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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행진단 '을지프리덤가디언훈련중단 촉구 대회'

미군부대 앞에서 "반미반전 평화통일"외침
 
통일행진단 '을지프리덤가디언훈련중단 촉구 대회'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4/08/15 [07:40]  최종편집: ⓒ 자주민보
 
 

 

▲ 8.15 통일행진단이 미군부대 앞에서 을지프리덤가디언훈련 중단 촉구를 요구하는 구호를외치고 있다.     ©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8월 14일 조국광복 기념 69년 아직도 반도 한반도 한쪽에서는 여전히 외세를 배격하자는 자주의 목소리가 하늘을 찌른다.

 

14일 서울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가 마주 보이는 전쟁기념과 앞에서는 청년학생과 노동자 농민주부들로 구성 된 통일선봉대가 한반도의 정쟁위기를 고조 시키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중단 촉구대회가 열렸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 음향기기기에서는 반미 반전가가 울려 퍼지고 자주와 평화통일을 바라는 대회 참석자들은 주먹을 불끈 쥐고 반외세 자주통일을 목 놓아 노래했다. .

 

대회가 정리되고 본 대회가 통일애국열사들에 대한 묵상으로 시작되었다.

 

▲ 범민련 남측본부 김규철 직무대행은 미국이 한반도 분단과 평화 통일가로막는 위협세력이라며 미군철수를 위한 투쟁에 떨쳐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범민련 남측본부 김규철 직무대행은 한반도 분단 역사를 설명 한뒤 미국은 58년부터 이름을 바꿔가며 연례적이라는 이유를 들어 한.미 합동군사연습을 해오고 있다.”그 동안 북 동포들은 얼마나 공포에 떨었겠는가.”라고 말하며 을지프리덤가디언 군사연습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규철 직무대행은 북의 핵이 미국의 북침전쟁 연습과 핵위협에 대응한 자위적 성격을 가졌다고 주장하고 미국은 북의 핵 보유의 동기가 되었음에도 북에게 일방적으로 핵포기를 강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직무대행은 미국은 조국통일을 방해해왔을 뿐 아니라 전쟁을 일으키고 우리민족을 살상해 왔다면서 미국이 이 땅에서 물러나야 통일 될 수 있다미국을 몰아내는데 모든 힘을 기울여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덕성여대 석자연 총학생회장은 해마다 전쟁연습을 막기 위해 이 자리에 왔었지만 올해만큼 절박한 마음은 아니었다.”며 그런데 올해 유난히 절박하게 전쟁을 막아야겠다는 생각이다이유는 간단하다북은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을 강행하면 청와대와 백악관을 타격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다미국은 (고고도미사일샤드를 배치하겠다고 하고 한미일 군사동맹을 강화하겠다고 하고 있다이는 미군이 영원히 주둔하면서 반만년 함께 살아 온 우리민족을  갈라놓고 전쟁을 일으키겠다는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 덕성여대 석자연총학생회장은 하난도 전쟁은 민족과 민중의 이익이 아닌 어ㅔ세의이익을 대변하는 것이라며 전쟁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석자연 총학생회장은 한번도 식민지 사과나 배상도 한 적이 없는 일본은 재무장을 하고 이땅에 쳐들어와 누군가를 침략하고 누군가를 해치려는 군사협정을 하려고 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일본의 군국주의 재무장을 단죄했다.

 

석 총학생 회장은 한반도는 두(일본 미국외세에 의해 생명을 위협당고 있는 것이라며 외세를 위한 군사연습은 안된다진정한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남북이 함께 평화훈련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터지면 그것은 민중들을 위한 전쟁이 아니라 외세의 이익을 위한 주는전쟁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쟁을 막아야 한다그런 만큼 우리는 반드시 전쟁을 막아내고 평화를 지켜내자고 호소했다.

 

청년통일단원 중 가장 연장자로 울산에서 올라왔다는 한 참가자는 전쟁위기라는 생각을 했지만 실지로 작년과 올해는 진짜 전쟁이 일어 날 수 있겠구나 라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하고 을지프리덤가디언 전쟁연습으로 전쟁이 일어나게 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가 입어야 한다이런 엄청나게 끔찍한 일이 일어 날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를 화살받이 총알받이로 내세우려는 미국을 보면서 어떻게 해야겠는가라고 반문하고 우리는 민중들에게 미국의 실체와 함께 전쟁의 참혹성을 알려 전쟁을 막아내는 것과 함께 외세 개입 없이 우리민족끼리 평화롭게 통일을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어야 한다.”며 자주통일 의지를 피력했다.

 

▲ 집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한반도 전쟁을 막고 평화를실현하기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결의했다.     ©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 집회 참가자들이 을지프리덤가디언훈련 사진이 담긴 현수막을 찢으며 전쟁연습 중단을 강력 요구했다.     ©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집회 참가자들은 남북관계 파탄내고 한반도 평화위협하는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결의문을 통해 을지프리덤가디언 군사연습은 작전계획 5027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이번 훈련에는 북을 핵선제 타격 할 수 있는 맞춤형 억제전략이 적용된 훈련으로 군사훈련이 진행 될 경우 한반도 일대의 군사적 긴장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미국이 지난 7일 B-2 스피릿 전략폭격기 3대를 괌 공군기지에 전진배치하며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다며 북은 한미연합 전쟁연습이 진행 될 때 마다 미사일을 발사연습을 수차례 진행하며 미국본토 타격까지 거론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무력시위가 무력시위를 낳는 악순환 일촉즉발의 군사적 이기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집회참가자들이 을지프리덤가디언훈련이 남북관계 파탄을 가져 온다며 훈련 중단을 요구했다.     ©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 청년학생들이 한반도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는 을지훈련을 중단하라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그들은 또남측이 제안한 남북고위급접촉회담을 언급하며 관건은 전쟁연습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관계개선을 위한 대화를 하겠다면 총부리부터 내려 놓는 것이 당연하다앞에서는 통일대박을 말하면서 뒤로는 전쟁연습을 진행하는 태도로는 신뢰를 쌓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화는 결코 저절로 오지 않는다오늘 우리는 전쟁을 막고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앞장서 실천할 것을 결의했다.

 

집회참가자 전원은 남북관계 파탄내는 전쟁연습 중단하라 한반도평화 위협하는 전쟁연습 막아내자 전쟁연습 중단하고 평화협상 시작하라 남북관계 훼방 놓는 미국은 필요 없다▲ 앞에서는 통일대박 위에서는 전쟁연습 박근혜 정부 규탄한다등의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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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병 치사 사건 왜 지금 터졌나? 세월호 덮으려는 기획

 

 

 

 

 

 

윤일병 치사 사건 왜 지금 터졌나? 세월호 덮으려는 기획
-육군 검찰 최고 책임자 “윤일병 사건 수사가 매도되고 있다”
-불법으로 수사기록을 유출하고, 검찰관의 명예를 훼손
-국군 양주병원장 “사회적인 반응이나 뉴스를 보면 완전 마녀 사냥”

이하로 기자

haro

먼저 이 글은 억울하게 사망한 윤일병 사망사건을 호도하기 위한 것이 아님을 밝혀둔다.
육군 28사단의 윤일병 사망 사건으로 온 나라가 패닉 상태에 빠진 듯하다.
대한민국 국민 누구라도 분노하지 않을 수가 없는 사건이다.
그 잔인성, 참혹성은 누구라도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윤일병 사건은 어느 정도 세월호 사건을 여론의 중심에서 밀어냈다.
윤일병 사건이 터지면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왜? 하필 이 시점에?’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세월호를 덮기 위한 공작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타이밍과 소재도 기가 막히도록 잘 준비된,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이었다.
적어도 대한민국에서 그 누구도 병역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회창이라는 거물이 자녀병역문제로 침몰하고 말았다.
윤일병 사건은 두 가지 점에서 정말 잘 기획된 것이었다. 기획이라면 말이다.
첫째는 세월호와 맞먹는 메가톤급이었다는 점이다.

세월호가 가지고 있는 두 가지 성격이 있다.
하나는 자녀에 대한 것이고 두 번째는 그 참혹성에 있다.
세월호와 맞먹는, 아니 그 이상일 수 있는 대한민국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문제라면 군대 문제 이상 가는 것은 없다.
바로 누구나 자녀들을 군대에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쩌면 내 아들일 수도 있는 젊은 청년이 죽었다. 그것도 잔인하고 참혹하게 맞아 죽었다.
내 아들도 가야만 할 군대에서 어쩌면 윤일병은 내 아들일 수도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온 국민들이 화산처럼 분노를 내뿜었다.
세월호와 너무나 속성이 비슷하다.
그렇게 바다 속에 수장될 수 있었던 것은 내 아이일수도 있었던 것이다.
온 국민이 슬퍼했고 온 국민이 정부의 무능함에 분노했다.
다른 것이 있다면 윤일병 사건은 분노의 대상이, 폭행을 저질러 죽음에 이르게 한 고참이라는 구체적인 대상이 있다는 것이다.
분노의 대상이 확실하게 있는 것이다. 정부나 정권과는 상관없는.

둘째는 시점이었다.
사실 윤일병 사건이 기획된 것이라는 냄새는 윤일병 사망사건이 터지기 전에서부터 터지고 난 뒤에까지 계속 피어났다.
정부와 새누리당의 세월호 피로증 언급과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폄훼, 그리고 막말, 더 나아가서 유가족들이 보상을 원하고 실제로 보상금을 원하는 이들도 더 많다는 거짓 선동과 이간질에 이르기까지 새누리당이 이제 세월호를 잊자고 외치고 있는 가운데 윤일병 사건이 터진 것이다.
국민들의 분노를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그 출구까지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왜 분노의 화살을 돌려야하는지에 대한 사전 설명까지, 새누리당이 보여준 태도는 사전에 짜여진 각본에 따라 움직였다고 볼 수밖에 없는 정황들이 너무 많았다.
윤일병 사망사건이 일어난 것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기 전이었다.
그런데 4개월이 지나서야 이것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이다.
그것도 국민들에게 신뢰성을 높은 사회시민단체를 통해서다.
군인권센터가 윤일병 사건을 폭로했다.
그런데 군인권센터는 윤일병에 대한 제보를 누구에게서 받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군인권센터에의 폭로가 터지자마자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신문, 심지어 국민일보까지 이라는 제목 아래 수사기록을 입수했다며 윤일병 사건을 대다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했다.
이점은 진보신문도 다르지 않았다.
마치 잘 기획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수사기록도 미리 제공되었거나 또는 군인권센터의 폭로에 맞추어서 일제히 제공됐다고 밖에 볼 수 없다.
모두가 이라는 이름 아래 보도했지만 수사기록을 어디에서 입수했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윤일병 사건이 기획이라면 무서운 기획이라는 것은 바로 윤일병 사건이 터지자 여기저기에서 군인권유린 사태가 터지고 연이어 군병들의 자살 사건이 뒤를 이은 것이다. 연속성이 생긴 것이다.
군의 폭행, 인권유린은 사실 경중이 다를 뿐이지 항상 상존하고 있었고 의문의 죽음들은 항상 일어나고 있었다.
만약 그런 의문사 중 가장 잔인한 죽음 하나를 택해 터트린 것이라면 그 기획의 잔인성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
그런데 이것이 기획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해프닝이 13일 KBS를 통해 보도됐다.
바로 육군 검찰의 최고 책임자가 윤 일병 사건 수사가 완벽하게 이루어졌다며 여론에 밀려 매도되고 있다는 글을 군 게시판에 올린 것이다.

육군 검찰 책임자인 김흥석 육군 법무실장이 군내 게시판에 “여론에 밀려, 검찰관의 법적 양심에 기초한 법적 판단을 끝까지 지켜주지 못했다”, “담당 검찰관이 한 달여에 걸친 폭행과 사망에 이르는 과정을 완벽하게 특정해 공소를 제기했다”고 불만을 터트린 것이다.
김실장은 나아가 ‘불법으로 수사기록을 유출하고, 검찰관의 명예를 훼손한 사람들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지우겠다’, ‘정치권과 언론, 시민단체가 편승해 기름을 붓고 있다는’ 등 이번 사태가 외부의 힘에 의해 저질러진 것이라는 암시까지 하고 있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불법으로 수사기록을 유출’했다는 부분이다.

누군가가 불법으로 수사기록을 유출하여 군인권센터와 신문사들에게 제보했다는 추론이 가능해진다.
윤일병 사망 사건 폭로 기획설의 확실한 뒷받침이 아닐 수 없다.
김실장 전에는 윤일병이 두 번째로 응급치료를 받았던 국군 양주병원의 원장도 “사회적인 반응이나 뉴스를 보면 완전 마녀 사냥”이라고 말해 보직해임이 되기도 했다.
양원장이나 김실장이 이런 발언을 할 경우 어떤 불이익를 당할 것을 모르고 했겠는가?
그런 예상을 하고도 울분을 참지 못하고 한 발언일 수도 있다. 작전 세력들에 대해서 말이다.

윤일병 사망 사건은 뿌리뽑혀야할 군문화인 것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윤일병 사망 사건을 세월호를 덮기 위한 시선돌리기 용으로 기획된 것이라면 이는 윤일병을 두 번 죽이는 것에 다름 아니다.
다행히 윤일병 사망사건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로 침몰하던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은 목숨을 건 가족들의 단식투쟁과 새정치연합의 박영선 대표의 밀실야합이라는 똥볼로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어 프란티스코 교황의 방한으로 세월호 유가족들과 세월호 참사가 다시 언론의 주목, 특히 외신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교황의 방문 자체가 침몰하던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한 것이다.
교황의 방문이 곧 세월호 유가족 위로방문에 다름 아니다.
윤일병의 사망사건의 기획으로 저들이 묻으려 했던 세월호.
이제 우리들이 지켜줘야 할 때다.
세월호의 성지, 유민이의 아버지 김영오씨가 목숨을 건 단식으로 지켜나가고 있는 광화문 광장.
그곳을 지켜야 하는 것은 다름 아닌 바로 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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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혁신하려면 손석희에게 배워라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4/08/14 15:16
  • 수정일
    2014/08/14 15:16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손석희 뉴스’, 암덩어리 종편에서 방송저널리즘의 희망으로
 
육근성 | 2014-08-14 11:41:32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단순한 변화가 아니다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이 다 바뀌었으니 천지개벽이라고 부를 만하다손석희의 JTBC를 두고 하는 말이다보도부문 사장이자 뉴스9’ 앵커인 손석희가 일으킨 혁신은 끝없이 추락하던 방송저널리즘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특혜종합세트 종편, 미디어 생태계의 암덩어리 

2009년 미디어법 날치기로 탄생한 종편은 미디어 생태계를 교란하는 암덩어리였다보수 영구집권을 꿈꾸던 여권과 새누리당의 전폭적인 지지로 태동된 종편은 특혜 종합선물세트를 가득 안은 채 출범했다 

10번대 황금채널을 배정 받고방송발전기금도 면제 받았다방통위원회는 시행령까지 뜯어고쳐SO(종합유선방송사업자)에게 종편을 의무 편성하도록 명령했다자막광고 횟수를 크게 늘렸고 지상파에게 허용되지 않던 중간광고도 가능하도록 규제를 풀었다미디어랩에 위탁하지 않고 직접 광고 영업을 할 수 있는 길도 열어줬다 

종편은 자신들에게 특혜를 베풀어 준 정권에 보답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동원했다정부가 하는 일이라면 무조건 잘한다며 설레발치는 데에 뉴스 시간을 몽땅 할애할 정도였다대선 때는 편파보도를 일삼더니 선거가 끝나자 박근혜 찬가를 온종일 불러댔다. ‘땡박 뉴스가 판을 쳤고종편 앵커의 입에는 아부성 멘트가 넘쳐났다.

JTBC도 그런 종편 중 하나였다 

JTBC도 마찬가지였다대통령과 정부여당을 띄우기 바빴다대주주인 중앙일보와 삼성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JTBC 또한 여느 종편과 조금도 다르지 않을 거라는 예상 그대로였다. JTBC는 암덩이 종편중 하나였다 

그랬던 JTBC가 작년 여름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손석희 앵커가 보도부문 사장으로 부임한다 해도 변화는 쉽지 않을 거라고 보는 이들이 많았다하지만 손 사장은 이런 우려를 일축하고 균형 잡힌 뉴스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손석이 이전 JTBC 뉴스는 '땡박 뉴스였다>

<르몽드창립자 뵈브메리의 말을 인용해 진실을모든 진실을오직 진실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멘트로 뉴스를 시작한 그는 지난 1년 동안 이 약속을 지켜왔다세월호 참사 보도에서 그의 저널리즘 정신은 빛났다이제 JTBC의 뉴스9’은 저널리즘의 모범 답안으로 자리 잡았다 

세월호 가족들은 이구동성으로 방송3사는 거짓말만한다우리는 JTBC 뉴스만 본다고 말한다피해당사자들이 국가재난주관방송을 제쳐두고 민영방송을 신뢰한다는 얘기다. 방송언론이 어디까지 추락한 상태인지 잘 말해주는 대목이다진실과 팩트를 말하는 언론은 국민으로부터 사랑 받게 돼 있다 


손석희 뉴스가 일으킨 혁신 

1야당인 새정치연합이 만신창이다안철수 진영과의 합당은 아무런 소득 없이 지리멸렬된 상태이고텃밭인 전남에서도 대통령의 측근에게 패했다게다가 세월호 가족과의 약속을 내팽개치고 여당과 야합해 엉터리 특별법을 통과시키려 했다.

