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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국정문란 장본인…모든 권력 내려놔야”

 

김동춘 교수 “새누리와 검찰 그리고 보수언론, 박근혜 버리고 새 권력창출 플랜”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오전 201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치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왼쪽), 정진석 원내대표의 안내를 받으며 국회를 떠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세간의 이목이 최순실씨와 그 주변 인물에 집중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은 ‘최순실게이트’가 아닌 ‘박근혜게이트’로,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지고 모든 권력을 내려놔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다.

<경향신문>은 31일자 사설에서 “지금 민의는 인적쇄신 정도가 아니라 박 대통령에게 국정에서 손을 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박 대통령 자신이 국정문란의 장본인이자 핵심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사설은 “박 대통령은 이제 자신이 국정의 중심이라는 허튼 망상을 버려야 한다”며 “박 대통령이 더 버티면서 정국을 주도하려고 하면 혼란만 커진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제 박 대통령이 할 일은 당장 내정이나 외치 등 모든 국정에서 손을 떼고 이선으로 물러난다고 선언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국가는 물론 박 대통령 자신을 위한 유일한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타파> 최경영 기자는 SNS를 통해 “최순실. 최순실만 말한다.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다. 유병언. 유병언만 말했다”며 “그래서 사라져버린 건 어줍잖은 이성이라고 그럴리없다고 음모론으로 치부해버린 건. 대통령의 7시간이었다”고 질타했다.

이어 “최순실. 최순실 하지 말라”며 “책임져야 할 공직에 있는 사람은 박근혜. 박근혜”라고 강조했다.

   

류근 시인도 “자꾸만 이 사태를 ‘최순실게이트’로 한정시키려 하는 분들이 계신다. 음모다. 이 사태는 최순실게이트가 아니라 ‘박근혜게이트’”라며 “‘칠푼이’를 추앙한 ‘백성게이트’다. 또 속아 넘어갈 미래를 생각하니 기가 막힌다”고 개탄했다.

   

그런가하면 새누리당이 제안한 책임총리 거국중립내각은 ‘박근혜 게이트’ 탈출을 위한 시도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공연기획자 탁현민 씨는 “(책임총리 거국중립내각 구성은)야당 주도의 특검으로 박근혜게이트의 진상을 먼저 밝혀낸 후에 할 일”이라며 “뚜껑도 안 열었는데 다 드셨냐고 묻는 꼴이다. 우리는 진실에 배고프다”고 우려했다.

   

성공회대 김동춘 교수(사회학과)는 “헌법파괴 국정농단이 가능했던 것은 검찰 새누리당 보수언론이 수족처럼 움직였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그들은 수습주체가 될 수 없다. 책임자 피의자다. 그들 이제 박근혜를 버리고 새 권력창출에 들어갔다. 난파선에서 제일 먼저 뛰어내리는 쥐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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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사태는 북핵문제 해결용 미국의 사전 포석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6/10/31 11:54
  • 수정일
    2016/10/31 11:54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최순실사태는 북핵문제 해결용 미국의 사전 포석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10/31 [02:59]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청계광장에 29일 토요일 2만명, 30일 일요일에 5만명이 운집하여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

 


최순실 사태가 차기 대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만 생각해 봐도 북핵문제는 긴밀히 연관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미국 클래퍼 정보국장이 말한 북의 엄청난 요구

 

그런 연관 속에서 이런 추론도 가능하리라 본다. 개인적 추론이기 때문에 한계도 있을 것인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민족의 운명을 우리 국민들이 어떻게 개척해나가야 할 것인지를 생각해 보기 위해 이 분석을 해 본다.

 

미국이 북과 큰 거래를 하기 위해 한국의 정치지형을 새롭게 재편하려는 의도에서 최순실 사건을 터트린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는 것이다.
전쟁도 같은 편끼리 손발이 맞아야 한다. 하기에 지금  힐러리 클린턴이 집권하면 한반도 전쟁 가능성이 높다는 미국과 세계 전문가들의 전망이 터져나오고 있는데 그 전쟁을 통해 북의 핵을 제거하려고 해도 좀 더 미국 말을 잘 알아들을 수 있는 세력이 필요할 것이다.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면 더욱 더 새로운 남한 정권이 필요할 것이다. 대화란 상대가 있다. 그런데 그 대화의 상대인 북이 미국에게 요구하는 조건이 엄청난 것이라고 제임스 클래퍼 미 정보국장이 26일 미 외교협회 주최 세미나에서 밝혔다.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25일(현지시간)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이 할 수 있는 최선은 북한의 핵프로그램을 제한하는 정도이지만 북한이 엄청난 유인책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에 이마저도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
클래퍼 국장은 또 “우리가 아마도 희망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은 (북한의 핵능력에 대한) 일종의 ‘제한’(cap)”이라며 “그러나 그들이 우리가 단지 요구한다고 해서 그것(제한)을 하지 않을 것이다. 어떤 중대한 유인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핵개발 제한 또는 중지를 이끈 ‘이란식 협상’이 북한에도 가능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26일 서울신문

 

영어에 능한 서울신문 워싱턴 특파원의 보도이니 번역을 잘못했을 리가 없다. 클래퍼 국장은 ‘엄청난 요구’, ‘중대한 요구’를 북이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구체적인 북의 요구는 북이 비공식 대변인 김명철 소장이 ‘김정일의 통일전략’에서 밝힌 내용과 그간 북의 주장을 통해 어느 정도 추정할 수가 있다. 
북미평화협정체결, 주한미군철수(주일미군철수 및 한반도 주변에서 미국의 핵위협 제거), 한반도의 평화롭고 순조로운 통일보장이 그 핵심이었다. 여기에 한국전쟁 등 미국이 북에 끼친 피해에 대한 배상도 포함될 것이다.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한 수구세력들은 미국이 주한미군을 철수한다고 하면 거의 정신적 붕괴상태에 빠져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고 미국은 우려할 수가 있다.

 

제임스 클래퍼 미 정보국장이 지난 5월 4일부터 5일까지 한국을 방문 한민구 국방부장관과 국가정보원 관계자를 만나 북미평화협정체결시 한국 정부가 어디까지 양보할 수 있는가를 타진하고 갔다는 중앙일보 보도가 있었다. 그런 저런 고민 속에서 북미 대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남한 정권의 필요성을 느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대북적대적인 남한 정권을 앞세워 북미평화협정체결을 제안한다고 했을 때 북이 미국의 진정성을 믿을 수 없을 것이며 결국 대화는 깨지고 북은 완전한 핵보유국으로 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미국은 북과 대화를 하려고 해도 남측에 북과 대화를 진행할 수 있는 정부를 새롭게 세우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지금의 새누리당으로는 안 된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또 하나의 근거는 최순실 사건의 파장이 새누리당을 거의 회생불능 상황으로 내몰 정도로 심각하다는 점이다. 박근혜 대통령만 끝장 난 것이 아니라 새누리당도 거의 끝났다. 경상도 민심도 돌아서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그런 최순실의 허수아비 노릇을 하고 있다는 점을 용인한 것도 박근혜 대통령과 똑같이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다. 몰랐다면 그건 더 심각한 문제다. 이건 아주 백치정당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나 같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들이 이걸 모를 리가 없다.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폭락하면서 새누리당 지지율도 동반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구상하는 남녘 정치지형

 

그렇다면 미국은 어떤 남한 정권을 세우려는 것일까.
그 북과 교류가 가능한 남측정부로 미국은 북과 통일보다는 북과 경제교류에 초점을 맞추면서 북에 자본주의 바람을 불어넣어 내부로부터 붕괴를 꾀하는데 초점을 맞출 정권을 선호할 것이다.

 

특히 북과 끊임없는 갈등을 유발하고 심지어 국지전까지 일으켜 남과 북이 서로 죽이는 심각한 상처와 앙금을 남기는 것도 무척 바랄 것이다. 분할하여 통치하려는 것이 미국과 세계 지배세력들의 일반적인 수법이며 지금도 중동에서 종파별로 갈가리 찢어 서로 죽이는 갈등을 유발하여 서로에 대한 증오의 앙금을 가슴깊이 새겨 중동 석유패권을 장악하려 하고 있는 것만 봐도 이는 자명하다.

 

물론 미국이 노골적으로 그런 정권을 앞세운다면 결국 북미대화는 또 파탄을 면치 못할 것이기에 현재 미국은 남녘의 새로운 정권을 어느 수준으로 세울 것인지를 두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며 남측의 많은 대권 후보들, 정치세력들과 심각한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을 것이다.

 

이 안에는 이재명 성남시장도 포함되어 있다고 추측된다. 인터넷에 갑자기 이재명 시장의 대선출마선언을 서둘러 달라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는 것만 보아도 그것을 짐작할 수 있다.

 

미국이 이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세세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다 틀어쥐고 있다고 보는 이와 같은 분석에 대해 과도하고 허황된 것이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최순실 사건이 불거지면서 미국에서는 힐러리 후보가 국무장관시절 일으킨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추가 혐의가 발견되어 FBI에서 재수사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보도가 나온 지 하루만에 두 후보의 10% 격차가 2%, 방금 전 보도에서는 1%로 확 줄었다. 이대로 가면 트럼프의 당선이 거의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

 

힐러리 대선 캠프는 내놓고 북과 전쟁을 해서라도 북핵을 막겠다는 강경대북정책을 내세웠고 트럼프는 주한미군철수도 운운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도 언급한 바 있으며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사이좋게 지내겠다는 등 기존 미국의 패권정책에서 꽤 벗어난 말들을 곧잘 내놓았다.

 

미국에서 마지막까지 고심하다가 북과의 전쟁은 너무 위험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한국의 정보를 완전히 장악한 거대한 세력의 지휘 없이 최순실 사건이 이렇게 터질 수는 없다. 조선일보와 같은 극 수구 언론에서부터 한겨레신문과 같은 개혁적인 언론까지 일정한 정보들이 주어졌고 그것이 순차적으로 조금씩 터져나오다가 빼도 박도 못할 많은 증거자료가 담긴 최순실 태블릿 컴퓨터가 jtbc에 제공되면서 순식간에 온 나라 온 세계이 언론을 이 사건으로 집중시켜냈다.
계획적이며 너무나 일사불란했다.

 

이정도 정보력을 가지고 큰 그림을 그려나갈 수 있는 세력은 이 나라에서는 미국 외에 누가 있겠는가. 물론 삼성공화국이라고는 하지만 그 삼성도 미국에서 소송 한 방에 휘청거리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이 사건을 터트린 미국의 의도는 무엇이겠는가. 기존의 친미세력으로는 북핵문제 해결 등 한반도문제를 더는 풀 수 없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이란 나라를 주도하는 세력은 주로 기존 연방준비제도이사회를 중심으로 한 월가, 군산복합체 등 주류 지배세력과 실리콘밸리나 부동산 투자 등 새롭게 부와 기반을 축적한 세력으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물론 언론과 자본 등을 장악하고 있는 세계적 판도에서 자본을 운용하는 유대계 세계 지배세력은 이 두 세력 모두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들은 필요에 따라 미국에서도 강경파를 앞세우기도 하고 신흥세력을 내세우기도 한다.

 

미국을 지배하는 이런 세력들은 현재 북핵문제를 놓고 어떻게 할 것인지 계속 그 해법을 찾아왔다.

 

93-94년 제1차 핵위기 시 영변핵시설을 폭격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들을 완료하는 등 당시엔 정말 전쟁으로 북을 없애버리려고 했었다. 그 때 미국에서는 북의 영변핵시설을 폭격하기 위한 최종적인 결제서류가 대통령이던 빌 클린턴의 책상위에까지 올라가 서명만 남긴 위기일발의 상태까지 갔었다. 하지만1993년 5월 23일 괌도 미(美) 앤더슨공군기지 앞바다 200km, 하와이 미 태평양사령부 앞바다 400km 지점에 탄착된 2발의 북 탄도미사일 발사를 보고 미국은 제1차 북-미 핵대결에서 전쟁계획을 접었다.

 

제1차 핵위기가 지나갔지만 미국은 여전히 사회주의권 붕괴의 기회를 이용하여 제재와 압박으로 북을 내부로부터 붕괴시키려는 계획을 끈임없이 진행했었다. 미국의 이와같은 내부붕괴전략은 장성택 사건을 계기로 결정적으로 꺾여 미국이 절망감에 빠져 시간끌기만 해오고 있었는데 최근 북의 경제발전과 수소탄, 신형탄도미사일의 연이은 시험발사 성공으로 그 시간 끌기마저 더는 할 수 없어 제임스 클래퍼 정보국장의 말처럼 엄청난 것을 주고서라도 더 이상의 북의 핵무장 강화라도 막고 동결이라도 시켜야겠다고 판단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따라서 미국 차기 대통령은 집권과 동시에 이 북핵문제를 풀기 위한 협상에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것을 위해 한국 정치 지형에 손을 대 사전 정지작업을 해 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 과제

 

그렇다고 트럼프가 당선되고 조기 대선으로 이재명처럼 개혁진보적인 대통령이 나오고 북미 대화가 진행된다고 해서 한반도 전쟁 위기가 영영 끝난 것으로 보는 것은 위험하다. 미국에 무조건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 미국이 결코 호락호락한 나라는 아니다.

 

미국은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최종 북미평화협정서명 직전까지도 전쟁 가능성을 탐구할 것이며 서명 후에도 그럴 것이다. 미국이란 나라의 국민들이 완전히 깨어나서 확고한 민주적인 나라를 만들지 않는 한 미국 지배세력들이 세계 지배야망을 절대 스스로 버리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 러시아가 핵무장을 하자 수교를 맺기는 했지만 지금도 미국은 중국 러시아의 인권문제를 걸고 들고 있으며 중국 러시아와 남중국해, 시리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문제로 전쟁불사의 의지 표명도 서슴지 않고 있다.

 

북과 쿠알라룸푸르에서 대화를 진행하면서도 미국은 유엔을 동원하여 북의 인권에 대해 총공세를 가하고 있으며 이번 유엔대북인권결의안에는 심지어 북의 최고지도자 김정은 국무위원장까지 국제사법재판소에 기소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한 층 더 몰아가는 최고 수위의 내용도 집어넣었다.

 

이라크 전쟁, 리비아, 시리아 전쟁 모두 미국이 개입한 주된 근거가 대량살상무기 제거와 함께 인권유린 독재자 제거였다.

 

미국은 전쟁 전에 상대의 방심을 유도하기 위해 유화국면을 곧잘 만든다. 반대로 대화로 넘어가기 직전까지 그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군사적 총공세를 가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기에 북미대화가 공개적으로 성과를 내놓으며 진행된다고 다 끝난 것처럼 생각한다면 낭패를 볼 우려도 많다.

 

다만 분명한 점은 미국이 이제 전략적 인내정책이나 수구반북정권만을 앞세워 북을 고립압박하는 방식만으로는 북핵문제를 전혀 해결할 수 없다는 인식만은 분명히 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런 국면을 우리 국민들이 적극 활용하여 이번에는 정말 개인의 부귀영화나 공명을 탐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민족의 자주권과 조국의 평화적 통일에 사심 없이 헌신할 수 있는 대통령을 반드시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부정과 비리가 없이 깨끗한 경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비리나 탈선의 경력이 있다면 결국 미국의 위협을 이겨낼 수 없다. 그런 깨끗한 지도자를 뽑아야 할 것이다.

 

또한 용감한 지도자를 뽑아야 할 것이다.
미국은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그냥 암살하는 경우도 많았다. 따라서 진짜 민족과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이 나라에서는 목숨을 걸어야 한다.

 

그러면서도 현명한 머리를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 대통령을 뽑고 지켜내기 위해 온 국민이 목숨을 걸고 싸우지 않는다면 영영 한반도에서는 전쟁 위기를 가셔내지 못할 것이며 미국과 일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도 미국과 현재 목숨을 걸고 전면전을 펴고 있다. 2년 안에 필리핀에서 미군을 철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가해 올 미국의 경제 제재와 봉쇄를 뚫기 위해 중국, 러시아, 일본까지 방문하며 많은 지원금과 투자금을 따내는 등 지혜로운 외교전을 펴고 있다.

 

필리핀 국민들도 그런 대통령을 선출했는데 왜 우리라고 못하겠는가.

