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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내가 사는 아파트에 문제(?)가 생겼다.

 

 

오늘, 갑자기 대표회의에서 경비노동자의 최저임금과 맞물려서 노동시간 단축과 인원감축이 이야기되고 있다 한다.

 

 

얼마전 최저임금의 70%를 적용하면서 한차례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더니, 내년 1월부터 적용되는 80%가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다. 생각을 안 한것은 아닌 데, 당연히 올려주면 되고 인원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여겨왔던 터라,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하나?

 

 

회사에 다니는 임금노동자가 대부분이고, 이들 역시 노동자이면서 아파트 경비노동자와 청소노동자에 대해 최저임금이나 임금인상을 이유로 인원감축이나 기타 편법을 생각하고 있다니 참으로 이율배반적이다. 그러나 이를 이율배반적인 탓으로 돌린다고 하여 해결방법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아파트가 생산적이거나 이윤을 창출하는 곳이 아닌 이상, 임대료나 아파트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임금 등의 인상에 민감하다. 특히 저소득층이 많을수록, 사교육비와 집값 등이 많이 내는 가정일수록 이에 대해 날카로운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다. 수입은 한정되여 있고 지출이 많다 보니, 이들 아파트 노동자에 대한 임금인상을 외면하거나 남의 일처럼 여기는 경우가 많다.

 

 

청소노동자나 경비노동자의 임금과 동시에 관리소에 일하는 노동자의 임금까지 매년 인상해야 하는, 이중의 어려움이 있다. 또 이러한 인상에 주민간의 소통과 대화 등을 통해서 풀어나지 무조건 '기다' '아니다'로 판단될 문제는 아닌 듯 싶다.

 

 

어려운 것은 아니다. 청소노동자와 경비노동자의 최저임금 적용과 더불어, 아파트 입주민들은 자신이 일하는 일터에서 임금인상 등에 이를 포함하거나 주구장창 요구하면 된다.(그런데 이는 말이 쉽지).

 

재밋는 것은 주민들의 태도나 생각이다. 괜히 있는 그대로하면 될 것을 이런 문제에 대해선 관심을 쏟고 핏대를 올린다. 특히 일부 아줌마들의 입은 공포스럽다. 그들 왈 "일도 잘 안하면서 임금은 매번 올려달라고 한다"며 "좃만한 아파트에 왠 이리도 사람이 많은지? 짤라야 한다" 등등. 관리비 중에서 인건비(임금)가 차지하는 비중에 대해 유심히 보고, 이들 노동자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물론 아닌 경우도 많다. 

 

 

우리 아파트는 600세대에 못 미치지만, 경비노동자 8명, 청소노동자 3명, 관리소에 일하는 노동자 6명(소장 포함)이다. 이들은 용역업체에 소속되여 있다. 입주민이 낸 관리비로 이들의 임금을 주고 용역업체는 얼마의 이윤을 남긴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최저임금 적용을 이유로 인원을 감축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 그러나 이러한 반대이유가 얼마나 설득력있게 들릴지 모르겠다. 자신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수가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인원감축을 요구할 때, 꽤나 난처한 입장에 놓일 것이 뻔하다.

 

 

이럴땐 어떻게 해야 하나?

 

노동부는 70% 적용때와 마찬가지로, 노동시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휴게시간 등을 보장해야 하는 데 비해 주민들의 불편사항이 여러 가지로 뒤따른다. 합리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편법에 불과하다. 그럼 90% 될땐, 최저임금을 다 적용할 땐 어떻게 할 것인가?가 남는다.

 

 

해법을 찾아야 한다.

 

하여튼 몇가지 방안을 마련해서 주민의견을 구하는 것까지 떠오른다. 과연 주민들이 어떤 것을 선택할지, 또 임차인대표회의는 어떤 것을 내 놓을지, 자뭇 궁금해진다. 정당하고 평등한 것, 일하는 노동자를 위한 것을 찾아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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