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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시험 미응시와 결시를 조장한 교육당국도 징계하라!

 

당해 졸업생과 재수생 중 얼마나 수능에 응시할까? 응시율이나 미응시율에 대한 집계가 나와 있지 않으니 정확한 수치는 알 수가 없으나, 분명한 것은 미응시율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수능은 미응시만 있는 것이 아니라 결시도 있다. 2009학년도 수능 결시율은 1교시 언어를 기준으로 4.95%였다. 매교시 결시율이 달라지므로 실제 결시율은 이보다 더 높다고 봐야 한다. 평가원은 해마다 4~6%의 결시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작년 고3 담임 경험에 비춰보면 이렇다. 우리 반 학생들 중 5명이 응시 원서를 접수하지 않았고, 시험 당일 3명이 결시를 했다. 35명 중에서 8명이 미응시 또는 결시를 했는데, 이는 23% 정도의 미응시․결시율을 보인 것이다. 

왜 학생들은 국가의 중차대한 시험인 수능 시험에 응시하지 않은 것인가?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이미 대입에 합격했기 때문이다. 수능 없이도 많은 대학들이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고, 그러한 전형에 응시해 합격한 학생들이니 굳이 수능에 응시할 이유가 없으니 응시하지 않은 것이다. 건방지게도 국가시험에 미응시 또는 결시를 하다니.... 누군가 조직적으로 시킨 것이 아니라면 이렇게 많을 수가 없다.

징계해야 한다, 꼭!

그런데 누구를 징계하지? 다행히도 이에 대한 선례가 있다. 일제고사의 선택권이 학생과 학부모에게 있다는 국가적 기밀을 누설하여 일제고사 대신 체험학습을 허가하는 방식으로 일제고사 불참을 유도했다는 이유로 전교조 선생님 7명이 파면과 해임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이 징계 사례에 비춰보면 징계 받아야 할 대상은 분명해진다. 징계대상은 교육당국이다. 교육당국은 수능 성적 없이 진학 가능한 수시 전형을 만들고 심지어는 각 과목별 선택권을 학생에 부여했다. 즉, 국가의 중차대한 시험인 수학능력시험을 미응시 또는 결시토록 ‘조장’한 것이다. 이는 ‘유도’ 정도의 사유보다 더 가중함으로 파면 이상의 징계를 받아 마땅한 것이다.

상벌을 공평무사하게 하는 것은 나라의 기강을 바르게 세우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일제고사 거부를 유도’했다는 죄명이 파면과 해임이면 ‘수능 미응시와 결시를 조장’했다는 죄명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이들 교육당국을 방치하는 것은 국가 기강을 문란케 하는 행위이며, 이들에 대한 징계를 검토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은 반국가적 행위이므로 방치하는 정부 고위 관료와 행정 전반의 통수권자인 대통령은 반국가적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외칠 수밖에 없다. 대통령은 반국가적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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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현직교사입니다. 해임을 앞둔 마지막 글...

처음 일제고사에 대해 아이들과 함께 고민할 때부터,

아고라에 글을 올리고 댓글을 통해 많은 격려를 받아왔는데...

당당히 싸워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이 자리에까지 오게 되었음이, 너무나도 가슴이 아픕니다...

 

내일, 오전 수업을 마치고
조퇴를 쓰고,
한 시에 있을 기자회견을 위해
서울시 교육청으로 가야해요.

징계 통보를 받을 방학 전까지는 아마,
학교에 나갈 수 있겠지만...
방학을 하고 난 2월, 그리고 아이들 졸업식에는
함께 하지 못하게 될 것 같아
잠도 오지 않는 이 밤에 마지막 편지를 썼어요.

쓰면서, 울면서,
그렇게 편지를 다 쓰고,
멍하니 컴퓨터 앞에 앉아있습니다.

아이가 뉴스를 보고 제게 전화를 했습니다.
어어엉 하며 전화기를 붙들고 큰 소리로 울어버리더라구요...
'그래, 난 당당해.'
'혼자가 아니니까 괜찮아.'
하고 억지로 참았던 울음이,
그 아이 울음소리에 그만 터져나오고 말았어요.

