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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6/30
    DVD와 소유욕(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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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사이 이것 저것(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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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드의 만행(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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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와 소유욕

벌써 7~8년 전쯤의 일이다.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 이사 갈 집이 좁기도 하거니와 이사짐 많은 것이 끔찍하기도 해서 과감하게 버릴 건 버리기로 했다. (그땐 정혜랑 같이 살던 때다.)

그전 같으면 '이걸 어떻게 버려'라고 할 만한 것들이었는데, 일단 한 번 마음먹고나니 어려울 것도 없었다.

가장 덩치가 큰 것은 장롱이었다. 서랍장만 남기고 다 버렸다. 조립식 봉으로된 옷걸이로 대체했다.

그 다음 부피가 큰 것은 책

책은 꽃아두면 왠지 폼도나고, 옛날에 읽을 때의 추억도 담겨있고 해서 미련이 남았는데

- 다시 꺼내 볼 책인가?

- 꺼내 보지는 않더라도 어떤 깊은 기억이 남아있어 계속 소장할만한 책인가?

이 단순한 두가지 기준만 세웠는데도 살아남는 책이 별로 없었다.

 

턴테이블도 망가졌고, 턴테이블 있을 때도 귀찮아서 더 이상 듣지 않던 LP 50~60장도 버렸다. 한 장, 한 장 살 때마다 뿌듯했던 녀석들인데... (책도 마찬가지다. 적지 않은 돈을들여 사고, 또한 적지 않은 시간을 써서 한권 읽고나면 겨우 몇센티의 책장을 채울 뿐이다. 장식용으로는 디지게 비싼 녀석이다.)

 

한 때는 책장 가득 꽃힌 책들을 보며 뿌듯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그게 조금만 생각을 바꿔보면 사실 아무것도 아닌 거다.

물론 내가 이렇게 바뀐데는 그 무렵 알게된 푸른영상의 영향도 꽤 있었을 것이다.

푸른영상 사람들(특히 김동원 감독)을 보면서

'가난'이란 녀석이 그렇게 두렵지는 않게 됐다.

(여기서 중요한 말은 '두렵지 않다'가 아니라 '그렇게'라는 말이다. ^^)

원래도 돈이나 물건에 큰 욕심 부리던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2년 전 한 친구녀석의 이사짐을 날랐다.

다른 짐은 별로 없는데 책이 좀 많다. 2천여권!

둘이 나르느라 무지하게 힘들었다.

그런데 1년도 채 안되서 다시 이사하게 됐다.

내가 "왜 이리 미련하게 이 많은 책들을 다 가지려고 하느냐?"고 타박을 했더니

친구녀석이

"미련한 건 아는데 내게 남은 것은 책밖에 없다.

얘네들 마저 없애고 나면 난 아무것도 없는게 되는 것 같아서..."

결혼을 무척 하고 싶어하는데도 못하고, 박사과정까지 마쳤지만(그래서 더) 취직도 안되고...

다음에 또 이사하면 군소리 없이 날라줘야겠다.

 

아버지 때문에 송탄으로 짐을 옮기면서도 꽤 많이 버렸다.

꽤 많이 버렸다기 보다는, 조금만 가져 오고 나머지는 다 버리거나 줬버렸다.(나비는 안 버렸다 ^^)

그런데 요즘 다시 모이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DVD

1년넘게 아버지 때문에 묶여 살다보니 뭔가 해소책이 필요했다.

내 마음대로 나다니지 못하다 보니 만나고 싶은 사람들도 못만나고, 보고싶은 영화도 못보게 됐다.

그래서 DVD를 많이 빌려다가도 보고 사서 보기도 한다.

빌리는 것에 비해 사는 것이 당연히 비싸기 때문에 이런 저런 고민을 하면서 사다보니 그것도 재미가 있다.

그런데 소유욕은 역시 자가발전을 하는가 보다.

DVD 욕심도 나지만 좀 더 큰 TV, 좀 더 화질 좋은 TV, 좀 더 좋은 Sound를 바라게 된다.

사실 천만원 짜리 홈씨어터라 할지라도 어지간한 영화관을 못따라 가는데...

