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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에서 자란 냉이와 달래를 먹어야 하는 이유

 
이은주 2017. 03. 22
조회수 462 추천수 0
 

비닐하우스서 화학비료 줘 기른 것보다 비타민, 미네랄 풍부

자연 천적 대항 위해 생리활성물질 많아, 요즘 상추는 안 졸려

 

03849776_P_0.JPG» 달래 등 탐스런 봄나물. 노지에서 자란 것이 비닐하우스에서 난 것보다 영양 면에서 낫다. 박미향 기자 mh@hani.co.kr

 

 

 

 

 

전세계 젊은이들이 가장 일하고 싶어 하는 직장이 구글이라고 한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포털사이트 구글은 유명하다.

 

구글은 좋은 직장 환경을 제공해 주는 회사로 또한 유명하다. 한 예로 직장 곳곳에 100% 유기농 과일을 두고 직원들이 언제든지 먹을 수 있게 배려하였다.

 

 

또한 구내식당은 맛있고 품위가 있는 식사를 제공해서 고객이 방문하면 회사 밖의 식당보다 구내식당을 이용한다고 한다. 직원의 건강과 사기를 위해서 좋은 유기농 과일을 무한정 제공하는 구글, 전 세계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직장이 될 만하다.

 

 

우리의 실정은 어떤가? 요즘 모든 방송마다 ‘먹방’이 대세이다. 먹을거리에 관심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특히 매일 뉴스를 통해 보고 듣는 엉터리 음식재료와 불결한 조리실, 이에 따른 식중독과 영양 불균형 등 이러한 음식문화가 앞으로 지속된다면 지금 자라고 있는 우리나라의 어린이와 청소년의 건강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Elina Mark_800px-Ecologically_grown_vegetables.jpg» 유기농 채소. 식탁에 이런 건강한 먹을거리가 자주 올라야 한다. Elina Mark, 위키미디어 코먼스

 

우리나라는 전쟁 후 전체 가계의 생활비 중 식품이 차지하던 비율(엥겔지수)이 절반 정도이다가 현재는 10% 정도 된다고 한다. 사교육비로는 매달 수 십 만원씩 사용하지만 가족 건강을 위한 음식재료 선택에는 인색한 경우가 많다. 우리가 먹는 음식재료에 무관심하면 환경에도 부담이 가고 나중에 병들어 더 많은 돈을 병원비로 사용해야 할지도 모른다.

 

 

최근 많이 먹었던 식품을 적어보자. 가공된 흰 밀가루, 흰 설탕, 합성조미료, 산화방지제, 방부제로 조리된 식품에 입맛이 길들여지지 않았는지?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찌개와 음식에 합성조미료를 넣은 것과 넣지 않은 것 가운데 선택하게 한 결과 대부분 사람들이 합성조미료를 넣은 음식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 만큼 우리 입맛이 벌써 합성조미료에 길들여졌다는 것이다.

 

 

식당 찌개에 듬뿍 넣어주는 합성조미료 맛은 벌써 너무 익숙해져 넣지 않으면 맛이 없게 느껴진다. 식당에서는 맛있게 먹지만 집에 오면 똑같은 음식이 싱겁게 느껴지는 이유이다. 또한 자녀들이 좋아하는 패스트푸드 속에는 트랜스지방, 당분 등의 함량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있다.

 

 

David Besa.jpg» 유기농 토마토의 비타민 시 함량은 화학비료를 주어 기른 토마토보다 3배나 많다. David Besa, 위키미디어 코먼스

 

최근 상업적인 수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농축산업은 환경과 건강에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일본의 자료를 보면 화학농법이 시작되기 전인 1954년과 1997년 화학농법으로 지은 채소와 과일 내 비타민 시, 칼슘, 철분 함량을 조사한 결과 1954년 채소와 과일에 약 2배 더 들어 있었다. 화학비료와 농약에 의존하다 보니 미량 미네랄이 많이 부족하고 연작으로 인해 토양이 척박해져 발생한 결과이다.

 

 

화학비료를 써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채소보다는 자연환경 속에서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채소가 영양 면에서 더 우수하다고 한다. 토마토 경우 화학비료를 사용하여 재배한 것은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것보다 비타민 시의 함량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시금치의 철분은 화학비료로 재배하면 1/3 이하로 떨어진다.

 

 

또 야생 더덕이 재배 더덕보다 식이섬유의 함량이 현저히 많다고 한다. 결론은 자연에서 유기적으로 재배한 제철 과일, 채소를 먹는 것이 환경이나 건강에 좋다는 것이다.

 

 

울릉도_부지깽이.JPG» 울릉도의 부지깽이 나물. 섬쑥부쟁이의 어린 싹으로 만든다. 이병학 기자 leebh99@hani.co.kr

 

고기도 같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에스키모인이 고기를 많이 섭취하면서도 심장질환이 적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야생동물과 생선을 먹기 때문이다. 야생동물의 고기에는 단백질이 22%, 지방이 4% 들어 있지만, 운동시키지 않고 옥수수 위주 사료를 먹인 가축의 고기에는 단백질이 16%, 지방이 29%로 지방 함량이 높다. 심장질환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진 오메가-3 지방산도 생선이나 야생동물에 훨씬 많이 들어 있다.

 

 

실제로 먹어보면 비닐하우스에서 화학비료로 재배한 채소가 더 맛있는 경우도 있다. 부드러운 상추가 그 예이다.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채소는 벌레 먹은 흔적이 있고, 퇴비의 영향으로 잎이 두껍고 억세다. 반면 하우스 채소는 자연에서 재배한 채소보다 잎이 연하고 보기에 좋다.

 

 

울릉도_참고비.JPG» 나물로 인기 있는 참고비. 이병학 기자 leebh99@hani.co.kr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하우스 채소는 자연 노지 채소에 비해 생리활성물질이 다양하게 생성되지 않는데, 이것은 식물이 자체 방어하기 위해 2차 대사물질을 덜 만들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예전 노지 상추는 흰 액 같은 것이 많았지만 요즘 하우스 상추엔 흰 액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요즘 상추는 많이 먹어도 졸리지 않는다.

 

 

음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단기적으로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음식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중장기적으로 보아야 한다. 분명한 것은 먹는 대로 거둔다는 것이다. 음식물의 영향은 10대가 아니라 적어도 40~50대를 지나보아야 나타날지도 모른다.

 

 

05534676_P_0.JPG» 봄내음이 가득한 냉이 무침. 제철 노지에서 자란 나물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켜 보면 어떨까. 박미향 기자 mh@hani.co.kr

 

먹는 음식만큼은 옛날로 돌아가고 싶다. 자연 속에서 제대로 자란 음식은 몸을 자연스럽게 되돌려준다. 바로 눈앞에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서 괜찮은 것은 아니다. 이러한 교훈을 지난 수 십 년간 우리들이 화학물질로 환경에 가한 결과를 지금 보고 있는 것이다.

 

 

봄볕 좋은 양지에서 자란 봄 향기 나는 냉이, 달래, 씀바귀가 그리운 계절이다.

 

 

이은주/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환경과 공해연구회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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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 인’

[대선 특별기획] 고승우의 국가보안법과 대선(3)
 
  • 고승우 언론사회학 박사
  • 승인 2017.03.22
  • 댓글 0
현장언론 민플러스가 19대 조기 대선을 앞두고 국가보안법이 과거 주요 선거 시기에 어떻게 작동했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지탱되어 온 한국사회의 정치, 경제, 군사, 문화적 분단체제를 재조명해 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특별기획 ‘국가보안법과 대선’은 6.15남측위원회 언론본부 정책위원장인 고승우 언론사회학 박사가 연재한다. [편집주]

'진보, 좌파, 친북, 종북'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이런 단어들이 거의 엇비슷한 뜻을 지닌 듯이 마구잡이로 사용한다. 물론 부정적인 의미다. 더 이상의 토론이나 대화의 여지가 없이 ‘그래, 그렇지’라는 단정적인 의미, 즉 낙인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수구보수진영에서 흔히 진보세력을 비방할 경우 이들 단어를 뒤섞어 쓴다.

▲ 블랙리스트 퍼포먼스 [사진출처 뉴시스]

낙인은 불에 달구어 찍는 쇠붙이로 만든 도장이라는 의미다. 씻기 어려운 부끄럽고 욕된 평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우리 사회에서 진보, 좌파, 친북, 종북으로 손가락질 당하면 정치권력이 주목하는 소수자로 분류되는 것으로 인식된다.

이들 단어는 ‘너는 범법자이거나 그것처럼 나쁘다’라는 지적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이 사회가 경계해야 할 대상이라는 경고의 의미가 담겨 있다. 이 단어를 상대에게 사용하는 쪽은 이들 단어가 국가보안법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잘못하면 보안법으로 걸릴 수도 있는 위험인물이라는 뜻이 당연히 포함되어 있다.

이들 단어는 정치권을 포함해 사회 도처에서 갈등이나 경쟁 관계일 경우 최종적인 공격 수단, 무기로 사용된다. 이들 단어는 상대와 더 이상 대화하지 않겠다면서 상종할 수 없는 존재로 낙인을 찍으려 할 경우 사용되는 초강력 무기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대화나 논의를 더 이상 하지 않겠다며 던지는 최후통첩과도 같다.

진보, 좌파, 친북, 종북이라는 단어는 그 의미가 딱 부러지게 정해져 있지 않다. 사용하는 사람마다 그 의미가 다른 경우가 많다. 장소에 따라 전달되는 의미가 차이가 난다. 고무줄처럼 쉽게 늘어나고 줄어든다. 그러니 이들 단어를 놓고 논쟁이 붙으면 초반부터 막히고 합의점을 찾기 어렵다. 상대에 대해 목소리만 높이지만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생산적인 논쟁이나 협의는 사용하는 단어의 개념에 대한 합의가 전제되어야 하는데 우리 사회는 이들 단어에 대해 아직 그렇지 않다. 그런 탓인지 토론 문화가 존재치 않는다고 흔히 말하고 실제 그렇다. 이들 단어는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된다. 이런 특성 때문에 파괴력도 높다. 듣는 사람 마음대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상대를 궁지에 몰아넣기 위해서는 이 단어를 사용하면 분위기부터 원하는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수구보수는 잘 알고 있다. 영악한 정치인이나 선동가들은 그래서 이들 단어를 강조하는 표현 기법을 써먹는데 익숙하다. 이승만이 만들어 놓은 반역사적이며, 동시에 범죄적인 흉기를 습관적으로 흔들어대는 것이다.

보안법에 저촉되는 것은 이 사회에서 엄청난 불이익을 당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은 폐지됐지만 연좌제가 적용되던 때는 보안법 사건에 연루되면 패가망신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드려졌다. 보안법은 그래서 지금도 공포의 대상이다. 진보, 좌파, 친북, 종북으로 낙인찍힌다는 것은 유무형의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뿌리 깊다.

‘종북’이라는 단어는 2001년 11월 민주노동당 기관지 등에 '친북'과 구별하기 위해 등장했다. 이어 진보 정당 간의 통합을 둘러싼 갈등 과정에서 “조선노동당의 외교정책을 우위에 놓는 ‘종북세력’과는 당을 같이 할 수 없다”는 식의 종북주의 노선 불참선언이 나오면서 널리 알려졌다. ‘종북’이라는 단어는 그 후 수구보수 진영에서 진보진영을 공격할 때 자주 사용하게 된다. 동시에 좌파, 친북이라는 단어도 비슷한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2006년 일심회 사건 때 민주노동당 내 분열이 심각해지면서 ‘종북주의’ 논란이 격화되면서 ‘종북’이라는 단어의 사회적 관심도가 더욱 높아졌다. 이어 이후 19대 총선이 끝난 뒤인 2012년 5월 통합진보당 부정 경선 의혹 사건이 터지자 대중매체는 통진당 내의 일부 인사들이 종북주의 성향이고 이들이 부정 경선과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자유총연맹, 한국시민단체협의회 등 보수시민단체들은 통합진보당 구당권파 의원들을 "종북 주사파 의원"으로 지칭하며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어 2012년 7월에는 국무총리실, 외교부, 국방부 등 정부 부처들이 "종북좌파 의원 때문"이라는 이유로 국회의 자료 제출 요구에 불응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종북’이라는 단어는 수구보수가 진보를 공격하고 비난할 때 가장 많이 입에 올리게 되고 좌파, 친북 등의 용어와 함께 섞어 쓰는 현상이 광범위해졌다.

수구보수세력이 선거철만 되면 ‘좌파, 우파 정권’을 내세운다. 이들이 말하는 ‘좌파, 우파 정권’이라는 표현이 어떤 식으로 우리 사회에서 조건반사적 반응을 일으키는지를 잘 알기 때문이다. 이른바 레드 콤플렉스를 자극하는 것이다.

레드 콤플렉스의 의미는 위키백과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레드 콤플렉스는 공산주의에 대한 반감이 극대화되어, 진보주의 자체에 대한 혐오감을 가지거나, 빨간색에 대한 반감을 가지는 극단적인 반공주의를 가리킨다.

레드 콤플렉스라고 불리는 반공 이데올로기는 반공이라는 국시와 국가보안법이라는 강력한 반공법과 더불어, 분단 이후의 대한민국 사회 모든 영역에 침투되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

대한민국에서 노동운동이 태동하던 당시, 대한민국 정부와 자본가들은 노동운동과 공산주의 운동을 동일시하였으며, 그로 인해 보안법을 동원한 탄압이 횡행했다. 또한 혁신을 주장하는 진보주의 정당의 활동도 좌파에 대한 사회 전반의 거부감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시민들이 참여한 민주화운동으로 대한민국은 1987년 이후 민주화되었고, 북한 김일성의 사망과 북한의 경제 위기로 레드 콤플렉스는 줄어들기 시작하였지만,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때마다 ‘색깔론’이 기승을 부린다.

결국 진보, 좌파, 친북, 종북이라는 단어는 레드 콤플렉스, 즉 이른바 빨갱이로 매도하면서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려는 ‘색깔론’의 구체적인 형태에 다름 아니다. 색깔론은 시대에 따라 그 표현을 달리하는데 보안법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커지면서 최근에는 진보, 좌파, 친북, 종북과 같은 단어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이승만이 만든 보안법이라는 괴물이 수구보수 진영에 주는 부당이득이 어떤 것인지 수구보수 세력은 잘 알고 있고 시대 상황에 따라 이 법과 관련한 표현을 바꾸는 간교함을 보인다. 과거에는 빨갱이 사냥이라고 하다가 오늘날에는 종북, 좌파 척결이라는 식이다.

수구보수의 좌파 타령은 19대 대선에 뒤늦게 뛰어든 홍준표 경남지사의 경우에서 잘 확인된다. 그는 지난 8일 “좌파정권이 들어서면 국익이나 국가안보에서 굉장히 어려워질 수 있다”며 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를 비판했다(중앙일보 3월8일자).

홍 지사는 자유한국당 초선 의원 32명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지금(정국은) 좌파의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권탈취”라며 “시위를 통해 헌재를 압박해 집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지난 1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반도미래재단 초청 특별 대담’에서 “우파 정부가 자기들에 반대하는 좌파단체 리스트 만든 게 무슨 죄냐”고 주장, 박영수 특검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수사 내용을 정면 반박했다(중앙일보 3월 15일자).

