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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진보층이 보수보다 가짜뉴스 잘 믿는다”

  • 기자명 장슬기 기자 
  •  
  •  입력 2023.05.18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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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솎아보기] 5·18 43주년, 광주전남 지역신문들 ‘5·18 헌법 전문 수록’ 이슈 비중있게 다뤄

민주당 결국 윤리특위에 김남국 제소, 경향·한겨레 ‘엄정한 징계’ ‘민주당 자정’ 등 주장

중앙일보가 “진보층이 보수보다 가짜뉴스 잘 믿는다”는 여론조사를 1면에서 보도했다. ‘지지하는 정치 진영에 유리한 뉴스는 믿고, 불리한 뉴스는 안 믿는다’는 확증편향에 대한 조사 결과다. 응답자에게 진보, 보수 성향이 각각 선호할 만한 진짜뉴스, 가짜뉴스 각 2개씩을 섞어 제시한 뒤 각각 참과 거짓을 판단하도록 설계했다.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이다. 광주·전남 지역일간지들은 이날 1면 기사에서 개헌을 통해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해야 한다고 다뤘다. 야당이 ‘원포인트 개헌’을 본격 추진할 전망이라며 여권에서도 5·18 헌법 전문 수록하면서 국민통합의 길을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민의힘에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17일 김남국 민주당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이에 윤리특위는 거액의 가상자산 거래로 논란 끝에 탈당한 김 의원에 대한 징계 심사에 들어간다.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사설에서 김 의원에 대한 엄정하고 신속한 징계 잣대를 세워야 한다고 요구했다.

▲ 18일 전국 단위 종합일간지 1면 모음

 

‘민주당 지지자’에서 두드러진 확증편향

중앙일보는 1면, 6면 기사에서 진보성향이 선호할 진짜뉴스로 ‘2022년 대한민국 민주주의 지수가 여덟단계 하락했다’를 제시했고 가짜뉴스로 ‘윤석열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을 하지 않은 유일한 대통령이다’를 제시했다. 실제론 김영삼·김대중·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하지 않은 적이 있다.

보수 성향이 선호할 진짜뉴스는 ‘더불어민주당이 이사 추천에 응하지 않아, 북한인권재단은 7년째 출범을 못 하고 있다’를 제시했고 가짜뉴스론 ‘문재인 정부는 비밀리에 6억 달러 규모의 대북 송금을 했다’라고 했다. 이는 일부 유튜브 채널이 제기한 가짜뉴스다.

▲ 18일 중앙일보 1면 기사

 

여론조사회사 에스티아이(STI)가 지난 3월 10~16일 전국 만 18~69세 성인 남녀 1056명을 대상으로 ‘미디어의 이용과 확증편향층의 형성 및 그 특징’ 조사다. “이들에게 위 뉴스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1(완전히 거짓), 2(대체로 거짓), 3(거짓 반 사실 반), 4(대체로 사실), 5(완전히 사실) 등 5점 척도로 물었더니 뉴스의 진위가 아니 진영의 유뷸리에 따라 신뢰도가 크게 나뉘었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층은 진보진영에 유리한 진짜 뉴스엔 3.74, 가짜뉴스엔 3.75의 평점을 내렸다. 가짜뉴스를 더 진짜라고 믿은 것이다. 반면 보수진영에 유리한 진짜뉴스엔 2.39, 가짜뉴스엔 2.08로 높은 불신도를 보였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보수에 유리한 진짜뉴스에 3.18, 가짜뉴스에 3.65를 주며 더 큰 신뢰도를 보였고 진보에 유리한 진짜뉴스에 3.08, 가짜뉴스엔 2.8를 줬다.

에스티아이는 지지정당에 유리한 가짜뉴스는 사실(4~5점), 반대 성향 진짜뉴스는 거짓(1~2점)이라고 한 응답자를 ‘확증편향층’으로 분류했는데 민주당 지지층 303명 중 110명(36.5%), 국민의힘 지지층 253명 중 46명(18%)이 포함됐다. 확층편향층 비중이 민주당 지지층에서 두배정도 많다고 나타난 것이다.

▲ 18일자 중앙일보 6면 기사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정치 성향별로 ‘나와 정치적 의견이 다른 사람’에 대한 감정 온도(0~100도)를 물었는데 중도층 51.6도 > 보수층 50.6도 > 진보층 42.3도 순으로 나타났다. 진보층은 ‘고령층’에 대해서도 42.2도(중도층 48.9도, 보수층 56.2도)로 가장 차가운 감정을 보였다고도 전했다.

