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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09
    도쿄 감상(2)
    무나

도쿄 감상

  • 등록일
    2007/10/09 18:58
  • 수정일
    2007/10/09 18:58

첫날,

신주쿠 거리를 걷다 배고파 들어간 라면집.

주변에 샤방한 가게들에 비해 매우 서민적으로 보이는 인테리어와,

역시 서민적인 가격. 북적거리는 사람들을 보고

야 여기는 맛이 보통 이상이겠구나 하며 들어갔다.

메뉴판을 보아하니 메뉴마다 돼지 고기가 한점씩 올려져 있다.

붑사마를 위해 가게주인에게 설명.

"부타니끄 나이 꼬또와 난데스까? (돼지고기 없는 것이 뭐예요? 맞는지 틀리는지...)"

일본에 와서 처음으로 문장 하나를 말하다...

라면은 정말 맛이 끝내줬다.

돼지고기가 들어가지 않았다는 붑사마의 국물을 먹어봤다.

앗... 살짝 돼지고기의 꼬시시한 맛이.. 그러나 일단 비밀.

 

둘째날,

메이지천왕을 기린 메이지신궁을 둘러보다.

본당앞에 소원을 적어놓은 팻말들.

한글도 제법 있는데 대부분 가족의 행복과 건강을 빌고 있다.

일본천왕 앞에 소원을 빌고 싶지 않았다.

그 천왕이 누구인가?

시부야와 하라주꾸의 시끌벅적한 거리.

두통때문에 많이 둘러보지는 못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먹는 것만 보인다 - -;

회전초밥을 싸게 20분만에 7접시를 먹어야 하는 가게에 들어갔다.

너무 빨리 먹어서 두통에 복통이 겹치다.

 

그날 밤

그리운 아카네에서 친구들을 만나다.

마리는 뒤늦게 회사에서 퇴근하는 길에 들렸는데, 화장을 한 모습이 나와 같은 직장인.

뻬뻬는 여전히 아카네에서 일하며 한없이 자유로운 프리타의 모습 그대로.

몇 년 전에 가미나가와 온갖 투맨 쇼를 하며 "다매랭(영어로 하면 losers, 한글로 하면 뭘까...)" 이란

책을 냈었지.

뻬뻬의 미소가 멋있다고 말해주려고 "아나타노 비쇼가 호시이"라고 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당신의 미소가 갖고 싶다"는 뜻이다. 얼굴 살짝 상기...

병역거부를 생각하고 있는 한  한국학생과,

또 여러가지 생각이 많은 사회학을 공부한다는 한국인 둘이 아카네에 있었다.

일본인과 한국인은 섞여 있으면 정말 구별이 안 간다.

붑사마는 구별이 간다고 하는데, 나는 정말 도무지 모르겠다.

그들의 모습이 젊고 자유로웠으나, 그들은 아직 학생이다...라는 것이,

내가 속으로 하고 싶은 말이었을까... 그들이 부러우면서 부럽지 않다.

어쨌든 아카네는 지금도 굴러가고 있다는 거다.

보고싶은 친구들은 많이 떠나도...

 

3일째,

하코네 관광...

동양문고 초급 일본어 영어회화에서 접한

구로 타마고(검은 달걀)와 가이족센(해적선)이 뭔지 아주 전형적으로 체험...

전형적이어서 재미없었던...역시 관광 여행...

 

4 일째

붑사마의 형네집.

도쿄에서 가깝다는 말에 허위허위 찾아가니

왠 걸. 겁나 멀다.

결국 밤 9시가 지나서 도착

형님은 모스크에서 라마단 기도를 드리고 오는 길.

며칠전에 태어난 아기는 막 태어난 강아지 같은 느낌이다.

엄마는 일본인. 아기의 피부가 어둡다.

형님의 장모님이 열혈 한국 드라마 팬이다.

욘사마와 뵨사마에 대해 함께 논하며,

욘사마의 최근 신작 태왕사신기에 대해서도 살짝 귀뜸.

TV에서는 주몽 진행중.

 

5일째

형님과 형님의 방글라데시 친구분이랑 함께 근교 드라이브.

밥을 먹고 쇼핑몰에 나와 차를 타려는데 경찰 발견.

친구분 살짝 우회하시고,

100미터를 가서 다시 조우.

일본에선 경찰이 미등록 잡는다. 한국보다 심하다.

한국 경찰들, 끝까지 출입국 업무 못하겠다고 뻗딩기길...

 

5일 밤

드라이브 스트레스 이빠이...

6일 낮까지 붑사마에게 삐짐.

 

6일째

인천공항 도착...

일은 많아도 집이 그리웠는 갑다. 잠이 잘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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