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아파트' 문화와 아이들

요즘 아이들에겐 집은 아파트라는 등식이 성립되어 있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다 아파트에 산다. 아니 70% 이상이 아파트에 사는 것 같다. 아이들은 아주 어렸을 적부터 아파트 평수를 따지는 데 익숙하다. 그래서 누구네 집은 어떤데 왜 우리집은 작은지... 등등의 물음을 일찍부터 하기 시작한다.

 

"아빠, ㅇㅇ네 집은 43평인데 왜 우리집은 작아?"

 

이런 물음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큰 아이는 삼촌이나 고모부, 이모부 등의 식구들을 만날 때마다, "회사 괜찮죠?"라고 버릇처럼 묻는다. 마치 꼭 그래야 한다고 가르친 것처럼 말이다. 아마도 큰 아이의 머릿속에 벌써 '세상의 살벌한 돈논리'가 아주 큰 모습으로 자리잡은 건 아닌가 싶다.

 

전 세계를 통털어...

아파트를 좋아하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중국 사람들밖에 없다. 100년 전에 아파트가 맨 처음 생겨난 글래스고우에는 지금은 흉물로 남아 있다. 모두들 아파트를 싫어한다. 그런데 동양에서는 상황이 좀 다른 것 같다. 그래도 상대적으로 일본은 주거문화가 좀 다른 편인데... 아마도 서양문화와 문명을 나름대로 손을 대고 생각해 볼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이지 않나 싶다.

 

모두가 미쳐간다.

아이들도 벌써부터 미쳐간다. 좀더 넓은, 좀더 넓은... 그리고 좀더 좋은 곳으로 좀더 좋은 곳으로... 그런데 '그 좀더 넓고 좀더 좋은 곳'이 우리사회에서는 거의 똑같다. 이 또한 획일주의 사회의 전형적인 모습이 아닐까 싶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물을지도 모른다. "넓은 집과 돈 싫다는 사람 있어"라고... 그러나 세상은 바로 그 차이 때문에 발전한다. 그런데 우리사회는 정말 획일주의에 사로잡힌 사회다. 국가권력이 나서서 돈이 최고라고 생각하도록 사람들을 세뇌시킨다.

 

국가가 사회가 강요하는 길과 가치관을 싫다고 하여...

다른 길을 간 사람들은 너무나 특이하기 때문에... 신문에 '특이한 볼거리' 정도로 취급되어 기사화되기 일쑤다. 사실상 사회에서는 거의 '왕따'인 셈이다. 아니 대개의 사람들은 '이상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아주 어릴 적부터...

획일주의를 강요하는 사회, 그것이 우리 자랑스런 '한국사회'이다. 오로지 '하나의 길'만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라니... 그러니 모두들 되도록이면 강남에, 넓은 아파트를 살려고 하는 것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