새정치연합 내부에서 혁신이 필요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어떻게 혁신해야 할까그 답을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다. ‘암덩어리 종편’으로 출발해 방송저널리즘의 모법답안이 된 JTBC 뉴스의 변신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특혜(기득권)를 떠나 본연의 모습을 찾으려 했다 

손석희 뉴스는 종편에 주어진 특혜에 연연하지 않고 저널리즘 본연의 모습을 찾으려 애썼다또 용감했다많은 특혜를 베풀어 줄 수 있는 정권과 야합하는 대신 정면으로 맞서며 잘못을 파헤치는 비판자를 자처했다 

새정치연합도 특혜를 내려놓아야 한다기득권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로만 떠들지 말고 JTBC의 뉴스9’처럼 실천에 옮기는 결단이 필요하다기득권을 내려놓으면 다 보일 것이다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야당으로서 무엇을 해야 할지가 

태생적 한계를 극복했다 

종편은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이 만든 사생아다그런데 이제 손석희의 JTBC’를 종편이라고 부르는 이가 없다종편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해 냈기 때문이다. ‘서얼금고법(庶孼禁錮法)’에 굴하지 않고 분연히 일어서 과거에 급제한 조선시대 서자 출신 재상을 보는 듯하다 

새정치연합은 DJ-노무현 10년을 뺀 나머지 수십년 세월을 야당으로 살아왔다그러면서 고착된 게 말 많고 탈 많은 야당 습관이다이런 한계를 극복해고 집권여당의 면모를 갖춘 강한 야당이 돼야 한다.

핍박과 불이익을 감수했다 

정권 편에 설 줄 알았던 종편 JTBC’가 분연한 모습으로 정부여당의 잘못을 지적하니 저들이 가만히 있겠는가보복이 뒤따랐다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손석희의 뉴스에 매질을 했다. 1년 동안 세 차례나 중징계를 받았다핍박과 불이익을 감수하고도 할 일을 해낸 것이다.

새정치연합도 이래야 한다기성 정치판의 한 부분으로 살아왔던 구습을 털어내고 결연히 일어나야 한다낡은 정치판에서 떠나겠다는 각오를 실행에 옮길 때다아프고 힘들 거다외부의 적뿐만 아니라 내부의 적과도 싸워야 할 테고, 잃을 것도 많을 것이다하지만 과정일 뿐이다잃어도 되는 것에 연연하지 말고 할 일만 바라보고 뛰어야 한다 

약속을 지키며 현장에 있었다 

손석희 뉴스는 정파저널리즘을 극복하고 공정한 보도를 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약속을 지키자 국민들은 시청률로 화답했다세월호 참사 이후 그의 뉴스 시청률은 지상파를 앞서는 수준이다 

약속과 함께 현장을 지켰다그의 뉴스는 세월호로 시작해 세월호로 끝난다참사 100일 그날에 손 앵커는 직접 진도로 내려가 특집방송을 진행했다다른 지상파 방송들이 세월호 국면 돌파를 시도하는 정부여당을 돕기 위해 내년까지 41조원 투입해 경기 부양이라는 타이틀로 저녁 뉴스를 시작했을 때 그는 팽목항에 있었다.

새정치연합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약속을 지키는 정당인지 자문해 보기 바란다국민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당이라고 평가한다세월호 특별법만 봐도 그렇다유족과 함께하겠다고 다짐해놓고 여당과 야합하지 않았는가. ‘손석희 뉴스가 여전히 팽목항을 지킬 때 새정치연합은 세월호를 영원히 과거 속에 묻으려는 여당과 입을 맞추고 있었다. 

손석희 뉴스는 세월호 참사를 통해 방향을 정립했다 

보도 태도를 비교해보면 지상파와 완연히 다르다지상파가 정부여당과 청와대를 조명할 때 손석희 뉴스는 팽목항 텐트와 유족들의 눈물을 담았다지상파가 구원파와 유병언에 집중할 때 손석희 뉴스는 해경의 부실과 청와대의 무능을 꼬집었다이런 보도 자세는 취재하는 기자들의 자부심이 됐다. JTBC 평기자들은 세월호 보도를 통해 JTBC의 보도 방향이 정립된 것 같다고 말한다 

세월호 참사는 특별하다정부의 무능에서 비롯된 유례없는 참사이기 때문이다야당이라면 이 참사에 올인해야 했다하지만 그러지 않았다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파헤치는 것으로 새정치연합의 방향을 정립하겠다고 선언할 정도의 결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심상정 의원이 입수한 삼성 노조 파괴 문건을 공개한 '손석희의 뉴스9'>

제식구의 잘못을 비판할 정도로 공정했다 

삼성을 비판하지 못할 것이다라는 예상은 깨졌다삼성반도체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으로 숨진 고 황유미씨의 아버지도 손석희 뉴스에 등장해 삼성을 비판했다또 삼성그룹 노조파괴 문건인 ‘2012년 S그룹 노사전략이라는 문건도 뉴스9’을 통해 공개됐다 

이래서 손석희 뉴스가 국민들로부터 공감을 얻는 거다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이 부진한 이유를 여러 갈래에서 찾을 수 있을 터, 제 식구까지 공정하게 비판하는 손석희 뉴스도 그 갈래 중 하나일 것이다유권자들은 진보야당이면 상당한 공정성을 갖춰야 한다고 본다하지만 이런 국민의 눈높이에 많이 부족한 게 지금의 새정치연합이다 

손석희 뉴스가 완전하다는 얘기가 아니다. ‘암덩이 종편에서 제대로 된 방송저널리즘으로 거듭난 놀라운 변화는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혁신이 시급한 새정치연합손석희에게서 배우기 바란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22&table=c_aujourdhui&uid=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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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평통, '8.15' 69돌 맞아 성명 발표

北 "관계개선 의지와 현실적 대책 보여라"조평통, '8.15' 69돌 맞아 성명 발표 (전문)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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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8.14  07:4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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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은 '8.15' 69돌을 앞두고 성명을 발표, 남측에 관계개선 의지와 현실적 대책을 보일 것을 14일 촉구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특히, 조평통은 관계개선 의지와 현실적 대책으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 연합군사연습 중단, △6.15공동선언 등 남북간 합의 이행 실천 조치, △'5.24 조치' 해제 등을 제시했다.

조평통은 이날 성명에서 "조국해방의 환호성이 삼천리 강산을 진감하였던 감격의 그날로부터 어언 69년의 세월이 흘렀다"며 "하지만 애국선열들이 항일성전에 한목숨 서슴없이 바치며 그토록 갈망하였던 조국의 완전한 자주독립은 아직 이룩되지 못하였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국의 남반부에서 일제의 강점 40여 년이 미제의 강점 70년으로 이어지면서 전국적 범위에서 민족의 완전해방, 민족의 자주권을 성취하지 못하고 있으며 외세가 강요한 장기간의 민족분열로 하여 우리 겨레는 참을 수 없는 고통과 비극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평통은 올해 초 신년사, 국방위원회 중대제안 및 특별제안, 공화국 성명 등을 거론하며 "조국통일에 대한 우리 민족의 절절한 요구가 더욱 뜨겁게 분출하는 이번 8.15를 계기로 북남관계에서 전환적 국면을 열어놓으려는 우리의 의지는 확고부동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족의 분열과 고통의 화근을 제거하고 화해와 단합, 통일을 이룩해 나가려는 온 겨레의 한결같은 지향과 요구를 반영한다"며 남측에 관계개선 의지와 현실적 대책을 촉구했다.

이들은 "조선반도에서 비정상의 극복은 바로 미국의 남조선 강점과 지배를 끝장내는 것으로 부터 시작되여야 한다"며 주한미군 철수, 대북압박공조 철회 등을 주장했다.

또한, 7.4공동성명, 6.15공동선언, 10.4선언 등을 언급, "남조선 당국이 진실로 통일에 관심이 있고 북남관계를 개선할 의사가 있다면 정권이 바뀔 때마다 그 무엇을 자꾸 꺼내들 것이 아니라 이미 이룩된 북남합의들부터 인정하고 존중하여 이행하는 실천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드레스덴 통일구상에 담긴 인도지원 사업, 철도 등 인프라 구축 등을 거론하며 "사실은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에 다 반영되어 있는 문제로서 선언들이 이행되면 원만히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조평통은 "북남사이에 적대행위를 중지하고 화해와 단합, 통일을 저해하는 장벽들을 제거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책을 세워나가야 한다"며 "적대적 관계를 청산하지 않고서는 북남사이에 그 어떤 협력, 교류사업도 제대로 진행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는 18일부터 시작되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 연합군사연습 중단과 '5.24조치' 해제를 촉구했다.

조평통은 "다음해는 8.15해방 70돌이 되는 해"라며 "남조선 당국은 우리의 제의에 적극 화답하여 조국해방 70돌을 민족사에 특기할 조국통일대축전으로 성대히 맞이하려는 온 겨레의 거족적인 행진에 합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

8.15해방을 맞던 환희와 기세로 민족의 완전한 자주독립과 조국통일을 위한 거족적인 성전에 한사람같이 떨쳐나서자!

1945년 8월 15일 조국해방의 환호성이 삼천리강산을 진감하였던 감격의 그날로부터 어언 69년의 세월이 흘렀다.

간악한 일제의 식민지통치를 끝장내고 우리 민족의 운명개척에서 새로운 력사적전환의 시대를 열어놓은 뜻깊은 이날을 맞으며 온 겨레는 조국해방위업을 이룩하신 절세위인이신 김일성대원수님의 애국헌신의 자욱자욱을 가슴뜨겁게 돌이켜보고있다.

3.1만세의 함성도,독립군과 광복군의 의분과 《상해림정》의 우국지심도 일제의 야만적인 총칼통치앞에 실패와 좌절을 면치 못하던 암담한 시기에 손에 무장을 잡으시고 백두의 설한풍을 헤치며 조국해방위업의 최후승리를 이룩하신분은 만고절세의 애국자이시고 전설적영웅이신 김일성대원수님이시였다.

어버이수령님께서 나라와 민족의 운명을 한몸에 지니시고 간고하고 험난한 항일대전을 승리에로 이끄시여 우리 겨레는 그처럼 바라던 민족재생의 광휘로운 새 아침을 맞이할수 있었다.

백두산 줄기줄기,압록강 굽이굽이에 력력히 아로새겨져있는 김일성대원수님의 애국,애족,애민의 피어린 력사와 조국해방의 위대한 업적은 반만년민족사와 더불어 후손만대에 길이 빛날것이다.

력사의 그날로부터 세월은 멀리 흐르고 세대도 여러번 바뀌였다.

하지만 애국선렬들이 항일성전에 한목숨 서슴없이 바치며 그토록 갈망하였던 조국의 완전한 자주독립은 아직 이룩되지 못하였다.

조국의 남반부에서 일제의 강점 40여년이 미제의 강점 70년으로 이어지면서 전국적범위에서 민족의 완전해방,민족의 자주권을 성취하지 못하고있으며 외세가 강요한 장기간의 민족분렬로 하여 우리 겨레는 참을수 없는 고통과 비극을 겪고있다.

해방후 남조선을 비법적으로 강점하고 세계제패를 실현하기 위한 침략의 교두보로,극동최대의 군사기지로 전락시킨 미국은 오늘 《아시아태평양중시전략》을 내들고 전조선반도를 타고앉으며 동북아시아지역에 대한 패권과 군사적지배를 확립하기 위해 더욱 기승을 부리고있다.

사대와 굴종에 물젖은 력대 남조선의 친미보수《정권》은 미국의 돌격대,하수인이 되여 동족대결과 북침전쟁을 추구하며 민족내부의 불신과 대립을 격화시키고 온 겨레의 절절한 념원인 조국통일을 한사코 가로막아왔다.

이 시각도 남조선의 친미보수세력에 의해 지난 시기 북남사이에 이룩된 귀중한 합의들과 결실들이 무참히 짓밟히고 조선반도에는 군사적긴장의 악순환속에 핵전쟁위험이 무겁게 떠돌고있다.

이러한 엄중한 사태를 타개하고 통일의 새 국면을 열어놓기 위하여 우리는 올해 력사적인 신년사를 받들어 국방위원회 중대제안과 특별제안,공화국정부 성명 등을 통해 북남관계개선과 조국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적극적이고 현실적인 제안들과 조치들을 련이어 내놓았다.

그러나 동족의 진정어린 화해와 협력의 손길을 뿌리치고 외세추종과 동족대결정책에 매달리는 남조선당국에 의해 북남관계개선의 길은 좀처럼 열리지 못하고 조선반도정세는 전쟁접경에로 계속 치닫고있다.

조선독립을 위해 피를 뿌린 수많은 애국선렬들이 일제의 식민지통치기간의 거의 두배나 되는 긴긴세월 우리 민족이 북과 남으로 갈라져 원쑤처럼 등지고 살아가는 오늘의 비극적현실을 본다면 분노에 땅을 치며 저주할것이다.

그 어떤 역경과 장애가 가로놓여도 나라의 자주적통일을 기어이 실현하려는것은 온 겨레의 한결같은 지향이며 념원이다.

조국통일에 대한 우리 민족의 절절한 요구가 더욱 뜨겁게 분출하는 이번 8.15를 계기로 북남관계에서 전환적국면을 열어놓으려는 우리의 의지는 확고부동하다.

우리는 민족의 분렬과 고통의 화근을 제거하고 화해와 단합,통일을 이룩해나가려는 온 겨레의 한결같은 지향과 요구를 반영하여 남조선당국에 다음과 같이 천명한다.

1. 조선반도에서 미국의 지배와 간섭을 끝장내야 한다.
해방후 패망한 일본군의 무장해제를 구실로 남조선을 불법강점하여 우리 민족을 둘로 갈라놓은 장본인도 미국이며 온 겨레가 바라는 조국통일을 한사코 가로막고있는 주되는 외세도 다름아닌 미국이다.

동서랭전이 종식된지도 20여년이 지난 오늘까지 미국이 남조선을 강점하고 주인노릇을 해야 할 그 어떤 명분도 구실도 없다.

지구상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수 없는 이러한 비정상적인 사태를 하루속히 끝장내야 한다.

조선반도에서 《비정상의 극복》은 바로 미국의 남조선강점과 지배를 끝장내는것으로부터 시작되여야 한다.

통일의 암적존재인 미국이 남조선을 타고앉아 모든것을 좌우지하고있는 조건에서는 북남관계를 궁극적으로 개선해나갈수 없고 언제가도 나라의 통일을 이룩할수 없다.

미국의 승인이 없이는 그 어떤 결정도 내릴수 없는 남조선위정자들의 처지에서 《남과 북이 만들어가는 통일시대》란 과연 가능할수 있겠는가.

남조선당국은 세기와 년대를 이어 지속되고있는 미국의 지배와 간섭에서 벗어날 용단을 내려야 한다.

남조선강점 미제침략군은 철수하여야 하며 남조선당국은 망국적인 외세의존정책을 버려야 한다.

우리는 남조선당국이 미국의 품에서 떨어져나와 성스러운 민족의 대오에 들어서며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북남관계문제,통일문제를 자주적으로 해결해나갈것을 촉구한다.

남조선당국이 진정으로 조선반도의 평화와 긴장완화를 바란다면 지역정세악화의 근원인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을 반대해나서야 하며 시대착오적인 외세와의 《대북압박공조》놀음에 매달리지 말아야 할것이다.

2. 이미 이룩된 북남합의들을 리행하기 위한 실천적조치를 취해야 한다.

지금 북남관계가 최악의 국면에 처하고 통일문제해결에서 돌파구가 열리지 못하고있는것은 북남합의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우리에게는 온 민족의 총의가 반영되고 내외의 전폭적인 지지환영을 받았으며 실천에서 정당성과 생활력이 과시된 훌륭한 원칙과 합의들이 있다.

력사적인 7.4공동성명과 6.15공동선언,10.4선언에는 북과 남이 관계개선을 도모하고 조국통일을 이룩하는데서 일관하게 견지해야 할 원칙과 정치,경제,문화,인도주의 등 모든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전면적으로 확대발전시켜나가기 위한 가장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방도들이 다 들어있다.

북과 남의 수뇌분들이 채택한 민족공동의 합의문건들마저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백지화되고 당리당략의 희생물로 악용된다면 당국사이에 합의를 열백번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남조선당국이 진실로 통일에 관심이 있고 북남관계를 개선할 의사가 있다면 《정권》이 바뀔 때마다 그 무엇을 자꾸 내들것이 아니라 이미 이룩된 북남합의들부터 인정하고 존중하며 리행하는 실천적조치를 취해야 한다.

6.15시대에 활성화되여온 각 분야별,분과별 협력교류기구들이 재가동된다면 구태여 북남당국이 마주앉아 다시 협력의 틀을 짜느라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지 않아도 될것이며 당장이라도 화해와 단합,통일의 넓은 길을 열어나갈수 있다.

남조선당국이 주장하는 인도주의적사업이나 철도도로련결,사회협력사업들도 사실은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에 다 반영되여있는 문제로서 선언들이 리행되면 원만히 해결될수 있을것이다.

남조선당국은 말로써가 아니라 실천행동으로 온 겨레앞에 관계개선의 진정한 의지를 보여주어야 할것이다.

