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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인동 박사의 삶과 통일의 절박성

오인동 박사, 통일만이 유일한 출로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3/10/07 [03:41] 최종편집: ⓒ 자주민보
 
 


5일 토요일 1시 용산 철도회관에서 10.4선언발표 6주년 기념 통일경연대회에 찬조 출연하여 통일강연과 새로 낸 책 ‘밖에서 그려본 통일의 꿈’ 북콘서트를 진행한 오인동 박사의 강연 내용이 시사하는 바가 많아 그 핵심 내용과 행사 후 만나 나눈 대담을 종합하여 보았다.
▲ 강연에서 구체적 수치를 들어가며 통일의 절박성을 힘주어 강조하고 있는 오인동 박사 © 자주민보
 
▲ 10.4선언 6주년 기념 통일경연대회 사전 행사로 진행된 북 콘서트에서 아주 쉬운 말로 생동한 예를 들어가며 통일의 절박성을 강조한 오인동 박사 , 황선 사회자의 재치있는 사회가 곁들여져 사람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 자주민보
▲ 오인동 박사와 황선 사회자 © 자주민보
 
▲ 주최측에서 오인동 박사에게 상과 기념품을 증정하고 있다. 더 열심히 통일의 전령사 역할을 다하라는 당부로 알고 상을 받겠다며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는 오인동 박사 © 자주민보


✦ 최근 평양의 동정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북의 김정은 최고지도자가 경제발전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서인지 평양만이 아니라 온 나라 전체가 건설 열기로 가득 차 있다.


전기 사정도 좋아져서 과거엔 수술하다가 전압이 일정치 못해 불이 꺼져 손전등을 켜고 하기도 했었는데 요즘 평양은 밤에도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래도 그간 허리띠 졸라매며 어렵게 살아온 북녘이기에 오죽이나 이날을 그려왔을까 생각하니 보란 듯이 건물 외벽에도 엘이디 전등으로 형형색색 불을 밝히는 그들의 심정이 이해는 되더라.


택시가 갑자기 하도 많이 늘었기에 북 안내인에게 물었더니, ‘물론 요즘 더 많이 늘긴 했지만 예전에도 택시가 있었습니다. 다만 표시를 하지 않았던 것뿐입니다.’라고 답하더라. 그래 택시는 누가 타느냐고 물었더니, ‘아니 인민들이 타지 누가 탑니까!’라고 해서 한방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역시 나도 여전히 북에 대한 편견을 다는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택시는 북에 있는 평화자동차 공장에서도 생산한 것도 있고 중국에서 수입한 것도 있다고 했다.

주목할 현상 중 하나가 전에 갔을 땐 고려호텔에 중국인들이 대다수였는데 이번엔 유럽 사람들이 더 많았다는 사실이다.

물론 아직도 의료시설 등 세계 수준에 비춰보면 한참 뒤떨어진 부분들이 많다. 하지만 지금의 발전 속도라면 금방 세계적 생활수준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북이 어려운 시기에도 무상의료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의료장비나 시설, 선진의료기술만 안착시키면 되리라 본다.


북의 간부들도 대폭 세대교체를 이룬 상태다. 해외동포를 맞이하는 간부들도 모두 젊은 사람들로 교체되었더라.

근본 원칙이야 변할 가능성이 없지만 새로운 사람들이 전면에 나서고 있어 북의 움직임도 과거와 다른 과감하고 현식적인 면을 많이 보여줄 것 같다.

나도 그들에게 제발 남녘과 아웅다웅하기보다는 대폭 양보할 것은 양보하면서 과거와 달리 과감한 교류협력사업을 추진해주기를 당부하였다.


 
▲ 쉬는 시간에 민족문제연구소 임헌영 소장과 담화를 나누고 있는 오인동 박사 © 자주민보

✦ 왜 통일인가!
 
▲ 오인동 박사 틈틈이 대화를 나누는 기자 ©자주민보
한 민족이 갈라져 싸우지 말고 하나로 합쳐 단란하게 살아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며 민족사의 절대적 요구이다. 특히 외세에 의해 부당하게 분단된 것이기에 더욱 하루빨리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

이에 대한 것은 너무 당연한 내용이고 당장 초미의 과제인 경제적 측면에서만 살펴봐도 통일만이 살길임은 분명하다.

