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낙하산 사장은 민영화 전초전?

2006/09/09 19:51
EBS 낙하산 사장은 민영화 전초전?
구관서씨 자질논란도 제기, EBS노조 강력투쟁 선포
2006/9/9
김고종호 기자 kkjh@ngotimes.net
낙하산 타고 내려온 EBS사장, 얼마나 갈까?

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문화연대,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등은 7일 오후 1시 서울 도곡동 EBS 본사 앞마당에서 ‘방송공공성 사수 및 낙하산 사장 저지를 위한 총력 결의대회’를 열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문화연대,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등은 7일 오후 1시 서울 도곡동 EBS 본사 앞마당에서 ‘방송공공성 사수 및 낙하산 사장 저지를 위한 총력 결의대회’를 열었다.
김고종호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문화연대,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등은 7일 오후 1시 서울 도곡동 EBS 본사 앞마당에서 ‘방송공공성 사수 및 낙하산 사장 저지를 위한 총력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 조합원 2백여 명이 업무를 잠시 멈추고 참석하여 부적절한 사장을 내정한 방송위원회를 규탄하는 한편 구관서 신임 사장 출근 저지 투쟁에 돌입할 것을 다짐했다.

추덕담 언론노조 EBS지부장은 “최민희 방송위원장 직무대행에게서 ‘방송전문인이 EBS 들어가서 나아진 게 뭐가 있냐’는 발언을 들어야만 했던 지난 2주가 입사 이후 13년 동안에 있어서 가장 수치스러웠던 기간”이라고 비통해 했다.

추 지부장은 “KBS로부터의 독립 이후 16년 동안 밤새우고 자비 들여서 렌즈 갈아끼우며 만든 다큐멘터리는 이제 다 사라지고 이제 수능방송만 하게 생겼다”며 “우리가 편하게 수능방송이나 하게 되는 순간 국민의 자랑스러운 EBS는 사라질 것”이라 주장했다.

신학림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번 사안은 단순한 낙하산 인선의 문제가 아니라 공영방송을 깨뜨리는 신자유주의적 방송구조개편의 첫 신호탄”이라 규정하며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고종호기자 

신학림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번 사안은 단순한 낙하산 인선의 문제가 아니라 공영방송을 깨뜨리는 신자유주의적 방송구조개편의 첫 신호탄”이라 규정하며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학림 언론노조 위원장은 ‘EBS사장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 설명해주며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고발했다. 그는 일단 “최민희 방송위원장 직무대행이 회의 주재만 했고 투표는 안했다는 세간의 소문은 거짓”이라며 “최민희 직무대행도 분명히 투표했다”고 확인해 주었다.

신 위원장은 이어 한나라당 추천으로 방송위에 들어간 전육 방송위원과 주고받았던 대화도 공개했다. 전육 방송위원이 신 위원장에게 “언론노조의 불인정을 풀어달라”고 부탁하며 “삼성, 중앙일보, 한나라당의 이해가 걸린 결정에서는 기권할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것. 이에 놀란 신 위원장이 “그렇다면 공개적 기자회견을 통해 그 입장을 밝힐 수 있겠느냐”고 말하자 전육 방송위원은 이를 거부했다고 한다.

그 후 전육 방송위원은 사추위에서 한중광 EBS사장 후보에게 “EBS와 KBS의 통합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이는 역시 한나라당 추천인 강동순 방송위원의 8월 28일 발언(“향후 KBS와 EBS의 M&A를 위해서 반드시 KBS출신 이사가 들어가야 한다”)과 일치하는 것이다.

신 위원장은 “저들은 공영방송을 깨고 민영화로 가기 위한 첫 걸음으로 EBS라는 가장 약한 고리를 먼저 치고 들어온 것”이라며 “KBS로 합쳐놓고 다리 잘라내듯 민영화할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사안은 단순한 낙하산 인선의 문제가 아니라 신자유주의적 방송구조개편의 첫 신호탄”이라 규정하며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고종호기자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도 “3공영 1민영 체제가 1공영 3민영 체제로 바뀔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하며 “이렇게 되면 방송의 공영성은 실종될 것”이라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EBS의 승리가 언론개혁시민연대의 승리임을 선언한다”며 연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지금종 문화연대 사무총장은 “한국의 방송사들 중 가장 공공성이 높은 곳이 바로 EBS”라며 “사회의 문화적 필요와 욕구를 총족시키는 데에 방송의 공공성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낙하산 사장 저지와 방송위원회 재구성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자”고 제안했다.

