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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신학 메모들

어제 트윗에 남긴 민중신학 메모들

 

"민중이 역사의 주체다." 민중신학은 이런 말로 유명해졌는데, 이 말을 부르주아가 그간의 역사의 주체였던 것처럼, 즉 근대적 주체의 형식으로서 민중이 역사의 주체라고 읽어내면 안 된다.

 

민중신학은 민중이 하는 신학이나, 민중에 대한 지식인의 신학이 아니다. 그것은 "민중으로부터 온 질문에 의한 신학"이다. 민중이 '주체'라는 것은 바로 이러한 형식 속에서 그러한 것이다.

 

@Humble_heart 음. 비슷합니다. 뭐, 사실 민중신학 글을 '쓰는' 사람들은 저 같은 사람들일텐데요, 그 때조차도 그걸 하는 '저'가 민중신학을 만드는 게 아니라 결국 민중으로부터 촉발된 질문에 의해 쓰게 된다는 거지요. 그런 점에서..

 

'자유의지를 가지고 어떤 것을 수행하는 주체'로서가 아니라 근대세계가 배제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회귀하여 질문을 던지는 주체로서 민중이라는 의미에서 민중신학은 '민중이 역사의 주체'라고 말한다.

 

물론 네그리를 연상케 하는 담론 속에서 안병무는 원초적 의미에서의 '公의 생산자'로서 '민중'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민중이 사실상 세계(공)를 생산하나 '체제'는 그것을 사유화함으로써 민중을 배제하고, 배제된 민중의 투쟁 속에서 다시금 공은 회복된다

 

유행을 타고 말하자면 레비나스나 데리다의 '타자'나 네그리의 '다중'과 연결될 지점들이 안병무, 서남동의 글 속에 풍부하게 발견되는데, 이런 방향으로 깊은 사유를 남길만큼 나가지는 못하셨던 듯. 뭐, 그게 그렇게 중요한 것 같지도 않고.ㅋ

 

@somespringday 몰트만은 역사적 차원을 중시하긴 했지만 서구 정통신학의 주-객 도식에 여전히 머물러 있다고 평가('예수'가 '민중'을 구원한다), 본회퍼는 그 신학의 '구조' 때문에 높게 평가하는 듯 합니다. @Humble_heart

 

@somespringday 몰트만은 자신이 꽤 긴 분량으로 쓰기도 했는데, 주-객의 해체가 갖는 함의, 즉 결국 민중신학은 기독교 바깥으로 나가버릴 거라는 걸 못 견뎌하더군요. 그래서 전 몰트만 디스.

 

@Humble_heart 공감합니다...만, 레비나스의 타자가 여전히 고통 속에서 머문다면, 민중신학은 민중의 자기-초월을 통한 공의 회복을 말한다는 점에서 좀 더 윤리적이라기보단 정치적 성격을 강하게 갖는 듯 합니다. 근데 레비나스 잘 몰라요ㅜㅜ

 

@somespringday 민중신학은 초월적 유신론의 그 신 개념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서남동과 안병무는 각각 다른 맥락에서 자신들의 신 개념을 굳이 서구 용어로 옮기면 범신론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지요.

 

@somespringday 안병무에게 신은 사실상 '공公'이며 민중과 외따로 볼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그런 신은 은폐되어 있다가(혹은 죽었다가) 민중의 자기 초월 '사건' 속에서 자신을 나타내지요.

 

@somespringday 본회퍼의 그리스도를 세속신학을 통해 수용했기 때문에, 신정통주의의 문맥에서가 아니라 일종의 근대세계의 고통받는 타자이면서 동시에 세계의 중심되신 그리스도라는 관점에서 본회퍼를 수용합니다.

 

@somespringday 그런 점에서 "예수(혹은 그리스도, 혹은 메시아) 사건이 민중 사건이요, 민중 사건이 예수  사건이다."와 본회퍼의 주장을 연결시킨바 있지요. 물론 독일 신학의 맥락에서 이건 무리한 게 맞긴 한데, 그게 중요한 건 아니었..

 

그나저나 예수가 민중을 도대체 어떻게 구원하는가? 몰트만이 여기에 먼저 답하지 않고, 현실의 운동 속에서 끊임없이 구원을 발견하는 민중신학을 비판하는 건 비겁하다. 이래서 자신을 '보편'이라고 생각하는 자리에서 질문 던지는 넘들은 디스.

 

@somespringday 안병무 선생님 말씀이었지요. "나는 삼위일체 같은 교리는 상대하지 않아요."^^;;;;;;;;;;(아마 "민중신학이야기" 책에 나왔던 듯.) 기독론이 흐릿하다는 건 어느 시점에서 보느냐겠죠.^^

 

@somespringday 저는 전통신학의 기독론이야말로 (기독=메시야라면) 도대체 그 기독론이 오늘날 민중을 어떻게 실제적으로 구원할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하거든요^^;

 

@somespringday 그런 점에서 민중신학은 '기독교'를 하나의 '이야기'로 삼지만(두 이야기의 합류), 엄밀한 의미에서 기독교의 이데올로기로서의 '기독교 신학'은 아닙니다. 제가 볼 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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