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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의원 "국정원의 날조와 모략에 대해 끝까지 싸울 것"

(3신) '5.12녹취록' 해명 회견, "사법적 절차 당당히 임할 것"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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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8.30 12: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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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의원 "국정원의 날조와 모략에 대해 끝까지 싸울 것"
(3신) '5.12녹취록' 해명 기자회견, "사법적 절차 당당히 임할 것"


   
▲ 이석기 의원이 30일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의원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12녹취록'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제공 - 진보정치 백운종 기자]
“내란음모니 반국가단체 동조니 하는 국정원의 날조와 모략에 대해서는 한 치의 타협 없이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내란음모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은 30일 오후 7시 30분 국회 의원회관 본인의 의원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법적 절차가 진행된다면 이같은 진실을 증명하기 위하여 당당히 임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석기 의원은 “당시 저는 한반도 전쟁위기가 현실화되었다고 판단했다”며 “만약, 한반도에서 전쟁이 예고되어 있다면, 우리는 그에 걸맞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5.12 녹취록’에 나오는 강연 내용에 대해 해명했다.

또한 “60년간의 정전체제를 끝낼 기회로 바꿔내는, 좀 더 적극적이고 주동적인 항구적 평화를 실현할 기회로 바꿔내자고 한 것”이라며 “이것이 내란 음모죄라는 어마어마한 혐의에 대해서는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고 “그래서 날조와 모략이라고 규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석기 의원은 자신이 "뼛속까지 평화주의다"라고 말했다. [사진제공 - 진보정치 백운종 기자]
이 의원은 “저는 전쟁에 반대한다. 뼛속까지 평화주의자이다”고 밝히고 “저는 60년 동안의 분단체제를 항구적 평화체제로 전환시키자, 그러한 대전환기로 상황을 주동적으로 바꾸자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국정원이 언론에 흘린 ‘5.12녹취록’에 대해 이날 오후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관계자들이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가진데 이어 이석기 의원이 적극 해명에 나섰지만 녹취록 자체가 ‘날조와 모략’이 아니라 내란 음모죄 혐의가 날조와 모략이라는 논지를 펴 주목된다.


<이석기 의원 기자회견(전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지난 5월, 경기도당위원장 요청을 받아서 강연을 한 적이 있습니다. 맞습니다.
당시 저는 한반도 전쟁위기가 현실화되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오는 전쟁을 맞받아치자”고 했습니다. 전쟁이 벌어진다면 민족의 공멸을 맞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평화를 실현하자는 뜻입니다. 이 말이 과연 어느 한 편에 서서 전쟁을 함께 치르겠다는 말로 들리십니까.

강연에 모인 사람들은 전쟁에서 가장 먼저 희생자가 될지도 모를 진보당 열성 당원들이었습니다. 이승만 정권이 저지른 보도연맹 사건을 보십시오. 무려 20만 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학살 당하지 않았습니까. 그 정도의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한 것입니다.

만약, 한반도에서 전쟁이 예고되어 있다면, 우리는 그에 걸맞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양측의 군사행동이 본격화되면 앉아서 구경만 할 것인가? 물어본 것입니다. 60년간의 정전체제를 끝낼 기회로 바꿔내는, 좀 더 적극적이고 주동적인 항구적 평화를 실현할 기회로 바꿔내자고 한 것입니다.

이같은 저의 정세인식이 다르다고하여 비판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내란 음모죄라는 어마어마한 혐의에 대해서는 납득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날조와 모략이라고 규정한 것입니다.

확실히 해두겠습니다.

저는 전쟁에 반대합니다. 뼛속까지 평화주의자입니다. 저는 60년 동안의 분단체제를 항구적 평화체제로 전환시키자, 그러한 대전환기로 상황을 주동적으로 바꾸자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저는, 앞서 지난 4월에 국회 대정부 질문을 통해서는 총리에게 4자 회담을 통한 종전선언을 해법으로 제시한바 있습니다.

사법적 절차가 진행된다면 이같은 진실을 증명하기 위하여 당당히 임하겠습니다. 결코 피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내란음모니 반국가단체 동조니 하는 국정원의 날조와 모략에 대해서는 한 치의 타협 없이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2013년 8월 30일
통합진보당 대변인실

 

"총기마련, 시설파괴 등 모의한 일 없다"
(2신) '5.12녹취록' 당사자 회견, "적기가 부른 사실 없다"


국정원이 흘린 것으로 보이는 ‘5.12 녹취록’에 대해 당사자인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김홍열 위원장과 김근래 부위원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총기마련, 시설파괴 등을 모의한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김홍래 위원장(가운데)과 김래근 부위원장(왼쪽)이 3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오른쪽은 홍성규 통합진보당 대변인. [사진제공 - 진보정치 백운종 기자]
김홍래 위원장은 30일 오후 3시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경기도당 위원장인 제가 도당 임원들과 협의하여 소집한 당원 모임이었다”며 “경기도 전현직 간부들과 반전평화실현에 뜻을 같이하는 경기도당 당원들 약 100여명을 대상으로 하는 공개교육이었다”고 모임 성격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경기도당이 정세강의를 이석기 의원에게 요청하였고 이석기 의원은 강사자격으로 참여하였다”며 “적기가를 부른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당시 한반도에는 전쟁의 분위기가 최고조에 올라있던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전쟁반대 평화실현을 위해 정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며 “정세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여러 의견이 나왔지만 총기마련, 시설파괴 등을 모의한 일이 없다”고 언론보도를 부인했다.