국회 문광위 소속인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은 “거대정당의 정파 이해에 따라 전문성, 대표성 없는 위원들로 3기 방송위가 구성되었고 결국 KBS이사, EBS사장 문제로까지 이어졌다”면서 “국정감사에서 이 사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문제제기 하겠다”고 밝혀 박수를 받았다.

강태욱 언론노조 EBS지부 부지부장이 결의문 낭독 도중 울먹이고 있다.
김고종호기자 
강태욱 언론노조 EBS지부 수석부위원장이 결의문 낭독 도중 울먹이고 있다.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우리는 구관서씨를 EBS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국민들의 소중한 재산인 EBS가 독재의 오물로 더렵혀지는 것을 막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들은 방송위원회를 향해서는 “제대로 된 공영방송을 세우기 위해 무노동 무임금을 감수하며 60일이 넘는 파업투쟁을 승리로 이끈 EBS 노동조합의 역사를 기억하라”며 “낙하산 사장 내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결의대회가 끝난 뒤 추덕담 언론노조 EBS지부장과 박창홍 EBS지부 사무처장은 삭발식을 갖고 투쟁 결의를 다졌다. 이 장면을 바라보던 조합원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추덕담 언론노조 EBS지부장이 삭발하는 모습을 보며 신학림 언론노조 위원장이 슬픈 인상을 짓고 있다.
김고종호기자 
추덕담 언론노조 EBS지부장의 삭발 모습을 보며 신학림 언론노조 위원장이 슬픈 인상을 짓고 있다.

삭발 장면을 바라보고 있는 언론노조 EBS지부 조합원들.
김고종호기자 
삭발 장면을 바라보고 있는 언론노조 EBS지부 조합원들.

한편 구관서 EBS사장 내정자는 지난 2001년 교육부 대학지원국장 시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총련은 엄연히 불법 이적단체이므로 앞으로 필요할 경우 관계기관 대책회의에 참석할 것이며 수사기관이 수배예정자 명단을 통보해오면 일선 대학에 내려보낼 수 있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구관서 내정자는 지난 2003년 말 서강대 성폭력 교수의 파면조치를 취소하는 결정을 내린 교육부 산하 교원징계재심위원회의 위원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EBS사장 부적격 논란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고종호 기자 kkjh@ngotimes.net
구관서씨 자질논란도 제기, EBS노조 강력투쟁 선포
2006/9/9
김고종호 기자 kkjh@ngotimes.net
낙하산 타고 내려온 EBS사장, 얼마나 갈까?

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문화연대,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등은 7일 오후 1시 서울 도곡동 EBS 본사 앞마당에서 ‘방송공공성 사수 및 낙하산 사장 저지를 위한 총력 결의대회’를 열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문화연대,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등은 7일 오후 1시 서울 도곡동 EBS 본사 앞마당에서 ‘방송공공성 사수 및 낙하산 사장 저지를 위한 총력 결의대회’를 열었다.
김고종호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문화연대,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등은 7일 오후 1시 서울 도곡동 EBS 본사 앞마당에서 ‘방송공공성 사수 및 낙하산 사장 저지를 위한 총력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 조합원 2백여 명이 업무를 잠시 멈추고 참석하여 부적절한 사장을 내정한 방송위원회를 규탄하는 한편 구관서 신임 사장 출근 저지 투쟁에 돌입할 것을 다짐했다.

추덕담 언론노조 EBS지부장은 “최민희 방송위원장 직무대행에게서 ‘방송전문인이 EBS 들어가서 나아진 게 뭐가 있냐’는 발언을 들어야만 했던 지난 2주가 입사 이후 13년 동안에 있어서 가장 수치스러웠던 기간”이라고 비통해 했다.

추 지부장은 “KBS로부터의 독립 이후 16년 동안 밤새우고 자비 들여서 렌즈 갈아끼우며 만든 다큐멘터리는 이제 다 사라지고 이제 수능방송만 하게 생겼다”며 “우리가 편하게 수능방송이나 하게 되는 순간 국민의 자랑스러운 EBS는 사라질 것”이라 주장했다.

신학림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번 사안은 단순한 낙하산 인선의 문제가 아니라 공영방송을 깨뜨리는 신자유주의적 방송구조개편의 첫 신호탄”이라 규정하며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고종호기자 

신학림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번 사안은 단순한 낙하산 인선의 문제가 아니라 공영방송을 깨뜨리는 신자유주의적 방송구조개편의 첫 신호탄”이라 규정하며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학림 언론노조 위원장은 ‘EBS사장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 설명해주며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고발했다. 그는 일단 “최민희 방송위원장 직무대행이 회의 주재만 했고 투표는 안했다는 세간의 소문은 거짓”이라며 “최민희 직무대행도 분명히 투표했다”고 확인해 주었다.

