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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솎아보기] 대선 D-365, 유력 대선 주자 뽑기와 시대과제

[아침신문솎아보기] 중앙, 전문가들 예측 “당선 가능성 이재명>윤석열>이낙연”…한겨레 “윤석열 정치하지 마라”

다음 대통령 선거가 1년 남았다. 9일자 아침신문들은 대선 D-365 관련 기획기사를 내놨다. 

최근 대선 레이스에서 1위를 달려온 이재명 경기도지사, 오늘(9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직을 내려놓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 검찰총장직을 내려놓고 정치인으로 변신한 야권 대표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3명의 유불리와 향후 시나리오를 예측한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보도는 역시 당선자를 전망한 중앙일보 보도다. 

▲ 9일자 주요 종합일간지 1면
▲ 9일자 주요 종합일간지 1면

 

중앙일보는 여론조사·정치컨설팅 전문가 10명에게 내년 3월9일 치러질 대선에서 이 세명 중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가 누구일지 예측조사를 진행했다. 전문가 10명 중 9명은 현시점에서 이 지사의 당선 확률이 가장 높다고 답했고, 나머지 1명은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의 당선 가능성을 똑같이 1위로 예측했다. 이낙연 대표의 당선가능성을 가장 높게 본 전문가는 없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이 지사를 1위로 예측한 9명 중 4명은 ‘이재명>윤석열>이낙연’ 순, 3명은 ‘이재명>이낙연>윤석열’ 순이었다. 나머지 2명은 ‘이재명>윤석열=이낙연’으로 답했다. 현재 전문가들은 윤 전 총장의 당선가능성을 이 대표 당선가능성보다 높다고 본 것이다. 

▲ 9일 중앙일보 정치면 기사
▲ 9일 중앙일보 정치면 기사
‘빅3’ 이외 인물 중에서 당선가능성이 있는 인물로는 10명 중 8명이 정세균 국무총리를 꼽았다. 유승민 전 의원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꼽은 전문가는 5명, 김경수 경남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는 4명이 지목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선이 1년이나 남았고, 5월 재보선이나 거대양당의 전당대회 등 굵직한 정치일정이 남은 만큼 여전히 유동성이 있다고 전제했다. 

동아일보와 한국일보는 역대 대선에서 선거 1년전 1위가 최종 당선이 됐는지 따져봤다. 역대 대선에서 1년 전 지지율 1위를 달리던 주자가 최종 승리한 경우는 절반정도였다. 


▲ 9일 동아일보 2면 기사
 

지난 대선(19대) 1년 전인 2016년 6월 7~9일 여론조사에서 1위(26%)를 달린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최종 대선 레이스에 참여하지 못했다. 18대 대선을 1년 앞둔 2012월 1월 2~6일 여론조사에서 31%를 얻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33%를 얻은 박근혜 한나라당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지만 후보단일화로 대선 레이스엔 불출마를 선언했다. 

16대 대선에서도 1년 전 1위였던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31.6%)는 당선되지 못했다. 대선 1년전인 2001년 12월 지지율 1.6%에 불과하던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이회창 대세론’을 꺾었다. 

반면 1년전부터 1위를 유지해 당선된 대통령도 있다. 17대 대선에서 당선된 이명박 전 대통령은 대선 1년전부터 줄곧 격차를 크게 두며 선두를 유지했다. 15대 대선에서 당선된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선 1년전인 1996년 11월 여론조사에서 19.9% 지지를 얻어 당시 19.6%를 얻은 박찬종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박찬종 후보는 최종 불출마를 선언했다. 


▲ 9일 경향신문 4면기사
 

경향신문은 대선 1년을 앞두고 시대과제를 꼽았다. 지난 대선의 과제가 적폐청산 등 개혁이었다면 다음 대선에선 코로나19로 인해 생명권, 생존권, 생활권 등 ‘3생’이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역대 대선에서 복지 의제가 빠지진 않았지만 코로나 상황으로 이번 대선에선 복지에 대한 요구가 더욱 강하게 분출된다고도 분석했다. 

구체적으로는 코로나 백신접종과 자영업자들의 생계문제, 주요 대선의제로 떠오른 기본소득과 복지 확충을 위한 증세논쟁, 현 정부가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주거와 일자리 불안정 문제도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 이러한 시대적 과제를 해결할 강력한 리더를 원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조선일보는 현재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하며 당선자 예측을 경계했다. 정치면에서 “여, 이재명 주춤하자 眞文 후보론”, “야, 尹 기대하지만 독자행보 경계” 등 두 개의 기사에서 여권 내 가장 높은 지지를 받는 이재명 지사에 대한 악재요소, 야권에서 1위 자리에 오른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우려점 등을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1위 자리 내준 이재명”, “부활의 기로에 선 이낙연” 등을 소제목으로 정하고 이 지사가 윤 전 총장의 등장으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으며 친문과 관계도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야권에서는 윤 전 총장의 상승세에 주목하면서도 “반짝 현상”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고,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할지 제3지대로 갈지 미지수라는 점 등을 짚었다. 

한편,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사실상 정치행보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윤 전 총장에게 한겨레에는 ‘정치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내놓은 두 편의 칼럼이 실렸다. 


▲ 9일자 한겨레 오피니언면 칼럼
 

성한용 정치부 선임기자는 “윤석열 총장, 정치하지 마시라”라는 칼럼에서 “윤 전 총장의 지금 상태는 검찰 직접 수사권을 지키기 위해 몸을 던진 특수부 검사들의 영웅일 수도 있고, 자신의 정치적 욕심을 채우기 위해 검찰 조직 전체의 명예를 팔아먹은 파렴치한일 수도 있다”며 그가 정치를 하게 된 배경과 정치를 하면 안 되는 이유를 언급했다. 

성 기자는 윤 전 총장에게 ‘정치 바람’이 들어간 이유로 첫째 여론조사, 둘째 수사 경험을 꼽았다. 그는 “여론조사에서 뜨면 멀쩡했던 사람도 눈이 돌아간다”며 “2011년 청춘콘서트에 나섰던 안철수 교수가 그랬고 고건 전 국무총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그랬다. 그래도 고건·반기문 두 사람은 정신을 차리고 제자리로 돌아갔다”고 했다. 

또한 “특수부 검사는 프레임을 짜는 사람”이라며 “프레임을 짜서 피의자를 악당으로 선언하고 구속영장과 중간 수사 발표를 통해 ‘여론재판’에서 성공하면 승리하며 뒷날 법원에서 유죄 판결까지 받아내면 금상첨화”라고 설명했다. 이어 “프레임을 짜서 상대를 무너뜨린다는 점에서 선거를 치르는 정치인과 닮은 데가 있다”고도 했다. 

성 기자는 윤 전 총장이 정치를 해서 안 되는 이유 첫째로 경제와 외교 관련 경험이 없어 “(대통령을) 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될 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근 여론조사는 반문재인 성향 유권자들의 화풀이에 불과하지 이를 “진짜라고 믿으면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남일 한겨레 디지털콘텐츠부장 역시 “교조적 검찰소아병”이란 칼럼에서 “윤 전 총장이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단언했다. 그는 “후배 검사들이 앞으로 하게 될 정의로운 수사마저 정치수사, 표적수사라는 기본값에서 출발하게 만든 검찰지상주의자 윤석열의 행보가 황당하고, 조직으로 뭉쳐 그런 현실을 애써 외면하는 검사들이 기이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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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미디어오늘(http://www.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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