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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께 드리는 여덟 번째 브리핑

 
오늘은 천안함 12주년 입니다
 
신상철 | 2022-03-26 10:47:13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문재인 대통령께 드리는 여덟 번째 브리핑

   · 2010 천안함 사건, 2012 총·대선 개표부정, 2014 세월호 사건
   · 언론개혁, 검찰개혁, 국방개혁, 사법개혁, 교육개혁 그리고 적폐청산
   · 지난 5년, 도대체 이룬 것이 무엇입니까?


문재인 대통령님,

작년 6월 15일, 故 김대중 대통령님께서 일구셨던 역사적인 6.15 공동선언 21주년 기념일이었던 그날, 저는 <대통령님께 드리는 일곱 번째 브리핑> 글을 제가 운영하는 <진실의길> 사이트에 올리고 등기우편으로 청와대 비서실로 발송한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청와대로 보내드렸던 여러 번의 브리핑 서신을 단 한 번이라도 직접 받아 보신 적이 있는지 무척 회의감이 듭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웹서핑을 하는 가운데 인터넷에서 보기라도 하시길 기대하며 정성껏 작성하여 온라인에 올려 왔습니다. 오늘 드리는 글은 그 여덟 번째 브리핑이며 이 또한 등기우편으로 보내 드릴 것입니다.

청와대 참모들 그리고 수석들. 참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대통령 심기가 조금이라도 불편할까봐 전전긍긍하며 눈 막고 귀 막고 서신 막느라 애쓰는 모습들이 참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런 참모들 앞 줄에 세워놓고 마음이 편하셨습니까? 그래서 맞이한 지금의 현실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열렸던 천안함 사건 관련 회의

2017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고 얼마가 지난 후 청와대 안보 관련 회의에서 <천안함 사건에 대해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 저는 알고 있습니다. 당시 참석했던 분들에 관하여도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그 회의의 내용은 <천안함 침몰의 원인이 무엇인지> 혹은 <천안함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를 논하는 회의가 아니었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천안함 사건의 진실> 그 판도라의 상자를 <언제 어떻게 열 것인지 여부>가 주요 논제였다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에서는 열지 않기로> 결론내렸다고 들었습니다.

이 내용에 대해 보고받으신 사실이 있습니까? 그렇게 결론 내리라고 지시한 사실이 있습니까? 아무리 ‘불편한 진실’이라 하더라도 사실 그대로, 밝혀진 바 그대로, 보고 받은 바 그대로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라고 말할 용기는 없으셨습니까?   

2015년 ‘폭침 발언’의 족쇄

2015년 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라는 타이틀과 종북 프레임의 무게감에 압제된 나머지 ‘천안함 폭침 발언’을 하셨던 것에 대해 천추의 한이 될 정도로 후회막급이셨을 것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게 그때의 상황을 벗어나는 것이 정치정략적으로 유리하다고 꼬득이며 조언했을 주변의 참모들이 원망스럽기도 하셨을 것입니다.

정치적 유불리로 진실을 덮은 행위는 그 자체로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그러나 그 족쇄를 끊어내고 진실을 마주하는 것이 얼마나 큰 가치이고 용기인지 그 정도도 모르는 분은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문 대통령께서는 기본적으로 선하고 여린 심성을 가지신 분이시기에 그 갈등의 크기가 결코 적지 않으리라는 사실 저는 충분히 짐작합니다.

문재인 정부 3년 천안함 재조사 왜 외면하나

재작년 3월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가 청와대에서 질문을 하였습니다. “청와대가 천안함 침몰사건 10주기를 맞았지만 그동안 제기된 의문에 분명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정부가 출범한지 절반 이상이 지났는데도 이전 정부가 발표한 대형 의문사건에 적극적인 검증노력을 벌이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고 따져 물었습니다.

저는 2년 전 미디어오늘의 그 질문에 청와대 관계자가 “무슨 소리냐, 천안함은 북한 공격에 의한 폭침이다!”라고 답변하지 않았던 것을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취지는 이해.. 재판진행인 사안”이라고 답변한 것은 상당한 진전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 제 희망사항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청와대가 10년에 걸쳐 진행중인 천안함 관련 재판을 염두에 두고 있고, 그렇다면 항소심 최종 판결에서 첫째, 천안함 어뢰의 백색물질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결한 것과 둘째, 천안함 프로펠러가 ‘S자’로 휘어진 것 역시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결한 내용 또한 청와대가 알고 있으리라는 저의 기대는 그저 허무한 꿈에 불과했습니다.

항소심 최종 판결이 갖는 무게감은, 저에 대한 ‘무죄판결’의 의미도 적지 않지만 무엇보다 폭침의 결정적 증거라고 국방부가 내세웠던 ‘어뢰 백색물질’의 성분과 ‘프로펠러 휘어짐 현상’에 관하여 사법부가 의문표를 찍음으로써 <과학적 재조사>의 필요성을 명백하게 적시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군통수권자인 대통령과 청와대는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그렇게 비겁하게 임기를 끝내시렵니까?

국민들께 천안함 사건의 진실을 소상하게 밝히고 퇴임하시기 바랍니다. 이것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임기 5년의 대통령직을 마무리하면서 5천만 대한민국 국민들 앞에 그리고 8천만 민족 앞에 소상하게 밝혀야 할 중대한 소임이자 책무인 것입니다. 그 무거운 역사적 책무를 가벼히 여기는 우를 범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진실을 펼쳐 내는 것만이 우리 국민 앞에, 우리 민족 앞에, 우리 겨레 앞에, 민주 영령 앞에 그리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님 영전 앞에 서서 부끄럽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부디 아시기 바랍니다.

그 책무를 방기한 채 그 자리를 벗어나는 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 생각해 보셨습니까? 퇴임 후 봉하마을에 가서 무슨 낯으로 부엉이 바위를 쳐다보시겠습니까? 부끄럽지 않겠습니까? 노무현 대통령께서 ‘친구’라고 불러주셨던 그 음성이 귓전에 맴돌지 않으십니까? 지금의 그 용기없고 비루한 모습이 부끄럽지 않으십니까? 

부디 진실을 펼쳐 낼 용기를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진실(眞實)이 가진 힘은 무서운 것입니다. 진실(眞實)은 그 자체가 갖고 있는 부력에 의해 반드시 수면 위로 떠오른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면, 그리고 진실(眞實)이라는 놈은 마치 호주머니 속의 송곳과 같아서 반드시 바지를 뚫고 나와 허벅지를 찌른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면, 70년의 인생을 헛사신 겁니다.

부디 진실을 마주할 용기를 가지시길 바랍니다. 세상에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시길 바랍니다. 더이상 비겁해지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 자리에서 퇴임하는 날 떳떳하고 당당하게 내려오는 대통령이 되시길 바랍니다. 

진실을 외면하였을 경우, 진실을 알면서도 은폐하였을 경우 그것은 심각한 사법적 판단 앞에 서게 된다는 사실 또한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문재인 대통령께 간절한 마음을 담아 말씀드립니다.
부디 진실을 말하십시오. 국민들께 천안함 사건의 진실을 사실 그대로 알리십시오.
더 이상 비겁하고 비루한 모습을 보이지 말기를 진심으로 충언합니다.

2022년 3월 26일

前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민주당 추천 조사위원
신상철 드림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1003&table=pcc_772&uid=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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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유학 시절 휠체어 탄 선배 얘기까지 꺼냈던 이준석이…"

  • 기자명 윤유경 기자 
  •  
  •  입력 2022.03.28 07:42
  •  
  •  댓글 1
 
 

‘장애인 시위 비판’ 이준석 비판 혹은 다루지 않은 언론
문-윤 19일만의 지각회동에 문 대통령·민주당 비판한 조선
같은 날 이석기 사면복권 광고 실은 한겨레, 자유한국당 문 대통령 비판 광고 실은 조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이동권 보장 시위’를 “수백만 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로 규정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장연은 독선을 버려야 하고 자신들이 제시하는 대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서울시민을 볼모 삼아 무리한 요구를 할 수 있다는 아집을 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25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사흘 동안 7개의 글을 잇달아 올리며 장애인 이동권 보장 시위 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한겨레·경향·서울신문·세계일보 28일 아침신문은 이 대표의 발언을 비판했다. 중앙·조선·동아·한국·국민일보는 이 사안을 다루지 않았다. 

▲ 28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 28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한겨레는 1면 머릿기사 ‘장애인 이동권 요구마저 혐오 덧씌운 이준석 정치’에서 이 대표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기사는 “새 정부 출범 뒤 사회적 의제 조율에 나서야 할 정당 대표가 갈등을 증폭시키는 혐오 정치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대표가 연일 ‘볼모’ ‘인질’ 등의 표현을 쓰며 이동권 시위를 비난하는 것을 두고 전형적인 혐오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며 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가 “시위하는 장애인들을 이기적이라고 몰아가 사회에서 고립시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특정 집단을 겨냥해, 이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사회에서 배제되는 경험을 하게 만드는 명백한 혐오 발언”이라고 비판한 것을 인용했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 문제를 정파적으로 이용한다고도 지적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하의 박원순 시장에서 장애인 이동권을 위해 했던 약속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오세훈 시장이 들어선 뒤에 지속적으로 시위를 하는 것은 의아한 부분”이라고 적었다. 기사는 해당 발언이 “장애인단체들이 정치적 시위를 하고 있다고 하는 것”이라며 “장애인단체는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부터 지금까지 20년 넘게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지하철 시위를 해왔다”고 반박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남녀 갈라치기로 ‘여성 혐오’라는 비판을 받아왔던 이 대표가 이번에는 장애인 이동권 문제를 놓고 ‘선량한 시민’ 대 ‘이기적인 장애인단체’로 갈라치기에 나섰다”고도 비판했다. ‘이준석 ’장애인 시위에 경찰 개입‘, 여당 대표 자격 없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도 “이 대표는 시민들 사이의 갈등을 적극적으로 조정하고 해법을 제시하기는커녕 대놓고 갈라치기를 시도하는 모양이다”라고 비판했다. 

▲ 한겨레 4면 기사 갈무리.
▲ 한겨레 4면 기사 갈무리.

4면 기사 ‘대선 끝나자 전장연 뒤통수친 이준석’에서는 “(이 대표는) 정작 지난해 같은 장애인단체를 만나서는 ‘당대표로서 주안점은 이동권이다’ ‘(저상버스 도입 법안에 반대하는) 기재부를 혼내는 방법은 대선에 성공하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며 “하버드대 유학 시절 휠체어 타던 선배 얘기까지 꺼내며 집권여당이 되면 노력하겠다는 말을 해놓고는 대선이 끝나자마자 ‘시민을 볼모로 한 아집’이라며 말 뒤집기 행태를 보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향신문도 2면 기사 ‘장애인까지 갈라친 이준석…SNS선 #전장연 후원 봇물’에서 “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 촉구를 위한 장애인들의 노력은 곧 여당 대표가 될 30대 정치인의 몇 마디로 폄훼됐고, 갈라치기 여론전의 볼모가 됐다”며 비판했다. 아울러 “장애인이동권 보장 정책은 약자를 위해 베푸는 관점이 아닌 당연한 권리 보호로 바라봐야 한다”는 배복주 정의당 부대표의 지적도 인용했다. 

▲ 경향신문 2면 갈무리.
▲ 경향신문 2면 갈무리.

사설에서는 “수십 년간 이어온 장애인의 권리 찾기 투쟁을 불법과 부조리로 깎아내리는 공당 대표의 저열한 인식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구조적 차별은 외면한 채, 전장연과 장애인을 ‘지하철 출입문에 휄체어를 끼워넣어 발차를 막는’ 단체·인물로 프레이밍히려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 다른 혐오타깃을 설정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며 “이 대표에게 공동체를 분열로 몰아넣는 혐오 선동을 중단하길 촉구한다”고 했다. 만평에서도 이 대표의 갈라치기 행태를 비판했다.

▲ 경향신문 3면 만평 갈무리.
▲ 경향신문 3면 만평 갈무리.

서울신문은 5면 기사 ‘사흘간 8번이나 장애인 시위 때린 이준석’에서 “이 대표가 장애인 단체의 시위 방식을 연일 강도 높게 비판해 논란이 일고 있다”며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뿐 아니라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우려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전장연 시위 현장을 찾아 당대표를 대신해 사과하겠다고 밝혔다며 김 의원은 통화에서 “제가 저지른 발언은 아니지만 정치권을 대신해 집회 장소에 나가 사과를 드리려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 서울신문 5면 기사 갈무리.
▲ 서울신문 5면 기사 갈무리.

세계일보는 비교적 장애인 시위에 대한 시민들의 찬반 의견을 같은 비중으로 제시했다. 11면 기사 ‘장애인 시위 저격 이준석發 찬반논쟁 격화’에서 장애인 시위에 대한 시민들의 찬반 의견에 더해 이 대표의 SNS발언, “장애인 이동권이 아직까지 보장되지 않은 데엔 정치인에게도 책임이 있는데, 마치 남의 얘기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건 정치인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라고 지적한 김윤태 고려대 교수(사회학)의 말을 인용했다. 

문-윤 지각회동, 조선 "문 대통령 무리한 고집부려…민주당은 훼방 수준"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오늘(28일) 오후 6시 청와대에서 만난다. 대선 이후 19일 만의 회동이다. 인사권 행사와 집무실 이전 문제로 갈등하던 두 사람은 역대 대통령-당선자 중 가장 늦게 만나게됐다. 앞서 문대통령과 윤 당선자는 지난 16일 배석자 없이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었으나 예정된 시간을 4시간 앞두고 무산됐다. 

한겨레를 제외한 8개의 아침신문은 모두 문 대통령과 윤 당선자의 회동을 1면 기사로 다뤘다. 한겨레는 2면에서 해당 소식을 다뤘다. 9개의 아침신문 모두 사설에서 해당 사안에 대해 논했지만, 문 대통령과 윤 당선자 각각에 책임을 묻는 경중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자의 책임을 모두 묻는 신문이 가장 많았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신구권력 모두 실책이 있었다. 윤 당선인 측에서 전직 대통령 이명박씨 사면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임기가 보장된 검찰총장의 사퇴를 압박한 것은 오만한 행태였다”라고 지적함과 동시에 “청와대가 감사위원 인사를 강행하려 한 것도 논란을 불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역대 최소인 0.73%포인트 차로 승부가 갈린 대선 결과를 다시 한번 새길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신구 권력 갈등을 촉발한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나 임기 말 인사권 행사 문제는 순리대로 풀면 된다”며 “집무실 이전은 윤 당선자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안보 문제와 국정 운영의 효율성을 고려해 취임 뒤 준비기구를 꾸려 차분히 진행하는 쪽으로 지혜를 모으길 바란다. 임기 말 공기업·공공기관 인사 문제 역시 현직인 경우는 남은 임기를 보장하고, 신규 인사는 당선자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는 게 맞다”고 했다. 

▲ 조선일보 3면 사진 갈무리.
▲ 조선일보 3면 사진 갈무리.

