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1. 기다림
“나 지금 그 때를 기다리고 있노라. 저 웃음을 머금고 있는 사자가 반드시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2. 행복한 모순
“창조하는 자가 아니라면 그 누구도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를 모른다! 창조하는 자가 비로소 어느 것이 선이고 어느 것이 악인지를 결정한다.”
“일체의 생성이 신들의 춤과 신들의 자유분방으로 생각되며, 이 세계가 해방되어 거칠 것 없으며 자기 자신을 향해 다시 도망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 그곳에는. 많은 신들이 영원히 서로로부터 벗어나 도망을 치고 서로를 다시 찾는 많은 신들이 서로 행복한 모순(!)을 일으키며, 서로 귀기울이고, 서로에게 다시 귀속하는.”
3. 구원이란 무엇인가
“창조하는 자, 수수께끼를 푸는 자, 그리고 우연을 구원하는 자로서 나 저들에게 미래를 위해 창조할 것을, 그리고 이미 존재했던 모든 것을 새로운 창조를 통하여 구원하도록 가르쳤다. 사람들에 있어서의 과거를 구원하고, 의지가 마침내, ‘나는 그러기를 바랐노라! 또 앞으로도 그러기를 바랄 것이다’라고 말할 때까지 일체의 ‘그랬었다’를 개조하도록 말이다.”
“이제 나 나 자신의 구원을 기다리고 있다. […] 나 저들 속에서 몰락하기를 바라며 죽어가면서 저들에게 나의 더없이 풍요로운 선물을 주고 싶은 것이다!”
4. 선처를 베풀지 말라
“네 이웃에게 선처를 베풀지 말라! 사람은 극복되어야 할 그 무엇이니. […] 네가 네 힘으로 강탈할 수 있는 권리를 다른 사람으로부터 부여받는 일이 없도록 하라.”
5. 고결한 영혼의 기질
“고결한 영혼의 기질은 […] 대가를 치르지 않고서는 그 어느 것도 누리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즐길 만한 것이 없는 곳에서는 즐기려 들지도 말라. 즐기려 들지 말라!”
6. 제물이 되자
“맏이는 항상 제물이 되어 바쳐지게 마련이다. 이제는 우리가 맏이다. […] 우리 내면에는 향연을 베풀기 위해 우리의 최상의 것을 굽는, 우상을 모시는 저 늙은 사제가 아직도 있다. 아, 형제들이여, 어찌 맏아들이 제물이 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우리의 천성이 바라는 것이 그것이다. 그리고 나는 몸을 사리지 않는 자들을 사랑한다.”
7. 충분히 악한가
“하나의 진리가 태어날 수 있기 위해서는 저 선하다는 자들이 악하다고 부르고 있는 모든 것들이 한데 모아져야 한다. 오, 나의 형제들이여, 너희는 이러한 진리에 걸맞을 만큼 충분히 악한가? 대담한 모험, 끈질긴 의혹, 매정한 거부, 싫증, 생명 속으로 파고들기. 어찌하여 이런 것들은 좀처럼 한데 모이지를 못하는가! 진리는 이같은 씨앗에서 탄생하기 마련이거늘!”
8. 만물은 유전한다
“‘근본적으로 모든 것은 정지해 있다’ 이것이야말로 겨울이 가르치고 있는 제대로 된 가르침의 하나로서 불모의 시기를 위해 좋은 것이고, 겨울잠을 자는 자나 집에 틀어박혀 있는 자들에게는 훌륭한 위안이 된다. […] 그러나 따뜻한 봄바람은 그같은 가르침을 뒤엎는 설교를 한다! […] 오, 형제들이여, 지금도 모든 것이 유전하고 있지 않은가?”
9. 선과 악, 예언자와 점성술사의 망상
“선과 악이라고 불리는 진부한 망상이 있다. 지금까지 예언자와 점성술사들의 둘레를 이 망상의 바퀴가 돌고 돌았다.”
“오, 형제들이여, 지금까지 별과 미래에 대한 것은 망상이었을 뿐 실제 알려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10. 생명과 진리
“온갖 생명 내부에는 강탈과 살육이란 것이 들어 있지 않은가? 그런데 저같은 계명(‘도둑질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이 신성시되면서 진리 자체가 살육되지 않았는가? 오, 형제들이여, 부숴버려라, 저 낡은 서판을 부숴버려라!”
11. 천민도 폭군도 아닌, 새로운 귀족
“오, 형제들이여. 모든 천민과 모든 전제폭군적인 것에 대적하는 적대자로서 새로운 서판에 ‘고결’이란 말을 써넣을 그런 새로운 귀족이 출현해야겠다. 귀족이 출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고결한 자들과 온갖 유형의 고결한 자들이 존재해야겠다!”