3. 북남사이에 적대행위를 중지하고 화해와 단합,통일을 저해하는 장벽들을 제거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책을 세워나가야 한다.

북남관계를 개선해나가려면 상대방을 자극하고 불신을 조장하는 일체 적대행위들을 중지하여야 한다.

동족을 겨냥한 군사적도발과 전쟁위협,상대방의 사상과 체제에 대한 부정,서로에 대한 비방중상은 북남사이에 불신과 대결의 악순환을 낳는 근원으로 되고있다.

쌍방간에 지속되는 적대행위는 북에도 남에도 리로울것이 없으며 민족의 공동번영과 발전에 이바지되여야 할 막대한 력량을 헛되이 소모하게 할뿐이다.

이러한 적대적관계를 청산하지 않고서는 북남사이에 그 어떤 협력,교류사업도 제대로 진행될수 없다.

백해무익한 적대행위를 대담하게 종식시키자는것이 우리의 확고한 결심이고 의지이다.

당면하여 조선반도정세를 전쟁접경에로 몰아가며 핵전쟁위험을 증대시키는 《을지 프리덤 가디언》북침전쟁연습을 무조건 중지하여야 한다.

북과 남은 민족의 화해와 단합,나라의 통일을 가로막고있는 온갖 장벽들을 대담하게 허물어버려야 한다.

남조선당국은 북남사이의 접촉과 래왕,협력과 교류의 길을 차단하고있는 부당한 제도적장치들을 시급히 철회하여야 한다.

남조선당국은 《신뢰》니,《평화공원》이니 하는 말에 앞서 랭전과 동족대결의 산물인 콩크리트장벽부터 해체하는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것이다.

우리는 8.15를 계기로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민족의 화합과 조국통일의 활로를 열어놓으려는 숭고한 애국애족적립장에서 이 근본적이며 현실적인 문제들부터 풀어나갈것을 촉구한다.

다음해는 8.15해방 70돐이 되는 해이다.

온 겨레는 8.15해방을 맞던 환희와 기세로 민족의 완전한 자주독립과 조국통일을 위한 거족적인 성전에 한사람같이 떨쳐나서자.

남조선당국은 우리의 제의에 적극 화답하여 조국해방 70돐을 민족사에 특기할 조국통일대축전으로 성대히 맞이하려는 온 겨레의 거족적대행진에 합류해나서야 할것이다.

2014년 8월 14일
평양

[출처-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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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처에서 가시화되는 미국 패권 붕괴

도처에서 가시화되는 미국 패권 붕괴
 
 
 
김성훈 우리사회연구소 상임연구원
기사입력: 2014/08/13 [23:29]  최종편집: ⓒ 자주민보
 
 

미국이 패권유지를 위해 2011년 제기한 전략은 “아시아 태평양 재균형 전략”으로 압축된다. 표현에서도 드러나고 있지만, 미국은 2000년대 들어와 중국과 러시아의 부상, 북한의 연이은 핵 시험 등에 의해 타격 받은 기존의 동북아지역 패권을 되돌려야 하는 입장이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이와 관련하여 에반 메데이로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4월 21일,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전략은 지정학적 유행이나 정치적 시급성을 좇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경제적 이해, 안보 이해를 보호하기 위해 종합적으로 계산한 결과물”이라며 “미국은 아·태 지역에 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미국은 아시아에서의 패권유지에 자신의 사활을 걸고 있다.

 

미국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 동북아지역으로 무력을 집중해 북한, 중국, 러시아를 힘으로 제압해야 하며, 이는 전통적 대러 전선인 동유럽과 이란, 시리아 등 반미국가가 도사리고 있는 중동지역에서의 절대적 안정을 필요로 한다. 또한 미국은 경제위기에서 탈출해 국가 재정과 민생을 안정화하는 한편, 기축통화인 ‘달러’의 힘이 건재함을 내외에 과시해야 하는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하지만 미국의 구상은 세계 곳곳에서 파탄 나고 있다. 미국은 대러시아 견제의 요충지인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에게 군사, 외교적으로 완전히 망신만 당하였으며, 중동에서 무력을 빼내기는커녕 이라크에 지상군을 투입하고 공습을 재개하는 등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뿐만 아니다. 미국의 경제난은 언론보도와는 달리 여전히 늪에 빠진 형국이며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는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있다.

 

동유럽에서 망신당한 미국

 

미국은 그동안 구 소비에트 연방 소속이었던 리투아니아·폴란드·라트비아·벨라루스 등을 나토(NATO)로 편입하고 이 지역에 러시아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목적의 미사일 방어체계(MD)를 구축하려는 이른바 “동진정책”을 펼쳐왔다. 하지만 이는 러시아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그림 1> 동유럽 한복판에 핵미사일 배치한 러시아와 허를 찔린 미국(자료 : 세계일보)

 

러시아 일간지 <이즈베스티야>에 따르면, 러시아는 2012년 6월경 미국의 압박에 맞서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고 이동식 발사차량에서 발사되는 이스칸데르-M 탄도미사일을 동유럽 한복판 러시아 영토인 칼리닌그라드 지역에 배치해버렸다. <중앙일보> 보도에 의하면 이 탄도미사일의 유효 사거리는 400㎞가량이지만 탄두 중량을 줄일 경우 480㎞ 거리의 표적도 공격이 가능하다. 따라서 새로 편입된 나토 회원국인 리투아니아·폴란드·라트비아·벨라루스의 주요 지역들이 사정권 내에 든다. 미국으로서는 완전히 허를 찔린 셈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선택은 친러 성향의 우크라이나를 자기 세력으로 끌어들이는 것이었다. 러시아 서쪽 국경에 맞닿은 우크라이나는 유럽에서 두 번째로 넓은 영토를 갖고 있으며, 과거 소련시절부터 우주 개발 중심지이자 지하자원이 풍부한 지역으로 주목받아 왔다. 특히 동남부 흑해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크림반도는 겨울에도 얼지 않는 항구가 필요한 러시아에게 매우 중요한 군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우크라이나는 ‘강한 러시아’를 이룩하려는 러시아 입장에서 반드시 확보해야 할 전략적 요충지다. 만약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자기 세력권 내에 편입한다면, 이는 대러 전선에서 확고한 힘의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셈이며, 러시아 입장에서는 심각한 정치군사적 타격을 입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2014년 2월, 미국이 CIA와 그 외곽조직 ‘전국민주재단(NED)’ 등을 동원하여 기존 우크라이나 정부를 신나치주의 정치세력까지 지원해가며 억지스럽게 전복하려 했던 것도 궁지에 몰린 미국 입장에서는 무리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동유럽에서 던진 미국의 승부수는 러시아의 전격적인 군사작전으로 인해 완전히 파탄나고 말았다. 러시아는 3월 1일 흑해함대 기지가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의 공항·정부청사 등 주요 시설을 장악한 후, 3월 21일 크림반도의 러시아 연방 병합을 원하는 크림 자치공화국 의회의 결의와 주민투표 결과를 받아들여 ‘병합안’에 최종 서명했다. 러시아는 한발의 총성도 울리지 않고 이 지역을 사실상 접수해버린 것이다. 러시아는 실질적 군사행동을 하지 못한 채 우크라이나 내의 정치공작에 매달리는 미국에 군사작전으로 대응하면서 흑해함대의 안정적 주둔근거지를 마련하였으며 이를 통해 향후 유럽에 대한 영향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닦게 되었다.

 

<그림 2> 우크라이나 현황(자료 : 세계일보)

미국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불리한 상황을 타개하고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 대러 경제제제에 나설 것을 독려하고 있지만 상황은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의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3월,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한 이후 유럽연합(EU)28개국의 대 러시아, 우크라이나 수출은 큰 폭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의 주요 3개국 산업생산이 감소 내지 정체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드라기 총재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유로존 경제에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럽은 대러 경제제제가 부메랑이 되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 제제를 위한 미국 국무부의 아시아 압박도 굴욕적인 결과만 낳고 말았다. 중국은 러시아와 4000억 달러 규모의 가스거래계약을 체결, 에너지 협력을 강화했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는 8월 1일, 존 케리 국무장관이 뉴델리를 방문하던 날 러시아-인도 사이에 ‘미국 달러를 대신하는 국제결제 이용 메카니즘 개발’에 대한 실무팀 조성안을 발표했다. 게다가 미국의 전통적 군사동맹국인 일본마저 원전 폐쇄로 인한 에너지난을 해소하기 위해 러시아와의 가스 공급 협력을 날로 강화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미국이 주도하는 경제제제에 오히려 역공을 가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8월 5일, 향후 1년간 유럽, 미국, 호주, 캐나다, 노르웨이로부터 고기, 생선, 유제품, 열매채소 등 신선식품에 대해 수입 금지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해버렸다. 이로써 친미 서방진영은 과잉 농산물을 해소할 수 있는 거대한 시장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실제로 EU의 총수출 중 러시아에 대한 식료품 수출비중은 연간 GDP의 0.8%를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의 식품 수입 금지조치가 계속될 경우, 경제위기 속에서 연간 1%대 GDP 성장도 힘겨운 유럽이 입을 타격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하듯, 씨티그룹과 바클레이즈 캐피탈(Barclays Capital) 등 초국적금융자본은 올해 유로존의 대러시아 수출이 20%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면서, 2014년(+1.0%→+0.9%)과 2015년(+1.6%→+1.4%) 유로존 GDP성장률 전망을 벌써 하향 조정했다. 결국 미국은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를 거치며 러시아에게 완전히 농락당한 데 이어, 우방국들 앞에서 망신만 당하고 있다.

 

중동에서 수렁에 빠진 미국

 

중동에서 무력을 철군시켜 아시아로 집중하려던 미국의 구상도 중동 정세 악화로 인해 다시 수렁에 빠지고 있다.

 

종전을 선언하고 2011년 12월 16일 이라크에서 완전히 철군했던 미국은 지역 정세 악화로 지상병력을 또 다시 파병했다. 미국은 2014년 바그다드에 해병대 50명과 육군 100여명 등 약 160명의 병력을 배치한 것을 시작으로 6월 16일 275명, 6월 30일 300명을 추가 파병하는 등 전체 800명에 달하는 미군을 이라크 현지에 주둔시키게 되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같은 날 바그다드에 비행장과 수송 경로 보안 강화를 위해 헬기와 무인기도 파견했다.

 

<그림 3> 수도 바그다드 코앞까지 진격한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세력(자료 : 세계일보)

 

미국이 어렵사리 철군한 이라크에 다시 지상병력을 투입한 것은 이라크 북부를 장악,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를 선포한 무장세력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까지 위협하며 연일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ISIL이 이라크 현 정부를 위협한다면, 미국으로써는 그동안 공들여온 이라크에서의 친미정부 안정화에 결정적 타격을 받는 셈이 된다.

 

미국은 ISIL의 공세에 대응하여 결국 8월 10일, F/A 18 전투기와 무인기를 동원하여 3번에 걸쳐 공습을 감행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미국이 또다시 이라크라는 수렁에 빠져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은 이라크 무력 개입 상황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8월 9일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를 몇 주 내로 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바 있다.

 

미국은 대 이란 정책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보지 못한 채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전통적 동맹국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히는 등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은 중동지역 강대국인 이란의 핵 개발에 대하여 군사적 대응 대신 외교 협상을 통한 해법을 모색하는 것으로 방향을 급선회한 바 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2013년 9월 27일, 이란 로하니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핵 협상과 시리아 문제 등에 대한 협의를 진전시킨다는데 합의하고, 2013년 11월 24일 잠정 합의안을 전격 공개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은 8월 7일 양국 고위급 회담이 진행되는 등 지금도 가시적 성과 없이 현재진행형이다. 협상 의제로 논의 중인 이란의 우라늄 농축 권한은 평화적 핵에너지 이용과 관련된 국가 주권 문제로 매우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아시아 재균형 전략이 실현하기위해 이란 핵문제가 하루라도 빨리 일단락되는 것이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미국은 마치 이란과의 핵협상이 완전히 타결된 듯 한 모양새를 취해오면서 스스로 조급함을 드러내며 불리한 형국에 빠져 있다.

 

미국은 이란과의 핵협상이 타결되지 않는 가운데, 전통적인 친미 국가인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반발에도 직면하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 잠정 타결에 미군 중심의 ‘방위정책 재검토’까지 언급하며 크게 반발했고, 이스라엘은 아예 팔레스타인에 대한 무력공격을 감행, 지역정세를 격화시켜버렸다.

 

이스라엘은 6월 30일에 발생한 유대인 청소년 3명 피살 사건을 빌미로 7월 8일부터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고 지상군까지 투입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2000명에 달하는 팔레스타인인이 숨지고 1만명 가량이 부상당했다. 또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대변인은 22만2천명의 팔레스타인 난민이 89개의 유엔 학교에 대피 중이라고 전했다.

 

전 인류의 비난 속에서 감행되고 있는 이스라엘의 무리스러운 팔레스타인 공습은 자치정부의 주축인 파타당과 무장세력의 주축인 하마스 사이에 결성된 통합정부를 무력화하겠다는 의도와 함께, 중동에서 발을 빼려는 미국의 발목을 부여잡는 의도도 내포되어 있다.

 

실제로 미국은 이스라엘의 공습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야 했다. 마이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7월 20일 이스라엘로부터 탄약 공급 요청이 들어왔으며, 미국 국방부는 3일 동안 검토 후 이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이 강한 자위력을 유지하는 것은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이번 무기 공급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다가 오바마는 4일 이스라엘에 2억2500만달러에 달하는 긴급 군사원조를 제공하는 법안에 서명했으며, 이스라엘 비밀 사이버정보부대 ISNU에 각종 정보 기술 및 장비, 자금을 지원해온 것이 같은 날 밝혀지기도 했다.

 

이처럼 미국은 중동에서 이라크라는 수렁에 또 다시 빠져들면서도, 대 이란 유화정책으로 인해 전통적 동맹국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켜 진퇴양난에 처하게 되었다.

 

눈앞의 도전에 직면한 달러 패권

 

미국이 세계 곳곳에서 군사적으로 수난을 당하는 사이, 경제적 이익과 직결되는 달러 패권마저 그 어느 때보다 거센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다.

 

달러 중심의 세계질서에 정면 승부를 걸어온 세력은 다름 아닌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루어진 이른바 브릭스 국가들이다. 전 세계 인구의 46%,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1.1%를 차지하는 브릭스 5개국은 7월 15~16일 정상회담 직후 공동 성명을 내고 미국의 금융 패권에 맞서 신흥국판 개발은행(NDB·New Development Bank)을 창설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개발은행 외에도 1천억 달러 규모의 외환안정기금 또한 설립하기로 했다.

 

브릭스 5개국이 내놓은 개발은행과 외환안정기금 설립안은 2차세계대전 직후 미국이 주도하여 창설한 세계은행(World Bank)과 국제통화기금(IMF)에 각각 대항하는 국제기구가 될 전망이다. 한마디로 전후 미국 중심의 경제질서 구축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했던 두 국제기구가 강력한 대항마를 만나 패권에 실질적으로 도전장을 받은 셈이다.

 

브릭스의 움직임이 달러 중심의 세계 금융기구를 겨냥한 대응이라면, 중국의 위안화 유통 확대 전략은 기축통화인 달러 자체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위안화가 국제무역에서 결제 통화로 사용되는 비중은 2012년 1월 1.9%에서 2013년 10월 8.7%로, 최근들어 네 배 이상 급상승하고 있다. 중국은 주요 교역국 통화 중 달러 외에 2012년 엔화와 직거래를 합의한 후, 호주 뉴질랜드 영국 한국 등과 차례로 통화 직거래를 개시하는 방식으로 위안화 결제 비중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2013년 기준으로 중국이 세계 GDP(국내총생산) 점유율에서 12.4%, 세계 무역점유율에서 11.4%를 차지하여 각각 2위와 1위를 기록하고 있음을 볼 때, 전체 국제결제통화 중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율은 급격히 상승해갈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은 2025년 위안화가 기축통화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예측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

 

전 세계적 달러 기피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의하면 “정유사 Total CEO가 이제 달러화가 아닌 유로화로 결제해야 한다”고 발언하는가 하면,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이제 유로존도 유로-위안화 직결 시스템을 갖춰 미국 달러에 대응하자”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중동의 원유생산국들과 중국, 프랑스 등은 2018년부터 위안화와 유로, 페르시아만 지역에서 새로 만들려고 하는 공동화폐 등을 묶어 원유대금을 결제하기로 했으며, 상해협력기구(SCO) 회원국들도 공동의 화폐를 새로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호전되지 않는 경제난

 

달러 지위가 나날이 추락하는 가운데, 이를 지탱해야 할 미국의 국내 경제는 여전히 침체의 늪에 빠져있다.

 

국제금융센터 조사에 따르면, 미국 GDP 중 68.6%를 차지하는 개인소비는 1/4분기 혹한으로 인한 충격적인 침체 이후 겨우 0.6% 반등하는데 그쳤다. 소비 확대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고용현황도 여전히 나쁘다. 미국의 실업률은 2014년 7월 6.2%로, 6월 6.1%보다 0.1%포인트 상승했으며, 광의 실업률, 즉 넓은 의미의 실제 실업률은 7월 현재 12.2%에 달했다.