신 위원장은 이어 한나라당 추천으로 방송위에 들어간 전육 방송위원과 주고받았던 대화도 공개했다. 전육 방송위원이 신 위원장에게 “언론노조의 불인정을 풀어달라”고 부탁하며 “삼성, 중앙일보, 한나라당의 이해가 걸린 결정에서는 기권할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것. 이에 놀란 신 위원장이 “그렇다면 공개적 기자회견을 통해 그 입장을 밝힐 수 있겠느냐”고 말하자 전육 방송위원은 이를 거부했다고 한다.

그 후 전육 방송위원은 사추위에서 한중광 EBS사장 후보에게 “EBS와 KBS의 통합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이는 역시 한나라당 추천인 강동순 방송위원의 8월 28일 발언(“향후 KBS와 EBS의 M&A를 위해서 반드시 KBS출신 이사가 들어가야 한다”)과 일치하는 것이다.

신 위원장은 “저들은 공영방송을 깨고 민영화로 가기 위한 첫 걸음으로 EBS라는 가장 약한 고리를 먼저 치고 들어온 것”이라며 “KBS로 합쳐놓고 다리 잘라내듯 민영화할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사안은 단순한 낙하산 인선의 문제가 아니라 신자유주의적 방송구조개편의 첫 신호탄”이라 규정하며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고종호기자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도 “3공영 1민영 체제가 1공영 3민영 체제로 바뀔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하며 “이렇게 되면 방송의 공영성은 실종될 것”이라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EBS의 승리가 언론개혁시민연대의 승리임을 선언한다”며 연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지금종 문화연대 사무총장은 “한국의 방송사들 중 가장 공공성이 높은 곳이 바로 EBS”라며 “사회의 문화적 필요와 욕구를 총족시키는 데에 방송의 공공성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낙하산 사장 저지와 방송위원회 재구성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자”고 제안했다.

국회 문광위 소속인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은 “거대정당의 정파 이해에 따라 전문성, 대표성 없는 위원들로 3기 방송위가 구성되었고 결국 KBS이사, EBS사장 문제로까지 이어졌다”면서 “국정감사에서 이 사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문제제기 하겠다”고 밝혀 박수를 받았다.

강태욱 언론노조 EBS지부 부지부장이 결의문 낭독 도중 울먹이고 있다.
김고종호기자 
강태욱 언론노조 EBS지부 수석부위원장이 결의문 낭독 도중 울먹이고 있다.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우리는 구관서씨를 EBS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국민들의 소중한 재산인 EBS가 독재의 오물로 더렵혀지는 것을 막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들은 방송위원회를 향해서는 “제대로 된 공영방송을 세우기 위해 무노동 무임금을 감수하며 60일이 넘는 파업투쟁을 승리로 이끈 EBS 노동조합의 역사를 기억하라”며 “낙하산 사장 내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결의대회가 끝난 뒤 추덕담 언론노조 EBS지부장과 박창홍 EBS지부 사무처장은 삭발식을 갖고 투쟁 결의를 다졌다. 이 장면을 바라보던 조합원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추덕담 언론노조 EBS지부장이 삭발하는 모습을 보며 신학림 언론노조 위원장이 슬픈 인상을 짓고 있다.
김고종호기자 
추덕담 언론노조 EBS지부장의 삭발 모습을 보며 신학림 언론노조 위원장이 슬픈 인상을 짓고 있다.

삭발 장면을 바라보고 있는 언론노조 EBS지부 조합원들.
김고종호기자 
삭발 장면을 바라보고 있는 언론노조 EBS지부 조합원들.

한편 구관서 EBS사장 내정자는 지난 2001년 교육부 대학지원국장 시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총련은 엄연히 불법 이적단체이므로 앞으로 필요할 경우 관계기관 대책회의에 참석할 것이며 수사기관이 수배예정자 명단을 통보해오면 일선 대학에 내려보낼 수 있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구관서 내정자는 지난 2003년 말 서강대 성폭력 교수의 파면조치를 취소하는 결정을 내린 교육부 산하 교원징계재심위원회의 위원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EBS사장 부적격 논란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고종호 기자 kkjh@ngo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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