"선생님 우리 그럼 헤어져야 하는 거잖아요.
졸업해도 나는 선생님 찾아갈려고 했는데...
그래서 중학교 가서 교복 입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아,
어찌해야 하나요...
내일 학교에 가서 아이들 얼굴을 어찌 봐야 할까요...

그저, 가슴이 먹먹할 뿐...


알려주세요.
알려주세요.
지금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어머님들께 드리기 위해 쓴 마지막 편지 올려봅니다...



어머님들께 드리는 마지막 편지

처음 아이들을 만나던 날이 생각납니다.
혹시나 첫날 만났는데 교실이 어지러울까
전날 아이들 만날 교실에서 정성껏 청소를 하고
꿈에 부풀어, 가슴 설레이며, 아이들 책상 위에 꽃을 올려두었지요.
음악을 틀고, 추운 몸을 덥혀주려고 정성껏 물을 끓여두었습니다.
하나, 둘, 자리를 채운 반짝이는 눈동자들을 앞에 두고
저는 ‘인연’에 대해 이야기 들려주었어요.
너무나 소중한 인연이라고, 억 겁의 인연이라고...

그렇게, 처음 만났고,
이 좁은 교실에서 일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는 동안
먹고, 뒹굴고, 한 몸 같이 지내던 시간.
그 시간들을 뒤로 하고
이제 눈물로 헤어져야만 하게 되었음을 전하는 지금 제 마음을
차마 이 몇 글자 속에 담아낼 수가 없네요...

어제 오후, 저는 서울시 교육청으로부터
‘해임’ 의 통보를 받았습니다.
교직에 처음 발 디딘 지 이제 3년.
해마다 만나는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에
만약 신이 계시다면, 내게 이 직업을 주셨음에
하루하루 감사하던 나날이었습니다.
그런 저에게서 이제 서울시 교육청이,
제 아이들을 빼앗아가려 하고 있습니다.

해임의 이유는,
성실의무 위반, 명령 불복종이랍니다...
제가 너무 이 시대를 우습게 보았나 봅니다.
적어도 상식은 살아있는 곳이라고, 그렇게 믿고싶었는데...
옳지 못한 것에는 굴하지 않겠다고, 그렇게 이를 앙 다물고 버텼는데...
시대에 배신당한 이 마음이 너무나 사무치게 저려옵니다.

‘그러게 조용히 살지...’
왜 그렇게 살지 못했을까요?
이 아이들 앞에서 떳떳하고 싶었어요.
학원에 찌들어 나보다 더 바쁜 아이들에게,
시험 점수 잘못 나올까 늘 작아지는 아이들에게,
더 이상 우리 서로 짓밟고 경쟁하지 말자고
우리에게도 당당히 자기 의견 말할 권리가 있다고
그렇게 말해주고 싶었어요.

후회하느냐구요...?
아니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대가
양심있는 사람들이 살기엔 너무나도
잔인하고 폭력적이었음을 새삼 깨달으며,
공무원으로 성실하게, 명령에 복종하며 바닥을 기기보다는
교육자로서 당당하게, 양심의 목소리를 내겠다고 다짐해봅니다.

그럼에도 다시 후회하느냐고 물으신다면...
이 폭력의 시대를 알아보지 못하고
조용히, 입 다물고 살지 못하고
이렇게 무력하게 아이들을 빼앗기는 이 모습이
가슴이 터지도록 후회스럽습니다.

울고, 웃고, 화내고, 떠들고, 뒹굴며
늘 함께했던
아이들만이 유일한 삶의 희망이었던 저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나,
그저 먹먹한 가슴 부여잡고 눈물을 삼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아이들 서른 둘 얼굴이 하나하나 눈 앞을 스쳐 지나가
눈물이 쏟아져 화면이 뿌옇습니다...
이렇게 아끼는 내 자식들을 두고
내가 이곳을 어떻게 떠나야 할까...
졸업식 앞두고 이 아이들 앞에서
하얀 장갑을 끼고 졸업장을 주는 것은
저였으면 했는데...
문집 만들자고, 마무리 잔치 하자고,
하루종일 뛰어 놀자고,
그렇게 아이들과 약속했는데...