홍 지사는 “박근혜 정부는 우파 정부다. 우파 정부에서 5년 집권을 하는데, 소위 반대되는 좌파 단체는 지원을 안 해도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검은 지난달 7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장관을 블랙리스트 작성 몸통으로 지목해 구속 기소해 재판이 진행 중이다.

홍 지사의 경우 ‘좌파 정권이 들어서면 안보가 어렵다. 청와대에서 만든 블랙리스트가 무슨 문제냐’라는 발언을 언론을 상대로 아무렇지도 않게 언급하고 있다. 홍 지사가 말하는 좌파 정권의 의미나 안보 불안이 어떤 것인지는 애매하지만 그 노림수가 무엇인지는 분명하다. 특히 블랙리스트가 국기를 뒤흔든 범죄행각으로 지탄받고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의 범죄행각을 옹호하는 것은 심각한 범죄 불감증이다. 과거 모래시계 검사로 날렸다는 홍 지사의 법의식이 이 정도인 것은 정말 참혹한 일이다.

고승우 언론사회학 박사  minplusnews@gmail.com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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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정부 수립하고 국가대개혁 이루자!”

 
 
‘민주평화정부 수립과 국가대개혁을 위한 주권자 전국회의’ 개최
 
편집국
기사입력: 2017/03/22 [09:16]  최종편집: ⓒ 자주시보
 
 
▲ 21일 ‘민주평화정부 수립과 국가대개혁을 위한 주권자 전국회의’ 개최되었다.     © 편집국

 

21일 오후4시 서울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가칭)민주평화정부 수립과 국가대개혁을 위한 주권자 전국회의(이하 주권자 전국회의)’가 열렸다.

 

주권자 전국회의는 그동안 박근혜 퇴진운동을 이끌어온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이 5월 9일로 정해진 대선시기 활동에 대해 내부의 입장차이로 논의가 진척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선시기 대응과 대선이후 새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활동을 모색해 온 결과 개최되게 되었다.

 

1월 18일 각계지역의 원로인사들 1,000여명이 박근혜 퇴진 이후의 진로에 대한 논의를 통해 민주 평화 정의사회를 위한 우리의 제안’ 했고원로인사들의 제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쳐 3월 1일 ‘3·1 국민주권선언’ 발표했다이 선언에는 ▲ 박근혜 탄핵 완수▲ 민주평화정부 수립▲ 야권의 개혁연정’ 촉구▲ 졸속 개헌 반대▲ 주권자 전국회의(가칭개최 제안 등의 내용이 담겼다.

 

주권자 전국회의는 민주평화정부를 수립하고 시민사회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적폐 청산과 국가 대개혁을 실현해 나가는 일을 임무로 한다고 규정했다.

 

▲ 주권자 전국회의에 참여한 참가자들.     © 편집국

 

이날 모인 주권자 전국회의 준비위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 촛불혁명을 완수하기 위해 민주평화공동정부를 수립하고 적폐 청산대개혁을 끝까지 관철해 나갈 것▲ 야권이 정략적 이해관계를 넘어 공동정부 수립에 나서도록 국민의 힘을 모아 나갈 것▲ 국민주권을 강화하고 국민참정권을 확대하며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민생을 되살리는 내용을 담는 국민 중심의 개헌이 되도록 일관되게 노력해 나가며개헌대연정의 허울 아래 적폐 세력이 기사회생하려는 시도를 용납하지 않을 것▲ 민주평화정부 수립 이후 새로운 정부가 적폐 청산과 국가 대개혁을 제대로 하는지 감시비판하고 또한 협력해 나갈 것 등을 결의했다.

 

주권자 전국회의는 4월 1일 광화문광장에서 적폐 청산과 민주평화공동정부 수립촛불혁명 완수를 다짐하며 발족을 대중적으로 천명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주권자 전국회의는 적폐 청산대개혁을 위한 만민공동회민주평화 공동정부 수립을 위한 국민서명운동적폐청산과 개혁과제 실현을 위한 사회협약공정선거 감시운동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주권자 전국회의는 대선 이후에도 적폐 청산개혁 입법국가 대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국민이 참여하는 개헌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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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자 전국회의’ 결의문

 

민주평화정부 수립과 국가대개혁을 위한 주권자 전국회의에 모인 우리는 촛불혁명의 정신을 받들어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는 데 총력을 다해 나갈 것을 결의합니다.

 

1. 기어이 민주평화정부를 세우고 국민주권의 새 시대를 열어 나갑시다

촛불시민들은 민주·민생·평등·평화의 정의로운 나라와 정치·경제·문화·교육 등 사회 전반의 개혁을 요구하며 추운 겨울에 촛불을 들고 싸웠습니다우리는 촛불혁명을 완수하기 위해 민주평화공동정부를 수립하고 적폐 청산대개혁을 끝까지 관철해 나갈 것입니다.

 

2. 야권은 힘을 합쳐 개혁연정’, ‘공동정부를 실현해야 합니다

어느 정당이 집권하건 여소야대를 피할 수 없습니다민주평화정부를 수립하는 데 동의하는 민주정당들은 국가 대개혁의 목표 아래 공동정부를 구성함으로써 개혁의 기반과 동력을 확보해야 합니다우리는 야권이 정략적 이해관계를 넘어 공동정부 수립에 나서도록 국민의 힘을 모아 나갈 것이며국정농단의 공범자부역세력을 처벌퇴출시키기 위해 단호히 싸워 나갈 것입니다.

 

3. 정치권의 야합에 의한 졸속 개헌무원칙한 대연정론을 저지합시다

올바른 개헌은 촛불시민혁명으로 꽃 피운 주권자들의 높은 요구를 수렴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우리는 국민주권을 강화하고 국민참정권을 확대하며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민생을 되살리는 내용을 담는 국민 중심의 개헌이 되도록 일관되게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또한 개헌대연정의 허울 아래 청산 대상인 적폐 세력이 기사회생하려는 시도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4. ‘주권자 전국회의를 결성하고 국민운동을 전개해 나갑시다

새로운 국민운동체인 '(가칭)민주평화공동정부와 국가대개혁을 위한 주권자 전국회의'는 촛불항쟁에 함께 한 각계 각층이 민주평화정부 수립을 위해 힘을 모을 뿐만 아니라민주평화정부 수립 이후 새로운 정부가 적폐 청산과 국가 대개혁을 제대로 하는지 감시비판하고 또한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가칭)민주평화공동정부와 국가대개혁을 위한 주권자 전국회의는 시민 중심의 수평적 네트워크로서 세대와 지역부문의 대표성을 망라하고일터와 마을온라인 등 생활 속의 국민정치운동을 힘차게 펼쳐 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당면한 조기 대선에서 적폐 청산과 대개혁을 위한 만민공동회민주평화공동정부를 촉구하는 국민서명운동으로 촛불 민의를 모아 나갈 것입니다또한 야권의 대선후보와 정당들이 대개혁을 위해 연대협력하고 국민 앞에 개혁을 약속하는 사회적 협약을 체결하도록 강력하게 촉구해 나갈 것입니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는 가운데민주적 야당과 시민사회가 연대하여 민주평화정부를 수립할 수 있는 여건이 성숙되고 있습니다우리는 수구 기득권세력과 적폐를 청산하고 국가 대개혁을 실현하기 위해 주권자 여러분과 함께 매진할 것을 엄숙히 결의합니다.

 

2017년 3월 21

민주평화정부 수립과 국가 대개혁을 위한 주권자 전국회의 준비위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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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과잉경호 도마…“누구로부터 朴을 보호하겠다는 건가”

 

무소속 의원들 “탄핵 대통령 경호 도넘어”…한상희 교수 “과잉예우”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21일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박근혜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가 실시되는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취재진이 출입증을 교환한 후 검색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가 진행중인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창문이 블라인드로 가려져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파면 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과잉경호가 도마에 올랐다. 21일 검찰에 소환된 박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 등 관계기관의 삼엄한 경호를 받았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입구는 정문을 제외하고 전면 통제됐다. 검찰 공무원, 경비인력, 취재진 등을 제외한 민간인 출입도 통제됐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취재가 허가된 기자들마저도 주민등록번호가 공개 기재된 비표를 목에 걸고 다녔다. 한 촬영기자는 “우리가 범죄자냐. 왜 개인정보를 이렇게 공개하고 난리냐”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심지어 서울중앙지검은 근접촬영구역 내 카메라 기자 사이에 일부 경호 인력을 배치하려다 사진기자들의 항의에 경호 인력을 촬영기자 뒤편으로 배치했다.

무소속 김종훈(울산 동구)‧윤종오(울산 북구)의원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과잉경호를 지적하고 나섰다.

이들은 공동논평을 내고 “소환 길에 중계된 과잉경호‧경비문제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불과 5km 남짓 거리에 수많은 경찰 싸이드카와 차량이 동원되고, 출근길 교통통제까지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특히 “탄핵으로 경호를 제외한 전직 예우를 받지 못하는데도, 여전히 행정관들이 삼성동을 드나들며 개인 집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보도마저 나온다”며 “헌법을 유린하고 국정을 농단한 탄핵 대통령 경호로는 도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SNS에 “도대체 이런 경호-엄밀히 보자면 경호가 아니라 과잉예우-가 누구를 위한 것이며 누구로부터 그를 보호하겠다는 것인가”라고 성토했다.

그는 “박근혜를 퇴진시키고 이 검찰청에까지 불러들인 것은 촛불을 든 우리 국민”이라며 “그런데도 이 경호의 총구멍을 굳이 그 국민을 향해 견주도록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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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주자에게 MBC 정상화 호소했더니

 

문재인 "언론장악방지법 제도화해야", 이재명 "중요한 주제, 열심히 하겠다", 안희정, 인식 부족 드러내이준상 기자 | 승인 2017.03.21 19:23

 

·더불어민주당 경선 주자들이 ‘공영방송 정상화’ 등을 요구하는 MBC구성원들과 짧은 만남을 가졌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해직언론인 문제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등에 대한 공감을 표시했고, 이재명 성남시장은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짧은 멘트를 남겼다. 반면, 안희정 충남지사는 현재 MBC상황에 대한 이해 부족을 드러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김연국)은 오후 3시부터 MBC경영센터 2번 출입구 앞에서 ‘공영방송 정상화’, ‘MBC경영진 파면’ 등의 요구를 내걸고 피케팅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4시부터 MBC<100분 토론> 녹화에 참여할 예정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 등 대선 후보들에게 공영방송과 MBC가 처한 현실을 호소했다. 

▲21일 오후 3시께 전국언론노동조합 김연국 MBC본부장과 대화 중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사진=언론노조 MBC본부)

3시가 조금 넘은 시각 문 전 대표가 가장 먼저 나타나 피케팅 중인 MBC본부 조합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약 1분이 넘는 시간동안 대화를 나눴다. 문 전 대표는 김연국 본부장에게 “해직문제도 해결 되지 않았는데 여기(MBC)에서 우리 후보들이 토론하게 돼서 참담하다”며 “지난 번 2012년 대선 때 전원 다 복직시키겠다고 약속했는데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실제로 공익언론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언론장악방지법’을 제도화 해야 한다”며 “지난 번 대선 때도 (MBC) 농성장 방문해서 협약처럼 체결하기도 했었는데 이번 대선 때도 본선에 가서 기회가 있으면 (공영방송의 정치적 동립성을) 약속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암투병 중인 이용마 MBC 해직기자를 위로방문 했던 문 전 대표는 이 기자의 안부를 묻기도 했다.

문 전 대표가 입장한 뒤 곧바로 등장한 이재명 시장은 MBC본부 조합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 시장은 최승호 MBC 해직PD를 알아본 뒤 “복직하길 바란다. 복직할 수 있는 세상이 돼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에 대한 계획과 비전을 밝혀달라’는 질문에 “오늘 (토론회에서) 기회가 될지 모르지만 (제가) 일상적으로 하고 있는 일”이라며 “민주주의 국가의 제일 중요한 주제다.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21일 오후 3시께 전국언론노동조합 김연국 MBC본부장과 대화 중인 이재명 성남시장(위쪽 사진)과 안희정 충남지사. (사진=언론노조 MBC본부)

가장 늦게 도착한 안 지사는 MBC본부 조합원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고생한다. 어떤 투쟁을 하는지”라고 물어, MBC 상황 자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MBC구성원 가운데 6명이 해직됐고 100명이 넘는 기자·PD가 현업에서 쫓겨났다.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을 보장할 수 있는 의지나 계획을 밝혀달라“는 질문에 ”알겠다“라고 말한 뒤 입장했다. 최성 고양시장은 피케팅 중인 MBC본부 조합원들에게 인사나 대화 없이 곧바로 입장했다.

이날 김도인 편성제작본부장, 조창호 시사제작국장, MBC 박상후 시사제작1부장 등 MBC 보도국 간부들은 경영센터 1층 로비에서 경선 주자들을 영접했다. 민주당 경선 주자들이 모두 입장한 뒤 박상후 부장이 뉴스타파·시사IN 촬영·카메라 기자들의 취재를 가로막아 말다툼이 벌어지는 사건도 있었다.

 

문재인 전 대표, 이재명 시장, 안희정 지사가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을 만난 장면

이준상 기자  junsang0225@gmail.com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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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사상보-촛불집회는 전민항쟁이었다

조선중앙통신사상보-촛불집회는 전민항쟁이었다
 
 
 
김영란 기자 
기사입력: 2017/03/21 [11:42]  최종편집: ⓒ 자주시보
 
 

 

▲ 2017년 3월 10일 박근혜 파면 승리 광화문 기념 집회     ©자주시보, 김영란 기자

 

21일 북의 조선중앙통신사가 ‘남조선 인민투쟁사에 뚜렷한 자욱을 새긴 전민항쟁에 관한 상보’를 발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는 ‘자주·민주·통일의 새 세상을 안아오기 위한 사대매국, 보수 세력과의 첨예한 대격전이었다’며 ‘남조선 인민들은 박근혜를 횃불로 심판한 그 기세로 민중이 주인된 새 정치, 새 제도, 새 사회를 안아오기 위한 대중적 투쟁에 힘차게 떨쳐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촛불집회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전민항쟁'이었다며 "반인민적 악정과 사대매국, 동족 대결만을 일삼아온 독재의 원흉에 대한 남조선 인민들의 쌓이고 쌓인 원한과 분노의 폭발이였다"고 평가했으며 특히 "이번처럼 수백만 대중이 반동통치의 괴수를 탄핵시키고 친미 보수세력의 명줄을 끊어놓은 사변은 일찍이 있어 본 적이 없었다"고 서술했다.

 

통신은 "전민항쟁은 박근혜와 같이 인민의 머리 위에 군림하여 민중의 지향과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부정의의 세력은 반드시 멸망하며 정의와 진리로 뭉친 인민의 힘은 그 무엇으로써도 막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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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성실히 조사 임하겠다”더니 영상녹화 거부

 

노종면 “희대 범죄 피의자에 예우라니”…SNS “일반인인데 왜 특혜 주나”민일성 기자  |  balnews21@gmail.com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검찰 관계자의 인사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검찰이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거부로 영상녹화를 진행하지 않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두하며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변호인들이 영상녹화에 동의하지 않아 영상녹화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형사소송법은 피의자의 진술을 영상녹화 할 수 있으며 당사자의 동의를 필수 사항으로 규정하지 않았다. 다만 미리 녹화 사실을 알려줘야 하며 조사 개시부터 종료까지 전 과정을 녹화해야 한다.

