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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언한다, 내가 전교조 교사다!

 

전교조 교사의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뉴또라이트가 난리가 났다. 궁금하단다. 어느 학교에서 어떤 전교조 교사(그 사람들은 빨갱이 교사라 부른다더군)가 있으며, 그 학교 학생들이 얼마나 진학을 좋은 데로 하는지도 궁금하고, 학생들이 얼마나 빨갛게 물들었는지도 성토하고 싶다고 난리다.

전교조에서는 본인 동의 없는, 탄압의 의도가 있는 공개 압박을 협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랬더니 뉴또라이트는 전교조 교사들이 스스로 부끄러워 공개를 꺼린다고 멋대로 해석한다. 어떤 단체에서 다른 단체 회원의 명단을 그 단체 회원의 동의 없이 일방 공개하겠다고 하면 일방적으로 공개 당하는 단체 회원들을 어떤 태도를 취할까? 뭐 그딴 건 일단 제쳐두자. 합리적 이야기가 어차피 되지 않는 ‘뉴또라이트’이니 굳이 내가 토론의 자세를 취할 필요는 없지 않나 싶다. 난 내 정보를 그들, 뉴또라이트가 공개하길 바란다. 왜냐하면 그런 식의 정보공개는 불법이고, 불법적인 공개는 소송을 걸 수 있다니 말이다. 말로 안 되면 법으로라도 말해야겠기에 난 원한다, 그들이 내 정보를 그들 맘대로 공개하길. 그러면서도 일말의 걱정이 있긴 하다. 그 놈의 법이란 것이 별로 상식적이지 않다는 것이 걸린다.

그래서 내 스스로 선언하기로 했다. 내가 전교조 교사라는 것을!

나는 이헌수이다. 경남 양산의 양산여자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현재 교직 경력 10년차이며 소속 단체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으로, 정확하게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 양산지회 양산여고 분회 소속이다. 그간 전교조 지회에서 사무국장도 했고, 연대부장도 했고, 정책부장도 했고, 지부 대의원도 했고, 전국 대의원도 했다. 한미 FTA 반대 집회도 열심히 쫓아 다녔고, 교원평가 저지 투쟁도 열심히 했고, 각종 이슈의 연가투쟁도 열심히 다녔고, 연가 투쟁과 관련하여 징계 운운할 때 징계 동의를 거부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촛불집회와 관련하여 학생들에게 영상도 보여주고 학생들과 토론을 시도하기도 했고, 일제고사 저지 투쟁 집회도 가고, 反MB 집회라면 다 쫓아다니려고 노력하고, 보수적 자유주의자들이 사람 사는 세상을 망치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요즘의 사회적 관심사는 대운하를 비롯한 환경재앙을 어떻게 실제적이고 효율적으로 저지할 것인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수업은 제대로 하냐고 묻고 싶을 것이다. 내 정보를 공개했으니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물어보시길.....

자, 내 얘기는 대충 했으니 이제 전교조 교사가 누군지 궁금해 하는 당신, 당신 정보를 공개해봐. 나도 궁금하거든. 도대체 개인 정보를 궁금해하는 파파라치형 뉴또라이트가 누군지. 서로 공개하는 것이 공평하잖아. 나를 궁금해 하는 당신, 넌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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