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2010/11/07

지율 스님말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는 감사하고, 혼자일 때는 자유롭다.

 

이렇게 숨쉬는 동안 살 수 있다면 하는 바램이 생겼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0/10/30

이전에는 꿈으로 힘을 받기도 했지만, 때론 멈짓거렸다면,

이젠 꿈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기분이 든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지

꿈이랑 대화하다 보면

내 의식에서 순간순간 느끼는 불안이나 걱정이

지나갈 이야기라는 걸 알려주는 듯 하다.

 

시간이 많이 흘러

이제 공부라고 해봤자,

암기 정도 밖에 남질 않았다.

 

꿈은 나보다 더 기운이 넘친다.

 

기운내서 잘 마무리 하고

좀더 사람들과 소통하거나 고민할 수 있는 글들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매일 이 블로그를 보는 10명과 주고 받는 말을 하고 싶어졌다.

 

블로그 보시는 분들은 어떠신지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문득,

한국에서도 마땅한 학교가 없어 헤매다보니, 일본 지도교수가 생각이 났다.

 

공부한지 4개월정도 되니 겨우 얘가 좀 할려는 가보구나 싶어는지,  너 왜 일본왔니란 질문을 던져서 속상해 했지만, 지금 떠올려보면, 계획서 쓸려고 아둥바둥거렸던게 뿌듯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학교다니면서 그리 열심히 해본적도 오랫만이기도 했고, 내가 쓴걸 평가해주면서 조금씩 다듬어가도록 만들어주던 사람이 있었다는게 기뻤다.

회사에서도 거의 방목으로 살았기때문에, 기존의 내스탈 말고 좀더 뜨끈한 무언가가 필요했다.

 

한국 학교에 그런 선생이 있다면, 아마 만족해 하면서, 선생에게 적극적으로 가르쳐달라고, 니 지식, 사유를 보여달라고 했을 것인데(지식에 더 끌림,,),,,

논문만 보고 있을 수 없는 큰 이유가 있었지만,,, 잠시 아쉬워졌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방 이야기

자아 라는 공간,

꿈에서는 주로 방으로 표현되지요.

 

내 자아는 인도에서 들고온 펼치면 침대가 되는 트렁크가 있던 집에서 5개월만에 또 이사를 했어요.

방청소깔끔하게 하고 방빼느라 고생하셨지만, 이사라고 집들이도 하고, 그랬습니다.

어떤 방인지는 구체적으로 모르지만, 지금껏 살아왔던 방들보단 아늑한 가봅니다.

 

공간을 움직여다니는 재미! 솔솔합니다.

 

꿈,,, 이 미묘한 세계에 빠져있는 나...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0/10/18

아 얼마 안남았다.

내달릴 수 있는 시간들도 ...

 

올 한해 '단순하게 살아라'라는 말을

조금이라도 실천하게 된 한해이다.

 

조금 더 단순해지기 위한 첫걸음인지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0/10/13

오늘이 아니면 쓸 수 없는 이야기가 있었으면,,,

했지만,

아무일도 없이,

늦게 스터디를 마치고 가을 밤을 보며 집에 들어왔다.

 

몸은 무겁고

공부는 체력이다.

 

나이 먹은 날.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기지와 군대를 허락하지 않는 여성들의 모임’ 의 스즈요상과의 만남

기지와 군대를 허락하지 않는 여성들의 모임’ 의 스즈요상과의 만남

 

통역 : horimy

 정리 : 아링

 

오키나와 여성평화여행의 마지막 일정, ‘기지와 군대를 허락하지 않는 여성들의 모임’과의 교류이다. 때마침 다음날이 이곳 대표가 후보로 출마한 선거가 있는 날이라 다른 회원들은 선거운동에 나간 상황이고, 공동대표 스지요상과 조용하고 깔끔한 한 아파트(모임 사무실)에서 대화를 나누었다. 스즈요상은 단정하면서도 멋스러웠고 위엄있어 보이는 인상이었다.

 

여성운동이자 평화운동이라 함은 어떤 운동인가요?