김근래 부위원장은 이석기 의원의 강연 후 7개 분반으로 나누어 분반토론이 진행됐다며 “강연에 기초해서 현 정세에 대해 그 당시 전쟁 갈등이 고조괴고 있는 상황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소감을 나누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분반토론 시간은 적게는 30분, 많아도 1시간이 넘지 않는 시간 안에 이뤄졌다”며 “돌아가면서 개인적 소감을 피력하는 수준에서 분반토론이 진행되었다는 것이 객관적인 사실이다”고 말했다.

분반토론 내용에 대해서는 “이렇게 극단적인 상황으로 정국이 흘러가면 전쟁이 발발할 수도 있고 그렇게 된다면 그동안 쌓아왔던 사회적 재부, 개인의 생명, 가족과 이웃의 안녕을 보장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있는데,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반전 평화운동, 국면전환을 위한 노력, 나아갈 길, 서로의 마음에 대해 대다수가 동의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아울러 “어떤 결정을 하거나 특정 주문사항에 기초하여 무엇을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었고 소감이나 각자의 의견, 서로의 시국에 대한 생각을 확인하고 들어보고 나누는 자리였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 공식 기자회견 직후 김근래 부위원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 - 진보정치 백운종 기자]
김근래 부위원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분명한 것은 행사 개최한 취지, 토론한 취지와 전혀 다른 방향에서 마치 총을 준비하라고 했다든가, 국가기관시설을 파괴하는 것을 도모했다든가 왜곡됐다는 것이다. 행사 취지, 토론 내용은 그것과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또한 “제 발언의 취지는 전쟁이 일어나면 서로 상대방의 기관시설을 다 파괴하게 되고 그것이 수많은 인명피해와 살상으로 이어져 우리도 피해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특히 현대전에서 전기, 통신이 도심에 위치하다 보니까 그 인근에 사는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을 담보할 수 없다. 따라서 목숨을 걸고 전쟁을 막아야 한다는 각오와 결심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석기 의원)강연내용이나 발췌록이 얼마나 정확한지 모르겠지만 제가 듣기로 강의의 요지는 전쟁위협이 높아지고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게 초점이었다”고 요약하고 '그곳에 모인 사람들이 RO(혁명조직) 성원이냐'는 질문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다. 녹취록을 백 분 인정한다 해도 그 어디에도 그런 내용은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진보당 "녹취록, 날조 수준으로 심각하게 왜곡돼"
(1신) 국정원, 언론에 '녹취록' 유출..진보당 "입수경위 밝혀야"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등에 대한 국정원의 내란음모 혐의 수사가 국정원이 흘린 ‘녹취록’의 진위공방으로 초점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통합진보당이 30일 오전 11시 대변인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국내 언론들이 보도한 국정원이 의도적으로 흘린 것으로 보이는 ‘녹취록’에 나오는 5월 12일 모임은 이석기 의원이 강연하고 경기지역 성원들이 각 권역별 토론을 진행해 전체에 발표한 뒤 이석기 의원이 마무리 발언을 하는 형식으로 돼 있다.

특히 발언 내용 중 이석기 의원이 “오는 전쟁 맞받아치자. 시작된 전쟁은 끝장을 내자. 어떻게? 빈손으로? 전쟁을 준비하자. 정치 군사적 준비를 해야 한다”며 “구체적으로 하면 물질 기술적 준비 체계를 반드시 구책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돼 있다.

권역별 토론에서는 이모 씨가 총기와 폭탄, 평택 유조창, 혜화동.분당 통신국 등을 언급하는 내용도 녹취록에 포함돼 있다.

 

   
▲ 홍성규 통합진보당 대변인이 30일 국정원이 유출한 '녹취록'에 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 - 진보정치 백운종 기자]
이에 대해 홍성규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국회의원회관 이석기 의원실 맞은편 오병윤 의원실 앞에서 “국정원은 이석기 의원이 RO성원을 소집하여 내란을 모의하였다고 발표하고 그 증거로 녹취록을 제시하였으나 김홍렬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위원장이 도당 임원들과 협의하여 소집한 당원모임에서 이석기 의원을 강사로 초빙하여 정세강연을 듣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홍 대변인은 “이석기 의원의 어떤 발언에도 내란음모에 준하는 발언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국정원은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에 대한 증거를 단 한 개도 제시하지 못하고 일부 참가자들의 발언에 대해 문제 삼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전쟁반대 평화실현을 위하여 정세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며 “녹취록은 일부 참가자들의 발언의 취지가 날조 수준으로 심각하게 왜곡되었다”고 말해 귀추가 주목된다.

아울러 “국정원은 명확한 근거가 있다면 입수경위를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홍 대변인은 “불법임을 알면서도 지속적으로 피의사실을 공표한 것에 대해서 국정원은 물론 조선일보, 한국일보 등 개별 언론에 대해서도 별도의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며, “거명된 사람들 또한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강력하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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