죄송합니다.
이렇게 떠나야만 하는 마음,
꼭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더러운 시대 앞에
굴하지 않은 가슴 뜨거운 한 사람이 있었다고,
그렇게 여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008년 12월 11일 목요일 한울미르반 담임 최혜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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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힌 문에 연연하지 않고 새로운 출구를 내가 만들면 돼

 
소년 아란타로 가다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설흔 (생각과느낌, 2008년)
상세보기

이금이와는 다른 성장 소설 한 편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 지은이인 설흔은 앞서 내가 강추했던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라는 책의 저자이기도 하다. 글이 쉽게, 청소년을 위한 책답게 쓰여져 있다. 역사를 좋아하는 학생이라면, 역사를 연표로 알기보다는 삶의 현장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더욱 재밌게 읽을 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일본으로 가는 통신사의 얘기를 소설적 재미에 역사적 사실을 더해 재밌게 쓰고 있다. 소년이 통신사 행렬에 따르게 되면서 소년이 겪는 정신적 성장을 말하는 듯하면서도, 당대 소년과도 같던 조선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역사적 깊이가 있다거나 문학적 성취보다는 '삶의 태도'에 이 소설은 촛점을 맞추고 있다. 새로움을 향하는 문을 열어달라고 '두들기기'만하는 소극적 태도가 아닌 닫힌 문을 '부수는' 적극적 태도를 얘기한다. 파괴의 적극성을 소설의 끝에서 소년의 선택을 통해 '새로운 문을 만드는 '창조적 적극성'으로 이 소설을 갈무리한다. 이러한 옮아감이 조선이 갔어야 하는 아쉬움에 대한 작가의 표현이기도 하겠지만, 작가의 의도만큼의 역사적 성찰과 깊이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성장통을 이겨가는 경로를 주어진 것-여기서는 '닫힌 문'으로 표현하고 있다.-에 대한 소극적 태도와 적극적 태도의 극복은 새로운 경로의 설정-문을 만드는 것-으로 제시하는 갈무리는 계속 성장을 바라는 어른의 입장에서도 새겨들을 만하다. 닫힌 문 앞에서 서성일 필요없이 새로운 문을 향하는 용기, 여전히 매력적인 삶의 길이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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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외압, 우리 학교도 시작하네 - -^

우리 학교 근현대사 교과서는 금성출판사 거다. 서울에서 공 씨가 난리를 쳐도 조용하길래 조용히 넘어가는 줄 알았다. 오늘 도서관에 앉았는데, 교감이 역사과 선임선생님을 불러 교과서 변경을 전제로 계속 얘기하는 걸 우연히 들었다.
역사과 선임선생님은 전교조 조합원도 아니지만 교총 회원도 아니다. 하지만 학문적으로 심지가 굳으신 분이고, 생활적으로도 그러하시다. 흔들림 없이 굳건히 얘기는 하시지만 일단 의논을 해보겠다는 정도에서 교감과의 얘기를 마무리하셨다. 예전에 도서관으로 온 '교과서포럼'의 극우 교과서와 며칠 전에 조갑제닷컴에서 온 금성교과서 좌편향 어쩌구 하는 책을 보여드리며 어찌할까요 했더니 당신도 필요없다고 하셨던 분이다.
이미 끝난 교과서 선정을 틀어보려는 또라이들이 절차와 규정도 무시하고 있지만, 전교조는 어떤 대응을 하는지 모르겠다. 간명하게 얘기하면 '학문사상의 자유'문제이지 않은가 말이다.
교감을 쫓아가서 오늘의 발언에 대해 엄중 경고를 하고 돌아섰다. 싸워야 하지 않나. 정말 가열차게 싸워야 하지 않겠나 하는 것이 나의 생각이고 의지이다. 일단 우리 학교 역사 선생님들을 믿고 있다. 그리고 전투태세를 갖추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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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언한다, 내가 전교조 교사다!

 

전교조 교사의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뉴또라이트가 난리가 났다. 궁금하단다. 어느 학교에서 어떤 전교조 교사(그 사람들은 빨갱이 교사라 부른다더군)가 있으며, 그 학교 학생들이 얼마나 진학을 좋은 데로 하는지도 궁금하고, 학생들이 얼마나 빨갛게 물들었는지도 성토하고 싶다고 난리다.

