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2010/01/08 12:57

2010/01/08

요즘 대한항공 티비광고가 참 괜찮다.

그 중에 2개의 문구가 기억에 남는다.

 

하나는 登高自卑(등고자비)인데,

높은 곳에 오르려면 낮은 곳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뜻이다.

혹은 일은 순리대로 하나하나 풀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고,

높은 곳에 올라갈수록 더 겸손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참 현명한 말이다.

 

또 하나는 河海不擇細流(하해불택세류)라는 말이다.

이 말은 진나라의 '이사'라는 사람이 쓴 '간축객서'에 나오는 말로, 좀 찾아보니 원문은 이렇다.

 

泰山不讓土壤 故能成其大 河海不擇細流 故能就其深

 

태산은 토양을 사양하지 않아서 그러한 고로 능히 그 큼을 이루고
강과 바다는 세류(시냇물 따위의 작은 물)를 고르지 않아서 그러한 고로 능히 그 깊음을 이루었다.
 

진시황이 각 국의 인재들을 등용했는데 그 중에 첩자가 있음이 밝혀지면서 타국의 인재들로 인해 밀려나있던 진나라의 귀족들이 타국의 관료들을 모두 쫒아내라고 요구했고 진시황도 '축객령' 을 발표했다. 이 축객령에 대해 쓴 글이 바로 '간축객서'이다. 진시황은 간축객서를 보고 축객령을 결국 철회했다.

 

이것은 곧 진나라가 태산과 바다와 같이 강하고 큰  국가가 되려면 각 국의 인재들을 가리지 말고 등용해야 한다는 진언이었다.

 

이 격언을 대한항공 광고에서는

'늘 작은 일만 주어진다고 여기는 그대에게'라는 광고에 붙이며

늘 작은 일만 주어진다고 불평하는 사회인들에게, 작은 일을 하고 하다보면 언젠가 중요하고 큰 일을 하게 된다는 뜻으로 사용했다.

 

참 누가 만들었는지 잘 만들었다.

근데 또 대단한건, 이 광고의 패러디 버전이다.

이거 보고 빵 터졌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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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8 12:57 2010/01/08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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