이날 검찰에 출석한 박 전 대통령은 조사에 앞서 취재진들과 만나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특수본 책임자인 노승권 1차장검사와의 10여분의 티타임에서 박 전 대통령은 “성실히 잘 조사받겠다”고 말했다. 노 차장검사는 조사 시작 전 박 전 대통령에게 “이 사건 진상규명이 잘 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자리에는 정장현·유영하 변호사가 동석했다.

이에 대해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은 SNS에서 “대통령 임기 중 하루도 성실하지 않았던 사람이 검찰에서는 성실히 하겠다?”라며 “영상녹화 안하겠다는 점도 수상하게 보이는데 나중에 딴 소리를 하겠다는 속셈이 아닌가 의심스럽네요”라고 의구심을 보였다. 

노종면 YTN 해직기자는 “박근혜 검찰 출석 장면 보니 화가 끌어 오른다, 희대의 범죄 피의자에게 예우라니요”라며 “취재도 제한하고, 영상 녹화도 안 하고, 소파와 침대까지 들여놨다니...”라고 분노했다. 

네티즌들은 “혹시, 검찰에 어떠한 딜을 제시 하려는 건지 심히 우려스럽다”, “녹화 안해서 나중에 강압수사 했다고 거짓말 하면 어쩌려고?”, “범인이 거부해도 들어주는 건가”, “녹화해라, 철저히 수사하라”, “진술을 거부하면 하는 대로 그대로 녹화를 뜨면 되지, 조사는 제대로 했는지 어떻게 믿으라고?”, “법은 만인 앞에 평등이라더니 박근혜는 예외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박근혜와 검찰이 내부거래를 할 수도 있다, 영상녹화하라 국민의 명령이다”, “영상녹화도 관철 못 시킨 검찰 못 믿겠네요”, “역시 검찰은 의지가 없었어, 압수수색도 안하고”,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해놓고 영상녹화조사를 거부해?”, “일반인인데 왜 특혜를 주나”, “검찰 원칙대로 수사하라”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논란이 일자 박 전 대통령측 손범규 변호사는 기자단에 문자를 보내 “영상녹화를 거부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손 변호사는 “법률상 피의자에게는 검찰이 동의 여부를 묻지 않고 그냥 녹화할 수 있음에도 동의 여부를 물어왔다”면서 “그에 대해 부동의함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를 두고 녹화를 거부한 것이라고 한다면 ‘난센스’이자 ‘비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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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미국의 기만외교에 놀아날 것인가

 
 
악어에게는 눈물과 이빨이 동시에 있다
 
김갑수 | 2017-03-21 09:45:45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언제까지나 미국의 기만외교에 놀아날 것인가
-악어에게는 눈물과 이빨이 동시에 있다


미 대통령 트럼프는 19일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은 매우매우 못되게 굴고 있다”고 말했다. 이것은 조선의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에 대고 한 말이다. 트럼프는 지난 17일에도 자기 트위터에, “북한은 매우 나쁘게 행동하고 있다. 그들은 수년간 미국을 가지고 놀았다”고 끼적였다.

한편 미 국무장관 틸러슨은 18일 한·중·일 3개국 첫 순방에 동행한 미국 인터넷 언론 ‘인디펜던트저널리뷰’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이 지역에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 “한국은 동북아시아 안정과 관련해 마찬가지로 중요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친미 일색인 한국의 언론과 지식인, 정치인들은 여기에 별의별 의미를 부여하면서 특유의 과장된 설왕설래를 펼치고 있다. ‘코끼리 대 장님들의 관계’, 미국과 한국의 관계에는 이 비유보다 더 적절한 표현이 없는 것 같다.

1876년 우리 땅에 외세가 ‘합법적’으로 침탈한 이래, 우리는 140년 동안 강대국들에게 농락만 당해왔다. 이렇게 된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근저한다. 하나는 ‘실력의 부족’ 때문이고 또 하나는 우리 안에 잠재된 ‘사대주의적 요행심’ 때문이다. 그리고 이 두 가지는 근본적으로 우리의 '자주'가 약하기 때문에 비롯된 현상이다.

먼저 우리는 미국 권력 교체기의 속성을 간파해야 한다. 미국은 한국전쟁 이래 권력 교체기에는 예외 없이 평화공세와 강공책을 번갈아 취하며 자국의 권력 교체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노선을 취해왔다.

전 미국 대통령 클린턴의 임기는 1993년 1월 ~ 2001년 1월이었다. 그런데 임기 종료 직전 해인 2000년 10월 조미간에는 조선 조명록 차수와 미국 울브라이트 국무장관의 상호방문이 이루어졌을 정도로 평화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었다. 그러나 후임자 부시는 부임 즉시 ‘악의 축’ 발언 등으로 평화 분위기를 일거에 무너뜨렸다.

호전주의자였던 부시마저 임기 종료가 다가오자 노무현 한국 대통령을 만나 북핵 해결과 정전협정의 동시타결을 약속했다. 그때 미국이 ‘뉴욕 필’을 평양에 보낸 것은 물론 평화 위장책이었다. 부시가 조선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는 성의(?)를 보여준 것 역시 임기 종료 직전 해인 2008년이었다.

오바마 역시 취임하자마자 대북 유화책을 완전히 거둬들였다. 오바마는 시종일관 ‘전략적 인내’라는 미명 하에 조선을 모함, 협박만 했다. 그리고 임기 말이 다가오자 대북 강경발언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마마의 임기는 2017년 1월에 끝나고 트럼프가 등장했다. 그리고 새로 부임한 트럼프 역시 예외 없이 대북강경론을 피력하고 있다.

한심한 것은 한국의 언론과 지식인, 정치인 집단이다. 그들은 좀처럼 미국의 이기, 이중적 속성을 보지 못한다. 일방적인 친미의식에다 무지, 위선이 겹쳐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언제까지나 미국의 기만적 외교술에 놀아나야만 하는가?

1972년 중국의 지능 높은 지도자 마오쩌둥은 미국 대통령 닉슨의 중국 방문을 관철시켰다. 북경공항에 내린 닉슨은 일성으로 자기는 제국주의자라고 실토했다. 마오쩌둥은 서두르지 않았다. 그는 총리 겸 외상 저우언라이에게 미국 대선을 잘 이용해야 한다는 지침을 내려줬을 뿐이다. 중국과 미국은 단 한 번에 평화협정을 넘어서는 중미수교를 이루어냈다.

악어에게는 언제나 눈물과 이빨이 동시에 있다. 눈물은 고맙고 이빨은 무서운가? 둘 다 악어의 것일 따름이다. 이제부터라도 실력을 기르고 우리 안의 사대주의를 청산하자. ‘힘과 자주’ 외에 전쟁과 분단의 악조건을 극복할 수 있는 묘약은 없다.

 

미국 국무부 장관 “일본은 ‘동맹’ vs. 한국은 ‘파트너’” 차별 발언 논란
틸러슨 장관, 미 언론 인터뷰에서 '한일 차별' 속내 그대로 드러나… 외교부는 확대 해석 경계
(민중의소리 / 김원식 기자 / 2017-03-20)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7일 비무장지대(DMZ) ‘캠프 보니파스' 를 방문, 식당 벽돌에 메세지를 적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미국 국무부가 일본군 ‘위안부’를 ‘갈등 여성’이라고 공식 표기해 파문이 이는 가운데, 미 국무부 장관이 일본은 ‘동맹’으로 한국은 '파트너'로 노골적으로 차별해서 언급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틸러슨 장관은 18일(현지 시간) 한국 순방을 마치고 중국으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이번 순방에 유일하게 동행한 미국 인터넷 언론 ‘인디펜던트저널리뷰(IJR)’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이 지역에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our most important ally)”이라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그 이유에 관해 “경제 규모 때문에도 그렇고 안보적, 경제적, 안정적 이슈에 대한 관점에서도 그렇다”며 “이것은 새로운 것이 아니고 수십 년 동안 그래 왔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틸러슨은 한국에 관해서는 “동북아시아 안정과 관계가 있는 중요한 파트너(important partner)”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큰 자리(footprint)를 차지하고 있으며, 분명하게 이러한 (미일) 관계가 우리 공동의 이해에 맞닿아(aligned)있다”고 강조했다.

틸러슨은 한국의 중요성에 관해서도 “우리 행정부가 초창기 한국과 관련해 주목한 것은 대부분 북한의 움직임에 대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분명히 이러한 (한미일) 삼자 관계에서 중요한 요소”라며 재차 일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이 일본은 ‘동맹’으로 한국은 ‘파트너’로 달리 표현해 언급한 내용ⓒIJR 보도 스크립트 캡처

틸러슨 장관의 이러한 차별적 발언은 미국이 그동안 한미 동맹과 미일 동맹을 노골적으로 차등화하면서 일본을 최고의 동맹국으로 규정하고, 한미 동맹을 그 하부 구조로 인식하는 ‘속내’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인터뷰에서도 틸러슨 장관은 답변 전에 “미 국무부의 관점(standpoint)이냐, 아니면 관계(relationship)에 관한 것이냐”며 재차 질문한 기자에게 물었고, 해당 기자가 “둘 다”라고 답변하자, 자신의 입장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실제로 미국 당국자들이나 외교가에서는 보통 우방국에 대해 언급할 때, 전략적 중요도에 따라 동맹, 친구, 파트너 순으로 언급한다. 물론 동맹에 대해서는 이 3가지 표현을 한꺼번에 쓰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처럼 구별해 사용할 경우, 그 차별성이 더욱 명확해진다는 지적이다.

결국, 같은 동맹이라 하더라도 한국보다는 일본을 더 중시하는 트럼프 정부의 '속내'를 틸러슨 국무부 장관이 공개적으로 밝힌 셈이다. 이에 관해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틸러슨 장관은) 미일과 한미 관계에서의 불균형 없다고 했다”며 “전체 맥락을 보면 ‘동맹’이냐 ‘중요파트너’이냐의 여부는 의미 부여할 게 아니라고 본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출처: http://www.vop.co.kr/A00001135587.html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24&table=c_booking&uid=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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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공화국의 정치

<칼럼> 이재승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재승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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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20  16: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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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제헌헌법 제1조가 대한민국을 민주공화국이라 선언했지만 그 때 이 말이 그렇게 큰 감동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했을 것이다. 독립이 민족의 자주적 투쟁결과가 아닌데다가 헌법도 민족 전체의 의사를 담지 못했던 탓이다. 더구나 권력자들은 이 헌법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제주도의 민중들을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도륙하였다.

그 후 군사반란을 일으킨 세력들은 민주공화를 당명으로 채택하였으니 ‘민주공화’에 대한 국민적 불신은 지독했다. 국민주권은 폭압적인 지배를 은폐하는 말이었고, 민주공화국은 정치혐오를 유발하는 단어였다. 그래서 지금도 삼성공화국, 재벌공화국, 마초공화국, 서울공화국, 자살공화국과 같이 반어적 개념들이 난무한 실정이다.

그럼에도 이 땅에 민중들은 폭정과 부패 앞에서 분연히 봉기하면서 스스로 주권자임을 증명하였다. 국민은 참으로 짧은 기간에 공화국을 기록적으로 연거푸 창조하였다. 국민에게 민주공화국은 부패한 권력에 대한 저항의 기반이고, 기성 질서를 근본적으로 대체하는 목표점이었다.

촛불혁명이라고 불러야 마땅한 촛불시위는 4.19혁명, 5.18광주항쟁, 6월항쟁에 이어 또 다시 한국현대사에서 새로운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다. 촛불대중들은 민주공화국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스스로를 헌법의 주체로서 자각하였다.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파면결정은 문서상의 국민을 살아있는 규범으로, 헌법의 핵심으로 재차 확인해주었다. 헌법의 주체로서의 각성된 민중들은 탄핵국면에서 정치의식의 고양을 넘어 한국현대사의 적폐를 극복하는 에너지를 생성하는 중이다.

대통령 파면 이후 각 정당은 정치일정을 앞당기며 대선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더불어민주당을 필두로 여러 정당들이 당내경선절차를 마무리짓기 위해 대선후보간 토론회도 실시하고 있다.

그런데 정당에 관계없이 후보간토론회는 큰 자극을 주지 못하고 여러 정당의 후보들의 정책공약도 큰 흥미를 유발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이 맥빠짐은 그들의 발언이 정치적 비전이나 가치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후보들간 토론이 격렬하고 비전이 클수록 더욱 겸연쩍은 느낌을 준다.

그 이유는 두 가지로 풀어볼 수 있다. 우선은 짧은 대선기간에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1위인 후보가 차기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지레짐작 탓이다. 그런데 더 큰 이유는 이번 조기대선이 촛불대중들의 투쟁결과라는 사실에 있다. 각 당의 대통령 후보들이야 추수 끝난 들판에 이삭을 줍겠다고 나타난 사람들이 아니겠는가! 그들은 정치적 불노소득자이고 결국 촛불혁명을 완성시키는 사회개혁으로 나가기보다는 정권안정을 위해 다양한 봉합을 시도할 것이라 짐작되기 때문이다.

되돌아보자. 제도정치권은 대통령과 집권세력의 심각한 불법과 비리를 제때에 발견하지 못했다. 무능함으로 세월을 보내다 촛불대중의 위세에 눌려 강제로 탄핵국면에 승차하게 된 것이다. 탄핵은 국회와 헌법재판소의 제도적 통치의 산물이 아니라 민중의 저항과 자기통제의 결과이다. 후보자들은 권력이 원래 국민의 것이고, 국민이 언제든지 되찾아갈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러나 촛불혁명은 정권교체를 넘어서 산적한 쟁점들을 해결하는 것뿐만 아니라 해결하는 방식까지 바꾸기를 요구하고 있다. 촛불대중은 IMF 이후 신자유주의가 야기했던 부정의와 착취, 박탈감과 무력감에서 벗어나 차츰 공동전선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이들은 신자유주의반대에서, 4대강에서, 세월호에서 ‘국가가 무엇인지’ 가장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 철학적 대중이 된 것이다.

광장의 정치는 부패한 권력자 자리에 새로운 권력자를 앉히는 것으로 끝난다면 참으로 덧없는 사태진행이 아니겠는가! 정치인 중에는 엘리트들이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주술로 촛불대중을 주저앉히려는 사람도 늘어가고 있다. 그러나 촛불대중은 이러한 현실안주와 숙명론을 극복하고 권력의 성질을 바꿀 것이다.

민주공화국, 촛불이 보여준 민주공화국은 현재의 상황에서 제도 전반을 혁신할 수 있는 유효한 정치적 출발점이다. 그러나 민주공화국은 그 자체로 완성된 공화국도 역사적 진보를 불가역적으로 보증해주는 기계도 아니다. 민주공화국은 시민의 각성과 희생만을 보증으로 요구하는 위험한 장치이다.

학자들은 최근의 촛불시위로 시작된 대변화를 주권자혁명이라고 부른다. 부패한 엘리트집단에서 또 다른 엘리트집단에 권력을 곱게 발송해주는 것이 촛불대중의 임무는 아닐 것이다. 주권자혁명은 기득권자들이 고착화시켜놓은 국가제도의 봉인을 뜯는 일로 발전해야 한다.