전교조에서는 본인 동의 없는, 탄압의 의도가 있는 공개 압박을 협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랬더니 뉴또라이트는 전교조 교사들이 스스로 부끄러워 공개를 꺼린다고 멋대로 해석한다. 어떤 단체에서 다른 단체 회원의 명단을 그 단체 회원의 동의 없이 일방 공개하겠다고 하면 일방적으로 공개 당하는 단체 회원들을 어떤 태도를 취할까? 뭐 그딴 건 일단 제쳐두자. 합리적 이야기가 어차피 되지 않는 ‘뉴또라이트’이니 굳이 내가 토론의 자세를 취할 필요는 없지 않나 싶다. 난 내 정보를 그들, 뉴또라이트가 공개하길 바란다. 왜냐하면 그런 식의 정보공개는 불법이고, 불법적인 공개는 소송을 걸 수 있다니 말이다. 말로 안 되면 법으로라도 말해야겠기에 난 원한다, 그들이 내 정보를 그들 맘대로 공개하길. 그러면서도 일말의 걱정이 있긴 하다. 그 놈의 법이란 것이 별로 상식적이지 않다는 것이 걸린다.

그래서 내 스스로 선언하기로 했다. 내가 전교조 교사라는 것을!

나는 이헌수이다. 경남 양산의 양산여자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현재 교직 경력 10년차이며 소속 단체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으로, 정확하게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 양산지회 양산여고 분회 소속이다. 그간 전교조 지회에서 사무국장도 했고, 연대부장도 했고, 정책부장도 했고, 지부 대의원도 했고, 전국 대의원도 했다. 한미 FTA 반대 집회도 열심히 쫓아 다녔고, 교원평가 저지 투쟁도 열심히 했고, 각종 이슈의 연가투쟁도 열심히 다녔고, 연가 투쟁과 관련하여 징계 운운할 때 징계 동의를 거부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촛불집회와 관련하여 학생들에게 영상도 보여주고 학생들과 토론을 시도하기도 했고, 일제고사 저지 투쟁 집회도 가고, 反MB 집회라면 다 쫓아다니려고 노력하고, 보수적 자유주의자들이 사람 사는 세상을 망치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요즘의 사회적 관심사는 대운하를 비롯한 환경재앙을 어떻게 실제적이고 효율적으로 저지할 것인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수업은 제대로 하냐고 묻고 싶을 것이다. 내 정보를 공개했으니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물어보시길.....

자, 내 얘기는 대충 했으니 이제 전교조 교사가 누군지 궁금해 하는 당신, 당신 정보를 공개해봐. 나도 궁금하거든. 도대체 개인 정보를 궁금해하는 파파라치형 뉴또라이트가 누군지. 서로 공개하는 것이 공평하잖아. 나를 궁금해 하는 당신, 넌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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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자율화가 결국 9,000원짜리 사설모의고사 시행인가?

학교자율화가 결국 9,000원짜리 사설모의고사 시행인가?


<교수-학습-평가 상의 문제>

1.

가르치는 활동은 평가를 통해 피드백을 받고자 하는 것이다. 그 과정을 통해 가르치는 활동을 개선하려는 것이 가르침과 평가가 맺는 합리적이고 정의로운 방법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평가를 교수-학습을 개선하는 표지로 사용하겠다는 의도보다는 서열화를 통해 학생들의 경쟁 촉발을 목표로 한다. 이 경쟁이 교육력이나 학업성취력을 높이는 데 관련 있다는 믿음은 실재적으로든 학문적으로든 근거가 없으며, 오히려 불순한 세력이 ‘배후’에서 만들어 낸 ‘괴담’일 가능성이 높다.


2.

