도 내가 얼마나 많은 싸움을 해나갈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너처럼 동지를 선동할 수있는 말주변을 가지지 못했고 오래도록 그 자리에 남아 다시 돌아올 동지들을 기다리는 여유도 가지지도 못했고 또 언젠가 다시 돌아올 동지에게 희망이란는 단어를 가슴깊이 새겨주지도 못했고...
하지만 말이야. 그래도 너 알지? 나 무지 노력하고 있다는 거...

자주 자료들 모아 보내주렴. 여느때처럼 게으름 피지 말고.
언젠가 흩어졌던 동지들 모두 모여 대동춤을 출날을 기다리면서 말이야.

건강해라.

 

 

 

 

바다가 마노에게...

 

날짜 : 2003.03.17

 

 

조용히 미동도 하지 않고,

그렇게 있다가.......

정말 딱 한번씩만

큰소리 내며 출렁이고 싶은데........

그게 그렇게 되지 못한다.

작은 바람에도 기어이 파도를 보내고,

찰싹거린다.

'동지'라는 말로 격려와 기대를 보내는 진짜 '동지' 들에게,

부끄럽고 서글픈 시간들이 덧없이 간다.


'제국'과 '자본'이 무슨 꿍꿍이로 움직이고 있는지.

'노동자'와 '민중'의 미래는 어디로 향하고 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자주 놓치며 헤매기도 한다.


더이상 부끄럽지도, 서글프지도 않아야 겠다는

다짐을 갖게 하는 힘은

아직 나로부터 나오지 못하고,

진짜 '동지'들과

진짜 '노동자'들과

진짜 '민중'들로부터 불현듯

찾아온다.


매일 약속하며 살겠다.

오늘도 열심히, 부지런히.........

매일 반성하며 살겠다.

오늘도 열심히, 부지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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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진서는..........

3년 전 진서가 자라는 모습입니다.

그 때의 진서가 보고 싶군요.

..............................................................

 

 

 

날짜 : 2003.03.19

 

 

진서는 아빠와 1시간 가까이 씨름을 하고서야
유치원 통학 버스를 타러 나갑니다.

아빠 성격 탓에 제시간보다 10여분 일찍
나가서 기다리다 보면

이웃 동에 사는 머슴애가 엄마 손을 잡고 나옵니다.
진서는 이 친구에게 꽤 관심이 있나봅니다.
조심스럽게 다가가지요.

그런데 이 조그만 머슴애가 얼굴이 붉어지며
엄마 뒤로 숨어버립니다.

진서는 아빠랑 틀려서 그냥 보고만 있지 않습니다.
머슴애 꽁무니를 따라 뱅글뱅글 돕니다.

엄마도 빙그레 웃고,
아빠도 빙그레 웃습니다.

결국 진서에게 붙들린 머슴애는
자기 손을 진서에게 내주고 맙니다.

요즘 아침마다 진서는
이웃동 머슴애를 괴롭게 합니다.

아마도 진서는 한달 후쯤
이웃동 머슴애를 끌어 안고 말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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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었습니다.

올해도 벗은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날짜 : 2003.03.12

 

 

37해째 살고 있는데.........

아마 거의 모든 해 겨울 거르지 않고 입고 있었나 봅니다.

요즘은 환경단체의 주장에 힘입어

꽤 떳떳하게 입고 있지만

한 오륙년 전까지만 해도

젊은 놈이 ......... 쯧쯧쯧.........

하는 놀림감이 되기도 했지요.

그래도 겨울철 건성피부염에 대한 애처로운 호소로

마지못한 인정을 받아내기도 했습니다.

가을이 겨울이 되기 전부터

봄햇살이 한창 따사로와 질 무렵까지

한 해의 절반 가까이를 입고 사는데.......

올해는 좀 일찍 벗어버렸습니다.

술자리 막판에 년 중 이벤트였던 쇼도 다시 겨울이 오기 전엔

보여줄 수 없습니다.

오늘 아침 홑곁 바지를 파고드는 봄 바람이 상쾌합니다.


겨울철 내 피부와 건강을 지켜주던 내복들은 이제 깨끗히 빨아서

서랍장에 곱게 접어 넣어야 겠습니다.


저는 봄을 이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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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으나...

정성훈 / 날짜 : 2003.03.05 

 

 

저는 경기서부지역건설노동조합에서 일하고 있는 정성훈입니다.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의 목적과 의미가 무색해지는 요즘입니다.
연일 뉴스로 보도되는 '죽음'의 소식에 우울한 하루하루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주..제게는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충격이 있었습니다.
'죽음'을 실감시켜주는...
안산에서 함께 활동하던 동지가 어이없는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였습니다.
올해 32세...
너무나 꽃다운 나이에 사랑하는 식구들과 많은 친구들, 선후배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동지들을 두고 매정하게 떠났습니다.
강원도 골짜기에서 대학생활을 하다가 노동운동 한번 멋지게 해보겠다고 올라온지 몇년...
남은 것은 한줌의 재..
제가 글을 쓰다보니 다시 흥분하게 되는 군요..
정말 건설노동자들을 위해서 고생고생하다가 아무 것도 없이 떠납니다.

며칠 동안 참 많이 울었던거 같습니다.
울어도 울어도 동지의 얼굴은 잊혀지지 않고 동지의 말과 행동, 많은 것이 생각나서 눈물이 그치지 않았습니다.
나에게 한가지 중요한 것을 남기고 떠납니다.
동지의 뜻 이어받아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반드시 만들자...

오늘도 동지를 생각하며 하루를 정리하고 내일을 준비할 것입니다.

 

 

 

젊은바다 / 날짜 : 2003.03.05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어처구니 없이 죽어가는군요.

왜 그런 어처구니 없는 죽음은,

보잘것 없는 삶이지만

가족과 이웃을 위해 눈물겹게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더 가깝게 있는 걸까요?

그래도 우리는.........

그런 아픔들을 함께 아파할 수 있어서 얼마나 행복합니까?

우리 이 행복을 한가득 마음에 품고

슬픔을 이겨나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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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 題

벌써 3년이 흘렀군요.

매해 한두차례씩 천재지변을 가장한 인재가 터지더니

대구에서 지하철 참사가 있었습니다.

 

결혼해서 아기 낳아 기르며 착하게 살아가던 후배가

많이 슬퍼했습니다.

 

 

날짜 : 2003.02.18

 

어처구니 없는일들을 보면서 땅을 치게 되네요 ~

이런이유든 저런이유든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만 불쌍합니다.

스릴과 서스펜스가 넘치는 우리나라......

헐리우드 액션,첩보 영화를 보는듯해요 ~ 맨날.


그저 평범하고 지루한 TV뉴스나 신문을 좀 봤으면 하는
소망이 있네 ~ ~ ~ ~


오늘은 슬픈날입니다!


PS : 어떤사람이 오늘 벌어진 대구 지하철방화사건을 보면서
"저거 김*中이가 시국이 어수선하니까 일부러 터뜨린거
아닐까" 라고 하더군요 껄껄껄 ~
예전에 보았던 '컨스피러시'라는 영화가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날짜 : 2003.02.18

 

 

그래요...모두에게 슬픈 날입니다.

따뜻한 가슴을 가진 모두에게.....

일 때문에 강화도 곳곳을 순례하며,

풍문으로 듣고,

식사차 들른 식당에서 확인하며,

내내 침통합니다.

전쟁도 아니고,

단 한 사람의 감정 표현으로

100명이 넘는 사람이

죽거나,

죽을 예정이라니....

또한번,

착하게 살고 싶어지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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