 

갈수록 경제가 어렵고 힘들다고 먹고사는 문제에만 매달려서는 더욱 더 생활을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하루라도 빨리 남과 북의 교류협력 활성화시키고 통일을 이룰 대통령을 뽑아 북과 손을 잡아야만 제대로 된 경제위기 극복 방안도 찾을 수 있을 것이며 전쟁도 막고 강성부흥하는 통일한반도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그 길을 가다가 감옥에도 갈 수 있고 혹은 과로로 쓰러질 수도 있을 것이며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이 두렵고 가족이 걱정된다고 모두다 몸을 사린다면 이 나라의 운명은 영영 파멸 속에서 헤어나올 수 없을 것이다.

 

지금부터 온 국민은 지혜와 정성을 다하여 남녘의 정치구조를 새롭게 혁신해야 한다. 더는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주적으로 당당하게 민족의 운명을 개척하며 조국을 평화적으로 통일할 수 있는 새로운 정부, 새로운 세상을 열기 위해 열과 성을 다 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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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대타 최재경, TV조선이 우호적인 이유

‘BBK 무혐의, 정치 검사의 정점에 섰던 최재경’
 
임병도 | 2016-10-31 09:12:28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최재경 청와대 신임 민정수석 내정자 프로필 ⓒTV조선 캡처

 

‘최순실 게이트’로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과 이원종 비서실장,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등이 사퇴했습니다.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던 이재만, 정호성, 안봉근 비서관도 사퇴했습니다.

새로운 민정수석으로는 최재경 변호사가 내정됐습니다. 최재경 신임 민정수석은 TK 출신으로 특수통이라 불리는 검사 출신입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최재경 신임 민정수석비서관은 대검 수사기획관, 법무부 기조실장, 대검 중수부장, 전주·대구·인천지검장 등을 역임한 수사 분야 전문가”라며 마치 최순실 게이트를 제대로 처리할 인물로 평을 하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받았던 ‘최순실’의 극비 귀국과 함께 이루어진 청와대 개편이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최재경 민정수석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BBK 무혐의, 정치 검사의 정점에 섰던 최재경’

최재경 민정수석을 특수통이라고 부릅니다. 대검 수사기획관과 중수부장 등을 역임하면서 각종 정치 관련 사건을 수사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 수석이 수사했던 주요 사건 등을 보면 특수통이 아닌 ‘정치 검사’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인물입니다.

최재경민정수석수사주요사건-min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 내정자가 수사했던 주요 사건

 

2007년 이명박 대선 후보에게 BBK 실소유주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당시 수사를 맡았던 서울중앙지검의 특수 1부장은 최재경 민정수석이었습니다. 당시 검찰은 BBK 실소유주 또는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이명박 후보는 혐의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또한 (주)다스 지분 또는 도곡동 땅의 차명 소유 의혹도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이 부분은 계속 논란이 되고 있어, 검찰 수사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기도 합니다.

최재경 민정수석은 BBK 사건뿐만 아니라 MB 관련 수사에서도 석연치 않은 점을 보였습니다. 재벌가 2~3세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 시세 차익을 노렸던 사건에서도 유독 MB의 사위였던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MB의 사돈 기업이었던 효성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에서도 전, 현직 임원들만 개인비리로 기소했고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전무에 대해서는 부실 수사 의혹을 받았습니다.

MB에 대해서는 관대했던 최재경 민정수석은 노무현 대통령과 그의 형 노건평씨 수사에서는 칼날을 마음껏 휘둘렀습니다.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었던 2008년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봉하마을 사저의 ‘이지원’ 서버를 압수수색을 하기도 했지만, 별다른 진척 없이 사실상 종결되기도 했습니다.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으로 있었을 때는 박연차 태광그룹 회장을 수사하면서 확인되지 않은 피의 사실을 공표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게 만든 수사 지휘 라인에 있었기도 합니다.

최재경 민정수석의 주요 사건 등을 보면 중립적인 수사보다는 정치 검사로 정권 유지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도 했습니다. 대검 중수부장 시절에는 민간인 사찰 의혹 수사팀에게 증거를 주지 않는 등 수사 방해와 외압을 행사하기도 했습니다. 과거의 행적을 본다면 최재경 민정수석이 최순실 게이트를 공정하게 처리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최병렬의 친조카, 최희준 TV조선 앵커와 4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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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 내정자와 조선일보와의 관계

 

우리가 최재경 민정수석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조선일보와의 관계입니다. 최재경 민정수석은 전 조선일보 편집국장이자 전 한나라당 대표였던 최병렬의 친조카입니다. 최병렬 전 한나라당 의원의 아들은 TV조선 메인 앵커인 최희준 전 보도본부장입니다. 최재경 민정수석은 디도스 사태와 연관됐던 최구식 전 새누리당 의원과도 4촌지간입니다.

최순실 게이트 사건이 벌어지기 전 조선일보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퇴를 계속 주장해왔습니다. 조선일보는 다음과 같은 기사들을 통해 우병우 민정수석을 끊임없이 저격하기도 했습니다.

‘우병우 수상한 가족회사..절세 수단?’
‘[TV조선 단독]우병우, 재산등록에는 0대… 아파트에는 5대’
‘우병우 민정수석의 처가 부동산… 넥슨, 5년전 1326억원에 사줬다’
‘[TV조선 특종] 우병우 수석 부인,자매 ‘농지법 위반’
‘우병우 이름 석자만 나와도 파랗게 질리는 검찰이’
‘우병우 수석, 1326억 매매 계약하던 방에 동석’
‘우병우 논란에 박 대통령, 여 지지율 동반 하락’

조선일보와 TV조선이 전방위적으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저격하다가 멈춘 이유는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폭로한 송희영 주필 때문이었습니다. 이후 잠잠했던 TV조선은 JTBC의 최순실 PC 보도가 있자마자, 그동안 감추었던 각종 최순실 자료를 터트립니다.


‘최재경 민정수석에게 쏟아지는 조선일보의 찬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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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경 민정수석 관련 조선일보 온라인 뉴스와 지면 뉴스 ⓒ조선일보 캡처

 

최재경 민정수석이 내정되자, 조선일보는 그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습니다. 최재경 민정수석이 내정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대통령 형 두명 기소한 특수통’ 최재경 민정수석…”소신있는 칼잡이”>라는 기사가 온라인판으로 나옵니다.

이후 10월 31일 조선일보 지면에는 <‘노건평, 이상득 등 대통령 가족 구속시킨 ‘특수통’>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옵니다. 이 기사를 보면 마치 최재경 민정수석이 소신 있는 인물로 묘사됩니다. 이런 소신 있고 능력 있는 인물이 고검장 승진 탈락을 당하고, 유병언 일가 수사에 실패하며 고난을 겪은 것처럼 그려집니다.

왜 조선일보는 우병우 민정수석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최재경 민정수석을 보도할까요? 가장 먼저 조선일보와 대결 구도에 있었던 박근혜 정부가 이제 화해의 손짓을 했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원래 최재경이 가아 할 자리를 우병우가 갔기 때문에 비난했는데, 이제 제자리(?)를 찾았다고 본 셈입니다.

최재경은 김기춘 라인입니다. 김기춘이 다시 박근혜 대통령 곁으로 돌아왔다는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MB는 정규재 한국경제 주필과의 비공식 인터뷰를 통해 보수 재집권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동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7인회’의 최병렬, 김기춘이 친이계와 함께 모종의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의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우병우 대신 최재경 민정수석을 내정했다는 것은 최순실 게이트를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의도가 아닙니다. 오히려 보수 세력을 결집해 이 난관을 타개하고 내년 정권 창출에 협력해 퇴임 후를 노리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아마 조선일보와 TV조선은 ‘개헌’과 ‘박근혜 대통령 지키기’ 등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재경청와대민정수석내정-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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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과 보수언론의 '최순실 때리기' 믿지 마라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6/10/31 11:09
  • 수정일
    2016/10/31 11:09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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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칼럼] 박근혜 호위하는 검찰과 '대통령 갈아타기' 나선 보수언론

16.10.31 09:45l최종 업데이트 16.10.31 09:45l

이 기사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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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은 JTBC가 입수한 태블릿이 최씨 것이 맞지만, 그 기기로 문서를 작성하거나 수정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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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앱 하나만 설치하면 태블릿이 아니라 휴대전화로도 문서를 작성하고 수정하는 것은 물론, 인쇄까지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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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 게이트 관련, MBC 보도 화면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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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비선실세'가 실체임을 자백한 후,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보수언론과 종편방송이 한 목소리로 '최순실 때리기'에 나선 것이다. 슬슬 눈치를 보던 한국방송(KBS), 문화방송(MBC), 연합뉴스까지 '대세'가 기운 것을 알고는 발가벗고 뛰어든 모양새다.

하지만 이들 언론은 최씨가 어떻게 막대한 자금을 횡령하고 정치 권력을 사유화했는가에 집중하기보다, '자기는 명품을 입고 대통령에게는 2만 원 짜리 옷을 입혔다'는 둥, '대통령 의상실에서 치킨을 시켜먹고 그 손으로 옷을 만졌다'는 둥, 그가 호스트바에서 만난 누구와 '그렇고 그런 관계'일 거라는 둥, 문제의 핵심과 거리가 먼 이야기들까지 시시콜콜 쏟아내고 있다. 이왕 도랑 치게 된 거, 가재까지 씨를 말리기로 작정한 모양이다.

선정주의 언론의 본색이 어디 가겠는가? 그래도 선정적이면서 권력에 빌붙기까지 하는 언론보다는, 선정적이어도 권력을 비판하는 언론이 나을 것이다. 물론 보수 언론에게는 박근혜 대통령이 갖는 유용성의 '유효기간'이 끝나가는 부분이 더 큰 동기지만 말이다. 이렇듯 진보, 보수할 것 없이 최순실을 파헤치자, 어리바리하던 검찰도 뭔가 하는 듯한 품새라도 보이기로 한 모양이다. 이들은 비장하게 '청와대 압수수색' 카드를 꺼내들었다.

 

놀랍지 않은가? '권언유착'으로 비난 받던 보수-관영 언론이 부패 권력의 실체를 폭로하고, '정치 검찰'로 지탄 받던 검찰이 타락한 권력의 목에 칼을 겨누는 기적이 일어나고 있으니 말이다. 여기에 경찰까지 나서서 강박적으로 밀어붙이던 백남기 농민 시신 부검을 포기한다고 선언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식물 상태'에 빠지자 오히려 사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느낌이다.

하지만 안심할 일이 아니다. '청와대를 압수수색하겠다'며 한껏 폼 잡던 검찰은 청와대가 들여보내주지 않자 하염없이 기다리다 돌아왔다(보수언론은 이를 '대치'라 불렀다). 다음날 '재시도'를 했다는 검찰은 사무실에 진입하지 않고 경내의 연무관에 자리를 잡았다. 연무관은 경호실 체력단련장이 있는 곳이니, 나는 검찰이 '거사'를 치르기 전 몸이라도 풀려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들은 거기 얌전히 앉아 청와대가 내주는 자료를 검토하는 방식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고 한다.

상대가 주는 물건을 받아오는 것을 '압수'라 하고, 안 주면 기다리는 것을 '수색'이라고 부른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지금 내가 사는 미국 도시에는 할로윈이 한창이다. 꼬마 아이들이 기괴한 분장을 하고 호박등을 켠 집의 문을 두드리면 주인이 나와 사탕이나 초콜릿을 나눠 준다. 한국식으로 말하면, 어린이들이 인근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것이다.

거액 횡령·국가기밀 유출 혐의자에게 '천천히 오시라'는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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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국하는 최순실 '비선 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60)씨가 30일 오전 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발 브리티시에어웨즈 BA 017 통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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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은 지난 일요일(30일) 오전 7시 30분쯤 인천공항을 통해 극비리에 귀국했다. 물론 '극비리 귀국'이란 국민들에게만 해당하는 말이다. 청와대와 검찰이 이들의 입국 계획을 몰랐을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항공사는 '승객사전정보시스템(APIS)'을 통해 탑승객 정보를 법무부로 사전 통보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순조로운 귀국'을 보장받기 위해 청와대와 귀국 일정을 면밀히 조율했을 것이다. 검찰이 귀국한 최씨에게 '다음날 오후 3시에 출석하라'며 하루 반 넘는 말미를 준 느긋한 태도 역시 이 사실을 잘 말해준다.

많은 국민들이 최씨를 공항에서 체포하지 않은 검찰을 비판하고 있지만, 청와대가 골라주는 자료를 받아오는 것을 '압수수색'이라고 부르는 검찰 아닌가. 그들 기준에서는 하루 반나절 뒤의 자진 출두 부탁이 '긴급체포'로 보일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검찰이 늘 이렇게 여유롭고 관대한 조직은 아니었다.

2014년 말 정윤회의 국정개입 의혹이 담긴 청와대 문건이 유출되었을 때를 보자. 검찰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문서를 무단으로 유출한 혐의로 경찰관 두 명을 긴급체포했고, 이들이 근무하던 서울 도봉경찰서와 서울지방경찰청 정보1분실을 압수수색해 각종 문서와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 노트북, 소형 메모리 장치 등을 수거해 갔다. 검찰은 그 과정에서 정보1분실 소속 경찰관 17명의 휴대폰을 모두 압수해 가져갔다.

도대체 얼마나 중요한 문서이기에 검찰이 이 난리를 쳤던 것일까? 논란이 된 이 청와대 문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찌라시'에나 나오는 그런 얘기들"이라고 잘라 말했다. 고작 '찌라시' 하나로 혐의자를 긴급체포하고 경찰청의 심장부를 압수수색한 셈인데, 이 수사 과정에서 경찰관 한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현재 검찰을 '상냥함의 화신'으로 만들어준 최씨는 대통령 연설과 인사자료 등의 기밀문서를 사전에 전달 받았고(대통령기록물 관리법 위반법, 공무상 비밀누설죄), 기업에 압력을 넣어 출연금을 받아냈으며(포괄적 뇌물죄), 재단 자금을 빼돌려 유용한(횡령) 혐의의 피의자다.  

극에서 극으로 바뀐 검찰의 태도에 혼란스러워할 국민들도 있겠으나, 검찰은 사실 매우 일관되게 행동해 왔다. 2014년 비선실세 의혹에 검찰이 칼새처럼 대응한 것도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서였고, 2016년 최순실 스캔들에 나무늘보 같이 대응하고 있는 것도 대통령을 보호하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최대 '대통령 하야', 최소 '식물 대통령'이 될 이번 사안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 현 정권은 물론 차기 정권까지 날아갈 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도껏 해야지, 국민을 바보로 보듯 너무 속보이는 짓들을 한다. 정부-검찰-언론으로 이어지는 '마의 삼각지대'가 현재의 위기를 낳았는데도, 이들은 아무 뉘우침 없이 같은 과오를 되풀이하고 있다.

국민을 바보로 아는 검찰과 관제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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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구름과 검찰 로고 지난 2016년 8월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유리창에 새겨진 검찰 로고가 먹구름에 둘러싸여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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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 귀국 하루 전, 문화방송(MBC)은 '단독보도'라며 검찰의 수사 진행 상황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검찰은 JTBC가 입수한 태블릿이 최씨 것이 맞지만, 그 기기로 문서를 작성하거나 수정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한다. 그 태블릿에는 "문서를 작성하거나 수정하는 기능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 코미디같은 검찰의 주장을 아무 문제제기 없이 실어 나르는 언론의 보도를 보자. 

"검찰 분석 결과 문제의 태블릿PC는 문서를 작성하거나 수정하는 기능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태블릿PC로 단순히 문서를 받아보는 것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최씨가 연설문을 수정했다고 단정 지을 만한 결정적인 증거는 아직까지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검찰은 최씨가 직접 수정한 문건을 태블릿PC에 담아서 본 것인지 아니면 제3자에 의해 고쳐진 것을 최씨가 본 것인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MBC "태블릿 PC, 최순실이 쓰다 버린 것 맞다" 10. 29)

"검찰 분석 결과" 최씨의 태블릿에는 문서를 작성하고 수정하는 기능이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한다. 그것을 밝혀낸 검찰의 '분석' 기법이 설마 이런 것이었을까?

"어, 이 기계는 유리판만 있고 키보드가 없네?" 
"그럼 연설문을 고칠 수 없잖아?"

이런 말까지 해야 하는 내 자신이 한심하지만, 앱 하나만 설치하면 태블릿이 아니라 휴대전화로도 문서를 작성하고 수정하는 것은 물론, 인쇄까지 할 수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검사들에게 컴퓨터 교육 좀 시켜야할 것 같다(이번뿐 아니라, 2014년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당시 검찰의 답답한 수사 결과 발표를 보며 느낀 점이기도 하다). 그래야 억지를 부려도 말이 좀 그럴 듯하게 부릴 게 아닌가.

