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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지도=수업방해

어제 야간 자율학습시간에 청소를 했단다. 이유는 장학지도가 다음 날이라는 이유였단다. 오늘 아침부터 또 청소를 시킨다. 청소를 완료한단다. 손님 맞이를 위해 자기 집 청소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냐는 논리이다. 그래 그게 무슨 문제이겠는가.

 

우리 학교는 스승의 날에도 야간자습을 했다. 하루 종일 스승의 날 노래 부르다가 자습이 제대로 되겠는가. 그래도 했다. 교감이 억지를 부렸다. 그리고 다음 날인가 저녁을 먹으면서 교감이 그런다.

"우리 학교만이 야간자습을 했더라. 우리가 지역에서 제일 열심히 공부한다."

정말 '헉'이다. 그날 애들은 태반 야자를 '쨌'다. 눈치 보느라 남은 아이들도 시간만 떼운 것이 진실이다.

지난 축제가 있었다. 축제 때 3학년들은 여전히 자습을 했다. 학교가 들썩들썩거리는데, 무슨 공부가 되겠는가. 어쨌든 중요한 고3 시기이니 자습을 해야한단다.

 

그런데 한낱 장학사 온다고 어제 야간 자습 한 시간을 째고, 오늘 아침 자습도 째고. 장학지도는 애들 공부하는데 방해가 된다. 그냥 밥이나 얻어 먹고 오랜만에 만난 사이면 인사나 하고 줄대기 할 수 있으면 지네들끼리 하는 것에 만족하고 갈 것이지, 뭘 안다고 '지도'야.

 

교무랑 아침부터 가볍게 한 판 하고, 교감 들으라고 애들 공부 방해하는 장학사라고 큰소리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책만 들고 하는 수업 하지 말라고 해서, 물컵 하나 들고 가서 물 마시면서 수업했다. 장학지도는 언제나 기분이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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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설로 쓰는 소설사,, 북학파의 정치입문???



방각본 살인 사건
김탁환 저
황금가지
 
 


이 소설은 작가의 말대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싶어한 의지가 틈틈히 보이는 책이다.

대중성으로 역사의 진지함을 보여주고 싶음이 추리 소설이라는 형식을 취했고, 백탑파(북학)들의 삶이 작가는 추리 소설과 잘 맞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 소설은 정말 우연히 수학여행을 떠나면서 심심할까 싶어 이성구 선생님께 재밌는 책이 뭐 없냐 했더니 권해주어 보게 되었다. 처음 읽으면서 그간 내가 읽고 있던 정민 선생님의 <비슷한 것은 가짜다> 연암 박지원의 글들이 같은 맥락에서 인용됨을 보고, 작가가 <비슷한 것은 가짜다>를 참고했구나 생각하며 나의 꽤나 박식한 독서에(^^) 스스로 감탄하며 읽은 소설이다.

 

강추다.

우선 재밌다. 추리 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기에 한번 잡으면 놓을 수 없을 만큼이나 재밌다. 밤을 새워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

두번째는 소수파(볼세비키) 박지원과 같은 북학의 추종자들의 정계 진출과 그 음모 등등이 현대와 많이 닮았다. 그래서 옛날을 소재로 함에도 불구하고 결코 옛날 이야기로 읽히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흥미진진하다.

세번째는 아주 개인적인 취향인데, 지적 허영을 채워줄 만큼 작가는 박식하게 이야기를 끌고 가고 있다. 나의 허영과 잘 맞아떨어져 특히 읽으면서 즐거워 했다.

 

아포리즘, 작은 이야기,,

이책을 읽고 난 후, 북학파들의 혁명성과 2005년의 우리 사회를 소재로 치열하게 토론할 사람 어디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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