12. ‘듣보잡’ 귀족 찬가
“나 너희를 새로운 귀족으로 서품하여 귀족의 길을 가도록 명하노라. 너희는 미래를 분만하는 자, 양육하는 자가 되어야 하며 미래의 씨를 뿌리는 자가 되어야 한다.”
“군주에게 봉사했다는 것, 그것만으로는 명예가 되지 않는다. 군주가 다 뭐란 말이냐!”
“너희의 귀족적 기품은 뒤가 아니라 앞을 내다보아야 한다! 너희는 모든 아버지와 조상들의 나라에서 쫓겨난 신세여야 한다! 너희는 너희 아이들의 나라를 사랑해야 한다.”
13. 먹보에 술꾼
“잘 먹고 잘 마시는 것, 형제들이여, 그것은 결코 쓰잘데 없는 기술이 아니다! 그러니 도무지 즐거워할 줄을 모르는 자들의 서판을 부숴버려라!”
14. 오물
“돼지에게는 모든 것이 돼지로 보일 뿐 […] 누구보다도 이 세계를 그 배후에서 보지 않고서는 마음 편히 쉴 수 없는 자들, 즉 배후 세계를 신봉하고 있는 자들이 그러하다!”
“최선의 자에게도 역겨움을 일으키는 무엇이 아직 남아 있다. 그리고 최선의 자라 하더라도 아직은 극복되어야 할 그 무엇이다”
15. Let it be
“세계로 하여금 세계이게끔 버려두어라! 그것에 반대하여 손가락 하나 들어올리지 말아라! 원하는 자가 있다면 마음대로 사람들을 목졸라 죽이고, 찌르고 살을 베어 내고 도려내게 하라. 그것에 반대하여 손가락 하나 들어올리지 말라! 그래야 저들이 이 세계와 절연하는 것을 배우게 되니.”
16. 위장이 네 정신이다
“‘지혜라는 것은 사람을 피곤하게 만들 뿐이다’? 부숴버려라. 세상에 지쳐 있는 자들과 죽음을 설교하는 자들, 그리고 옥리들이 이 서판을 내건다. 이것 또한 예속으로 끌어들이는 설교의 하나이니!”
“탈이 나고 만 위장, 저들의 정신이 바로 그것이다. 이 위장이 죽음을 재촉하고 있는 것이다! 진정, 형제들이여, 정신이 곧 위장이기 때문이다.”
“약한 사람들은 도중에 자기 자신을 잃게 된다. 저들은 피로에 지쳐 마침내 묻기에 이른다. ‘무엇을 하겠다고 우리는 길을 나섰던 것이니! 것이 한결같거늘’”
“의욕은 해방을 가져온다. 의욕이 곧 창조이기 때문이다. 나 그렇게 가르치노라. 너희는 다만 창조를 위해서만 배워야 하리라! 그리고 내게서 배우는 법을, 제대로 배우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17. 유쾌하게 달려보자!
“세계에 지쳐 있다는 자들이여! 나 너희가 아직도 대지를 탐하고 있음을 발견했으며, 심지어는 대지에 대한 너희 자신의 권태조차 여전히 사랑하고 있음도 발견했노라!”
“이 땅에는 썩 잘 만들어져 여인네의 젖가슴처럼 쓸모있을 뿐만 아니라 쾌적한 것이 많다. […] 너희가 다시 한 번 유쾌하게 달려보고 싶지 않다면, 너희는 사라져버려야 하리라!”
18. 잘 쉬는 법
“목표를 겨우 한 뼘 정도 남겨두고 탈진한 그대로 있으려 하다니! […] 바람직한 것은 마음을 달래주는 잠이 솨솨 소리를 내며 쏟아지는 시원한 비와 함게 그를 찾아오도록, 그를 그곳에 그대로 내버려 두는 일이다. 깨어날 때까지 그곳에 누워 있도록 하라. 그가 자신의 모든 피로를 뿌리치고 그 피로가 그의 입을 빌어 가르쳐온 것 모두를 거두어들일 때까지!”
“저 게으른 잠행자인 개들을 그리고 우글거리는 애벌레들을 그에게서 쫓아버리기만 하면 된다. 모든 영웅들의 땀을 즐겨 핥는, ‘교양인’이라 불리는 저 우글거리는 에벌레 모두를 말이다!”