 

우리는 기지와 군대를 허락하지 않는 여성들의 모임입니다. 이 모임은 1994년부터 계속되고 있고, 구성원은 지금 선거의 후보부터 기자, 학생 등등 다양합니다. 오키나와에서 기지 문제란 군사훈련, 환경, 토지 문제 등으로 제기되고 있고, 군대 문제는 여성에 대한 폭력 문제의 차원에서 제기되고 있어요.  기지와 군대 문제는 함께 이야기 되어야 해요. 그런데 여태까지 여성에 대한 폭력문제는 제기되지 않았고 우리 모임 이전까지는 자료수집 조차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여성에 대한 폭력 문제는 오키나와 주요 문제에서 계속 배제, 제외, 간과 되어 온 것이지요. 한편, 평화운동진영 내에서도 성폭력 사건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류큐대학에 전쟁 트라우마를 연구하는 교수가 있는데 이 사람이 대학원생을 성희롱 한 일이 있었어요. 지금 재판 중입니다.

평화란 무엇일까요? 누구를 위한 평화이며, 어떤 것이 평화일까요? 전쟁이 없어지는 것이 평화가 아니라 폭력이 없어지는 것이 평화라고 생각합니다. 여성에 대한 폭력, 차별, 배제가 없어져야 평화인 것이지요. 그래서 평화운동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 문제를 제기해야 합니다.

 

‘우나이’라는 말이 있어요. ‘여성들의 모임’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1985년 우나이 페스티발 이야기를 해볼까요. 1985년은 나이로비에서 제13회 세계여성회의가 있던 해였어요. 나이로비 회의를 기념해 여성방송의 기회가 생겼어요. 12시간 동안 여성에 관한, 여성이 만드는 라디오 방송을 했습니다. 나이로비 여성회의에서 여성들이 1인칭으로 이야기 하는 것이 참 인상 깊었어요. 라디오 프로그램도 1인칭으로 방송을 했었지요. 각본, 감독, 진행, 노래 등등 모든 것을 여자들이 만들었어요. 우나이 페스티발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어요. 우나이 페스티발은 다른 직종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수평적인 관계를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기지와 군대를 허락하지 않는 여성들의 모임’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필리핀, 한국 등과 여성평화를 위한 네트워크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미군강간 재판에서 피해여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미군성범죄 사건을 공개하면 ‘피해자 때리기’를 목적으로 미국의 방송, 언론이 다 몰려옵니다. CNN을 비롯, 본토(일본)잡지들 까지 몰려오고, 피해자 직장까지 연락해서 피해자를 가해하고 공포를 주는 짓이 빈번하게 벌어집니다. 이에 피해자를 보호하고, 비디오증언을 인정하게끔 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어 강습 안내 종이가 저기 붙어있는데요, 어떤 이유에서 베트남어 공부모임을 하시나요? 

 

‘아오바 장학금’이란 것이 있습니다. 13년째 베트남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고, 2년에 한 번씩 방문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베트남전 당시 오키나와는 전투기 출발기지였기 때문에 베트남 전쟁과 관련이 있고, 그에 대한 책임과 반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미군기지 반대’라는 ‘큰 운동’ 내부에서 여성문제를 제기하면 여러 가지 갈등이 생길것 같은데요, 어떤 대화가 오가고 어떻게 해결을 하시나요? 지금은 좀 나아졌나요?

 

평화운동 자체가 남성중심적으로 돌아가는 상황이에요. 운동하는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여남평등에 대한 감각은 떨어져요. 여성을 꽃, 접착제, 순수한 여성상 등으로 말하는 수준이이에요. 화내고 지적하면서 이런 상황 지겹다, 연대 그만둘까 하면서 운동을 지속해나고 있어요. 예를들면 앞서 말한 류큐 대학 교수 성폭력 사건의 경우, 가해자의 변호사가 인권운동으로 유명한 변호사들이고, 성폭력 사건에 대한 반응이 “여자가 정말 피해자인가”,“남자 교수가 그럴 리가 없다” 식이에요. 심지어는 헤노코투쟁 내에서도 교수편인 사람들이 있어요.

