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 미륵리 절터

 | 답감
2011/03/09 11:51

2011년 2월 5일, 충주의 몇 군데를 답감(踏勘)했다.

그중 한 군데가 미륵리 절터였다.

 

잔설이 남아 있는 옛절터 너머 산이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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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입구에는 연꽃무늬가 새겨진 석재가 뒹굴고 있었다.

그걸 잘 수습해 한 군데 모아뒀는데, 모양으로 봐서 당간지주라 한다.

이렇게 당간지주에 연꽃무늬가 새겨진 것은 본 적이 없다. 매우 특이한 형태다.

석재가 깨져 복원이 어려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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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리사지에서 가장 귀여운 건, 역시 거북이다.

비석받침인 귀부인데, 엄청나게 크다. 한국에서 가장 큰 귀부가 아닐까 한다.

등껍질에 계단이 새겨져 있는 것도 특징적이지만,

작은 아기 거북이 어미 거북의 등껍질을 타고 오르는 모습이 백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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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탑과 석등은 그리 특징적이거나 하지는 않았다.

절터는 전체적으로 강한 임팩트를 줬지만, 하나 하나 따져볼 때 우수하다거나 한 건 아니다.

 

작은 석등 하나는 그 위치가 맞는지 의문시된다. 그런데 그보다, 석등에 새겨진 문양이 특이하다.

다른 곳에서 본 기억이 없는 문양이다.

 

석탑은 잘 다듬어지지 않은 석재를 썼다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랄까.

 

큰 석등(중앙에 위치한 석등) 사이로 미륵리 절터 미륵부처의 얼굴이 들어온다.

부석사 석등 사이로 무량수전 현판이 들어오는 것처럼.

그런데 더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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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절터의 압권은 역시 미륵리 석불입상과 그 주위를 둘러싼 석축이다.

 

미륵부처는 보물 제96호인데, 충청 지역에 즐비한 미륵부처의 모습 그대로이다.

다만, 몸통에 낀 이끼들과는 달리, 얼굴에는 이끼가 전혀 끼지 않았고,

그 얼굴이 하얀 석재라서 영험하다고 신도들은 말한다.

한국에서 유일하게 북쪽을 바라보고 서 있는 불상이다.

높이는 10.6m에 이를 정도로 크다.

 

미륵부처를 둘러싼 석축 위로 건물을 세웠을 거로 추정하는데, 지금은 사라졌다.

13세기 몽고군이 쳐들어왔을 때 소실된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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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리 절터의 석축은 부석사와 불국사의 그것처럼 정교하거나 세련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 거칠고 육중한 질감과 양감이 주는 느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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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부처를 둘러싼 석축에는 특이한 모양의 작은 불상들이 있다.

조성자는 아마도 석축 사이사이를 일종의 감실로 생각했던 것 같고 

거기에 넣을 불상들을 만든 것 같은데, 추상적이라 지금 시점에서 보면 모던하다.

 

또 어떤 불상은 아주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다.

다리를 꼬고 있는데, 반가사유상처럼 한 쪽 다리를 다른 쪽으로 얹은 것이 아니라

오금에 대고 있는 모습이다.

빛의 각도가 적절하지 않아 사진에서는 그 모습이 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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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9 11:51 2011/03/09 11:51
글쓴이 남십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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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고
    2011/03/16 15:50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석불사마의 맑고 깨끗한 얼굴도 그대로시군요.... ㅎㅎ 가을에 억새가 참 좋았는데.. 흰둥이, 누렁이는 없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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