19. 더부살이하는 자
“자기 자신의 내면으로 더없이 멀리 뛰어들고, 그 속에서 방황하며 배회까지 할 만큼 더없이 포괄적인 영혼. 기쁜 나머지 우연 속으로 뛰어드는, 더없이 불가결한 영혼. 생성 속으로 잠겨드는, 존재하는 저 영혼. 의욕과 요구 속으로 잠겨들기를 우너하는 저 소유하는 영혼. 자기 자신으로부터 달아나버리는, 더없이 큰 동그라미 속에서 자기 자신을 따라잡는 저 영혼. 어리석음이 가장 달콤하게 말을 걸어오는 더없이 현명한 저 영혼. 그 안에 모든 사물이 흐름과 역류, 썰물과 밀물을 지니고 있는, 자기 자신을 덩벗이 사랑하는 저 영혼. 오, 어찌 더없이 고상한 저 영혼이 더없이 고약한 더부살이 인간을 거느리지 않을 것인가?”
20. 추락
“나는 법을 가르치지 못한 자가 있다면 가르쳐라. 보다 빨리 추락하는 법을!”
21. 적: 민중은 적이 아니다
“검객이 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가 않다. 누구를 겨냥해서 칼을 휘둘러야 하는가도 알고 있어야 한다! […] 나 경멸스러운 적이 아니라 증오할 가치가 있는 적을 가져야겠다. 너희는 너희의 적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너희의 길을 가라! 민중과 민중들에게는 저들의 길이 있으니!
22. 맹수를 약탈한 사람
“저들이 ‘일’이라고 일컫는 것에는 약탈이, ‘벌이’라고 부르는 것에는 계략까지 있다! 그러니 저들이 힘겨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사람은 이미 모든 짐승들로부터 그 고유의 미덕을 빼앗았다. 그것은 사람이 모든 짐승 가운데서 가장 힘겨운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다.”
“슬픈 일이로다! 어디까지 그 약탈의 즐거움은 날아오를 것인가?”
23. 사내와 계집
“한 쪽은 전쟁에 능하고 다른 쪽은 아이를 낳는 데 능하되, 머리와 발로 춤추는 데 있어서는 모두가 능하기를.”
“춤 한 번 추지 않은 날은 아예 잃어버린 날로 치자! 그리고 큰 웃음 하나 동반하지 않는 진리는 모두 거짓으로 간주하자!”
24. 결혼
“너희가 하는 결혼. 고약한 결합이 되지 않도록 조심할 일이다! […] 고약하게 짝지워진 자들이야말로 더없이 고약한 복수심에 불타고 있는 자들임을 나 항상 보아왔다. 더 이상 홀로 지낼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저들은 온 세상에 해코지를 해대는 것이다.”
“우리가 과연 위대한 결혼을 하기에 적합한지, 그것을 알아보기 위해 일정 기간의 작은 결혼을 해보자!”
“앞을 향해서만 생식하지 말고 위를 향해서도 생식하도록 하라.”
25. 도래할 민중
“지진은 새로운 샘을 드러낸다. 옛 민족들의 지진으로부터 새로운 샘들이 터져 나오는 것이다.”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자는 누구이며 순종을 할 수밖에 없는 자는 누구인지 그 대답이 여기에서 시도되리라! […] 사람 사회, 그것은 일종의 시도, 일종의 긴 탐색이다. 결코 ‘계약’이 아니다!”
26. 종말의 말단
“일찍이 선하다는 자들과 의롭다는 자들의 가슴속을 들여다본 사람이 있었다. 그는 말했다. ‘이 자들이야말로 바리새인들이다’”
“저들 선하다는 자들은 자기 자신의 덕을 찾아낸 자를 십자가에 못 박아 처형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창조하는 자들을 저들은 더없이 미워한다. 선하다는 자들은 아무것도 창조해내지 못한다.”
27. 인간 말종
“타도하라, 저 선하다는 자들과 의롭다는 자들을 타도하라!”
28. 항해
“이제야 비로소 사람에게 크나큰 경악이, 크나큰 시야가, 크나큰 질병이, 크나큰 구토가, 크나큰 뱃멀미가 닥쳐오고 있는 것이다. […] 너희들은 이제 항해자가, 용감하며 끈기 있는 항해자가 되어야 한다.”
29. 단단해질지어다!
“왜 그리도 무르며, 그리도 고분고분하며 그리도 너그럽지? […] 너희의 단단함이 찬란한 빛을 발하려 하지 않고, 가르거나 잘라내기를 마다한다면 어떻게 너희가 나와 함께 창조의 대열에 나설 수 있겠는가?”
30. 나를 지켜달라
“나의 의지여, 온갖 고난의 전회여, 나의 필연이여! 나를 온갖 사소한 승리로부터 지켜달라!”
“나의 의지여, 궁극적인 것을 위해 너의 최후의 위대함을 아끼도록 하라.”
“언젠가 위대한 정오를 맞이하여 나 준비되어 있기를, 그리고 성숙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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