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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기관차를 멈추는 것.

벤야민이 딱 잘라서 그랬다.

 

미래에 완성될 어떤 상이 아니라 과거의 억눌린 자들의 이야기 속에서만

우리는 역사의 기관차를 멈추는, 혁명을 사유할 수 있다고.

 

벤야민은 이 말을 당시 독일의 사회민주주의자들을 비판하며 던졌다.

 

파시즘이 승산이 있는 것은 좌파가 역사의 진보라는 사관을 붙들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87년의 어떤 승리를 저들은 '민주화'라고 불렀다.

그리고 저들은 '민주화의 완성'을 위해 나아가자고 했다.

두 명의 대통령이 배출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민주화라는 진보에 취해 "과거의 억눌린 자들의 이야기"를 잊어버렸다.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라고?

 

좋다.

 

그러나 그것은 미래의 이름이 아니라 과거의 억눌린 자들의 이야기를 소환하는 것일 때,

그 때에 진정으로 혁명적인 것이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들의 "깨어있는 시민"도, "조직된 힘"도 나는 하나도 신뢰가 가지 않는다.

그것은 그저 역사가 진보한다는 환상 속에서 멈추어버린 중간계급의 꿈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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