동아일보도 사설에서 “문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을 위해 최대한 협조하고, 윤 당선인은 떠나는 문 대통령을 최대한 예우해야 한다”며 “두 사람의 회동을 전후해 상대방을 비방하는 양측 인사들의 감정적 발언은 최대한 자제돼야 한다. 국민 전체를 보지 않고 자신들의 강경 지지층만 쳐다보는 진영 논리에 매몰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일보는 사설에서 “두 사람의 회동은 구체적 성과에 너무 집착할 필요 없이 현안에 대해 두루 인수인계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며 “이런저런 이유로 현 정부가 추진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한다면 윤 당선인은 자기 임기 중에 책임 있게 추진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윤 당선인은 문 대통령에게 예비비를 얻어내는 것보다 외교 안보 방역 등 현안에 대해 충분히 듣고 조언을 구하는 것을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책임 강조에 더 비중을 둔 곳은 중앙·조선일보였다.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특히 분명한 성과를 강조하며 “어렵게 실현된 자리인 만큼 유의미한 결과를 끌어내야만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면목을 세울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눈앞의 경색 정국을 풀려면 무엇보다 문 대통령의 전향적인 자세가 요청된다”며 “0.7%포인트 차이라해도 국민은 정권 교체를 선택했다. 40여 일 후에 물러날 현직 대통령은 상황을 인정하고 권력 이양에 협조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윤 당선인도 책임이 크다”며 “총리 입명과 정부 조직 개편 등 핵심 공약과 인사권 행사는 172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의 동의를 얻어야만 가능하다”고도 덧붙였다. 

조선일보는 신구권력 갈등 원인으로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행동을 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사설은 “문 대통령은 자신도 공약했던 집무실 이전을 안보 공백을 이유로 반대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일해야 할 감사위원과 공공기관장 등을 자신이 임명하겠다고 고집부렸다”며 “애초부터 문 대통령의 무리한 욕심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윤 당선인을 향해 연일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며 “대장동 특검은 시간만 끌며 막더니 윤 당선인을 겨냥한 특검 법안을 제출하며 칼을 겨눴다. 검찰 수사권을 완전 박탈하는 법안을 문 대통령 임기 중 처리하겠다고 했다. 경찰청이 인수위에 제출하는 업무 보고 자료를 자기들에게도 보내라고 했다”며 “정권 인수 비협조를 넘어 훼방 놓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인사 문제로 더 이상 갈등을 키우지 말고 집무실 이전 문제 등에서 윤석열 정부가 순조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게 도리다. 윤 당선인도 점령군식 태도나 밀어붙이기 보다는 상대를 예우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도 했다. 

자유한국당 광고 실은 조선, 이석기 사면복권 광고 실은 한겨레

조선일보는 34면에 자유민주당의 ‘전임 대통령은 장기투옥, 후임 대통령의 청와대 개방은 훼방, 문재인 대통령의 몽니!’라는 제목의 광고를 실었다. 광고는 “문 대통령은 업보를 얼마나 받으시렵니까? 박정희 부국강병 대통령의 2세인 전임 여성 대통령은 4년 9개월이나 잔인하게 가둬놓았고, 후임 대통령에겐 자신은 못 한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훼방놓는 몽니 심술의 본성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 조선일보 34면 광고 갈무리.
▲ 조선일보 34면 광고 갈무리.

해당 광고에는 ‘궁궐식 청와대는 국민 품으로 돌리고 대통령 집무실을 소통 구조로 재구성·이전하는 약속은 모든 국민의 환영을 받았다’, ‘집무실 이전은 안보와 무관하다. 새 대통령을 방해하려고 문 대통령과 북한이 원팀으로 움직이냐’, ‘반대 전문 여당 정치인들의 거짓 선동을 국민은 이젠 용서치 않다. 주한미군이 있는 이상 북한의 서울 폭격은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이 실렸다.

한겨레는 1면에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의 이석기 전 의원 사면복권 광고를 실었다. 이석기 전 의원은 국정원 대선개입 비판 여론이 높던 2013년 여름 내란 음모 등 혐의로 체포되었다. 검찰은 통합진보당 당원을 대상으로 한 강연을 ‘RO’라는 혁명조직의 비밀 회합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RO’는 실체가 없었고 내란 음모는 무죄였다. 

대법원에서는 내란 선동과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만 유죄를 확정했는데, 이때 대법관 3인은 내란 선동 역시도 무죄라고 봤다. 이들 3인의 대법관은 ‘양심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헌법상 보장과 죄형법정주의 원칙을 양보하는 선례를 만들어서는 아니 된다’고 강조했다. 

▲ 한겨레 1면 광고 갈무리.
▲ 한겨레 1면 광고 갈무리.

26일에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주변에서 ‘이석기 전 국회의원 사면촉구 수도권 대회’가 열렸다. 대회에는 청년, 학생, 시민, 진보당 및 시민단체 회원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

광고는 “박근혜 정권 국정농단 책임자는 사면복권하면서, 국정농단으로 8년이 넘게 독방에 갇힌 피해자는 가석방으로 끝났다”며 “이석기 전 의원 사면복권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절박한 과제다. 현 정부 임기 내, 이석기 전 의원 사면복권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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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강력한 공격수단 더 많이 개발해 배치할 것'

'화성포-17'형 발사 관계자와 기념촬영..'국가 안전 지킬 군사력'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2.03.28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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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0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화성포-17'형 시험발사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면서 앞으로 국방건설목표에 따라 계속해서 강력한 공격수단을 더 많이 개발해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화성포-17'형 시험발사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면서 앞으로 국방건설목표에 따라 계속해서 강력한 공격수단을 더 많이 개발해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앞으로 국방건설목표에 따라 계속해서 강력한 공격수단들을 더 많이 개발해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최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 시험발사 성공에 공헌한 국방공업부문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자리에서 "우리는 강해져야 한다고, 반드시 강해서 그 어떤 위협도 받지 말고 평화를 수호하고 사회주의 건설을 다그쳐 나가며 후대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조국과 인민의 안전과 미래를 지킬 강력한 국방력 건설의지'를 다시 피력하면서 "진정한 방위력은 곧 강력한 공격능력이라고, 누구도 멈춰 세울 수 없는 가공할 공격력, 압도적인 군사력을 갖추어야 전쟁을 방지하고 국가의 안전을 담보하며 온갖 제국주의자들의 위협공갈을 억제하고 통제할 수 있다"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촬영에는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과 장창하 국방과학원장을 비롯한 국방공업부문 일꾼들과 과학자, 기술자, 노동자들이 참가했으며, 기념촬영 후에는 당 중앙위원회가 마련한 연회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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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파국의 방아쇠 당겼다

[개벽예감 485] 윤석열, 파국의 방아쇠 당겼다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2022/03/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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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1. 즉흥적이고, 충동적이고, 경솔한 언행들

2. 대북선제타격 강변한 도발망언

3. 인수인계회의에서 합의한 다섯 가지 안건

4. 억제대상도 있고, 제압대상도 있다

 

 

1. 즉흥적이고, 충동적이고, 경솔한 언행들

 

중대한 과제와 현안을 깊이 생각하고, 신중하게 처신해야 할 대통령 당선자가 즉흥적이고, 충동적이고, 경솔한 언행을 계속하고 있다. 그런 언행은 경거망동한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경거망동이 갈등과 충돌을 일으키고, 종당에 파국을 불러온 사례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윤석열 당선자가 계속해오는 즉흥적이고, 충동적이고, 경솔한 언행들 가운데서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대북적개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언행이다. 그러지 않아도 문재인 정부가 남북합의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하여 남북관계가 파탄나고 말았는데, 윤석열 당선자가 대북적개심을 드러내는 것은 남북관계를 충돌로 몰아가는 도발행위가 아닐 수 없다. 도발이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상대를 집적거리고 자극하여 충돌을 일으킨다는 뜻이다.  

 

대북적개심이 체질화된 윤석열 당선자의 도발망언은 그가 대선후보로 활동하던 시기부터 언론에 오르내렸다. 이를테면, 2022년 1월 11일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가 신년기자회견 중에 북을 자극하는 도발망언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꺼내놓아 사람들을 놀라게 한 사건이 있었다. 그날 신년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는 북이 오늘 아침에도 미사일을 쐈는데 이를 방지할 계획이 있느냐고 물은 취재기자의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변했다. 

 

“(북에서) 마하 5 이상의 미사일이 발사되면, 핵을 탑재했다고 하면, 수도권에 도달해서 대량살상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분 이내다. 요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북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조짐이 보일 때, 3축체계의 가장 앞에 있는 킬 체인이라는 선제타격밖에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군사상식을 가진 사람이 위의 발언을 들으면,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윤석열 당선자가 군사문제에 대해 무식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지만, 자신이 무식하면 “나는 잘 모른다”고 솔직하게 답변하고 넘어가야 하는데, 그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도발망언을 늘어놓았다. 전시에 북이 핵무기로 남측 수도권을 공격하여 1분 이내에 대량살상을 자행할 것이라는 그의 발언이 도발망언으로 되는 까닭은, 그것이 북을 ‘핵전쟁범죄자’로 몰아가는 모욕발언이기 때문이다. 

 

북이 핵무력을 보유한 목적은 장차 통일국가에서 함께 살아갈 남측 동포들을 대량살상하려는 것이 결코 아니다. 김정은 조선로동당 총비서는 북이 핵무력을 보유한 목적을 명백히 밝혔다. 2016년 3월 8일 김정은 총비서는 핵무기병기화공장을 현지지도하면서 북이 핵무력을 보유한 목적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명하였다.

 

“우리가 보유한 핵무력이 상대해야 할 진짜 <적>은 핵전쟁 그 자체다.”

“핵타격능력이 크고 강할수록 침략과 핵전쟁을 억제하는 힘은 그만큼 더 크다. 핵무력을 질량적으로 억척같이 다져나가는 것이 우리 조국강토에 들씌워질 핵전쟁의 참화를 막을 수 있는 가장 정당하고 믿음직한 길이다.”

 

북의 핵무력이 상대해야 할 진짜 적은 핵전쟁 그 자체라는 말은 북이 핵전쟁을 억제하기 위해 핵무력을 보유했다는 뜻이다. 그런 까닭에 김정은 총비서는 핵타격능력이 크고 강할수록 침략과 핵전쟁을 억제하는 힘도 그만큼 더 커진다고 말했던 것이다. 따라서 북이 자기의 핵무력을 강화하는 것이야말로 미국의 핵전쟁도발위험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정당하고 믿음직한 길”로 된다는 것이 김정은 총비서의 주체적 핵무력관이다. 

 

북에서는 핵무력을 보유한 목적이 법으로 제정되었다. 2013년 4월 1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가 채택한 ‘자위적 핵보유국의 지위를 공고히 할 데 대한 법’ 제1항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핵무기는 우리 공화국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으로 가증되는 적대시정책과 핵위협에 대처하여 부득이하게 갖추게 된 정당한 방위수단이다”라고 명시되었다. 

 

북의 핵무력만 그런 것이 아니라, 로씨야의 핵무력도 마찬가지다. 최근 로씨야-우크라이나전쟁에서 입증된 것처럼, 로씨야는 핵무기를 우크라이나인민을 대량살상하는 공격수단으로 사용하려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 핵무기로 로씨야를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게 방지하는 억제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는 북이 핵무기로 남측 수도권을 공격하여 대량살상을 자행할 것이라고 떠들어대면서 북을 ‘핵전쟁범죄자’로 몰아가는 모욕발언을 늘어놓았으니, 북은 그런 발언을 듣고 인내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2. 대북선제타격 강변한 도발망언

 

2022년 1월 11일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가 신년기자회견 중에 늘어놓은 발언들 가운데는 대북선제타격을 강변한 도발망언도 있다. 조선인민군이 발사한 미사일이 남측 수도권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분 이내라고 지적한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는 한미련합군이 그처럼 짧은 시간에 북의 미사일을 요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실적인 대책은 조선인민군의 미사일발사징후를 포착하고 선제타격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변했다. 

 

남측 군사전문가들은 한미련합군이 조선인민군의 미사일발사징후를 탐지한 경우 선제타격으로 조선인민군 미사일을 발사 전에 제거하기까지 30분 정도 걸릴 것으로 추정하지만, 그것은 헛소리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한미련합군이 발사준비태세에 돌입한 조선인민군 미사일을 발사 전에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미련합군이 발사준비태세에 돌입한 조선인민군 미사일을 발사 전에 제거하지 못하는 까닭은, 한미련합군이 조선인민군의 미사일발사징후를 탐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평시에도 그 징후를 탐지하지 못하고, 전시에도 그 징후를 탐지하지 못한다. 미국군 조기경보위성은 미사일이 발사되는 순간에 나타나는 발사현상은 탐지할 수 있지만, 미사일이 발사되기 전에 나타나는 발사징후는 탐지하지는 못한다. 미국군 조기경보위성이 미사일발사징후를 탐지하더라도, 구름이 낀 날씨라면 미사일발사현상을 탐지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진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지상에서 미사일이 발사되는 순간 미사일엔진에서 분출되는 연소화염을 구름층이 가리게 되는데, 미국군 조기경보위성은 구름층 아래서 분출되는 연소화염을 포착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미국군 조기경보위성은 미사일이 구름층을 벗어나, 고도 10km 이상 상승비행할 때 분출되는 연소화염을 포착할 수 있다. 미국군 조기경보위성이 고도 10km 이상 상승비행하는 미사일의 연소화염을 포착하기까지 발사시각으로부터 약 40초 걸린다.

 

미사일발사징후를 탐지하지 못하는 한미련합군이 발사징후를 보이는 조선인민군 미사일을 발사 전에 탐지하여 선제타격으로 제거한다는 말은 궤변이다. 이런 맥락에서 바라보면,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가 (북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조짐이 보일 때, (중략) 선제타격밖에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강변한 것이야말로 우스꽝스러운 궤변이 아닐 수 없다.   

 

한미련합군은 조선인민군 미사일을 발사 전에 선제타격으로 제거하지 못하는 것만이 아니라, 발사 후에 비행하는 조선인민군 미사일도 요격하지 못한다. 그 까닭은 한미련합군이 요격미사일을 발사할 대응시간이 너무 짧기 때문만은 아니다. 다음과 같은 사실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

 

1) 전시에 조선인민군은 고고도탄도비행을 하는 기존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고, 저고도변칙비행을 하는 신형 미사일을 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련합군의 미사일방어체계는 고고도탄도비행을 하는 기존 미사일도 제대로 요격하지 못하는데, 저고도변칙비행을 하는 신형 미사일을 무슨 수로 요격할 수 있을까. 한미련합군의 미사일방어체계가 저고도변칙비행을 하는 조선인민군 미사일을 요격할 확률은 0%다. 전시에 조선인민군이 발사한 저고도변칙비행 미사일은 한미련합군의 미사일방어망을 간단히 뚫고 들어가 미사일방어체계를 전부 파괴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조선인민군은 미사일방어능력을 상실한 한미련합군을 향해 고고도탄도비행을 하는 기존 미사일을 집중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2) 전시에 조선인민군은 저고도변칙비행을 하는 미사일을 발사하기 직전에 강력한 교란전파를 발사하여 한미련합군의 미사일방어체계를 대혼란에 빠뜨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은 막연한 상상이 아니다. 이를테면, 2020년 10월 10일 조선로동당 창건 75주년 야간열병식에 등장한 조선인민군 전자교란전부대 전투원들은 군사분계선 이남지역 곳곳에 은밀히 침투하여 매복하고 있다가, 개전시각에 맞춰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교란전파를 집중발사하여 한미련합군의 무선통신체계와 위성항법체계를 대혼란에 빠뜨릴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11월 30일 <데일리 NK> 보도에 따르면, 조선인민군은 성능이 우수한 신형 전자교란전장비를 2020년 5월부터 7월 사이에 정찰총국과 전군 전자교란전부대들에 대량으로 지급했고, 2021년 12월부터 40일 동안 실전급 전자교란전을 연습했다고 한다. 전시에 조선인민군의 강력한 전자교란공격을 받고 대혼란에 빠진 한미련합군이 요격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3) 2022년 3월 9일 미국 연방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폴 러캐머라(Paul J. LaCamera) 점령군사령관은 조선인민군이 한미련합군을 360도 방향에서 공격할 수 있어서 걱정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의 발언에 따르면, 조선인민군은 동서남북 360도 방향에서 전방위공격을 할 수 있는 막강한 화력타격수단을 갖춰놓았다는 것이다. 그런 작전환경에서 한미련합군이 설령 요격미사일을 몇 발 발사해도, 그것은 무의미하다.

