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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기업 야간노동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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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여름을 뜨겁게 달군 ‘야간노동 철폐’,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투쟁이 있었다.

조중동과 경제찌라시들은 “유성기업 파업” ‘1350원짜리 피스톤링 때문에 차 생산라인 전면 중단 위기’ ‘이달만 차 5만대 생산차질’ ‘차 생산차질액 이달만 1조원 훌쩍’ 등 선정적인 헤드라인을 장식하며 사태를 왜곡했다. 반면 개인미디어인 블로그와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보수언론이 외면한 ‘용역깡패의 폭력만행’ ‘파업에 이르게 된 배경’ ‘현대차 그룹의 개입’ ‘경찰의 일방적 노조 죽이기’가 실시간으로 생중계 되며 사실을 알려나갔다. 하나의 사실에 명백히 다른 두가지 시선....

 

 

‘야간노동 철폐’ 가진 자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불손하기 짝이 없는 요구였다. 기계는 주간 야간이 없다. 기계는 피로감이 없다. 기계는 잘만 기름칠하고 손보면 십년이고 이십년이고 쓸 수 있다. 따라서 가진자들의 이윤추구를 위해서 기계는 돌아야 한다. 낮이고 밤이고 돌아야 한다. 에디슨의 위대한 발명품 전등이 있으니까.

 

반면 노동자의 입장에선 너무나 당연한 요구다. 인간은 태양의 지배를 받는 생물이다. 해가 뜨면 일어나 일을 하고, 해가 지면 자야하는……. 흔히 생체리듬이라고 한다. 당연히 모든 생물이 자야할 야간에 눈을 뜨고 일을 하게 되면 주간보다 훨씬 더 많은 노동력을 소모하게 되고 피로를 배로 느끼게 된다. 생체리듬이 깨지게 되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국제암센터는 야간노동을 벤젠과 같은 암유발물질 2등급으로 지정을 했다. 독일 수면학회는 주야 교대노동을 하는 노동자들이 주간노동만을 한 노동자들보다 평균 13년 수명이 짧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따라서 이미 100여년 전 서구 유럽 대부분은 야간노동을 폐지했다.

 

야간노동 철폐라는 동일한 사안에 가진 자와 못가진자의 상반된 시각이 대립한다. 이 상반된 시각은 행동에 있어 유감없이 상반된 대응을 한다. 가진 자들은 야간노동 철폐를 막기 위해 보수언론과 국가권력을 동원 여론전을 펼치며, 경찰 등 공권력과 용역깡패를 동원, 탄압으로 일관한다.

반면 못가진자들은 야간노동이 없는 세상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들과 연대를 한다. 스스로 쇼셜미디어를 동원 보수언론과 국가권력의 날조를 폭로하고 실상을 알려낸다. 사이버 세상을 뛰어넘어 기금을 모으고, 희망물품을 퍼 나르고, 집회에 참여하는 등 함께 연대를 만들어 냈다.

 

미국의 한 초등학교. 한반에 백인과 인디언들이 함께 공부를 하고 있다. 선생님이 들어와 ‘자! 이제 시험을 볼 테니 시험 볼 준비를 해라’ 아이들은 분주히 움직인다. 백인 아이들은 책상과 책상 사이에 책가방을 올려놓고 누가 훔쳐볼세라 쌍심지를 돋는다. 반면 인디언 아이들은 모두 둥글게 둘러앉는다. 이를 본 선생님이 인디언 아이들에게 묻는다. ‘아니 시험을 본다는데 왜 둥글게 앉지?’ 인디언 아이들 왈 ‘저희는 선조 때부터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강구해왔습니다’

 

경쟁의 논리 속에 ‘나’밖에 없는 가진 자, 온통 가진 자 중심의 세상에서 생존하기 위해 ‘연대’하는 노동자. 하나의 세상을 보는 두 개의 시선.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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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2 14:13 2012/01/1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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