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2009/11/08 01:39

2009/11/08

 

 

#.

노동해방 선봉대 해단식에서 대장의 발언은 참 속시원하면서도 한편으론 왠지 모를 서글픔을 느끼게했다.

 

우리가 왜 이렇게까지 되었는지..

 

그 답은 결국 우리 자신에게 있다.

 

우리의 의지와 실천은 소중했지만..

 

우리에게 희망을 쥐어주거나 빛을 보여주진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은 상처와 절망속에서 떠나갔고 우리는 멍하니 주저앉아 우왕좌왕하며 길들여졌을 뿐.

 

제발 준비 준비 하지말고 지금 여기서부터, 바로 지금부터 반격을 시작하자고..

 

여느때고 다들 입으로만 떠들어대는 말이지만..

 

대장의 '반격'이라는 말이 참 공허하게 들려왔지만.

 

오늘 그이의 발언은 정말로 답답해서, 정말로 안타까워서 나오는 외침이었다.

 

그래서 더 서글퍼졌는지 모른다.

 

 

 

 

#.

그래 반격은 이제 공허하다고.

 

대체 이 상황에서 무엇을 어떻게 조직해서 싸우겠냐고..

 

 

그래 그럼.. 어떻게 할건데?

 

희망 없고 빛이 안보이는 거 맞는데, 그럼 어떻게 할건데?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우리는 알고 있다.

 

 

 

 

#.

쌍차 노동자들의 잘살거야 공연은 모두가 어우러지는 신나는 공연이었다.

정말 눈물나게 즐거운 시간이었고, 정말 눈물이 났다.

 

아마 현장에 있었던 많은 사람들이 같은 마음이었던지, 같은 곡을 두 번 연속해서 함께 춤을 췄다.

 

그들이 그렇게 신명나게 춤을 추고 잘 살거야를 외치며 관광버스춤으로 화려한 무대를 마무리 했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저이들이 저렇게 신나게 춤을 추면서도 속으로는 꺼이꺼이 울고 있다는 것을.

 

쌍차 동지들의 유인물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민주노조의 소중함, 뼈저리게 느낍니다.'

 

 

저 하나의 카피엔.. 수 많은 과제가 담겨있다..

 

 

 

 

#.

시기와 상황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이제 상황은 다시, 큰 싸움 한판 대결의 구도로 가며 서서히 열기가 데워지고 있지만 민주노총 내부는 여전히 '아직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이 싸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제발 정면으로 돌파하자.

 

누구나 말하고 있는 민주노총의 위기는, 이 한판을 통해 되돌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를수도 있고, 혹은 전환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전자의 경우가 될 가능성이 훨씬 많다고 생각하지만.. 후자의 상황으로 역전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

오늘은 이소선어머니를 뵐 수 없었다.

기획상의 의도인지 어머니의 건강이 안좋으신건지..

걱정이 된다..

 

 

모두가 상처 투성이로 걷고있는 지난한 여정이지만..

분명 끝은 있을테고.

 

 

그리고 우리는..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우리는 전태일이니까.

 

 

이제는 우리가 길을 만들 차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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