태블릿이 최씨 소유가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기기에서 이미 대문짝만 한 셀카 사진이 나온 데다, 위치와 이동 정보를 파악하면 집, 사무실, 제 3의 장소 등에서 어떤 용도로 사용되었는지 다 드러날 테고, 이 정보를 JTBC가 이미 파악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신 연설문을 고쳤을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만으로도 대통령이 입을 타격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을 거라고 믿은 듯하다.

검찰은 이미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그렇다고 검찰 수사가 무의미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진실규명을 위해 특검이 필요하다는 사실, 국민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한다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호소한 것, 이것만은 검찰 수사의 커다란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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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 대한 제재, 응당 감정일랑 버려야 한다


<번역> 리카이청 필자/강정구 번역
<번역> 리카이청 필자/강정구 번역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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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0.30  00:2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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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制裁朝鲜应抛离情绪化
필자: 李开盛 (리카이청 / 상해 사회과학원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 한국아산정책연구원 방문연구원)
출처: http://opinion.huanqiu.com/1152/2016-10/9580174.html(2016-10-21 01:08:00环球时报 李开盛 分享 37参与)
역자: 강정구 전 동국대 교수

대 조선제재는 조선이 매번 핵시험을 한 이후 유엔 안보리가 반드시 수행하는 ‘예정된 순서’(程序)이다. 그렇지만 언제나 불행하게도 관련 국가들은 이 제재문제를 두고 서로 한층 더 비난하고 또 서로를 발목잡기 해왔다. 조선에 대한 분노와 실망 등 자욱한 불만스런 감정과 더 나아가 지정학적 정치의 힘겨루기까지 개입되어 왔다. 이제 이 문제를 냉정히 사고할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우선, 왜 조선을 제재해야 하는가? 최종 목적은 조선에게 핵활동을 포기하거나 최소한 잠시 중지할 것을 강요하고,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촉진하기 위해서다. 비핵화는 각 나라가 조선 문제에 대응하는 데서 가장 먼저 내세우는 초심이었다.

그래서 대응 과정 중 반드시 이 정상궤도인 초심, 곧 비핵화를 시종 굳건히 지키면서 대응해야 한다. 그러나 우려하는 바는 현재 한국정부가 그 정상궤도를 거의 이탈하고 있다는 점이다. 곧, 한국은 조선정권의 붕괴 촉진을 정책적 목표로 삼고는 이를 추진하기 시작한 것이다.

예를 들면 한국이 대 조선 인권법을 통과시키는 것은, 조선의 도발을 단지 그 정권을 붕괴시키는 기회로 삼고 있음을 거듭 암시하고 있는 것 같다. 한국 외교 장관이 유엔에서 조선의 회원자격에 의문을 제기하고 심지어 많은 여론이 대 조선무역 등을 전 방위적으로 차단하기를 희망하기까지 하고 있다. 이 모두는 한국이 초심인 조선의 핵포기를 원하기보다 오히려 정권 붕괴를 잠재적 염원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 준다.

조선의 수차례 핵시험 이후 한국의 실망은 이해가 간다. 그렇지만 만약 이런 종류의 감정적 불만이 바뀌어 현실정책이 되는 것은 우려스럽다. 특수성을 가진 정권으로서 조선은 일찍이 극소의 자원으로 생존하는 데 익숙해 있다. 또 직접적인 무력타격 수단을 제외하고, 제재만을 추진해서 조선을 붕괴시킬 가능성은 결코 크지 않다.

한국은 오직 전심전력으로 조선이 다른 일체를 고려하지 않고 이판사판으로 위험천만한 모험을 하도록 강압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하면 그것은 일종의 동족상잔이고 다시 불붙은 전쟁의 화마는 앞으로 틀림없이 한국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조선반도와 더 나아가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안정에도 이롭지 못 할 것이다.

바로 이 때문에 한국정부가 의도했건 안 했건 간에 조선의 붕괴를 위해 추진해야 하는 여러 가지 정보를 노출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 한국의 입장에서 말한다면 지금 현재의 현명한 처사는 명확하게 초심인 비핵화 입장을 굳건히 유지하는 것이다. 중국과 더 나아가 국제사회에게는 조선의 붕괴를 추진할 의향이 없고 평화통일에 계속 진력하겠다는 것을 표명하는 것이다. 이래야만 중국을 설복하여 함께 더욱 유리한 대 조선제재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비핵화를 위해 고려할 사항은 조선에 더욱 엄정한 제재를 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단지 제재만으로 충분한가? 이다. 만약 제재의 통과만으로 조선의 핵 진전을 저지한다고 생각한다면 최소한 반드시 다음의 양 방면의 목표를 도달해야 한다.

첫째 관건은 핵 재료와 기술이다. 과거 다섯 번의 핵시험과 무수히 많은 미사일 시험으로 이미 다년간의 물질과 인재 및 기술 축적을 거쳤기에, 조선이 설령 외부의 물질과 기술의 지원이 완전 차단되었다 하드라도 소량의 핵무장화를 실현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췄음을 보여주고 있다.

둘째는 조선이 핵개발 활동에 사용하는 자금 지원을 완전 차단하는 것이다. 문제는 정부가 자원을 거의 독점 소유하고 있는 체제로서의 조선이 설사 소유하는 핵무기, 군사장비와 유관한 활동이 경제 제재를 받는다 하드라도, 한층 더 나아가 제재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측은 조선의 보통 민중이다.

그래서 제재만으로 비핵화를 달성할 수 없다. 그렇지만 제재는 두 개의 기능을 중요하게 발휘한다. 하나는 엄정한 정치·외교 신호로, 국제사회가 절대 조선의 핵무기 보유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표명하는 기능이다. 둘째는 조선의 핵 제조원가를 증가시키는 기능이다.

이런 기능에도 불구하고 비핵화를 위해서는 조선과의 대화 통로를 반드시 열어 놓아야 한다. 조선은 이미 하나의 압력솥이다. 만약 무턱대고 압력을 가하면 빠져 나갈 공기 판이 없기에 그 후과는 극렬한 폭발일 뿐이다. 대화를 비핵화의 방법으로 보지 않고 단지 불만을 진정시키는 것과 같은 것으로만 보는 식의 사고는 감정적인 것이자 무책임한 것이다.

지금 현재의 관건은 선과 후가 아니라 동시에 ‘당근과 몽둥이를 함께하는’곧, 강온정책을 구사하는 것이고, 제재와 담판을 병진하는 양 궤도를(흔히들 투 트랙이라는—역자) 추진하는 것이다. 국제사회의 대화신호는 응당 명확하다. 만약 조선이 비핵화 목표로 다시 돌아오기를 원한다면 또 잠정적으로 핵 활동을 중단한다면, 국제사회는 앞으로 제재를 줄이고 아울러 조선의 경제사회발전에 대한 원조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 만약 조선이 계속 자기 고집대로 한다면 반드시 더욱 큰 외교고립과 경제고통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현재 있는 대화기제의 한계성을 고려하여 필자는 유엔 사무총장이 안보리에 제안해 특별대사를 임명하도록 해, 전문적으로 핵문제를 조정하도록 하고, 조선과 심도 있고 직접적인 대화를 진행시킬 것을 주장한다.

李开盛:制裁朝鲜应抛离情绪化
http://opinion.huanqiu.com/1152/2016-10/9580174.html
2016-10-21 01:08:00环球时报 李开盛 分享 37参与

制裁是朝鲜每一次核试后联合国安理会必然要经历的一个“程序”,但也经常不幸地成为相关国家进一步相互指责、相互使绊的议题。在对朝鲜的愤怒、失望等情绪的弥漫以及地缘政治角力的算计之中,冷静地思考几个问题或许是必要的。

首先,为什么要制裁朝鲜?最终目的还是迫使朝鲜放弃至少暂时中止核活动,促进朝鲜半岛的无核化。无核化是各国一起应对朝核问题的“初心”,也是应对过程中必须始终加以坚持的“正轨”。令人担心的是,现在韩国政府似乎正在偏离“正轨”,开始推行以促进朝鲜政权崩溃为目标的政策。如韩国通过对朝人权法案、一再暗示朝鲜挑衅只会导致崩溃、外长在联合国质疑朝鲜的资格以及许多舆论希望全方位地切断对朝贸易等,都折射出韩国对朝鲜弃核不抱希望、宁愿推动其崩溃的潜在愿望。

韩国在朝鲜多次核试后的失望可以理解,但如果将这种情绪转化为现实的政策则让人忧心。作为一个性质特殊的政权,朝鲜早已习惯在极少资源中生存,除了直接的武力打击手段,以制裁推动其崩溃的可能性并不大。除非韩国一心想逼朝鲜不顾一切地铤而走险。但那样一种同胞相残、战火重燃的前景肯定不符合韩国的利益,也不利于朝鲜半岛以及整个东北亚的和平与稳定。

就此而言,韩国政府有意无意地透露出要推动朝鲜崩溃的信息是令人遗憾的,对韩国来说,当前的明智之举是明确坚持无核化立场,向中国以及国际社会表明无意推动朝鲜崩溃,继续致力于和平统一,才有利于说服中国一起形成更加有力的对朝制裁。

出于无核化的考虑,对朝鲜施加更严厉制裁有其必要。但问题是,仅仅制裁就够了吗?如果想仅仅通过制裁阻止朝鲜核进程,至少必须达到以下两个方面的目标。

一是关键的核材料与技术。过去五次核试验以及无数次导弹试验表明,经过多年的物质、人才与技术积累,朝鲜即使完全被切断外部的物质与技术支持,也能够实现小量的核武装化。

二是完全切断朝鲜用于核开发活动的资金支持。问题是,作为政府垄断几乎所有资源的体制,即使朝鲜所有与核武、军工有关的活动受到经济制裁,但受进一步制裁影响最大的可能是朝鲜普通民众。

因此,制裁主要发挥两个功能:一是发出严厉的政治与外交信号,表明国际社会绝不允许朝鲜拥有核武器。二是增加朝鲜的拥核成本。但同时必须开辟与朝鲜对话的渠道。朝鲜已经是一个高压锅,如果一味加压而没有出气阀,后果只会是剧烈的爆炸。那种把对话视同绥靖的思想是情绪化而且不负责任的。现在的关键是同时而不是先后执行“胡萝卜加大棒”的政策,推动制裁与谈判的双轨并进。国际社会的对话信号应该是十分明确的:如果朝鲜愿意重归无核化目标、暂停核活动,国际社会将减少制裁并且对其经济社会发展提供援助;如果一意孤行,那么就必须承受更大的外交孤立与经济痛苦。考虑到现有对话机制的有限性,笔者认为,联合国秘书长可提请安理会任命一位特别大使,专门来协调朝核问题,同朝鲜进行深入而直接的对话。(作者是上海社科院国际问题研究所研究员、韩国峨山政策研究院访问研究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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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를 당장 하야시켜야 하는 이유

최순실의 꼭두각시를 청와대에서 끄집어내는 대행진을 시작하자

한참 번져가던 최순실 사태에 기름을 끼얹었던 박근혜의 10월25일 사과성명을 놓고 이런 저런 뒷말이 있다. 성명발표 이틀후 종편 TV조선은 ‘그 사과문은 우병우 민정수석이 작성했다’며 특종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은 ‘자기가 알기로는’ 대통령이 직접 구술했다고 반박했다.

이런 논란이 일어나는 이유는 대국민 ‘사과’가 ‘변명’같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대체 누가 그런 걸 사과성명이라고 썼느냐’는 질책에 대해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은 ‘박근혜가 직접 썼다’고 대답하여 논란을 더 키웠다.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을 비롯한 청와대 비서진들은 박근혜가 기자회견장에서 그 성명서를 읽을 때까지 내용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니 ‘성명 문안을 독일에서 보내왔다’는 추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런 추정을 하는 사람들은 박근혜가 476자에 달하는 문장을 만들 능력이 없다는 것을 가장 확실한 근거로 들고 있다. 또 다른 근거로는 이제까지 최순실이 손봐왔던 박근혜의 연설문에서 늘 있었던 ‘주어와 술어가 어울리지 않는 문장’이 여기서도 등장한 것을 들고 있다.

그런데 무엇보다 이 사과성명이 최순실에 의해 기획되었다고 의심하게 만드는 것은 최순실의 불법행위나 처벌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고, 오히려 최순실을 감싸려는 기색이 역력했기 때문이다.

박근혜를 당장 하야시켜야 하는 이유

2년전 정윤회 파동과 십상시 사건이 발생했을때 청와대 측근들의 권력서열이 세상에 알려졌다. 1위 최순실, 2위 정윤회, 3위 문고리 삼인방... 이것이 당시 대체로 공인된 박근혜정권의 권력서열이었다. 뿐만아니라 눈썰미있는 사람들은 이 사건을 통해 박근혜가 최순실에게 정신적으로 종속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당시에는 그 양상과 정도까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이번 사태에서 드러나고 있는 박근혜의 정신적 종속상태는 세상이 깜짝 놀랄 정도다. 최순실이 대통령의 연설문을 수정하고 각종 청와대 행사와 박근혜가 입고 나갈 옷을 결정해 온 것은 평범한 업무였다고 해야 할 정도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개성공단 가동중단을 결정한 장본인이 최순실이고, 사드 배치를 전격 결정한 것도 최순실이라고 한다. 박근혜가 대북적대정책을 고수한 이유가 최순실이 ‘2년안에 북한이 붕괴한다’고 한 말을 철석같이 믿었기 때문이라니 더 말해서 뭐하겠는가.

이처럼 최순실은 박근혜에게 친밀한 조언자이거나 믿고 의지하는 관계 정도가 아니었다. 박근혜는 최순실의 말이라면 맹신하였으며, 최순실은 박근혜에게 일방적인 결정권을 행사했던 것이다.

이러한 둘의 관계가 유사종교 때문인지, 아니면 내밀한 가족사 또는 호르몬의 작용 등 다른 이유로 형성된 것인지는 아직 다 알 수 없다. 그러나 박근혜가 최순실과의 관계에서 판단능력이 극히 약화되거나 상실되는 ‘심신미약의 상태’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는 미르재단과 K재단 등의 비리의혹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도 이를 ‘국론분열’, ‘무책임한 허위폭로’라고 비난하며 최순실을 은폐하려고 했던 것, 그리고 앞서 말했지만 정권이 붕괴될 위기에 처했는데도 ‘최순실을 보호하는데 애를 썼던’ 대국민 사과성명이 증명해 주고 있다.

지금까지 박근혜정권에서 벌어진 기이한 일은 한 두개가 아니었다. 참으로 이해가 안되는 일이 많았는데 최순실이라는 퍼즐조각을 끼워넣으면 모든 것이 설명된다. 하루동안 온갖 혼선을 빚으며 공표된 ‘개성공단 가동중단조치’는 최순실이 국정에 개입한 전형적인 양상을 가지고 있다. 세상이 깜짝 놀란 외교참사인 ‘위안부’합의도 그렇게 설명이 된다. 외교부장관이 양복을 맞추고 있을 때 발표된 사드배치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제는 지난 정책 결정의 잘못만이 문제가 아니다. 최순실이 독일로 달아난 후 심신미약상태가 더욱 심해졌을 박근혜가 무슨 사고를 칠지 모르기 때문이다. 사과성명 발표 이틀 후 세상이 하야와 탄핵으로 들끓고 있는데, 박근혜는 지방에서 열리는 공개행사에 참가했다. 지역의 모든 기자들은 그 일정이 당연히 취소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는 버젓이 행차를 하고 연설을 했다. 사람들은 ‘혼이 비정상이니 뭘 못하겠느냐’고 비야냥댔지만 나라의 운명을 생각하면 걱정스럽기 짝이 없다.

9월말 이정현의 결사단식소동, 10월초 느닺없는 탈북선동소동, 10월중순 인권법안 내통소동... 이것들은 한결같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던 최순실문제를 덮어보려고 벌인 소동들이다. 박근혜는 하다하다 안되니 개헌소동까지 벌였다. 사람들은 걱정한다. ‘또 무슨 짓을 벌일까? 전쟁소동이 남았는데...’

각 부처 장관들의 무능과 무책임은 극에 달해있고, 청와대 비서진들은 공황상태속에서 제 살길만 찾고 있다. 엽기적이긴 했지만 이 정권의 유일한 정책판단 시스템이었던 최순실-박근혜 라인도 이젠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 홀로 남은 심신미약상태인 박근혜는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따라서 더 끔직한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 이 자에게서 국정 최고결정권을 박탈해야 한다. 이 자를 하루빨리 청와대에서 끄집어내야 대한민국이 헤어나올 수 없는 파탄지경에 빠지는 것이라도 막을 수 있다. 이것이 박근혜를 당장 하야시켜야 하는 절박한 이유다.