 

한미련합군이 대북선제타격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지 못한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가 조선인민군의 미사일발사징후를 포착하고 선제타격을 하는 수밖에 없다는 궤변을 늘어놓은 것은 세간의 조롱거리처럼 보이지만, 그 궤변을 조롱거리로만 여기고 그냥 넘길 일은 아니다. 그의 궤변에서 주목되는 것은, 그가 대북선제타격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오판하였다는 사실이다. 그런 오판에 따르면, 한미련합군은 군사분계선 이북지역에서 나타난 어떤 미심쩍은 현상을 미사일발사징후로 오인하고, 대북선제타격을 감행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군이 미심쩍은 현상을 오판한 것으로 하여 일촉즉발 전쟁위기가 조성된 적이 있었다. 2015년 8월 20일 한국군은 조선인민군이 고사포로 “추정되는” 무기를 군사분계선 남측으로 발사한 것으로 오인했다. 오인보고를 받고 상황을 오판한 한국군 합동참모본부는 최전선에 배치된 포병부대에 명령하여 155mm 자주포를 군사분계선 북측으로 사격하게 했다. 당시 북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한국군 포병부대가 사격한 155mm 포탄 여러 발이 군사분계선 너머 북측 지역에 떨어졌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천균일발(머리카락 한 가닥에 수만 근이 달려 있다)의 상황에서 김정은 총비서는 준전시상태를 선포했고, 군사작전을 지휘할 지휘관들을 임명하여 전선으로 급파했다고 한다. 그에 따라, 전선대련합부대들은 즉시 전투에 돌입할 완전무장을 갖추고 공격명령을 대기하였으며, 모든 민간단위들도 전시태세를 갖추었다고 한다. 북에서 준전시상태는 8월 25일까지 닷새 동안 지속되었다. 이것이 일촉즉발 전쟁위기가 조성되었던 8월 위기사태의 전말이다.  

 

그런데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는 대북선제타격을 거론함으로써 8월 위기사태 같은 위험천만한 상황이 다시 조성될 위험성을 예고했으니, 이보다 더 도발적인 경거망동이 어디 있겠는가. 

 

그의 도발적인 경거망동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2022년 3월 6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선거유세에 열을 올리던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는 “저 이북에서 미사일을 아홉 번 쏘는데도, 도발이라는 말을 한 번 못하는 (문재인) 정권이 아닌가. 국민들이 불안하면 현 정권을 지지할 것이라는 계산으로 김정은이가 저렇게 쏘는 거다. 제게 정부를 맡겨주시면, 저런 버르장머리도 정신 확 들게 하겠다”고 마구 떠들어댔다.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북의 “못된 버르장머리를 정신이 확 들게 고쳐주겠다”는 험악한 비방발언을 토해내며 북의 최고 존엄을 모독했으니, 어찌 북을 극도로 자극한 도발망언이 아닐 수 있겠는가. 

 

2020년 6월 19일 <로동신문> 기사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북에서는 최고 존엄을 걸고드는 상대를 “천추에 용납 못할 악행을 저지른 쓰레기”로 단죄하는데, 그런 북의 시각에서 보면, 북이 윤석열 당선자를 “천추에 용납 못할 악행을 저지른 쓰레기”로 이미 낙인을 찍어버린 것으로 생각된다. 

 

 

3. 인수인계회의에서 합의한 다섯 가지 안건

 

2022년 1월 22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는 (북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조짐이 보일 때, 3축체계의 가장 앞에 있는 킬 체인이라는 선제타격밖에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들어보면, 그는 한국군의 3축체계 중에서 ‘킬 체인(Kill-Chain)’이 대북선제타격수단이라는 사실을 알았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군이 구축했다는 3축체계는 선제타격 - 미사일방어 - 대량보복을 포괄하는 종합체를 의미한다. 한국군이 자기의 무기체계에 우리말 명칭을 붙이지 않고, ‘킬 체인’이라는 영어 명칭을 붙인 것만 보더라도, 그들이 얼마나 종미의식에 세뇌되었는지 알 수 있다. ‘킬 체인’은 현무계렬의 지대지탄도미사일로 대북선제타격을 가하는 무기체계를 뜻한다. 

 

원래 3축체계는 한국군이 연평도포격전에서 얻어맞은 것을 목격한 이명박 정부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급조하기 시작한 것인데, 박근혜 정부 시기에 보강되었다. 2017년에 실전배치된 현무-2C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는 800km로 늘어났다. 2017년 미국이 ‘한미미사일지침’을 개정하여 사거리와 탄두중량을 제한한 조건을 풀어주자, 문재인 정부는 이제 때가 왔다고 하면서 대북선제타격능력을 더욱 강화하였다. 2018년에 문재인 정부는 남북정상회담에 참가하였는데, 사람들이 보는 무대에서는 ‘평화프로쎄쓰’를 요란하게 선전했으나,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막후에서는 대북선제타격능력을 강화하는 사업에 매달렸던 것이다. 그러다가 약간 미안한 생각이 들었는지, 문재인 정부는 2019년 1월 ‘3축체계’라는 명칭을 ‘핵-WMD 대응체계’라는 명칭으로 슬그머니 바꿔놓고, 대북선제타격능력을 강화하는 사업을 계속했다.  

 

대북선제타격능력을 강화하는 사업을 계속 추진한 끝에 문재인 정부는 현무 4-1 지대지탄도미사일, 현무 4-2 함대지탄도미사일, 현무 4-4 잠대지탄도미사일을 각각 개발했다. 현무 4-1 지대지탄도미사일의 탄두중량은 2t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문재인 정부가 ‘평화프로쎄쓰’라는 허울을 쓰고 남북정상회담에 참가하면서 막후에서는 대북선제타격능력을 강화하는 사업에 줄기차게 매달린 것은 그들이 얼마나 위선적이고, 기만적인지를 보여준다. 

 

그런데 윤석열 당선자는 대선후보로 활동하던 시기에 3축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일찌감치 공언했다. 물론 종미우익정권의 시각에서 보면, 윤석열 당선자가 문재인 대통령의 뒤를 이어 3축체계를 강화하겠다고 일찌감치 공약한 것은 당연지사로 보일 것이다. 2022년 3월 2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보도당일에 진행된 인수인계회의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방위사업청은 3축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안건을 합의했다고 한다. 북의 시각에서 보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대북선제타격능력을 더욱 강화하는 것은 북을 자극하는 도발행동으로 보일 것이다. 

 

주목되는 것은, 북을 자극하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도발행동이 독자행동이 아니라, 미국의 요구에 따라 미국의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종미행동이라는 사실이다. 2022년 3월 10일 미국 연방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폴 러캐머라 점령군사령관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연락하겠다고 하면서, 자기들이 지켜본 윤석열 당선자의 “(대북)접근법은 매우 좋은 조짐을 보인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러캐머라 점령군사령관은 연방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공언한 대로, 워싱턴에서 서울로 돌아간 직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인수인계회의를 가장 먼저 진행할 정부부처를 국방부로 정했고, 국방부와 진행하는 인수인계회의시간도 6시간이나 배정했다. 또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국방부는 인수인계회의에서 미국의 사전허락을 받지 않고서는 회의안건으로 꺼내놓을 수 없는 엄청난 군사문제들을 거론했다. 

 

그러면 2022년 3월 22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국방부가 진행한 인수인계회의에서 무엇을 합의했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2022년 3월 23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국방부는 인수인계회의에서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안건을 합의했다고 한다. 

 

1) 인수인계회의에서 양측은 지난 5년 동안 문재인 정부가 축소하거나 취소했던 한미련합야전기동훈련(북침전쟁연습)을 재개하는 안건을 합의했다. 2022년 3월 21일 <조선일보> 보도기사에는 올해 북침전쟁연습을 재개하는 문제가 구체적으로 기술되었다. 보도에 따르면, 한미련합군은 4월 12일부터 15일까지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을 진행할 것이고, 18일부터 28일까지 한미련합지휘소연습을 진행할 것이라고 한다. 북에서 해마다 4월 15일에 최대 명절로 성대하게 경축하는 태양절에 맞춰 한미련합군이 북침전쟁연습을 감행하면, 북의 인내심은 한계에 이를 것이다. 또한 한미련합지휘소연습에 미국군 증원부대가 참가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국방부가 북을 극도로 자극하는 일만 골라서 하고 있으니, 군사상황이 심각해지지 않을 수 없다. 

 

2) 인수인계회의에서 양측은 미국의 핵우산(대북핵타격력)을 “실질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2018년 1월에 진행된 이후 중지된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다시 가동하는 안건을 합의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국방부가 대북핵위협을 증대시키는 위험한 길을 선택했으니, 군사상황이 심각해지지 않을 수 없다.  

 

3) 인수인계회의에서 양측은 한반도에서 군사적 위기가 고조되는 경우, 미국의 전략자산(핵타격수단)을 남측에 상시적으로 순환배치하거나 일시적으로 전개해달라고 미국에 요청하는 안건을 합의했다. 2022년 3월 21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한미련합군은 미국의 핵타격수단을 남측에 전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국방부가 대북핵위협을 증대시키는 일만 골라서 하고 있으니, 군사적 위기가 고조되지 않을 수 없다.

 

4) 인수인계회의에서 양측은 조선인민군의 핵무력 및 미사일능력에 대처하여 한국군의 역량을 강화하는 안건을 합의했다. 이것은 선제타격 - 미사일방어 - 대량보복을 포괄하는 이른바 3축체계를 강화한다는 뜻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국방부가 대북선제타격능력을 더욱 강화하면서 자극강도를 높이고 있으니, 군사적 위기가 고조되지 않을 수 없다. 

 

5) 인수인계회의에서 양측은 미국군이 경상북도 성주에 배치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가 정상적으로 운용되도록 지원하는 안건을 합의했다. 이로써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국방부는 북과 중국을 동시에 자극하는 도발행동을 시작한 것이다. 군사적 위기가 고조되지 않을 수 없다.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국방부가 위에 열거한 다섯 가지 안건을 합의한 것은 군사상황을 극도로 악화시킬 무력도발을 시작하겠다는 뜻이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2022년 4월부터 한미련합군이 감행할 북침전쟁연습과 북침무력증강책동으로 군사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리라는 것을 누구나 예견할 수 있다. 그러지 않아도 긴장상태에 놓인 군사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더욱 악화되면, 2015년 8월 위기사태를 능가하는 위기국면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4. 억제대상도 있고, 제압대상도 있다

 

북은 2016년 2월 10일 개성공업지구를 완전히 폐쇄하면서 반북대결공세에 나선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가리켜 “밤낮 미국 상전의 사타구니에 붙어야 살 수 있고 외국에 청탁하러 싸다니다나니 제 발로 걸어가는 법이란 애당초 배우지 못한 얼간망둥이”이라고 맹렬히 공격했다. 또한 북은 2020년 6월 19일 북의 최고 존엄을 모독한 악질탈북자들의 악행을 묵인하고 “철면피한 요설을 늘어놓은” 문재인 정부를 가리켜 “동족대결에 환장을 한 인간오작품들, 너절한 배신자들”이라고 맹렬히 공격했다. 

 

그런데 이번에 북은 윤석열 당선자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맹렬히 공격하지 않았다. 북의 대외선전매체들은 윤석열 당선자를 “대결병자”라고 비난하였지만, 김여정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윤석열 당선자를 비난하는 대남담화를 발표하지 않았다. 그 대신, 북은 윤석열 당선자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움직이는 백악관을 상대로 강력한 군사행동을 취했다. 어떤 군사행동이었나? 

 

2022년 3월 24일 김정은 총비서의 현지지도 밑에 조선인민군 전략군 붉은기중대와 조선국방과학원 간부들은 평양국제비행장 인근에서 화성포-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하였다. 이전에는 화성-17형이라고 불렀는데, 지금은 화성포-17형이라고 부른다. 화성포-17형은 평양시 순안구역에 있는 미사일공장에서 최종조립한 초대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이다. 평양시 순안구역에는 평양국제비행장과 미사일공장이 가까운 거리에 있다. 나는 2020년 5월 11일 <자주시보>에 실린 ‘순안미사일공장이 전해주는 놀라운 사연’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그 미사일공장에 대해 자세히 서술한 바 있다. 

 

전시에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화성포-17형을 최장사거리로 발사하면, 그 미사일은 북미대륙 상공과 북대서양 상공을 넘어 북아프리카대륙의 사하라 사막에 떨어지게 된다. 그래서 미국 본토를 타격하려면, 사거리를 좀 줄여서 발사해야 한다. 

 

화성포-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은 로씨야가 올해 2022년에 실전배치할 것으로 보이는 사르맛(Sarmat) 대륙간탄도미사일보다 탄체길이가 약간 짧다. 화성포-17형과 사르맛은 탄체지름이 3m로 같은데, 화성포-17형의 탄체길이는 28.5m이고, 사르맛의 탄체길이는 35.3m다. 

 

미국의 LGM-30 미닛트맨 III 대륙간탄도미사일은 도시 한 개를 초토화할 수 있고, 로씨야의 사르맛 대륙간탄도미사일은 프랑스 영토만한 크기의 나라 전체를 초토화할 수 있다. 사르맛보다 탄체길이가 6.8m 짧은 화성포-17형은 프랑스 영토보다 약간 작은 크기의 나라 전체를 초토화할 수 있다. 그러므로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화성포-17형 한 발을 미국 본토 한 복판에 떨어뜨리면, 미국은 멸망하게 된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조선의 초강력한 핵무력을 의식한 미국이 조선을 감히 건드리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화성포-17형은 절대적인 핵억제력인 것이다. 그런 까닭에 김정은 총비서는 화성포-17형 시험발사현장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전략무력은 미제국주의자들의 그 어떤 위험한 군사적 기도도 철저히 저지시키고 억제할 만단의 준비태세에 있다고 확언”하였던 것이다. 

 

2019년 12월 14일 박정천 당시 조선인민군 총참모장은 담화에서 미국에 다음과 같이 경고했다. “우리는 거대한 힘을 비축하였다. (중략) 우리 군대는 최고령도자의 그 어떤 결심도 행동으로 철저히 관철할 수 있는 모든 준비가 되여있다. 우리 힘의 실체를 평가하는 것은 자유겠으나 똑바로 보고 판단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다면 북은 미국의 도발기도를 절대적인 핵억제력으로 억제하면서, 윤석열 당선자의 경거망동은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는 것일까?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은 경거망동을 계속하는 윤석열 집권세력을 제압할 방안을 이미 마련해둔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는 다음과 같다. 