 

미갱<비디오&DVD 미갱소장> 소개한 것을 나도 한 번 흉내 내본다.

(비디오는 모두 다큐인데 다음에 기회되면 하던가 말던가/ 트랙백은 안보냈다. 민망해서)



북극의 나누크

로저와 나

쇼아

7인의 사무라이

라쇼몽

이키루

아무도 모른다

러브레터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마이 제너레이션

오발탄

오픈 유어 아이즈

열혈남아 (몽콕하문)

베티블루 37.2

내 어머니의 모든 것

사이드웨이

모던타임즈

황금광 시대

매트릭스

아이다호

예수의 마지막 유혹

이레이져 헤드

공각기동대

이노센스

반딧불의 묘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추억은 방울방울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

바람을 본 소년

구름처럼 바람처럼

스팀보이

바람의 검심 (성상편)

캐산

 

* 대충 세어보니 30% 정도가 불법 복제품이다. 이젠 별로 안 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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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이것 저것

나비는 아직도 아프다

 

다음까페 냥이네에서 추천을 받은 병원을 찾아 평택에 있는 동물병원에 갔다.

관절이 잘못된 것 같다고 한다.

엑스레이에 나타날 정도는 아닌 것 같으니 너무 걱정은 말라고 한다.

아픈 곳을 자꾸 만지고, 엑스레이 찍느라고 제압을 하다가 여섯군데나 물렸다.

예전에 콩콩, 꼬맹한테도 물려봤지만 이번엔 곪고 부어오르기까지 해서 나도 병원에 갔다.

 

이틀 후 전혀 나아지는 기색이 없어서 다시 데려가서 일단 영양제 주사를 놓아줬다. 식탐이 워낙 심한 우리 나비가 거의 일주일간 별로 먹은 것이 없어 걱정이 됐기 때문이다.

더위를 먹은 것일 수도 있다고 한다.

작년 여름엔 아무 일 없이 지나갔는데.

3일치 약을 다 먹이고도 차도가 없으면 아무래도 피검사를 해보자고 해야겠다.

나를 보면 안스럽게 울어대는데 해줄 것이 없으니 답답하다.

 

 

전철에서 한바탕?

 

지난 일요일 용산에 갔다가 전철을 타고 오는 길이었다.

금정쯤 지났을까? 저쪽이 시끄럽다.

나이도 왠만큼 드신 분이 부인인듯한 아주머니에게 큰소리로 욕을 하고 있었다.

아이를 데리고 있던 아주머니들이 애들을 데리고 이쪽으로 자리를 옮긴다.

그냥 좀 하다 끝났으면 좋으련만 그칠줄을 모른다.

 

잠시 고민모드

가서 얘기를 할까?

술도 한 잔 한 것 같은데 내가 말한다고 들을까?

그렇다고 그냥 두면 마냥 저럴 것 같은 기세이니

내가 가서 긁어부스럼을 만든다고 해도 더 나빠질 것도 없을 것 같고.

그래 가보자

 

최대한 공손하게

"어르신, 아이들도 많고 그러니 목소리 좀 낮추시고 욕도 삼가해주셨으면 하는데요."

늘 그런 건 아니지만 운이 좋으면 이것으로 끝나는 경우도 가끔 있었다.

불행히도 이번엔 운이 좋지 못했지만.

 

60대 초반쯤 되어보이는 그 어르신의 레파토리를 대충 옮겨본다. 물론 같은 얘기를 최소한 서너번 이상을 반복하셨다.(누구나 쉽게 예상할만한 대사들?)

- 젊은 것이 건방지게

- 집에 가면 너만한 아들이 있다

- 넌 애비도 없냐?

- 내가 너한테 욕했냐? 젊은 놈이 오지랍도 넓게 왜 남의 일에 상관이냐?

- 내가 공수부대 출신이다.

- 나도 프라이드가 있는 사람이다.

- 우리 아들이 법대 나왔다.

- 내가 소시적 같았으면...

 

너무 막무가내로 나오니까 건너편에 계시던 나이드신 아저씨께서

"젊은 사람 말 그른 것 하나도 없네"라며 거드셨더니 더더욱 큰 소리로 떠들기 시작했다.