 

기존 취업자의 2/4분기 임금 상승률도 1/4분기에 비해 0.5% 상승하는데 그쳤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 임금상승률이 계속 정체되는 것에 대해, 장기 실업자와 비정규직의 비율이 여전히 높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는 “실업률이 지난해 11월 7%에서 상당히 하락한 수치지만 고용 증가세 둔화, 시간당 임금 상승률의 정체 등으로 노동시장 성과가 예상보다 저조”하다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J.P. 모건 등 미국 내 금융사들의 분석과도 일치한다. 한마디로 고용의 질이 매우 나쁘다는 것이다.

 

개인소비와 고용현황은 미국 경제 내의 민생현황을 판단해볼 수 있는 좋은 지표이다. 국내대다수 언론을 포함한 여론은 미국 주가지수가 연일 고공행진하고, 부동산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는 것을 이유로 미국 경제가 다시 회복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미국 내 상위 1% 자산가 계층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일 뿐이다.

 

가시권에 들어오기 시작한 미국 패권 붕괴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미국의 세계 패권은 2014년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그 붕괴, 균열 정도가 확연히 빨라지고 있다. 2008년 경제위기 이후 세계 곳곳에서 나타났던 미국 패권 붕괴의 징후들이 이제 현실로 표면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미국의 선택은 무엇일까. 인류 역사 속에서 세계 패권자가 자신의 패권을 스스로 내려놓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미국이 힘을 집중하려는 대상은 아시아-태평양, 그 중에서도 미국의 강력한 도전자들이 즐비한 동북아이다. 8월 18일부터 한반도 전역에서 전개될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이 주목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경제적으로도 마찬가지다. 조선일보는 “美달러패권 위기속, 미국 ‘극단선택’ 우려 확대…한국도 불안”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의 위상에 도전하는 기운이 커지면서 미국이 양적완화 출구전략을 계기로 극단의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위기에 빠진 미국이 군사적, 경제적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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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한국 도착 "세월호, 희생자 기억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한국 도착 "세월호, 희생자 기억하고 있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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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10시16분께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공항에서 마중 나온 박근혜 대통령과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등의 영접을 받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공항에 도착해 "한국을 방문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교황은 공항에 마중 나온 박근혜 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나도 한국에 오게 돼 기쁘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도 한국인들과 좋은 관계를 맺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교황 방한 계기로 따뜻한 위로가 전해지고 분단과 대립의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시대가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고, 교황은 "마음 속에 깊이 간직하고 왔다"고 답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영접 나온 세월호 유족들과 인사하면서 손을 맞잡고 "마음 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다. 가슴이 아프다.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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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 영접 나온 인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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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트랩에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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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트랩에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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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트랩에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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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공항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영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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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 영접 나온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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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전 서울공항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환영나온 화동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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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14일 오전 서울공항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환영나온 인사들 중 세월호 유가족 대표들과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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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14일 오전 서울공항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환영나온 인사들 중 세월호 유가족 대표들과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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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14일 오전 서울공항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영접 나온 박근혜 대통령이 차량에 올라 공항을 떠나는 교황과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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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 소형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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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 소형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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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 쏘울을 타고 이동하며 도로변 환영 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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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 교황을 보기 위해 도로변에 기다리고 있던 환영 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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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 교황을 보기 위해 도로변에 기다리고 있던 환영 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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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 교황을 보기 위해 도로변에 기다리고 있던 환영 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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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 교황을 보기 위해 도로변에 기다리고 있던 환영 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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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 쏘울을 타고 이동하며 도로변 환영 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공항 환영행사에는 한국 사회에서 위로와 치유가 필요한 이들을 비롯한 천주교 평신도 32명도 함께 교황을 맞아 눈길을 끌었다.

환영단에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4명을 비롯해 새터민, 필리핀과 볼리비아 출신 이주노동자, 범죄피해자 가족모임 해밀 회원, 장애인, 시복대상자 후손, 외국인 선교사, 수도자 대표 등이 포함됐다.

또 결혼을 앞두고 세례를 받으려는 예비신자들과 중고생, 가톨릭노동청년, 어르신 대표들도 공항에서 교황을 만나는 영예를 누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과 면담하고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연설한다. 이어 중곡동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를 방문해 한국주교단을 만나는 것으로 방한 첫날 일정을 마무리한다.

교황은 4박5일의 방한 기간에 아시아 가톨릭청년대회와 천주교 순교자 124위 시복식 등 4차례 미사를 집전하고 세월호 참사 생존자와 희생자 가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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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선거 이기자마자 ‘의료민영화, 카지노’ 허용
 
 
임병도 | 2014-08-13 08:36:58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박근혜 정부가 '의료민영화'와 '카지노 허용' 등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8월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6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경제를 위해서는 '의료','관광'.'금융','교육' 등 서비스업 분야의 외국인 관련 각종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과 야당이 반대해오던 '의료민영화'와 '카지노 허용' 등을 추진할 수 있는 배경에는 7.30재보선에서 승리했다는 자신감 때문입니다. 

특히 정국 주도권을 잡은 이 시기에 밀고 나가야만 '의료법' 이나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을 국회에서 처리할 수 있다고 판단했고, 세월호 특별법으로 내분에 휩싸인 야당을 제외하고도 새누리당 단독으로 통과시킬 자신감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민영화'와 '카지노 허용'.'서비스업 규제 완화'가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영리병원 시작은 미약했으나 그 끝은 한국 의료체계 파괴' 

박근혜 정부는 중국 CSC가 지난 2월에 신청했던 투자개방형 영리병원 설립 승인을 9월 중 승인해주겠다는 방침입니다. 
 

 

 

중국 차이나스템셀이 설립하려는 제주 국제병원(이하 싼얼병원)은 투자개방형 외국 의료기관입니다. 쉽게 말하면 외국 영리병원으로 약 500억 원을 투자하여 제주에서 피부,성형,내과, 가정의학과 등의 48개 병상 규모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원래 싼얼병원은 줄기세포 치료연구 문제와 1 응급체계 시스템 미비로 승인이 보류된 상황입니다. 줄기세포 시술 문제는 싼얼병원 측에서 포기하고 미비된 응급 의료체계는 조만간 갖춰질 수 있기 때문에 승인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정부 입장입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외국인 투자 영리 병원이 생긴다는 의미는 단순히 병원 하나가 설립되면 끝이 나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흔히 '의료민영화'라고 불리는 단어의 핵심은 '영리병원'입니다. 즉 현재의 비영리 병원 시스템에 있는 한국이 영리병원이 허용된다면 한국 재벌들과 외국의 큰손들이 대거 한국에서 영리병원을 설립하게 됩니다. 

영리병원 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막기 위해 박근혜 정부는 이미 병원경영지원회사 (MSO Management Service Organiza- tion)를 통한 우회적인 방법을 병원들이 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2

'선택진료'와 같은 형태 등으로 나와 있는 의료 차별화는 영리병원이 계속 설립되면 더욱 심해질 것입니다. 미국과 같은 의료비 폭등이 예상됩니다. 

또한, 줄기세포 치료제 규제 완화와 의료 광고 허용. 민간보험사와 의료기관 직접 계약 등은 현행 대한민국 의료체계를 파괴하고라도 '영리병원'으로 돈을 벌겠다는 속셈입니다. 
 

 

 


'자연보다 카지노로 돈을 벌겠다는 나라' 

제주에는 중국 자본 등을 앞세운 리조트와 테마파크. 숙박 시설 등의 개발 사업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개발 사업에는 꼭 카지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주 이주] - 중국자본에 팔린 제주 해수욕장, 결국 카지노 때문

이들이 왜 카지노를 자꾸 허용하려고 할까요? 간단합니다. 자연환경이나 숙박시설 등으로 창출할 수 있는 수익보다 카지노 하나가 더 많은 돈을 벌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정부가 카지노를 허용해서 단기간 일자리를 만들고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하지만 실제 카지노가 들어선다면 그 일대는 도박으로 얼룩진 도시로 전락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박근혜 정부는 휴양형 호텔, 친환경 케이블카 확충, 한강 관광 자원화 등을 앞세워 관광 서비스업을 통해 경제와 일자리를 활성화 시키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포화 상태인 전국 리조트를 본다면 그다지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케이블카 확충 등은 돈이라면 후손에게 물려줄 자연유산이라도 파괴해도 괜찮다는 논리입니다. 

4대강 사업의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는데 한강을 관광 자원화하겠다는 논리를 보면 MB정권의 실패를 보고도 깨닫지 못하는 박근혜 정부의 기억력에 기가 막힐 뿐입니다.
 

 

 

세월호 참사를 일으켰던 청해진해운은 서해뱃길 관광 활성화 등의 명목으로 홍보하고 지원해준 사람들이 MB정권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었습니다.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고가 아직 해결도 되지 않았는데도 박근혜 정부는 다시 한강을 관광 자원화하겠다고 있습니다. 

돈이라면 목숨이나 환경 파괴 정도쯤이야 무시할 수 있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이 무섭기까지 합니다. 


' 돈 받고 불법체류자를 양성하겠다는 박근혜 정부' 

박근혜 대통령은 서비스 분야 활성화를 강조하면서 '교육서비스 분야'에서의 대대적인 개혁 규제를 강조했습니다. 해외로 유학 가는 학생이 많으니 외국대학 분교와 국내 대학과 합작을 허용하고 해외 교육기관을 국내에 유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대학의 질이 낮으면 올릴 생각을 해야지, 무조건 해외 대학 분교를 하게 된다면 오히려 높은 등록금 등으로 교육의 차별이 심해지는 동시에 대학이 교육을 위한 학문의 전당이 아닌 졸업장 취득용 학원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정규 교육기관에서만 가능했던 외국인 유학생 비자 발급을 어학,요리, 댄스 등 민간 학원 등에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한 마디로 대한민국에서 한류와 조금이라도 연관된 학원들은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할 수 있고, 외국인들은 아무 학원이라도 유학생 비자를 간단히 받고 한국으로 쉽게 올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한국에 오는 해외 유학생은 매년 늘어가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중국인 유학생은 가장 많으면서 불법체류자 비율도 높습니다.

4년제 대학이나 전문대학에서도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해서 비자 장사를 하는 등의 문제점이 발생해도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단속이 어려운 어학,요리,댄스 학원 등으로 확대된다면 불법체류자 비율은 훨씬 높아질 수 있습니다. 

무조건 학생을 받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높은 등록금이지만 3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여 인재를 만들어야지 한국 내 불법 체류를 조장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국가 정책이 바뀌면 결코 안 됩니다. 
 

 

 

집권 세력이 선거에 이기면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정권을 움직이는 일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그 정도가 심해도 너무 심합니다. 

선거 전에는 그토록 도와달라고 외쳐 놓고서는 선거가 끝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국민을 위한 정책은 모조리 빼고 오로지 재벌과 자본가, 기득권 세력을 위한 정책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스스로 말한 '정치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지 자문해야 한다'는 말을 가슴에 손을 얹고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과연 박근혜 대통령 당신은 국민을 위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정치를 하고 있습니까?

1. 한국에서의 줄기 세포 시술과 임상 실험은 법으로 규제되어 있다.
2. MSO는 네트워크 치과와 같은 형태에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의료행위를 제외한 모든 수익사업을 하는 형태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가 될 수 있다.
3. 해외 대부분의 학교는 외국인 유학생의 경우 등록금이 자국민보다 훨씬 높게 책정된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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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의 탄생 13시간, 순간순간 생명의 신비

매미 탄생 13시간, 순간순간 생명의 신비

윤순영 2014. 08. 12
조회수 3070 추천수 1
 
껍질 나오기까지 3시간, 몸 굳기까지 10시간
인고의 4년 헛될라 세찬 비에도 아랑곳 안해
 
탈피과정다중촬영2번YSJ_2971.jpg» 참매미 우화 과정을 10회 다중촬영한 장면. 
“맴맴맴 미~”
 참매미는 무더운 여름을 알리는 전령이다. 요즘엔 너무 많고 한밤중이나 이른 새벽에도 울어 어렵게 든 잠을 깨운다는 눈총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어쩌랴. 참매미도 몇 주일 안에 짝을 찾고 생을 마감하는 일정이 급하다. 참매미의 울음이 듣는 이에 따라 정겹거나 시원하기도 하지만 애절하기도 한 까닭이다. 
 
a1.jpg» ▶땅 속에서 나온 참매미 애벌레가 우화를 위해 나무위로 올라가 나무껍질을 단단하게 움켜쥐고 있다.(위) ▶▶탈피 전후 모습(가운데) ▶▶▶탈피 전후 모습 다중촬영.  
사람도 고양이도 직박구리도 생명 노리는 적
 지난 7월20일부터 경기도 김포에서 참매미의 탈피 과정을 지켜보았다. 집 주변에 들어선 공원은 20여 년이 돼 제법 숲이 울창하다. 나무 아래 적당히 낙엽이 썩어 매미 유충이 흙을 뚫고 나오기 좋아서인지 매미의 우화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참매미 애벌레가 땅속에서 나와 우화하고 난 껍질(탈피 각)은 흔히 보지만 매미 애벌레가 탈피하는 과정을 보는 건 쉽지 않다. 한밤에 이뤄지는 이 긴 탄생의 과정을 지켜보기로 했다. 
 7월23일 참매미 애벌레의 탈피가 시작된 지 1시간 반쯤 지난 9시40분께 장맛비가 세차게 내린다. 비가 내리면 중단될 줄 알았던 탈피가 맑은 날보다는 느리지만 계속 진행된다. 한시가 급한 애벌레들은 여기저기서 비도 아랑곳하지 않고 탈피를 위해 나무 위로 기어올랐다.
 7월28일 예상치 못했던 천적이 출현했다. 그동안 공원에서 고양이 서너 마리가 배회하며 촬영 장소로 접근하여 대수롭지 않게 쫓아 버리곤 했다. 그런데 인적이 드문 오전 2시께 나타난 길고양이가 탈피한 지 얼마 안 돼 날지 못하는 매미를 나무 위로 뛰어올라 낚아챘다.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다. 나무마다 살피며 사냥하는 모습이 능수능란하다. 매미가 땅속에서 나와 나무 높은 곳으로 올라가 탈피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a4.jpg» 밤마다 나타나 상습적으로 매미 사냥에 나서는 고양이.(위) 여름철 매미를 주식으로 사냥하는 직박구리. 
 몸집이 통통한 매미는 많은 동물에게 맞춤한 간식거리다. 낮 동안 직박구리는 매미 전문사냥꾼이다. 나뭇가지를 이리저리 살피고 나는 매미를 쫓아가 잡기도 한다. 취약한 탈피를 밤중에 하는 건 이런 천적을 피하려는 것인데, 뜻밖의 다른 천적이 있었던 것이다. 고양이는 이후에도 땅바닥과 나무 위에서 애벌레와 성충을 가리지 않고 사냥했다.
 8월1일 누군가 손전등을 비추며 매미를 잡는다. 이 밤중에 곤충 채집을 하나? 그의 손길은 바빴다. 탈피하려는 애벌레와 탈피 중인 애벌레, 성충을 가리지 않고 마구 잡아댄다. 왜 그리 잡느냐고 물었더니 “열대어 먹이로 쓴다”는 답이 돌아왔다. 사람도 이제 매미의 천적 대열에 접어든 것이다. 채집 통에는 60여 마리의 매미가 들어있었다. “열대어 먹이 값이 얼마나 된다고 한두 마리도 아니고 살려고 나온 생명인데 너무 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매미가 시끄럽다는 등 우물쭈물하며 언짢은 표정을 짓더니 슬금슬금 자리를 피한다.
 
a2.jpg»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탈피 각이 세로로 갈라지며 우화의 산통이 시작 된다. ▶▶매우 조심스럽게 몸을 위로 치켜세우며 탈피 각에서 머리를 내민 참매미는 이때부터는 애벌레의 이름을 떨쳐버리는 순간이다. ▶▶▶세웠던 몸을 뒤로 서서히 섬세하게 젖히며 탈피 각에서 빠져나오는 중간 단계의 우화 과정이다. ▶▶▶▶몸을 완전히 뒤로 젖히고 날개가 3분의1 쯤 길어지기를 기다리며 움직이지 않고 힘을 비축 하고 안정된 휴식을 취한다. 
 새우등처럼 윗몸 일켰다 굽혔다 수십 번 되풀이
 매미 애벌레는 땅속에서 여러 차례 허물을 벗고 자란 뒤 땅위로 나와 우화한다. 매미가 땅속과 땅위에서 얼마나 오래 지내는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매미 애벌레가 땅속에서 지내는 기간은 일본의 연구결과 등을 보면, 애매미 1~2년, 참매미 3~4년, 말매미 4~5년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 이를 관찰한 연구는 이뤄진 적이 없다. 
 애벌레는 땅 표면 근처까지 굴을 뚫고 기다리다 저녁 8시께 마침내 지상으로 나온다. 어둠 속에서 느릿느릿 어설픈 동작이지만  나무를 찾아 오르기 시작한다. 목표는 발톱으로 단단하게 움켜쥘 수 있는 안정된 나무껍질이다.
 이곳에 멈춘 뒤 30여 분이 지나자 서서히 등이 부풀어 오른다. 탈피를 하는 데는 2~3시간이 걸린다. 애벌레의 탈피 시간은 개체마다 조금씩 달랐다. 
 새우등처럼 몸을 굽혀 한껏 부풀리자 탈피 각이 머리 쪽부터 세로로 갈라지기 시작했다. 껍질에서 윗몸을 빼내 몸을 일으켰다 굽혔다 하는 동작을 매우 조심스럽게 수십 번 몸을 떨며 되풀이했다. 오그라져 있던 날개가 3분의 1쯤 펼쳐지자 탈피 각 머리 부분을 꽉 움켜쥐고 몸을 일으켜 세워 꼬리 부분을 껍질에서 완전히 꺼낸 뒤 날개가 펼쳐지길 기다렸다. 허물을 벗는 단계마다 힘이 든 듯 동작을 멈추고 숨고르기 시간을 가졌다. 
 