외부에서 보기에는 오키나와 평화운동이 활발하고 훌륭해 보여요. 하지만 내부는, 특히 리더들의 경우 봉건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요.

 

일본에 ‘언니네’와 같은 여성주의 사이트가 있나요?

 

‘키코의 일기’라는 사이트가 있어요.('일다'에 소개된 적이 있다) 이 사이트에는 평화운동, 여성운동 이야기 뿐만 아니라 젊은 여성이 관심을 가지는 패션에 대한 이야기도 올라와요.

 

이 곳, 오키나와의 기지촌 문제는 어떤가요?

 

요즘은 기지촌 여성들이 관광객을 상대하는 추세입니다. 기지 주변에는 bar 등이 있고, 여성들 다수는 고리대금업 등의 채무관계에 놓여있어요. 오키나와 여성이 다수이고 러시아, 필리핀 여성들이 있어요. 지금 주둔해있는 미군들은 가난해요. 기지촌 여성들을 성구매 할 수 있는 20달러의 여유도 없는 셈이에요.  예전에는 스테이크에 맥주를 마셨다면 지금은 콜라에 타코야끼를 먹어요. 다수가 봉급을 본국에 송금하고 있는 상황이지요. 그래서 나이트클럽에 가서 이 곳 젊은 여성들을 상대로 데이트성폭력을 저지릅니다. 이 곳 여성들에게 정말 예쁘다고 계속 칭찬을 하면서 접근해요.  여성들은 밥값, 데이트 비용 모두를 지급하면서 섹스까지 해주는 상황이에요. 여성이 임신하면 미군 남성은 훈련있다고 말하고 잠적한 뒤 두달 후면 미국으로 가버립니다. 여성들은 사랑한다고 얘기하는데 미군 남성들은 여성을 ‘놀 대상’으로 취급하고 있어요. 미국 유학을 다녀온 여성들의 경우 영어 활용 등의 이유로 미군과 친구가 되기를 원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죠.

2002년 선진국 정상회담 당시 미군병사들은 체육관에 집합했어요. 회의 주최측에서 기간중에 미군들이 범죄를 저지를까봐 우려해서 체육관에 모아둔것이에요. 체육관에서는 댄스파티가 벌어졌고, 오키나와 여성들이 초대되었어요. 미군 병사들은 “오키나와 여성들은 바보다”식으로 떠들며 놀았고, 영어를 잘했던 한 여성이 성희롱이라고 따지자 미군들은 “미안하다, 당신이 미국사람인줄 몰랐다”라고 말하며 사과를 했어요. 미군들이 오키나와 여성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알게 해주는 대목이지요.

미군에 의한 여성범죄도 심각합니다. 95년도 12살 소녀 성범죄 사건의 경우, 미군들은 렌트카를 빌려 콘돔과 입막을 테이프를 준비해서 여성을 찾아다녔어요. 콘돔을 준비한건 자기들이 에이즈나 성병에 걸릴까봐 우려했기 때문이에요. 2002년에는 가정집에 침입한 미군이 있었고, 2004년도에도 비슷한 범죄가 있었는데 동일인물로 추정하고 있어요.

 

나이든 기지촌 여성들은 사회복지 차원에서 지원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트라우마가 심해서 2주 이상 한 아파트에서 거주하지 못해요. 누가 쳐들어올까봐 겁내며 하루종일 거리를 배회하죠. 다른 일은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에요. 15명의 social worker(사회복지사)들이 행정적인 부분으로 지원하고 있어요. 일본은 기지촌 근처에 여성단체가 없거든요.

 

여성평화운동가로서의 일상에서의 생활 수칙이나 습관이 있으시면 소개 및 조언 부탁드립니다.