공수부대 출신임을 수없이 강조하자 이 아저씨도 화가나서

"야, 너 내려"라고 하셨지만 자칭 공수부대 어르신은 내리지 않았다.

내가 보기엔 둘다 내릴 생각이 없다.

공수부대 출신이란 이 어르신의 필살기는 겸손하게도

"너 임마, 조인트 한대 맞아볼래?" 정도다.

화가 나 달려들듯 하다가도 내가 붙잡으면 못이기는척 다시 자리에 앉는다.

내가 별로 세게 붙잡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나이밖에 내세울 게 없고, 입만 팔팔하게 살아있는 불쌍한 노인네.

 

대거리 하는데는 소질이 없지만 깐죽거리면서 상대방 열받게 하는데는 일가견이 있는데 그러지 않았다. 다른 승객들에게 너무 민폐가 될테니까.

게다가 난 싸가지가 꽤 있는 편이다.

 

물론 '넌 애비도 없냐?"고 하기에

"있습니다. 근데 저희 아버지는 전철에서 욕같은 거 안하시거든요."

"젊은 놈이 오지랍도 넓다"는 말에

"제가 좀 넓기는 하죠"라고 하기는 했지만

대체로 그냥 혼자 떠들게 내버려 뒀다.

 

재미있는 것은 계속 열받아 떠들면서도 차츰 욕이 줄어들어 나중에는 계속 뭐라고는 하면서도 내게 욕을 하지는 않았다.

 

"나도 프라이드가 있는 사람이다"라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는데 이래줄 것 그랬다.

"전 카렌스가 있는데요."

 

 

황당한 DVD

 

이번에 용산에 가서 불법 두장, 정품 두장을 샀다.

에단호크가 나오는 '어썰트13'을 샀는데 정말 황당하다.

어떤 통로를 통해서 아직 개봉도 하지 않은 영화들이 나오는지는 나도 모른다.

아마 외국에서 긴급 입수해서 나름대로 자막작업을 했나본데, 번역이 가희 압권이다.

번역이 좀 잘못된 정도가 아니다.

처음엔 눈치를 못챘는데 조금씩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신경을 써서 들어봤더니, 세상에나 세상에나

아예 소설을 썼다.

Holiday(우리발음으로 할러데이)를 할로윈데이라고 번역한 것은 애교스럽게 봐줄 수도 있다. 그러나...

나중에 시간나면 이 황당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정리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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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들의 엽기행각

안스러운 것도 있지만 너무 귀엽고 너무 웃기다.

출처: 네이버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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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가 아프다

아버지 때문에 미루고 미뤘던 예방접종을 했는데 그 다음날부터 나비가 아프다.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을 예전에 듣기는 했는데... 다리를 절뚝거리고 밥도 잘 안먹는다. 자기 집에 처박혀서 나오지도 않고 전에는 "나비야"하고 부르면 건방지게 꼬리만 살랑살랑 흔들었는데 아프고 난 다음부터는 부르면 '아웅'하고 애처롭게 대답한다. 내일 병원에 가보려 하는데 여기 병원들은 미덥지가 않다. 주고객이 강쥐들이라 냥이에 대한 경험도 별로 없는 것 같고 말이다. 서울이라면 나름대로 냥이를 잘보는 곳을 찾아갈텐데 3주간격으로 4차까지 접종을 해야한다는데 당장 다음주에 2차접종을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걱정되서 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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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고 미루고 또 미루고