하야인가, 탄핵인가.

박근혜에게서 국정최고책임자의 권한을 박탈하는 데는 여러 방법이 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박근혜가 제발로 청와대에서 나오게 하는 하야를 강요하는 것이다. 하루라도 빨리 심신미약자 박근혜에게서 대통령의 권한을 박탈해야 하는 시급성을 감안할 때 하야는 가장 적합한 방법이기도 하다.

야당은 하야를 하게 되면 헌정중단사태가 발생할 수 있고, 당장 대통령선거를 해야 하므로 정치일정이 복잡해진다며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유례없는 위기에 처한 나라의 운명보다 자기 당이나 후보의 대선 당선에만 관심이 있는 당리당략적 태도에 불과하다. 지금은 하야 이후에 대한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있을 한가한 때가 아니다. 최순실이 떠나고 홀로 남은 박근혜가 여전히 대통령의 권한을 쥐고 있는 상태는 너무나 위험하기 때문이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시간을 벌어 위기를 모면해 보려고 한다. 새누리당은 되지도 않을 특검을 들고나와 시간연장책을 쓰려고 한다. 청와대와 국무총리 황교안은 거국내각 구성을 거부하고 자기들이 권력을 계속 행사할 것이라는 파렴치한 소리를 지껄이고 있다. 뿐만아니라 이들은 사건을 호도하려고 갖은 수작을 부리고 있다. 이원종 비서실장이 ‘국민도 피해자지만 대통령이 가장 큰 피해자다’라고 주장했고, SNS에서 온갖 잡스런 표현으로 묘사되는 인물인 국회의원 김진태가 ‘그 PC는 최순실이 사용한게 아니다’라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세계일보가 최순실의 일방적인 주장을 보도한 것 등은 이들이 상황의 반전을 노리고 있음을 말해준다.

새누리당과 정부가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은 탄핵안을 발의하는 것이다. 국회에서 탄핵안 발의가 제기되면 이들은 탄핵안에 대한 찬반과 통과저지를 놓고 힘겨루기를 해야 한다. 다른 짓에 힘을 쓸 여유가 없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야당들은 여전히 새누리당과 적당한 수준에서 타협을 할 여지가 있다. 격렬한 비난 을 얻어맞고 하루만에 거둬들이긴 했지만 민주당이 새누리당과 특검 협상을 한 것은 이를 증명해준다. 물론 이것은 야당의 오랜 속성이기도 하고 현재 야당들의 어쩔 수 없는 실력이기도 하다. 따라서 야당이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하려고 해도 국회에서 탄핵안을 발의하도록 요구해야 한다.

탄핵안의 주체가 대중이 아니고 국회이므로 부결되거나 실종되는 데 대한 우려가 있는데 이는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다. 탄핵안 발의는 어디까지나 대중의 하야요구에 의해 국회에 강요되는 것이므로 하야운동이 계속되는 한 탄핵은 유효성을 잃지 않을 것이다. 뿐만아니라 국회에서 탄핵안이 발의되는 것은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을 거부하고 버티는 박근혜에게 햐야하도록 압박하는 효과도 크다.

이처럼 하야가 곧 탄핵이고, 탄핵은 하야를 압박하는 방법이다. 다시말해 하야건 탄핵이건 둘다 본질에서는 국민이 박근혜를 끌어내리는 것이다. 형식적 주체나 절차를 따져 굳이 구분지을 필요가 없다. 박근혜를 대통령자리에서 쫓아내는 투쟁은 이 두 개를 함께 밀고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순실의 꼭두각시를 청와대에서 끄집어내는 대행진을 시작하자

지금 벌어지는 최순실사태는 짧게는 작년 민중총궐기때부터 분출하기 시작한 민중의 투쟁이 이뤄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언론의 보도나 폭로는 우리가 투쟁으로 일궈낸 땅이 있었기에 싹틀 수 있었던 것이다. 오직 민중의 투쟁만이, 대중의 거세찬 힘만이 꼭두각시 대통령 박근혜를 청와대에서 쫓아낼 수 있다.

민중이 앞장서고 모든 대중이 함께하는 나라를 나라답게 다시 세우는 투쟁, 박근혜의 햐야와 박근혜새누리당 정권의 종식을 요구하는 대행진을 시작해야 한다.

안호국 시사평론가  sonkang1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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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근 전문가, 힐러리가 당선되면 전쟁

이춘근 전문가, 힐러리가 당선되면 전쟁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10/29 [21:24]  최종편집: ⓒ 자주시보
 
 

 


  

힐러리 클린턴이 내달 치러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북한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7일 스푸트니크 보도에 따르면 이춘근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27일 한국기자협회와 삼성언론재단이 공동 주최한 ‘미국 대선판, 어떻게 읽을 것인가'라는 주제의 언론인 대상 강연에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그렇게 주장했다.

 

"어느 후보가 더 한반도 긴장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보는가"라는 <스푸트니크>의 질문에 이 연구위원은 "역사적으로 보면 민주당은 전쟁을 개시하는 당, 공화당은 전쟁을 끝내는 당"이라면서 "오바마 당선 때 한국은 물론 북한도 좋아했지만, 예상을 깨고 한반도 긴장은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대답하고, 힐러리 클린턴 당선시 한반도 긴장은 최고조로 치달아 결국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밝혔다.

 

그는 특히 "아시아를 미국의 지구촌 패권의 중심으로 삼는다고 공언해왔던 힐러리 클린턴 당선시 미국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에 대한 전망에서도 이춘근 연구위원은 "나는 한국에서 트럼프가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될 것 같다고 말한 최초의 한국 사람"이라며 한국 대다수 언론들이 힐러리의 낙승을 점치고 있는데, 이는 미국 현지의 트럼프 우세를 전혀 감지하지 못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미국 대선은 계층이나 민족, 인종 등 ‘집단과 집단간의(Ethnic)' 대결이 아닌 '설립자와 아웃사이더 사이'의 싸움"이라고 정의했다. 즉 미국의 주류지배세력과 이에 반발한 새로운 주변세력의 대결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이 위원에 따르면, 역대 미국 대통령 선거의 여론조사 결과 시계열 패턴에 비춰볼 때 이번 미국 대선은 공화당 레이건 후보와 민주당 카터 후보가 대결했던 40대 대통령선거와 가장 유사하다. 당시 미국 여론은 영화배우 출신 레이건 후보의 지지율이 항상 카터 후보에 견줘 10% 이상 낮았고, 선거 직전인 10월말쯤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격차가 5% 이내로 좁혀졌다. 이 위원은 "이번 선거 여론조사에서도 양 후보의 지지율이 큰 격차를 보이다가 차츰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면서 "40대 대선처럼 트럼프가 10% 뒤지는 상황이 박빙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트럼프와 힐러리가 10% 격차를 보이고 있는데 이 위원에 따르면 이미 트럼프와 힐러리가 박빙 상황이라는 말이 된다. 결국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주장인 셈이다.

 

이 위원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시 미국은 중국과의 경제적 경쟁이 심화되겠지만, 미중간 군사안보적 긴장은 완화될 전망이다.
또한 트럼프는 세계 평화를 위해서는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개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푸틴대통령과 정상회담 등을 추진할 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혀오고 있어 러시아에서는 공개적으로 트럼프의 당선을 바란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트럼프는 대선 초기 북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도 정상회담 용의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물론 당선되더라도 이것이 실현될지는 미지수이다. 오바마도 대선 후보 시기엔 북미정상회담 용의를 표한 바 있지만 실제로는 집권 내내 북과의 긴장과 갈등관계만 심화시켜왔다.

 

확실한 사실은 미국이 더는 세계 경찰국가로서 막대한 군사비를 지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이 군사비 지출 때문에 미국 경제를 살려내지 못하고 있어 트럼프는 러시아 등과의 군비경쟁을 줄이려는 것이다. 
문제는 북의 날로 강화되는 핵공격능력이다. 이대로 두면 가까운 시일 안에 미 본토 핵공격 능력을 과시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때까지 북핵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미국의 동맹국 핵우산은 완전히 찢어지게 될 것이며 일본, 한국, 대만 등의 핵무장 흐름을 억제하지 못하게 될 우려가 높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미국의 패권은 무너지게 될 것이며 2류국으로 전락하게 된다.

 

그래서 북이 그런 핵무장을 갖추기 전에 클래퍼 미정보국장의 말대로 평화협정체결과 같은 큰 선물을 안겨주고 핵동결이라도 얻어내거나 클린턴을 지지하는 군산복합체나 월가의 금융자본가들처럼 군사적으로 북을 제압하거나 뭔가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 29일(한국시간) 힐러리 클린턴 이메일 사건 재수사 보도가 갑자기 터져나왔다.     ©자주시보

 

▲ 이메일 재수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클린턴 힐러리의 당혹스런 표정     © 자주시보

 

29일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새로운 이메일 스캔들 의혹이 불거져 FBI에서 재수사를 하겠다고 발표했다는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하여 클린턴 힐러리 진영을 당혹케 하고 있다. 대선 투표일이 임박할수록 힐러리에게 악재가 나타나는 것을 보니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한결 높아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미국의 주류세력들 중 북미전쟁을 우려하는 흐름들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고 그 흐름이 점점 거세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트럼프가 당선된다고 해서 한반도 긴장이 순조롭게 풀릴 것이라고 보는 것은 오산이다. 미국은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등 정전이나 종전협정을 맺기 직전 총공세를 항상 진행했었다.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틀어쥐자는 것이었다.

 

따라서 한반도 문제가 평화협정이건 전쟁이건 어떤 방식으로 풀리더라도 북미긴장고조가 최고조에 이르는 과정을 꼭 거치게 될 것이다. 그 상황에서 작은 불씨 하나가 전면전을 촉발할 우려도 없지 않다. 하기에 누가 당선이 되건, 어떤 정책이 나오건 너무 과도하게 한 방향으로만 전망하여 외교와 경제정책을 수립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한반도문제가 완전히 해결을 보기 전까지 조금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국면이 앞으로도 계속 될 수밖에 없음은 관계당국과 전문가들은 늘 염두에 두어야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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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데까지 가는 권력, 오를 데까지 오르는 분노

갈 데까지 가는 권력, 오를 데까지 오르는 분노

윤호우 선임기자 hou@kyunghyang.com
 
10월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씨의 연설문 수정과 관련해 대국민사과를 하고 있다. / 청와대사진기자단

10월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씨의 연설문 수정과 관련해 대국민사과를 하고 있다. /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정부가 사실상 ‘식물 상태’로 접어들었다. ‘최순실 게이트’ 관련 메가톤급 의혹이 하나둘씩 사실로 드러나면서 1년4개월 잔여 임기조차 장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미 곳곳에서 대통령의 ‘하야’ ‘탄핵’ 같은 단어가 쏟아져나오는 상황이다.
 

10월 26일 야당은 JTBC의 저녁 뉴스 보도에 잔뜩 기대를 걸었다. 이미 국회에는 특정 사건 관련 보도가 있을 것이라는 카톡 지라시가 나돌았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의원은 향후 정국에 대한 질문에 “저녁에 메가톤급 기사가 나온다고 하는데, 월요일(10월 24일) 최순실 연설문 보도처럼 새로운 국면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걸 지켜봐야 정국의 향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측 한 관계자는 “월요일 보도와 같은 내용이 한 건만 더 나오면 사실상 박근혜 정부는 끝이 난다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최순실 게이트로 하루아침에 정권의 운명조차 가늠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종편채널의 보도에 온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이 보도에 박근혜 정부의 명운이 걸렸다고 여길 만큼 하루살이 인생으로 추락한 것이다.

이날 JTBC에서는 월요일만큼의 메가톤급 보도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지난 9월 말 촉발된 최순실 게이트 보도는 지금까지 한 달 넘게 봇물처럼 쏟아져나오고 있다. 그동안 각 언론사에서 진행해오던 의혹 확인작업들이 단독·특종 경쟁을 통해 한꺼번에 터져나오는 형국이다.

때문에 앞으로 또 어떤 메가톤급 보도가 나와 박근혜 정부의 운명을 결정지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박근혜 정부를 엄습하고 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헌정 중단과 같은 불행한 사태가 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헌정 중단을 우려해야 할 만큼 박근혜 정부는 큰 위기에 봉착한 것이다.

박근혜 정부는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도덕성과 권위, 정당성을 모두 잃어 버렸다. 문제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사실상의 파산 선고가 이미 내려졌지만 정작 박근혜 정부가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내각 총사퇴, 청와대 비서진 총사퇴, 중립내각 구성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하지만 청와대는 피상적인 사과와 진정성 없는 해명으로 국면만 피해나갈 뿐이다. 문제 인사에 대한 즉각 사퇴도 이뤄지지 않았고, 참신한 인사로 국면을 새롭게 전환하려는 시도도 곧바로 하지 않았다.

 

이 사이 국민들의 분노는 높아졌다. 대학가에서는 하야를 요구하는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드러난 국정농단 사실만으로도 하야의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SNS에서는 하야와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부쩍 커졌다. 촛불집회도 열리고 있다. 정의당은 10월 27일부터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국민행동을 시작했다. 여당의 비박 쪽 한 관계자는 “세간에는 이미 탄핵이나 하야라는 말을 공공연하게 하고 있지만 박근혜 정부는 어떤 상황이 와도 헌정 중단이라는 카드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관계자는 “야당은 이런 국면을 오히려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사과를 한 뒤 돌아서고 있다.  / 청와대사진기자단

10월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사과를 한 뒤 돌아서고 있다. / 청와대사진기자단

지지율 곤두박질, 대통령 직무 부정률 78%

여권에서는 2006년의 재판(再版)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는 집권 4년차 3분기에 16%까지 지지율이 떨어졌다. 4분기에는 12%까지 추락했다. 대선을 앞두고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큰 위기를 맞았다. 여당은 2006년 5월의 지방선거에서 참패했고, 7월과 10월의 재·보선에서도 패배했다. 당내에서는 청와대를 옹호하는 친노 측과 청와대를 비판하는 반노 측이 갈등했다. 결국 2007년 초 의원들이 하나둘 탈당해 ‘중도개혁통합신당추진모임’이라는 교섭단체를 꾸렸다. 노무현 대통령은 열린우리당과 갈등 끝에 탈당했다. 2007년 탈당파와 열린우리당 잔류파, 손학규계 등이 모여 ‘대통합민주신당’이 만들어졌다. 이 해 대통령 선거에서는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무려 500만표 차이로 패배했다.

