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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신입사원 연수 또한 아주 끝내줍니다!!!
합숙훈련을 통한 의식화 과정의 '최첨단'이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을 정도죠!!! 제가 겪은 신입사원 연수가 97년 즈음이니까... 지금은 그 악랄함이 더욱 '세련'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우선 황당한 것은 철저한 통제입니다!!!
물론 술을 못먹게 하는 것은 나쁘지 않은데... 생각조차 삼성의 유일신인 이건희 회장에 대한 외경심을 갖도록 강요하는 데로 모든 연수과정들이 맞추어져 있다는 것이 기가막힐 노릇이죠!!!
아침마다 일어나 체조를 하는 것이야...
어디든 그렇다 치고... 아침밥을 먹고서 맨 먼저 보고 들어야 하는 것은 "땡리 뉴스"입니다. "땡리 뉴스"란 다름 아닌 "위대하신 이건희 회장님의 교시" 동영상을 보고 명상에 잠기는 것이죠!!! "위대한 이건희 회장님"은 1993년 이렇게 교시하셨는데... 늘 이런 식입니다!!! 감격에 복받쳐 우는 이건희 회장의 모습을 대문짝만하게 땡겨 찍은 동영상을 보며... 자신의 영리를 위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키면서 무엇이 그리도 아쉬울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연수과정에서 배우는 분위기도 사뭇 군대식입니다!!!
매 우 억압적인 분위기... 심지어 중간 외박(한달간의 연수기간 중간에 하루 외박을 다녀옵니다)을 주는데... 이때 복귀할 때, 절대로 술을 한 잔이라도 마시면 안 됩니다!!! 이건희는 온갖 나쁜 짓을 다하는데... 그깟 가벼운 자유로움조차, 돌아와 누우면 그만인 시간적 여유에도 불구하고,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죠!!! 아무튼 연수 책임자들은 마치 막 입대한 신병훈련 교관과도 같습니다... 아니 거의 똑같습니다!!!
"위대한 이건희 회장님의 교시"는 하루에 거의 두번 이상은 봐야 합니다!!!
바깥에서 활동하지 않는 날에는 세 번을 보게 되죠!!! 아주 진저리가 날 지경이죠!!! 저처럼 억압적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은 정말 미쳐버리게 되죠!!! 군대에 있을 때보다 더욱 미칠 것 같았으니까요!!!
삼성 신입사원 연수의 압권은...
군대에서조차 하지도 않는... '사상검열'입니다... 어떻게 하냐구요?
각 팀마다 약 17, 8명으로 이뤄지는데...
여 기에 지도선배라는, 모범 경력사원들이 할당되고... 이들은 그 팀을 선배로서 지도하는데... 이들 지도의 핵심이 바로 '사상검열'입니다... 우선 모든 신입연수생들은 연수일기를 써야 합니다. 그 연수일기를 자신만 간직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니 막판에 낸다고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양반이죠!!! 왜냐구요???
저녁 일과 점호때마다 그 지도선배에게 내야 합니다!!!
그 래서 선배들은 밤에 잠을 설치죠... 왜? 18명의 연수일기를 꼼꼼히 따져 읽고 '사상검열'을 해서 일일이 의견을 달아주어야 하니까요...!!! 제가 이 황당한 검열에 날마다 저항을 하다 끝내 지도선배란 양반과 싸우고 말았죠!!! 날마다 삼성의 체계과 경영원칙을 비난했더니만... 나중에 손을 들고 말더군요!!! 날마다 그야말로 논쟁이었죠!!! 하마터면 짤리뻔했죠!!! 아마도 이때 차라리 짤리길 바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도선배들도 사람인지라... 그렇게까지 사상검열을 하진 않았습니다... 아마도 다른 '극악한 지도선배'를 만났다면... 아마도 다른 자유로운 직장을 구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 일기에 써야 하는 내용들을 짐작하시겠죠?!!!
물론입니다... 당근... 위대한 이건희 회장님의 교시를 잘 받들어야 하겠다는 다짐으로 그 연수일기를 꽉 채우게 되면... 그야말로 '그들만의 연수과정'은 100% 성공인 셈입니다!!!