a3.jpg» 우화 과정을 역순으로 되밟는 장면.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날개가 길어지자 혼 힘을 다해 빠른 동작으로 탈피각의 머리 부분을 꽉 움켜지고 몸을 일으켜 세우며 탈피 각에서 빠져 나온다. ▶▶탈피 각에서 빠져 나온 참매미는 탈피 각 몸통으로 이동하여 안정된 자세를 잡고 날개가 길어지기를 기다린다. ▶▶▶물기에 젖어 있는 연약한 몸이 단단해 지기를 기다리며 완벽한 매미가 되기 위해 가끔 비행을 위해 날개를 움직이며 말린다. ▶▶▶▶세차게 내리는 비를 아랑곳 하지 않고 우화한 참매미. 
 허물을 갓 벗고 나온 매미는 전체적으로 색소가 없어 허옇고 날개에는 하얀빛이 돌았다. 눈에도 초점이 없어 보였다. 연약한 몸이 단단하게 굳어지고 눈이 반짝이고 날개가 꼿꼿하게 펴지는 데는 10시간이나 걸렸다. 애벌레가 땅위로 나와 완벽한 매미의 모습을 갖추는데 12~13시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우화하고 남은 탈피 각은 애벌레가 탈피할 때 나무껍질을 꽉 잡는 지지대 구실을 해 성충이 빠져나오기 좋게 해 준다. 또 몸이 마르고 굳어 날 때까지 의지하는 도구이기도 하다. 나무 위에 붙어 있는 흔히 보는 탈피 각은 매미 애벌레가 나무껍질을 꽉 움켜쥐고 매미로 탄생한 기나긴 ‘산통’의 징표이다. 
 글·사진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또하나의 예술 다중촬영  이렇게
ISO 1000 이하로 하고 셔터속도 1.5초 안 넘도록
애벌레 숨고르기 순간 틈타 눈에 초점 맞춰 ‘찰칵’
 
z1.jpg» 참매미 우화 과정 7회 다중촬영 장면. 
 매미 유충이 성체로 탄생하는 모습을 다중촬영(하나의 필름 프레임에 여러 번 촬영을 하는 기법) 하려면 오랜 인내와 연속성, 흔들림 없는 자리 고정, 그리고 애벌레의 탈피 순서를 정확히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화 과정은 일정한 순서가 있어 머릿속에서 탈피 과정을 그려보거나. 종이에 직접 과정을 그려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장소는 야산보다 공원을 선택하는 것이 편리하다. 공원엔 가로등이 있어 부족한 빛을 어느 정도 보완해 주기도 한다. 촬영에 앞서 다중촬영 조건에 맞는 애벌레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두운 곳에서 촬영하다 보니 빛이 부족해 노출 확보가 어려운 것이 문제지만 필름의 감도를 높여 대응한다. 조명이나 플래시를 잘못 사용하면 그림자나 노출 과다 현상이 발생해 사진을 망칠 수 있다. 노출 감도(ISO)는 1000이 넘지 않도록 한다. 너무 감도 수치를 올려 촬영하면 노이즈 현상이 발생해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없다. 
 
z2.jpg» 참매미 우화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김포시 사우공원. 
 애벌레가 숨을 고르기 위해 움직이지 않고 잠시 쉬는 짧은 시간을 이용해 촬영한다. 이때 셔터 속도가 1.5초가 넘지 않도록 한다. 셔터 속도가 더 느려지면 우화가 시작된 애벌레 자체의 흔들림 때문에 선명한 사진을 얻기 힘들다.
 긴 노출을 주기 때문에 튼튼한 삼각대와 릴리즈 사용은 필수적이다. 초점을 맞추고 촬영할 때마다 카메라의 미러를 미리 올려 카메라 자체의 진동을 줄여야 한다.
 우화가 진행되면서 애벌레가 카메라 초점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초점을 맞춰가며 촬영을 한다. 이때 애벌레 눈에 초점을 맞춰 촬영하는 것도 요령이다.
 애벌레가 앉은 자리는 다중 촬영을 위해 뒤 배경이 어두울수록 좋다. 우화 순서에 따라 5장면 혹은 8장면 다중촬영 숫자를 정하고 구도를 미리 계산한 뒤 촬영을 한다. 촬영 후 모니터를 보며 애벌레의 우화 과정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도 요령이다.
 촬영 중에 다른 애벌레가 탈피 각 위에 올라와 방해를 하기도 하고, 애벌에의 탈피 각도가 벗어나는 일도 있다. 촬영 도중 차량 불빛이 들어와 탈피 순서를 놓치거나,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고양이가 탈피하던 애벌레를 채가는  등 여러 가지 돌발적인 일도 대비해야 한다. 
 매미 우화 다중촬영은 밤을 며칠씩 꼬박 새야 하는 고된 일이다. 거듭된 실패를 각오해야 한다. 필자도 8월3일 다중촬영을 시작해 15일 만에야 원하던 장면을 얻을 수 있었다.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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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여 청소년들 집회 개최…“유가족에 상처 준 정치권 반성하라” 촉구도

거리로 나선 청소년들 “유가족 의사를 반영한 특별법 제정하라”

300여 청소년들 집회 개최…“유가족에 상처 준 정치권 반성하라” 촉구도

윤정헌 기자 yjh@vop.co.kr 발행시간 2014-08-12 22:23:02 최종수정 2014-08-13 09:13:08
세월호 특별법 위해 모인 청소년들
청소년들이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세월호 유가족이 요구하는 기소권과 수사권이 보장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세월호 참사 문제가 국회로 가면서 왜곡되는 모습을 보고 참기 힘들었어요. 세월호 참사에 가장 순수하게 다가갈 수 있는 사람들은 우리 고등학생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런 자리를 준비하게 됐죠."
-고교생 세월호 집회를 제안한 정모(19)군

세월호 참사 119일째인 12일 오후 6시. 유가족 단식 농성장이 있는 광화문 광장에는 아직 앳된 모습이 역력한 학생들이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다. 단식장 한켠을 가득 메운 학생들은 6시30분께 집회를 열고 "'제대로 된' 특별법을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페이스북 커뮤니티 페이지 '고등학생도 알 건 안다'를 통해 이곳에 모인 300여명(시민 포함 700여명)의 학생들은 '유가족 의사를 특별법 제정에 적극 반영하라', '수사권 기소권 없는 가짜 특별법 집어치워라' 등의 구호를 직접 쓴 손피켓을 들고 자리했다.

흔치 않은 학생들의 집회 모습에 광화문 광장을 지나던 시민들도 하나 둘 발길을 멈춰 섰다. 집회가 시작되자 단식장을 둘러싸고도 자리가 모자를 만큼 인파는 늘어났다.

세월호 청소년 집회 지켜보는 유가족 김영오 씨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30일째 단식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 씨가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청소년들을 바라보고 있다.ⓒ양지웅 기자

"생명을 괄시하는 풍조 속에 나온 세월호 참사"

이날 집회에 참석한 학생들은 준비해온 편지를 통해 생명보다 이윤이 중시되는 사회에 대한 규탄했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박의환 학생은 "초등학생도 이윤보다 생명이 중요하다는 말을 알고 있는데 일부 어른들은 이런 사실을 말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온 우리에게 선동돼 나왔다고 말한다"면서 "이윤보다 생명이라는 말이 선동이라면 우리는 선동당한 것이 맞다"고 성토했다.

박군은 또 "300여명의 친구들이 배와 함께 가라앉았는데 그것에 분노하지 않을 친구들이 어디겠냐"며 "우리는 생명이 우선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가족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이어 무대에 오른 양지혜 학생도 "지금의 사회는 학생을 공부하는 기계로 만들고 노동자를 갈아끼울 수 있는 부품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번 세월호 참사는 생명을 괄시하는 풍조 속에 나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발언이 이어지자 현장에 함께 한 시민들은 큰 박수로 지지와 성원을 보냈다.

청소년들, 제대로된 세월호 특별법 촉구
청소년들이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세월호 유가족이 요구하는 기소권과 수사권이 보장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세월호 참사 119일, 사회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학생들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의 심경을 왜곡하고 비하하는 정치권의 무능함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김한율 학생은 "새누리당은 유가족을 폄하하는 발언을 스스럼없이 하며 국정조사 파행을 일삼았다"며 "특별법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해 유가족들을 모욕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새정치연합은 유가족 앞에서 새누리당 때문에 유가족이 원하는 특별법 제정을 하지 못한다며 도와달라고 외치다가 선거가 틀어지자 야합을 하기도 했다"면서 "이 한심하고 무능한 정치인과 정부 앞에 죽어가는 것은 힘없는 유가족들이었다"고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동찬 학생도 "세월호 참사 이후 119일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세상은 권력을 가진 사람들 때문에 아무것도 바꿀 수 없는 상황"이라며 "거대 언론들은 우리의 눈과 귀를 막는데만 급급했고 소위 지식인이라는 사람들의 망언은 끊이질 않았다"고 지탄했다.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 사랑합니다
청소년들이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세월호 유가족이 요구하는 기소권과 수사권이 보장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가운데 시민들의 글이 적힌 노란 리본들이 보이고 있다.ⓒ양지웅 기자

"이제 우리 학생들도 행동해야 해야"

집회에 참석한 일부 학생들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학생들의 집단행동을 제의하기도 했다.

최준호 학생은 "태안 해병대 캠프 참사 1년만에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것은 정치인들이 청소년들에게 관심이 없기 때문"이라며 "이 모든 것이 근본부터 바뀌지 않는다면 이 같은 참사는 계속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정치인들이 청소년을 신경 쓸 필요가 없는 대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더 이상 우리 청소년들이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오늘과 같은 집회를 통해 우리의 목소리를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등학생이라고 자신을 밝힌 한 학생도 "세월호 참사는 불의의 사고로 슬퍼하기만 할 일이 아니다"라며 "대한민국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우리가 서로 대화하고 모여 힘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학생은 또 "경찰과 권력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우리가 뭉치는 것"이라며 "이젠 우리 학생들도 가만히 있지 말고 행동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청소년들, 세월호 유가족 폄하 수구꼴통 규탄
청소년들이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세월호 유가족이 요구하는 기소권과 수사권이 보장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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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개선사업, 다시 시동 거는 것인가?

 
<분석과전망>대북의료지원, 제2차남북고위급회담 그리고 미국의 대북대화흐름
 
한성 자유기고가 
기사입력: 2014/08/12 [19:01]  최종편집: ⓒ 자주민보
 
 

우리정부가 북한에 대한 유화제스처를 잇달아 보이고 있어 주목을 끈다.

미국으로부터 확인되는 대북대화 움직임과 맞물리는 것으로 보여서 더욱 그렇다특히 북미대결전이 군사적 대결양상으로 치달으면서 8월 위기론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현실은 그 주목도를 더 높인다.

일각에서는 지난 2월에 진행되었다가 성과 없이 끝나고 만 남북관계개선사업에 우리 정부가 다시 시동을 거는 것일 수도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까지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통일부의 유엔을 통한 모자보건지원사업

 

우리정부가 북한에 대한 의료지원을 밝힌 것이 주목의 그 첫 자리였다. 11일이었다통일부가 나섰다. 1330만 달러대북지원 액수이다직접적인 대북지원은 물론 아니다북한 임산부와 영유아의 보건 상태를 개선하는 세계식량계획(WFP)과 세계보건기구(WHO)의 모자보건 지원 사업에 대한 지원인 것이다간접적인 지원인 셈이다.

 

유엔의 모자보건 지원사업은 산모와 영유아 건강에 중요하다는 1천일 동안 영양 및 보건 지원을 하는 패키지 사업이다산모와 영유아를 위한 영양식과 예방 접종 지원의료·보건시설 개선 및 관련 인력 교육 등을 주 내용으로 한다유엔이 각국으로부터 1억 달러의 기금을 모아서는 57년에 걸쳐 중장기적으로 추진해나가게 되는 사업이다.

 

통일부의 지원 결정은 유달리 주목을 끌었다그것이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월 독일의 드레스덴 공대에서 한 이른바 드레스덴 제안에 포함되어 있는 '모자패키지(1,000days) 사업'과 별반 다르지 않아서이다.

 

당시박 대통령은 북한 주민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모자패키지(1,000days) 사업'을 유엔과 함께 펼쳐나가겠다고 천명했었다.

몇몇 전문가들이 드레스덴 제안이 구체적 실천 단계에 접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곧바로 내놓았던 이유이다북한이 드레스덴 제안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표시했다는 것을 근거로 삼아 낙관할 수는 없다 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은 것이다.

조봉현 IBK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이 대표적이다조 연구위원은 연합뉴스를 통해"북한도 민생 관련 사업을 김정은 제1비서가 챙기기 때문에 모자패키지 사업은 수용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한다"고 한 것이다.

 

국가안보실의 제2차 남북고위급회담 제의

 

우리정부의 대북 유화제스처는 제 2차 남북고위급회담을 제안하는 것으로 이어졌다.한 층 더 선명해진 셈이다같은 날이었다이번에는 국가안보실이었다국가안보실이 이날 오전 910분께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인 김규현 수석대표 명의의 통지문을 북한에 날린 것이다.

 

전격적인 제의였다놀라운 것은 의제까지도 완전히 열어두고 있다는 것이었다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비롯한 쌍방의 관심 사항통지문에 적시되어있는 문구가 그랬다그동안 북측이 요구해 온 5·24조치 해제나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도 의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통일부가 직접 확인해주었다. 5·24조치 해제나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의 논의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에 대해 "특정 의제는 안 된다고 배제하지 않는다"며 "북측이 그런 의제를 제기하면 충분히 논의될 수 있다고 본다"고 통일부당국자가 밝힌 것이다.

 

 

매우 주목된다그동안 정부가 북한이 5·24조치 해제나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제기했을 때 분명하게 선을 그어왔던 것에 비교하면 그렇다이번 남북고위급회담 제안을 전향적인 것으로 보게 하는 결정적 이유이다.

남북고위급을 북한이 수용한다면 그 자리를 통해 북한 선수단 및 응원단의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 등에 대한 논의도 교착상태에서 빠져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8월 교황의 방한북한의 참가 가능성이 높은 9월 아시안게임 그리고 이산가족상봉

 

우리정부의 대북의료지원 결정과 제2차고위급회담 제의를 접하면서 많은 전문가들이 재빠르게 지난 2월을 떠올렸다.

남북이산가족상봉사업을 계기로 해서 남북관계개선사업이 모색되었던 때였다남북은 그때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 집에서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첫 고위급 접촉을 갖고 남북관계 개선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상호 비방중상 중단과 이산가족 상봉 진행 등을 합의했었다.

곡절이 많기는 했다그렇지만 이산가족상봉사업은 성사되었다.

 

북한에 대한 의료지원 사업 결정에 이어 전격적인 제2차남북고위급회담 제의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이 우리정부가 남북관계개선사업에 대한 재시동을 거는 것이 아닌가하는 기대 섞인 전망을 하게 된 것은 이 때문이다.

 

주변 환경의 모양새가 그 어느 때보다 좋아 보인다는 것을 그 근거로 들었다. 9월에 열리게 되는 아시안게임에 북한이 참여하려는 의사를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는 것이 그 첫 번째이다두 번째는 8.15에 있게 되는 교황의 방한이다.

그 와중에 남북고위급 회담이 다시 열리고 그에 대한 성과로 민족의 명절인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상봉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게 된다면 지난 2월 성과 없이 끝나고 만 남북관계개선사업이 다시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누가 보아도 좋은 그림이다.

 

미국은 남북관계개선사업에 대해 어떤 태세를 취할 것인가?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현실이 그리 녹록치 않다는 것 또한 인정한다전문가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더 각별히 미국의 태세에 주목하는 이유이다.

남북관계개선사업이 성과적으로 진행되는데 있어 기본적으로는 대북대화에 대한 우리정부의 확고한 입장이 관건이지만 미국의 입장과 태도 역시 그에 못지않은 관건적인 요소가 된다.

 

지난 2월에 진행되었던 남북관계개선사업의 중단에서 확인된 것도 그것이었다당시 많은 전문가들이 남북관계개선사업에 대한 성과가 나지 않았던 원인을 미국에게서 찾았다.

구체적으로는 미국의 강도 높은 대북대결태세를 꼽았다남북관계개선사업에 대해 미국이 호응하기는커녕 오히려 대북대결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적극적으로 방해를 했다는 것이었다미국이 한미연합군사훈련인 키-리졸브 훈련은 물론이고 쌍용훈련 그리고 독수리훈련 등에 대한 강도를 그 어느 때보다 높였다는 것 등을 그 근거로 들었다.

