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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정말 어른들의 '거울'이다!!!
아니 더 정확하게는 그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나 부모처럼 가장 많이 부대끼는 사람들의 '거울'이다!!!
그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파쇼"다!!!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도 다녀오고, 결혼을 통해 가정을 꾸릴 나이가 되어서야 '아버지의 맘'을 알았다. 아니 정확하게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는 것이 맞다. 그 아버지가 칠순 생신날, "너희들을 키우며 가장 아쉬운 것은... 내가 너무 무섭게 했던 것인데... 내가 너무 매를 자주 들었던 건 아닌가 싶다!!!" 이 말씀은 장남인 내게 주로 큰 책임의 무게를 느끼게 해주시려고 주로 내게 매를 많이 드셨기에... 이 땐 아버지의 나이듦이 더욱 '처연'하게 느껴졌다. "그 땐 다 그랬죠...!!!"라고 위안을 드리며... 내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을 문득 떠올렸다.
'난 아이들을 키우면서 구김과 막힘 없는 정서를 갖게 하는데 온 힘을 써야지!!!'
이렇게 다짐하고서 아이들을 키워야겠다고 했지만...
그게 쉽지 않음을 느낀다. 날마다 아침마다 아이들과의 실갱이에, 특히 사내아이들이라 여자아이들보다는 거칠고 훨씬 동적이기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우기가 일쑤다. 아이들은 세상의 진짜 모습을 잘 모른다. 그렇기에 세상 바로 세우기에 어른들은 온 힘을 쏟아야 하는데... 어디 세상이 그런가? 그렇기에 오늘도 아이들과 아침부터 온 힘을 써야만 하는 실랑이를 벌인다.
"아빠, 나 이거 입으면 안돼?"
"야, 그건 아직 다 안 말랐잖아! 마른 거 입어. 이거 어떠냐? 이건 색깔도 짙은 파란색이고 말이야... 아빠가 보기엔 이게 더 멋있어!!!"
"아, 난 그거 싫은데... 그럼, 차라리 이걸 입을게요!!!"
이쯤 되면... 슬슬 짜증이 온 몸을 달구며 폭발직전까지 간다!!!
그러나 늘 그렇듯이, 나 스스로와 싸우며 진정시키기에 온 힘을 쏟는다. 나의 짜증은 아이들의 '잠재적 파쇼'를 현실화시키는 것이기에... 스스로 그렇게 싫어하고 또 그래서 할 수 있는 저항과 힘들을 다 쏟겠다고 하는 것 아닌가? 하루 걸러 하루는, 꼭 짜증 섞인 목소리가 나간다... 그 짜증의 순간, 아이들의 얼굴 표정이 바뀌는 것을 느끼며, 자책에 빠진다.
'난 아직도 정신수양이 덜 되었구나!!!'
아이들의 학교 가는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이름을 부르곤, 아무 말 없이 손을 흔들어 준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장난치며 가는 두 녀석의 뒷모습에 내 안의 '파쇼'에 대해 생각해 본다.
"세상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어느 과학자도 그랬다.
아니 지금은 생명의 본질이 '모든 사물의 네트워크'이라고 여겨진다. 적어도 추상화시키면 그 본질은 그렇다는 얘기다. 우리사회 역시 모든 사람의 이런 이어짐과 엮임으로 그 고갱이가 만들어진다. 그래서 우리사회의 '파쇼'가 날 이렇게 날마다, 아침마다 괴롭게 한다.
그런데 아버지에게, 나에게 있는 죄라곤...
이 나라에서 태어나 서로 식구로 부대끼며 살아온 것 뿐인데... 그럼 도대체 누가 이런 '파쇼'를 내 안에 심어놓은 것이란 말인가?
'다른 사람들도 다 알까?'
'그리고 스스로 안에 있는 이런 '파쇼성'에 대해 스스로 느끼고 있을까?'
아이들과 새로운 길을 찾고 싶다!!!
그들이 비추어 보여주는 내 모습을, 나쁜 모습을 이젠 거두어 버리고 싶다. 그런데 정말 쉽지 않다!!! 아이들은 티 없이 맑고 깨끗하기 때문에... 이런 정서가 바탕이 되어야 우리 사회가 정말 맑고 깨끗해질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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