프랑스 철학자 발리바르는 혁명에는 역설적으로 ‘봉기의 정치’와 ‘구성의 정치’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국민의 역량을 강화하는 제도개혁이 필요하다. 일부 정당들은 개헌일정을 제시하며 연대를 모색한다. 제왕적 대통령제를 고치자고 한다. 대통령제가 정권몰락과 탄핵의 근본적인 이유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권력은 제왕적으로 남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권력을 고쳐야 한다. 견제하는 민주주의를 심화시켜야 한다. 한곳만 망가졌다면 현재의 사태는 있을 수 없다. 정치계급은 대의정치 부문 중에서 어느 하나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는 점을 새겨야 한다.

대통령제를 고치는 것보다는 국회의원의 연임을 제한하고 공직참여의 연한을 규정하는 것, 국민발안과 국민소환을 현실적으로 제도화하고, 국민에 의한 통제수단을 강화하는 시도로서 헌법안을 제시하면 좋겠다. 그것이 아니라면 조롱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촛불대중만이 원칙과 대안 속에서 봉기의 정치와 구성의 정치를 번갈아 수행하고 있다. 그들은 헌법의 원리를 전방위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이후 민주공화국을 외치던 열기는 지난 주말을 고비로 잦아들었다. 그들은 어디로 갔나? 무대를 성주로 옮긴 모양이다. 그들은 성주의 사드농성장에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고 외칠 모양이다. 민주공화국의 정치원리는 국가의 중대사를 대통령과 참모들이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최소한 국회와 국민의 견제를 받고 국민과 함께 중대사를 결정해야 한다는 원리이다. 결과가 불가역적일수록 더욱 신중하게 결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원래 작은 나라의 비민주적인 최고권력자는 패권국가의 희생제물이 되기에 적합하다. 혼자 만사를 결정하기 때문에 어떠한 저항력(협상력)도 그에게는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작은 나라일수록 민주주의는 국제적 생존수단이다.

사드 농성장에서 민주공화국은 권력자의 자의적 결정과 밀실외교의 배제를 의미한다. 평화의 소녀상 앞 수요집회에서 민주공화국은 피해자를 위한 합의는 피해자들의 사전동의를 최소한으로 요구한다. 문명고의 역사교과서 파동에서 민주공화국은 청춘의 뇌와 미래는 교육부의 식민지나 학교장의 사유물이 아니라고 말한다.

촛불대중은 모두가 민주공화국의 원칙대로 살 것을 요구한다.

 

이재승 (건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서울대법학박사

전 국민대, 전남대 교수
현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1년 <국가범죄>로 임종국상 수상

로베르토 웅거 <주체의 각성(2012)> 야스퍼스 <죄의 문제(2014)> 번역
국가폭력 및 인권문제에 관한 논문을 민주법학에 규칙적으로 투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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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했던 손석희, 운명은 홍석현 회장 손에 달렸다?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7/03/21 10:11
  • 수정일
    2017/03/21 10:11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게릴라칼럼] 홍 회장 사임 직후 의미심장했던 손 사장의 <뉴스룸> 앵커 브리핑

17.03.21 07:37l최종 업데이트 17.03.21 07:37l

 

 손석희의 보도, 8%의 시청률이 참담한 이유
▲  손석희 앵커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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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명확합니다. 저희는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을 위해 존재하지 않습니다." 

지난 20일, 손석희 앵커는 사뭇 비장했다. 고심의 흔적도 엿보였다. 그리고 일견 억울한 듯도 했다. 그는 지난 주말 타 매체로부터 '화제의 뉴스'가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의 사임과 관련된 내용임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앵커브리핑 서두에서 JTBC 보도담당 사장이기도 손 앵커는 "오늘은 저희들의 얘기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직구를 날린 뒤, "지난 주말부터, JTBC는 본의 아니게 여러 사람의 입길에 오르내렸습니다"며 홍석현이란 이름만 언급하지 않았을 뿐 에둘러가지 않았다.  

주말 이후 장고의 결과라 평가한 이도 있었고, '저널리즘' 운운이 손 앵커 특유의 '지사주의'로 우려하는 이도 있었다. 이미 지난 주말 '홍석현 회장의 사임 = 대선 출마'로 단정 짓고, JTBC 보도부문의 위축을 기정사실화하는 염려(?)까지 등장한 터였다. 이를 의식한 듯, 손 앵커는 과거 출범시기부터 존재했던 JTBC에 대한 우려를 되새겼다. 

"저희는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을 위해 존재하지 않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언론은 공적 영역이지만 사적 영역이기도 합니다. 사적 영역이면서 공적 역할을 한다는 것은 경험으로 볼 때도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광고료로 지탱하면서도 그 광고주들을 비판한다든가, 동시에 언론 자신의 존립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정치권력을 비판한다는 것은 그 정도에 따라서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일 수 있습니다. 더구나 이제 생겨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언론사로서는 비판과 생존의 함수관계가 무척 단순해서 더욱 위험해 보이기도 하죠.

지난 몇 년간, 대기업의 문제들, 그중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희 JTBC와 특별한 관계에 있다고 믿고 있는 특정 기업의 문제를 보도한다든가, 매우 굳건해 보였던 정치권력에 대해 앞장서 비판의 목소리를 냈을 때 저희들의 고민이 없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예외 없이 커다란 반작용을 초래했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 손 앵커는 JTBC와 삼성그룹과의 관계를 우려했던 시각을 상기시키는 동시에 삼성전자 백혈병 관련 보도나 국정농단 사태에서 JTBC의 이재용 부회장 관련 보도를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그간의 어려움의 토로이자 그간 삼성 관련 보도가 가져온 파장과 영향력을 새삼 재확인하는 맥락으로 읽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물론 교과서적인, 감상적인 대목도 있었다. 

"적어도 저희들이 생각하기에 언론의 위치는 국가와 시민사회의 중간에 있으며 그 매개체로서의 역할은 국가를 향해서는 합리적 시민사회를 대변하고 시민사회에는 진실을 전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교과서적인, 뻔한 얘기 같지만 그것이 결국에는 좌절로부터 살아남는 목적이고 명분이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서 몇 번인가에 걸쳐 언론의 현주소에 대해 고백해 드렸던 것은, 고백인 동시에 저희 JTBC 자신에 대한 채찍질이기도 했습니다."

"저나 기자들이나 또 다른 JTBC의 구성원 누구든 저희들 나름의 자긍심이 있다면, 그 어떤 반작용도 감수하며 저희가 추구하는 저널리즘을 지키려 애써왔다는 것입니다"란 대목은 다소 낮 간지러운 것이 사실이다. "좌절로부터 살아남는 목적과 명분"이란 표현도 위화감을 줄 수 있지만, 그 마저도 손 앵커 스스로가 인식하는 <뉴스룸>이나 JTBC 보도부문의 위상이나 책임감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었으리라 짐작 가능하다.  

하지만 핵심은 여기에 있었다. "시대가 바뀌어도 모두가 동의하는 교과서 그대로의 저널리즘은 옳은 것이며 그런 저널리즘은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을 위해 존재하거나 복무하지 않는다는 것"이란 표현 말이다. 이 역시 손 앵커가 지닌 남다른 자의식의 발로라 평가할 이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손 앵커, 아니 손석희 사장은 한 발 더 나아갔다. 

"그리고 저는, 비록 능력은 충분치 않을지라도, 그 실천의 최종 책임자 중의 하나이며, 책임을 질 수 없게 된다면 저로서는 책임자로서의 존재 이유를 찾기 어려울 것입니다."

홍석현의 사직과 대선캠프 방불케 하는 리셋코리아 
 

 홍석현 중앙일보·JTBC회장
▲  홍석현 중앙일보·JTBC회장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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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 직후 손 앵커의 "책임을 질 수 없게 된다면 저로서는 책임자로서의 존재 이유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표현을 두고 그가 사장직까지 거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했다. 아이러니하지 아니한가. 홍석현 회장이 직을 그만두자 손석희 사장이 직을 거는 듯한 앵커브리핑을 내놓는 상황 말이다. 그 만큼 홍석현 회장의 '대선출마설'은 둔중한 존재감을 던진 것이 사실이다. 

"제 생애 고난과 고민이 적지 않았지만 요즘처럼 이렇게 고뇌와 번민이 깊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저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로 결심했습니다. 그것이 평생을 바쳐왔던 중앙미디어 그룹을 떠나면서 저 홍석현이 할 수 있고, 또한 해야 할 일이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 저는 남북관계, 일자리, 사회통합, 교육, 문화 등 대한민국이 새롭게 거듭나는데 필요한 시대적 과제들에 대한 답을 찾고 함께 풀어갈 것입니다."

지난 19일 홍 회장이 회장직 사퇴 의사를 밝히며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 중 일부다. 남북관계, 일자리, 사회 통합, 그리고 새로운 대한민국. 대권 도전 의지로 읽을 수밖에 없는 의제들이 수두룩하다. '킹메이커'든 직접 선수로 뛰든, 어떻게든 이번 대선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의중으로 읽힐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지난 19일자 <중앙SUNDAY> 인터뷰에서도 그는 "(대선출마 관련) 거기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앞으로 뭘 더 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은 하고 있는데, 할 일을 한두 가지 찾았다"고 밝힌 바 있다. 현실적으로 늦은 것 아니냐는 현실론도 여전하다. 하지만 어떤 형식으로든  이번 '장미대선'에서 홍 회장이 역할을 자임할 것이란 시각 역시 팽배하다. 

홍 회장의 이러한 대선출마설은 이미 지난해부터 정치권 일각에서나 언론계에서 수차례 제기돼왔던 터다. 특히 지난 1월 13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리셋코리아: 내가 바꾸는 대한민국' 행사 환영사를 두고 홍 회장의 '대선 출마 선언문'으로 평가하는 이들이 부지기수였다. 

당시 홍 회장은 "우리는 이미 광화문 촛불에서 집단 지성의 힘을 확인했습니다. 촛불의 에너지를 디지털 공간으로 옮겨와서 시민이 국가 시스템을 바꾸는 것입니다"라며 "디지털 민주주의를 통해 집단 지성으로 지혜를 모으고, 인재를 모아서 정책과 사람과 국가 시스템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를 두고 한 극우 매체는 "촛불 민심에 기댄 리셋코리아"라고 비판하며 홍 회장의 이러한 '스탠스'를 경계하기도 했다. 당시만 해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선수'로 활동하던 시기였다. 홍 회장의 대선주자급 의제를 제시한 강연은 또 있었다. 지난 2월 9일 열린 학교법인 원광학원 보직자 연수에서 그는 '경청에서 얻은 나라를 위한 10가지 소망'이란 주제로 국내 정세와 갈등 해소와 관련한 10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그는 이 강연에서 개헌과 대헌정을 비롯해 분권형 대통령제 등을 주장했고, 정당과 국회의원의 기초의원·기초단체장 공천권 폐지와 국회의원 특권 폐지, 선거구제 개편 등과 같은 정치개혁을 주창했다. 이밖에도 경제‧세제‧교육개혁을 언급하는 동시에 강력한 국방은 물론 구체적인 남북 통일방안까지 제시했다. 이러한 홍 회장의 행보는 <중앙일보>가 기사로 밀고, JTBC와 공동추진하며, 유력 인사들이 다수 참여 중인 '리셋 코리아'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석희 사장은 'JTBC의 역할'을 지킬 수 있을까

지난 1월 13일 열린 '리셋 코리아' 행사에는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축사를,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격려사를, 고은 시인이 축시를 낭송했다. 주제 발표와 축사는 전순옥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 소설가인 김진명 작가가 맡았다. 지금까지 알려진 운영위원과 각 분과 위원만 해도 약 100여 명에 이른다. 

정치를 비롯한 사회 전분야를 망라하는 13개 분과 위원들은 각 분야 전문가들과 교수진이 고루 포진해 있다. '홍석현 대선캠프'라 불러도 무방해 보일 위세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이사장을 맡고,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부원장을 맡은 민간 싱크탱크 '여시재'(與時齋) 역시  홍 회장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는 상태다. 

<중앙일보>는 지속적으로 '리셋 코리아'라는 의제와 관련된 기획기사를 내놓고 있다. 홍 회장이 사직을 표명하기 4일 전에도 관련 기사를 쏟아냈다. 청년일자리와 남북문제, 세재개혁과 이원집정부제 등 실로 전방위적인 대권 이슈들이었다. 홍 회장이 평소 주창한 의제들과 맞닿아 있는 어젠더들이다. 

잘 알려진 대로, 그는 과거 참여정부 시절 X파일 사건으로 좌초를 겪기 직전까지 주미 대사를 거쳐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이기도 하다. 급물살을 타고 있는 조기대선 정국에서 홍 회장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보수진영의 오랜 관심사이기도 했다. 

대선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좌초했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도 불출마를 선언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여전히 '친박'과 '전 새누리당' 프레임에 갇혀 있다. 홍석현 회장의 '대선출마설'은 정황상 그 근거가 충분해 보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제, 자의든 타의든 손석희 사장의 JTBC가 도마에 올랐다. 홍 회장의 사임 이후 '보수-중앙일보'와 '진보-JTBC'를 아우르려 했던 홍 회장의 뜻이 퇴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는 중이다. 그리고 손석희 사장은 "책임을 질 수 없게 된다면 저로서는 책임자로서의 존재 이유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일단 배수의 진을 친 상태다. 

<중앙일보> 기자들이 과거 김대중 정부 시절 탈세 혐의를 받고 검찰청에 출두하는 홍 회장을 격려하며 "사장님, 힘내세요!"라고 외친 장면은 한국 언론사에서 두고두고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지금은 자유한국당에 입당했고 대선주자로 출마하기까지 한 김진 논설위원 역시 <중앙일보> 출신이다. 

반면 손 사장은 JTBC의 역할을 "합리적 시민사회를 대변하고 시민사회에는 진실을 전하는 것"이라고 적시했다. 하지만 홍 회장의 대선출마 여부에 따라 이러한 역할과 위치가 내외부적으로 위협을 받게 될 거란 예상은 쉬이 가능하다. 적어도, 홍 회장의 사임으로 이번 조기대선의 또다른 관전 포인트가 생긴 것은 확실해 보인다. 보수 진영의 또 하나의 대권주자 탄생 여부는 물론 '종편' JTBC 보도부문의 운명과 손석희 사장의 행보도 추가해야 할 것 같다. '박근혜 파면'과 '보수의 몰락'이 불러온 예상치 못한 관전포인트라 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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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vs 박근혜 결전의 날 임박…수사 흐름상 구속 불가피

 
 
강경훈 기자 qwereer@vop.co.kr
발행 2017-03-19 18:37:40
수정 2017-03-19 18:3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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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웃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웃고 있다.ⓒ김철수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 출석이 임박함에 따라 조사 이후 박 전 대통령의 신병 처리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예정된 소환 시점은 오는 21일 오전 9시 30분이다.

13개에 달하는 혐의와 세부적인 범죄사실 등을 감안했을 때 다음날 오전까지 마라톤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인 손범규 변호사는 19일 “예상되는 질문을 뽑아내 답변을 준비하는 데 가장 큰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이 받는 혐의 개수 등을 고려했을 때 검찰이 제시할 질문 개수는 500문항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경우 90여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200개 이상의 질문이 준비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관건은 조사 이후 상황이다. 조사에서 박 전 대통령이 핵심 혐의들을 전면 부인할 가능성이 높다. 조사 내용에 따라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놓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미 SK와 롯데 등에 대한 수사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는 박 전 대통령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하는 것으로 내부 결론을 내렸다는 이야기다. 뇌물죄 공모자인 최순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모두 혐의를 부인했음에도 검찰은 최순실을, 특검은 이 부회장을 각각 직권남용죄와 뇌물죄로 구속기소했다.