여당의 한 관계자는 “지금대로라면 새누리당이 열린우리당의 길을 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당 내 청와대 충성파의 건재-당내 내분-재·보선 패배-대통령 탈당-일부 의원 탈당-분당-대선 패배 등의 행로가 2006년과 비슷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여당 내부에서는 친박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친박 일색으로 꾸린 새누리당 지도부는 특별검사 도입을 맨처음에는 거부했다. 이정현 대표는 10월 25일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미리 받아봤다는 사실에 대해 “나도 연설문을 작성하기 전에 친구 등 지인에게 물어보고 쓴다”고 답변해 화제가 됐다. 이 같은 답변은 결국 당내에서도 지도부가 사퇴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반발을 가져왔다. 10월 26일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은 청와대를 비판하면서 특검 수용을 압박했다. 이런 과정에서도 일부 친박 의원에게는 청와대 엄호 발언을 해달라는 요청이 위에서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몇몇 친박 의원이 청와대의 입장에 서서 발언했지만 소수에 불과했다. 일부 친박 의원은 비박 중진 의원들에게 각별한 인사를 나눔으로써 기자들의 입방아에 오려내렸고, 일부 친박 의원은 곤란한 입장 때문인지 다른 일정을 내세워 의총에 불참했다. 어떤 친박 의원은 비박 차기 대권주자에게 서서히 발길을 돌리려 한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갈 데까지 가는 권력, 오를 데까지 오르는 분노

잇따르는 대통령 하야 요구 시국선언

일부 친박의 이탈 조짐에도 불구하고 친박은 여전히 정국 운영권의 키를 쥐고 놓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친박 일색의 지도부는 비박의 지도부 사퇴론을 애써 무시했다. 친박을 중심으로 당에서는 이번 사태의 원인을 대통령제의 문제점으로 돌려, 개헌이 필요한 적기임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10월 24일 발표한 개헌 추진의 블랙홀을 최순실 게이트 블랙홀이 삼켜버린 상황에서 개헌의 불씨를 살려나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차기 대권주자인 김무성·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을 중심으로 박근혜 정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정병국·나경원·김용태·김성태·하태경 의원 등 비박 의원들은 청와대와 당 지도부에 각을 세우고 있다. 여당의 한 관계자는 “지금 대통령과 청와대·정부·여당은 국민에 대해서 권위를 잃어버렸다”면서 “권위를 가진 정치지도자가 나타나 이 국면을 수습해야 하는데, 그럴 만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야당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 ‘탄핵’의 ‘탄’자도 꺼내지 않는 상태다. 2004년 노무현 탄핵사태를 겪은 후 정치권은 ‘탄핵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10월 26일 민주당 의총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이뤄졌다. 한 의원이 ‘탄핵’과 ‘하야’ 의견을 꺼냈지만 동조하는 의원은 없었다고 한다. 의총에 참석한 다른 한 의원은 “대부분의 의원은 지금 국면에서 탄핵과 하야를 언급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특검과 국정조사라는 투트랙 전략을 내세웠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민주당과 달리 특검을 반대했다. 두 야당의 상반된 입장에 대해 한 민주당 관계자는 “박지원 비대위원장 나름대로 생각이 있겠지만 민주당의 전략이 더 낫다고 본다”면서 “특검을 지켜본 후 국정조사를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상호 원내대표가 전략을 잘 이끌어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전략은 내년 대선에 맞춰 호시우행(虎視牛行·호랑이처럼 보고 소처럼 행동한다)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최순실 게이트를 계속 물고늘어져 대선국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제1당과 2당인 민주당과 새누리당이 특검 협상에 들어갔지만 특검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수많은 고비를 넘어야 한다. 추천위가 특검을 추천하는 상설 특검과 국회가 특검을 임명하는 별도 특검의 논란부터 시작해 청와대를 수사대상으로 넣을 것인지, 아니면 뺄 것인지 등이 논란거리다. 특검의 시기도 논란이 되고 있다. 여당 특히 친박 쪽에서 특검에서도 새누리당에 유리한 조건을 내세우자, 민주당은 협상 잠정 중단을 결정하고 야권 공조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에 분노하고 있는 국민들의 정서상 특검 협상에서 야당이 불리할 것이 없다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국정조사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여소야대가 된 만큼 국회 차원의 조사만이 게이트의 의혹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야권이 정국주도권을 틀어쥐고 있는 모양새다.

또 하나의 국면은 거국 중립내각에서 전개되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로 타격을 입은 박근혜 정부가 뒤로 물러나고 여야 정당이 거국 중립내각에 참여해 정국을 이끌어나가자는 이야기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이 제안을 들고 나섰고, 또 다른 대권주자인 김부겸 의원 역시 거국 중립내각을 주장했다. 여권에서는 김무성 전 대표·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거국 중립내각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이미 박근혜 정부는 정국을 이끌어 나갈 동력이 없다”면서 “국민에게서 부여받은 권위·도덕·정당성이 다 무너졌기 때문에 거국 중립내각을 통해 외부에서 동력을 얻어 끌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평론가는 “대통령은 국가를 상징하는 일만 하고 행정은 중립내각이 맡기 때문에 실질적인 이원집정부제가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거국 중립내각이 실제로 운용되기에는 큰 어려움이 있다. 전임 대통령의 레임덕 시기에 주장만 난무했지 실제로 가동된 예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또한 거국 중립내각은 박근혜 정부에는 ‘정치적 탄핵’이나 다름없다. 박근혜 정부는 개각·국면 쇄신 등으로 근근이 버티면서 식물 상태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그 상태를 더 이상 이어나가지 못한다면 박근혜 정부가 최후에 선택하는 마지막 카드가 결국 거국 중립내각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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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늘한 광장 채운 뜨거운 외침 "박근혜는 퇴진하라"

 

[현장] 최순실 국정 개입 파문 이후 첫 서울 도심 대규모 촛불 집회 열려

16.10.29 20:01l최종 업데이트 16.10.30 02:24l

 

 

▲ "하야하라!" 시민들 사이에 태극기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에 분노한 수만명의 시민들이 2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마친 뒤 경찰 저지선을 뚫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권우성
▲ 수만명 시민 "박근혜 하야" 청와대로 행진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에 분노한 수만명의 시민들이 2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마친 뒤 경찰 저지선을 뚫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권우성


[최종신 : 오후 10시 51분]

29일 서울 도심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성난 민심의 목소리로 들끓었다. 아이와 함께 나온 젊은 부모, 대학생을 비롯해 남녀노소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행진에 나선 시민과 경찰이 대치한 세종대로에서는 밤늦은 시각까지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외침이 이어졌다. 시민과 경찰의 몸싸움이 이어졌지만, 시민과 경찰 모두 과격한 충돌은 피했다. 

이날 오후 10시 이후 많은 시민들이 귀가하기 시작했지만, 이들 대부분은 촛불 집회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촛불 집회를 연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내주 주말 촛불 집회와 내달 12일 민중총궐기 집회를 예고했다. 

김선숙(45)씨는 남편과 10살짜리 아들과 함께 서울 도심으로 나왔다. 쌀쌀한 날씨에 발을 동동 구르면서도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김씨는 "국민이라면 이곳에 나와야할 것 같아서 나왔다. 또한 아이에게도 '옳지 않은 것을 옳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나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정치권에서는 특검을 도입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이 목소리를 받아들이고 하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촛불 집회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박 대통령이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닫는다면, 혼란은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의 아들은 "대통령을 잘못 뽑은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촛불 집회에는 대학생들이 많이 나왔다. 최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20대 지지율은 2%까지 떨어졌다. 

대학생 이동권(20)씨는 "오늘 많은 사람들이 촛불집회에 나온 것은 그동안 박근혜 정권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준다. 최순실씨 국정 개입 사건이 방아쇠가 됐다"면서 "내달 12일 민중총궐기 집회 때는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촛불 집회가 계속 되고 여기에 많은 사람들이 나온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계속해서 국민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신 : 오후 9시 53분]
"박근혜는 퇴진하고 경찰은 퇴근하라"

오후 9시 40분 현재, 세종대로에서는 시민과 경찰의 충돌이 1시간 30분째 계속되고 있다.

앞서 행진 대열은 오후 8시께 청와대 방향으로 가기 위해 경찰 저지선을 뚫고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까지 진출했다. 이곳에서 경찰이 경고 방송을 하며 막아서자, 시민들은 곳곳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특히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에서는 끊임없이 충돌이 벌어졌다. 시민들은 쉼없이 "비켜라", "박근혜는 퇴진하라"라고 외쳤고, 일부 시민들은 몸싸움 끝에 경찰 한 명씩 경찰 저지선에서 끌어냈다.

주변 시민들은 끌려나오는 경찰에게 "고생했어요", "쉬어요", "퇴근하세요"라고 말하며 빠져나가는 통로를 만들었다. 일부 흥분한 시민들이 경찰과 과격한 몸싸움을 벌일 때면, 주변 시민들은 "싸우지 마세요"라고 외쳤다.

[1신 : 오후 9시]
3만 촛불 시민 거리로... "박근혜 끌어내리자"
▲ 수만명 시민 "박근혜 하야" 청와대로 행진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에 분노한 수만명의 시민들이 2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마친 뒤 경찰 저지선을 뚫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권우성
▲ 최순실 게이트 논란에 뿔난 시민들 "박근혜 하야하라" 수많은 시민과 학생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시민 촛불' 집회에 참석해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대한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고 있다.ⓒ 유성호
▲ '무릎 꿇은 최순실-박근혜-이정현' 풍자 퍼포먼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가면을 쓴 학생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시민 촛불' 집회에서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를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유성호
촛불 시민 3만 명이 서울 도심 거리로 나섰다. 이곳에서는 "박근혜를 끌어내리자"는 외침이 울려 퍼졌다.

29일 오후 영상 10도에 못 미치는 쌀쌀한 기온에도 시민 3만여 명(주최 쪽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청계광장에서 촛불 집회가 열렸다. 촛불 시민들은 '박근혜 퇴진', '이게 나라냐' 등의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박근혜는 퇴진하라"라고 외쳤다.

무대에서 발언한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강하게 주장했다. 

정현찬 백남기 투쟁본부 공동대표는 "이승만 정권 때 4·19 혁명, 전두환 정권 때 5·18 광주민주화운동, 노태우 정권 때 6월 항쟁이 그랬듯이,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정치꾼이 아닌 국민의 힘으로 독재자를 몰아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불법·살인·불통 정권을 몰아내고 우리 국민의 힘으로 제대로 된 나라를 한 번 만들어보자.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을 고통으로 몰아넣지 말고, 이 시간 즉시 퇴진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할 때까지 우리 모두 촛불을 들고 일어서자"라고 밝혔다.
▲ 수만명 시민 "박근혜 하야" 청와대로 행진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에 분노한 수만명의 시민들이 2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마친 뒤 경찰 저지선을 뚫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권우성
▲ 수만명 시민 "박근혜 하야" 청와대로 행진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에 분노한 수만명의 시민들이 2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마친 뒤 경찰 저지선을 뚫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권우성
▲ 시민들에 둘러싸인 방패차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에 분노한 수만 명의 시민들이 2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마친 뒤 경찰 저지선을 뚫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경찰 방패차(유사시 살수 기능이 있지만, 이날은 물을 넣지 않았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가 수만 명의 시민들에 둘러싸여 있다.ⓒ 권우성
지난 26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라"고 외쳐 경찰에 연행된 대학생도 무대에 올랐다. 그는 "우리가 그들에게 표를 준 이유는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우리를 대변하도록 하기 위한 것 아닌가. 지금 국회의원들은 제 할 일을 하고 있지 않다. 지금 국회의원들이 해야할 일은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유라씨를 위해 입학 전형을 고치고 학사를 개편한 이화여대에서 학생들은 총장을 내쫓았고, 전국 대학교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 길에 대학생들이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도 박 대통령 퇴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세월호 유가족은 이날 '4.16연대 시국선언'을 공개했다.  

"사람들은 최순실 국정 농단과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이 연루됐는지 묻기 시작했다. 대통령 연설문을 개인이 고쳤다는 의혹 제기에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면 부정했지만, 사실로 드러났다. 피해자 가족과 국민은 세간의 세월호 참사 연루설에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현 국정 파괴 사태가 세월호 참사와 연결됐는지 의혹이 밝혀져야 한다. 박근혜 집권 세력이 그대로 있는 한 진실은 밝혀낼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퇴진해야 한다."

정치인들도 무대에 올랐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대통령이란 존재가 국민이 맡긴 통치 권한을 근본도 없는 무당의 가족과 이상한 사람에게 통째로 던져버린 것을 우리는 용서할 수 없다. 우리가 힘이 없고 돈이 없지만 '가오'가 없는 게 아니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이미 대통령으로서의 권위를 잃었다. 즉각 사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 하야나 탄핵을 하면 혼란이 온다고 말한다. 지금 전쟁위기를 겪고 나라가 망해가고 수백 명의 국민이 죽어가는 현장을 떠난 대통령이 있는 것보다 더 큰 혼란은 있을 수 없다.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뜻에 따라 즉시 옷을 벗고 집으로 돌아가 달라"고 강조했다. 

김종훈 무소속 의원은 "지역구인 울산에서 주민들이 서울에 올라가는 저에게 '대한민국이 부끄럽다', '(박 대통령이) 국민들을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 나라를 지켜 달라'라는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면서 "국민의 마음은 대통령 하야다. 대통령이 하야할 때까지 촛불을 들자"라고 외쳤다. 

시민들은 1시간가량 이어진 집회가 끝난 후, 가두행진을 벌였다. 당초 시민들은 인사동을 향했지만, 곧 광화문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경찰은 종로1가에서 시민들의 진입을 막았지만, 적극적으로 저지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경찰 버스 사이로 통행이 가능하도록 허용했던 것. 

오후 8시 현재 시민들은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 앞까지 진출했다. 경찰은 광화문 바로 앞에 차벽을 설치하고 시민들을 막고 있다. 경찰은 경고 방송을 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비켜라" "박근혜는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대치 중이다.
▲ 수만명 시민 "박근혜 하야" 청와대로 행진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에 분노한 수만명의 시민들이 2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마친 뒤 경찰 저지선을 뚫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권우성
▲ 시민-경찰 대치 중 시민들은 가두행진을 통해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 앞까지 진출했고, 경찰은 광화문 바로 앞에 차벽을 설치하고 시민들을 막고 있다. ⓒ 선대식
▲ 광화문 앞 상황 광화문 앞에 폴리스라인이 처져있다ⓒ 김종철
▲ 촛불집회 참석한 표창원-정춘숙 "이게 나라냐"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정춘숙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시민 촛불' 집회에 참석해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규탄하며 '이게 나라냐"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유성호
▲ "내려와라 박근혜" 수많은 시민과 학생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시민 촛불' 집회에 참석해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대한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고 있다.ⓒ 유성호
▲ "꼭두각시 박근혜는 하야하라" 최순실 가면을 쓴 시민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규탄하며 박근혜 대통령을 꼭두각시에 비유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이날 이들은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대한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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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역풍' 우려할 때 아니다

 

단 하루도 지속 되어선 안 될 박근혜 정권
김민하 기자 | 승인 2016.10.28 15:21
 

최근 당혹스러운 이야기를 들었다. 이러다가 박근혜 대통령이 변고라도 당하면 어찌하느냐는 것이다. 이 말은 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고 걱정하는 그의 ‘콘크리트 지지층’이 아니라 야권 지지자의 입으로부터 나왔다. 말인즉슨, 박근혜 대통령이 위험한 지경에 처하면 보수층이 결집하고, 이게 결국 2017년 대선에서 야권에는 패인으로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거다. 흔치 않은 하나의 사례로 여기고 말 일을 굳이 글자로 옮겨 적는 것은, 양태는 다를지라도 근본적으로는 비슷한 정서가 야권 일반에 자리잡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정의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행동에 돌입한다고 한다. 이 계획을 설명하기 위해 국회 정론관에 나타난 심상정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이 특검 실시 정도로 사태를 관리하려 한다는 점을 비판하며 “헌정유린 사태의 공범과 무슨 협상을 한다는 것인가”라고 반발했다. 특검 실시를 위해서는 반드시 새누리당과 합의해야 한다는 사실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호명된 더불어민주당은 서둘러 선을 그었다. 28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정의당과 하야, 탄핵 주장을 함께 할 생각이 없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를 하게 되면 90일 안에 대통령 선거를 해야 하고, 그렇게 되면 더 큰 혼란이 야기돼 경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혼란이 야기된다”, “경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은 사실 어디에 붙여도 되는 ‘만능 주장’이다. 실제 박근혜 대통령이 정상적(?)으로 활동을 할 때에도 혼란은 계속 야기됐고 경제 역시 계속 어려워졌다. 우상호 원내대표가 굳이 혼란과 경제를 언급하는 것은 하야를 요구하거나 탄핵을 추진하는 방식을 택하지 않기로 이미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현실적 판단이 작용했으리라 본다. 국회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추진하는 것은 겉보기엔 시원해보이겠으나 실속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 탄핵안을 처리하는 데에는 새누리당 일각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탄핵안이 처리된다고 해도 과거 참여정부의 사례에서 보듯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기다려야 하는 문제가 남아있다. 이 기간 동안 박근혜 정권이 그들의 특기 중 하나인 정치공작을 통해 상황을 정리하면 박근혜 대통령이 다시 ‘부활’할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

실제 세계일보의 최순실 씨 인터뷰는 이런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게 만든다. 최순실 씨는 이 인터뷰를 통해 분명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JTBC가 보도한 태블릿PC는 자신의 소유가 아니고 국정개입은 연설문 등의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만 이루어졌다는 거다. 만약 지금과 같은 규모의 민심이반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였다면 유능한 정치기술자들은 분명히 유사한 방식으로 사태를 정리했을 것이다. 태블릿PC는 최순실 씨의 측근인 고영태 씨가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최순실 씨나 박근혜 대통령과는 관계가 없고, 최순실 씨가 재단 운영과 관련해 횡령 등을 한 것에 대해선 수사할 수 있으나 국정개입에 대해선 처벌할 수 없고, 박근혜 대통령의 잘못에 대해선 형사소추가 금지돼있으므로 어쩔 수 없다는 식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새누리당과의 특검 도입 협상을 중단한 것도 이런 맥락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최순실 부역자’들의 일괄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나 안종범 정책조정수석과 같은 직접적 연루자들이 사실상 이 협상의 ‘플레이어’로 뛰는 것이나 마찬가지의 사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의 태도 역시 특검 협상을 할 수 없게 만드는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리크스를 최소화해 이 상황을 관리하길 원하지 헌법을 배신한 대통령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에는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시민사회단체 회원과 시민들이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역 인근에서 최씨(왼쪽)와 박 대통령의 가면을 쓴 채 정권 규탄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현실 판단’ 이상의 정서가 야권 지지자들 일반의 태도에서 감지된다는 측면도 있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역풍’에 대한 우려다. 대통령에 대한 섣부른 탄핵 주장이 어떤 정치적 결과를 가져오는지는 이미 노무현 정권의 사례로부터 드러났다. 탄핵 역풍으로 당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은 순식간에 국회에서 제1당이 됐다. 마찬가지의 원리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현실화되면 지금은 그를 버린 것과 같은 상태인 보수층이 다시 결집해 ‘콘크리트 지지층’을 형성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사실은 이제 박근혜 정권은 불법한 존재가 됐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이유는 권력을 국민이 위임하였기 때문이다. 이의 근거는 헌법이 담고 있는 가치와 그것이 규정하는 절차이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이 권력을 최순실 씨에게 위임한 것은 헌법 상의 어떤 근거도 없다. 오히려 박근혜 대통령이 자의로 권력을 남에게 위임한 것은 그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위임됐다는 사실을 부정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리고 지금 드러나는 사실로 볼 때 실제로 지난 4년간 박근혜 정권이 이런 식으로 운용돼왔다는 것은 진실에 가깝다. 그렇다면 더 이상 이 정권을 지속할 이유도 근거도 없다고 보는 것이 옳다.

