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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BYD, 테슬라 앞질러

중국 BYD, 테슬라 앞질러

 

이인선 기자 | 기사입력 2025/04/0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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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비야디)가 테슬라를 추월해 실적을 내고 있다.

 

BYD의 1분기 승용차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 대비 58% 증가한 98만 6,098대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순수 전기차는 41만 6,388대(순수 전기차 기준 39% 증가)였다.

 

BYD는 2022년부터 내연기관차 생산을 완전히 중단하고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만 생산하고 있다.

 

반면, 순수 전기차만 생산하고 있는 미국 테슬라의 1분기 판매량은 월스트리트 증권가 등을 통해 34만~37만 7천 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1분기 38만 7천 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테슬라가 시장 전망치를 달성했어도 BYD 판매량보다 4만 대 이상 뒤처지는 셈이다.

 

올해 테슬라 판매 전망치가 지난해보다 낮은 배경으로 유럽 각국에서 1~2월 판매량이 감소세를 보였다는 점이 꼽혔다.

 

실제 테슬라의 3월 프랑스와 스웨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6.83%와 63.9% 줄었다.

 

지난 3월 말 실적 발표에 따르면, BYD의 2024년 전체 매출은 7,771억 위안(약 156조 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이는 달러 기준 1천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테슬라가 977억 달러 매출을 기록한 것보다 많았다.

 

또 BYD는 올해 들어 주가가 약 45% 상승했지만 테슬라는 약 36% 하락했다.

 

BYD는 한 달 새 대대적인 신제품 출시와 기술 발표로 주목을 끌었다.

 

대부분 모델에 스마트 주행 기술을 추가 비용 없이 적용했으며, 5분 만에 400킬로미터 주행거리를 충전할 수 있는 초급속 충전 기술도 공개했다.

 

BYD의 신형 블레이드 배터리(길고 얇은 형태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는 10C 충전 속도를 지원하며, 최대 1천 킬로와트의 충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10C는 배터리를 충전하고 방전할 때의 속도를 나타내는 ‘충·방전율(C-rate)’의 값으로, 10배 용량의 전류로 충전할 수 있다는 뜻이다. 10C면 6분 만에 충전 또는 방전할 수 있다.

 

이는 테슬라 슈퍼차저(500킬로와트)의 두 배 수준이며, 시중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고속 충전기(350킬로와트)를 크게 앞선다.

 

BYD는 올해 550만 대 판매를 목표로 세웠으며, 이 중 80만 대는 수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유럽연합과 미국의 관세에도 불구하고 국제 시장 진출을 지속하겠다는 BYD의 의지를 보여준다.

 

BYD는 현재 미국에서 중국산 자동차에 부과되는 고율 관세와 스마트 주행 기술이 탑재된 전기차에 대한 금지 조치로 인해 승용차를 판매하고 있지 않다.

 

이러한 제약 속에서도 BYD는 국제적 확장을 위한 현지화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YD는 지난 3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유럽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대규모 공급망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380개 주요 부품 공급업체에서 500명 이상의 대표가 참석했다.

 

BYD는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피하기 위한 ‘유럽 내 생산’ 전략을 강조하며 현지 부품업체와의 협력 의지를 분명히 했다.

 

왕촨푸 BYD 회장은 3월 29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기차 100인 포럼’에서 “전기차의 후반전 변혁 속도는 매우 빠를 것이고, 대략 2~3년만 있으면 될 것”이라며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의 변화도 2년이면 됐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중국 신에너지 차량 기술과 제품, 산업망은 세계를 3~5년 선도하고 있고 중국 자동차기업들은 응당 이 ‘기회의 창’ 시기를 잘 붙잡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런 BYD 차량에 많은 사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BYD코리아는 4월 3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 처음으로 공식 부스를 열고, 무려 8종의 주요 전기차 모델을 공개했다.

 

연합뉴스는 6일 「중국 BYD(비야디) 인기」라는 제목으로 BYD 스포츠카를 구경하는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한국경제는 이날 “실제로 이날 BYD 부스에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많은 관람객들이 방문해 BYD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기대감을 가지고 온 사람도, 불신을 가지고 온 사람도 실제로 차량을 둘러보고 난 후에는 놀랍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다”라고 보도했다.

 

BYD가 1월 16일 한국 시장에 출시한 아토3의 국내 판매가는 기본 모델 3,150만 원, 플러스 모델 3,330만 원으로 경쟁차종인 기아 EV3(기본형 3,995만 원), 현대 코나 일렉트릭(4,142만 원)에 비해 8백만~1천만 원가량 낮게 책정됐다.

 

우리나라 정부·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아토3의 실 구매가는 2,900만 원대로 떨어지게 된다. 그리고 국산 전기차의 경우 각종 옵션을 추가하면 가격이 올라가는 것과 달리, 아토3은 플러스 모델이 모든 옵션이 장착돼 추가 비용 부담이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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