가르쳤으면 서열화 평가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는, 지극히 비과학적이고 비교육학적인 상식에서 출발을 하여도 납득되지 않는 것은 사설모의고사이다. 서열화를 하려면 표집 인원이 많아야 하는데, 도총괄평가나 평가원 주관 모의수능은 전국의 고교생들이 거의 다 응시한다. 지난 서울시교육청 주관 모의고사에 99% 이상의 학생이 응시했다. 몸 아프고 결석한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이 시험에 응시하지 않는 학생은 없다. 결국 ‘모든 학생’이 시험을 치르고 통계를 낸 전수검사인 것이다. 도총괄모의고사는 전체 학생들이 응시한 시험으로 서열화 결과를 통지하는 것이다. 이보다 더 정확히 개별 학생의 전국적 수준의 상대적 위치를 가늠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반면 사설모의고사는 기껏해야 전국의 10% 내외의 학생이 치르는 것으로, 과학적인 샘플링 검사도 아니고 그저 신청자에 한하는 정도이니 그 결과가 과연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서열화 결과라 말할 수 있을까?



<학사일정상의 문제>

1,2학년의 경우는 학기당 2번, 연간 4번의 도총괄모의고사가 있다. 학교 지필시험이 학기당 중․기말 2번, 연간 4번  있다. 수행평가와 서술형 평가가 학기당 1회 이상 과목별로 있어, 연간 2번 이상의 시험이 있다.영어듣기 시험이 연간 2번 이상의 시험이 있다. 이것만으로도 학생들은 총 10회 이상의 시험을 연간 치르고 있다.

3월부터 해서 익년 2월까지 방학을 제외하면 8개월 정도의 수업기간이 나온다. 9개월 동안 학생들은 최소 10회 이상의 시험을 보고 있다. 월 1회 이상 시험을 보는 셈인데, 그것이 부족해서 사설모의고사를 본다는 것은 2․3주마다 시험을 보겠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아이들은 시험을 치르는 기계이다. 그것도 세계에서 유일무이하게 경쟁서열화를 전제하면서......

뿐만 아니라 모의고사를 보는 동안은 교수활동이 이뤄지지 않으므로 수업의 결손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결국 가르치는 활동 없이 평가만 죽어라 하는 셈인데......



<사설모의고사...... 돈. 돈. 돈>

사설모의고사의 1인당 비용 9,000원에는 시험용지값(실제 얼마 안 된다)과 출제 비용과 채점비용(이 비용이 상당할 것으로 짐작된다), 그리고 시험감독비이다. 시험감독은 원칙대로라면 업체에서 감독원을 파견하여야 하나, 그것이 불가능하므로 해당 학교의 교사들에게 위탁하면서 사설모의고사 경비의 일부(1,000원)을 감독비로 책정하여 해당 학교 교사들에게 지급하는 것이다. 공무원 신분의 교사가 사설 업체의 이익에 복무하는 셈이 된다. 가령 1,000명의 학생이 시험을 치르면 사설평가기관에서 해당 학교로 감독비가 백만 원이 입금되는 셈이다.




4.15학교 자율화 조치는 과연 학교를 자율적이게 하는가? 단언하건대, 이 조치는 학교의 학생을 대상으로 학원 자본의 이익 획득을 자유롭게 하거나 교육관료나 학교 관리자의 권력 남용을 자유롭게 할 뿐, 가르치는 교사들의 자율적 책무성이나 학생들의 학교생활․학업과 관련한 선택의 자율성을 염두에 둔 조치가 아니라는 것이다.

88만원 세대로 내몰리는 우리 학생들의 미래를 좀 더 밝고 건강한 사회로 만들지는 못할망정, 어차피 그네들이 살아야 될 세상이 그러하니 일찌감치 서열화와 경쟁의 도가니에서 누가 더 늦게 죽나 내기(죄수의 딜레마)나 하라는 식의 내팽개침이 “4.15 학교 자율화 조치”라 확언한다. 그 시작이 ‘겨우’ 사설모의고사인 것이다.



“울어라, 울어. 하먼, 밥 묵고 살라먼 울어야제. 울어야 밥맛 나고 밥 묵어야 심이 나제. 별것이나 있간디. 암것도 없어. 태나서 우는 놈이 사는 벱이여. 울어야 산 목심이여. 그저 내 울음이 내 목심줄이여.”         - 공선옥의 <명랑한 밤길> 중 ‘영희는 언제 우는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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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학교자율화조치인가?