최순실과 이 부회장에게 적용된 뇌물가액 약 433억원 모두 박 전 대통령과 연관돼 있다. 특검은 두 사람을 뇌물죄로 기소하면서 박 전 대통령을 공범으로 지목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삼성과 관련된 뇌물에 국한돼 있다.

검찰이 SK와 롯데 등 삼성 외 다른 기업들에 대한 수사에 들어간 만큼, 이들 기업의 대가성을 인정한다고 했을 때 박 전 대통령에게 적용될 뇌물 가액은 최순실, 이 부회장에 비해 훨씬 많아진다. SK와 롯데는 각각 미르·케이스포츠 재단에 111억원과 45억원(케이스포츠 재단에 줬다가 돌려받은 75억원 제외)을 출연했다.

뇌물 액수와 주요 관련자들이 구속 기소된 그동안의 수사 흐름만 놓고 봐도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은 불가피해 보인다.

여기에 재단 출연금과 관련한 직권남용,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직권남용, ‘비선진료’ 관련 의료법 위반 등 검찰과 특검 수사를 통해 드러난 혐의만 13개에 달한다. 전반적으로 범죄에 가담한 정도 등을 고려했을 때 박 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의 가장 정점에 있는 인물이다.

검찰은 아직 박 전 대통령 구속 여부에 대해 아직 말을 아끼고 있으나, SK와 롯데에 이어 박 전 대통령 조사까지 마무리한 이후 SK·롯데 총수와 박 전 대통령의 신병 처리 방향을 순차적으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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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분, 생태계 톱니바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강운 2017. 03. 20
조회수 144 추천수 0
 

생물학자 이강운의 24절기 생물 노트 <6> 춘분

개구리 알 낳자 올챙이 주식인 물장군도 잠 깨어나

생태계 먹이사슬 톱니바퀴 착착 맞물리는데, 인간만 철없어

 

 

 

 

산마늘s.jpg» 명이나물로도 불리는 산마늘이 어린 싹을 탐스럽게 밀어올렸다. 봄은 이제 거역하기 힘든 기세로 왔다.

 

봄은 ‘보임’의 준말이라던가. 은밀하게 태동을 준비하던 모든 생물이 불같이 일어나 일제히 활동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어 봄이라 했다. 경칩이 천둥소리에 놀라 벌레가 깨어나는 시기라면 춘분은 훈풍으로 모든 생물을 움직인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손으로 잡을 수도 없는 훈훈한 바람이 잠자는 나무를 깨우고 긴 터널 같은 어둠속에 웅크리고 있던 생물들에게 빛을 선물한다.

 

 

오늘은 춘분. 낮과 밤 길이가 같아져 생물이 자기의 참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절기이다. 낮이 길어지기 시작해 새벽 6시면 주위가 훤하다. 우뚝 서 있는 나무에 아직은 앙상한 가지만 있고 숲은 갈색이지만 주변은 점점 푸르러지고, 녹색 속도에 따라 연구소 주변을 산책하는 기분도 함께 상쾌해진다. 그 순간 봄 향기에 취한 꿀벌이 윙윙거리고, 따스한 불 켜지듯 나비가 난다. 영혼과 동의어인 나비(Psyche)는 영적이어서 '절대미'의 세계를 맛볼 수 있다.

 

 

발밑에서 수컷 노랑나비 두 마리가 날아올랐다. 아직은 몸이 덜 덥혀졌는지 힘껏 날지는 못해도 서로 뒤엉키면서 하늘 높이 날아 아득해졌다. 옛날 어르신들은 “빨간 나비가 날아다니면 아직 봄이 안 온 것이고, 흰 나비가 날면 진짜 봄이 온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빨간 나비는 몸 색깔이 전체적으로 붉은 네발나비나 뿔나비, 작은멋쟁이나비 종류일 것이고 흰 나비는 배추흰나비, 대만흰나비, 노랑나비와 같은 흰나비과 나비를 말하는 것이다.

 

 

붉은 나비 종류는 어른벌레로 겨울을 나는 반면, 번데기 상태로 겨울을 나는 흰 나비 종류는 일정한 온도가 계속 이어지며 쌓인 온도(적산온도)가 충족되어 날씨가 따뜻해져야만 어른벌레로 날개를 달고 나온다. 그러므로 일시적으로 기온이 급상승하거나 일조량이 많아질 때 반짝 하고 활동하는 네발나비나 뿔나비와는 달리 완연한 봄이 되지 않은 상태에선 흰 나비를 만나 볼 수가 없다. 나비 종류로 진짜 봄인지 가짜 봄인지를 맞추는, 재밌고도 정확한 이야기다.

 

 

상사화s.jpg» 상사화의 어린 싹.

 

처음이 아니지만 숲 속에 있다 보면 봄은 늘 나무, 바람, 새, 나비가 자꾸 말을 걸어오는 참 좋은 때다. 날은 한결 풀렸어도 강원도의 해발 450m 높은 지대에 자리한 연구소는 아직도 아침저녁으로는 바람이 차가운 겨울이다. 목련과 산수유, 매화와 개나리가 한창이고, 꽃향기 전해주는 남녘의 성큼 다가온 봄을 느끼지는 못하지만 숲은 쌀쌀한 가운데 봄기운이 스며있다. 기어이 봄은 오고 있다.

 

 

밤사이 얼었던 물방울이 낮이 되면 녹았다 해가 지면 다시 얼기를 반복하며 좀처럼 봄을 허락하지 않을 것 같던 날씨가 해가 길어지면서 꽁꽁 얼었던 땅이 녹고 있다. 해가 진 뒤에도 아직 잔 빛이 남아 있고 그 기운으로 3번째 껍질을 벗은 4령 붉은점모시나비 애벌레가 늦게까지 일광욕을 한다. 겨울에 발육과 성장을 하는 특별한 생활사 덕분에 천적의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으므로 그들에게 혹한은 축복이었다.

 

 

생강나무의 샛노란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했고, 목숨 줄 잇는 명이나물이라고도 하는 산마늘이 마늘 맛과 향이 물씬 나는 시퍼런 잎을 꼿꼿이 세우고 봄을 즐기고 있다. 언 땅 수북이 쌓인 낙엽사이로 ‘이별의 슬픔’ 같은 상사화가 늦은 삼월의 아침 햇살을 맞고 있다.

 

 

쇠딱따구리와 박새.jpg» 박새(위)와 쇠딱따구리가 나무에서 애벌레를 찾고 있다.

 

돌배나무 껍질을 두드리며 쇠딱따구리는 연신 애벌레를 주워 먹고, 쇠딱따구리를 자세히 보려고 카메라를 당겨보자 돌배나무에 둥지를 튼 박새도 열심히 애벌레 찾기에 나섰다. 마음 바쁜 각시멧노랑나비는 벌써 애벌레가 먹을 식량인 갈매나무에 삐죽하게 생긴 알을 가지런히 낳았다.

 

 

각시멧노랑나비 알.JPG» 각시멧노랑나비가 갈매나무 어린 잎에 알을 낳아 놓았다.

 

저녁 7시 곤충 채집을 위해 불을 밝히자 북방겨울가지나방, 검은점겨울자나방, 흰무늬겨울가지나방 그리고 보온을 위한 털이 가슴에 수북한 털겨울가지나방이 차례로 인사한다. 저온에 활동한다는 뜻의 ‘겨울’이 이름에 들어있는 나방으로 딱 이 때쯤 활동하는 곤충이다.

 

 

Light trap 3월 13일.jpg» 3월13일 밤에 불을 켜고 나방을 유인해 채집하는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연구원들.

 

흰무늬겨울가지나방.jpg» 불빛에 이끌려 찾아온 흰무늬겨울가지나방.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곳곳에 자리한 크고 작은 연못에도 봄은 와 있다. 알 속 올챙이들이 꾸물꾸물 움직이기 시작했고, 도롱뇽 알 꾸러미도 연못 가장자리에 자리 잡았다. 새끼 손톱만한 버들치 치어들도 떼를 지어 몰려다닌다. 수온이 5도를 넘어가자 물가 주변의 수초더미에 몸을 걸고 숨구멍을 밖으로 내어 월동하던 물장군이 서서히 몸을 추스른다.

 

 

지난해에는 2월 16일 전후해서 북방산개구리들이 알을 낳았고 2015년에는 2월 17일께 알을 낳았지만, 며칠간 계속된 강추위로 알 전체가 깨어나지 못한 채 죽어버리는 재앙을 맞았다. 연구소 주변에 올챙이 씨가 마르면서 물장군 새끼들에게는 시기적으로도 딱 맞는 가장 좋은 먹이인 올챙이를 구하러 전국을 헤매었다.

 

 

올해는 경칩을 지난 3월 12일께부터 북방산개구리가 비로소 알을 낳기 시작해 올챙이가 잘 자라고 있다. 몇 년에 걸쳐 철모르고 괜히 서두르다 일찍 알을 낳고 제 명에 못 살고 전멸한 기억을 갖고 학습한 때문인지 이번에는 철을 맞췄다.

 

 

개구리 알이 올챙이가 될 때쯤 물장군은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을 것이다. 다시 열흘쯤 지나면 알에서 첫 번째 애벌레가 깨어날 것이다. 그 때쯤 물장군 애벌레가 먹기 좋을 만큼 올챙이가 클 것이다. 식성도 까다롭고 기아 상태였던 그들을 키운 지 10년, 생명을 살리기 위해 다른 생명을 담보해야만 하는 사실이 가슴 아프지만 철따라 나타나는 다른 생명으로 먹이를 제공하면서 멸종위기 곤충 물장군의 목숨만을 연장하고 있다.

 

올챙이는 물장군 새끼에게는 가장 좋은 먹이여서 그들 삶의 전체라고 할 수 있다. 월동하던 애벌레가 움직이자 박새와 쇠딱따구리가 새끼를 키우기 시작한다. 새순이 나오는 시기와 새로운 생물이 출현하는 철에 맞춰 촘촘한 먹이 사슬이 톱니바퀴가 맞물리듯 생태계가 작동하고 있다.

 

 

월동 중인 물장군s.jpg» 꽁무니를 물 밖에 내놓고 겨울잠에 빠진 물장군. 주 먹이인 올챙이가 깨어날 때에 맞춰 알을 낳는다.

 

철이 지나도 한참 지난 새마을 운동을 되살리겠다 하고, 아예 친일·독재를 미화한 거꾸로 가는 국정 역사교과서로 역사를 되돌리려 했다. 역사의식이 없으니 철천지한인 위안부 문제를 제멋대로 봉합하고 실익을 따져 국익을 찾아야 할 외교는 없었다.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라는 언행에는 성찰과 반성의 진정성은 전혀 없다. 사회적·정치적 혼란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잘 버텨준 국민들에게 미안하단 말 한 마디 없이 철없이 자기 목소리를 시끄럽게 내면서 대한민국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백성의 마음을 훔친 도적’이 아니라 ‘백성의 행복을 훔친 도적’이 되었다. 대한민국과 국민들에게 위험과 고통만 남겨준 철모르는 철부지 대통령이었지만, 이제라도 생태학적 반성의 안목을 가져 철이 들어보라.

 

 

글·사진 이강운/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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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의 서울방문에 숨겨진 놀라운 사연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7/03/20 11:00
  • 수정일
    2017/03/20 11:00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개벽예감 243> 틸러슨의 서울방문에 숨겨진 놀라운 사연들
 
 
 
한호석 통일학연구소장 
기사입력: 2017/03/20 [07:44]  최종편집: ⓒ 자주시보
 
 

5번 사진을 받지 못해서 올리지 못했습니다. 한호석 소장님께 연락을 드렸으니 사진이 도착하는 대로 곧바로 보완하도록 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양해 부탁드립니다.

 

---자주시보 편집국---

 

<차례>
1. 조미핵대결에서 완패한 백악관의 새로운 정책방침
2. 기자회견 중 틸러슨의 입에서 튀어나온 뜻밖의 말
3. 틸러슨의 서울방문 전후에 나타난 몇 가지 현상들
4. 틸러슨은 외교장관회담을 홀시했고, 윤병세는 틸러슨을 홀대했다
5. 틸러슨은 왜 오산에서 판문점으로 직행하였을까?

 

▲ <사진 1> 이 사진은 2017년 3월 17일 미국 국무장관에 취임한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렉스 틸러슨이 첫 방문지인 도꾜에서 전용기편으로 오산미공군기지에 도착하여 영접을 받는 장면이다. 그와 악수하는 사람은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 대리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도 주한미국대사를 임명하지 않았다. 그 날 틸러슨 국무장관은 서울 도렴동에 있는 외교부 청사에서 진행된 공동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전략적 인내정책은 끝났다고 단정적으로 말했다. 이것은 지난날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했던 조선정책이 실패로 끝났음을 인정한 발언이다.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정책만 실패한 것이 아니라, 1993년 1월에 출범한 클린턴 행정부 시절부터 지금까지 장장 24년 동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추진해온 여러 유형의 조선정책들이 모두 실패로 끝났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1. 조미핵대결에서 완패한 백악관의 새로운 정책방침


2017년 3월 17일 서울 도렴동에 있는 외교부 청사에서 진행된 공동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렉스 틸러슨(Rex W. Tillerson) 미국 국무장관은 “아주 분명히 말한다. 전략적 인내정책은 끝났다(Let me be very clear: the policy of strategic patience has ended)”고 단정적으로 말했다. 전략적 인내정책이 끝났다는 틸러슨의 단정적인 발언은 지난날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했던 조선정책이 실패로 끝났음을 인정한 발언이다.


물론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정책만 실패한 것이 아니라, 1993년 1월에 출범한 클린턴 행정부 시절부터 지금까지 장장 24년 동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추진해온 여러 유형의 조선정책들이 모두 실패로 끝났다. 그래서 2017년 3월 16일 틸러슨 국무장관은 서울을 방문하기 직전 도꾜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상과 회담한 직후 진행된 공동기자회견에서 “북조선을 비핵화의 지점으로 이끌어가려던 지난 20년간의 외교적 노력과 다른 노력들이 모두 실패했다. 20년간 실패한 해결방법이다”고 실토했던 것이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지난 24년 동안 추진해온 여러 유형의 조선정책들이 모두 실패하였다는 틸러슨 국무장관의 실토는 조미핵대결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완패했다는 뜻이다. 미국 국무장관이 조미핵대결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완패했음을 사실상 시인할 만큼 그들이 처한 현 상황은 심각하고 암울하다.

 
지난 24년 동안 지속되어온 조미핵대결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완패했으니, 이제부터 그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틸러슨 국무장관의 실토를 들으면 누구나 그런 물음을 떠올렸을 것이다. 그 궁금증은 풀어줄 중요한 단서는 틸러슨 국무장관의 도꾜발언에서 찾을 수 있다. 


