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들계 올리는 글

2006/07/27 11:24
동지들께 올리는 글

 
 계속되는 무더위와 폭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의 노고에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뜨거운 찬사를 보냅니다.

 지금 우리 노동조합은 사측으로부터의 심각한 도전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지난 4월 KBS비즈니스로부터 파견 형식을 빌려 본사(방송차량서비스)
관리팀장으로 근무 중인 유호 팀장 임명 이후 경영개선이란 미명하에 갖가지
악랄한 방법으로 우리 비정규노동자의 마지막 남은 피 한 방울까지도 쪽쪽 빨아
수익을 극대화하려고만 하고 있습니다.
KBS와 KBS비즈니스에 잘 보여서 목숨부지 내지는 출세하려는 의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구체적 내용을 살펴보면,
3년간 임금동결 요구, 3년간 인원 10% 감축 요구, 연차유급휴가보상수당
미지급(근로기준법 위반), 주5일제에 따른 토요근무제도 일방적 변경
시도(임협․단협 위반), 김성권 조합원 임금체불(근로기준법 위반, 사측의
경영상 오류로 인한 부담을 조합원에 전가), 2004년 발생한 시간외 수당 소급 분
지급 지연(근로기준법 위반), 여비․출장비 축소 요구 등등이 그것입니다.
정말로 치사하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존경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우리가 누구입니까? 사회적으로 소외되어 극빈생활을 하는 가난한
비정규(불안정)노동자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저렇게까지 얼굴에 철판 깔고 뻔뻔한 행태를 자행하는 회사는 인간
거머리라 부를 수밖에 없습니다.

 유호 팀장의 연봉은 약 8천 5백만 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물론, 우리가 받아야 할 돈이 팀장 연봉으로 지급되고 있겠죠.
KBS와 총액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적자를 예방하려면 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우리에게 고통전담을 요구하면서, 정작 그 한정된 회사 예산으로 팀장 연봉과
성과급까지 챙겨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게 말이 되는 일입니까?
 2005년 임․단협 투쟁에서 조합원 동지들이 목숨 걸고 투쟁해서 쟁취한
피맺힌 돈이 유호 팀장에게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동지들은
동의하십니까?
팀장 연봉에 값하려는 일련의 경비절감 행태는 우리를 더욱 분노케 합니다.

 그러나 사측은 그것도 모자라서 아예 우리 노동조합에 무조건적인 투항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발가벗고 항복하라고 강요합니다.
 KBS분회가 어떤 노동조합입니까?
단군 이래 최고의 악법, 파견법 하에서 피눈물 삼켜가며 머리 터져가며, 이빨
부러져가며 여기까지 지켜온 노동조합입니다.
 그 선봉에 주봉희 위원장이 있었습니다.
 박성희 사장은 7월 24일자 공문을 통해 주봉희 위원장을 협박하는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했습니다.
위원장과 관리장 중 하나만 선택하라는 최후통첩을 일방적으로 통보했습니다.
법치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엄연히 노동조합의 조직․운영에 개입하여
노동조합을 와해하려는 사측의 의도는 가히 기상천외하기까지 합니다.

 노동조합은 동지들의 뜻대로 운영하는 것입니다. 사측의 뜻대로 흘러가도록
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우리들 손으로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노동조합으로 온건히 지켜내야 합니다.
우리가 사측의 사악한 의도에 온몸으로 투쟁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주봉희 위원장에 대한 조합원 동지들의 평가는 서로 다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을
사측이 부당하게 개입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번 투쟁은 「인간 주봉희」가 아니라 우리의 「지부 위원장」을 지키기 위한
동지들의 역사적인 투쟁이 되는 것입니다. 감히 단언하건데 여기서 우리의
위원장을 지켜내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습니다.

 사측의 다음 목표는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KBS분회입니다.
KBS분회를 공중분해 시키기 위한 사전 공작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동지들이 하나로 단결하여 우리 노동조합을 온 몸으로 지켜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노동조합의 제반사항은 우리 스스로 결정하고 집행해야 합니다.
사측의 의도대로 관철되는 그 순간 우리는 죽음 그 자체입니다.
올해 임금협상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말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고 시키면 시키는
대로 주면 주는 대로 받아야만 하는 개, 돼지만도 못한 암흑의 세상만이 우리를
기다릴 뿐입니다. 단 한걸음만 물러나도 천길 암흑의 낭떠러지입니다.

 회사는 오래전부터 치밀하고 잔인하게 노조와해 공작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결국 이런 식으로 마각을 드러낸 것입니다.

 
 동지 여러분!
 절대 사측 논리에 넘어가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집행부의 의지는 단호합니다. 믿어주십시오. 승리하겠습니다.
끝까지 오직 투쟁! 투쟁! 투쟁!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사비정규직지부 KBS분회장 박철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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