 

김정은 총비서는 2020년 6월 23일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 회의 예비회의에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작성, 제출한 “대남군사행동계획들”을 실행하는 문제를 보류했는데, 북의 시각에서 보면, 바로 그 대남군사행동계획들은 경거망동을 계속하는 윤석열 집권세력을 제압할 무력행사계획으로 되는 것이다. 만일 윤석열 당선자가 대북적개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북을 자극하는 경거망동을 멈추지 않으면, 김정은 총비서는 준전시상태를 선포하고, 대남군사행동계획들을 실행하라는 명령을 조선인민군에 하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심각한 문제와 관련하여 최근 북의 내부동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22년 3월 8일 <데일리 NK> 보도에 따르면, 조선국가보위성은 준전시보위사업세칙을 각 지역 보위부에 하달했다고 한다. 준전시보위사업세칙을 하달한 것은 준전시상태선포에 대비하는 행동으로 보인다. 2022년 3월 9일 <데일리 NK> 보도에 따르면, 북은 로씨야에서 일하는 해외파견노동자들에게 정치학습자료를 전달했는데, 거기에는 “로씨야가 같은 나라였던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병한 것처럼 필요에 따라 우리도 남조선을 단매에 공격하여 점령할 수 있다”는 내용이 기술되었다고 한다. 

 

지금 로씨야는 우크라이나가 불법적으로 점령한 땅을 되찾기 위한 영토수복전쟁을 수행하고 있다. 미국은 그 전쟁을 로씨야의 침략전쟁이라고 우겨대지만, 그 전쟁은 다른 나라 영토를 점령하는 침략전쟁이 아니라 자기 땅을 되찾는 영토수복전쟁이다. 로씨야가 수복하려는 영토는 우크라이나가 불법적으로 점령한 노보로씨야(Novorossiya)다. 노보로씨야는 새로운 로씨야라는 뜻이다. 나는 2022년 3월 24일 페이스북에 발표한 ‘한호석의 정치탐사 제11화 - 레닌의 염원을 실현하려는 뿌찐’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노보로씨야를 되찾는 로씨야 영토수복전쟁의 역사적 배경과 현 상황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로씨야만 그런 게 아니다. 중국도 국가분렬주의세력이 불법적으로 점령한 대만섬을 되찾는 영토수복전쟁을 앞두고 있다. 로씨야와 중국과 마찬가지로 북도 영토수복전쟁을 앞두고 있다. 북에서 쓰는 표현을 빌리면, 북은 “미제국주의자들과 괴뢰정권이 불법적으로 점령한 공화국 남반부”를 되찾는 영토수복전쟁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한반도정세와 국제정세가 이처럼 긴박하게 돌아가는 오늘, 윤석열 당선자는 대북적개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북을 자극하는 파국의 방아쇠를 당겼다. 다가오는 4월 중순 북침전쟁연습을 계기로 하여 군사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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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하늘에 떨어지는 불덩이…잔혹한 전쟁은 계속된다

등록 :2022-03-26 07:29수정 :2022-03-26 09:04

[한겨레S] 커버스토리
우크라 접경지 14일간 취재기
1. 6일(이하 현지시각) 폴란드 메디카 국경검문소 쉼터에서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추위를 피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폴란드/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1. 6일(이하 현지시각) 폴란드 메디카 국경검문소 쉼터에서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추위를 피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폴란드/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지난달 24일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달을 넘었다. 김혜윤·노지원 <한겨레> 기자는 지난 5일 우크라이나 접경지인 폴란드로 급파돼 전쟁 이후 피란민이 된 이들의 삶을 취재하고 돌아왔다. 폴란드 바르샤바 공항으로 입국한 뒤 열차와 차량으로 접경지인 코르초바, 메디카, 프셰미실 등으로 이동해 전쟁터가 된 고향을 등지고 가족·친구들과 뿔뿔이 흩어진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만났다. 난민 쉼터와 피란민 열차 동행취재, 마르친 오치에파 폴란드 국방차관 인터뷰 등으로 전쟁의 상처를 생생하게 전한 뒤 19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두 기자에게 14일간의 취재기를 들었다.

☞한겨레S 뉴스레터 구독하기 https://bit.ly/319DiiE새벽 4시25분. 휴대전화 소리에 잠이 깼다. 줄리아가 메시지를 보냈다. 줄리아는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폴란드로 넘어온 피란민이다. 그는 이른 새벽부터 내게 자기 나라 대통령 연설 장면이 담긴 유튜브 영상 링크를 보냈다. “신이 우리를 구원할 거야”란 메시지와 함께.지난 9일 새벽(현지시각)이었다. 우크라이나 침공 뒤 14일째 되던 날이었다. 얼른 번역 앱을 켰다. “일찍 일어나셨네요.” 줄리아에게 우크라이나 말로 번역한 답 문자를 보냈다. 곧바로 답장이 왔다. “최근에 잠을 거의 못 자요. 머릿속에 생각이 많아서요. 그렇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아침 맞는 게 두려운 우크라 피란민들, 밤새 고향 소식 ‘새로고침’에 뜬눈

비극 앞에서 차마 못한 질문
내가 줄리아를 처음 만난 건 8일 오후 폴란드 동부 국경도시 프셰미실 중심가에 있는 기차역에서였다. 취재를 시작한 지 나흘째 되던 날이었다. 2022년 2월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고, 나는 난민들을 만나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에 갔다. ‘오늘은 우크라이나에서 온 사람들과 이야기를 제대로 나눠보자.’ 그때까지도 난민들과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 묻고 싶은 말을 꺼내지 못했다.사실 겁이 났다. 전쟁을 피해 이제 막 낯선 곳에 도착한 이들에게, 나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충격과 공포 속에 있었을 이들에게 먼저 말을 걸기 망설여졌다. 그것도 “한국에서 온 기자인데요…”라면서.그들이 몇날 며칠에 걸쳐 버스로, 기차로, 또 걸어서 국경을 넘는 동안 어떤 생각을 했을까. 사랑하는 남편과 형제를, 또는 늙은 어머니와 아버지를 고향에 남겨두고 떠나와야 했을 때 어떤 심정이었을까. 꼭 기사에 담아내고 싶었다. 하지만 동시에 두려웠다. 전쟁이라는 비극을 마주한 이들에게 이런 질문을 해도 될까. 고통스러워하지 않을까. 눈물을 터뜨리지는 않을까.딸을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려고 4박5일에 걸쳐 국경을 넘은 줄리아는 먼 나라에서 온 기자의 인터뷰 요청에 기꺼히 응했다. 함께 온 열네살 딸은 쉼터 안쪽에 쉬도록 두고 나를 만났다. 그는 30여분 동안 서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화가 난다”, “우울하다”고 했다. 하지만 줄리아는 한순간도 흥분하지 않았다. 담담했다.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르고 눈물이 고이는 순간이 있었지만 차분히 말을 이었다. “아버지가 군사시설 근처 위험한 곳에 살고 있어요.” “남편은 지역 방위군이에요. 전쟁터에서 싸울 거예요.”
7일 프셰미실 중앙역에서 바르샤바행 열차를 탄 채 창밖을 바라보는 남성. 폴란드/김혜윤 기자
7일 프셰미실 중앙역에서 바르샤바행 열차를 탄 채 창밖을 바라보는 남성. 폴란드/김혜윤 기자

폭탄 터지고, 총 들고, 방공호에 숨고…누군가의 형제·가족들이 죽는다“남편은 전쟁터에서 싸울 것”이라던 줄리아…누가 이들 일상을 빼앗았나

 

아침을 맞는 게 두려운 사람들

이른 새벽 그의 메시지를 받고서야 알게 됐다. 모녀는 휴대전화로 고향의 소식을 밤새 새로고침 하느라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것, 줄리아의 딸은 날이 밝고 나서야 겨우 잠에 들었다는 것, 모녀에게 어두운 밤은 너무 무섭고 더 불안하다는 것을 말이다. 2주 동안 폴란드에서 만난 피란민들은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아침을 맞이하는 게 두렵다고, 잠시 눈을 붙이고 나면 또 어딘가에 폭탄이 떨어지고 누군가 다치고 죽었을까봐 두렵다고 했다. 엄마들은, 아이들은, 우리 고향 사람들은, 내 가족은 무사한가.역사의 한 부분을 기록하기 위해 폴란드에 갔고, 그곳에서 줄리아와 ‘줄리아’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14일 동안의 취재를 마친 뒤 이제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서 잔혹한 역사는 계속되고 있다. 길에서 폭탄이 터지고, 하늘에선 불덩이가 떨어진다. 아이들과 엄마들이 방공호 속으로 숨는다. 허기와 갈증에 시달린다. 아빠와 삼촌과 오빠와 동생들은 총을 든다. 다치고, 목숨을 잃는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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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위 정론] 윤석열과 젤렌스키

신은섭 통신원 | 기사입력 2022/03/2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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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민주평화통일 민족위원회가 매주 발행하는 소식지에 실리는 정론을 소개합니다. 

 

1. 민심 역행하는 윤석열

 

윤석열은 역대 최소 표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득표율로는 0.73%P 차이였다. 정권 심판 여론이 거센 속에서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윤석열이 민심을 역행하는 행보를 보인 탓이 크다. 윤석열은 후보 시절 ‘선제타격’, ‘주적은 북한’, ‘사드 추가 배치’, ‘유사시 한반도에 자위대 들어올 수 있는 것’과 같은 전쟁 망언을 일삼으며, 전쟁을 싫어하고 평화를 바라는 민심에 정확히 반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윤석열은 당선 이후에도 인도·태평양판 나토라 불리는 미국 주도의 군사 동맹 쿼드에 가입하는 수순을 밟고, 징글징글한 친일파, 원조 ‘자위대 한반도 개입론자’ 김태효를 인수위원으로 인선하는 등 민심을 역행하는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의 대북·대중국 적대 정책에 맹종해 끝내 나라를 전쟁의 구렁텅이에 밀어 넣을 심산으로 보인다.

 

거기에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강행 추진 등으로 하루도 나라가 조용할 날이 없다. 이에 취임도 하기 전인데 벌써 국민 속에서는 ‘윤석열 정권이 얼마 가지 못할 것이다.’와 같은 이야기가 돌고 있다.

 

2. 미국의 전쟁 아바타 젤렌스키

 

저 멀리 우크라이나에서는 지금 전쟁이 진행 중이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는 미국의 전쟁 아바타로서 충실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미국은 ‘근거 없는 침공’, ‘불필요한 전쟁’이라는 말로 전쟁 책임을 교활하게 은폐하고 있지만, 애초에 미국은 러시아에 나토를 “동쪽으로 단 1인치도 확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미국은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교활하고 은밀하게 때로는 대놓고 나토 확대를 시도하였고 결국 현실화했다. 근래에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도 추진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촉발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우크라이나를 희생시키며 깡패국가로서의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런데도 젤렌스키는 국익은 뒷전에 두고, 전쟁 와중에도 미국의 입맛대로 계속 나토 가입 의사를 밝혔다. 나토에 군사적 지원을 해달라며 확전을 꾀하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국익과는 상관없이 미국에 맹종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그 어떤 것도 해주고 있지 못하다.

 

3. 격화하는 한반도 정세

 

한반도 정세가 격화하고 있다. 이는 북한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미국의 책임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 있는 카펠라 호텔에서 사상 최초로 북미 정상회담을 가졌다. 북미 양국은 회담을 마치며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의 내용이 포함된 공동성명을 내놓았다.

 

북한은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폐기,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등 비핵화 선제조치를 취하였으며, 합의 사항도 성실히 이행했다. 반면 미국은 약속을 하나도 지키지 않았다. 앞에서는 대화를 이야기하면서 뒤돌아서서는 대북 제재를 더욱 강화하고 적대 정책을 지속했다. 결국, 북한은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하는 등 국방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핵·미사일 모라토리엄까지 해제했다.

 

지금 한반도 정세는 전쟁이 일어나도 이상할 것이 하나 없다. 맹목적으로 미국을 따르며 전쟁 망언을 일삼는 윤석열 때문에 정세는 더 격화할 것이 뻔하다. 이러다 진짜 전쟁이 날 수도 있다. 진짜 전쟁이 나면 미국은 어떻게 할까. 우크라이나에서처럼 나 몰라라 할 것이다.

 

4. 평화의 촛불을 들자

 

전쟁의 불안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전쟁의 불안을 뿌리 뽑기 위한 투쟁을 더 크게 벌여야 한다. 촛불 국민이 나서 미국에 맹종하는 전쟁광 윤석열을 심판하자. 촛불 국민의 투쟁 기세는 드높다. 촛불 국민의 힘이라면 윤석열을 심판하기에 충분하다. 윤석열이 왕처럼 행세하며 국익을 해치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 우리 모두 평화의 촛불을 들자. 전쟁광 윤석열의 전쟁 질주를 멈추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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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렁에 빠진 러, 우크라 '알박기'가 목표…푸틴 뒤 '실로비키'를 봐야한다"

[인터뷰] 정재원 국민대 교수 "반북·반중·친미 내세운 새 정부, 균형적 외교 필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한달(24일), 전 세계는 대립의 당사자가 침략을 강행한 충격적인 사건 이후 '쿠오바디스(어디로 가는가)'를 묻고 있다. 전쟁의 '단추'를 누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행위는 어떤 명분을 내세우더라도 정당화 될 수는 없지만, 전쟁까지 치달은 이 갈등의 밑바닥에는 미국의 패권주의가 깔려 있다는 사실은 감추기 어렵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희생에 관심이 없는 것은 푸틴만이 아니라 미국도 마찬가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신냉전 시대의 판도라 상자를 열어버린 격이라는 사실은 한달 만에 한반도에서 확인됐다. 북한은 우크라 침공 초기 "미국의 패권주의"를 지적하며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었다. 그러나 북한은 24일 오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용병을 불법 파견했다"는 러시아의 '선전전'에 적극 동조하고 나서더니 이날 오후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했다. '레드라인'을 넘어섰다. 미국은 이런 북한의 행위가 유엔 안보리 위반이라며 "강력 비난" 입장을 밝혔다. 우크라이나에서 터진 미국·유럽과 중국·러시아의 갈등의 격랑이 언제, 어떻게 한반도를 덮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여느 정권보다 반북, 반중, 친미적 외교 노선을 공언한 새 정부가 5월 출범한다. 윤석열 정부는 과연 이 파고를 타고 넘을 수 있을 것인가. 

어느 것 하나 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들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한달을 맞은 24일 정재원 국민대 유라시아학과 교수에게 물었다. 다음은 이날 오전 화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의 주요 내용이다. 

수렁에 빠진 러시아...큰 희생 치르더라도 우크라 영토 최대한 확보하려할 것 

프레시안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한달이 됐다. 벨라루스가 참전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22일 푸틴과 젤렌스키와 모두 대화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중재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향후 어떻게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하시나? 

정재원 : '신냉전'이라고도 하지만 21세기에 대리전은 있었지만 대립의 당사자가 자신의 영토를 침략당한 것도 아닌데 공격한 일은 없었다. 그래서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현재로선 예측이 불가능하다. 소형 전술핵 사용이 과장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까지 든다(드리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2일 미국 CNN과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실존적 위협이 된다면 핵무기 사용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마 그렇게까지 가지는 않겠냐고 다들 생각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에서 믿음을 주지 못했다.

현 상황에서 러시아가 양보를 할 경우에는 내부의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미 (2014년 크림반도 합병 이후) 지난 8년 동안 제재를 많이 받아서 내부 불만이 크다. 실제 쿠데타가 일어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푸틴 입장에선 굉장히 위험한 상황으로 갈 수 있다. 때문에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영토를 최대한 더 확보하려고 할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체 점령은 불가능하고 현재 (우크라이나 동남부에 위치한) 마리우폴 지역을 초토화시켜 크림반도와 돈바스를 연결해 우크라 동쪽 영토를 최대한 확보하는 선에서 전쟁을 끝내려고 하지 않을까 싶다. 