 

당시 시민사회단체에서 가진 문제의식도 같았다미국의 강도 높은 군사훈련에 대해 그들은 언제라도 반전평화로 맞서곤 했다그렇지만 그때는 달랐다반전평화의 구호를 안 든 것은 물론 아니었다그렇지만 우리민족끼리의 남북관계개선에 대해 방해하지마라는 것에다 더 무게를 실어 활동을 벌였던 것이다.

최근에 미국이 보이고 있는 대북대화와 관련한 미세한 흐름에 대해 전문가들이 급거 주목을 돌리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미국의 대북대화의 미세한 흐름과 관련하여 전문가들이 가장 먼저 주목을 돌렸던 것은 미국의 로버트 갈루치 전 북핵특사에 대한 것이었다.

북한과 미국이 1994년 제1차 북핵위기를 넘기고 제네바 합의를 끌어냈을 당시 미국 측 총책을 맡았던 인사가 갈루치였다제네바 합의는 북한이 핵을 동결하고 이에 대한 댓가로 미국이 북한 경수로 건설을 지원하는 것을 합의한 것으로 북미정상화에서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수도 있었던 합의였다갈루치가 현직과 상관 없이 미국에서 최고가는 대북통의 반열에 드는 인사인 이유이다.

 

갈루치는 1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의 이른바 미국의 전략적 인내’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오바마 행정부에게 북미대화를 주문하면서다.

갈루치는 오바마행정부에게 북한에 대해 예비회담을 제안하고 이에 대한 댓가로 북한에 억류되어있는 케네스 배 등 미국인 3명을 석방시켜야한다고 구체적으로 주문했다대단히 현실적인 대안으로 보인다.

 

갈루치의 주문이 더 주목을 받았던 것은 갈루치의 문제의식이 로버트 킹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의 행보로 구체화되고 있는 듯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킹 특사가 11(현지시간중국을 방문해 2박 3일 동안 체류하고 있는 중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킹 특사가 이번 방중에서 중국이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문제를 논의할 것이지만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에 대한 논의도 진행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남북관계개선사업 성사 관건은 미국의 대북대결성. 그 구체는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

 

미국의 대북대화 흐름이 현실화되는 것이 중요한 것은 그것이 우리정부의 대북지원과 고위급회담 제의에 북한이 호응해오게 되었을 때 그로 인해 본격화 될 수 있을 남북관계개선 활동에서 성과가 보장되게하는 외부객관정세로 된다는 점이다.

미국의 대북대화흐름은 구체적으로는 8월 중순에 시작될 한미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결정적 요소가 된다.

미국입장에서 안할 수 없는 것이 UFG라면 UFG를 이른바 로우키(Low-Key) 방식으로 치루는 것도 현실적인 방도가 된다군사훈련의 강도와 수위를 최대한 낮추는 것이 그것이다미국의 몫이다.

우리정부의 전격적이고 전향적인 남북고위급회담 제의에 대해 북한이 제의의 진정성과 더불어 미국의 태세를 그 기본으로 삼아 수락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이다.

 

세계는 지금우리정부와 미국 그리고 북한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대로 그렇게 숨 가쁘게 돌아가는 한반도이다가히 격동의 8월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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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중인 세월호 유족들 내쫓고 시복식 거행할 수는 없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4/08/13 11:23
  • 수정일
    2014/08/13 11:23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등록 : 2014.08.12 20:29수정 : 2014.08.1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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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일 주교

방한 준비위 강우일 주교
“힘들어하는 국민에게 프란치스코가 위로와 희망 줄 것”

단식농성중인 세월호 유족들
광화문 시복식 참여 가능케 논의

 

4박5일 빡빡한 일정 
고령에 쓰러질까 우려

 

 

“자식들을 바닷속에 떠나보내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을 내쫓고 예수님께 드리는 사랑의 성사 미사를 거행할 수는 없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으로서 교황방한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우일(사진) 주교는 12일 서울 명동성당 문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월호 특별법 통과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중인 세월호 유족들이 광화문 시복식 행사 때문에 물리적으로 퇴거당하거나 쫓겨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분명히 말했다. 이에 따라 농성중인 유족들이 시복식 행사를 함께 할 수 있도록 실무 협의중이라는 것이다.

 

강 주교는 “국가 운영 시스템 전체의 패착이 송두리째 드러난 세월호 침몰 같은 참혹한 대형사고가 일어나고, 나라를 지켜야 할 군 병영 내에서 비인간적인 폭력이 일상화되고 관행적으로 되풀이되는 치부가 드러나면서 국민들이 심한 충격에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며 “힘들어하는 사람들 곁을 제일 먼저 찾아가는 프란치스코 교종(교황)이시니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우리 곁에 오셔서 사도 베드로의 후계자로서 위로와 희망의 복음을 들려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강 주교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에게 교황이 줄 메시지’와 관련해 “유족들과 만날 수 있도록 자리를 배정하고 준비는 했지만 어떤 행동이나 말씀을 줄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교종에게 한국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고, 교회가 어떤 일들을 겪고 있는지 정보를 상세히 드리려 노력을 했지만, 구체적인 문제에 대해 어떤 얘기를 할지 아무런 힌트를 받은 적은 없다’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사흘 앞둔 1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교황의 방한을 알리는 펼침막이 걸려 있다.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그는 “교종은 이미 권고문 <복음의 기쁨>을 통해 경제·정치·국제관계 등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교회가 적극적으로 그런 현장 속으로 뛰어들도록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어서 그 연장선상에서 가톨릭교회 수장으로서 복음의 큰 원칙과 오늘날 여러 나라들이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 폭넓은 조언을 해주실지 모르지만, 구체적인 현실에 대한 답변이나 조언은 무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프란치스코 교종은 우리가 겪는 어려움을 보고 듣고 공유하며 힘겨워하는 이들에게 하느님의 사랑과 희망을 선포해 줄 것”이란 믿음을 전해주었다.

 

그는 “여야 재협의를 간절히 바라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염원이 받아들여져 올바른 진상 조사와 사후 조처를 철저히 보장하는 세월호특별법을 신속히 통과시키도록 국회에서는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며 한국 천주교 지도자로서의 당부를 잊지 않았다.

 

강 주교는 교황이란 표현 대신 교종이라고 부른다. 한국 천주교의 공식용어집에는 ‘포프’(the Pope)를 교황 또는 교종으로 쓸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이에 대해 그는 “가톨릭이 아시아권으로 도입될 400여년 전엔 로마 교황청이 유럽 대륙에서 제국의 정치적인 권력이나 위상을 실제 갖고 있었기에 동양인들이 황제급의 정치적인 직위로 받아들여서 교황이란 용어를 사용했지만 가톨릭은 1963~65년 제2차바티칸공의회를 통해 엄청난 쇄신작업을 거쳐 그때와는 다른 새로운 교회관으로 바뀌었다”며 “교황이란 말이 오랫동안 써서 입에 붙어 간간이 쓰긴 하지만 일부러 황제의 이미지를 떼어버리는 자극을 주기 위해 교종이라는 단어를 고집스럽게 쓴다”고 설명했다.

 

강 주교는 “고령의 교종이 서울과 대전을 오가는 4박5일의 빡빡한 일정 때문에 도중에 쓰러질까봐 걱정된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교종이 휴가도 마다하고 먼 길을 떠나 지구 반대편으로, 특히 아시아 대륙에서도 가장 먼 한반도를 제일 먼저 찾아주는 것은 한반도와 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려는 염원 때문으로 생각한다”며 “교종이 우리와 함께하는 기간 동안 우리도 그분의 뜻에 마음을 하나로 모아 그분이 전하고자 하는 ‘사랑과 희망’ 안에 서로를 포용하고 화합할 수 있고 이 땅에 화해와 평화의 싹이 더 커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박근혜 7시간’ 특검으로는 못밝힌다 [21의생각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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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내란음모 무죄에 대한 조선일보의 반응

이석기 내란음모 무죄에 대한 조선일보의 반응
 
조선일보, 내란선동은 크게 내란음모는 작게 처리
 
임병도 | 2014-08-12 09:06:16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내란음모 혐의에 대해 무죄가 선고됐습니다. 서울고법 형사9부(부장판사 이민걸)는 11일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내란선동 행위는 명백히 인정되지만 내란음모죄는 법률상 요건인 2인 이상의 내란범죄 실행의 합의에 이르렀다고 보기에 증거가 부족하다"고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이석기 의원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내란음모 사건에 대해서 무죄를 선고하고, RO실체가 불분명하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징역 9년과 자격정지 7년을 선고, 1심의 징역 12년, 자격정지 9년보다 겨우 3년밖에 감형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석기 의원에 대한 내란음모 사건은 자칭 보수라 칭하는 조중동에게는 엄청난 먹잇감이었습니다.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혐의에 대한 사건이 불거지는 시기,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과 수사가 진행됐지만, 조중동은 내란음모 혐의에 대한 기사를 두 배 이상 쏟아냈습니다. 

조중동의 1일 평균 보도량을 보면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은 8.3건이었고, 내란음모 혐의는 35.4건이었습니다. 

국정원 대선개입보다 이석기 내란음모 혐의에 엄청난 힘을 쏟은 조중동, 그 중에서 조선일보는 이석기 내란음모 무죄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조선일보, 내란선동은 크게 내란음모는 작게 처리' 

조선일보의 1면을 슬쩍 본 사람은 이석기 의원이 모두 유죄를 받은 것처럼 착각할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는 8월 12일 화요일 1면에 <이석기, 체제전복 내란 선동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배치했습니다. 

작게 <내란음모 혐의는 무죄 선고>라는 글자가 있지만, 제목의 기사에 비해 작습니다. 여기에 '징역 9년, 자격정지 7년, 국가보안법 위반도 유죄'라는 문장을 앞에 내세움으로 이석기 의원 사건 판결에 대한 편견을 갖게 할 소지가 보입니다. 언론이 중립성을 가지고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범죄 혐의 중 유죄 인정 부분만 더 많이 강조했기 때문입니다. 
 

 

 


조선일보의 편향적인 보도는 1면에 이어 3면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법원, 이석기 일파, 내란 실행위한 조직 능력 갖춰>라고 제목을 달았지만, 실제 재판부는 '내란범죄를 결의하고 실연한 개연성은 인정된다'고 했지, 실질적인 내란에 대한 조직과 능력은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조선일보는 계속해서 검찰의 주장이나 <이석기 정치적 사망. 형 확정땐 67세까지 출마못해> 등의 기사를 통해 한쪽의 주장만 지면에 싣거나 형이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정치적 사망에 이르렀다는 단정을 스스로 내렸습니다. 

이석기 의원 사건에 대한 조선일보의 기사들은 대부분 이 의원에 대한 편향적 보도로 얼룩져 있었습니다. 


'종북 공격이 정당하다고 주장하는 조선일보' 

우리가 조선일보를 보면서 가장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은 현재 진행 중인 변희재 씨에 대한 '종북 명예훼손' 관련 기사의 논조입니다.

 

 

 

서울고법 민사 13부는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에 대한 변희재 씨의 종북 공격이 "명예훼손"이라며 15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조선일보는 이런 재판부에 대한 판단에 대해 '정치인 이념 검증, 언론 역할 버리란 말인가'라는 문장을 통해 변희재씨를 옹호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연진 사회부기자는 <종북을 종북이라 부르면 안 되는... 화성에서 온 판결인가>라는 기자수첩에서 '종북이란 말은 재판부의 판단보다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친일파, 수구, 꼴통이라고 비판받는 정치인들이 있는 것처럼 종북도 북한 김씨 왕조체제를 감싸는 태도를 보일 때 쏟아지는 일종의 정치적 수사였다'라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최연진 기자의 말이 궤변인 이유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종북'은 생명을 앗아가는 무서운 역사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도연맹원 학살 사건과 같이 무고한 양민들이 단지 보도연맹원이었다는 이유로 학살됐습니다. 그들은 공산주의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았던 순진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에게 '빨갱이'라는 낙인이 찍히는 순간 그들은 죽어야만 했습니다. 

종북은 단순히 북한을 추종하는 세력에 대한 수사가 아니라 '빨갱이'라는 단어를 바꿔 부르는 행위에 불과합니다. 대한민국에서 빨갱이라고 낙인을 찍히는 순간 벌어지는 광풍을 그녀가 기억한다면 절대 종북을 단순한 정치적 수사(修辭)라고 부를 수 없습니다. 

 

 

'종북'이라는 단어를 단순한 정치적 수사(修辭)라고 부를 수 없는 이유는 변희재를 비롯한 자칭 보수 단체에는 '종북척결'을 외치며 마치 보도연맹 학살 사건처럼 무고한 사람들을 척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은 진보성향을 가진 매체나 여론의 입을 다물게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종북'이라는 형태가 실체로 나타나 진짜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세력으로 둔갑했기 때문입니다. 

조선일보가 그토록 이석기 사건에 지면을 할애하고 공격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가 종북의 실체가 되어야만 앞으로도 '종북'이라는 단어를 통해 정적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선일보는 8월 12일 사설에서 이석기 사건을 논하고 바로 밑에 <세월호 유족 옆에 나타난 광우병 선동 세력들>이라는 사설을 실었습니다. 

조국,공지영 작가 등을 비롯해 백낙청, 함세웅 신부 등의 인물을 비롯한 단체들이 어떤 선거 때나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선동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자칭보수세력들은 정치,사회적 대결 구도에 있는 인물들을 선동꾼이나 선동세력으로 만들고 이후에는 '종북'이라는 가시 면류관을 씌어 놓습니다. 이후 '종북척결'을 주장하며 그들을 십자가에 못을 박아 제거하려고 합니다. 

[정치] - 이석기 '내란음모'가 몰고 온 광풍의 나라

대한민국 사회에서 '종북'이라는 단어는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하는 가장 효과적인 무기이자 지독한 누명이었습니다. 

이석기 의원 사건을 어떻게든 '종북'의 실체로 만들려는 조선일보와 자칭 보수세력들을 보면서, 아직도 이 땅에는 사상을 빙자한 정적 제거의 암울한 역사가 되풀이되고 있음을 또 한 번 느낍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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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답으로 재구성한 프란치스코 생각

조현 2014. 08. 12
조회수 174 추천수 0
 

 

 

“공동체 위한 정치참여는 의무”…현실외면한 교회에 일침

 

 

 

프란치스코 교황(78)은 변화와 개혁에 대한 메시지를 행동뿐 아니라 강론과 인터뷰를 통해서 분명히 공표하고 있다. 성직자들에게 교회 밖으로 나가라고 촉구하는 그의 파격적인 언행들은 얼음장처럼 굳은 세상의 가치관과 세계관에 균열을 내고 있다.
우리가 궁금해하는 질문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어떻게 생각할지 강론과 문서, 인터뷰 외에 여러 저서를 참고해 일문일답으로 정리해봤다.

 

 

교황문답1.jpg 

 

*프란치스코 교황이 10일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 운집한 군중들에게

이라크에서 종교적 소수자인 기독교인들을 겨냥한 폭력으로 어린이들이 숨진 것에 분노하며

이런 범죄행위의 종식을 전세계에 촉구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한국 방문에 대해 “기도를 통해 나와 함께 동반해달라”고 주문했다. AFP 연합뉴스
 

성직자의 사회참여 
교회가 닫힌 공간이 되면 병 
거리의 사람들과 마주해야
정치와 경제의 목적 
최소한의 복지 제공하는 수단 
인간적 역량 발전시킬 환경 필요


-하느님은 어떤 분인가?
“더 크신 하느님, 놀라움의 하느님이다. 창조적이시고 닫혀 있지 않다. 그래서 결코 경직된 분이 아니다. 따라서 (하느님이 창조한) 인간 존재도 이미 기록된 악보가 아니다. 그래서 신앙생활은 모험이요 추구이며 하느님께로 새로운 공간을 여는 것이다.”

 

-그런데 그리스도인들이 더 경직되고 자유롭지 못한 것 아닌가?
“예수님은 자기만 생각하고 하느님과 대화하지 않는 이기적인 그리스도인을 원치 않는다. 또한 나약하고 자기 의지가 없는 그리스도인, 창의력을 발휘할 줄 모르고 남의 지시대로만 움직이는 그리스도인도 원치 않는다. 예수님은 우리가 자유롭기를 원한다. 자유는 양심에 따라 하느님과 대화할 때 얻어진다. 하느님과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는 그리스도인, 양심 속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는 그리스도인은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의 양심에 더 많이 귀 기울이는 법을 배워야 한다.”

 

-왜 성직자들이 교회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했는가?
“교회가 닫힌 공간이 되면 병이 난다. 한해 내내 닫아둔 방에 들어가면 습한 냄새가 나는 것과 마찬가지다. 거리로 나가면 거리의 사람들과 같은 사고가 날 수 있지만, 문을 닫고 병든 것보다야 그런 사고를 마주하는 교회가 천 배나 낫다. 교회는 인간의 하녀다. 교회는 사람을 섬기러 육(몸)으로 오신 그리스도를 믿는다.”

 

-왜 늘 빈자를 이야기하며 그들을 먼저 챙겨야 한다고 말하나?
“그리스도인은 항상 선과 악에 대해 알아야만 한다. 심지어 어려운 상황에서도 말이다. 빈자들 안에서 그분을 느껴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리스도의 몸인 빈자들에게 다가가야만 이것이 정말 가난이구나라는 것을 알기 시작한다. 주님의 가난 말이다.”

