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우리들에게 이웃과의 연대 정신을 유산으로 남겼습니다."
1980년 5.18 민주화 항쟁 시 미국 평화봉사단원 팀 원버그(한국 이름 원덕기)에 대한 주변의 평가다. 그는 5.18 당시 광주에서 부상자를 치료하고 광주를 지키면서 광주 참상을 세계에 알렸다. 당시 광주에 있던 외국인 중 인터뷰를 통해 국제사회에 소식을 전한 유일한 인물이다.
23일 홍대 인디스페이스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내 이름은 원덕기> 특별상영회가 열렸다. 다큐에는 원덕기의 삶과 이야기가 담겼다. 광주 민주화 항쟁을 원덕기를 통해 재조명하는 자리다. 이날 광주 항쟁을 국제사회에 알린 원덕기 인터뷰 영상도 최초로 공개됐다.
[1980년 5월 전남대 병원 옥상] 인터뷰어는 위르겐 힌츠페터 - 인터뷰이는 팀 원버그
1980년 5월 전남대 병원 옥상, 팀 원버그의 긴박한 인터뷰 영상으로 다큐는 시작된다. 46년 전 영상은 영화 <택시 운전사>의 주인공이기도 한 독일 공영방송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2016년 사망)가 만든 것이다. 여기서 팀은 광주의 참상을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원덕기는 1978년부터 평화봉사단원으로 의료분야에서 활동했다. 광주를 누구보다 사랑한 미국 청년이었다. 그러다 5.18에 휘말렸고, 광주를 떠나지 않았다.
현장에 함께 있었던 평화봉사단 동료데이비드 돌린저는 "광주가 팀의 도시이며, 팀은 광주를 위해 태어난 사람 같다"라고 기억했다. 이어 "그로 인해 자신도 광주를 사랑하게 됐고,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목격했다"고 회고했다.
이날 상영회에는 데이비드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며칠 전 한국을 방문한 그는 "당시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광주를 떠나라는 명령을 받았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현지에서 취재하는 소수의 외신기자들의 통역을 지원했다"라고 증언했다.
그는 울먹이며 말했다.
"팀 원버그는 저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에게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습니다. 오늘 우리는 한국인과 한국의 역사, 문화, 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에 깊은 애정을 품었던 팀 원버그를 기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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