현재 러시아 입장에서도 예상보다 피해가 큰 상황에서 돈바스 지역만 확보하고 물러날 수는 없게 됐다. (나토는 러시아군 사망자가 7000-1만5000명 수준으로 전쟁에 투입된 병력의 10% 수준을 잃었다고 보고 있다.)

그런 점에서 러시아도 수렁에 빠졌고 아주 지루한 싸움이 있을 것 같다. 조지아에 남오세티야 지역(2008년 러시아가 침공해 준영토로 삼은 지역), 몰도바에도 독립을 주장하는 친러시아 지역이 존재한다. 이런 식으로 우크라이나 내에 '알박기 상태'의 영토를 최대한 만드는 것이 목표가 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러시아가 통제에 성공한 지역은 개전 크림반도, 돈바스를 포함해 우크라 영토의 20% 미만으로 추정된다. 수도인 키이우, 마리우폴, 하르키우 등 주요 거점은 수차례 교전에도 아직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 러시아의 폭격으로 무너진 우크라 마리우폴시의 아파트. ⓒTASS=연합뉴스

러시아는 왜 '나토 동진'에 이토록 민감할까? 

프레시안 : 러시아는 이번 전쟁의 명분으로 1)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동진이 자신들의 안보를 위협한다는 것과 2)우크라이나의 네오나치 그룹이 러시아 시민들을 공격해왔다면서 '탈나치화'를 꼽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정재원 : 러시아 입장에서 나토의 동진은 왜 위험할까?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전 세계 지배 전략 변화의 측면에서 꼭 지적돼야 하는 지점이다. 미국은 동서독 통일을 마무리짓는 협상의 일환으로 러시아에 대해 나토를 확대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99년부터 폴란드, 헝가리, 체코 등 동유럽 국가들이 나토에 가입했다. 더 나아가 2008년부터 조지아, 우크라이나 등 구소련에 속했던 국가들까지 나토 가입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러시아 입장에선 동유럽에서 자신들의 영향력이 줄어들 뿐 아니라 실질적인 안보 불안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문제다. 

현재 논의에서 많이 빠져 있는 부분이 우크라이나의 입장이다. 크림반도 분쟁으로 독립할 당시 우크라의 땅으로 보장받았던 영토의 일부를 러시아가 가져갔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선 영토를 빼앗긴 문제를 유야무야 끝낼 수 없다. 그래서 나토 가입을 통해 이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려 했다. 러시아가 서쪽으로 영토를 확장하려는 욕망을 인정하기 시작하는 한 그 희생양은 우크라이나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러시아가 얼마든지 똑같은 일을 반복할 수 있다라는 말을 우크라이나는 하고 싶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숨어 있는 문제는 바로 이 지점이었다. 

'탈나치화'는 분명 네오나치 문제가 있다. 우크라 민족주의 성향의 그룹과 친러시아 반군들이 동부 지역에서 무력 충돌이 있어 왔고 네오나치 그룹이 친러시아 반군들을 잔인하게 죽이기도 했다. 그러나 우크라 정치권을 네오나치 그룹이 장악할 정도로 정치세력화에 성공했나? 아니다. 친러 정당들이 우크라이나 의회에 진출해 있다. 나치 정당이라면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다. 우크라도 소위 올리가르히(소수의 특권 지배층)들이 존재하지만 네오나치 그룹이 아니다. 볼라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홀로코스트 희생자를 가족으로 둔 유대인이다. 

러시아가 전쟁의 명분으로 내세운 문제들은 분명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를 침입한 것도 아닌데 전쟁을 일으킨 일은 정당화될 수 없다. 오히려 러시아가 직면하고 있던 미국과 서방으로부터의 안보 위협 등의 문제를 희석시킨 셈이 됐다는 점에서 안타깝다. 

미국, 중국과 러시아를 묶어 고립·악마화하려는 전략 

프레시안 : 미국을 포함한 서방의 책임 문제는 당장 눈앞에 펼쳐치는 전쟁 때문에 가려지는 측면이 있다.

정재원 :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의 진짜 원인은 미국에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세계 지배 전략의 변화 과정에서 극대화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미국과 서방이 옛 사회주의 진영을 포섭해나가는 과정이 러시아에겐 심각한 위협이었다. 

또 미국이 과거와 같이 독점적 지위를 중국의 부상으로 유지하기 힘든 상황에서 러시아가 중국과 더불어 거대한 헤게모니를 갖고 자신의 패권에 도전하는 것을 어떤 형식으로든 눌러야 했다. 그렇다면 중국과 러시아를 분리를 시킬 것이냐, 아니면 이 둘을 묶어서 고립시켜 악마화할 것이냐, 이 중 후자를 택한 셈이다. 

프레시안 : 중국이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가도 매우 중요한 변수로 지적된다. 

정재원 : 사실 크림반도 사태 이후 이미 러시아와 중국이 하나로 묶여져 가고 있었다. 지금 전세계가 똘똘 뭉쳐서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석유와 가스 부분은 유럽도 혼란이 있다. 유럽은 러시아에 석유와 가스를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금융문제처럼 미국이 주도하는 제재에 전면적으로 동참할 수 없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의 30% 이상이 중국이다. 그런 점에서 중국은 싼 가격으로 러시아의 석유와 가스를 수입하고 러시아의 숨통을 틔여주는 역할을 할 수는 있다. 

그러나 러시아 입장에서 곤혹스러운 지점은 반미-친중(친러)이라는 깃발로 묶을 수 있는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거 똘똘 뭉쳤던 나라들이 적극적이지 않다. 러시아 입장에선 이 국가들의 침묵이 위협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특히 구소련 국가들도 동조를 안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등 러시아에 상당히 의존적인 국가들 내에서도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고 이를 정부가 허용했다. 이번 사태가 이들 국가에게 실질적 공포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얼마든지 우리도 침략할 수 있겠구나. 그런 흐름 때문에 중국도 '중립' 입장에서 더 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러시아 국민들도 전쟁으로 인해 엄청 큰 피해를 보고 있다. 러시아에선 세계 2차대전 당시 2700만 명이 죽으면서도 버텼다면서 버틸 수 있다고 하지만, 이미 러시아인들은 세계 자본주의 체제에 깊이 편입됐다. 그 맛을 알아버렸다. 특히 지식인, 엘리트층의 불만이 폭증할 수 있다. 

이런 측면들을 살펴보면 미국의 전략이 결과적으로 성공했다고도 할 수 있다. 

▲ 폴란드 국경 지역의 우크라이나 난민들. 이번 사태로 360만 명이 넘는 우크라이나 난민이 발생했다. ⓒAFP=연합뉴스

미국도 우크라 민중의 희생엔 관심 없어...푸틴 뒤에 숨은 세력을 봐야 

프레시안 : 일각에선 미국이 정치적 이익 때문에 이번 사태를 부추기거나, 방조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재원 : 현 시점에서 복기해보면 미국은 작년부터 사태를 어느 정도 예측하고 있었고 갈등의 한축이기도 했지만 전쟁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은 하지 않았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민중의 희생엔 관심이 없었다.

미국은 이 사태가 어떻게 종결되든 간에 미국이 주도하기를 원한다. 유럽의 안보는 미국이 담당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러시아는 유럽과 미국 사이를 어떻게든 벌리려고 하고 미국은 이에 저항한다. 이런 상태에서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의 중재를 유럽이 주도하고 있다. 유럽 입장에선 빨리 사태가 해결돼야 한다. 사태가 길어질수록 당면해야할 문제가 커진다. 우크라이나 난민 문제도 유럽 국가들이 감당해야할 문제이며, 이로 인해 이민, 인종주의 문제를 둘러싼 갈등도 커질 수 밖에 없다. 반면 미국은 타격 받을 게 없다. (유엔 인권사무소에 따르면, 전쟁 한달 동안 우크라이나에서 목숨을 잃은 민간인이 1000명에 육박한다. 또 우크라이나 난민은 약 363만 명에 이른다. 미국은 이들 중 미국에 가족이 있는 10만 명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프레시안 : 미국 등 서방 언론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편향된 시각으로 보도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한국 언론도 미국의 패권주의 정책 문제에 대해선 크게 다루지 않는다. 그러나 전쟁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점에서 균형 잡힌 보도가 어려워지는 측면이 있다. 

정재원 :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푸틴의 책임이 분명 있지만, 지나치게 푸틴 개인에 집중하고 악마화하는 것은 문제다. 개인 행위자에만 집중해서는 안되고 푸틴이 러시아 내부의 누구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는지, 누구의 권력을 대변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푸틴이 만든 구조 내에서 부패한 실로비키(러시아 정보기관인 KGB나 군 출신의 정치관료들, '제복 입은 남자들'이란 뜻)나 올리가르히의 문제다. 푸틴 뒤에 있는 힘들을 봐야 한다.  

푸틴 정권이 완벽하게 정보를 차단하고 있는 상태에서도 상당수의 러시아 국민들은 전쟁에 대해 비판적이다. 반전 시위에 참여하면 징역 15년형이라고 겁박하는데도 나서는 시민들이 존재한다. 러시아 일반 국민들과 푸틴 정권은 분리해서 사고해야 한다.  

큰 흐름에서 우려되는 지점은 이번 사태가 우크라이나가 핵을 포기함으로써 불이익을 봤다, 고로 핵을 가져야 안전이 보장되고, 정권 입장에서 권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도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

또 이 사태로 인해 기후위기, 탈탄소 경쟁 등 지난 2년간의 팬데믹 사태로 진전된 선진적 논의들이 사라지고 퇴보할 수 있다. 에너지 수급에 위기가 올 수도 있으니까 핵발전소를 지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수 있다. 이번 사태가 퇴행을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프레시안 :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이번 사태가 한국에 끼칠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일각에선 북한이 이 사태를 계기로 '레드라인'을 넘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인터뷰가 끝난 뒤인 24일 오후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3월 대선을 통해 반중, 반북, 친미 성향의 정치세력이 집권했다. 어느 때보다 한국 정부의 외교 역량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떻게 보시나?  

정재원 : 오는 5월 출범할 새 정부가 반중, 반북 입장이며 어느 때보다 미국의 입장에 크게 동조하는 입장이다. 지나치게 북한, 중국, 러시아와는 대립적 입장을 취하고 미국의 입장에 대해선 의구심을 접고 이로 인해 일본에도 동조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 같아 우려된다. 어떤 국가와도 정상적인 국가가 됐을 때 교류할 수 있는 기본적인 토대는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 러시아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입장에 동조하기 위해 일본처럼 전면적으로 제재에 나서는 방식을 피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내부적으로는 한국사회에 만연한 반중 정서에 혐러시아까지 겹쳐져 우리 사회의 혐오 문제와 이주민 차별 문제가 커질까 걱정이다. 이런 정서는 전반적인 우경화를 야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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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이재현 회장, 연봉킹… 그 돈 어디서 났나?

  • 기자명 조혜정 기자
  •  
  •  승인 2022.03.25 16:05
  •  
  •  댓글 1
 
 
 

택배노동자의 목숨값으로 연간 3000억에 가까운 이익을 챙겨간다고 지탄받았던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을 이끄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해 총수 연봉킹에 올랐다. 이 회장은 지난해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에서 총 218억 6100만원을 수령했다. 전년대비 77% 증가한 것으로 재계 총수 중 최고 연봉 증가율이다.

▲ 이재현 CJ그룹 회장. [사진 : 뉴시스]
▲ 이재현 CJ그룹 회장. [사진 : 뉴시스]

이재현 회장의 소식에 아연실색할 사람 중 하나는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들이 아닐까.

지난해 6월 택배현장에서 장시간 노동에 의한 과로사만은 막아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와 택배 노동자들의 투쟁으로 사회적 합의가 발표됐다. 과로노동의 주범인 분류작업에 대해 “분류작업은 택배 노동자들의 몫이 아니며, 분류인력 투입은 택배사의 책임”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사회적 합의에 따라 택배요금이 인상됐다. 택배요금 인상분은 “분류작업 개선, 고용보험 및 산재보험 가입 등 택배기사 처우 개선에 최우선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합의문에 명시했다.

그러나 택배시장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업계 1위 CJ대한통운은 국민들이 과로사 방지하고 택배기사의 처우를 개선하라고 용인한 요금인상분으로 분류작업을 개선하기는커녕 자신들의 돈벌이에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었다. 그 돈은 자그마치 연간 3000억원.

CJ대한통운은 또 무법천지의 택배현장에서 택배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표준계약서’를 만들라는 사회적 합의를 지키지 않고 ‘노예계약서’를 만들어 더 큰 문제를 일으켰다.

롯데, 한진, 로젠 등 민간 택배사들이 국토부에서 만들어진 표준계약서를 원안 그대로 제출한 반면 CJ대한통운은 표준계약서에 ‘당일 배송’, ‘주6일제’, ‘터미널 도착상품의 무조건 배송’ 등이 포함된 부속합의서를 끼워넣었다. 과로사를 방지하라고 했더니 보란 듯이 택배노동자들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장시간 과로노동을 유발하는 내용이었다.

이에 반발해 전국택배노동조합은 지난해 말 총파업에 돌입했다. CJ대한통운을 향해 대화를 요구하며 단식투쟁에 본사 농성까지 벌였지만 CJ대한통운은 “요금인상분의 절반 이상이 택배기사 수수료에 반영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일절 대화를 거부했다.

과로사로 쓰러진 스물 한명의 택배노동자도 모자라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까지 목숨을 건 아사단식을 결심해야 했다. 결국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이 대화에 나섰고 지난 2일 노조와 공동합의문을 도출했다. 합의문엔 문제가 된 부속합의서에 대한 논의를 오는 6월30일까지 마무리하기로 하고 대리점과 택배기사 간 계약관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택배노조는 65일 만에 파업을 종료하고 합의문 이행을 위한 현장 투쟁을 시작했다. 협상 타결 이후, 양측은 3일부터 5일까지 부속합의서를 제외한 표준계약서를 작성하고, 조합원들이 현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일부 대리점들이 공동합의 이행을 거부했다. 이들은 부속합의서 내용이 포함된 표준계약서를 강요했다. 강원지역에서는 택배노동자 135명 중 107명이 표준계약서 작성을 거부당하고 35명이 해고(계약해지) 통보를 받기도 했다.

CJ대한통운은 대화를 거부하고 대리점연합을 앞세워 합의안을 내놨지만 곳곳에서 합의는 파기되고 그 와중에 CJ 이재현 회장은 연봉킹으로 등극했다. 결국 택배노동자들의 목숨값이 CJ그룹과 이재현 회장의 주머니 속에 들어가고 있다면 과언일까.

출처 : 현장언론 민플러스(http://www.minplusnews.com)

 #CJ #대한통운 #이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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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윤석열 극한 갈등 뇌관 된 ‘감사위원 인선’, 왜?