미국 국무부 웹싸이트에 실린 자료에 따르면, 틸러슨 국무장관은 도꾜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상과 회담한 직후 진행된 공동기자회견에서 “이처럼 끝없이 고조되는 (조선의) 위협에 직면하여, 다른 해결방법이 요구된다는 것은 명백하다. 새로운 해결방법에 관한 견해를 교환하는 것은 내가 이 지역(동북아지역을 뜻함-옮긴이)을 방문한 목적의 일부”라고 말했다. 이 인용문의 영어원문은 “The purpose of - part of the purpose of my visit to the region is to exchange views on a new approach”인데, 한국의 언론매체들은 이 문장에 나오는 업프로취(approach)라는 말을 접근법이라고 번역했지만, 해결방법이라고 번역해야 뜻이 더 정확하게 통한다. 그가 언급한 새로운 해결방법이란 조미핵대결을 종식시키기 위한 새로운 해결방법이라는 뜻이다.


위의 인용문을 다시 읽어보면, 틸러슨 국무장관은 조미핵대결을 종식시키기 위한 새로운 해결방법을 가지고 도꾜, 서울, 베이징을 차례로 순방하면서, 새로운 해결방법에 관한 회담상대들의 각이한 견해를 들어보려고 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워싱턴포스트> 2017년 3월 16일 보도에 따르면, 도꾜에서 진행된 공동기자회견에서 틸러슨 국무장관은 새로운 해결방법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물은 취재기자의 질문에 더 이상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고 한다. 조미핵대결을 종식시키기 위한 새로운 해결방법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지난 1월 하순부터 3월 초까지 기간에 신중하게 모색한 끝에 내정한 정책방침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며칠 뒤에 최종적으로 결재하게 될 중대한 국가안보현안인데, 미국 국무장관이 그 내용을 해외순방 중에 언론에 미리 공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2. 기자회견 중 틸러슨의 입에서 튀어나온 뜻밖의 말


이처럼 틸러슨 국무장관이 조미핵대결을 종식시키기 위한 새로운 해결방법에 대해 언급을 회피하는 통에 그 문제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졌는데, 도꾜를 방문하고 2017년 3월 17일 서울에 도착한 틸러슨 국무장관이 새로운 해결방법에 관해 넌지시 언급해준 덕분에 궁금증이 다소나마 풀릴 수 있었다. 그 사연은 이러하였다. 그 날 서울 도렴동에 있는 외교부 청사에서 윤병세 외교장관과 회담하기 직전에 진행된 공동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틸러슨 국무장관은 “북조선의 중대하고, 고조되는 세계적인 위협에 직면하여 나에게 중요한 것은, 우리 우방들과 협의하여 평화를 보장하는 방침을 계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인용문의 영어원문은 “In the face of North Korea's grave and escalating global threat, it is important for me to consult with our friends, and chart a path that secures the peace”인데, 이 문장에서 주목되는 것은 ‘평화를 보장하는 방침을 계획한다’고 언급한 대목이다. 서울에 나타난 틸러슨 국무장관의 입에서 뜻밖에도 평화보장방침이라는 말이 튀어나왔으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 <사진 2> 이 사진은 2017년 3월 17일 서울 도렴동에 있는 외교부 청사에서 진행된 공동기자회견에서 틸러슨 국무장관과 윤병세 외교장관이 발언하는 장면이다. 공동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틸러슨 국무장관은 조선의 중대하고, 고조되는 세계적인 위협에 직면하여 자신에게 중요한 것은 미국의 우방들과 협의하여 평화를 보장하는 방침을 계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에 나타난 틸러슨 국무장관의 입에서 뜻밖에도 평화보장방침이라는 말이 튀어나왔으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가 말한 평화보장방침이라는 것은 미국이 조선과 평화협정을 체결한다는 것 이외에 다른 게 아니다. 장장 24년 동안 지속되어온 조미핵대결은 조미평화협정체결로 끝나게 될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틸러슨 국무장관이 서울 방문 중에 조선에 대한 핵공격위협과 경제제재를 가중시키겠다는 험악한 대결발언만 꺼내놓을 것으로 잔뜩 기대했던 한국의 언론매체들은 틸러슨 국무장관이 “우방들과 협의하여 평화를 보장하는 방침을 계획한다”고 말한 대목을 대수롭지 않게 스쳐지나갔지만, 뜻밖에도 그는 평화보장방침에 대해 언급하면서 자기의 모두발언을 이렇게 이어갔다.


“아주 분명히 말한다. 전략적 인내정책은 끝났다. 우리는 새로운 범위의 외교적, 안보적, 경제적 조치들을 모색하고 있다. 모든 선택방안들(options)이 탁자 위에 올라 있다.”


위의 인용문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틸러슨 국무장관이 도꾜, 서울, 베이징을 차례로 방문한 주된 목적은 지난날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했던 전략적 인내정책을 트럼프 행정부가 폐기하였다는 사실을 공식화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모색하는 새로운 외교적, 안보적, 경제적 조치들에 대한 회담상대들의 각이한 견해를 들어보려는 것이었다. 거기에 군사적 조치가 빠져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틸러슨 국무장관의 전용기가 첫 방문지인 도꾜를 향해 날아가고 있었던 2017년 3월 15일 마트 토너(Mark C. Toner) 미국 국무부 대변인 대행은 틸러슨 국무장관의 동북아시아 순방에서 조선의 ‘핵문제’에 관한 구체적인 조치가 나올 수 있느냐고 물은 국무부 출입기자의 질문에 답하면서 “틸러슨 장관의 순방에서 구체적인 조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그의 예상은 적중하였다. 틸러슨 국무장관이 동북아순방에 나선 목적은 트럼프 행정부가 전략적 인내정책을 폐기하였다는 사실을 공식화하고, 조미핵대결을 종식시키기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외교적, 안보적, 경제적 조치들에 대한 회담상대들의 각이한 견해를 들어보려는 것이었다. 


물론 틸러슨 국무장관은 서울에서 진행된 공동기자회견에서 대조선경제제재를 계속하겠다는 강경발언도 늘어놓았지만, 중국 베이징에 가서는 내가 언제 그랬냐는 듯 그런 강경발언을 입에 담지 않았다. 미국이 열심히 주장하는 것처럼, 대조선경제제재에서 핵심적인 문제는 중국이 그 경제제재에 동참하는가 하지 않는가 하는 것이므로, 틸러슨 국무장관은 베이징에서 대조선경제제재에 중국이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발언했어야 하는데, 그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서울방문 중에 틸러슨 국무장관이 대조선경제제재에 대해 언급한 것은, 대조선경제제재를 가중시켰던 역대 행정부들의 조선정책이 모두 실패하였다고 시인한 자신의 발언과 모순되는 행동이었다. 역대 행정부들의 조선정책이 모두 실패하였으면, 당연히 대조선경제제재도 실패한 것이므로, 트럼프 행정부는 실패로 끝난 대조선경제제재를 더 이상 계속할 수 없는 것이다.


미국군 소식지 <성조(Stars & Stripes)> 2017년 3월 14일 보도에 따르면, 틸러슨 국무장관의 동북아순방을 수행한 쑤전 손튼(Susan A. Thornton)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대행은 틸러슨을 따라 순방길에 오르기 직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대조선경제제재조치를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실패로 끝난 대조선경제재재에 매달리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발언으로 들린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대조선경제제재를 계속하겠다는 틸러슨 국무장관의 서울발언은 조미핵대결을 종식시키기 위한 새로운 해결방법을 반영한 발언이 아니라 다분히 외교적으로 계산된 발언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새삼스러운 물음이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폐기한 전략적 인내정책은 무엇이었던가? 조선에 대한 선제공격을 노리고 전략핵폭격기편대, 항모타격집단, 상륙강습집단을 동원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핵전쟁연습을 감행한 것도 전략적 인내정책에 매달린 오바마 행정부였고, 이전부터 지속되어오던 대조선경제제재의 고삐를 더욱 세게 틀어쥔 것도 전략적 인내정책에 매달린 오바마 행정부였다. 조선과의 회담과 연락을 모조리 끊어버리고, 조선이 핵무기를 포기할 때까지 오직 핵전쟁위협과 경제제재에 몰두하겠다는 것, 이것이 전략적 인내정책의 험악한 실상이었다. 


그런데 서울에 나타난 틸러슨 국무장관은 핵전쟁위협과 경제제재에 몰두했던 전략적 인내정책이 폐기되었다고 하면서, 평화를 보장하는 방침을 우방들과 협의하여 계획하고, 새로운 외교적, 안보적, 경제적 조치들을 모색하겠다고 말한 것이다.


틸러슨 국무장관의 그 발언을 믿을 수 있을까? 겉과 속이 다르고, 말과 행동이 달랐던 역대 미국 국무장관들의 이중적인 행태를 기억하면, 누구라도 의심의 눈초리를 감출 수 없다. 틸러슨 국무장관 발언의 신빙성을 검증하려면, 그의 동북아순방을 전후하여 나타난 몇 가지 현상들에 대한 정밀분석이 필요하다.

 

 

3. 틸러슨의 서울방문 전후에 나타난 몇 가지 현상들


첫째, 틸러슨 국무장관과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교차방문이 눈길을 끈다. 틸러슨 국무장관이 오산미공군기지에 도착한 시각은 3월 17일 오전 10시 10분(서울시간)이었고,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이 백악관에 들어가 허벗 맥매스터(Herbert R. McMaster)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난 시각은 3월 15일 오후 3시(워싱턴시간)였다. 틸러슨 국무장관과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은 불과 하루 차이로 서로 엇갈리며 서울과 워싱턴 DC를 교차방문한 것이다.


맥매스터-김관진 회담에서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을 수행한 회담 배석자의 말을 인용한 <연합뉴스> 2017년 3월 16일 보도에 따르면, 그 두 사람은 회담에서 조선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실효적 압박을 가하는 데 공조하기로 했다”고 한다. 실효적 압박이라니, 너무 진부하고, 모호한 말이다. 조선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실효적 압박을 가한다는 방책은 이전에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해왔으나 트럼프 행정부가 폐기한 전략적 인내정책의 핵심내용이므로, 전략적 인내정책을 폐기하는 데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미 폐기된 방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에게 말했을 리 없다. 조선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실효적 압박을 가한다는 기존 방책, 이제껏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그 진부한 방책을 또 다시 설명해주려고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이 그를 백악관으로 초청했을 리 만무하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전략적 인내정책을 폐기하였고, 조미핵대결을 종식시키기 위한 새로운 해결방법들을 모색하였다는 사실을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이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에게 말해주었다고 보아야 이치에 맞는다.

 

▲ <사진 3> 위의 사진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허벗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다. 이번에 틸러슨 국무장관은 윤병세 외교장관의 초청으로 서울에 갔고, 거의 같은 시간에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은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의 초청으로 워싱턴에 갔다. 두 사람이 하루 차이로 엇갈린 이례적인 교차방문이었다.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은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에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전략적 인내정책을 폐기하였고, 조미핵대결을 종식시키기 위한 새로운 해결방법들을 모색하였다는 사실을 말해주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새로운 조선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인 백악관 내부동향을 정밀분석해보면, 조미핵대결을 종식시키기 위해 그들이 모색한 새로운 해결방법들에는 미국이 조선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해결방법도 포함되었음을 알 수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둘째, 미국군 소식지 <성조> 2017년 3월 14일 보도에 따르면, 틸러슨 국무장관의 동북아순방을 수행한 쑤전 손튼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대행은 틸러슨을 따라 순방길에 오르기 직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이전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중시정책에 사용되었던 중심축(pivot)이나 재균형(rebalance) 같은 핵심개념들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그녀는 오바마의 아시아중시정책이 중동지역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경제적 개입을 축소시키고, 아시아-태평양지역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외교적, 경제적 개입을 증대시킨 나머지, 중국과의 갈등이 생기고, 북조선의 도전을 받게 되었으며, 이라크나 시리아에서도 중대한 도전을 받게 되었다는 비판적 견해를 덧붙였다. 이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중시정책을 폐기하고 아시아와 중동에 대한 정책균형을 유지하게 될 것임을 말해주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아시아중시정책과 전략적 인내정책을 모두 폐기하였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셋째, 2017년 2월 14일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며 백악관 국가안보좌관이었던 마이클 플린(Michael T. Flynn)이 러시아와 내통하였다고 몰아부치는 집중공세를 받고 국가안보보좌관직에서 물러났다. 플린이 물러나자, 트럼프 대통령은 후임자를 물색하였으나 적임자를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현역 육군 중장 허벗 맥매스터가 플린의 뒤를 이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된 날은 2017년 2월 20일이었으므로, 한 주간 동안이나 국가안보보좌관직이 비어 있었다. 그 공석기간에 플린이 남겨놓고 떠나버린, 새로운 조선정책을 검토하는 작업을 지휘한 사람은 캐슬린 맥팔런드(Kathleen T. McFarland)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이다. 


<월스트릿저널> 2017년 3월 2일 보도에 따르면, 플린이 국가안보보좌관직에서 물러난 직후인 지난 2월 15일경 캐슬린 맥팔런드 국가안보부보좌관이 국가안보부문 실무회의를 소집해 새로운 조선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모든 선택방안들(options)을 제출하라고 하면서 “주된 흐름에서 벗어난(outside the mainstream)” 비주류선택방안도 제출하라고 지시하였고, 국가안보부문 실무관리들은 그 지시에 따라 새로운 조선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여러 가지 선택방안들을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제출하였는데, 그 날이 2017년 2월 28일이었다고 한다.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은 그 선택방안들을 검토하여 새로운 조선정책을 내정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재를 받게 된다는 것인데, <뉴욕타임스> 2017년 3월 7일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실무관리들은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의 주재로 새로운 조선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회의를 세 차례 거듭하였다고 한다. 그 세 차례 회의에서 마련된 새로운 조선정책은 곧바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 상정되었다.


위의 인용문에서 주목되는 것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실무진이 새로운 조선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주된 흐름에서 벗어난” 비주류선택방안을 검토했다는 사실이다. 그들이 검토했다는 비주류선택방안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지난 24년 동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의 조선정책을 관통해온 주류선택방안은 조선에게 핵전쟁위협과 경제제재를 가하면서 조선을 핵포기로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회담을 개최하는 것이었다. 그런 주류선택방안에 밀리는 바람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의 관심 밖에 놓였던 것이 비주류선택방안인데, 그것은 조미핵대결을 종식시키기 위해 조선과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이었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최근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새로운 조선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문제를 포함시켰다는 사실이 자명해진다.   


그러므로 틸러슨 국무장관이 서울에서 진행된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방들과 협의하여 평화를 보장하는 방침을 계획한다”고 말한 것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새로운 조선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문제를 포함시킨 것과 일맥상통하는 의미인 것이다. 틸러슨 국무장관이 말한 평화보장방침이란 미국이 조미핵대결을 종식시키기 위해 조선과 평화협정을 체결한다는 뜻 이외에 다른 게 아니다.

 

 

4. 틸러슨은 외교장관회담을 홀시했고, 윤병세는 틸러슨을 홀대했다


도꾜에서 진행된 틸러슨-기시다 회담은 1시간 20분 동안 계속되었고, 회담을 겸한 만찬도 1시간 동안 계속되었으므로, 회담시간은 2시간 20분이었다. 베이징에서 진행된 틸러슨-왕이 회담은 무려 2시간 동안 계속되었고, 회담을 겸한 만찬도 1시간 동안 계속되었으므로, 회담시간은 3시간이었다. 그런데 서울에서 진행된 틸러슨-윤병세 회담은 1시간 만에 끝나버렸다. 더 이상한 일은 회담 직후에 공동기자회견을 진행하는 것이 정상인데, 이번에는 공동기자회견부터 먼저 진행한 뒤에 틸러슨-윤병세 회담을 진행하였다.