 

한 개인에게 괴로움을 일으키는 요인은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개인의 문제에서 출발하지만, 이것이 공통의 문제라면 이는 사회의 문제이고 사회 구조의 문제이지요. 때문에 한 사람의 고민, 괴로움부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오키나와에 오기 10년 전, 동경에서 성폭력 문제 상담원을 하던 때였어요. 인권문제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집회에 나갔는데 누군가가 “이제 평화운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보네요”라고 얘기했어요. 아주 놀랐죠. 어떤 운동으로 구분된 것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운동이 인권운동이자 평화운동이죠.  

 

스즈요상과의 대화를 통해 일본과 한국의 상황-운동 사회의 가부장성-이 어쩜 이렇게도 비슷한지 놀랍고 진절머리났다. 일본의 70년대에 여성운동이 활발했다고 들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의 가부장성이 너무도 공고하여 다시 한번 그 가부장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한국의 경우, 여성운동이 최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쉽사리 변하지 않을 사회라는 생각이 들자 아득한 느낌이 들었다.

 

마지막 일정까지 완벽하게 통역해주신 horimy님께 정말 감사. :) 오키나와 여성평화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직접 오키나와 활동가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점인데 horimy님의 통역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감동’ 이었을 것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빛이야기

어제 심리학 강좌를 듣는데, 물질로서의 사람이 아닌 빛인 사람이란게 조금 알게 되었다.

심리학에서 그렇게 이야기했다!라는 것은 아닌데, 그런게 스르륵 알게되었다.

 오늘 본 이가 그 사람이 아닌 빛으로 느껴졌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사막별 여행자 중에서

여행은 자기 자신에게로 떠나는 것이며, 또한 그 여행은 타인과의 만남을 통해 이루어진다. 여행을 하는 동안 사람들은 삶이 아름답다고 느낀다. 그 순간에는 소유해야할 것도 잃을 것도 없기때문이다.

투아레그족 사람들이 삶을 통해 궁극적으로 배우고자하는 것은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기이다. 이는 곧 진정한 자아와 만나고, 자기 안에 평화를 실현하는 것이다. 우리는 배움을 얻기 위해 이세상에 왔고 그 배움을 통해 성장한다. 우리가 이 삶에서 겪는 모든 경험들은 영혼의 성장을 위해 주어진 것이다. 삶이라는 커다란 운동장에서 우리는 여러가지 경험을 하게 되고, 그 경험을 통해 삶을 이해하고 자기 자신을 이해하게 된다. 이러한 배움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속에서 이루어진다. 자기 안에 평화를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타인들과의 조화를 이루는 것 또한 우리가 배워야하는 중요한 사항이다. 타인과 조화를 이루는 삶을 살려면 먼저 자기 자신과 평화로워져야한다.

지혜는 다른데 있지 않다. 자기 자신을 알고, 타인의 요구를 이해할 때 지혜까 생긴다. 자기 자신을 안다는 것은 또 스스로를 사랑한다는 것과 연관되어 있다. 타인의 요구를 이해한다는 것은 타인에 대한 사랑과 연관되어 있다.

어느 작가가 말하길 최고의 앎은 인간에게서 인간에게로 전해지는 것이라고 했다. 보다 많은 곳을 여행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 배우는 것, 이 것이 내 여행의 목적이다. 

 

인간은 신을 믿을 수록 신에게 이끌린다.

모두의 내면에는 신이 존재하므로, 자신이 뜻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우리는 마음속으로부터 기도를 오리게 된다. 신과의 소통은 기도를 통해 이뤄진다. 기도는 우리 투아레그족 삶의 매 순간에 깃들어 있다.

끝없이 펼쳐진 사막과 수없이 많은 모래 알갱이들을 보며, 우리는 신에 대한 경이로움을 느끼며, 밥을 먹고 차를 마시는 순간 신에게 감사한다. 삶을 이루는 모든 순간이 신의 뜻에 따라 움직이고, 세계를 구성하는 모든 생명체들은 신의 발현이다. 우리는 풀 한포기와 한줌의 물과, 바람과, 꽃, 인간을 비롯한 크고 작은 모든 동물들에게서 신의 모습을 보고 그의 존재를 느낀다. 여기. 내가 있는 바로  이곳에 신이 있다. 저기. 내가 없는 곳에도 신은 존재한다. 그것을 알고 느끼는 것이 바로 신과 나누는 대화이다.

