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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 진주햄 해고 110일차 원직복직투쟁

소용돌이같던 나날들이 지났다.

지노위도, 백일 집중 집회투쟁도...

본관앞 연좌농성으로 총무부장과의  면담이라는 형식적인 성과는 있었지만 아직까지 사측에서 아무런 답변이 없는 것으로 보아 대표이사와의 면담을 통한 해고자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하고자 하는 실질적인 성과는 기대하지 말아야 할듯 싶다.

그리고 지노위 기각...

2007년 4월부터는 지노위 심문회의가 끝나면 다음날 바로 결과를 문자, 유선, 전자우편등으로 발송해준다고 한다. 해고자입장에서는 그토록 간곡히 복직을 원해 열과 성을 다해 준비한 심문결과가 그리도 쉽게 결정되어 통보되다니 허탈하다.

가슴 한켠에 패배감을 안고 110일차 출근투쟁을 하였다. 게다가 동지들이 아무도 연대하지 못한 쓸쓸한 출근투쟁이었다. 지난주 회사정문 돌파이후 부서 반장들이 반별로 조합원들을 퇴근시간에 모아 해고자가 회사에 들어오면 노조에서라도 나서서 막아야 한다는 식의 대책을 세웠다는 대책회의때문인지, 지노위 기각 결정에 대한 실망감때문인지, 아니면 내 마음 한켠의 패배감때문인지...

오늘은 조합원들의 표정도 우울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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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지노위 심문회의

4월 5일 식목일 오늘은 지노위에 신청한 부당해고 구제신청 사건에 대한 심문회의가 있는 날이다. 12시에 노무사와 창원으로 출발했다.

해고된 이후부터 나를 해고시킨 회사에 대해 분노와 긴장감을 갖고 있지만 회사와 직접 대면할때마다 마음이 불안하다. 지노위 심문회의 가는 길도 그렇다. 왠지 모를 불안감...

하지만 막상 심문회의가 시작되니 마음이 놓이며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술술 나왔다.

공익위원들은 회사가 구조조정을 할만큼 어려운가에 대한 질문을 주로 하였다.

근로자측위원은 화섬노조 경남지부 부지부장으로 나의 과거 징계해고, 노조활동, 민주노조건설에 대한 지향과 활동을 이야기할 수 있는 질문들을 해주어 정리해고가 왜 정당하지 못한 가에 대해 마음껏 주장을 하였다. 회사측에서는 현재 경영상태는 한계산업으로 진단되며, 이 어려움 속에 어쩔수 없이 구조조정을 한것이며, 근로자대표인 노동조합과 다 합의한 후에 구조조정을 진행하였기에 아무 하자가 없음을 강조하였다.

마치고 나오면서 속은 후련했다. 내용상으로는 우리의 승리가 확실하지만 정리해고가 법제화된 현실에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4월 1일부터 지노위 심문회의가 끝나면 바로 당사자에게 결과를 통지해주도록 규정이 바뀌었다며 문자메세지 발송할 휴대폰 번호를 적어가더니 양산도착하니 곧바로 문자메세지가 왔다.

결과는 "기각"

별로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마음이 안좋다.

회사가 이번 지노위 결과를 가지고 조합원들에게 이제 다 끝난 것인양 의기양양하게 선전할 것을 생각하니 속이 쓰리다. 몇몇 동지들과 현장조합원에게 결과를 문자로 보냈다.

저녁에 조합원들에게 전화가 왔다. 나보다 더 안타까워하신다.

오늘의 패배를 더 큰 승리로 가는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 반드시 조합원들과 기쁨을 나누는 날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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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학대 투쟁소식

4월 4일 수요일 울산과학대 청소용역 여성노동자들의 집회가 있는 날이다.

오전에 영남권 해고자들의 단합대회가 있어 일찌감치 울산으로 출발...

하루도 긴장을 늦출수 없는 해고노동자들이 모여 서로의 투쟁을 공유하고, 하루라도 마음편히 맛난 음식을 먹으며 쉬기위해 울해협동지들이 마련한 자리이다.

삼성SDI 여성동지와 이야기할 기회가 있어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동지는 편찮으신 아버지를 수발해야 하는 여성 가장이었다. 나이 34인데 일하느라 아직 미혼이었다. 98년 삼성이

정규직 생산노동자들을 사내하청화할때 정년 55세까지는 걱정하지 않고 일하게 해주겠다는 말만 믿고 합의를 해주었던 자신의 손을 찍고싶다고 말한다. 부산에서 출투를 하기위해 새벽5시10분이면 12번 버스를 타고와서 퇴근시간까지 하루 종일 SDI 똥바람을 맞으며 회사앞에서 투쟁을 전개한다는 그 여성동지는 더이상 삼성자본에 순진하게 속아넘어가는 노동자는 아니었다.

그렇게 자본가들은 노동자들을 단련시켜준다.

울산과학대 여성노동자들도 그러하다.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온갖 허접한 일들도 마다하지 않고 숨죽여 청소를 해오던 분들이었다. 그런 분들이 이제는 현대자본에 맞서 정몽준 울산사무실앞에 드러누워서라도 반드시 복직하겠다는 투쟁의 의지를 밝히신다.

동지들의 투쟁이 계속되기에 전국각지에서 연대투쟁을 위해 수요일이면 울산과학대 정문앞으로 달려와 현대자본에 항의하며 연대투쟁의 의지를 더 높일수 있는 것이다.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사회의 약자인 이들에게 평등한 세상은 어떤 것일까? 그리고 그런 세상은 언제쯤 올까? 감상에 젖어 하늘을 보니 구름이 뭉게뭉게한 맑은 하늘이 가슴에 꽉 들어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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