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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대사, 김정남 사건은 한국 국정농단 무마용 모략극

북 대사, 김정남 사건은 한국 국정농단 무마용 모략극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02/19 [04:25]  최종편집: ⓒ 자주시보
 
 

 

▲ 2017년 2월 17일 한 밤에 강철 주 말레이시아 북측 대사가 김정남 사망사건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자주시보

 

지난 13일 김정남이 사망과 관련해 17일 밤 강철 주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가 기자회견을 가졌다.

 

18일 중앙일보 등 복수의 한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강 대사는 17일 밤 시신이 안치된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앞에 나타나 미리 준비한 성명서를 10여분 간 읽어내려갔는데 그 전문을 그대로 보도한 언론사는 찾을 수 없어 주요 보도들의 내용을 종합해 보았는데 요지는 다음과 같았다.

 

▲ 북 대사관 직원과 말레이시아 경찰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     ©자주시보


“말레이시아 측은 애초 북한 주민(김정남)이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우리 대사관에 통보하면서, 그가 실제로 북한 인민인지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고 우리는 이에 응했다.” -서울경제+중앙일보

 

“우리는 그(김정남)가 외교관 여권을 지닌 인물이자, 영사보호 대상 인물이란 이유로 부검을 거부했지만, 말레이시아 측은 우리의 허가나 참관 없이 부검을 강행했다”, “우리가 참관하지 않은 일방적 부검의 결과를 절대 수용하지 않겠다”-연합뉴스tv

 

"우리 영사관의 보호를 받는 외교관 여권 소지자인 그에 대해 우리가 부검을 반대했음에도, 말레이시아는 우리의 허락 없이 이를 강행했다"며 "우리가 입회하지 않은 가운데 이뤄진 부검결과를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중앙일보

 

“더 이상 시간을 끌지 말고 (김정남) 시신을 우리 쪽에 넘기라고 강하게 요구했지만, 말레이시아 경찰은 거부하고 있습니다.”-jtbc 뉴스룸

 

“우리의 허락과 입회 없이 말레이 정부가 부검을 강행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측이 무엇인가를 숨기고 우리를 속이려는 의도입니다.”-연합뉴스tv

 

“심장마비가 사인이라면 부검이 필요 없습니다. 그런데도 말레이시아 당국이 부검을 강행했습니다.”-tv조선

 

“말레이시아 경찰이 시신인도를 거부하고 사인규명과 관계없는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tv조선

 

"이는 말레이시아 측이 무엇인가를 숨기고 우리를 속이려는 것이며, 우리를 해하려는 '적대 세력'과 결탁한 것"-중앙일보

 

 "한국 정부가 '정치 스캔들'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를 위해 이번 사건을 이용해 북한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중앙일보

 

이를 종합해보면 애초 말레이시아 경찰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북 대사관에 통보했는데 갑자기 암살 쪽으로 방향을 틀어 대대적인 암살단 추적 수사와 부검을 강행해갔던 것으로 보인다. 18일엔 북쪽 국적자라는 사람, 리정철까지 이번 암살 사건 혐의자라며 말레이시아 경찰이 체포해갔다.

 

북은 김정남이 북 외교관 신분이라며 애초부터 자신들에게 빨리 시신을 인도해줄 것을 요구했는데 일방적으로 북측의 입회도 없는 조건에서 부검을 신속하게 진행해버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 경찰은 1차 부검에서 독극물 등 어떤 암살 단서도 발견되지 못하자 다시 2차 부검을 감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단 외교관은 기본적으로 면책특권이 적용되고 특수한 신분이기 때문에 주재국 보다는 파견국의 입장이 중요한 신분이다. 그래서 북이 김정남이 외교관 여권을 지닌 인물임을 강조하고 자신들에게 시신을 신속히 넘기라고 했던 것이다.

 

살해 가능성이 있어 부검이 필요하다고 해도 북의 전문 의료일꾼이 와서 함께 해야 객관성과 공정성에 문제가 없을 것이다. 살해 혐의가 있는 자들에 대한 수사는 부검이 아니더라도 cctv 등의 증거로 얼마든지 수사할 수 있기 때문에 부검은 더욱 서두를 일은 아니다.

 

특히 북 정권이 암살했다는 보도가 한국과 세계 외신들 속에서 난무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히 한국의 경우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에서 살해 의심과 관련된 어떤 입장도 천명하기 전에 남측 정보당국에서 북의 암살설이 흘러나오고 그것이 한국 언론과 외신을 타고 전 세계로 퍼져가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부검과 같은 일은 북의 의료일꾼 입회 하에 함께 진행했어야 할 상황임은 분명해 보인다. 정말 공정하게 하려면 시신을 신속히 북에 인도하여 북이 관리하게 하는 것이 더욱 공정했을 것이다.

 

북이 시신에 독극물을 집어넣을 리는 없기 때문이며 이미 독극물에 살해 되었다면 몸에 퍼진 독극물을 어떻게 할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독극물이란 몇 년이 지나도 시신에서 다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아니던가. 수천년 미이라 몸 속에서도 병의 원인을 규명해내는 과학기술이 있는 시대이기에 더욱 그렇다.

 

정말 북의 암살 소행으로 몰아가기 위해 말레이시아 경찰이 의도적으로 일을 꾸미려고 한다면 시신 호흡기관에 인위적으로 독극물을 불어넣어 증거를 조작할 수도 있으며 해부할 때 조작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하기에 북의 입장에서는 신속하게 시신부터 인도하라고 요구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북도 무리하게 오해를 사면서까지 사건 진상 규명 전에 화장하지는 않을 것이다. 화장 자체가 의혹을 살 일이기 때문이다.

 

정말 이상한 점은 왜 아직까지도 김정남에게 테러를 가하는 장면이 담긴 cctv를 공항과 말레이시아 당국에서 공개하지 않는가 하는 점이다. 피의자 여성들의 증언만으로 암살 장면을 그래픽으로 재구성해서 보도하는 것을 보면 말레이시아 경찰에서는 그 영상을 확보 못한 것 같던데, 출국 대기 줄에서 서 있는 장면도 cctv에 찍히지 않을 정도로 시설이 낙후된 공항이 정말 말레이시아 공항인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어쨌든 암살사건이 일어난 말레이시아 경찰이 북의 암살단에 의한 살해로 몰아가려고 마음 먹었다면 얼마든지 자신들이 그렇게 만들어갈 수 있는 조건만은 충분히 갖추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사건 초기부터 본지에서 가장 우려했던 지점이 바로 이 지점이었다.

 

공식 석상에 나타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표정만 봐도 북의 정세인식이 심상치 않아 보였다. 북의 입장에서 이번 사건이 북을 음해하려는 것으로 판단이 된다면 공식 비공식을 떠나 실천적인 조치로 대응할 우려가 높아 보인다.

 

북은 이미 제재와 압박은 선전포고로 간주할 것이라는 입장을 누차 천명한 상태이다. 그렇지 않아도 키리졸브-독수리 한미합동훈련이 다가오고 있어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데 북의 외교관이자 북 수뇌부 집안 인물까지 대북제재와 압박을 위해 희생양으로 삼았다면 북으로서도 참기 힘든 도발로 인식될 우려가 높다고 본다.

 

벌써 미국 공화당 의원들은 이번 사건이 북의 암살로 밝혀지면 북을 테러지원국에 재지정하겠다고 언론에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정말 바람 잘 날 없는 한반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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