막판에 극기훈련을 하는데...
극기훈련이야 중등, 고등학생들도 하니까... 뭐, 나무랄 일은 아닙니다. 근데 막판에 하다 보니... 저 같은 사람은 이런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나?"
"이렇게 열심히 몸과 맘을 다져서 이건희 살찌우는 짓을 왜 하고 있나?"
이 글을 쓰는 것은 절대로 지금 삼성에 계신 분들을 욕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삼성을 이건희 개인의 소유물로 전락시키는 그 사냥개들의 노름에 철저하게 세뇌되어 자신이 지금 어딜 가고 있는지도 모르는 많은 "삼성맨"들의 깨달음을 위해서입니다!!!
정말 우리 사회가 그간 걸어온 "억압적이고 획일적인 전체주의"...!!!
바 로 그 고갱이(?)를 그대로 간직한 전대미문의 한국 재벌, 아니 한국 기업의 상징이 바로 "삼성"입니다. 삼성을 겪고 나면, 우리 한국사회의 문제가 그대로 드러나 보입니다. 군대를 다녀왔기에 더욱 그 느낌은, 기억의 비교로부터 더욱 뚜렷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슬픈 우리네 자화상!!!"
"먹고 사는 것이 얽매인 우리네 민초들은 자본과 국가권력의 사슬에 갇혀 '생각의 자유'조차 누리지 못하고 삽니다!!!"
삼성에서의 기억을 떠올리다가...
문득 해방 뒤, 격동의 한국 현대사에서 무수히 있었던 "집단학살"의 장면이... 어느 책에서 본 사진으로 떠올릅니다. 그런 사진들과 그 현대사의 비극을 설명하는 글귀들 가운데... 이런 구절이 머릿속을 맴돕니다!!!
"우린 사람도 아니었죠!!!"
"도대체 왜 죽어야 하는지도 모르고... 왜 끌려가야 하는지도 모르고... 죽이면 죽고 고문하면 고문당하고...!!!"
생각의 차이를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
그 무서운 "획일주의"가 국가권력을 통해 작동하는 그 오랜 시간을 거쳐 이젠 우리사회의 모든 곳에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부정한 세력들이...
자 신들의 목숨과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그들을 그저 웃는 얼굴로 쳐다보지 않았다는 아주 황당한 이유만으로... 같은 사람들이 죽어가야 했던 우리네 역사가 있었습니다. 불과 60년 전에 말입니다!!! 차라리 생각이 다르다고 선언이라도 하고 죽어간 사람들은 억울하지 않기라도 합니다!!!
맞습니다!!!
그래서 우린 삼성의 왜곡된 소유구조와 그로부터 파생되는 온갖 나쁜 것들을 뿌리채 파헤쳐 보아야 합니다!!! 이 또한 우리네 현대사의 왜곡을 그대로 드러내 주기 때문이죠!!!
삼성을 그만두며...
이런 생각을 또 했습니다!!!
"난 이제 내맘대로 살거야..."
"적어도 삼성의 이건희 개가 되진 않을거야..."
그런데 우리사회의 모든 곳에 그네들의 촉수가...
살 면 살수록 더욱 암울해지는 우리사회의 모습에 진저리를 치게 됩니다... 젊었을 때의 '관념적 급진성'과 '순수한 열정'... 그나마 이것 때문에 세상이 얼마나 험한지는 잘 몰랐는데... 서서히 나름의 냉정함과 세상을 사는 지혜를 깨닫고 몸에 갖춰 갑니다... 잘 가다듬고 생각해 봅니다!!!
"분명 그때보단 나아!!!"
"그때처럼 온몸으로... 그러나 "푸른앞날"에 대한 굳센 믿음과 꿋꿋한 의지는 잃지 않고 가다 보면... 내 자식들은 좀더 나은 세상에서 살 수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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돕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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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부가 정보
명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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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삼성이 벌이는 마케팅적 삽질들은.. 그런 문화에서 나오는 것이군요. "제품은 좋은데 왜 안팔리나 모르겠다" 따위의 소리나 해 대는 걸 보면.. 저딴게 무슨 1류기업이라고..어휴...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