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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논란

"아, 글쎄 나 정통 맞다니깐~!"

 

도올의 요한복음 강의가 역시나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도올은 "이제 기독교 비판 그만하겠다. 내 강의는 정통신학에 입각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한기총과 교회언론회는 "도올 교회 파괴음모 의구심이 든다."는 등 반발하고 있다.

 

에...

 

한기총 쪽에서 주장하는 "성서해석은 신학자에게 맡기고 철학자는 빠져라."라는 주장 따위는 정말 어이가 없다. 마치 중세 교회가 "성직자들만 성서를 읽고 해석할 수 있다."고 주장한 거하고 머가 다르지? 개신교 맞어?

 

그러나 저러나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건 역시 교리적인 문제다.

 

사실 도올이 "나는 정통이다."라고 주장하는 것과

교회가 "도올은 정통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모두 맞는 말이다.

 

다만 이 두 쪽이 생각하는 "정통"이 서로 다를 뿐이다.

 

도올의 책이나 강의를 제대로 살펴보진 못했지만, 여기저기서 들은 정보를 종합해보면 독일 신학자 불트만을 가장 중요한 전거로 삼고 있는 듯 하다. 불트만은 신학계에서 '신정통주의' 학파로 분류되는 정통신학자 맞다.

 

문제는 한국교회의 '정통'은 성서 66권을 한점 일획 틀림이 없는 하느님의 말씀으로 믿으며, 성서의 기적이나 창조 설화가 모두 '역사적 사실'(불트만은 역사성을 폐기하고 신앙의 우위를 주장한 학자다. 단순히 말하면..)이라고 믿는 '근본주의'라는 거다.

 

심지어 학교에서는 신학을 포괄적으로 배워도, 학교 문을 나서는 순간 근본주의자가 되는게 한국 교회의 목사란 사람들이다.

 

여튼, 도올의 주장도 하나의 학문적 주장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한국교회의 지적 무력함과 폐쇄성이 또 다시 드러나면서 열심히 망신당하고 계시다.

 

나? '민중신학'이야 말로 이단 중의 이단이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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