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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지도=수업방해

어제 야간 자율학습시간에 청소를 했단다. 이유는 장학지도가 다음 날이라는 이유였단다. 오늘 아침부터 또 청소를 시킨다. 청소를 완료한단다. 손님 맞이를 위해 자기 집 청소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냐는 논리이다. 그래 그게 무슨 문제이겠는가.

 

우리 학교는 스승의 날에도 야간자습을 했다. 하루 종일 스승의 날 노래 부르다가 자습이 제대로 되겠는가. 그래도 했다. 교감이 억지를 부렸다. 그리고 다음 날인가 저녁을 먹으면서 교감이 그런다.

"우리 학교만이 야간자습을 했더라. 우리가 지역에서 제일 열심히 공부한다."

정말 '헉'이다. 그날 애들은 태반 야자를 '쨌'다. 눈치 보느라 남은 아이들도 시간만 떼운 것이 진실이다.

지난 축제가 있었다. 축제 때 3학년들은 여전히 자습을 했다. 학교가 들썩들썩거리는데, 무슨 공부가 되겠는가. 어쨌든 중요한 고3 시기이니 자습을 해야한단다.

 

그런데 한낱 장학사 온다고 어제 야간 자습 한 시간을 째고, 오늘 아침 자습도 째고. 장학지도는 애들 공부하는데 방해가 된다. 그냥 밥이나 얻어 먹고 오랜만에 만난 사이면 인사나 하고 줄대기 할 수 있으면 지네들끼리 하는 것에 만족하고 갈 것이지, 뭘 안다고 '지도'야.

 

교무랑 아침부터 가볍게 한 판 하고, 교감 들으라고 애들 공부 방해하는 장학사라고 큰소리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책만 들고 하는 수업 하지 말라고 해서, 물컵 하나 들고 가서 물 마시면서 수업했다. 장학지도는 언제나 기분이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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