28일 언론 지상 곳곳에는 과거 러시아의 요승으로 국정을 쥐고 흔들었던 라스푸틴이 등장했다. 최태민 일가가 국정에 개입한 이야기가 과거 라스푸틴의 사례와 흡사하다는 거다. 라스푸틴의 전횡은 전제왕정을 끝내려는 혁명가들에게 명분을 줬고 결국 로마노프 왕조는 왕정을 거부하는 모든 ‘주의자’들의 연합전선에 밀려 무너져 내렸다. 이 시기를 통해 국민이 직접 통치권을 행사하는 소비에트 권력이 확대됐고, 이게 다시 사회주의 혁명의 기초가 됐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은 레닌과 볼셰비키가 비타협적 투쟁을 통해 혁명의 주인공이 됐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다. 1917년 2월부터 10월에 이르기까지 레닌과 볼셰비키들은 대중 속으로 들어가 집권을 위한 실질적 준비를 시작했고, 혁명을 성공시키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새삼스럽게 러시아 혁명사를 다시 언급하는 이유는 제1야당과 그 지지자들이 걱정하는 ‘역풍’에 대해 논하기 위해서다. 정치공학적으로 보면 그 역풍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가 없는 게 아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하야 요구, 탄핵 추진, 특검 요구 관철 등 수많은 옵션 중에 무엇을 선택할지, 또는 어느 날짜에 어떤 방식으로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것인지의 문제가 아니다. 권력의 근거가 뿌리째 흔들리는 이 시기에 대안적 정치세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국민들 속으로 직접 들어가야 한다. 국민의 요구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이를 현실정치로 어떻게 외화할 것인가의 고민을 끝없이 반복해야 한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국민의 요구와는 전혀 관계없이 국회 내에서의 이합집산의 결과로 추진되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대다수의 국민들이 박근혜 정권의 정당성을 의심하는 국면이다. 정치에 하등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였던 거리의 모든 사람들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 말하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선 정치가 이들의 요구를 대리하는 게 아니라 이런 사람들의 요구와 의도가 정치 그 자체로 전화되어야 한다. 즉, 지금 국면은 우리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민주공화정이 무엇인지 사람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기성 정치가 문을 활짝 열어야만 하는 시기다.

러시아 혁명사에 등장하는 재미있는 표현 중의 하나는 “술잔에 술이 가득차면 그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는 자연히 알게 된다”는 것이다. 술잔에 술이 찼으면 마셔야 한다. 지금 드러난 사실들이 가리키는 것은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권이 이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 단 하루도 지속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야권이 이러한 점, 즉 민주공화정의 가치에 동의한다면 역풍 우려에 전전긍긍할 이유가 없다.

김민하 기자  acidkis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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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에서 거미 사냥하는 ‘암살자’ 벌레의 전략

거미줄에서 거미 사냥하는 ‘암살자’ 벌레의 전략

조홍섭 2016. 10. 28
조회수 907 추천수 0
 

거미줄 진동 누그러뜨리면서 한 가닥씩 끊어 거미에 접근, 체액 빨아먹어

사냥 도중 거미에 잡아먹히기도…친척 종은 위장 진동으로 거미 유인도

 

a1_Fernando Soley.jpg» 암살자 벌레(앞쪽)가 거미를 사냥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Fernando Soley

 

오스트레일리아 북부 열대지역에는 놀라운 사냥꾼 벌레가 산다. 침노린재 과의 곤충으로 이름이 ‘암살자 벌레’(학명 Stenolemus giraffa)이다. 

 

생김새부터 독특하다. 몸길이 2㎝, 다리 길이 5㎝로 제법 큰 몸집에 목이 몸집만큼 길다. 앞다리에는 사마귀의 앞다리처럼 날카로운 돌기가 나 있다. 

 

a2.jpg» 암살자 벌레의 앞발. 사마귀처럼 날카로운 돌기가 나 있다.

 

노린재과 곤충답게 입 끝에 탐침이 달려 있는데, 침에 톱니가 달려 있어 먹이의 살점을 자르고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탐침을 통해 소화액을 분비한 뒤 먹이의 체액을 빨아먹는다. 물 밖으로 나온 물장군 같다.

 

놀랍게도 이 벌레의 주 먹이는 거미줄을 치는 거미다. 거미는 대부분 포식자이고 또 독을 지닌 것들도 적지 않다. 만만한 먹이가 아니다.

 

물론, 거미를 사냥하는 동물도 있다. 교묘한 비행술로 거미줄에 걸리지 않고 거미줄 한가운데 앉아있는 거미만 낚아채는 박쥐와 실잠자리가 있고, 꽁무니에 거미줄을 매달고 내리뛰어 거미를 잡아채는 깡충거미도 있다.

 

그러나 암살자 벌레는 이런 비행술이나 거미줄도 없이 오로지 발로만 접근해 거미줄 한가운데 앉아있는 거미를 잡는다. 거미줄은 거미의 몸을 확장한 것과 같다. 접근하는 포식자나 붙잡힌 먹이를 예민하게 감지하기도 하고, 또 상대를 꼼짝달싹 못하게 붙들어 매는 죽음의 덫이기도 하다.

 

암살자 벌레는 대담하고도 유연한 포식자다. 강·온 사냥전략을 모두 구사한다. 거미줄 주변의 지형지물을 이용해 최대한 가까이 접근해 기다란 목을 늘여 거미에 접근한 뒤 주둥이를 박아넣는 것이 선호하는 사냥법이다.

 

Steno_giraffa eating.jpg» 거미에 체액을 빨아먹는 암살자 벌레. 매콰리대

 

그러나 언제나 이렇게 거미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거미줄 건너편에 거미가 앉아있거나 거미 정면으로 접근해야 하는 위험이 도사릴 가능성도 크다. 

 

이 암살자 벌레와 같은 속인 또 다른 암살자 벌레는 위장 진동 수법을 동원한다. 앞다리나 더듬이로 거미줄을 적당한 강도로 튕겨 마치 먹이가 걸린 듯한 신호를 낸다. 먹이를 잡으러 뛰어나온 거미는 암살자의 표적이 된다.

 

이런 기법을 쓰지 않는 암살자 벌레는 멀리서부터 조용하고 느리게 접근하는 스텔스 전략이 장기이다. 페르난도 솔리 오스트레일리아 매콰리대 곤충학자는 과학저널 <왕립학회 공개과학> 28일 치에 실린 논문에서 거미의 감각을 무력화시키는 암살자 벌레의 새로운 사냥 행동을 보고했다.

 

Steno_giraffa.jpg» 암살자 벌레의 목은 몸통 만큼이나 길다. 매콰리대

 

그는 이 벌레가 거미에게 들키지 않고 공격 거리까지 거미줄 위에서 접근하는 모습을 보고 그 비밀을 찾기로 했다. 실험실에 거미줄과 함께 거미줄의 미세한 진동을 관측할 수 있는 레이저 장치를 한 뒤 암살자 벌레가 사냥하도록 했다.

 

암살자 벌레는 덩치가 크기 때문에 거미에 접근하려면 거미줄을 끊으면서 나아갈 수밖에 없다. 그런데 팽팽하던 거미줄을 끊으면 그 진동이 고스란히 거미에 전달되게 마련이다. 그런데 거미는 바로 옆의 거미줄이 끊어지는데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 비밀은 암살자 벌레의 놀라운 조심성에 있었다. 벌레가 앞다리로 거미줄을 끓을 때 끊어진 거미줄이 튕겨 나가지 않도록 양쪽 끝을 수초에서 수분 동안 붙잡아 진동을 누그러뜨린 뒤 내려놓는 것으로 밝혀졌다. 

 

Steno_escarp.jpg» 암살자 거미가 서식하는 호주 북부의 열대림 지대. 매콰리대

 

거미줄마다 팽팽한 정도도 다르다. 그러나 레이저 관측기에는 거미가 감지할 만한 진동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암살자 벌레는 거미줄 하나하나 장력을 고려해 끊으면서 거미로 향했다

 

바람을 이용하기도 했다. 거미줄이 바람에 흔들리면 거미의 감각도 둔해지기 마련이다. 이때를 노려 거미줄을 끊어 나가는 속도를 높이기도 한다.

 

포식자가 포식자를 잡아먹는 일이 쉬울 수는 없다. 암살자 거미의 거미 사냥 성공률은 약 20%에 그친다. 게다가 끝까지 조심하지 않으면 잡아먹는 자와 먹히는 자의 처지가 뒤바뀌기도 한다. 암살자 벌레의 사냥 시도에서 약 10%는 자신이 먹이가 되는 것으로 끝난다.

 

Fernando Soley3.jpg» 끈질긴 사냥 기법으로 거미를 사냥하는 암살자 벌레의 일종. Fernando Sole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도 있었다. 종종 암살자 거미는 끈질기고 조용한 접근방식을 내던지고 난폭하게 거미줄을 끊어버리곤 한다. 당연히 놀란 거미는 공격적으로 대응한다. 

 

솔리 박사는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는 불분명하다. 바람으로 오인케 하려는 연막전술로 보는 견해도 있지만 이런 행동 직후 거미에 덤벼들지 않는 데 비춰 설득력이 없다. 분명한 건 이런 행동이 앞을 가로막던 여러 가닥의 거미줄을 한꺼번에 제거하는 효과는 있다.”라고 논문에서 밝혔다.

 

어쩌면 암살자 벌레는 진동을 죽이며 거미줄을 한 가닥씩 끊어 가는 고단한 일에 지쳐 스스로 폭발했는지도 모른다.

 

■ 기사가 인용한 논문 원문 정보:

 

Soley FG. 2016 Fine-scale analysis of an assassin bug’s behaviour: predatory strategies to bypass the sensory systems of prey. R. Soc. open sci. 3: 160573. http://dx.doi.org/10.1098/rsos.160573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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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최순실 특검이 아닌 박근혜퇴진, 국가비상대책위 구성 촉구

시민단체, 최순실 특검이 아닌 박근혜퇴진, 국가비상대책위 구성 촉구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10/28 [16:11]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최순실 특검이 아니라 박근혜 퇴진이 핵심 

 

 

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민권연대)에서 최순실 사태의 핵심은 최순실 특검이 아니라 박근혜 퇴진이라는 긴급성명을 발표하였다.

 

성명에서는 박근혜 퇴진과 함께 박근혜 정부의 이런 막장드라마를 비호조장한 새누리당은 해체해야 하며 시급히 국가해체 위기를 수습할 ‘국가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라고 촉구하였다.

국가비상대책위는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을 제외한 개혁진보진영을 총망라해서 만들어야 하며 시급이 정국을 안정시키고 국가를 위기에서 구원할 수 있도록 공정한 대선을 실시하여 안정적인 정권이양을 이루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이루어 낼 힘은 위대한 국민에게 있다며 온 국민이 총궐기하여 반드시 나라를 총체적 위기에서 구원해내자고 호소하였다.

 

다음은 관련 긴급성명 전문이다.

 

 

[긴급성명]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고 내각은 총사퇴하라!

 

이른바 ‘최순실게이트’가 대한민국을 격침시켰다. 사이비종교집단이 대통령 위에 군림하며 헌법을 유린하고 국정을 농락하며 국민을 희롱한 상상초월의 충격적 ‘막장드라마’는 온 국민의 분노를 폭발시키고 있다. 대학가에는 대한민국이 ’왕정국가인 줄 알았더니 신정국가였다’는 대자보가 나붙고 심지어 여당 인사조차 ‘이것은 국가도 아니다’라는 한탄을 쏟아내고 있다. .

 

박근혜는 더 이상 대한민국을 통치할 자격도, 능력도 없는 정치적 금치산자이다. 지금 이 순간 박근혜가 있어야 할 곳은 청와대가 아니라 구치소이며 정치무대가 아니라 정신병원이다. 박근혜는 헌법 유린하고 나라를 사이비종교집단에 팔아 넘긴 초특급 반국가범죄자이며 사이비무당의 점괘가 없으면 아무 것도 결정할 수 없는 가련한 정신박약자이다.

 

특급범죄자, 정신박약자가 국가를 통치하는 비상사태를 더 이상 앉아서 지켜볼 수만은 없다. 이에 우리는 국가 해체, 헌정 중단의 위기를 국민의 힘으로 수습하고 이 땅에 참된 민주주의 실현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1.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퇴진하라!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국민을 우롱하는 박근혜의 ‘녹화사과’와 기만적인 ‘최순실 특검’으로 사태수습의 시간을 벌며 꼬리를 자르고 사상초유의 반헌법, 반국가범죄를 어물쩍 넘어가려 하고 있다. 이미 사태의 진상은 모두 드러났다. 박근혜는 애초부터 최순실의 지시 없이는 숨조차 쉴 수 없는 ‘천치적 지능의 정치적 금치산자’이다. 지금 국민이 요구하는 것은 ‘최순실 특검’이 아니라 ‘박근혜 퇴진’이다. 박근혜의 하야, 퇴진, 탄핵 외에 현 사태를 수습할 대안은 없다. 박근혜에게 일말의 양심이라도 남아있다면 더 이상 서투른 거짓말로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지금 당장 청와대를 떠나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2. 내각은 총사퇴하고 새누리당은 해체하라!

 

이번 사태의 책임은 결코 박근혜에게만 있지 않다. 새누리당은 오직 정권재창출에 혈안이 되어 박근혜와 최태민의 추잡한 치정관계, 박근혜와 최순실의 비정상적인 혈연관계를 알고도 모른 척하며 정상적 사회생활이 불가능한 지적 무능력자, 성적 파탄자, 도덕불감증 환자를 대선 후보로 내세웠다. 그리고 온갖 사기와 협잡, 부정선거로 기어이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박근혜의 집권기간 내내 최순실의 전횡과 횡포를 묵인, 방조한 것도 다름 아닌 새누리당이다.

 

현 내각은 스스로 국민 앞에 맹세한 자신의 책무를 헌신짝처럼 저버리고 오직 권력자의 눈치만 보며 국가기밀까지 사이비무당에게 섬겨 받쳤다. 최순실에 줄을 대며 권력의 단물을 기생충처럼 핥던 것이 바로 지금의 내각이다. 이런 썩어빠진 내각이 현 사태를 수습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현 내각은 박근혜와 함께 모든 책임을 지고 당장 물러나야 한다. 그리고 범죄와 악의 근원인 새누리당도 지체없이 해체해야 한다.

 

3. 국가해체 위기를 수습할 ‘국가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라!

 

지금 대한민국은 국가 해체, 헌정 중단의 위기에 놓여 있다. 하루 빨리 국가기능을 정상화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새누리당과 이번 사태에 책임 있는 세력들을 제외하고 진보와 보수를 망라해 헌법을 준수하고 민주주의를 존중하며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모든 정치세력들이 모두 참여하는 ‘국가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붕괴된 국가기능을 하루 빨리 정상화해야 한다. 또한 국가비상대책위원회는 대선을 공정하게 차질 없이 관리하여 국민에 의해 선출된 합법적 정부에 권력을 안정적으로 이양해야 한다.