이런 이상한 현상들은 틸러슨 국무장관이 윤병세 외교장관과의 회담을 홀시하였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틸러슨-윤병세 회담에 배석한 외교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한 <연합뉴스> 2017년 3월 17일 보도에 따르면, 틸러슨 국무장관은 회담 중에 윤병세 외교장관에게 “송곳 같은 질문을” 들이대는 바람에 “외교장관회담으로 보기에 어색할 정도”로 분위기가 썰렁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진짜 놀라운 이변은 틸러슨-윤병세 회담 뒤에 일어났다. 국무장관에 취임하고 나서 처음으로 서울을 공식방문한 틸러슨을 위한 환영만찬이 없었던 것이다. 원래 미국 국무장관이 다른 나라를 공식방문하면, 그 나라 정부가 주최하는 회담을 겸한 만찬이 진행되는 게 관례이고 정상인데, 이번에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이변이 일어났다. 서울을 방문한 역대 미국 국무장관들 가운데 환영만찬을 받지 못한 사람은 틸러슨밖에 없다. 왜 그런 이변이 일어났을까?

 

▲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 <사진 4> 위쪽 사진은 2017년 3월 17일 오전 10시 10분경 오산미공군기지에 도착한 틸러슨 국무장관이 영접을 받는 장면인데, 분위기가 아주 썰렁하다. 틸러슨 국무장관과 악수하는 사람은 이충면 외교부 북미국 심의관이다. 아래쪽 사진은 2008년 2월 19일 서울공항에 도착한 힐러리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이 영접을 받는 장면인데, 황제의 칙사를 맞이하는 듯한 화려한 영접이었다. 그녀를 영접한 사람은 한덕수 당시 주미한국대사였다. 위의 두 사진에서 나타난 엄청난 의전격차는 이번에 한국 외교부가 틸러슨 국무장관이 도착할 때부터 그를 홀대하였음을 말해준다. 윤병세 외교장관은 회담 후 저녁식사시간이 되었는데도 틸러슨 국무장관에게 환영만찬을 마련해주지 않고 모른 체 했으며, 더욱이 한국 외교부는 만찬이 생략된 책임을 틸러슨에게 뒤집어씌우기까지 했다. 홀대는 그야말로 절정에 이르렀다. 이것은 한미관계에 심각한 균열이 발생하였음을 말해준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한국 외교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한 <뉴시스> 2017년 3월 17일 보도에 따르면, 외교부는 틸러슨 국무장관의 서울방문을 앞두고 방문일정을 조율하면서 외교장관회담 뒤에 만찬을 진행하자고 미국 국무부에 제안했는데, 틸러슨 국무장관이 그 제안을 거절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틸러슨 국무장관이 한국 외교부의 만찬제안을 거절하였다는 말이 거짓이었음이 드러나 충격을 주었다. 틸러슨 국무장관의 동북아 순방을 수행한 취재기자가 그와 단독으로 대담한 기록이 2017년 3월 18일 <인디펜던트 저널 리뷰(Independent Journal Review)>에 실렸는데, 그 대담기록에 따르면, 틸러슨 국무장관이 한국 외교부의 만찬제안을 거절한 게 아니라 거꾸로 한국 외교부가 틸러슨 국무장관을 위한 만찬을 마련하지 않은 것이다. 위에 언급한 단독대담 중에 틸러슨 국무장관은 “그들(한국 외교부를 뜻함-옮긴이)은 나를 만찬에 초대하지 않았다. 막판에 가서야 그들은 그런 행동이 자기들에게 공공연히 좋지 않게 돌아간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들은 내가 피곤해서 만찬을 진행하지 않았다는 보도자료를 내돌린 것”이라고 폭로하였다.


<중앙일보> 2017년 3월 18일 보도에 따르면, 틸러슨 국무장관은 외교장관회담을 마친 뒤 마크 내퍼(Marc Knapper) 주한미국대사 대리와 함께 대사관저에서 저녁식사를 하였다고 한다. 이런 정황을 살펴보면, 윤병세 외교장관은 서울을 처음으로 공식방문한 틸러슨 국무장관을 위한 만찬을 마련하지 않고 홀대했을 뿐 아니라, 한국 외교부는 틸러슨 국무장관이 자기들의 만찬제의를 거절했다는 허위사실까지 언론에 유포하였음을 알 수 있다. 


국제외교계의 상식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미국 국무장관이 서울에 행차하는 경우 마치 황제의 칙사를 맞이하듯 환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누구도 의심하지 않은 그 상식이 통하지 않은 이변 중의 이변이 이번에 틸러슨 국무장관의 서울방문 중에 일어난 것이다.


틸러슨 국무장관의 이번 1박2일 서울방문을 2009년 2월 19일 힐러리 클린턴(Hillary D. R. Clinton) 당시 국무장관의 1박2일 서울방문과 비교하면 상당한 의전격차가 드러난다. 당시 클린턴 국무장관은 국가원수들을 맞이하는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하였고, 붉은 주단이 깔리고 전통복식을 입은 의장대가 도열한 가운데 한덕수 당시 주미한국대사가 영접하였다. 그런데 이번에 틸러슨 국무장관은 오산미공군기지에 도착하였고, 붉은 주단도 의장대도 없었으며, 직급이 낮은 이충면 외교부 북미국 심의관이 영접하였다. 한국 외교부는 틸러슨 국무장관을 도착할 때부터 그처럼 홀대하더니, 환영만찬도 마련해주지 않았고, 만찬이 생략된 책임을 미국 국무장관에게 뒤집어씌웠다.


이번에 한국 외교부가 보여준 괴상한 행동에서 한미관계에 발생한 균열이 드러나 보인다. 한미관계에 발생한 균열의 실체는 무엇일까? 위에 인용한 틸러슨 국무장관의 단독대담기록에서 그 실체를 엿볼 수 있다. 단독대담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안보문제, 경제문제, 안전문제의 관점에서 볼 때, 일본은 그 지역에서 우리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our most important ally)이다. 이건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라, 지난 수십 년 동안, 그리고 현재 조성된 상황이다. 한국은 동북아시아의 안전과 관련하여 중요한 동반자(important partner)다. 일본은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기고 있으므로 명백하게도 그런 관계에서 우리 두 나라의 공동이익이 조율되고 있다.”


위에 인용한 틸러슨의 말에 따르면, 일본은 미국의 동맹국이지만, 한국은 미국의 동반자일 뿐이다. 관계의 격이 다르다. 트럼프 행정부는 새로운 조선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한국과의 동맹관계를 동반자관계로 격하시켜버린 것이다. 동맹국과는 전략적 관계를 맺지만, 동반자와는 전술적 관계를 맺는 법인데, 동반자와 맺은 전술적 관계는 이해관계의 변동에 따라 포기할 수도 있다. 이런 사정을 인지하면, 틸러슨 국무장관이 왜 윤병세 외교장관과의 회담을 홀시하였는지 알 수 있고, 윤병세 외교장관이 왜 틸러슨 국무장관을 홀대했는지도 알 수 있다.

 

 

5. 틸러슨은 왜 오산에서 판문점으로 직행하였을까?


틸러슨 국무장관의 방한일정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그의 판문점 방문이다. 그는 2017년 3월 17일 오전 10시 10분경 전용기편으로 오산미공군기지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주한미국군 작전헬기로 갈아타고 판문점으로 직행했다. 역대 미국 국무장관들 가운데 서울을 제쳐두고 판문점으로 직행한 사람은 틸러슨밖에 없다. 그는 왜 판문점으로 직행했던 것일까? 


<연합뉴스> 2017년 3월 17일 보도에 따르면, 틸러슨 국무장관은 그 날 윤병세 외교장관과 회담하는 중에 “그 동안 한국인들에게는 매일 매일이 쿠바미사일위기라는 것을 (판문점에서) 내 눈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판문점에 가서 조선을 자극하는 발언을 하지 않고 현장을 그저 묵묵히 돌아보기만 하였다는 틸러슨 국무장관은 쿠바미사일위기처럼 위험천만한 위기상황이 한반도에 조성되었음을 직접 체감했던 것이다.


그런데 판문점을 방문한 틸러슨 국무장관의 입에서 뜬금없이 쿠바미사일위기라는 말이 튀어나온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일촉즉발 전쟁위험 속에서 64년 동안 살아오는 한국인들을 동정하는 뜻으로 쿠바미사일위기에 대해 언급한 것일까? 


<사진 5>


미국과 소련이 핵교전으로 충돌하여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뻔한 극도의 위기상황이 조성된 가운데 1962년 10월 16일부터 28일까지 지속된 쿠바미사일위기는 당시 미국 대통령 존 케네디(John F. Kennedy)와 당시 소련공산당 서기장 니끼따 흐루쇼브(Nikita Khrushchev)가 전문교환방식에 의한 비밀협상으로 어렵사리 해소되었다. 그 비밀협상에서 미국은 소련을 겨냥하여 터키와 이탈리아에 각각 전진배치한 핵무기를 철수하기로 하였고, 그에 상응하여 소련은 미국을 겨냥하여 쿠바에 전진배치한 핵무기를 철수하기로 하였으며, 미국과 소련은 쿠바에 대한 불가침협정을 맺는 것으로 위기를 넘겼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판문점을 둘러본 틸러슨 국무장관이 뜬금없이 쿠바미사일위기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일촉즉발 핵전쟁위기를 해소할 평화협정 체결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 아니었을까? 그는 장차 평화협정이 체결될 장소를 사전에 답사하고 싶어서 오산에서 판문점으로 직행한 것은 아니었을까?


어떤 사람들은 미국 대통령이 평양에 특사를 파견하여 평화협정을 체결하자고 제안하는 것을 비현실적인 몽상으로 여기겠지만, 그렇게 단정적으로 생각할 일이 아니다. 과거경험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연합뉴스> 2009년 12월 13일 보도에 따르면, 당시 미국 대통령 오바마의 특사로 조선에 파견된 스티븐 보스워즈(Steven W. Bosworth)는 2009년 12월 9일 평양에 도착하여 강석주 당시 외무성 제1부상을 만난 자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내는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를 전했는데, 오바마는 그 친서에서 조선이 비핵화를 실현하는 경우, 미국은 평화협정체결과 조미관계정상화를 “완전히 이행하겠다”고 약속하였다고 한다. 그로부터 근 8년이 지난 오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새로운 조선정책에 평화보장방침을 포함시켰다는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특사를 평양에 파견하여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조미관계를 정상화하자고 제안할 가능성이 있음을 말해준다.

 

▲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 <사진 6> 위쪽 사진은 2017년 3월 17일 오산미공군기지에 도착한 틸러슨 국무장관이 판문점으로 직행하기 위해 주한미국군 작전헬기로 갈아타는 장면이고, 아래쪽 사진은 판문점을 방문한 틸러슨 국무장관이 회담장 내부를 둘러보는 장면이다. 그 옆에 서 있는 군인은 주한미국군사령관 빈센트 브룩스 육군대장이다. 틸러슨 국무장관이 서 있는 뒤쪽 창문에서 판문점을 경비하는 조선인민군 경비병사 한 사람이 사진기를 들이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판문점을 돌아보고 서울에 간 틸러슨 국무장관은 윤병세 외교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그 동안 한국인들에게는 매일 매일이 쿠바미사일위기라는 것을 판문점에서 내 눈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근 8년 전에 오바마 대통령이 제안하였던 것과 똑같은 내용의 친서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것은 오바마의 전략적 실패를 되풀이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조선은 그 어떤 경우에도 핵무기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므로, 핵포기와 평화협정체결을 맞바꾸는 일괄타결은 언제가도 성사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새로운 조선정책에 평화보장방침을 포함시켰다면, 조선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하여 조미핵대결을 종식시키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월스트릿저널> 2017년 3월 2일 보도를 다시 읽어볼 필요가 있다. 그 보도에 따르면, 2017년 2월 15일경 캐슬린 맥팔런드 국가안보부보좌관이 국가안보부문 실무회의를 소집해 새로운 조선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선택방안들을 제출하라고 하면서 비주류선택방안도 제출하라고 지시하였고, 국가안보부문 실무관리들은 그 지시에 따라 2월 28일 새로운 조선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여러 가지 선택방안들을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제출했는데, 그 중에는 미국이 조선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비주류선택방안도 포함되었다고 한다.

 

2017년 3월 초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내정한 새로운 조선정책에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선택방안과 더불어 조선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선택방안까지 포함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쿠바미사일위기 만큼 위험천만한 핵전쟁위기에서 미국을 구하는 길은 조선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하여 조미핵대결을 종식시키는 그야말로 새롭고, 파격적인 조선정책밖에 없을 것이다.


<뉴욕타임스> 2017년 3월 15일 보도기사에서 익명의 백악관 고위관리가 인정한 것처럼, 지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는 새로운 조선정책을 앞에 놓고 가타부타 토론할 시간적 여유를 갖지 못했다. 시시각각 긴박하게 돌아가는 현 상황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게 불안과 공포를 가중시켜주고 있다. 조선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하여 조미핵대결을 종식시킨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전할 특사일행이 평양으로 출발해야 할 때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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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철저 수사해야 87.2%…요건되면 구속 68.8%”

 

[고발뉴스 브리핑] 3.20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류효상 특파원  |  balnews21@gmail.com
 

   
▲ 12일 오후 서울 삼성동 자택에 도착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과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1. 박 대통령 파면 이후 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기존 ‘박근혜 지지층’에서 더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 방향을 묻는 질문에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한다는 응답이 87.2%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모두가 아는 답을 본인만 모르는 거지... 아휴~ 답답해...

2. 박근혜의 검찰 소환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구속영장 청구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검찰은 아직 논할 단계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검찰 내부에서는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 일부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고민하지 말고 국민 눈높이만 맞추면 되지 않겠어? “내 눈을 바라봐”~

3.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일주일이 지나면서 '불복 투쟁'은 고비를 넘기는 모양새입니다. 더 이상의 욕설도 곡소리도 들리지 않은 탄핵 반대 세력들이 대규모 불복 사태를 일으킬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해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예부터 곡도 대신해주기는 했는데... 보수 단체에 보수가 끊겨서 그런가?

