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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메테우스 창간1주년 좌담회 중에서

프로메테우스의 편집에 대한 의견

오창엽 : 평소 애독자로서 프로메테우스에 편집방향과 관련한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아울러 진보매체 일반에 대한 의견도 궁금합니다.

고남권 : 현장에서 일하는데 북한 핵문제가 어떻게 될 것 같냐는 질문을 받곤 합니다. 기존 언론을 보면 북한의 핵 포기를 이야기 하고 자본의 관점에서만 북한 핵을 다룹니다. 마치 가진 자들이 못 가진자들에 대해 억압하는 것처럼 핵을 못 가진 북한을 억압하는 기사만 나옵니다. 이런 내용에 대해서 프로메테우스에서 한번 다뤄봤으면 좋겠습니다.

세금 문제, 국민연금문제도 매우 관심이 많습니다. 임금인상이 돼도 세금으로 떼어 나가면 소용없는 것인데, 사회제도 개선의 문제도 심층적으로 방향을 제시했으면 좋겠습니다.

이헌석 : 어차피 인터넷 신문이 연합뉴스가 아니라는 것이죠. 모든 지역의 뉴스를 다룰 수 없고 프로메테우스는 노동과 정치에 관련된 부분에 집중돼 있습니다. 정치에 관심이 많은 30대 중반 남성을 타깃으로 하는 신문이 프로메테우스로 보입니다.

따라서 지금의 프로메테우스에서 좀 더 깊은 분석기사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출입처의 문제도 있는데, 진보매체의 기자들이 너무 모릅니다. 환경문제를 보더라도 기자들에게 어떤 문제를 매번 다시 설명해줘야 합니다. 그런 것들을 진보매체에서 다루었으면 합니다. 전문성을 갖고 한쪽으로 팠으면 좋겠습니다.

신석준 : 저는 프로메테우스 기사의 절대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질 좋은, 많은 기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웃음) 진보매체 전체적으로 보자면 어차피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경쟁력이 있어야 하죠. 지금보다 기사가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언론으로서 먼저 크게 성장을 해서 유명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심층분석 그런 것도 필요하지만 우선 기존 운동의 시각에서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진보매체 전체적으로는 우선 경쟁력을 가지고 이 사회에서 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고남권 : 프로메테우스가 노동 관련해서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역시 답답한 것 또한 노동 문제입니다. 노동운동의 정책 방향을 놓고 프로메테우스가 오늘과 같은 좌담회를 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심층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사건보도는 어디가나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양심상 조선일보를 보지 않는데, 누가 가져오면 봅니다. 경향신문을 보면 어딘가 모르게 허전합니다. 조선일보는 어떤 사안에 대해서 기획기사를 꼭 내죠. 자신이 추구하는 논점이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됩니다.

프로메테우스가 노동운동 관련 문제를 분석하고 대안을 생산해 내는 그런 것들을 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이런 좌담회가 개별 분야에 대해서 진행 돼서 어떤 대안을 만들어 내면 좋겠습니다.

심층분석, 전문성, 기사의 절대량, 조명

원용수 : 얼마 전에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미디어오늘 기자가 진보언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질문했습니다. 이때 생각을 했죠. 우선 뭐가 진보언론인가? 그것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다릅니다.

지금의 프로메테우스를 보면 일종의 비주류와 같은 것이 아니겠는가, 늘 어떤 문제를 중심으로 주류와 비주류로 나뉘는데 우리는 비주류의 모습을 다루려고 합니다. 어쨌든 전투적인 자세로 비주류적인 모습을 다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386세대를 보면 그 당시에도 일종의 주류였다고 생각하죠. 그리고 그들은 지금 주류가 됐습니다. 우리가 어떤 사건을 볼 때 아주 주도면밀히 생각하지 않으면 우리는 금방 주류처럼 생각하게 됩니다. 이런 지점에서 우리는 연구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욕심은 끝이 없겠지만 이런 측면에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상훈 : 언론이 권력화 되는데, 프로메테우스는 보통사람에게 권력이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투쟁을 하지 못하거나 뉴스를 만들 수 없는 사람은 언론에서도 보도되지 않습니다. 그런 분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낫게 하는 것이 진보운동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프로메테우스가 그런 분들을 조명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상계동 쪽에서 중증장애인들에게 활동을 하려 하는데, 힘든 점이 그런 중증 장애인 분들을 발굴 하는 것 자체가 힘듭니다. 실제로 도우려고 노력을 하는데도 그런 분들이 어디에 있는지 조차 모릅니다. 그런 것을 전국적인 정보망을 가지고 있는 언론에서 해야 하고 기존 언론은 오히려 더 그런 것들을 많이 합니다. 진보매체는 그런 것을 못하고 있습니다. 언론만큼 그런 것에 유리한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창엽 : (손으로 고 의장, 신 대표, 이 대표, 정 대표를 가리키며) 결국 프로메테우스가 심층기획을 하고, 기사량을 늘리고, 전문성을 갖고, 찾아가는 서비스를 하면 좋은 신문이 된다는 말씀이시군요. (모두 웃음)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제 인연콘서트에 대해 논해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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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8일 창간한 프로메테우스

오창엽 : 이제 모든 좌담이 끝났습니다. 끝으로 오늘 좌담을 마무리 하는 인사말을 듣겠습니다.

이헌석 : 오늘 많은 이야기 나왔는데 뭔가 좀 달라져야 할 때라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내부적인 변화의 기운을 느낍니다. 그것이 어떠한 형식이든 중요한 것은 얼마만큼 뿌리를 내리느냐가 중요합니다. 올해와 내년에는 정말 달라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남권 : 노동자에게 사랑받는 프로메테우스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박준이라는 노동가수가 명동성당 앞에서 노동복지 재단 설립을 위해서 모금을 하고 있습니다. 3천만 원을 모았다고 합니다. 노동가수가 노동복지 재단 설립을 위해 공연하는 것, 정말 힘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을 좀 취재하면 좋겠습니다. 사람연대도 그런 일을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신석준 : 사회당의 처지, 외부 사람들은 힘들고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2년 정도 있으니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이 강해졌습니다. 그런 확신이 더 강해지는 올해가 됐으면 좋겠고 프로메테우스에 그런 것으로 자주 등장 했으면 좋겠습니다.

정상훈 : 프로메테우스가 여러 차례 행동하는 의사회를 다루어 주어서 고마웠습니다. 부탁드리자면 올해 대중적 연대운동에 대해서 프로메테우스가 많은 비판 바랍니다.

원용수 : 이런 저런 기회로 의견을 나눈 적이 많지만, 이렇게 한 자리에서 이야기 하니 좋습니다. 이런 자리가 많아지면 집중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고 그런 이야기들이 쌓이다 보면 자연스럽게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자리를 많이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오창엽 : 내일 광주에 가면 보시겠지만 현수막 요청이 왔을 때,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다!” - 2004년 5월 18일 창간한 프로메테우스>와 <앞서서 가나니 산자여 따르라! - 2004년 5월 18일 창간한 프로메테우스>라고 했습니다. 앞으로 그러한 정신을 놓지 않고 훌륭한 매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05/05/18 [02:40] ⓒpromethe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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