 

4. 11월12일 민중총궐기를 박근혜 퇴진 총궐기로 만들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지금 이 순간 침몰하는 대한민국은 구원할 자는 오직 국민뿐이다. 4.19의 그 날, 6.10의 그 날처럼 온 국민이 떨쳐 일어나 독재권력, 무당통치, 사이비정권을 국민의 힘으로 끝장내고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한다. 11월12일을 박근혜의 정치적 장례식으로 만들고 새누리당과 극우보수세력의 독재정치, 부패정치에 영원한 종말을 고해야 한다.

 

5. ‘박근혜 퇴진 민주주의 수호 범국민운동본부’(가칭)를 시급히 결성하자!

 

현 사태를 수습할 수 있는 힘은 오직 국민에게 있다. 국민의 힘을 하나로 결집시키기 위해서는 사상과 정견, 이념의 차이를 초월하여 진보, 민주, 개혁적인 단체와 정당, 개별인사가 모두 참여하는 ‘박근혜 퇴진 민주주의 수호 범국민운동본부‘(가칭)를 시급히 결성해야 한다. 87년 6월 항쟁을 주도했던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와 같은 범국민운동체를 시급히 결성하여 범국민적 저항을 조직하고 국민의 힘으로 이 땅에 참다운 민주주의를 꽃 피워 나가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호은 침몰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구원할 ‘컨트롤타워’는 청와대도, 정치권도 아니다. 아직 ‘골든타임’은 지나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국민이 나서면 대한민국을 아비규환의 인간 생지옥에서 구조할 수 있다.

 

위대한 국민이여, 다시 일어나 이 땅에 민주주의 새로운 장을 열어 나가자!

대한민국이 침몰하는 지금 이 순간 당신들을 구원할 자는 오직 자기 자신 뿐이다. 위대한 국민이 있는 곳엔 언제나 위대한 역사가 있다.

 

                                               2016년 10월27일

                                   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민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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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대선 후보들에 드리는 고언


11월12일 민중총궐기 현장에서 "대통령 하야에 앞장서겠다" 선언해야
  • 김창현 민중의꿈 공동대표
  • 승인 2016.10.29
  • 댓글 0
▲ 야권의 대선후보군들(사진출처: 유투브 화면캡쳐)

분할통치

세상의 이치는 한결같다. 바꾸려는 사람과 이를 지키려는 사람으로 갈라진다.

거창하게 계급투쟁 혹은 민족해방투쟁을 언급하지 않아도 그러하다. 지배세력은 언제나 기존의 질서를 지키려 들고 현존하는 질서가 가장 이상적이며 불변하다고 강변한다. 바꾸려는 사람들은 그 질서를 깨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려고 한다. 문제는 이때 발생한다. 가만히 앉아 스스로 수술 당하려는 지배세력은 없기 마련이다. 바꾸자고 덤벼드는 세력을 철저히 짓밟거나 도저히 그럴 상황이 아니면 적당하게 먹을 것을 던져주면서 타협하려 든다. 이때 전형적으로 등장하는 방식이 devide & rule (분할하여 통치하라)이다.

최순실 사태                                                                                

상상을 초월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우병우 민정수석의 비리로 출발하여 이화여대, 미르재단, K재단의 비리로 시끄러워지더니 급기야 일개 한 여인의 국정 농단과 헌정질서 파괴사건으로 발전했다. 온갖 추잡한 이야기가 떠돌아다닌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10%대로 떨어지고 각계각층에서 시국선언과 성명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박대통령의 사과는 불난 집에 석유를 끼얹은 것에 다름 아니게 되었다. 민심이 흉흉하다.

조선일보의 해결책

재미있는 현상이 발생했다. 진보와 보수의 구분 없이 모든 언론이 한결같이 현 정부를 맹비난하며 빠르게 수습책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jtbc의 최순실 테블릿 pc보도가 터져 나온 바로 다음날 조선일보의 사설은 눈여겨 볼만하다. “엄정수사를 통해 최순실 등 비선조직을 정리할 것, 박근혜 대통령은 탈당해 국내정치에서 손을 뗄 것, 거국총리를 통해 민심을 수습할 것”이었다. 며칠 뒤 김대중 칼럼은 이보다 한발 더 나갔다. “보수진영의 단결과 정권재창출”을 요구한 것이다. 그렇다, 현 상황 돌파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친미보수 대연합

역사는 단순한 과거 사실의 나열이 아니다. 한반도에 격렬한 체제위기가 오면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면서 친미보수대연합을 실현해 온 역사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개헌을 매개로 권력을 분점하면서 대타협을 하는 것이다. 실제 87년 6월 항쟁 시기 6.29선언이 그러했고 3당 야합이 그러했다. 박근혜와 친박으로는 재집권은커녕 정권유지도 힘들어졌다. 한반도 관리프로그램이 작동할 시점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야당의 대선후보들

문재인은 거국중립내각을 수습책으로 제기했다. 안철수는 내각총사퇴를 주장했다. 여기저기에서 대선후보들이 입을 열고 있으나 그 주장의 공통점은 특검, 비서진 사퇴, 내각사퇴 등 청와대 주변 인물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여 위기를 수습하고 빠르게 차기 정권준비를 하자는데 있다. 하야의 목소리가 하늘을 찌르는 지금 이렇게 주춤거리고 있는 것은 지금처럼 흘러가면 정권은 자연스럽게 넘어온다는 생각에 들떠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이야말로 조선일보가 원하는 길이요 지배세력의 전형적인 분할통치 함정에 빠져드는 수라고 생각한다.

유체이탈 새누리당

그동안 박근혜 정부의 민주주의 파괴, 남북관계 파탄, 온갖 부정부패의 원흉이요 뿌리였던 새누리당은 느닷없이 박대통령의 전매특허인 유체이탈 행위를 하고 있다. 아무 것도 몰랐다는 듯 한목소리로 청와대를 비난하고 최순실을 정리하자고 떠들어대는 것이다. 선불 맞은 멧돼지 마냥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있으나 이들은 오로지 한 가지 생각밖에 없다. 위기를 잘 모면하고 어떻게 하든 재집권하는 것이다.

민족 지도자의 길

국민의 70%가까이 박근혜의 사퇴 혹은 탄핵을 요구하고 있다. 이것은 작금의 최순실 사태뿐만 아니라 그동안 저질러 온 민주주의 파괴, 남북관계파탄, 인사실패, 경제 파탄, 부정부패 등 온갖 실정과 무능에 대한 국민들의 냉정한 평가이다. 따라서 이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야말로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선의 길이다. 야당의 대선후보들은 중요한 갈림길에 섰다. 민족의 지도자로 서느냐 얄팍한 전술을 기획하는 정치꾼이 되느냐의 길이다. 나는 11월 민중총궐기 현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하십시오. 그것이 당신과 나라를 살리는 유일한 길입니다. 나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이 울부짖는 민중과 함께 싸우겠습니다.”라는 대선후보를 보고 싶다.

김창현 민중의꿈 공동대표  news@minplu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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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국정농단, '탄핵' 말고 '퇴진' 외쳐야 하는 이유

 

[주장] 당신이 탄핵에 관해 알아야 할 10가지

16.10.29 10:43l최종 업데이트 16.10.29 10:43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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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한 윈민 미얀마 하원의장을 접견하기 위해 무궁화실로 들어서고 있다. 2016.10.28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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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 요구가 높다. 탄핵에 대해 알아야 할 10가지 사항을 정리한다.

1. 탄핵은 무엇인가

'탄핵'은 일을 그만두게 하는 행위다. 일종의 해고다. 해고 중에서도 징계해고와 유사하다. 잘못 한 게 있으니 물러나도록 하는 것이다. 좀 더 있어 보이는 용어로는 '파면'이 비슷한 말이다. 공무원을 강제로 퇴직시키는 중징계 말이다. 

 

다만, 대통령 같은 고위직 공무원은 시도 때도 없이 파면할 수는 없는 일이므로, 좀 다른 절차를 만들어 놓고, 용어도 '탄핵'이라고 그럴듯하게 붙여 놓았을 뿐이다. 원래 단어의 뜻으로만 보면 '탄핵'은 '묻다, 나무라다'는 '탄(彈)'에 '죄상을 조사하다, 꾸짖다'라는 '핵(劾)'이 합한 말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아버지가 흉탄에 돌아가시고..."라고 자주 말했었는데 이때 흉탄의 탄 자와 탄핵의 탄 자는 같다. 부녀가 모두 '탄'과 인연이 깊다. 

2. 하야와 탄핵을 구분하자

대통령 사퇴는 조선일보에서 한자 풀이를 해줬듯이 보통 '하야'라고 한다. '대통령 하야'는 무슨 절차를 안 거치고 대통령이 물러나기만 하면 그게 '하야'다. '희망퇴직'과 같다. 희망퇴직이 말이 자신이 원해서 퇴직하는 것이지 현실에서는 사측의 압력 때문인 경우가 많은 것처럼, 대통령 하야도 현실에서는 비슷한 경로를 밟는다. 누군가의 압력을 받고 '자진 사퇴'하는 형식 말이다. 

하야와 탄핵이 다른 건, 탄핵이 좀 더 복잡하다는 데 있다. 탄핵은 법에 정한 절차를 따라야 한다. 역대 대통령 중 하야한 사람은 이승만, 윤보선, 최규하 셋이다. 이승만은 4.19혁명으로, 윤보선은 5.16쿠데타 이후 군부에 의해, 최규하는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물러났다. 역대 대통령 중 탄핵 당한 사람은 아직 한 명도 없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되었다. 

우리 역사만 놓고 보면 탄핵보다 하야가 쉽다. 그러니 지금 당장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대통령 탄핵'이라고 하지 말고 '대통령 하야'라고 하자. '하야'라는 말이 이 와중에 쓸데없이 예의 차리는 느낌이라면 그냥 '퇴진'이라고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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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하야" 핏대세운 정의당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역 인근에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 정당연설회를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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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탄핵소추는 국회가 한다

탄핵 절차는 탄핵 소추과 탄핵 심판 크게 두 단계로 나뉜다. 대통령 탄핵 소추는 '소추'가 재판을 해달라고 요구한다는 뜻이므로 대통령 파면결정을 내려달라고 요구하는 행위이다. 그런데 이런 요구를 아무나 한다고 들어줄 순 없으니 절차를 복잡하고 어렵게 정했다. 대통령 탄핵 소추는 국회의원 2/3가 찬성해야 할 수 있다. 

국회의 임무 중 하나는 정부 견제와 감시다. 그래서 국정감사도 하고, 장관 인사청문회도 한다. 같은 맥락에서 대통령이 도저히 그 자리에 더 있으면 안 될 것 같을 때 국회는 '대통령 자르자'고 요구할 수 있다. 그게 바로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권이다. 

국회가 대통령 파면을 요구하면 결정은 헌법재판소에서 한다. '탄핵 심판' 절차다. 헌법에는 대통령이 헌법을 수호할 책무를 지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워낙 중차대한 임무를 하는지라 대통령은 대통령 자리에 있는 동안 형사상의 소추를 안 받도록 되어 있다. 죄를 저질러도 검찰이 기소를 못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처럼 대통령이 헌법을 심각하게 어기는 일이 벌어지면 그 헌법은 누가 지키나. 그래서 탄핵 결정은 헌법재판소가 한다. 대통령으로부터 헌법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기관이 아닌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파면 권한을 갖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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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가 보도한 청와대 문건 유출 관련 아이디
ⓒ JT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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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탄핵 사유에 해당하는가

헌법은 대통령이 헌법이나 법률을 위반했을 경우 탄핵이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씨에게 중요한 국정 자료를 넘긴 것이 사실이라면, 범법 행위를 저지른 것이다. 국가 기밀을 넘기면 대통령기록물관리법 14조(누구든지 무단으로 대통령기록물을 파기·손상·은닉·멸실 또는 유출하거나 국외로 반출하여서는 아니 된다) 위반에 해당한다. 

법 하나 어긴 것 가지고 탄핵까지 가느냐고? 노무현 대통령 탄핵 소추 때는 법 하나 어긴 것 가지고 탄핵까지 갔다. 공직선거법 9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규정 위반. 게다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대통령의 사과가 있고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축소 은폐 시도'라는 게 드러났다. 연설이나 홍보 분야에서 청와대 보좌체계가 완비되기 전까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연설이나 홍보 이외의 분야에서도 최순실씨의 개입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완비된 청와대 보좌체계'는 최순실씨를 위해 가동됐다는 점도 확인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드러난 온갖 의혹들과 연관된 헌법 및 법률 위반 가능성은 차고 넘친다. 

민변이 며칠 전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대통령은 헌법 제1조 '민주공화국' 이념을 무너뜨렸고, 전경련과 정경유착으로 헌법 119조 2항 '경제 민주화' 조항을 짓밟았다. 이로써 대통령은 헌법 66조 2항 '헌법을 수호할 책무'를 정면으로 어겼다. 

또한, 청와대에서 최순실씨에게로 각종 자료가 넘어간 것은 '외교상기밀누설죄' '군사기밀누설죄' 및 '군사기밀수집탐지죄', '공무상비밀누설죄', '대통령기록물관리에관한법률 위반죄'와 연관될 수 있다. 미르·K스포츠재단의 자금 모집 과정은 '포괄적 뇌물죄', '제3자 뇌물공여죄', '업무상 횡령죄', '업무상 배임죄' 성립을 논해볼 여지가 존재한다. 

그리고 대통령은 이 모든 범법 행위의 가능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 말고도, 얼마나 큰 진실이 더 남아 있는지 알 수 없다. 이 정도면 탄핵만으로는 부족하다. 아니, 현직에 있는 동안에는 대통령을 재판에 넘길 수 없으므로 죄의 대가를 치르게 하기 위해서라도 대통령을 '전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5. 그런데 탄핵이 가능할까?

탄핵이 가능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우선 물리적으로는 불가능하다.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키려면 2/3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 데 새누리당이 반대하면 부결이다. 물론 국민의 분노가 커지면 그중에서 여론 눈치 보고 이탈하는 30명쯤이 생기지 말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 탄핵은 가능성이 낮다. 

국회에서 만약 탄핵소추안이 통과된다면, 헌법재판소는 6개월 이내에 탄핵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 사이 대통령 권한은 정지된다. 이 때도 마찬가지다. 국민의 집중력 있는 감시와 밀도 있는 행동이 없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헌법재판소 재판관 9명 중 6명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데, 지금 헌법재판관은 모두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 임명된 사람들이고, 보수적 성향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그러므로 헌재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결정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 편이 낫다. 

6. 역풍은?

탄핵이 쉽지 않은 이유는 법적 절차의 걸림돌 때문만은 아니다. 정치적으로도 여러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첫째, 역풍이 불 것을 우려하는 경우다. 탄핵이 추진됨에 따라 보수진영이 다시 결집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존재한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시도 때 그랬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때와 다르다. 조선일보가 대통령의 반대편이고, 일베도 이건 아니라는 분위기니까. 게다가 만약 새로운 사실, 예를 들어 '세월호 참사 당시 7시간의 비밀' 같은 게 밝혀진다면 국민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 역풍 걱정할 때는 아니다. 

둘째, 대부분의 야당은 탄핵 이후 국정 공백이 생기는 걸 우려하고 있다. 걱정도 팔자다. 지금은 국정공백이 아닌가? 대통령이 그대로 있으면 국정이 김장 배추처럼 속이 꽉 차게 되나? 야당이 정말 국정 공백을 걱정한다면 한심하다고밖에 할 말이 없다. 사실 야당이 걱정하는 건 국정 공백이 아니라 대통령 사퇴 후 시나리오가 아직 가닥이 안 잡히기 때문이다. 계산 덜 끝났다는 얘기다. 

대통령이 탄핵이 된 때에는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뽑아야 한다. 그렇다면 조기 대선이다. 내일 당장 국회에서 탄핵 소추안을 의결한다고 치자. 길게 잡으면 헌재 결정까지 6개월, 후임 대통령 선출까지 지금부터 8개월이다. 애초 일정보다 6개월 앞서 대선을 치르게 된다는 얘기다. 물론 헌재 결정이 빨리 나면 그보다 일찍 대선을 치를 가능성도 있다. 