또한 확층편향층의 21.8%는 ‘정치사회 정보를 얻기 위해 주로 이용하는 매체’로 ‘유튜브’를 꼽았고 유튜브로 정보를 얻는 비확증편향층은 8.1%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준호 에스티아이 대표는 “유튜브에 몰입하는 5060 정치고관여층에서 ‘확증편향’이 두드러졌다”며 “양 진영은 최근 코인 사태에서도 무작정 ‘검은돈 유입설’을 주장하거나 김남국 민주당 의원을 두둔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5·18 43주년 기념식에는 여야 정치권 모두 참석

광주전남 지역신문들은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싣는 문제를 1면에서 비중있게 다뤘다.

전남매일은 1면 톱기사 <‘오월 정신’ 헌법에 담아 국민 대통합 꽃피우자>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의 원동력이 된 5·18민주화운동이 43주기를 맞은 가운데 이제는 갈등과 분열이 아닌 국민 대통합을 이끌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며 “헌법 전문에 오월 정신을 수록하는 것은 5·18 정체성 확립과 역사 왜곡을 청산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자 숙원과제로, 헌법 전문 수록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밝힌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기념식에서도 국민요구에 화답하는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 18일자 일부 광주전남 지역신문 1면

 

전남매일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5·18 기념식에 참석하기로 한 것을 두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반사이익을 얻어 호남 표심에 공을 들이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며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반대’ 발언 등으로 성난 호남 민심을 달래고 중도층 외연 확장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고 보도했다.

광주일보는 1면 톱기사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원 포인트 개헌 나서야>에서 “민주당이 5·18 정신의 헌법전문 수록을 위한 원 포인트 개헌 드라이브에 나섰다”며 “원 포인트 개헌은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데다 국민의힘도 호남에 대한 진정성을 내세우며 서진정책을 강조하고 있어 여야 간의 소통만 원활히 이뤄진다면 5·18 정신의 헌법전문 수록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그 외에도 <오늘 43주년 ‘오월정신’ 헌법전문 수록 되나>(무등일보), <정부·여당, ‘5·18 헌법전문 수록’ 진정성 보여라>(광주매일신문), <오월정신 계승…국민 대통합 이룬다>(광남일보), <‘오월 광주’를 헌법 전문에 담아야 하는 이유>(전남일보) 등 다른 지역신문에서도 1면에서 관련 소식을 다뤘다.

의혹 제기 후 윤리특위 제소까지 12일

민주당이 김 의원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한 것에 대해 경향신문은 사설 <윤리특위에 제소된 김남국, 엄정·신속한 징계 잣대 세워야>에서 “애당초 민주당 자체 조사와 징계로 수습될 일이 아니었음에도 시간만 끌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며 “여야는 김 의원 징계안을 국회의 자정 능력을 입증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 18일 한겨레 만평

 

경향신문은 “특위에서 다룰 우선순위엔 ‘제주 4.3사건은 북한 김일성 일가의 지시’ 발언 등으로 지난달 제소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징계안도 포함돼야 한다”며 “김 의원은 상임위 도중 가상자산을 거래한 행위를 인정·사과했고, 태 의원 망언은 당에서도 징계했다. 현재 39건이 계류돼 있는 특위는 시민 분노와 정치혐오를 일으킨 두 의원 사건부터 시급하고 엄중히 다뤄야 한다”고 했다.

또 “국회 정무위는 이날 국회의원 가상자산 보유 현황과 변동 내역을 자진 신고토록 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며 “강제력이 없는 일시적 조치에 불과하다”며 “여야는 가상자산을 공직자 재산등록·공개 대상에 포함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 작업을 서두르기 바란다”고 했다.

한겨레는 사설 <김남국 의혹, 국회 윤리특위 제소로 끝낼 일이 아니다>에서 “(민주당이) 윤리위 제소로 ‘이제 우리 할 일은 다했다’는 듯한 태도를 보여선 안 된다”며 “무엇보다 김 의원이 나중에 슬그머니 복당을 신청하고, 민주당도 못 이기는 척 받아주는 것 아니냐는 항간의 의구심이 있다”고 했다.

이어 “김 의원에 대한 의혹이 풀리지 않는 한, 민주당이 그런 결정을 하긴 힘들 것으로 본다”면서도 “그러나 ‘잠시 떠난다’는 김 의원의 발언, 문제 의원들의 탈당과 복당이 반복된 민주당의 ‘전력’ 때문에 이런 의혹을 사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겨레는 “복당 신청 자격을 엄격히 손질하는 등 이번 사안에 대해 민주당 스스로 분명한 자정 의지를 보여줘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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