 

-규제 없는 자본주의를 왜 독재라고 했는가?
“지금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인간이 아니라 돈, 돈, 돈이다. 하느님 아버지는 우리에게 땅을 지키라는 임무를 주셨다.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말이다. 사람들은 이익과 소비라는 우상에 희생되고 있다. 컴퓨터가 고장나면 큰일이라며 호들갑을 떨고 주가가 10포인트 떨어지면 뉴스거리가 되는데, 수많은 사람들의 궁핍과 가난, 비극적인 사연들은 평범한 일로 치부해버린다. 소수의 소득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고 대다수의 소득은 취약해지는 중이다. 이런 불균형은 시장의 절대 자율과 투기매매를 장려하는 데서 연원하고, 국가가 공동선을 위한 감독 권리를 거부하는 이데올로기에서 연원한다. 여기서 보이지 않는 폭정에 법이 정당성을 부여해주고 있다. 거기다가 부정부패와 이기적인 조세화가 세계적으로 확장일로에 있다. 권력과 소유가 한계가 없는 것이 되고 말았다.”

 

-정치와 경제의 목적은 무엇인가?
“제일 가난하고 제일 약한 사람들에게 바치는 봉사에서 시작한다. 경제와 정치의 모든 이론과 실천은 각자에게 최소한의 복지를 제공하기 위해서 작동해야 한다. 품위를 갖고 자유로이, 가족을 부양하고 자녀를 가르치고, 하느님을 찬미하고, 자기의 인간적 역량을 발전시킬 가능성이 제공되어야 한다.”

 

교황문답2.jpg 


동성애 
교회 입장 따르지만 균형도 필요 
그들 처지에서 출발해 연민해야
젊은이들에게 
위대한 이상을 갖고 계속 도전할 것 
시류 거슬러 가는 것 두려워 말아야


  
-한국에선 성직자의 정치 참여(발언)를 놓고 논쟁이 빚어졌다. 어떻게 해야 하나?
“그리스도인이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일종의 의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빌라도와 같은 행동, 다시 말해 손을 씻으며 뒤로 물러나는 짓을 할 수 없다. 할 수 없고말고. 우리는 정치에 참여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정치란 공동체적 선을 찾는 좀더 특성화된 사랑의 한 표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정치적 행동을 해야만 한다. 오늘날 정치는 매우 타락했다. 그리스도인들은 복음의 정신으로 왜 그것이 타락하지 못하도록 하지 않는가 하고 물어야 한다. 정치적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공동체의 선을 위한 다양한 길 중 하나라는 것은 분명하다.”

 

-한국은 세월호 참사란 비극을 겪었지만 진상규명조차 안 되고 유가족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이들도 있다. 군대 폭력으로 많은 젊은이와 가족들이 고통 받고 있다.
“우리는 같은 가족의 한 부분이며 공동의 운명을 공유한다. 서로를 존중하는 하나의 형제적 공동체가 되도록 해야 하며, 서로의 차이를 받아들이고 서로 돌봐주는 세상이 되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세상에 존재하는 폭력과 불의에 저항하도록 부르심 받았다. 불의와 폭력에 무관심하거나 침묵할 수 없다. 좀더 정의롭고 함께 책임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 사회적 비극에 대해 종교인의 자세는 무엇인가?
“수도자는 예언자다. 교회 안에서 수도자들은 예수의 삶을 증언하고 하느님 나라가 완성될 때의 모습은 어떠할지를 선포하는 예언자가 되라고 부름 받았다. 수도자가 예언을 포기해선 결코 안 된다. 이는 교회의 교계적 부분에 맞서라는 의미가 아니다. 예언적 기능과 교계적 구조가 일치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수많은 성인 수도승들, 남녀 수도자들이 했던 일을 생각해보면 때때로 소란을 일으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예언은 시끄럽고 소란을 피운다. 사실 예언의 은사는 누룩이 되는 것이다. 곧 예언은 복음의 정신을 선포하는 것이다.”

 

-한국은 4대강 개발 사업으로 자연적인 기능이 크게 훼손되고, 핵발전소의 방사능 오염 위험, 송전탑으로 인한 농촌환경 훼손으로 고통받고 있다.
“우리는 창조계의 ‘지킴이’이다. 대자연에 새겨진 하느님의 계획을 지키는 사람들이다. 타인을 지키고 환경을 지키는 사람들이다. 파괴의 표지, 죽음의 표지판들을 그냥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 우리의 이 세계가 나아가는 발걸음을 이런 표지판들이 따라붙게 그냥 두어서는 안 된다.”

 

-지구촌 마지막 분단국가인 남북한 분단과 갈등을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
“남과 북이 해결책을 찾기 위해 서로 만나는 데 지치지 않기를 바란다. 아시아는 다양한 민족과 종교들이 평화롭게 공존해온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우리는 이런 상호 존중의 전통을 장려할 필요가 있다.”

 

-동성애를 어떻게 봐야 하나?
“교회의 입장은 다 알려져 있고 나는 교회의 아들이니 이를 계속 말할 필요는 없다. 선교사목은 교의적 가르침을 무작정 전달하는 일에 강박적으로 매달리지 않는다. 새로운 균형을 찾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교회의 도덕적 체계는 종이로 만든 성곽처럼 무너지고, 복음의 신선함과 향기를 잃어버릴 위험이 있다. 하느님께서 동성애자인 사람을 바라보실 때 애정을 가지고 그 사람의 존재를 인정할까, 아니면 그 사람을 단죄하면서 물리치실까? 항상 사람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인간의 신비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하느님은 사람들을 삶 안에서 동반하신다. 그들의 처지에서 출발해 연민으로 동반할 필요가 있다.”

 

-아시아청년대회에 만나는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재능을 그냥 묻어두지 마라. 마음을 넓혀주는 이상, 여러분의 재능이 결실을 맺을 수 있게 도와줄 유익한 이상, 그 위대한 이상에 매진하라. 우리에게 삶이 주어진 것은 자신을 위해 그 삶을 탐욕스럽게 지키라는 의미가 아니라, 남들에게 베풀라는 뜻이다. 깊은 영혼을 가지고 원대한 꿈을 품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전념하고 희생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장래를 걱정하지 마라. 희망을 잃지 마라. 지평선 위에는 언제나 빛이 있다. 시류에 거슬러 가라. 하지만 시류에 거슬러 가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그분이 우리에게 용기를 주실 것이다. 우리가 하느님과 일치해 있다면 무서울 것이 없다. 곤란이나 시련이나 몰이해나 무서울 것이 없다. 본래 청춘은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다. 선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희망을 품고 도전하는 것이다. 젊음은 큰일에 투신하는 것이다.”

 

 

문답에 참고한 책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원음을 담은 공식 대담집인 <교황 프란치스코>(솔)와 <교황 프란치스코, 가슴속에서 우러나온 말들>(소담출판사), <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성인이 됩니다>(가톨릭출판사), <사진으로 만나는 교황 프란치스코>(알에이치코리아), <세상의 매듭을 푸는 교황 프란치스코>(하양인) <네 형제가 어디 있느냐>(빛두레) 등이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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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의 비용] 4대강 사업, 22조 원 부은 '밑 빠진 독'

"4대강 사업의 실체적 진실은 3년 반 후?"

[MB의 비용] 4대강 사업, 22조 원 부은 '밑  빠진 독'③

박창근 관동대 교수    필자의 다른 기사

기사입력 2014.08.12 04:56:17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여름이 되자 4대강 사업을 진행한 낙동강, 금강 등에 녹조가 발생했다. 올해엔 호수에서나 볼 수 있는 큰빗이끼벌레까지 나타나 더 큰 논란이 일었다.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던 이명박 대통령이 추진한 경제 정책은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왔고, 향후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한 정권이 추진한 정책에 대한 사후적 평가는 그 집권세력의 정치적 성향을 떠나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국민 혈세를 제대로 썼는지에 대한 평가이기 때문이다. 
 
언론 협동조합 <프레시안>과 지식 협동조합 '좋은나라'(이사장 유종일)는 이런 문제의식으로 직전 정부인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주요 경제 정책에 대한 평가로 'MB의 비용'을 공동 기획, 연재한다. 이 기획은 추상적인 논쟁의 수준에 그치지 않고 정책이 끼친 영향이 얼마나 되는지 구체적인 비용을 추산했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 첫 번째로 22조 원의 혈세를 쏟아부은 4대강 사업을 살펴보겠다. 편집자
 
 
ⓒ박용훈

ⓒ박용훈

 
4대강 비리 사례
 
4대강 사업을 하면서 대부분 건설회사는 다양한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하는데, 그중 대표적인 방법은 하도업체가 가짜 세금계산서를 발급하고 받은 돈을 다시 되돌려주는 것이다. 한 예를 살펴보자.
 
2011년 6월 15일 B사(건설기기대여)가 A사에 ‘기존도로유지보수비’ 명목으로 1100만 원에 대한 세금계산서를 발급하였다. 이를 근거로 하여 2011년 6월 22일 A사는 1100만 원을 B사에 입금하였고, 당일 세금 100만 원을 제하고 1000만500원을 H 씨에게 입금하였다. H 씨는 A사가 운영하고 있는 4대강 사업 현장소장의 아들로 알려졌다. 거짓 명목으로 세금계산서를 발급하고 세금을 제외한 입금액을 다시 반납하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사례이다. 상기 사례를 증명할 수 있는 세금계산서와 통장 사본이 있는데 이런 불법 사례에 대한 처리방안을 부산대 법학대학원 차정인 교수(특수부 검사 출신)에게 자문했다. 차 교수는 ‘이런 피라미는 그대로 두어라. 만약 공개되고 수사를 하면 진짜 큰 고기는 사라진다‘라고 언급하였다.
 
또한 '4대강 조사위원회' 등 시민단체 4곳은 2008년부터 4년여에 걸쳐 낙동강 24공구(칠곡보) 현장 등에서 14개 하청업체에 공사비를 부풀려 지급한 뒤 되돌려 받는 방법으로 800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감독청 공무원과 4대강 관련 유력 정치인에게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등을 제공한 혐의로 2012년 9월 서모 전 사장과 구모 대우건설 토목사업본부장, 이모 외주구매본부장 등 대우건설 전·현직 임원 6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후 대구지검 특수부는 배임 및 배임수재 혐의로 대우건설 임직원 2명을 구속기소 및 추가 기소하면서 이들이 조성한 비자금이 총 257억 원이라고 밝혔다. 
 
2014년 1월 28일에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용현 부장판사)가 4대강 사업 설계업체 유신으로부터 공사 수주 청탁과 함께 6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장석효 前 도로공사 사장에게 징역 3년 6월과 벌금 6000만 원, 추징금 6000만 원을 선고했다.  
 
4대강 수질개선사업과 관련해 공법선정과 공사수주, 공사편의 제공 등을 대가로 뇌물을 받은 대학교수와 감리원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입건됐다. 전북지방경찰청 수사2계는 31일 4대강 수질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지방자치단체에서 발주한 총인처리시설 공사와 관련해 공사업체 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광주총인 공사감리원 배모 씨(47)를 구속하고 대학교수 백모 씨(57)와 전 대학교수 권모 씨(60)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로 최모 씨(55) 등 공사업체 관계자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천대엽 부장판사)는 지난 2월, 4대강 사업 담합행위에 가담한 혐의(건설산업기본법위반 등)로 기소된 22명의 건설사 전·현직 대표와 임원 중 김중겸 전 현대건설 사장, 서종욱 전 대우건설 사장, 한병하 삼성물산 전무 등 18명에 대해 징역 8월~2년에 집행유예 1~3년을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건설사 협의체 운영위원을 맡아 실질적으로 담합을 주도한 손문영 전 현대건설 전무에 대해서만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그러나 대부분 집행유예에 그쳐 막대한 국가예산이 누수된 사건에서 솜방망이 처벌이 이뤄졌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이번 건설사 입찰담합이 정부의 무리한 4대강 사업이 빚은 결과라고 지적해 정부에도 책임이 있음을 명확히 했다.
 
국가재정법 위반: 보 건설과 준설사업
 
국가재정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예비타당성 조사는 국가경제적 차원에서 당해 사업의 추진 여부를 판단하고 사업 간 우선순위를 합리적으로 결정하여 제한된 예산으로 효율적인 재원분배를 가능하게 하는 데 그 기본적인 취지가 있다. MB 정부는 4대강 사업 마스트플랜이 구체적으로 검토되던 중인 2009. 3. 25. 국가재정법 시행령 제13조 제2항을 개정하여 ‘재해예방’사업을 예비타당성 조사 제외 대상사업으로 추가시켜, 보 건설과 대규모 준설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제외했다. 이러한 정부의 사업추진에 대한 낙동강 2심 재판부의 판단은 다음과 같다. 
 
① 개정된 시행령 제13조의 ‘재해예방’ 부분을 대규모 재정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에 대하여 재해예방이라는 이유를 들어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해석한다면, 이는 모법인 국가재정법의 입법취지에 정면으로 반하고 국가재정법의 위임범위를 벗어난 해석으로 그 효력을 인정할 수 없다. ② 설령 그 효력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보의 설치는 재해예방사업이라고 볼 수도 없을 뿐 아니라, ③ 보의 설치, 준설 등의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시킬 정도로 시급성이 인정되는 사업이라고 할 수도 없다. 따라서 MB 정부가 보의 설치, 준설 등의 사업에 대하여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치지 아니한 것은 국가재정법 제38조 제1항을 위반하였다고 할 것이다. 
 
MB 정부는 임기 내 사업을 완료해야 한다는 정치권 시간표에 맞추다 보니 각종 절차를 위반하였다. 4대강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가재정법, 문화재법 등을 위반하였다는 것은 낙동강 재판부와 감사원에 의하여 이미 밝혀졌고, 하천법, 환경영향평가법 등을 위반하였거나 무시한 사실도 곧 공식적으로 밝혀질 것이다. 이처럼 4대강 사업은 최소한 절차적 민주주의도 무시한 위법한 사업이었다. 관련된 공무원들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국가재정법을 위반하고 추진한 보 건설과 준설사업은 4대강 사업의 핵심 분야라서 4대강 사업의 위법성에 대한 상징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 영풍교 상류 재퇴적. ⓒ부산시민운동본부

▲ 영풍교 상류 재퇴적. ⓒ부산시민운동본부

 
보의 안전성
 
4대강의 16개 보는 3년 만에 설계하여 공사를 완료했다. 보통 댐을 건설할 때 설계기간을 포함하면 10년 이상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말 그대로 속도전이다. 함안보 사례를 살펴보자. 2011년 7월 공사를 마치고 2012년 6월 30일 준공 처리하였다. 1년여 동안 보수·보강공사를 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수자원공사 자료를 보면 함안보 ‘흠결사항(균열, 누수 등)에 대한 보수·보강’을 완료한 시점은 2012년 8월이었다. 보수·보강 공사를 하는 시점에 준공처리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준공직전에 감사원이 수중 촬영한 영상을 살펴보면 함안보 본체의 많은 지점에서 콘크리트가 깨졌고 표면에는 콘크리트가 떨어지는 박리현상이 발생하였으며 대규모 수평 및 수직 균열이 발생하였다. 또한 수직이음부에 구멍이 나서 물이 분출되고 있었고, 보 하류부에서는 적어도 6개 지점 이상에서 파이핑 현상으로 물이 바닥에서 솟구치고 있었다. 이런 현상은 물속에 잠겨있기 때문에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지만, 준공처리할 수 없는 중대한 하자가 발생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함안보 시공사는 공사하는 중 수자원공사의 지시대로 설계변경을 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들어간 147억 원을 포함하여 추가공사비 226억 원을 지불하라고 수자원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함안보는 ‘문제점이 없는 최상의 상태(A등급)’라고 수자원공사는 우기고 있다. 그러나 함안보는 ‘주요부재에 심각한 결함이 발생한 불량(E등급)’에 해당한다. 물론 이런 상태에 있는 함안보가 당장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지만, 내구성에서는 심각한 문제점이 이미 발생했다고 할 수 있고 그대로 내버려둔다면 조만간 보가 주저앉을 수도 있다. 4대강의 나머지 보 역시 함안보와 비슷한 상태에 있다는 사실이 우려스럽다.
 
인도의 간디는 “방향이 잘못되면 속도는 의미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운하를 염두에 둔 4대강 사업은 한술 더 떠서 잘못된 방향으로 전광석화처럼 밀어붙였다. 그리고 속도와 안전은 같이 갈 수 없다. 모래 위에 설치된 보는 안전성 문제에서도 두고두고 애물단지가 될 것이다.
 
공무원과 전문가들에 대한 책임
 
감사원은 감사결과 보고서에서 공무원들이 4대강 사업에 대한 담합의 빌미를 제공했고, 입찰 정보를 사전 누출했으며 입찰담합을 방지하려는 노력을 소홀히 했다고 판단했다. 그 과정에서 공무원들은 국가재정법, 하천법, 환경영향평가법, 문화재보호법 등 많은 법령을 위반하거나 무시하면서 대국민 사기극을 이끌었다. 곳간을 훔친 도둑(건설회사)도 나쁘지만, 곳간을 열어젖혀 놓고 뒤에서 도둑질하라고 부추긴 머슴(공무원)이 더 나쁜 법이다. 그럼에도 사기극으로 밝혀진 4대강 사업에 대해 책임지는 공무원은 없고, 오히려 더 높은 자리로 더 힘 있는 자리로 영전했다. 주인을 농락한 머슴 대신 머슴의 하수인(건설회사)만 책임을 지는 꼴이다.
 