이런 상황이니 야당의 머리가 복잡할 수밖에 없다. 고민거리 중 하나는 이런 것일 테다. 선거가 앞당겨지면 '친박과 손잡지 않은 반기문'이 검증도 받지 않고 혼자 질주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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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국내각구성' 성균관대 교수 시국선언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는 가운데 27일 오전 종로구 성균관대 교수회관에서 박승희, 정현백, 김정탁 등 교수 30여명이 '거국내각구성'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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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거국내각론 

그래서 지금 유력하게 제기되는 안이 '거국중립내각'이다. 여러 정치세력이 함께 내각을 구성하자는 것이다. 그러면 대통령은? 대통령은 자리만 유지하라는 거다. 

이 정도가 어쩌면 야당과 조선일보가 합의할 수 있는 안일지도 모른다. 조선일보는 대통령은 내치는 개입하지 말고 북핵 문제 등 외치에만 신경 쓰라고 하는데, 이는 '비박보수'세력에게 가장 합리적인 안일 수 있다. 야당은 거국중립내각을 세우고, 아마도 일체의 국정에서 손을 뗄 것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조선일보와 조금은 다른 입장일 것이다. 

그러나 '허수아비 대통령'을 명목상 세워놓고, 시간을 두고 대선을 준비하면서 정세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이끌자는 점에서 둘은 같은 계산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의문이 하나 있다. '거국내각을 구성하라'고 주장하면 거국내각이 구성될까? 협상의 기본은 10을 요구해서 5를 따내는 것이다. 거국내각을 주장하면 청와대 참모진 총사퇴 정도에서 끝날 가능성이 크다. 대통령 퇴진 요구가 거세졌을 때, 아마도 청와대는 거국내각쯤을 타협안으로 제시할 것이다. 아니면 '대통령 퇴진, 거국 내각'을 함께 주장했을 때, 청와대가 그중 하나 '거국내각'을 선택하든가.

8. 탄핵보다는 퇴진

그러므로 지금은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게 맞다. 

국회가 아니라 거리가 정치의 현장이어야 한다. 국민의 분노가 한 데 모여 분출할 곳은 거리다. 이럴 땐 원내 정당 중 어딘가는 대통령 물러나라는 대중의 목소리를 정확히 대변해줘야 한다. 

탄핵 절차로 들어가더라도 국민이 광장에 모이는 게 먼저다. 그 과정 없이 시작되는 탄핵절차는 광장에 모여야 할 대중이 TV 앞에 결집하도록 만들 것이다. 정치적 동력은 그만큼 감소된다. 대중은 정치변혁의 생산자에서 또 다시 소비자로 전락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탄핵보다는 퇴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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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하야' 집회장에서 'JTBC뉴스룸' 단체시청 26일 오후 광화문네거리 동화면세점앞에서 2016청년총궐기 추진위 주최로 열린 ‘박근혜 하야 촉구 분노의 버스킹’에서 참석자들이 ‘비선실세’ 최순실 게이트를 다룬 'JTBC 뉴스룸(손석희 진행)'을 함께 시청한 뒤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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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퇴진 요구와 탄핵소추의 상호 작용

그렇다고, 대통령이 물러날 때까지 무조건 퇴진 요구만 하면 만사 오케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퇴진 요구와 탄핵 절차는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킬 수 있도록 정교하게 설계되어야 한다. 

일단 퇴진 요구, 퇴진 안 하고 버티면 더 큰 대중적 결집, 그 분위기 속에서 야당의 탄핵안 발의, 탄핵 추진 과정에서 대중은 더 크게 결집. 이런 식으로 말이다. 물론 국민적 퇴진 요구와 탄핵 절차가 반드시 서로 상승 작용을 일으킬 것인지 지금 상황에서 속단할 순 없다.

그러나 광장과 거리에 모인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민중의 에너지가 분출하면 분출할수록 상황은 국민과 야당이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점점 많아지는 쪽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어쩌면 모든 '공학'을 압도하는 역사의 물결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그러므로 진보세력 모두는 미리 계산하고 사태를 관리하려 들 게 아니라, 분노를 최대한 모으는 데 집중해야 한다. 

대통령이 며칠 전에 개헌을 얘기했다. 그때 87년 체제를 넘어 2017년 체제를 만들자고 했었는데, 87년 체제를 만들어낸 건 시청 앞 광장에 모였던 시민들과 7,8,9 노동자 대투쟁을 벌였던 노동자들이었다. 2017년 체제 역시 마찬가지다. 시민이 광장에 모여야 한다. 민주노총이 정치총파업을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그렇게 해서 새로운 체제를 만들자. 대통령이 꺼낸 말, 국민과 노동자가 실현하자. 적절한 때가 되면 개헌 고민도 그때 가서 하면 된다. 

10. 대통령만 물러나면 끝인가?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나기만 하면 끝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대통령이 퇴진으로 자기 책임을 다했다고 봐서는 안 된다. 사태의 진실은 끝까지 밝혀져야 하고, 필요하다면 대통령은 퇴진 그 이상의 책임을 져야 한다. 

실제로 대통령이 물러났다고 해서 잘못에 대한 민형사상의 책임까지 함께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특검을 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또한, 이번 기회에 곧 박근혜 체제에 부역했던 모든 사람들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 새누리당, 검찰, 기재부·문체부·교육부 등 정부부처, MBC․KBS 등 언론, 이화여대 같은 대학 등이 최순실-박근혜에 도움을 줬던 것이 확실히 밝혀진다면, 이들 역시 각자의 행위에 걸맞은 책임을 져야 한다. 이제야 적극 수사에 나서는 검찰, 지금에 와서야 보도하기 시작한 언론, 느닷없이 반성하는 듯한 정부 부처와 대학을 그냥 넘어가선 안 된다. 이렇게 해야 시스템이 바뀐다.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새누리당 해체 요구도 함께 하는 게 어떤지 고민하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만장일치로 특검을 의결했고, 일부는 대통령 탈당을 요구하는 데 자기들은 공범이 아니라는 태도다. 91년 강경대 열사 국면에서 울려 퍼졌던 구호가 '타도 노태우, 해체 민자당'이었다. 지금은 '박근혜 퇴진, 새누리 해체' 정도가 쓸만해 보인다. 이참에 새누리당의 토대를 확실히 무너뜨리자. 필요하다면 새누리당 자체를 붕괴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어쩌면 탄핵 카드는 유용하다. 새누리의 대통령에 대한 태도를 눈앞에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새누리당을 동요·분열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국회는 대규모의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서 정부 부처 전체가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얼마나 엉망진창이 됐는지 일일이 점검해야 한다. 

세 번째, 이를 토대로 박근혜 정부 하에 벌어졌던 온갖 기괴한 일들을 모두 본래대로 돌려놔야 한다. 대통령의 각종 연설문, 장관 인선안을 비롯하여 남북관계 관련 극비문서, 한일 외교 관련 문서 등까지 최순실에게 사전 보고 됐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개성공단 폐쇄, 한일 '위안부' 굴욕 회담, 사드배치 결정 등을 포함하여 국정교과서, 테러방지법 등 온갖 악행을 '정상화' 시키기 위한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 

어쩌면 '거국내각'의 역할이 바로 '비정상의 정상화'일 수 있겠다. 또한, 거국내각 이전이라도 필요한 선조치들이 있을 수 있다. 

지난 8월 야3당은 국회 내 검찰개혁 특위 및 사드대책 특위 구성, 세월호 특조위 기간 연장, 누리 과정 대책 요구, 백남기농민·어버이연합·서별관 회의 청문회 등 8개 사항에 대해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합의했었다. 그러나 야3당 합의는 곧 거대 야당과 새누리당 사이의 밀월 속에서 유야무야됐었다. 이 과정을 아는 국민들은 거의 없다. 그 후 몇 가지는 청문회를 했으나 성과 없이 끝났다. 가습기살균제 특위는 새누리당의 반대로 연장되지 못하고 끝났다. 대부분의 요구는 현재 진행형이다. 

이러한 요구들을 야당이 전열정비하여 밀어붙이자. 야당이 못 하면, 시민사회가 비상시국회의 등을 통해 요구안을 결집하자. 그래야 대통령 탄핵 요구가 빗발치는 데 한쪽에선 경찰이 백남기 농민 부검을 시도하려는 일 따위가 벌어지지 않는다. 그래야 대통령이 물러난 이후 대한민국이 어느 길로 나아갈 것인지에 대해서 넓고 깊게 고민할 수 있다. 

이제 결론이다. 87년 6월 항쟁, 2008년 광우병 촛불시위 이후 대한민국을 바꿀 절호의 기회를 만들어준 최순실-박근혜 두 분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모두 함께 광장에 모이자. 모든 변화의 원천은 거리에 모인 시민들, 퇴진을 외치는 민중들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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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망친 새누리당, 존재 이유 없다

나라 망친 새누리당, 존재 이유 없다김민하 기자 | 승인 2016.10.27 13:14
지도부 사퇴 안 하고, 우병우 안종범 버티고…차라리 분당해야최근 일어난 일련의 사태를 보며 “대한민국은 망했다”라는 말을 사석에서 자주 하게 되었다. ‘망했다’는 것은 물론 비유에 가까운 표현이지만 실제로 그렇게 된 걸로 쳐도 무리가 없는 것 같다. 나라를 다스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나라를 다스릴 생각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는 사람들이 권력을 틀어쥐고 사유화했다. 더 실망스러운 것은 이 사태에 대처하는 집권세력의 태도이다. 도대체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원하는 게 무엇인지도 알 수가 없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는 대한민국 정치를 망하게 하고 있다. 냉소주의는 신실한 정치의 적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가장 큰 문제는 이 사건이 다수 대중의 냉소적 현실인식을 ‘진실’로써 추인한다는 거다. 냉소주의적 현실인식의 기본형은 ‘정치란 겉으로는 명분을 말하면서 뒤로는 사익을 추구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정치적 행위를 제대로 논평하는 일은 이러한 냉소주의적 현실인식을 거스를 때에만 가능하다.

예를 들면, 대통령이 체육계에 대한 전반적 비리를 조사하도록 지시한 상황을 가정해보자. 대중의 냉소적 현실인식에서 이는 대통령이라는 정치인이 체육계를 압박해 자신이 원하는 어떤 사적 관계에서의 이득을 받아내기 위한 행위다. 그러나 정치적 행위에 대한 논평, 즉 정치평론은 이제까지 정권의 통치 맥락을 따져 이 지시가 촉발할 정치적 효과를 점검하고 그간 체육계에 얼마나 많은 부조리한 일이 있었는지를 논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그런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뒷받침하는 것은 정치평론이란 결국 그저 허무한 일에 불과하고 대중의 냉소주의적 현실인식이 진리에 보다 가깝다는 점이다. 최순실 씨 딸 승마선수 정유라 씨의 사적이익을 위해 대통령의 권력이 동원됐다는 게 언론에 등장한 다수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사태가 이렇게 돌아가면 실제로 존재할 수 있는 체육계 비리 같은 것은 하나 마나한 얘기가 된다. 그야말로 미치고 팔짝 뛸 일이 아닌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왼쪽)과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씨의 국정개입을 사실상 인정하는 사과를 한 이후 집권여당과 청와대는 수습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언론은 청와대의 수석비서관들이 일괄사퇴를 논의하였으나 우병우 민정수석과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이 이에 반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는 보도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일괄 사퇴를 반대하였다는 두 사람의 논리는 대통령이 어려울 때 청와대를 떠나는 건 무책임한 배신행위라는 걸로 요약할 수 있다.

만일 우병우, 안종범 수석이 자기 일을 제대로 충실히 하고 있었다면 이런 주장도 일리가 있는 걸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그런데 이들이 하는 일이 오히려 문제를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우병우 민정수석은 그들의 관점에서 사태가 최순실 국정농단까지 오도록 한 장본인이다. 애초에 대통령 측근과 친인척 관리 자체가 민정수석의 소관 업무다. 그런데 이런 임무를 제대로 챙기긴 커녕 몇 달째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데도 직을 내놓길 거부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결국 ‘일괄사퇴는 안 된다’는 주장은 ‘내가 물러날 수 없다’는 것에 가까우리라 예상할 수밖에 없다.

이제 사람들은 ‘팔선녀’를 언급하고 있다. ‘팔선녀’란 최순실 씨를 도와 국정에 개입하고 권력을 사유화 한 여덟 명의 여성들을 일컫는 것으로 ‘국내 굴지의 대기업 오너들과 오너의 부인, 현직 고위 관료의 부인, 전직 금융계 인사의 부인, 사정기관 핵심 인사의 부인 등’으로 이뤄져 있다고 하는 게 일반적 평가이다. 언론은 여기에 우병우 민정수석의 부인이 포함돼있다는 주장이 나온다고 보도하고 있다. 결국 우병우 민정수석이 버티는 건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행위의 연장선상으로 비춰질 개연성이 충분한 것이다.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은 교수 출신임에도 대통령이 가장 신임하는 수석비서관 중 한 명으로 평가된다. 대개 교수 출신의 수석비서관이나 장관들은 관료들이 형성해 놓은 기성 질서에 밀려 파열음을 내거나 허수아비가 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의 사례를 들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고들 하는 유일호 경제부총리의 경우다. 유일호 부총리는 한국개발연구원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한 케이스로 취임 때도 관료 경험이 없는 게 우려가 된다는 평가를 받았던 인물이다. 현재 강석훈 청와대 경제수석도 교수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해 수석비서관이 된 사례인데 존재감이 없긴 마찬가지다.

그래서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이 이 정부의 ‘실세’로 불리는 것에 의문이 제기됐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통해 그 이유가 명명백백히 밝혀졌다. 최순실 씨의 요구에 따라 미르·K스포츠재단 등의 출연금을 모으기 위해 대기업을 직접 압박하는 등 ‘비선실세’에 대한 남다른 충성심을 과시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업무 전문성에 있어선 평가가 박한 모양이다. 한겨레 지면에 실린 김의겸 기자의 글에는 “세종시 공무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안 수석은 존재감이 없단다. 경제부처의 국장, 과장들이 대면 보고를 가면 큰 그림은 그려주지 않고 조그만 트집을 잡아서 혼내기만 했다고 한다”고 써있다. 이런 사람이 수석비서관 일괄사퇴를 거부하니 이것 역시 최순실 씨 국정농단 행위의 연장선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이들이 이러는 동안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지지도는 급전직하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28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과 스마트폰 앱, 자동응답 혼용방식을 통해 조사한 결과(응답률 10.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지지도는 21.2%를 기록했다. 하루 단위의 변화를 보면 사태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24일 28.7%였던 지지율이 25일 22.7%, 26일 17.5%로 그야말로 급전직하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를 논하는 사람으로서는 간담이 서늘해진다. 이 ‘급전직하’의 수치에 단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반대만이 반영돼있는 게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보아야 하는 것은 정치적 냉소의 확대이다. 정치적 냉소의 확대는 단기간 야권에 정치공학적 이익을 안길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정치 전체에 강한 트라우마를 남길 것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때문에 대한민국 정치는 망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와 같은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를 전하면서 “과거 김영삼 전 대통령이 5년차 때 한 자릿수를 기록한 적이 있었다. 5년차 4분기 때 한국갤럽 조사에서 6%를 기록했었는데 지금 YS정권 마지막 해의 지지율과 비슷한 곡선을 보이고 있다”고 발언했다. 그렇게 따지면 과연 새누리당의 기반을 이루는 세력은 대한민국을 1997년엔 경제를, 2016년엔 정치를 각각 두 번에 걸쳐 망하게 만든 셈이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오른쪽)와 정진석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얘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이 리스크를 최소화 하면서 청와대를 방어하기 위해 자중지란에 빠진 모습을 보여 과연 이 나라 보수세력이 나라를 다스릴 자격이 있는지 의심한다. 자기도 연설문 쓸 때 친구 도움을 받는다는 소리나 하는 이정현 대표의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은 상식적 조치다. 그런데 당 지도부는 이 상식적 조치마저도 거부하고 있다. 즉, 새누리당은 최순실 씨 문제를 다 알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배출했고, 예상됐던 그 문제가 실제로 벌어졌는데도 속수무책인 백해무익한 정치세력이 됐다. 더 이상 존재 이유가 없다.

최소한의 신의성실한 정치를 가능케 하기 위해 청와대와 새누리당에서 그나마 상식적 차원의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모두 이탈해야 한다. 조선일보는 27일 사설에서 친박이라는 정치세력의 문을 닫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으나 대안도 없이 물러날 순 없지 않겠느냐고 한다. 스스로 문을 닫지 않겠다면 다른 이들이 닫게 만들어 줘야 한다.

김민하 기자  acidkis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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