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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

연암이 글쓰기 지도서를 썼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다만 이 글은 연암의 글을 통해 연암 글의 특징들을 정리하여 독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야기 형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온전하게 소설이냐고 물으면 소설이면서도 소설이 아니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그런 책이다. 지은이도 설흔, 박현찬 두 사람의 공동 저작으로 되어 있는 공동 '창작' 작품인 것도 독특하다. '창작'이라고 말은 관습적 지칭이고 순수하게 창작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잡다한 얘기는 제쳐두고 분명한 것은 재밌다는 것이다. 그것도 매우^^ 글쓰기 뿐만 아니라 독서에 대해서도 은근한 공부가 되는 책이다. 강추!





<연암이 말하는 글쓰기 법칙>


1. 정밀하게 독서하라
; 독서는 푹 젖는 것을 귀하게 여긴다. 푹 젖어야 세상과 내가 서로 어울려 하나가 되다.


2. 관찰하고 통찰하라
; 통찰은 결코 저절로 오지 않는다. 반드시 넓게 보고 깊게 파헤치는 절차탁마의 과정이 필요하다.


3. 원칙을 따르되 적절하게 변통하여 뜻을 전달하라
; 옛것을 모범으로 삼고 변통할 줄 알아야 한다. 바로 '법고이지변法古而知變'의 이치이다. 또한 변통하되 법도를 지켜야 하다. 이것이 바로 '창신이능전創新而能典'의 이치이다.


4. '사이'의 통합적 관점을 만들라
; 대립되는 관점을 아우르면서도 둘 사이를 꿰뚫는 새로운 제3의 시각을 제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서 있는 자리와 자유의 틀을 깨고 나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5. 11가지 실전수칙을 실천하라.
; 명확한 주제 의식을 가지고, 제목의 의도를 파악해서 글을 쓰며, 사례를 적절히 인용하고, 일관된 논리를 유지하며, 운율과 표현으로 흥미를 배가하라. 인과 관계에 유의하고, 참신한 비유를 사용하며, 반전의 묘미를 살려서 시작과 마무리를 잘하라. 또한 함축의 묘미를 살리고, 반드시 여운을 남기라.


6. 분발심을 잊지 말라.
; 한 번 뱉으면 사라지고 마는 말이 아니라, 지극한 초심으로 한 자 한 자 새긴 글로써 세상에 자신의 뜻을 증명하는 것이 글 쓰는 사람의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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