등록 :2022-03-25 04:59수정 :2022-03-25 10:43

감사위원 2명 이달 초 퇴임
청와대, 인사권 행사 의지
윤 쪽, ‘자기 사람 심기’ 주장
감사원. &lt;한겨레&gt; 자료사진
감사원. <한겨레>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자와의 끝 모를 극한 갈등의 배경으로는 감사원 감사위원 인선 문제가 꼽힌다. 전날 문 대통령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를 지명하자 윤 당선자 쪽은 “궁극적으로 감사원 감사위원 임명을 강행하기 위한 명분 쌓기”라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감사원 감사위원회는 감사원장과 감사위원 6명으로 구성되며 감사원의 주요 감사계획과 결과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내린다. 이달 초 강민아·손창동 위원이 임기 4년을 마치고 퇴임했지만 제청권자인 최재해 감사원장과 임명권자인 문 대통령은 후임자 인선을 진행하지 않았다. 대선을 고려한 인선 유보였던 셈이다.

 

윤 당선자 쪽은 문 대통령이 퇴임 전에 문재인 정부에 우호적인 감사위원을 1명이라도 더 임명하려고 한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 ‘감사위원 1명씩을 추천하자’는 청와대의 제안을 거부하며 비토권을 요구한 이유다. 국민의힘은 최재해 원장과 국무조정실 국정운영실장이었던 임찬우 위원,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출신 김인회 위원이 ‘문재인 정부 편’이라고 주장한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0월 최재해 감사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 내부투서를 근거로 ‘이남구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감사위원에 내정돼있다’며 청와대 출신 감사위원 임명도 견제했다. 이남구 전 비서관은 감사원 출신으로 현재 감사원 사무차장이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남구 감사위원 기용’을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당선자는 이날 “원칙적으로 차기 정부와 일해야 할 사람을 마지막에 (대통령이) 인사 조치하는 건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나도 이제 임기 말이 되면 그렇게 하겠지만”이라고 했다. 이미 진행된 문 대통령의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지명과 감사위원 인선 계획을 겨냥한 것이다. 그러나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우리가 윤 당선자 쪽에 제시한 인사 원칙은 ‘우리 대통령 재임 중에 한다’, ‘당선인 쪽과 충분히 협의한다’는 것”이라며 주어진 인사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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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의 그녀 ‘김은희’

황선 | 기사입력 2022/03/24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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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들에게 용산미군기지에 관해 설명하는 김은희 씨. (맨 왼쪽)  © 황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급하게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자리로 옮긴다고 하니 관련 뉴스를 볼 때마다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최근 몇 해 간 용산 미군기지 근방에서 가장 자주 눈에 띄고 가장 자주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싶은 사람입니다. 

 

‘탱크’라는 귀여운(?) 별명으로 불리는 용산주민 ‘김은희’, 바로 이 사람입니다.

 

몇 해 전 한미관계를 국제법적으로 분석하고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바로잡고자 다양한 활동을 펼쳐 오신 이장희 교수님과 식사를 하다가 마침 용산기지 이전 문제에 관한 이야기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교수님은 “용산에 대단한 아주머니가 한 분 계신다. 그 아이 엄마가 용산의 국회의원이나 구청장보다 훨씬 똑똑하고 용감하다. 아무도 못 하는 것을 하고 있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셨는데, 그 용감한 아주머니가 바로 김은희 동지였습니다.

 

1996년 이른바 연대항쟁 이후 학생운동이 마녀사냥을 당하던 시절 그녀는 우리 학교(덕성여대) 총학생회장으로 출마해 당당히 당선되었습니다. 언제나 솔선수범하는 부지런함에 힘도 세고 소탈한 성격이었던 김은희 동지는 많은 학우의 사랑을 받는 총학생회장이었지만, 새내기 새로배움터에서 돌아오는 날로 경찰에 연행되어 당시 전국에서 가장 처음 구속된 학생 대표자가 되었습니다. 그날 아수라장이 되었던 학교 앞 풍경이 생각납니다. 몰려온 숱한 전투경찰들에게 친구를 빼앗기지 않으려 분식집에서 밥을 먹던 사람들까지 뛰어나와 싸웠지만, 거리엔 짓밟힌 모자와 신발만 남았습니다. 2월인데 총학생회장과 집행부들이 구속됐고, 학교는 재단 이사장의 비리와 민주 교수에 대한 재임용탈락 소식으로 심란한 상황이었습니다. 학생운동 조직인 한총련을 이적단체로 규정하기 위한 김영삼 정권의 작업과 탄압도 속도를 더하고 있었습니다. 

그해 김은희 동지는 구속되어 상당 기간 우리 곁에 없었는데, 감옥에 가 있는 동안에도 그의 정치력은 파장이 커서 학교에 남아있던 우리는 평소보다 훨씬 전투적으로 살았고 재단 이사장을 몰아내는 투쟁에서도 그렇고 전체 학생운동을 지키는 것에서도 큰 성과를 낳았습니다. 

 

최근 뉴스에는 용산주민이 되고 싶어서 안달하는 신임 대통령 소식이 자주 보이지만, 김은희 동지야말로 용산주민이 되고 용산주민을 위해 누구보다 애썼던 사람입니다. 

도저히 서울 생활을 감당할 수 없음에도 여러 사업상 아등바등 서울의 끝자락인 도봉 강북 지역에서 셋집을 옮겨 다니며 간신히 붙어살던 사람이 용산으로 거주지를 옮기는 것은 비현실적인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한 번도 자기 자신을 위한 계산을 앞세우지 않았던 그녀답게 용산에서 연일 터져 나오는 기지오염문제, 미군범죄문제, 조만간 가시화될 한-미, 북-미관계 정상화에 연계된 주한미군 처리 문제와 미군기지 반환문제 등을 생각하며 이사를 결심한 것입니다. 

 

뚝심 있는 그녀를 생각하면 또 하나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광경이 갓난아이를 업고 여기저기를 다니던 모습입니다. 

이 사회 모든 여성이 그렇듯 여성 활동가들이 겪는 가장 어려운 문제 역시 임신과 출산과 닿아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인 임신과 출산, 육아, 교육이라는 무거운 것을 여성 개인이 상당 부분 감당해야 하는 이 자본주의, 개인주의 사회에서, 그 시기 활동을 지장 없이 이어간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스스로 ‘이렇게 하는 것이 옳은가?’에서부터 평소에는 신경 쓰지 않았던 다양한 시선과 평가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김은희 동지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을 때도 그녀에게서는 활동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아이를 들쳐업고 대학생 강연이며 각종 회의를 챙기던 동지가 아직 너무 어린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걸음을 재촉할 때 ‘역시!’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좀 속상했습니다. 내가 비슷한 또래의 어미로 아이를 업고 혹은 여기저기 눈치 보며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오기밖에 안 되는 것 같은 날이 많았던지라, 그 감정을 그대로 이입해 김은희 동지가 안쓰럽고 답답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오기로 버텼던 나와는 달리 김은희 동지는 웃으며 가시밭길을 걸었습니다. 몸이 고되지 않았을 리 없겠지만 적어도 그에게는 비관이나 신세 한탄이 스밀 틈이 없었습니다.

김은희 동지의 신념은 ‘그래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인생관이 되어 모든 것의 기준으로 확고한 듯 보였습니다. ‘지켜 살면 좋은 것’ ‘다른 곳으로 향하는 마음자락을 강제하는 나침반’ 정도가 아니라 모든 사업과 생활에서 판단의 근거이자 ‘역사적 책무’에 맞춰진 것이었습니다. 

 

체육대회든, 투쟁의 현장이든, 친정이나 시가에 가서 밭일하거나 김장을 할 때도 늘 씩씩하고 튼튼한 김은희 동지지만, 눈물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강연이나 연설 중에 그녀의 목소리가 떨리고 눈물이 차오르면 이내 따라 울게 되곤 합니다. 열사의 삶, 민중의 고된 삶을 자신의 슬픔보다 크고 민감하게 느끼며 살아가는 동지의 눈물은 그 어느 시인보다 예민한 감수성을 말해 줍니다. 

김은희의 진심을 아는 사람들은 뭐라도 도와주고 싶어서 주변을 서성이곤 합니다. 그러나 김은희 동지의 가까이에 있다 보면 이내 알게 됩니다. 그는 받기보다 주는 것에 익숙한 사람입니다. 말 못 할 생활의 고민으로 동지를 찾았을 때, 나보다 더 많은 눈물을 흘리며 공감해주고 위로와 고무를 주던 김은희 동지를 기억합니다. 

김은희 동지는 자기의 일에는 무디고 동지와 민중의 삶에는 민감한 보기 드문 사람입니다.

 

김은희 동지는 학생운동이 가장 많은 탄압을 받을 때 맨 앞에 있었습니다. 학생운동을 재건해야 할 때 그는 이름 없이 전국을 누볐습니다. 

진보정당이 해산되는 시기, 가장 열심히 주민들에게 다가가는 당원이었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가장 치열하고 본질적인 전선인 용산에서 그곳의 국회의원이나 구청장, 그 어떤 공무원보다 용산을 잘 알고 용산의 주민을 위해 살고 있습니다. 

지금 그를 닮은 후배들이 낯선 고장 낯선 지역에서 이 땅을 더 뜨겁게 사랑하기 위해서 기꺼이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대학교 당시에 나이 차가 있고 활동 공간이 달랐으며, 학생운동을 지지하는 입장에서 구경이나 하는 축이었던 나는 김은희 동지와 아주 친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서로 좀 낯설어했고 어려워했습니다. 호칭도 정리할 수 없어서 반말과 존댓말을 섞어 쓰곤 했습니다. 

그런 김은희 동지와 이렇게 오랫동안 생각하면 힘이 되는 사이로 연결되어 지낼 수 있다니 새삼 고마운 마음입니다.

 

평범해 보이지만 위대한 사상가 실천가들을 알고 그들과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잡을 지푸라기조차 알지 못해 함부로 부유하기 쉬운 세상, 우리를 단단히 붙잡아 뿌리내리게 하고 굳게 자라게 하고 마침내 열매 맺게 할 ‘보이지 않는 끈’에 대해 생각합니다. 각자의 한계도 함께 극복하고, 다른 동지들의 혁신 역시 나의 것으로 만들어 주는 화수분 같은 끈 말입니다. 

실은 용산의 탱크 아줌마 ‘김은희’라는 사람을 안다는 것보다 고마운 것은 바로 이 ‘끈’입니다. 

그것이 우리 모두를 미군기지 앞에도 있게 하고, 투쟁과 혁신의 바람이 부는 백두에서 한라, 어디에나 있게 합니다. 

그 끈이 개별 인연에서 조직으로, 조직과 조직으로, 민족 전체, 그리고 인류 전체를 다 아울러 잇는 날이 언젠가는 오지 않겠는가... 생각할수록 고마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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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공화국이라는 유령, '제왕적 윤석열' 저지할 카드

[조성식의 통찰] 법무장관 수사지휘권 폐지를 이야기하는 이유

22.03.25 07:25l최종 업데이트 22.03.25 07:25l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그 유명한 '공산당 선언'은 이렇게 시작한다. '한 유령이 유럽을 배회한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이를 빗대어 강력한 검찰주의자 윤석열 대통령이 다스릴 세상을 풍자해보자. '한 유령이 한국을 배회한다. 검찰공화국이라는 유령이.'
우려는 했지만, 심상찮다. 취임 전 대통령 집무실 이전 강행 말이다. 표적을 정하고 수십 군데 압수수색 하듯이 밀어붙이는 행태. 어디서 많이 보던 광경 아닌가? 그 거대한 조직과 직원 수천 명에게 2주 안에 방 빼라니. 국민과의 소통을 내세웠지만, 불통의 극치다. 그들도 국민이거늘. '제왕적 총장'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말 한마디로 전국 검사들을 움직이는 검찰총장과 통합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대통령은 다르다. 수사와 국정은 다르다. 피의자에게 군림하는 검사 기질로 나라를 다스리려 한다면 국가적 비극이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이다. 그래서 피곤하지만 쓴 소리를 안 할 수 없다.

검찰공화국이라는 유령
 

큰사진보기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 깃발. 2021.3.3
▲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 깃발. 2021.3.3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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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이 내세운 사법 관련 공약의 요체는 검찰권 강화다. 검경 수사권 재조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무력화, 검찰의 독자적 예산권 확보,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폐지 등의 귀결점은 하나다. 검찰공화국 완성! 다 좋다. 그것이 국민을 위한 것이라면. 그런데 그게 그렇지 않다는 건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다 안다. 노무현/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을 거꾸로 되돌리려는 윤 당선인의 검찰지상주의는 국민에게 이롭지도 않거니와 시대정신에도 맞지 않는다. 심지어 검사들한테도 좋지 않은 일이다. 검찰권력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본연의 임무인 기소와 공소유지에 전념할 기회를 차단하는 거니까.


언론보도에 따르면 최근 대검찰청은 김오수 검찰총장의 동의를 거쳐 장관의 수사지휘권 폐지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법무부에 전달했다. 김 총장은 아마도 검찰의 조직논리를 대변했을 터다. 이는 그가 윤 당선인 측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은 것과는 별개라고 봐도 된다. 그도 검사인만큼 그것이 검찰 중립성 확보에 도움이 된다고 믿을 테니까.

이에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검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를 위해 수사지휘권이 필요하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나는 박 장관 말이 원칙적으로 옳다고 본다. 그렇다고 대검 주장을 무조건 배척하고 싶지는 않다. 비록 수사지휘권이 정권 성격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고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 게 사실이지만,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해치는 것이라면 폐지도 고려할 만하다.

문제의 본질은 그게 아니다. 관건은 검찰권력 해체, 즉 검찰권 분산이다. 검찰개혁의 목표이자 종착점은 수사/기소 분리다. 검찰이라는 행정부 산하 기관이 가진 권한이 너무 커서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원리에 맞지 않으니 그 기능을 나누자는 것이다.

관건은 검찰권력 해체 
 
큰사진보기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정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문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권력기관 개혁 작업 진행 상황을 점검한 뒤, 검경수사권 조정, 국정원법 개혁, 공수처 설치에 대한 의견을 논의했다. 2019.2.15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정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문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권력기관 개혁 작업 진행 상황을 점검한 뒤, 검경수사권 조정, 국정원법 개혁, 공수처 설치에 대한 의견을 논의했다. 2019.2.15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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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기소 분리는 유럽 주요국과 미국 등 사법선진국에서는 상식이다. 그게 문제라면 수사와 기소를 경찰과 검찰이 분담하는 영미식 형사사법체계는 벌써 망가졌어야 한다. 예외적으로 검사가 직접 수사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지만, '검사의 고유 임무는 기소'라는 대명제는 흔들리지 않는다. 기소하려면 경찰 수사를 점검하고 보완해야 한다. 법률적 조언과 지도가 필요하다. 이는 직접수사 이상으로 중요한 기능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우리나라 검찰 제도는 일본과 비슷해졌다. 일본도 원칙적으로 수사는 경찰 몫이다. 다만 일부 중대범죄는 특수부 검사들이 직접 수사한다. 나도 기자로서 한창 검찰을 취재할 때는 영미식보다 일본식이 우리나라 실정에 더 맞는다고 봤다. 이른바 거악 척결과 사회정의 구현이라는 검찰의 순기능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경찰 수사역량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점도 고려 요소였다.

그렇다면 지금은 왜 수사/기소 분리에 찬성하는가? 무엇보다도 우리나라 검찰은 수사기관이 아닌 권력기관이기 때문이다. 세계 어떤 나라에도 이렇게 막강한 조직과 인력을 갖춘 검찰(검사 2000여 명, 수사관 6000여 명)이 있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 우리처럼 검찰이 사회 모든 영역에 개입하고 정치보복 논란의 중심에 있는 나라를 알지 못한다.