녹조에도 불구하고 국토부와 일부 지자체장들은 녹조와 4대강 사업은 무관하다는 주장을 하고, 한술 더 떠서 독성물질이 있더라도 먹는 물 수질기준 이하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우기고 있다. 이러한 대국민 사기극에 교과서에도 없는 논리를 제공했던 수많은 전문가가 그 대가로 훈장 등 포상을 받았는데, 그 수가 무려 1157명에 이른다.
 
사르뜨르는 그의 저서 <지식인을 위한 변명>에서 지식인의 가장 직접적인 적은 ‘사이비 지식인’인데, 이들은 지배계급의 사주를 받아 과학적 연구방법의 산물인 것처럼 제시되는 논리를 통해 특정 계급의 이데올로기를 옹호한다고 지적하면서 그들을 ‘집 지키는 개’에 비유하고 있다. 지식인이 한 번쯤 곱씹어 볼 만한 가르침이다. 대국민 사기극에 일조한 전문가가 그 대가로 받았던 훈장은 당연히 취소되어야 할 것이다.
 
국무총리실 4대강 조사·평가위원회의 한계 
 
2013년 8월 국무조정실은 중립인사로만 조사·평가위원회를 꾸리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4대강 사업을 찬성한 토목학회 등에서 추천받은 인사들이 ‘중립’인지 평가해달라고 시민사회단체에 요청하였다. 4대강 사업에 찬성했던 많은 전문가가 스스로 중립이라고 주장하면서 학회를 통해 위원회에 지원했다. 모양새는 그럴듯하지만 위원회는 색깔만 조금 덜한 4대강 사업 찬성 쪽 인사 중심으로 구성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무조정실이 제시한 중립의 기준은 4대강 사업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은 인사였다. 
 
감사원 감사결과, 4대강 사업은 총체적 부실 사업이었고, 한반도 대운하 사업을 이름만 바꾼 것이었다. 청와대는 ‘만약 그렇다면,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단군 이래 최대 국책사업인 4대강 사업이 22조 원의 예산으로 진행한 대국민 사기극이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4대강 사업에 대해 한마디 의사표현을 하지 않았던 전문가들이 스스로 중립이라고 주장하면서 위원회에 들어갔다. 마틴 루터 킹 목사는 “사회적 전환기에 최대 비극은 악한 사람들의 거친 아우성이 아니라, 선한 사람들의 소름 끼치는 침묵”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조사권한도 극히 제한적이고 국토교통부와 수자원공사가 만들어주는 자료를 책상 위에 놓고 갑론을박하다가 국토부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는 체면치레용 평가결과를 내놓을 것이다. 결국 4대강 사업 추진 세력에게 광의적인 면죄부를 줄 것이라 쉽게 예상할 수 있다. 국가를 위한 대규모 사업을 하다 보면 다소 잘못은 있을 수 있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사업이었고 조금만 손을 보면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릴 것이다.
 
이런 비판을 의식했던지 4대강 조사·평가위원회는 4대강 현장조사를 수행할 조사작업단을 신설 법인 형태로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중립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인사로 법인을 설립할 예정인데, 현시점에서 그러한 인사는 찾기 어렵고 따라서 또 다른 꼼수다. 
 
이제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 최근 야당과의 청와대 회동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하여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 2013년 두 차례의 감사원 감사결과에 의하여 4대강 사업이 위장된 대운하사업이었다는 것이 밝혀진 이상 대운하에 대해 분명한 반대의견을 제시했던 박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 지속해서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했던 사람들로 대통령 직속 4대강 사업 조사위를 구성해야 한다. 그리고 조사위에 전권을 줘야 한다. 대신 공청회 등을 통해 4대강 사업을 추진한 측에 반론권을 충분히 주면 된다. 현 정부가 이렇게 미적거려봤자 스스로 발목을 잡는 것이고 결국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작용을 하게 된다. 현 정부가 그대로 안고 가기에는 4대강 사업은 너무 뜨거운 감자다.
 
▲ 4대강 자전거길을 자전거로 이용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페이스북

▲ 4대강 자전거길을 자전거로 이용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페이스북

 
4대강에 다시 생명을
 
강은 흘러야 한다. 물이 흐름으로 인하여 강에 여울과 소(웅덩이)가 형성되고 물고기의 산란처와 피난처를 제공한다. 그리고 강에는 많은 모래톱이 조성되어 물을 정화하기도 하고 서식처를 제공하기도 하며 우리나라 강만이 갖는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기도 한다. 그러한 강을 바라보면서 수많은 시인묵객이 강을 화폭에 담고 노래했다. 이것이 본래 강의 모습이다. 강을 살리겠다면서 물의 흐름을 차단하는 대규모 보를 설치하고 모래를 준설하는 4대강 사업을 국가재정법을 위반하면서 속도전으로 진행했다. 
 
유럽에서도 한때 운하를 만들기 위하여 보 건설을 했다. 라인강에 보를 설치하여 물의 흐름을 막아 홍수 위험을 증가시켰고 보 하류부에서는 모래가 유실되자 인공적으로 모래를 공급하여 생태계를 유지한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EU는 하천에 댐 건설과 준설과 같은 대규모 토목공사로 하천 생태계를 파괴하지 못하도록 200년에 물 관리 기본지침(Water Framework Directive)을 제정하였다. 이에 따르면 4대강 사업과 같은 사업은 원천적으로 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 미국 역시 깨끗한 물법(Clean Water Act)을 만들어 하천에 대규모 토목공사를 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고 있다. 유럽, 미국, 일본 등에서는 생태계 복원을 위한 활발한 하천복원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특히 하천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수많은 보와 댐들을 해체하고 있다.   
 
이제 황폐해진 4대강에 대한 재자연화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물이 흘러야 한다는 대원칙은 반드시 지켜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4대강에는 16개 대규모 보가 설치되어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예산으로 설치한 보를 철거하는데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다. 따라서 보가 하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보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방안을 마련하는 연구를 시작해야 한다. 대안으로 ① 보를 유지하면서 부작용을 줄일 방안 ② 보의 구조변경을 하는 방안 ③ 보를 철거하는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 각 방안에 대한 공학적 평가, 환경성 평가, 경제성 평가, 사회적 수용 가능성 평가 등을 바탕으로 가장 적합한 방안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4대강의 실체적 진실은 4년 후?
 
22조 원의 국민 세금으로 4대강 사업이란 이름으로 운하사업을 한 MB정부는 전문가들의 곡학아세와 권력의 힘으로 대국민 사기극을 펼쳤다. 이것이 필자의 4대강 사업에 대한 평가이다. 그러나 4대강에 녹조가 발생한 것은 수질이 개선되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는 모양이다. 4대강 사업은 진실과 거짓의 문제이다. 올해 들어 감사원의 2차례 감사발표와 국정감사에서 밝혀진 수많은 진실은 그동안 4대강 사업에 지속해서 반대해왔던 측의 주장이 옳았다는 것을 충분히 밝혀주었다. 그럼에도 진실을 뭉개려는 시도는 아직도 감지되고 그런 과정에서 물타기를 하면 국민들은 양비론에 휩싸이고 4대강 사업 반대 측은 제풀에 지쳐 떨어져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거짓으로 진실은 덮으려는 어리석은 시도가 통했던 시절은 이미 지나갔다고 생각한다. 4대강 사업의 진실은 일시적으로 물속에 잠겨 있을지 몰라도 엄연히 숨 쉬고 있다. 22조 원의 수업료를 지불하고 우리 국민들은 ‘오래된 상식’을 확인했다. 그러나 상식을 무시했던 과정을 밝히는데 4년이란 세월을 더 기다려야 한다면 그것은 우리 사회의 불행이다. 4대강 사업은 이미 ‘4대강 게이트’로 이행되었기 때문이다. 진실은 과연 무엇이며, 거짓이 진실을 덮을 수도 있다는 현실이 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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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선출된 윤춘화 관리위원장


<연재> 정창현의 ‘북녘 여성을 만나다’ (16)
정창현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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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8.11  10: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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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대 후반에 청산협동농장 책임자가 된 윤춘화 관리위원장. [자료사진 - 민족21]

지난 3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남포시 강서구역 청산협동농장의 윤춘화(44) 관리위원장이 대의원으로 선출됐다. 2008년 청산협동농장의 관리위원장이 된지 6년만이다.

 

처음 만났을 때 “이제 청산협동농장의 관리위원장이 되셨으니 다음 최고인민회의(남쪽의 국회에 해당) 선거 때는 대의원으로 선출되겠습니다”라고 하자 윤 관리위원장은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내가 국가운영에 참여해서 잘 할 수 있을지”라고 대답했다. 통상적으로 청산협동농장 관리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선출돼 왔기 때문에 자신도 그렇게 될 것이라는 점을 예상하고 있었던 셈이다.

그녀를 처음 만난 것은 2008년 6월 25일이었다. 이날 오후 2시 평양을 벗어나 평양­남포간 고속도로를 20km 정도 달리자 오른쪽으로 청산협동농장이 눈에 들어왔다. 협동농장의 관리위원장과 관리부위원장, 해설강사가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2년 전에 만났던 관리위원장과 해설강사가 아니다. 옆에 있던 민족화해협의회의 관계자가 “관리위원장이 최근에 바뀌었습니다”라고 귀띔했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관리위원장에 선출

 

   
▲ 북한의 대표적인 모범 협동농장인 청산협동농장 체계도. [자료사진 - 민족21]
 
   
▲ 청산협동농장사적관 해설강사가 농장의 연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자료사진 - 민족21]

협동농장을 방문하기 전 고명희 관리위원장과 청산리혁명사적관 윤옥 해설강사를 인터뷰하기로 질문지까지 보냈는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먼 곳까지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윤춘화 관리위원장이 반갑게 인사를 했다.

 

□ 언제 부임하셨습니까?
■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북한을 대표하는 협동농장의 책임자라는 중책을 맡은 셈이다.

□ 전임 고명희 관리위원장께서는 다른 곳으로 가셨나요?
■ 농업부문을 보는 더 높은 단위로 승진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평안남도 농촌경리위원회로 자리를 옮긴 듯했다. 윤 관리위원장의 세대주(남편)도 농촌경리위원회 간부로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 원래 강서 출신인가요? 아니면 세대주와 결혼하면서 이곳으로 시집을 왔나요?
■ 이곳 강서에서 나서 공부하고 자랐습니다. 청산중학교를 나온 후 농장원이 됐고, 지난해까지 제6작업반장으로 일했습니다.

중매로 농촌경리위원회에서 일하는 남편과 결혼

 

   
▲ 2008년 방북 당시 윤춘화 청산협동농장 관리위원장과 만났다. [자료사진 - 민족21]

□ 세대주와는 어떻게 만나 결혼하셨는지요?
■ 세대주도 이곳 출신입니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내가 결혼하던 10년 전에는 중매로 결혼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요.

 

□ 관리위원장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특별한 자격이 있어야 합니까?
■ 무엇보다도 농장원들의 신임을 받아야죠. 능력도 있어야 하고….

“작업반장에서 관리부위원장을 제치고 관리위원장으로 승진한 것을 보니 농장원들의 신임도 높고, 능력도 인정받은 모양입니다”라고 하자 윤 관리위원장은 약간 상기된 얼굴로 웃기만 했다. 말은 별로 없지만 ‘뚝심 있는 여장부’의 인상이 풍겼다.

청산협동농장은 500여 세대, 2,500여 명으로 구성돼 있고, 이 중 농장원은 600여 명이다. 농산반, 과수반 등 17개의 작업반으로 나눠져 있고, 경지면적은 1,000여 정보가 된다. 그중 논이 600정보(180만 평), 밭과 과수원이 400정보(120만 평)다. 각 작업반 별로 여러 개의 분조가 있어 약 70개의 분조를 두고 있다. 과거에는 작업반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분조 중심으로 계획과 생산, 분배가 이뤄진다.

□ 협동농장 관리위원장으로 2,500여 명의 살림을 돌보려면 굉장히 바쁠 것 같은데, 집안 일을 세대주께서도 잘 도와 주시나요?
■ 서로 도우며 일하고 있습니다. 세대주도 사업을 하다보니 바쁜 편이죠. 딸아이가 하나 있는데, 협동농장 안에 탁아소와 유치원, 소학교가 다 갖춰져 있어 아이 키우는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농장에서 운영하는 탁아소와 유치원도 둘러볼 수 있나요”라고 하자 “일 없습니다”라고 안내를 해줬다. 북한의 각 협동농장에는 탁아소, 유치원, 소학교, 중학교가 갖춰져 있다. 유치원은 낮은반 1년, 높은반 1년으로 2년 과정이다. 윤춘화 관리위원장의 안내로 유치원 높은1반 교실에 들어서자 아이들이 교양원의 지도로 국어책을 읽고 있었다.
 

   
▲ 청산협동농장 유치원생들이 수업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 민족21]

□ 청산협동농장에는 몇 명이 유치원에 다니고 있습니까?
■ 170명 정도 됩니다 낮은반이 세 개 반, 높은반이 세 개 반으로 되어 있고, 한 반에 30~40명의 어린이들이 배우고 있지요.

 

□ 유치원에서는 어떤 교육을 시키고 있나요?
■ 유치원은 지적 발전이 시작되는 시기의 어린이들에 대한 보육과 교육교양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학교교육의 기초를 닦아주는데 중점을 두고 있지요. 어린이들의 심리적 특성에 맞게 학습과 건강에 신경을 써, 정서생활을 위해 체조와 몸 단련도 시키고 말과 글, 노래와 춤도 배워주며, 새참과 점심도 먹이고 낮잠도 재웁니다.

□ 통상 교육시간은 어떻게 됩니까?
■ 8시에 유치원에 나오면 12시까지 오전 교육을 받은 후 2시간 동안 점심시간이고, 2시부터 6시까지 오후 교육이 이뤄집니다. 오전에는 주로 ‘김정일 원수 어린시절’, ‘셈배우기’, ‘글자배우기’ 등 교양교육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고, 오후에는 무용, 체조, 악기 등 예체능 중심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 유치원 교육을 맡고 있는 교양원들은 어떻게 양성됩니까?
■ 일반적으로 교양원이 되려면 평양과 각 도.시에 설치되어 있는 3년제 교원대학 교양원과를 졸업하거나 도.시.군에 설치되어 있는 1년 과정의 교양원양성소를 나와야 합니다.

협동농장의 유치원은 10일유치원이다. 북한의 유치원은 1일유치원과 주(週)유치원, 10일유치원으로 나뉜다. 1일유치원은 동과 리, 기관, 기업소들마다에, 주유치원은 주요 공업지역과 도시에서 교원, 기자 등 출장이 많은 여성들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다. 10일유치원은 각 협동농장에 만들어져 있다.

북한에서는 탁아소와 유치원을 ‘학령(취학) 전 어린이들의 보금자리’라고 부른다. 북한의 탁아소와 유치원은 중앙부터 지방까지 일관된 관리운영체계에 따라 모든 보육교양사업이 정규화, 규범화되어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또 “탁아소와 유치원들에서는 대상 어린이들을 빠짐없이 조사등록하고 그들을 입소, 입학시키는데 필요한 보육교양 조건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청산협동농장의 탁아소와 유치원을 둘러보니 1990년대 ‘고난의 행군’과 같은 최악의 경제상황은 벗어났지만 평양에 있는 탁아소, 유치원과는 교육환경에서 큰 격차가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부터 ‘과학농사’ 전면 도입

 

   
▲ 청산협동농장의 종합복지시설인 청산원의 이용실 모습. [자료사진 - 민족21]

유치원 옆에 있는 청산원에 들어서니 목욕탕과 이.미용실, 상점 등이 눈에 들어왔다. 
“청산원은 농장원들을 위한 복합편의시설로 2006년 봄에 건립했습니다. 한번에 5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목욕탕과 사우나는 물론 텔레비전과 녹음기, 녹화기(비디오)를 고쳐주는 수리점과 양복과 조선옷(한복)을 맞춰주는 의상실을 갖추고 있습니다.”

 

청산원 앞 농지에는 옥수수와 벼가 자라고 있었다. 윤 관리위원장은 “올해 농사가 잘 될 것”이라고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관리위원장으로 사업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습니까?”라고 묻자, “어려움은 없습니다. 다만 맡은 일을 잘 해 신임에 보답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라고 대답했다.

□ 북한이 경제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농업분야에서 곡물생산량을 결정적으로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앞으로 5년 동안 청산협동농장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 꾸준히 종자를 개량하고, 이모작을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먼저 올해 지난해보다 많은 수확량을 얻는 것이 과제입니다.

2006년에 두 번 방문하고, 2년 만에 다시 방문한 청산협동농장은 그 사이에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었고, 이후 컴퓨터실도 갖추고 ‘과학 영농’을 위해 힘쓰기 시작했다. 올해부터는 시범적으로 시행하던 ‘과학농사’를 전면적으로 도입했다. 종전보다 종자와 비료 등 농자재가 적게 드는 재배 방법과 생산성이 향상된 종자를 쓴다고 한다. 젊은 관리위원장이 취임한 후 최근 북한 당국의 경제개혁 조치와 어우러져 청산협동농장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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