약 1경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남측 정부 기관에서도 발표한 북의 풍부한 지하자원을 이용할 경우 남측 기업들에 막대한 이익이 생긴다. 한국 수출 1위 품목인 선박과 자동차 모두 쇠로 만드는데 북엔 철광석이 많다. 지금은 호주에서 주로 수입해오는데 북에서 가져다 쓰면 운반비를 대폭 줄일 수 있다.

유라시아철도와 한반도 횡단철도가 연결되었을 때 통관비만으로 가만히 앉아서 20억 달러의 이득을 얻게 된다.

나는 경제학자는 아니지만 이 모든 수치는 정부기관이나 전문가들이 연구해서 발표한 것들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린다는데 세계적 명승지인 금강산과 평창을 연계해 관광상품을 개발한다면 남과 북 모두 큰 이익을 보게 될 것이다. 북도 지금 금강산 인근 마식령 스키장 건설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이런 북의 관광자원은 중국 등 해외에서도 투자하려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러시아의 경우 수조원의 북의 부채까지 탕감해주며 북의 나진항을 임대하려 애쓰고 중국정부의 전폭적 지원에 힘입어 폭발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중국 동북3성도 태평양으로 나가기에 가장 좋은 북의 나진, 청진항 등을 이용하기 위해 선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등 북과 교류를 날로 확대해가고 있는데 남측은 북과 관계를 개선하지 못해 투자 기회를 다 날리고만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 정답은 연합방 통일방안

이번에 새로 낸 책에서 6.15공동선언에서 합의한 연방제와 연합제의 공통성에 기초한 통일방식을 내가 ‘연합방’ 통일방안이라 이름 붙여 보았다.

이 방식으로 통일하면 남과 북의 제도와 체제는 그대로 존중되기 때문에 아무런 혼란이 없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대신 필요한 부문부터 인적 물적 교류를 활성화시켜가게 되면 상생효과로 남과 북 모두 크게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통일이 되면 가난한 북 주민들이 잘 사는 남쪽으로 대거 내려와 남측의 일자리가 줄어들까 걱정한다고 하는데 전혀 가당치 않은 걱정이다.

독일식처럼 어느 일방이 체제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통일을 이루면 그런 혼란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상호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통일을 이루면 혼란이 전혀 없게 된다.

물론 독일도 그렇게 혼란을 겪어 통일을 이루었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유럽 최대 부국이 되었다. 그런데 혼란 없이 연합방 방식으로 통일을 이루면 얼마나 큰 효과를 보겠는가.


북에서는 지금 전국 온 천지에 건설 붐이 일고 있다. 내려오려야 내려올 사람도 없다.

오히려 지금 남과 북이 통일이 되면 텔레비전, 냉장고, 자동차 등 남한 제품이 대부분 북으로 들어갈 것이 자명하기에 남측 경제가 비약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당장 북에 택시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북의 평화자동차회사에서 자체 생산한 것도 있지만 중국 수입 자동차가 적지 않다. 왜 남한 자동차가 북에 수출되면 안 되는가!


남한의 건설사들이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는데 북의 철도, 도로 건설 사업, 관광 인프라 사업에 놀고 있는 중장비 몰고 가서 함께 하면 얼마나 많은 일자리가 생겨나겠는가. 그런데 이렇게 남북관계가 악화되고 있으니 얼마나 가슴 아픈가!


남한은 세계에서 수출의존도가 가장 높은 나라이다. 외자도 많이 들어와 있다. 세계경제위기에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세계 경제 위기 속에서도 살아남을 길은 오직 남북경협뿐이다. 혼란 없는 남북교류협력을 위해서는 6.15공동선언에서도 밝히고 있는 연합방 방식의 통일로 가야한다고 본다. 너무 명백한 사실이다.


✦ 핵문제에 일희일비 말고 국익을 우선시해야

부국이라는 미국, 영국, 프랑스 모두 핵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 때문에 무슨 문제가 있나. 특수한 환경 때문에 인도와 파키스탄, 이스라엘도 핵보유국이 되었지만 그것 때문에 국민들이 혼란을 겪고 세계가 불안해지는 일은 없었다.


