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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신학 회춘시키기.

난 한국교회에서 가장 큰 교단 소속 신학대학생이었다.

내 모교회는 그 교단에서, 아니 한국에서 제일 잘 나가는 교회 라인에 서 있던 교회였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담임목사님은 날 찍어두고 예뻐해주시기까지 했다.

 

근대 난 뛰쳐나와버렸다.

 

그리고 아마 한국교회에서 10%도 안 되는 사람들이 그 이름을 들어보고

1%도 안되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고

0.05%도 안 되는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고 있는

'민중신학'이란 걸 한답시고 성공회대 신학대학원에 들어갔다.

 

왜? 재미가 없어서 그랬다. 그렇게 살면 기쁘지 않을 것 같아 그랬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선택한 민중신학은 과연 재미있는가? 나에게 기쁨을 주었나?

 

민중신학이 '민중신학'이란 이름을 들고 나온지도 40여년...

아니, 그 이전 함석헌 등의 전통부터 따지자면 한 60~70여년 되었을 거다.

그동안 민중신학은 너무나 무거운 이름이 되어버렸다.

고통에 대한 탐구를 깊이 진행시키느라 기쁨과 혁명을 잃어버린 신학.

그것이 지금까지 공부한 민중신학에 대한 짧은 느낌이다.

 

하여, 민중신학을 회춘시켜보려 한다.

고통에 대한 민중신학의 최근의 성찰을 존중하지만

또 한편 초창기 민중신학이 보여준 폭발적 활력을 되살려보려 한다.

즐거움과 기쁨의 신학으로 민중신학을 다시 사유해보려 한다.

 

아무튼간에, 천천히 시동을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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