 4.15 학교자율화 조치, 이 말대로 하면 학교는 그 동안 자율적이지 않았고, 강제적이며 타율적이었다는 얘기가 된다. 학교가 자율적이지 않고 강제적이고 타율적이었다면 분명 바꿔야 한다. 그런데 여기에 함정이 있다. ‘학교’라고 두루뭉실하고 애매하게 말하기보다는 구체적인 지점을 얘기해야 한다. 학교의 어떤 부분이 강제적이고 타율적인가 하는 것이다.

자율화 시키겠다 하여 논란이 되는 몇 가지를 통해 교과부와 교육청의 교육 관료들이 학교의 어떤 부분을 강제적이고 타율적이라고 생각하지는 판단할 수 있다. 이를 통해 ‘4.15 학교자율화 조치’의 발상과 의도를 분명히 할 수 있다.


0교시 허용 / 수준별 이동수업 허용 / 사설모의고사 허용 / 방과후학교 운영 허용 / 학습부교재 선정 허용 / 교복 공동구매 권장 폐지 / 초등학교 어린이신문 단체구독 허용 등


0교시나 수준별 이동수업 등은 이미 허용되어 있었다. 사설모의고사, 어린이신문 단체구독  등은 지침에 의해 금지되고 있었으나 자발적인 금지지침이 아닌 학생이나 학부모 또는 교육사회의 저항에 의해 마지못해 취한 금지조치였다. 교복 공동구매의 경우는 권장 사항이었고 그 실시는 미미한 정도였다.

결국 이렇게 정리해볼 수 있다. 자율화 조치라고 말하는 것의 대부분은 이미 시행되고 있거나 암암리에 진행되고 있던 것이었다. 따라서 자율화 조치라고 말하면서 바꿔야 한다고 말한 전제에 해당하는 강제적이고 타율적인 것이 바로 자율화 조치의 내용과 일치하게 된다.

그럼 이명박 정부의 교육관료들이 자율화가 필요하다고 내세운, 학교에 존재하는 강제적이고 타율적인 것들은 어쩌면 존재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이는 오히려 다른 의도가 존재한다고 추론할 수밖에 없지 않나 싶다. 그래서 우리는 의문 하나를 더 가져야 한다.

4.15 조치 이전의 학교를 누가 타율적이고 강제적이라고 느끼는 것이며, 누구를 위한 자율화 조치인지를 4.15 조치의 내용으로 추론해야 한다. 사설모의고사나 방과후학교, 학습부교재, 어린이신문 등은 결국 학교 내에서 ‘돈’이 돌게 된다는 얘기이다. 그럼 이 ‘돈’은 누구를 위한 돈이 될 것인가가 중요한 추론의 근거가 되는 것이다.

단정적으로 얘기하는 것이 어려울지 모르나, 최소한 4.15 조치가 갖는 의미는 ‘돈’에 대한 자율화 조치이며, 결국 이 조치는 학원자본이 학교에서 이익을 획득하기 위한 자율화 조치로 이해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는 결단코 ‘돈’으로 좌우되어서는 안 되며, 교육이 본래적 목적인 학생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성장시키지 않은 채, 학생을 이익 획득의 대상으로 전락시키고, 서열화의 강화로 다수의 학생을 열패감에 몰아넣는다면 과연 우리는 이것을 교육이라 말할 수 있겠는가.

자본에 의한 자본을 위한 자본의 자율화 조치가 아닌, 진정 교육 주체의 교육적 자율이 되도록 하기 위해 학생회, 학부모회, 교사회의 법제화를 선(先)시행하여야 한다. 법적 지위를 획득한 교육주체가 스스로의 힘으로 ‘전봇대’를 뽑도록 해야 이를 ‘자율화’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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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고사 반대 서명중..

일제고사 반대 다음 아고라 서명 중입니다.