북은 미국의 일부 관료들도 인정하는 핵보유국이다. 이미 그렇게 되어버렸다. 미국도 내심으로는 북이 핵보유국이 되어 불량국가 딱지를 붙일 수 있어 꼭 나쁘게만 보지 않는 것 같더라 그 덕에 주변국에 무기도 팔아먹고 자국의 이익을 챙기는 것을 보면 짐작 가는 게 있지 않는가.


하기에 당장 북핵을 제거하지 않고서는 남북대화는 없다는 식으로 나선다면 언제가도 북과 대화는 불가능하다. 6자회담 등 그간 해왔던 것을 이어 북핵문제는 북핵문제대로 풀어가면서도 남북대화에 적극 나서 우리 민족의 운명을 남과 북이 스스로 개척할 수 있어야 한다.


명백한 사실은 그 누구도 우리민족의 운명을 우리 민족 입장에서 생각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미국은 물론 러시아 중국도 모두 자국의 이익을 중심으로 한반도 문제를 대한다. 그런데 남측은 자국의 이익이 아니라 너무나 미국의 이익에 과잉충성하고 있다. 이렇게 자국의 이익은 내팽개치고 미국을 위하는 정책을 취하는 나라는 온 세상 어디에도 없다.


미국이 패권국이고 세계를 돌아다니면 못된 짓을 많이 했지만 그래도 배울 점이 있다면 공화당이건 민주당이건 미국의 이익에 있어서는 모두 한 목소리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미국 시민이라면 누구나 미국 대통령이건 누구건 잘못하는 고위인사들에게도 쓴소리를 뱉을 자유가 철저히 보장되어 있다는 점이다.


남측 정부도 국민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자유를 보장하여 무엇이 국익을 지키는 길인지 다양한 국민의 목소리를 모아 바른 정책을 잡고 이제는 미국에 무조건 애걸하는 데서 벗어나 민족의 이익, 자국의 이익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본다.


✦ 통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전쟁 때 4살이었는데 피난을 내려와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대에서 의학공부를 하고 20여년 간 미국에서 인공관절 수술법을 혁신하는데 모든 것을 다 바쳤다.

내가 디자인한 인공관절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등 성과도 얻고 이름도 얻었던 그 덕에 세계 각지를 다니며 발표도 많이 하였다.

동독도 가고 세계를 다 가보았지만 어느 행사에서도 북녘 의사들은 보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90년에 한 의사협회에 방북을 권유해와 가게 되었는데 첫 방문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 내가 알고 있는 북에 대한 생각이 많이 잘못된 것이었다.

그래서 그때부터 현대사 공부를 다시 하였다. 이후 분단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었고 올바른 통일방안에 대해서도 모색하게 되었다.

틈틈이 북에 인공관절의술을 전하기 위해 자주 방북하게 되었고 올해 북에서 준 명예의학박사증도 수여받았다.


의료지원 문제로 북을 자주 방문하게 되니 자연히 통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남과 북 모두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한시적 특권을 가진 해외동포로서 부족하지만 조금이라도 통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하려고 ‘평양에 두고 온 수술가방’ 등 책도 쓰고 남북 고위 당국자들을 만나 조언도 하는 등 나름대로 애를 써왔다.

그런 나의 마음을 남녘 동포들도 알아주어 ‘평양에 두고 온 수술가방’이 2쇄가 다 나가고 3쇄를 찍는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 새로 ‘밖에서 그려본 통일의 꿈’을 출간하게 된 것이다.


돌이켜보면 의사로서의 명예와 보람도 얻었지만 그보다 통일을 위해 살아온 삶이 더욱 뿌듯하고 더 큰 보람이었다.


6.15공동선언이 나오고 10.4선언으로 이어지는 것을 볼 때는 이제는 되었다며 마음 푹 놓고 있었는데 다시 남북관계가 악화되어 가니 가슴이 아파 이렇게 다시 통일전령사를 자처하며 나서고 있는 것이다.

통일은 누가 그저 가져다주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먼저 깨인 사람들이 한 사람이라도 더 깨우치고 손잡고 나가야만 이룰 수 있는 일이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낙심하지 말고 모두 통일을 위해 성심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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