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일자리가 많은 것만으로는 도시의 활력을 설명하기 어렵다. 일자리는 사람을 불러들이는 출발점이지만, 사람이 계속 머물게 하는 데에는 다른 조건이 필요하다. 같은 1기 신도시인 분당과 일산의 차이에는 일자리 외에도 주변 도시를 잇는 교통 환경이 작용했다. 한양대학교 도시공학과 김흥순 교수는 분당이 일산에 견주어 강남, 성남, 용인, 수원, 화성으로 이어지는 성장축의 일원으로서 일자리와 인프라 등 긍정적 외부효과를 수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도시의 활력은 그곳에 어떤 사람들이 모여 사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신생아랑 젊은 사람들이 많은 동네가 활력이 있는 거예요.”
이 연구위원은 사람들이 머물고 다시 찾아오게 만드는 도시의 조건으로 오랜 시간 쌓인 ‘인프라’(Infrastructure)를 꼽았다. 그는 인프라는 교통과 학원가처럼 눈에 보이는 시설뿐 아니라 지역에 축적된 여러 조건을 뜻한다며, 인프라가 도시의 가치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좋다고 여겨지는 지역은 인프라가 다 있습니다. 근데 이 인프라는 물리적인 것, 물리적이지 않은 것 다 포함돼요.”
도시는 다시 젊어질 수 있을까
이 연구위원은 노후한 신도시 재생 사례로 일본의 ‘타마 신도시’를 꼽았다. 타마 신도시는 도쿄 도심에서 약 30km 떨어진 곳에 조성된 계획도시다. 1970년대부터 광역철도인 게이오선을 따라 입주가 시작됐다. 도쿄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베드타운(bedtown) 구실을 했다. 베드타운은 대도시 주변에 주택지역으로 특화된 위성도시인데, 시간이 흐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주민들이 고령화하고 젊은 세대가 빠져나가며 일부 구역의 주거지가 낡고, 상권도 함께 침체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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