동참해주세요...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38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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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의 CCTV를 처음 본 젊은 부부의 대화

전화가 왔다. 애가 아파서 지금 병원에서 링거를 맞고 있다고 했다. 나보다 일찍 퇴근한 아내가 병원을 데려갔다면 애나 아내나 다 저녁을 못 먹었겠다 싶어, 애 먹을 죽과 아내가 먹을 간단한 요기로 김밥을 싸들고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은 4층에 있었고, 그 바로 아래층인 3층에는 학원이 하나 있다.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같이 탄 젊은 부부. 젖먹이를 안고, 3살 정도 되는 아이는 걸렸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데 40대 후반은 되어 보이는 아저씨가 한 분이 탔고 3층을 눌렀다. 엘리베이터는 그 아저씨를 내려주기 위해 3층에서 문이 열리고 그 아저씨가 내리는 잠깐 동안 학원의 카운터(?)를 보게 되었다. 그 학원은 3층의 전공간을 차지하고 있어 엘리베이터를 주출입문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보이는 중앙에는 카운터가 있고, 왼쪽으로는 복도가 이어져 있고 강의실도 보였다. 카운터 오른쪽에는 8개 정도의 모니터가 있었고, 모니터에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모습이 비춰지고 있었다. 아마도 이 두 젊은 부부는 그런 학원을 처음 본 듯했다. 아기를 안은 젊은 부인이 남편에게 말했다.

"저봐, CCTV도 있어. 애들 교실을 다 비춰주네."

"감시하는 것 같아 별로 안 좋네."

"감시? 누굴 감시하는거야? 학생들?"

"학생들을 왜 감시해. 학교도 아닌데. 선생들 감시하나보지."

잠깐 띵~했다. 감시에 대한 이야기까지는 일반적인 생각이니 그렇게 들어넘겼는데, 뒤에 이어지는 생각은 교사인 나와는 정말 달랐다. 그들의 대화를, 특히 그 젊은 애 아빠의 말을 찬찬히 되짚어 보면 결국 이런 얘기가 된다.

"학원에서는 강사들을 감시하고, 학교는 학생들을 감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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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야간자습 감독(감시?)중이다. 자꾸만 그 젊은 두 부부의 말이 마음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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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폐지 대학평준화 제6호

2008년 3월 3일 여섯번째 소식지

 

<꾸벅>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입시국본 소식지 와글와글 6호입니다. 강남부자정권 이명박 정부의 ‘영어몰빵교육’과 ‘학교시장판교육’에 맞서 새로운 저항과 실천이 일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입시국본은 그 선봉에 있구요.

 2007년 우리는 준비위를 결성하고 2000km자전거대장정, 1124공동행동을 성공적으로 치루었고 입시폐지대학평준화운동의 출발을 선언했습니다. 올 2008년에는 그 성과를 이어받아 5월 본조직 출범, 여름방학 더욱 업 된 자전거대행진, 11월 전국 100곳 동시다발 공동행동을 통해 국민적 대중운동으로 상승시키고자 합니다.

 입시국본은 지난 2월3일 대전에서 전국의 동지들이 모인 가운데 워크샵을 개최하여 올해 운동방향과 계획을 논의하고 결의하였습니다. 2월25일 이명박정부 출범일에는 범국민교육연대와 대학생단체, 청소년단체 등과 함께 시장판교육에 맞짱뜨고 입시폐지대학평준화로 진정한 교육혁명을 열어 나갈 것을 선언하였습니다.

 2008년 우리는 또 커다란 전진을 이룰 것입니다. 2mb 정부의 사교육증폭정책, 강남편향정책, 경쟁서열강화정책은 오히려 우리 운동의 정당성과 동력을 더욱 증대시킬 것입니다. 전국의 뜻있는 분들과 회원들이 함께 노력하여 10만회원, 100곳동시다발 공동행동을 이루어 낼 것입니다. 우리의 실천을 통해 올해 말 입시폐지대학평준화의 교육혁명은 현실로 성큼 다가와 있을 것입니다. 그럼 올해도 함께 힘내서 실천할 것을 다짐하며 아자아자 화이팅!