40여 명의 검사장이 차관급 대접을 받고, 법무부 외청에 불과한 검찰 간부 인사가 언론의 주요 뉴스거리다. 권력기관이라는 방증이다. 청와대, 국회, 정부 기관, 재벌기업 등 우리 사회 힘깨나 쓰는 곳에는 어김없이 검사 출신이 포진해 있다. 예전에 현직 검사장은 내게 이렇게 탄식했다. "우리나라처럼 검찰 수사내용이 수시로 언론에 대서특필되는 나라가 또 있을까? 정말 비정상적인 일이다"라고.

민주주의 원리는 권력을 나누는 것이다. 그것이 검찰개혁의 출발점이다. 과거 국민 위에 군림했던 정보기관은 과도한 권한을 점차 줄여 문재인 정부에 들어와서는 거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중앙정보부와 안전기획부의 맥을 잇는 국가정보원은 국내 정보 파트를 없앴고, 보안사령부 후신인 기무사령부는 군사안보지원사령부로 이름을 바꾸면서 민간 사찰의 폐습에서 멀어졌다. 이제 검찰만 남았다.

경찰의 미흡한 수사력도 수사/기소 분리를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였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광역수사대와 과학수사대, 사이버범죄수사대 등의 활약으로 수사역량이 커진 데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비견되는 국가수사본부(국수본)도 발족했기 때문이다. 국수본은 거대한 경찰 조직에서 수사만 전담하는 독립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검찰 수사권 박탈이라는 주장도 이치에 맞지 않는다. 민주당 안대로 수사와 기소가 분리되면 기존 검찰청은 공소청으로 탈바꿈하고, 중수청(중대범죄수사청)이 따로 설립된다. 수사를 원하는 검사들은 중수청으로 옮겨가면 된다. 공수처 소속 검사들처럼 직장이 바뀔 뿐 수사 기능은 같다. 신분 논쟁은 부차적이다.

윤석열 당선인의 빈약한 논리
  
큰사진보기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 임시 천막기자실(프레스 다방)을 방문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 임시 천막기자실(프레스 다방)을 방문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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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기소 분리는 정쟁 대상이 아니다. 특정 정권에 유리하거나 불리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진보 정부든 보수 정부든 똑같이 적용된다. 검찰의 우월적이고도 독점적인 지위를 보장하는 형사사법체계의 선진적 변화라고 보면 된다. 검찰이 수사와 기소를 움켜쥐어야만 효율적이라는 주장은 시대착오일뿐더러 과학적 근거도 없다.

검찰에서 수사 기능을 떼어놓으면, 수사기관은 3각 편대로 재구성된다. 일반 수사는 국수본, 중대범죄 수사는 중수청, 고위 공직자 및 판‧검사 수사는 공수처 영역이다. 검찰은 이 기관들의 수사를 점검/보완하고 기소로 견제하게 된다. 수사기관 간, 수사기관과 공소기관 간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원리가 작동하는 셈이다.

그 점에서 윤 당선인이 총장직을 내던진 명분으로 삼은 중수청 결사반대는 보편적 공감을 얻기 힘들다. 검사만이 정의롭고 검찰만이 정치권력을 수사할 수 있다는 건 오만이고 독선이다. 자칫 검사의 특권을 건드리지 말라는 으름장으로 읽힐 수 있다. 우리 사회의 특별한 계층으로 말이다. 그런데 그런 시대가 아니지 않은가?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면 국민이 피해를 본다는 시각은 청와대에서 나와야만 제왕적 대통령에서 벗어나고 국민과 소통이 잘된다는 주장만큼이나 허술하다. 역시 어떠한 과학적 근거도 없다.

'공룡 경찰'에 대한 우려도 마찬가지다. 자유당 때 얘기를 언제까지 들먹일 건가? 제도적으로도 많이 개선되고 보완됐지만, 국민 의식도 성숙해졌다. 무엇보다 경찰은 검찰과 달리 문턱이 낮고 노출이 잘 돼 국민 감시가 쉬운 편이다. 게다가 영장청구권을 비롯해 보완수사/재수사 요구권, 징계 요구권 등 검찰의 견제 장치가 만만찮다.

검찰청법 8조에 따르면, 법무부 장관은 검찰사무의 최고 감독자로서 일반적으로 검사를 지휘‧감독하고, 구체적 사건에 대해서는 검찰총장만을 지휘‧감독한다. 검찰권이 분산되면, 즉 수사와 기소가 분리되면 굳이 장관이 총장에 대해 수사지휘권을 행사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검찰개혁 전문가인 서보학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게 의견을 구하자 "앞부분은 유지하더라도 뒷부분은 폐지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내 생각이 딱 그렇다.

민주당의 이중적 행태 
 
큰사진보기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검찰개혁특위 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검찰개혁특위 3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7
▲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검찰개혁특위 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검찰개혁특위 3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7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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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개혁 논쟁이 정쟁으로 변질하고 '검찰개혁 피로감'이라는 프레임이 대중 속으로 파고든 데는 언론의 치우친 보도 탓도 있지만,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이중적 행태도 한몫했다. 검찰이 적폐 청산 수사를 벌일 때는 특수부를 역대 최대 규모로 키우고 직접 수사권을 보장했다가 정권을 겨냥한 수사를 벌이자 인사로 보복하고 뒤늦게 수사/기소 분리를 추진하는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물론 검찰 수사의 적절성 여부는 별개다.

지난해 가을 민주당 주관 검찰개혁 토론회에 발제자로 참석했을 때 일이다. '수사/기소 분리'가 주제였다. 주제발표가 끝난 뒤 토론 시간에 한 의원이 물었다. "수사/기소 분리를 어느 시점에 하면 좋겠냐"고. 대선 전이 좋은지, 대선 후가 나은지 정략적 판단을 구하는 질문이었다. 나는 이렇게 답변했다.

"수사/기소 분리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대선 공약이다. 시민사회의 숙원이고 많은 국민이 지지한 공약이다. 국민을 위해 꼭 실현해야 할 정책이라면 내일이라도 착수하면 되지, 왜 대선 유불리를 따지느냐? 왜 정략적으로 저울질하느냐? 그건 내가 할 얘기가 아니라 의원들이 판단할 문제다. 옳은 일이라고 믿는다면 실천하면 되지 않나? 그게 책임 있는 집권여당의 자세 아닌가?"

나는 그 의원의 검찰개혁 의지와 열정을 의심하지 않는다. 검찰개혁에 대한 부담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럼에도 일부러 목소리를 높인 것은 민주당이 검찰개혁을 정략적 카드로 만지작거린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검찰개혁이 민생과 관계없다느니 권력수사 차단용이니 하는 엉터리 프레임에 갇힌 데는 민주당 지도부의 책임도 있다는 게 내 판단이다.

심지어 대선 기간에는 일종의 금기어였다. 검찰개혁 얘기를 꺼낼수록 윤석열 후보가 유리해진다는 패배주의적 논리가 당을 지배하는 듯싶었다. 그 바람에 수사/기소 분리와 관련된 두 법안, 즉 중대범죄수사청법(황운하 의원)과 공소청법(김용민 의원)은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됐다.

언론중재법 개정 파동에서 드러났듯이 지지자들을 의식해 시늉만 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도 든다. 민주당은 검찰개혁이 왜 민주주의 및 민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지를 국민에게 실증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여론을 주도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면 깨끗이 포기하는 게 국민을 도와주는 길이다.

어느 정치세력이든 집권하면 검찰 칼을 활용하려는 유혹에 빠진다. 민주당이 대선이 끝날 때까지 검찰개혁 의제를 덮어둔 데는 그런 정략적 계산도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이제 대선에서 패한 뒤 수사/기소 분리를 외친다. 당위성을 떠나 오해받기 딱 좋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뒤늦은 감이 있지만, 형사사법체계 선진화와 사법민주화, 그리고 국민에게 도움이 된다고 확신한다면, 문 대통령 임기 끝나기 전에 실천하는 게 정도가 아닐까? 분쟁을 줄이기 위해 당선인이 원하는 수사지휘권 폐지와 동시에 추진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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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천명 내다보는 코로나 사망자에 “정부 낙관론이 자초”

  • 기자명 김예리 기자 
  •  
  •  입력 2022.03.25 07:40
  •  
  •  수정 2022.03.25 09:17
  •  
  •  댓글 5
 
 

[아침신문 솎아보기] 사망자 향후 2~3배 전망 “정부, 관리실패에도 낙관론”
북한 ICBM 발사·신구권력 충돌에 둘로 갈린 사설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24일 역대 최다인 470명으로 집계됐다. 신문들은 의료계에선 앞으로 사망자가 하루 1000명까지 치솟을 가능성을 제시하는 가운데 저마다 정부의 방역 완화 조치와 의료체계 과부하로 점점 느슨해지는 확진자 관리 체계 등을 지적했다.

25일 다수 신문이 이 소식을 1면에 올렸다. 경향신문은 “23일 기준 한국의 인구 100만명당 사망자 수는 6.74명이다. 세계적으로 오미크론 유행이 시작된 지난해 12월 이후로 한정해서 보면 지난 2월10일 100만명당 7.79명을 기록했던 미국 다음으로 높다”고 했다.

▲25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25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25일 한겨레 보도 갈무리
▲25일 한겨레 보도 갈무리

사망자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사망자는 확진자가 증가하고 2~3주 뒤 반영돼 나타나는 지표다. 이를 감안하면 최근 사망자는 하루 확진자가 20만명대였던 상황을 반영한다. 국민일보는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특정한 상황 아래서 예외적으로 사망자가 몰릴 때는 1000명도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서울신문은 “방역당국은 이달 말쯤 위중증 환자가 2000명 내외로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했고, 전문가들은 이보다 많은 2500~2700명까지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고 했다.

한겨레도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미생물학)를 인용해 “사망자가 두 배 정도는 발생할 수 있는 개연성이 충분하다”이라고 했다. 경향신문도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까지 포함하면 2~3배나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이 62만1천328명을 기록하고 사망자도 429명을 기록한 지난 17일 오후 코로나19 전담병원인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119 구급대원과 의료진이 병원에 도착한 환자를 감염병 전문 병동으로 이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이 62만1천328명을 기록하고 사망자도 429명을 기록한 지난 17일 오후 코로나19 전담병원인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119 구급대원과 의료진이 병원에 도착한 환자를 감염병 전문 병동으로 이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1면 국민일보
▲25일 1면 국민일보

위중증 증가세에 비해 사망자가 더 크게 늘고 있는 점은 방역당국도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일보는 “위중증 환자는 이달 들어 지난 16일 하루를 빼고 1100명대 아래를 유지했다”며 “정부는 두 지표 간 괴리에 대해 코로나19보다 기저질환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령의 요양병원 환자가 코로나19에 걸린 후 중환자실로 가지 않고 사망하거나 기저질환이 많은 상태에서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는 한창훈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설명을 전했다.

코로나가 완치되지 않은 위중증 환자라도 격리기간인 7일이 지나면 코로나 위중증 환자 통계에서 뺀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정부가 때이른 방역 완화 조치로 확진자 폭증을 부른 점을 비판했다. 나라마다 방역 수위는 다르지만 대개 정점 구간이 지난 뒤 규제를 푼 것과 달리, 한국은 정점 구간이 언제인지 예측하지 못했던 2월 말부터 방역 완화 신호를 보냈다는 것이다.

▲25일 경향신문 1면
▲25일 경향신문 1면
▲25일 한겨레 1면
▲25일 한겨레 1면

경향신문은 “그럼에도 방역당국은 낙관론을 펴고 있다”며 “유행이 잦아들려면 사회 전체적으로 일정하게 면역을 획득해야만 한다는 점에서 현재의 피해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서울신문은 현재 국내에 남은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늘어나는 고위험군 확진자 수를 감안하면 18~19일 정도 쓸 수 있는 양이라 전한 뒤 “정부의 예측 실패, 항바이러스제 비축량조차 고려하지 않은 거리두기 완화가 지금의 사태를 불렀다”고 했다.

국민일보와 한겨레는 방역당국의 고위험군 관리 실패를 한 원인으로 꼽았다. 한겨레는 “ 정부가 되레 25일부터 동네 병·의원 신속항원검사로 확진된 고위험군을 재택치료 모니터링 대상에서 제외”하면서도 먹는 치료제의 적절한 조기 공급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지난주(11∼17일) 집계된 코로나19 사망자(1835명) 중 요양병원·요양원 사망자가 35.3%(647명)였고 자택이나 응급 이송 중 사망자도 44명이나 됐다고 했다.

국민일보는 사설에서 델타 유행때 모든 재택치료 대상자를 모니터링하다가 오미크론 환자가 급증하자 점차 60세 이상 고령자, 50대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신속항원검사 확진자마저 모니터링 대상에서 뺀 점을 언급했다. 국민일보는 “결국 집중관리군에조차 치료를 제때 제공할 수 없어 각자 알아서 하게 했다는 것인데, 이를 ‘조기 진료를 통한 중증화 방지’라고 거창하게 포장해 말하고 있다”며 “황당한 일”이라고 했다.

▲25일 국민일보 사설
▲25일 국민일보 사설

북한 미사일 도발, “한반도 다시 격랑 속으로”


북한이 24일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2018년 선언한 핵실험·장거리 미사일 모라토리엄(유예) 선언이 깨졌다. 다수 신문들이 이를 1면 머리기사로 배치했다. 한·미가 강경 대응할 것이라며 한반도 긴장 수위가 2018년 이전으로 돌아갈 것을 내다봤다. 한국의 정권 교체기 발사가 이뤄진 데에도 주목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동해상으로 ICBM을 고각발사했다”며 “비행거리는 약 1080㎞, 고도는 약 6200㎞ 이상으로 탐지했다”고 설명했다. 고각발사는 미사일 사거리를 줄이기 위해 통상 30~45도인 발사 각도를 일부러 90도 가까이 높이는 방식이다. 이번 미사일의 사거리는 만약 정상 각도로 발사했다면 미국 워싱턴DC 타격이 가능한 1만~1만5000㎞라고 한겨레와 동아일보, 한국일보 등이 전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건 2017년 11월 이후 4년4개월 만에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유예를 스스로 파기한 것”이라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신문들은 군 당국은 이날 오후 북한 미사일 응징 차원에서 바다, 하늘, 땅에서 미사일을 쏘는 실사격 미사일합동정밀타격훈련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25일 동아일보 1면 사진
▲25일 동아일보 1면 사진

조선일보는 “문 대통령이 북한 미사일 도발에 ‘규탄’이란 표현을 사용한 건 2017년 11월 ICBM 도발 이후 4년 만”이라고 했다. 한국일보도 “그동안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도발’로 규정하는 것조차 꺼려온 것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반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강력 규탄이 “청와대 이전과도 연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이전 반대 근거로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따른 안보 불안을 꼽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25일 조선일보 1면 머리기사
▲25일 조선일보 1면 머리기사
▲25일 한겨레 1면 머리기사
▲25일 한겨레 1면 머리기사

조선일보는 “문재인 정부는 북한의 모라토리엄 준수를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로 해석하며 미국에 대북 대화 재개와 제재 완화를 촉구하는 근거로 삼았”다며 “문재인 정부의 희망과는 달리 북한은 표면적으로 모라토리엄을 지키는 척하면서 훨씬 강력한 ICBM을 만든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고 했다.

