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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7

불로그가 개편되어 스킨을 이것저것 바꿔보다,, 제일 간명한걸로 바꿨다. 이미지를 바꾸려하니 잘 안된다. 그래서 그냥 이미지 없는채 헤더 높이만 줄였더니 그런데로 좋다..

 

요즘읽은 책구절이다.

"인간을 동물과 근본적으로 구분짓는것은 무엇인가? 이 물음에 대한 가장 단순하고, 가장 일반적이고, 가장 통속적인 대답은 이렇다. 그것은 의식이라는 것이다. 물론 엄밀한 의미에서의 의식이다. 자기감정이라든가, 감성적 식별력이라든가, 지각이라든가, 외적 사물을 일정한 징표에 따라서 판단한다는 의미에서의 의식은 동물에게서도 나타나기 때문이다. 가정 엄밀한 의미에서의 의식은 스스로의 유(Gattung)나 스스로의 본질을 사고의 대상으로 삼는 존재에게만 가능하다."

"우리는 의와같이 제한된 의식, 그러나 바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전혀 오류가 없는 의식을 의식이라 부르지 않고 본능이라 부른다. 엄밀한 의미 또는 본래의 의미에서의 의식과 무한한것에 대한 의식은 서로 떨어질 수 없다. 제한된 의식은 의식이 아니다. 의식은 본질적으로 포괄적이며 무한한 성격을 지닌다. 무한한것에 대한 의식은 의식의 무한성에 관한 의식일 뿐이다. 다시 말하면 무한한것의 의식 속에는 자기본질의 무한성이 의식의 대상이 된다."

"이성의 제한 또는 일반적으로 인간본질의 제한은 모두 기만이나 오류에 의존한다."

"인간의 개체가 자기의 제한을 유의 제한으로 간주한다면 이것은 인간의 개체가 자기를 유와 동일시하는 기만에서 발생한 것이다. 이 기만은 개체의 안일함, 태만, 허영, 이기심과 가장 긴밀하게 연관된다. 내가 순전히 나의 제한으로서 알고 있는 제한은 내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나를 수치스럽게 하고 불안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이러한 수치심이나 불안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서 나는 내개인의 제한을 인간본질의 제한으로 만들어버린다."

"개체의 절대적 본질이 되는 인간의 본성과 유의 본질을 유한하고 제한된 것으로서 규정하는것은 환상이며 우스꽝스럽고도 경솔한 오류다. 모든 존재는 그 자체로 충분하다. 어떤 존재도 자체를, 곧 자체의 본질성을 부정할 수없으며, 어떤 존재도 자체로 제한된 존재가 아니다. 모든 존재는 오히려 그 자체로서 무한하며, 스스로의 신, 스스로의 최고의 본질을 자체안에 가지고 있다." 

 

포이어바흐/강대석옮김  '기독교의 본질'중 제1장 '일반적인 인간의 본질'에서

 

오만할정도로 자신만만한 글이다.  허나 현실에서는 그것도  너무 징글징글한 '현실'앞에선 '인간의 본질'이 무엇인가 하는 이런 물음이 참 덧없어진다.


 어제 '뺑뺑이 인생에 종지부를 찍자'라는 제목의 메일이 왔다. 그제 지원요청하는 전화를 받고 답답한 마음에 여기저기 알아봤지만 별 도움을 못주던차라 궁금한 마음에 열어보니 폐쇄조치를 진행한다고 한다. 안가봤지만 상황은 짐작이간다. 

폐쇄조치소식에 속시원한 마음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아득한 답답함이 느껴진다. 그것은 메일제목에서 보듯이 그들에게는 뺑뺑이의 계속일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설에 살던 이들중 일부는 다른 시설로 옮겨가고, 일부는 가정으로 돌아간다고한다. 하지만  그뒤의 모습이 너무 뻔하게 그려진다.  앞에 비마이너 기사에도 보듯이 30대 뇌병변장애인이 지체장애인으로 분류되고,,  노인병원,정신병원을 전전하는게 지금현실이다.  메일제목은 '종지부를 찍자'지만 그도 답답한마음은 마찬가지일것 같다.

 

다른책의 한구절이다.

"먼저 자연권이다. 자연권은 인간에게 자연적으로 속한 권리, 즉 인간이라는 단한가지 사실만으로 가질 수 있는 기본적인 권리이다. '자연적'이니까, 국가가 준 게 아니니까 어떤 권력으로도 빼앗을 수 없다. 인간으로 태어났단 사실만으로 자연권을 가지므로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 자유가 구속당하면 자연권을 행사할수 없으니 자유로워야 하는것도 당연하다. 따라서 자유와 평등이 자연권의 핵심 개념이 된다.

그런데 자연권을 말할때 모든 인간에게 공통된 필수적인 특질이 있다고 말하는데 바로 '이성'이다. "

"'이성'과 '자율적인 도덕적 의지'를 갖지못했다고 낙인 찍은 사람들을 인간으로 여기지 않았다. 노예, 이교도, 야만인, 식민지인, 원주민, 여성, 아동, 빈민 , 광인(당시의 표현에는 정신장애란 말이 없었다)에겐 이성이 없고 자율적인 도덕적인 의지가 없으니, 이들에게 무슨 짓을 하건 '인권침해'로 비난받을 일이 아니라고 했다. 자연권은 모든 사람의 권리를 외쳤지만 실상은 대다수 인간을 '배제'하는 논리였다."

 

류은숙  '인권을 외치다'  서문에서

 

이책('인권을 외치다')의 주요 등장인물들은 상당수 죽임을 당했다. 인권은 선언문이나 철학책속에 있는것이 아니라 이렇게 죽음을 무릅쓰고 싸울때 존재한다고 저자는 말하는것 같다.

하지만 싸울래야 싸울수 없는사람들 앞에서, 답답함은 마찬가지다..

 

<추가> 관련글 링크

1) http://beminor.com/news/view.html?section=1&category=4&page=2&PHPSESSID=a6643e24f16cfe6b0fb25f14c0cf2839&no=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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