 

 

 

[2/25 2mb의 시장판교육에 입시폐지대학평준화의 교육혁명선언으로 맞짱]

           

- 지난 2월25일 이명박정부의 출범식이 있던 여의도 국회의사당 근처 문화공원에서 입시국본은 범국민교육연대, 전국대학생교육대책위 등과 함께 이명박 정부의 영어노예화, 학교시장화정책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진행

- 경찰병력으로 몇 겹의 장벽이 쳐진 여의도 문화공원 한가운데서 기자회견은 장소의 상징성 등 언론의 이목(?)을 끌었고 2mb 취임식 참가자들도 호기심어린 눈길을 부족하지 않게 줌

- 입시국본을 비롯 여러 단체가 입장을 발표하고 청와대지붕을 ‘오린지’로 부수는 퍼포먼스가 있었습니다. 퍼포먼스에는 언론의 카메라가 집중..

- 취임식장 근처였음에도 기자회견에 박수치는 행인도 있었고, 과감히 오린지 퍼포먼스에 참여하는 분도 있어 최근 2mb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서민들의 반감을 몸소 체험

- 이 날 맞짱 실천은 중앙 이외에도 부산에서 가두선전전, 울산에서 걷기대회 등이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자세한 것은 아래 참고 기사를 클릭!  


 [통일뉴스] MB취임식날, '청와대'가 '어륀지'를 맞는 이유?

 [부산일보] "몰입식영어 교육 반대"

 [뉴시스] 대학생단체, '비정규직 철폐와 등록금 인하' 기자회견

 [기자회견문] '대통령은 교육에 관한 국가의 책무를 시장에 넘기지 말아야 한다.'

 

 

 

[2/3 전국워크샵! 2008년 입시폐지대학평준화운동 방향과 계획을 논하다]

         

- 2/3일 대전에서는 입시국본 집행부와 전국의 공실단이 함께 모여 2008년 운동방향과 사업계획에 대한 논의를 전개

- 울산, 광주, 부산, 홍성, 목포, 순천, 대전, 마산, 서울 등 전국 00 지역에서 40여명이 모여 진지하게 논의

- 2008년 방향과 사업 계획 외에도 홍성과 울산, 광주의 모범 사례 발표가 있었고 지역에서의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공유

- 회원확대가 곧 운동이고 실천임을 공유하면서 앞으로 회비는 중앙과 지역의 사업비로 나누기로 함.

 

 

 

[전교조 대의원대회에서 공세적 대안투쟁으로 입시폐지대학평준화,민중적교육재편 결의 ]

- 2/27 무주에서 개최된 2008년 전국교직원노조 정기대의원대회에서 2mb의 학교시장화에 맞서는 투쟁본부 결성과 입시폐지대학평준화, 교육과정개편 등 공세적 대안투쟁을 전개하기로 결의

- 전교조 공식사업으로 결정된 만큼 입시폐지대학평준화 운동에 더욱 힘이 실리리라 기대됨

 

 

[신간: 하재근 著 <서울대학교학생선발지침> 출간]


 - 학벌없는사회 사무처장이자 입시국본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하재근님 께서 ‘서울대학생선발지침’이라는 의외의 제목을 단 책을 출간

- 한겨레, 한국일보, 경향 등에 주목할 책으로 소개된 이 책은 학벌깨기, 대학서열화깨기, 입시폐지에 대해 저자의 역사적 식견과 남다른 교육혁명의 열정을 진솔하게 피력하고 있음. 게다가 거의 낚시(?)에 가까운 제목도 혹시나 사회적 주목에 한 몫하느거 아니냐는 설왕설래^^...

- 함 읽어 보시고 주변에도 권해보시면 좋을 듯.

 

 
 

 

[2mb 교육정책 비판 쏟아지다]


- 2mb 정부의 무지하고 비교육적인 교육정책에 대해 비판들이 범람하고 있습니다. 많이들 보셨겠지만 몇 개만 소개해 봅니다.

 

 이명박 미니홈피, 영어수업 발표 이후 10대들의 항의로 도배

 신해철 “영어교육 정책, 어느 새대가리 이야기냐”

 [송경원] 입시자율화는 승차거부의 자유

 [장혜옥]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 자율과 다양...

 [하재근]이명박정부, 결국 교육을 버리는가

 [오마이뉴스] MB 교육정책, 왜 이리 시끄러워?

 [오마이뉴스] 초딩들의 반란? "또시험... 코피 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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