▲25일 세계일보 1면
▲25일 세계일보 1면

한국일보는 “대북 강경책을 경고한 윤석열 정부와 북한 이슈를 방치한 조 바이든 미 행정부에 확실한 경고를 보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고 했다. 한겨레는 “북한은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하느라 당분간 대북 대화에 나서기 어렵고, 유엔 안보리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추가 제재에 동의할 가능성이 낮은 점을 활용해 최대한 힘을 키우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한·미 양국이 북한의 두 차례 신형 대륙간탁도미사일 성능시험 평가를 공개하며 ‘사전 경고’했지만 북한이 발사를 감행하면서 국제사회는 추가 대북 제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는 “한반도 정세가 군사적 긴장이 극도로 높았던 2018년 이전으로 돌아가는 모양새”라고 했다. 미국과 일본은 ‘강력 규탄’ 입장을 밝혔고 중국 정부는 “대화와 협상”을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신속하게 긴급회의를 고집하고, 북한 도발에 대한 엄중 규탄과 함께 대응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신문들은 “당선자 신분으로는 가장 강경한 입장”이라고 풀이했다. 윤 당선자는 북한이 거부하는 조건 없는 비핵화와 인권 개선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한국일보는 “대북정책 전환 없이는 남북관계도 계속 험로를 걸을 것이라는 신호를 발신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신문들은 사설에서 모두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 한겨레는 “동북아에서 ‘한미일 대 북중러’의 신냉전 구조가 고착화하면서 군비 경쟁의 악순환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며 “북한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이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은 더 이상 사태를 악화시키지 말고 대화의 길로 돌아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정부도 단호하게 대응하는 한편 관련국들과의 긴밀한 외교로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첨단 기술의 혁명적 발전이 핵에 군사적으로 대비하는 일까지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며 “김정은은 핵을 갖고 있으면 죽고, 버리면 살 때만 핵을 포기한다. 대북 협상은 그런 조건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군사적인 압박을 주문했다.

문재인·윤석열 직접 충돌에 둘로 갈린 사설


신문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직접 충돌’도 일제히 1면에 올렸다. 아침신문들은 정권 이양 과정에서 신구 권력의 충돌을 비판했다. 사설에서 양쪽 가운데 책임을 싣는 주체는 신문마다 갈렸다.

문 대통령은 24일 윤 당선자와 회동에 대해 “다른 이들의 말을 듣지 말고 당선인께서 직접 판단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윤 당선자는 전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지명을 두고 “차기 정부와 다년간 일해야 할 사람을 마지막에 인사조치하는 건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후 대통령직인수위는 박범계 장관의 윤 당선자 공약 반대 발언을 문제 삼아 24일 당일 예정된 법무부 업무보고를 유보시켰다.

신문들은 ‘신구 권력 갈등’을 두고 정권 인수 작업이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했다. 경향신문은 “국민들이 가질 불안과 조바심은 안중에도 없는 것인지 매우 우려스럽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윤 당선인의 사법개혁 공약에 대한 우려가 상당한 건 사실이지만, 물러나는 정부의 법무부 수장이 새 정부의 공약을 정면으로 공박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했다.

▲25일 한국일보 사설
▲25일 한국일보 사설

일부 신문은 갈등 원인을 두고 윤 당선자 측에 무게를 뒀다. 한겨레는 인수위의 태도 비판에 한층 무게를 뒀다. 한겨레는 “윤 당선자의 대통령 임기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고, 인수위는 말 그대로 정부의 현황을 파악하며 새 정부의 정책 기조를 준비하는 게 본연의 업무다. 그런데 마치 새 정부가 이미 시작된 것처럼 현 정부 장관의 정책적 입장까지 통제하려 들고 있다”고 했다. 국민일보는 “윤 당선인 측근들은 지금 차이를 부각하고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측근들이 제 역할을 못 하니 윤 당선인과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서로를 비판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고 했다.

▲25일 국민일보 사설
▲25일 국민일보 사설
▲25일 조선일보 사설
▲25일 조선일보 사설

세계일보는 “아무리 표 차가 적더라도 국민은 정권 교체를 선택했다”며 “물러나는 정부는 국정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순조로운 권력 이양에 협조해야 한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문 대통령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비교하며 ‘인사 횡포’라 규정하는 사설을 냈다. “내일 그만둘 대통령이 앞으로 몇 년간 새 정부에서 일할 사람을 임명하겠다는 것은 횡포”라며 “노무현 정부에서 이명박 정부로 교체되던 때엔 전혀 달랐다. (…) 특히 노 대통령 퇴임 2주 전 이뤄진 경찰청장 임명은 이 당선인 측이 결정한 것이라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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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초대형 ICBM '화성포-17'형 발사

  •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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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2/03/25 10:25
  • 수정일
    2022/03/25 10:25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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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친필명령 하달·시험발사 직접 지도..국방력강화에 계속 집중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2.03.25 07:42
  •  
  •  수정 2022.03.25 10:10
  •  
  •  댓글 1
북한이 24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을 시험발사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북한이 24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을 시험발사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북한이 24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7'형을 발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5일 "김정은동지의 직접적인 지도밑에 2022년 3월 24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전략 무력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 시험발사가 단행되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23일 새로 개발된 '화성포-17'형 시험발사에 대한 친필명령서를 하달하고 24일 시험발사현장을 찾아 전 과정을 직접 지도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또 이번 ICBM 시험발사는 주변국가들의 안전을 고려하여 고각발사 방식으로 진행되었다고 하면서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발사된 '화성포-17'형은 최대 정점고도 6,248.5km까지 상승하여 거리1,090km를 4,052s(67분 32초)간 비행하여 동해상 예정수역에 정확히 탄착되었다고 알렸다. 

이어 "이번 시험발사를 통하여 무기체계의 모든 정수들이 설계상 요구에 정확히 도달되었으며 전시 환경조건에서의 신속한 운용 믿음성을 과학기술적으로, 실천적으로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 명백히 증명되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탄두 중량을 1톤 안팎으로 보면 최대 사거리는 1만5,000km 이상이 될 것으로 짚었다.

2017년 11월 발사한 '화성-15'형이 고도 4,475km까지 상승해 950km를 53분간 비행한 것을 감안하면 ICBM 사거리는 더욱 늘어나 미국 동부는 물론 남부까지 포함하는 본토 전역을 사정권화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이번에는 미국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 '화성-15'형 발사때와 달리 '국가방위력' 강화, '미 제국주의와의 장기적 대결' 준비 등을 강조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23일 새로 개발된 '화성포-17'형 시험발사에 대한 친필명령서를 하달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정은 위원장은 23일 새로 개발된 '화성포-17'형 시험발사에 대한 친필명령서를 하달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 위원장은 24일 신형 ICBM 시험발사 현장을 찾아 시험발사 전 과정을 직접 지도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 위원장은 24일 신형 ICBM 시험발사 현장을 찾아 시험발사 전 과정을 직접 지도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 위원장은 24일 오후 '화성포-17'형 시험발사 준비상태를 직접 현지에서 구체적으로 파악하고는 발사진지로 진출하도록 명령하고 국방과학연구부문 지도간부들과 함께 발사 종합지휘소에 올라 화력구분대에 발사명령을 내렸다.

시험발사가 끝난 뒤 김 위원장은 "새로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무기 출현은 전 세계에 우리 전략무력의 위력을 다시 한 번 똑똑히 인식시키게 될 것"이라고 하면서 "이는 우리 전략무력의 현대성과 그로부터 국가의 안전에 대한 담보와 신뢰의 기초를 더 확고히 하는 계기로 될 것이라고, 첨단 국방과학기술의 집합체인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개발 성공은 주체적 힘으로 성장하고 개척되어 온 우리의 자립적 국방공업의 위력에 대한 일대 과시로 된다"고 밝혔다.

또 "나라의 안전과 미래의 온갖 위기에 대비하여 강력한 핵전쟁 억제력을 질량적으로,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가려는 우리 당과 정부의 전략적 선택과 결심은 확고부동하다"며, "앞으로도 우리는 계속 국방력을 강화하는데 국가의 모든 힘을 최우선적으로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구든 우리 국가의 안전을 침해하려 든다면 반드시 처절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똑똑히 알게 만들어야 한다"고 하면서 "우리 국가방위력은 어떠한 군사적 위협공갈에도 끄떡없는 막강한 군사기술력을 갖추고 미 제국주의와의 장기적 대결을 철저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시험발사는 평양국제공항에 마련된 발사진지에서 이루어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이날 시험발사는 평양국제공항에 마련된 발사진지에서 이루어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시험발사 장면.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시험발사 장면.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 위원장은 시험발사를 마친 붉은기중대전투원들, 주요 국방과학일꾼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 위원장은 시험발사를 마친 붉은기중대전투원들, 주요 국방과학일꾼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통신은 "국가 핵무력 건설계획에 따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전략무력이 장비하고 운용하게 되는 이 초대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 무기체계는 반공화국 핵전쟁 위협과 도전들을 철저히 통제하고 그 어떤 군사적 위기에도 공세적으로 대응하며 공화국의 안전을 수호하는 강위력한 핵전쟁억제력으로서의 사명과 임무를 믿음직하게 수행하게 된다"고 평가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향후 전략무기 개발 프로세스를 완성하기 위해 미국의 대러시아 집중, 유엔의 대북 대응 약화, 한국의 정권 이양기 틈을 타 전격적으로 모라토리엄 파기를 감행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당초 태양절(4.15) 전후로 예상했던 ICBM 발사가 그보다 빠르게 이뤄진 것은 추가 준비실험과 본실험의 가능성이 있으며, 앞으로 한미 당국의 태도 여하에 따라 하반기 핵실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합참)는 24일 "우리 군은 14시 34분경,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을 포착하였다"고 하면서 "비행거리는 약 1,080km, 고도는 약 6,200km 이상으로 탐지하였다"고 발표했다.

군은 오후 4시 25분부터 동해상에서 현무-II 지대지미사일 1발, ATACMS 1발, 해성-II 함대지미사일 1발, 공대지 JDAM 2발을 발사해 "즉각적인 대응 및 응징 능력과 의지"를 과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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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박범계의 무례한 공약 왜곡에 분노”…수사지휘권 놓고 충돌

등록 :2022-03-24 09:08수정 :2022-03-24 09:35

법무부에 업무보고 유예 통보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 앞에 설치된 프레스다방을 찾아 취재진과 즉석 차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 앞에 설치된 프레스다방을 찾아 취재진과 즉석 차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24일 “박범계 법무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공약을 정면으로 반대하고 있다”며 “무례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이날 예정된 법무부 업무보고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

 

인수위 정무사법행정분과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정무사법행정분과 인수위원들은 오늘 오전에 예정되어 있던 법무부 업무보고는 무의미하다고 판단하고 서로 냉각기를 갖고 숙려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이른 시간에 법무부에 업무보고 일정의 유예를 통지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이 전날 기자 간담회에서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은 검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와 책임행정 원리에 입각해 있다”며 “아직 수사지휘권이 필요하다는 입장은 여전하다”고 윤 당선자의 공약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것에 반발한 것이다.
 
인수위는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에 대해서 40여일 후에 정권교체로 퇴임할 장관이 부처 업무보고를 하루 앞두고 정면으로 반대하는 처사는 무례하고 이해할 수가 없다”며 “이에 우리 인수위원들은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청법 제8조에 규정된 법무부 장관의 구체적 사건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폐지한다는 공약은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검찰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강화하려는 대통령 당선자의 철학과 의지가 담긴 것”이라며 “윤석열 당선자는 법무부 장관 수사지휘권 폐지 공약은 청와대와 여당이 법무부 장관을 매개로 검찰 수사에 개입하는 통로를 차단함으로써 국민을 위해 검찰이 살아있는 권력도 성역 없이 수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검찰의 예산편성권 부여 공약 또한 검찰에 대한 국회의 민주적, 직접적 통제 장치를 마련해서 검찰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강화하겠다는 당선인의 의지 표명”이라고 설명했다.
 
인수위는 “행정 각 부처의 구성원들은 국민이 선출한 당선인의 국정철학을 존중하고 최대한 공약의 이행을 위해 노력할 책무가 있다”며 “박범계 장관의 어제 기자 간담회는 국민을 위한 검찰을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는 당선인의 진의를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인수위는 “이 사태의 엄중함을 국민께 설명드리고 이러한 사태가 반복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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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투쟁의 불이 타오른다 “한미연합군사훈련 영구 중단하라”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2/03/2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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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6일 진행되는 자주평화대회. [사진제공-전국민중행동]  

 

한반도의 전쟁이 아닌 평화를 바라는 각계가 반미투쟁의 불을 지피고 있다.

 

각계는 오는 4월에 진행될 것으로 알려진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며 투쟁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이 가장 먼저 투쟁에 나섰다.

 

민주노총은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한반도 전초기지화 반대!’의 구호를 들고 미군기지 앞 투쟁과 2022년 자주통일 투쟁 방향과 결심을 세우는 간담회를 진행 중이다. 

 

지난 19일 창원을 시작으로 21일 부산, 22일 대구에서 투쟁을 전개했으며 29일 대전에서 투쟁할 계획이다.

 

민주노총의 투쟁 흐름은 31일 평택미군기지와 평택역 인근에서 전국민중행동과 함께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한반도 평화실현! 평화대행진’으로 이어진다.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지난해는 평택에서 1박 2일간 평화대행진을 했는데 올해는 투쟁을 더욱 확대했다. 투쟁 이후 노동자들과 올해 자주통일 투쟁에 관한 토론을 통해서 대중적인 반미 투쟁 결심을 세우고 있다. 특히 올해가 효순이 미선이 사건 20주기이다. 이때 대규모 반미 투쟁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 3월 31일 진행되는 평화대행진. [사진제공-전국민중행동]  

 

전국민중행동도 각계 단체와 투쟁을 준비 중이다.

 

오는 26일 1시에 청계천 광통교에서 ‘전쟁 부르는 한미연합군사연습 영구 중단촉구 자주평화대회’를 준비 중이다. 

 

자주평화대회에서는 전쟁 훈련의 위험성과 심각성을 함께 알리고,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영구 중단을 촉구한다. 대회 후에 행진도 계획 중이다. 

 

전국민중행동이 주최하는 자주평화대회에 한국진보연대, 민주노총, 전농, 민족위원회, 범민련 남측본부 등 각계 단체가 함께 한다. 

 

전국민중행동은 26일 대회 이후에 4월 4일부터 10일까지 ‘전쟁무기 반대! 전쟁기지 반대! 주권회복! 2022 전국 미군기지 자주평화원정단’을 준비 중이다.

 

자주평화원정단은 제주에서 출발해 부산, 경남(진해·창원), 김천, 성주, 대구, 군산, 평택, 동두천, 의정부, 서울 등 미군기지가 있는 지역을 방문해 투쟁한다. 특히 부산, 진해, 서울 등은 주한미군의 세균실험실이 있는 곳이다. 

 

그리고 대학생들도 반미투쟁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하 대진연)은 4월 2일 ‘한미연합훈련 반대 전국 공동행동’을 계획 중이다. 미군기지가 있는 지역의 경우 미군기지 앞에서 투쟁할 것으로 예상되며, 서울의 경우 미 대사관 앞에서 투쟁을 준비 중이다.

 

김수형 대진연 상임대표는 서울의 경우 다른 대학생 단체와 연대 투쟁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단체들은 다른 해보다 연대의 폭을 넓히면서 투쟁을 준비 중이다.

 

이는 윤석열 당선인의 ‘선제타격’ 발언, 미국의 계속된 정찰기 출격과 대규모 실기동 훈련 재개 주장 등을 봤을 때 올해 4월 한반도 정세가 심상치 않으리라 예상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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