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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애꿎은 사람들만 때려잡나?

  • 등록일
    2008/11/13 18:36
  • 수정일
    2008/11/13 18:36

그래 그렇다 치자.

국가 경제의 안정과 내국인 고용보장을 위해,

해외에서 유입되는 인력의 안전한 국가 관리를 위해

외국인 인력은 관리되어야 한다고.

그렇다고 치자고. 

(물론 이 전제에 절대 찬성할 수 없지만)

 

근데 왜 외국인을 때려잡아야 하지?

미등록 외국인을 고용한 회사를 문닫게 만들면 되지 않나?

미등록 외국인 무서워서 못쓰게 만들면 되지 않나?

그러면 굳이 이주노동자 개인에게 폭력을 가하면서 인권을 유린하지 않아도 될텐데.

들어올만한 이유가 없거나, 들어왔어도 일자리가 없으면 자연 나갈텐데.

사람 몸에 손끝 하나 안 대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것 같은데.

 

근본적인 뿌리는 건들지도 못한채,

글로벌소싱은 꿈도 못꾸는 영세기업, 중소기업에 대한 대책하나 세우지 못하는 주제에,

외국인을 불러들이고, 이들이 '불법'이 되게 하는 구조, 그놈의 고용허가제는 손도 못대고,

오직 궁핍한 변명, 미등록이라는 이름으로 하루에 100명씩 때려잡고 있다.

때려잡다, 뛰어내리고, 다치고, 죽는다.

 

좀 더 조용하고, 좀 더 인간적이여 보이고, 좀 더 평화로운

(그러나 개인의 삶에 대해서는 똑같이 침묵하는)

그런 방법들이 있음에도 그 대안을 생각하지 않는다.

수많은 세계의 인권단체들에게 욕을 먹어도 때려잡는 방법만 능사란다.

왜?

 

타 인종과 타 문화에 대한 존중도 없고

특히 가난한 나라 사람들에 대해서는 더 무시하는 천박한 졸부 자본주의와

피가 절대 섞여서는 안된다는 파시스트적인 순혈주의.

외국인이니까 그것도 가난한 나라의 외국인이니까

그렇게 해도 된다는 보통 사람들의 암묵적 동의.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예의가 없다는 거다.

더 나아가 예의를 배워본 적인 없는 교육현실이 문제다.

나도 한번도 초중고등학교때  인권교육이란 걸 받아보지 못했다.

인간이라면 피부, 종교, 문화, 빈부를 떠나, 똑같이 먹고 싸고 자고 사랑하고 놀고 일하며 산다는 것에 대한공감력과

그렇게 사는 것에도 조금씩 다 차이가 있다고 하는 차이에 대한 상상력,

이런거 배우고 훈련해야하는 거 아닌가?

 

다른 나라에서도 다 그렇게 때려잡는다고 하면,

단속 자체의 비도덕성과 비인간적인 면모가 사라지나?

남들 하니까 다 한다, 이게 변명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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