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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 소녀를 인간방패로, 이스라엘의 반인륜 범죄는 계속된다

 
 
2013년 이스라엘군이 13세 팔레스타인 소년을 차량에 묶어 인간방패로 쓰고 있다. ⓒ사진=뉴시스

편집자주

이스라엘의 악명높은 군사전술, 이스라엘군 수색이나 용의자 검거를 위해 팔레스타인 집을 공습할 때 이웃 주민을 앞세우고 그 뒤에 몸을 숨기는 ‘이웃을 이용한 절차’. 물론 제네바 협약 등의 국제법을 위반하는 전쟁 범죄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국내에서도 불법인 이 전술뿐만 아니라 더 심각한 인간방패 전술을 많이 쓴다.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납치, 협박해 몸을 숨긴 건물 유리창과 문에 세워 놓거나 차량 등의 이동수단에 묶어 공격을 피하려 하면서 말이다. 5월에 잇따라 일어난 두 인간방패 사건을 통해 이를 살펴본 미들이스트아이의 기사를 소개한다.

원문:  Israel is once again using Palestinians as human shields

 

 지난 5월 13일 16세 팔레스타인 소녀 아헤드 메렙은 이스라엘군의 인간방패로 쓰이는 트라우마를 겪었다. 제닌에 있는 알하다프 공습 중 한 이스라엘 군인이 아랍어로 군용차 유리창에서 명령했다. “꼼짝 마! 넌 테러리스트야. 네 형제에게 작별 인사를 할 때까지 그 자리에 있어!” 머리 위로 총알이 계속 날아가자 메렙은 부들부들 떨며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놔 달라고 울부짖었다고 한다. 일주일 후 이스라엘군은 또 다시 인간방패를 썼다. 팔레스타인 남성을 인간방패로 쓰는 사진이 증거로 남아 있다.


이런 충격적인 사례를 보고도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심을 가져온 사람들은 별로 놀라지 않는다. 이스라엘군에게는 팔레스타인인을 인간방패로 쓰는 것이 관행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인권단체인 비티셀렘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동예루살렘과 가자지구를 불법 점령한 1967년부터 인간방패를 써 왔다.

“이웃을 이용”하는 절차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전사들이 특히 가자지구에서 자기 국민을 인간방패로 이용한다는 주장을 자주 한다. 하지만 그렇다는 증거는 하나도 없다. 반면 이스라엘군이 자칭 “이웃을 이용”하는 절차, 즉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인간방패 전술에 이용했다는 증거는 무수히 많다.

이스라엘은 2005년 7개의 인권단체가 3년 간의 법정 싸움 끝에 대법원의 불법 판결을 받아낼 때까지 인간방패 이용을 법적으로 허용하며 이스라엘군이 이를 마음대로 쓰도록 내버려뒀다. 법정싸움 도중 19세의 아무 무크산이 인간방패로 이용되다 목숨을 잃으면서 세계적으로 파장이 일자 이스라엘 대법원이 등 떠밀려 내린 결정이었다.

인간방패가 제네바 협정을 명백히 위반함에도 이스라엘군은 법원 결정에 크게 항의했고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직접 법정에서 금지 판결 취소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 이후에도 이스라엘군은 인간방패가 자기 군인들을 보호하는 ‘필수 조치’라며 금지 판결을 무효화시키기 위해 여러 번 노력했다.

이스라엘은 인간방패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여전히 인간방패를 이용하고 있음에도 걸핏하면 하마스가 인간방패를 이용한다고 비난한다. 앞서 말했지만, 증거 없는 얘기다.

인간방패는 이스라엘의 여전한 전술

이스라엘의 인간방패 이용에 대한 증거는 넘친다. 그러나 이로 인해 처벌받은 이스라엘인은 거의 없다. 이스라엘 군인이 팔레스타인인을 인간방패로 이용했다는 이유로 처벌을 받은 것은 2010년이 마지막이다.

2008~2009년 가자지구 침공 당시 일어난 사건과 이스라엘 군인들의 유죄판결 결과에 대해 비티셀렘은 이렇게 요약했다. “문제의 이스라엘 군인 2명은 9세 소년에게 총을 겨누고 부비트랩으로 의심되는 가방을 열도록 명령했다. 그것이 어린 아이를 위험에 빠뜨리는 중대한 사안임에도 두 사람은 교도소 밖에서 복역하는 3개월 조건부형을 선고받고 사건 발생 2년 후에야 병장에서 사병으로 강등됐다. 그들의 지휘관 중 아무도 재판을 받지 않았다.”

국제 및 자국 인권단체에 의해 기록된 이스라엘의 인간방패 사용 사례의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언론인 셰린 아부 아클레를 죽인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인간방패를 불법으로 이용한 이번 사건들이 전환점이 돼야 한다.

전 세계에 이스라엘의 만행을 알려야 한다. 인간방패 전술은 수십 년 전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이스라엘 군대의 매뉴얼에 있다. 그리고 이스라엘군은 그것이 불법이 된 현재에도 여전히 이런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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