 

우리 부족의 현자들은 자연이 전율하기 전인데도 폭풍이 몰아칠 것임을 안다. 그들만이 감지할 수 있는 공기의 떨림으로 알아차리는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우리는 우리에게 방향을 보여주고 옳은 행동을 해 나갈 수 있게 해주는 생명의 신호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운다. 우연이 우리를 이끈다.

우연, 그 것은 익명으로 남고자 하는 신들의 의지이다-아마두 함파테 바

 

우리는 대지와 삶을 스쳐 지나는 여행자일 뿐이다.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죽음은 삶의 일부분이다. 아주 어릴때부터 우리는 존재의 절대성을 부정하는 법을 배웠다. 존재라는 것이 얼마나 나약한지 알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은 신의 손안에 들어 있다. 우리에게 삶을 남겨둘 것인지 거두어 갈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신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신에게 완전히 내맡긴다.

 

어디로 가야할지 더 이상 알 수 없다면, 자신이 어디서 왔는가를 기억해 내야한다. 자신이 온 곳이 어딘인가를 잊지않는 다면 길을 잃을 까닭이 없다. 어디로 갈지, 무엇을 먹을지, 무엇을 살지 우리는 매 순간 결정을 하며 살아간다. 그러한 선택들이 자신의 삶을 이룬다. 이런 결정을 통해 앞으로 조금씩 나아간다. 삶의 큰 무늬를 그리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 이는 결국 자기 자신에게로 다가가는 것이다. 자신이 온 곳으로 되돌아가는 길이다.

 

서로에게 스며드는 것을 몸으로 느끼는 것이다.

 

'나'라는 존재는 현현이지만, 모두 안의 '나'를 표현하기도 한다. 사막의 생활에서 대부분의 낮 시간은 서로를 위해 쓰인다. 그러나 밤이 되면 우리는 자기 자신과 다시 만난다. 사막에서 밤의 시간은 매우 소중하다. 낮의 노동과 소란스러움을 지나 고요한 풍경속에 앉아 자기 자신과 평화로이 만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나라는 존재의 개별성을 잃지 않으며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지속적인 일을 하고자 한다면 인내심을 가져라. 선해져라, 어울리기 좋은 사람이 되어라 인간적인 사람이 되어라!

 

바람은 같은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 가이다. 이만큼 본질적인 질문은 없다. 내가 어디서 왔는가는 내가 누구인가를 이해하는 기본이된다. 나는 투아레그족이고, 사막에서 태어났으며, 우리 부족의 신앙을 가지고 있다. 또 나는 다른 모든 이들처럼 삶을 여행하는 여행자다. 나는 내가 무엇을 추구하는지 알고 있으며, 내가 걸어가야할 길이 어떤 길인지 알고 있다. 내가 누구인지, 어디서 온 것인지 알때. 우리는 다른 사람의 말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갈 수 있다.

방황의 시기를 지나 비로소 자신의 길을 가게 될때는 바로 자신이 누구인가를, 그리고 어디서 왔는가를 기억해 냈을 때다. 투아레그족에게는 바람 앞에서 어디로 가야할지를 알게된다는 말이 있다. 그 말에는 바람이 우리를 우리가 전혀 원하니 않았던 엉뚱한 곳으로 데려가지 않는다는 믿음이 내포되어 있다. 바람은 그 시작된 곳에서 부터 한 방향으로 나아간다. 자신의 뿌리를 잃지 않고 앞으로 그저 나아가기만 하는 것이다. 그처럼 우리는 우리가 온 곳에서 앞으로 나아간다. 자신이 시작된 곳과 바람은 늘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뒤돌아볼 필요고 없다. 다른 곳을 향해 한눈을 팔 일은 더더욱 없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정혜신 그림에세이 중에

자기 결정에 불안해 하고 그 결정을 확인 받고 싶은 간절함에 외로운,

모든이들에게 무한한 지지와 격려를 보냅니다.

 

당신이 늘 옳습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