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 수출 상품인 자동차가 8월에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관세' 영향으로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6개월째 감소했지만, 유럽 등 다른 곳에서 선방하면서 전체 수출이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여기에 한국 자동차 기업들이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리며 관세폭격을 피한 것도 주효했다. 아울러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출이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 중인 점도 고무적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무기로 3500억 달러 현금투자를 자기들 입맛에 맞게 하라고 강요 중인 만큼 미국 이외의 지역에 자동차 수출을 대거 늘릴 수 있는 전략을 집중적으로 강구할 때다.
8월 전체 자동차 수출 8.6%↑…미국 15.2%↓·EU 54.0↑·기타유럽 73.2%↑
산업통상자원부가 16일 발표한 '2025년 8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 8월보다 8.6% 증가한 55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8월 최대 실적이다.
8월 물량 기준 수출은 20만 317대로 지난 해 8월보다 5.5% 늘었다. 지역별로는 한국의 최대 자동차 수출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이 지난 해 8월보다 15.2% 감소한 20억 9700만 달러로 나타났다.
대미 자동차 수출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월부터 모든 수입차에 25% 품목관세를 부과한 영향 등으로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미 차 수출 증감률은 지난 3월 -10.8%에 이어 4월 -19.6%, 5월 -27.1%, 6월 -16.0%, 7월 -4.6%, 8월 -15.2% 등이다.
다만 유럽연합(EU) 등으로의 수출은 크게 늘면서 전체 자동차 수출은 증가했다. 8월 EU 수출은 7억 9000만 달러로 54.0% 늘었고, 기타 유럽은 5억 5000만 달러로 73.2% 증가했다. 아시아는 5억 9000만 달러로 9.3%, 중동은 3억 7000만 달러로 9.8%, 오세아니아는 3억 4000만 달러로 20.1% 증가했다.
산업부는 "유럽에서 전기차 수출이 활기를 띠면서 독일과 네덜란드로의 수출이 2개월 연속 2배 이상 증가하고, 영국과 튀르키예로의 수출도 2배 안팎으로 증가하는 등 북미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전년 동월 대비 수출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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