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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연구실에서 강좌를 준비하면서 김민기의 <아름다운 사람>을 틀어놓았더랬다.
낮에 술도 먹었겠다, 차분한 노래를 듣고 싶었다.
듣고 있다가 문득, 미누 씨 얼굴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아름다운 사람. 그래. 맞지.
강의를 한참 듣고 있을 때 문자가 왔다.
다섯 시에 출국 당했다고.
슬프다. 이 노래가 내 마음의 송가가 되어 버렸다.
그토록 가까이서 지냈는데
만날 때마다 웃으면서 인사한 것 말고는 친하게 지내지를 못했다.
보호소에 있는 동안에도 몸이 쉽게 움직이지 못했다.
잘 가요. 그리고 꼭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사람
김민기
어두운 빛 내려오면
처마밑에 한아이 울고 서있네
그맑은 두눈에 빗물 고이면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세찬바람 불어오면
벌판에 한아이 달려가네
그더운 가슴에 바람 안으면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새하얀 눈내려오면
산위에 한아이 우뚝 서 있네
그 고운 마음에 노래 울리면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그이는 아름다운 사람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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