4. 미국으로 돌아간 김평우 변호사가 탄핵 인용 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모두를 용서하는 바다 같은 마음을 보였다’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전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직접 본 박 대통령은 환하게 웃는 밝은 표정이었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활짝 웃으면서 손을 흔들 수 있다는 게 그게 제정신이냐고~

   
▲ 박근혜 전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 김평우 변호사가 14일 오전 서울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찾은 가운데 경찰이 이를 제지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5.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검찰이 최태원 SK 회장을 조사한 뒤 돌려보냈습니다. 최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부정한 청탁 등은 없었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업하시는 분이 더 잘 알지 않겠어? 세상에 공짜 없다고... 다시 쇠고랑~

6.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롯데에 강한 경고가 필요하다'고 지시한 내용의 청와대 문건을 확보했습니다. 대통령의 지시가 떨어진 뒤에 공정위, 금융위, 기재부 이런 경제부처가 롯데그룹을 실제로 압박한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깜도 안 되는 인간을 대통령 만들어 놓고... 진짜 쪽 팔려 살 수가 없다 증말~

7. 자유당의 대선주자 경선 1차 컷오프에서 이른바 친박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건재를 과시했습니다. 특히 홍준표 지사는 1차 컷오프에서 절반에 육박하는 득표로 2위와 압도적 격차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법원 선고랑 상관없이 중간 사퇴하지 말고... 끝까지 알지? 홍준표 파이팅~

8. 정부는 기상악화로 인해 3월에는 세월호 본 인양이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인양 연기 결정을 하는데 기상 요인 외에 정치와 관련된 제3의 이유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참사 당시 청와대 해양비서관이 지금의 해수부 장관... 항상 정치적이었거든~

   
▲ 전남 진도군 관매도 세월호 참사 사고 해역에서 인양 업체인 상하이샐비지가 인양 준비 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9. 촛불집회를 지원해 '우렁각시' 별칭을 얻은 박원순 시장이 이제는 촛불 혁명 정신을 이어가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박 시장은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되거나 노벨평화상을 받을만하다’고 강조하고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당신을 노벨평화상 추진위원회 추진위원장으로 추대합니다~ 고맙습니다~

10. 유일하게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을 신청한 문명고 김태동 교장이 연구학교 지정을 막기 위해 활동하는 학부모들을 비판했습니다. 김 교장은 학교 온라인 게시판에 ‘계속 시위만 하는 것은 어거지를 쓰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법원이 효력정지 시켰더만... 어거지는 유일하게 혼자 쓰고 있는 거는 아니고?

11.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반한 감정을 누그러뜨리려고 국내 기업들이 고육지책을 동원하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는 중국 내 수출 기업들을 위주로 사드 반대 시위를 열고 인증샷을 찍어 보내는 기업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사진 찍는데 웃을 수도 없고... 대책 없는 정부 때문에 사는 게 너무 힘들다...

12. 다이어트 약이라고 속이고 10대 여성 청소년에게 마약을 투약한 뒤 상습적으로 성관계를 한 50대 성매수 남에게 법원이 징역 3년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죄질이 좋지 않아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죄질이 좋지 않아 고작 3년? 죄질이 곱지 않아 천만다행인 거야? 뭐 이런...

13. 경기 불황으로 프랜차이즈 식당 폐업률이 역대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2015년 문을 닫은 프랜차이즈 식당 수는 1만3241개로 이는 하루 평균 36곳씩 문을 닫은 꼴이라고 합니다.
문 닫고 또 생기고, 또 문 닫고 생기고... 이거슨 그분이 얘기한 창조경제?

14. 본격적인 상반기 취업시즌이 시작되면서 취준생들의 'SNS 고민'이 크다고 합니다. 국내 기업 인사팀 등에 따르면 인사담당자들은 직원 채용 시 중요한 순간에 지원자의 SNS 계정을 살펴보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그거 사생활인데... 이런 식이면 ‘취업준비에 SNS 활용법’ 학원 나오겠는 걸~

15. 최근 서울 강남의 입시 전문학원에 대학교 신입생을 위한 이른바 학점 관리반이 생겼습니다. 이러다 보니 대학생이 되었어도 중·고등학교 시절 익숙해져 버린 사교육의 연장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학 가서 놀아라’는 다 뻥이라는 얘기지... 사교육 없는 세상 어떻게 좀 안 되나?

16.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국경에 장벽을 세우겠단 공약을 착착 추진하고 있습니다. 높이가 9m는 넘어야 한다는 사실상의 입찰 지침까지 나와 첫해 예산에만 4조 원이 넘게 들어갈 것으로 보여 실효성에 의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가 MB를 겪어 봐서 아는데... 남는 건 아무것도 없이 국민만 힘들다는 거~

17. 트럼프를 원색적으로 비판한 그림을 옥외 광고판 형태로 내건 한 여성 예술가가 이 광고판 때문에 살해 위협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예술가는 공산주의자, 사탄 숭배자, 심각한 정신병자 등으로 불리며 협박을 당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성조기 흔들듯이 미국에서 태극기를 흔들어야... 완전 똑같지 않아?

18. 매일 차 한 잔씩 마시면 치매 발병 위험이 50%까지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연구팀에 의하면 특히 '치매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차를 마시면 치매 위험이 86%까지 낮아졌다고 합니다.
차도 차지만, 혹시 차 한 잔의 여유가 많은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는 것은 아닐까?

@박근혜 일요일에도 미용 실원장 방문. 왜?
@국민의당 손학규 출마 선언. 별일 없지?
@공황장애 환자 한해 10만 명 넘어. 오잉~
@장미 대선 유권자 4명 중 1명은 60대. 하~

검찰이 청와대의 압수수색을 하지 않는 것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검찰이 그동안 연인처럼 친밀하게 수사 기밀을 누설한 것이 밝혀질까 우려해서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라고 치부할 것이 아니라 검찰 스스로가 이러한 오해를 해명하지 못한다면 여전히 검찰이 박근혜 정부와 우병우의 하수인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이번 주도 우리 모두가 주인 되는 세상이었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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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다'는 대통령은 더 이상 필요없습니다

 

[대선기획-100인의 편지 ⑤] 탈핵·4대강·가습기살균제... 당신은 준비된 대통령입니까?

17.03.19 19:46l최종 업데이트 17.03.19 19:46l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됐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나라'에 대해 이야기할 때입니다. <오마이뉴스>는 '내가 살고 싶은 나라, 내가 꿈꾸는 국가'에 대한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대선 기획 '100인의 편지'를 통해 전하고자 합니다. 

이번 기획은 '열린 기획'으로 시민기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차기 정권에 하고 싶은 말, 바라는 바에 대해 적어 기사로 보내주세요. '이게 나라냐'는 탄식을 넘어 '이게 나라다'라는 새로운 지향점을 여러분과 함께 열어나가겠습니다. [편집자말]

 

나는 묻고 싶다. '이 전기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우리는 지난 10년간 철탑만 보고 살았다. 그러나 이 철탑을 따라가니 그 끝에 핵발전소가 있었다.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 그 깨달음을 세상 사람들이 함께 나누었을 때 이 나라에 희망이 있다. - <탈핵 탈송전탑 원정대> 12~13쪽

당신은 지금 어디에 서 계십니까? 해가 지면 칠흑 같은 어둠이 찾아오는 깜깜한 시골길입니까? 화려한 조명과 불빛이 넘치는 도심의 한가운데입니까? 아니면 그 중간 어데쯤입니까? 

대통령이 되려는 당신은 각계각층 전문가들과 함께 에너지 정책과 대선 공약을 준비했을 겁니다. 전력예비율을 따지고, 전력소비량을 예측하고, 전력수급계획을 평가하고, 발전설비 현황도 살펴봤을 겁니다. 그런데 그 수많은 수치와 계산 가운데 송전탑 때문에 망가진 밀양과 청도 할매, 할배의 삶도 있나요? 매일 삼중수소와 같은 방사성 물질에 피폭되고 있는 핵발전소 인근 주민들의 건강과 600회에 이르는 지진에 핵발전소부터 먼저 걱정하는 국민의 불안도 있나요?
 

월성1호기 쳐다보는 주민 월성원전과 맞붙어 있는 나아리에 거주하는 한 주민이 3일 오후 경북 경주에 위치한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의 (오른쪽부터) 월성1,2호기를 바라보고 있다. 월성1호기는 최근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수명연장결정을 해 2022년까지 운행하게 된다.
▲ 월성1호기 쳐다보는 주민 지난 2015년 3월 한 주민이 경북 경주에 위치한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의 (오른쪽부터) 월성1, 2호기를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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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커먼 석탄재를 뒤집어쓴 빨래와 텃밭 채소, 발전소에서 날아든 분진에 한 집 걸러 한 집에 암환자가 가득한 동네. 전국 53기 석탄화력발전소 인근 주민들의 아픔은 외면한 채 20기를 더 지으려는 계획은 어떤가요? 기준치를 말하기 이전에 피해대책부터 마련해서 제시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석탄화력발전소와 자동차 2100만 대가 뿜어내는 유해물질에 대한 규제없이 해마다 심각해지는 미세먼지를 해결할 수 있나요? 모든 걸 고등어와 삼겹살 탓으로 돌리는 황당한 대책 발표는 없을 테죠? 

대통령이 되려는 당신은 핵발전소의 신화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에너지 사회로 전환하자고 탈핵 로드맵을 제시하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지진 활성단층 위에 지어진 핵발전소의 안전 점검부터 시작해서 핵발전소, 석탄화력발전소 비중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며 재생에너지를 확대해 나갈 수 있는 대안을 제대로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국책사업이라는 이유로 수십 년간 고통받았던 이들에게 또다시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반복할 거라면 당신은 필요없습니다. 우리가 당신을 뽑는 이유는 새로운 대한민국에서 모두의 희망을 나누는 데 있습니다.

스위치만 누르면 편하게 쓸 수 있는 전기가 어디에서 어떻게 오는지 한 번이라도 생각해볼 수 있게 국민에게 알려줄 수 있는 사람. 불평등한 전력 구조에서 생산되는 나쁜 전기를 쓰지 말자고 국민을 설득하고 새로운 방향을 같이 모색하자고 말할 수 있는 그런 당신이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4대강 사업의 책임을 묻는 대통령
 

'고인 물이 썩는다'라는 인류의 경험적 진실과 과학적 상식을 부정해 놓고, 여전히 거짓으로 일관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이성의 파괴'이자 '사회 정의의 상실'을 말하는 것이다. 이성과 상식이 마비된 집단은 오래 갈 수 없다는 것이 인류의 수많은 역사를 통해 증명돼 왔다. 4대강 찬동 인사들은 역사의 책임을 져야 한다. 그것이 우리 사회의 이성을 회복하고 상처받은 정의를 조금이나마 다시 세울 수 있는 방법이다. - <녹조라떼 드실래요> 150쪽

낙동강에 8개, 금강에 3개, 한강에 3개, 영산강에 2개 총 16개의 댐(보)을 지어 강의 숨통을 틀어막고는 '4대강 살리기'라 불린 사업이었습니다. 4대강 사업의 삽질은 아직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22조 혈세를 쏟아붓고도 매년 보수유지비와 관련 사업비에 부채까지 합하면 30조가 훌쩍 넘어 버립니다. 

돈만 갖다 버린 게 아닙니다. 숱한 생명이 그곳에서 자맥질하다 숨을 거두었습니다. '이제 강에 더 죽을 물고기도 없다'는 어부의 체념은 우리가 강에 얼마나 참혹한 짓을 저질렀는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강을 터전으로 살아가던 어민과 농민들의 피해는 제대로 된 보상없이 거절당해왔습니다. 
 

낙동강에 퍼진 녹조 투명카약을 탄 '금강지킴이' 김종술 시민기자가 '낙동에 살어리랏다' 탐사보도를 위해 24일 오전 대구시 달성군 도동서원앞 녹조 가득한 낙동강에서 투명카약을 타고 녹조를 살펴 보고 있다.
▲ 낙동강에 퍼진 녹조 지난 2015년 8월 김종술 시민기자가 대구시 달성군 도동서원앞 녹조 가득한 낙동강에서 투명카약을 타고 녹조를 살펴 보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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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되려는 당신은 죽어가는 강을 찾아와 그곳의 비명 소리를 들은 적이 한 번이라도 있습니까? 멀리서 그저 바라보는 강과 가까이에 다가가 보는 강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보 한가득 채워진 강물은 어디에 쓰임이 있는지 알 길 없이 썩어가고 있습니다. 강바닥은 펄로 뒤덮여 시궁창에 산다는 실지렁이와 붉은 깔따구가 득실거리게 됐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피어나는 녹조로 강은 몸살을 앓게 되었고,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독성물질에 식수원까지 위협을 받게 되었습니다.  

대통령이 되려는 당신에게 4대강 사업은 어떤 의미입니까? 

 

보 한편에 마련된 홍보관에는 휘황찬란한 조감도가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생명이 역동하는 강이라며 4대강 사업의 치적으로 도배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국가기관인 감사원은 4대강 사업의 총체적 부실을 인정했습니다.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해왔던 시민단체들은 '4대강 청문회'와 '4대강 재자연화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대통령이 되려는 당신에게 4대강 사업은 더 지켜봐야만 하는 사업입니까? 더 늦기 전에 바로 잡아야 하는 사업입니까? 더 이상 국토가 난도질당하지 않도록 지키는 일. 잘못된 국가정책을 바로잡고 그에 합당한 역사적 책임을 묻는 일을 시작할 수 있는 강단이 당신에게 있습니까?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기억하는 대통령 
 

 가습기살균제 사태와 관련 아타 샤프달 옥시레킷벤키저 대표이사가 2일 오후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하는 가운데, 산소호흡기 없이 생활이 불가능한 피해자(만성폐질환) 임성준(13)군과 가족 및 피해자들이 기자회견장을 찾아 항의하고 있다.
▲  지난해 5월 2일 가습기살균제 사태와 관련 아타 샤프달 옥시레킷벤키저 대표이사가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하는 가운데, 산소호흡기 없이 생활이 불가능한 피해자(13)와 그 가족, 또다른 피해자들이 항의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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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일종의 교통사고다. 가해자가 있는데 정부가 나설 일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21일, 국회 대정부 현안 질의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안방의 세월호'로 불리는 가습기 살균제 참사에 대해 기업과 소비자의 법률분쟁일 뿐, 정부의 잘못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통령이 되려는 당신은 이 참사에 어떻게 대응할지 자못 궁금합니다. 당신이 꾸린 정부에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을 왜 만나야 되느냐'고 반문하는 장관이 부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국가가 지켜주지 못했던 국민을 대하는 당신의 태도. 앞으로 예기치 않게 찾아올지도 모르는 재난 앞에 당신의 정부가 국민을 어떻게 대할지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겁니다.

1994년 유공(현재 SK케미칼)에서 가습기 살균제 원료를 개발하고, 2011년 사고가 확인될 때까지 17년간 약 20여 종의 제품이 연간 60여만 개 판매되었습니다. 2017년 2월 말 기준으로 5463명이 피해 신고를 했고, 이 중 사망자는 1143명에 달합니다. 잠재적 피해자가 수백만에 이를 것이라는 연구조사를 감안하면 지금의 피해 규모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참사를 막을 수 있었던 수차례 골든타임을 놓치고 방관했던 정부는 여전히 적극적인 피해조사를 벌이고 있지 않습니다.

생명보다 이윤만 좇았던 기업은 의도적으로 사건을 은폐했고, 국정조사 과정에서 모르쇠로 일관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국민은 분노했고, 법원의 판결 앞에서 다시 한 번 한탄을 내뱉었습니다. 지난 1월 가습기 살균제 1심 재판에서 옥시 전 대표 2명에게 각각 징역 7년과 무죄를 선고해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같은 달 국회에서는 '가습기살균제피해구제법'이 통과돼 가해 기업들의 분담금으로 피해자 구제의 법적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정부 출연금 부분과 기업의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등이 빠져 있습니다. 피해자 범위와 실질적인 지원 확대에 대한 필요성도 크기에 앞으로 보완이 필요합니다. 나아가 미비했던 화학물질과 화학제품 안전 관리 대책을 마련하고 체계적으로 관련 제도를 개선해나가야 합니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고 앞으로 어떻게 써나가느냐가 중요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부디 당신이 대통령인 나라에서는 제2, 제3의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기업이 돈 벌기 좋은 나라가 아니라 그 무엇보다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인 나라. 어떤 일이 있어도 끝까지 국민을 책임질 줄 아는 대통령이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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