간장오타맨님께 트랙백 보내겠다고 한 지가 한달이 넘은 것 같은데 난 아직 시작도 못하고 있다. 오산 수청동 철거와 관련하여 전철연을 비판한 한겨레21 기사에 관한 글이었는데, 내가 오타맨님의 의견과 같았다면 이렇게 미루고 있을리도 없고, 애초부터 트랙백 보낼 일도 없었겠지. 내가 미루고 미루는 동안 그 때 죽은 철거반원이 화염병 때문에 죽은 게 아니라는 사실도 밝혀졌고, 경찰이 철거민을 향하여 골프연습을 했다는 사실도 밝혀졌고, 무엇보다도 경찰이 투입되어 단 몇분만에 진압되고 모두 끌려가는 것으로 끝이 나버렸다. (이 일 자체가 끝난 것은 아니겠지만) 철거민이 던진 화염병 때문에 죽은 게 아니라는 것이 밝혀진지도 꽤 됐는데 SBS에서는 경찰이 진압하는 사건을 보도하면서 기자의 마지막 멘트가 이거였다. "이 곳은 철거민이 던진 화염병에 의해 철거반원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한 곳입니다." 난 한겨레 신문을 보고 '부검결과 폐에서 그을음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화염병에 의해 사망한 것은 아니다'라는 걸 알았는데 SBS기자는 대체 뭐하는 새끼인가? 자신이 보도하는 사건에관해 이런 중요한 사실조차 모르고 보도했다면 그런 무식하고 무책임한 놈은 기자 자격이 없다. 아님, 부검결과를 알고도 이렇게 보도했다면 명백하게 '사기'친 것이다. 이 뉴스를 본 수많은 시청자들은 아직도 '철거민이 사람죽였다'고 알고 있을 것 아닌가. 어쨌든 사건이 이렇게 돌아가다보니 점점 전철연에 관한 글쓰기가 조심스러워진다. 물론 나의 기본적인 시각은 변하지 않았기에 정리해서 쓰면 되긴 하는데, 정리하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도 하고, 오산에서 직접 철거민들과 연대하여 투쟁하고 있는 오타맨님이 이런 비극적 결말로 인하여 슬픔과 분노에 차 있을텐데 내가 이 상황에서 '전철연에 비판적인' 글을 쓴다는 것이 예의에 어긋나는 것 같아서 말이다. 이래저래 또 미루고 미룰 것 같다. 에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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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본 속상한(?) 영화 세편

꼭 속상하다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슬프다고 하기만도 뭣한 그런 영화들

 

아무도 모른다

연기 경험이 전혀 없다는데 아이들의 연기가 정말 기가 막히다.

눈물샘 자극하는, 어른 연기 뺨칠 정도여서 영악해 보이기까지 하는 그런 아역 연기가 아니다.

아마 감독의 능력이겠지.

비디오나 DVD로 나왔는지 모르겠다.

정말 왕!왕! 왕추천이다.

(영화속 내용은 실제 있었던 일이었다고 한다.)

 

 

반딧불의 묘

일본 애니매이션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미 다 본 영화인가 본데, 난 이제야 봤다.

이렇게 설득력을 가진 반전영화 흔치 않을 것 같다.

아직 못 본 이들에게 '반전영화'라는 단어가 선입견을 주진 않기를...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지금 검색을 해보니 반딧불의묘를 만든 감독이 이 영화도 만들었다.

세 편 중 가장 속상한 영화다.

물론 전반적으로(마지막까지도) 유쾌하게 간다.

반딧불의 묘를 보고 엄청 운 사람들도 많았다는데 난 오히려 그 영화에선 덤덤한 편이었고,

명랑 발랄한 이 영화 보고 디지게 속상했다.

맞다. 내 감정 오버다.

 

*이미지는 씨네21에서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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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의 만행

그동안은 길에서 데려온 냥이들 얘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강쥐다.

보통 '길냥이'라고들 많이 부르는데 얘네들은 '길강쥐'라고 불러야 하나?

길냥이와 반대로 이번엔 가장 나중에 데려온 녀석인 로드부터 올린다.

사연도 좀 되고, 지금 귀찮기도 해서 일단 이 녀석의 화려한?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사진 두장만 먼저 올린다.

난 집안에서 개키우는 사람 존경스럽다.

이 귀찮은 녀석들을 어케 키우지?

나도 본의 아니게 강쥐와 함께한 시간을 모두 합치면 일년이 넘는 것 같은데

정말 힘들었다.



매일 이러는 것은 아니지만 일주일에 한 두번은 집안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는다.

로드의 저 표정을 보라.

이날은 좀 심하게 어질러 놓은 편이라 어이가 없어 혼내지도 않고 기념으로 사진을 찍었다.

그랬더니 저렇게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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