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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료실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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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3/04/16
    옛술은 옛가죽부대에
    산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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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12/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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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12/11/28
    2012년 초겨울, 당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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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12/11/14
    필요한 사람, 사랑...
    산초

진료실일기

1.

독립진료소를 운영하며 다양한 만남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만들려 했다. 만남은 관계로 이어진다. 우리가 바라는 만남-관계는 돈으로 사고파는, 힘으로 유지되는 관계가아니라 평등하고 서로 존중하는 관계이다.

진료를 받으며 골방에서 외로이 살던 장애인이, 시설에 갇혀 살던 장애인이, 시설에서 나와 자립생활하며 고군분투하는 장애인이 같이 모여 인사도 나누고 정보도 교환하는 만남의 공간이 되길 바랬다. 실제로 어느정도 그 역할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그런중에 대기실에서 안내를 하며 지켜본 어떤 만남의 장면이다.

한 분은 지금도 시설에서 살고계시는 60대의 여성분이다. 언제나 환하게 웃으며 의료진들도 격려하고 주위분들도 챙기는 분이다.

다른 한분은 늘 오시는 40대여성분이다. 시설에서 오래 생활하다 얼마전 시설을 나와 자립생활을 하고있다. 노들야학에도 적극 나오시고 집회도 참여하고, 노들음악대에서 활동도 하며 활발히 움직이는 분이다. 둘다 휠체어이용 장애인이시다. 한분은 언어장애가 있고 한분은 없다

두분이 대기실에서 마주쳤다.

 

"어 너 oo아니냐?" "아 **언니~~"

 

20여년만이라고 한다. 너무나 반갑게 인사하신다. 어떻게 아는사인가 했더니, 20여년전 어느 시설에서 같이 지냈다고 한다. 그때 시설생활을 돌이켜 이야기하신다. 당시 좋아했던 남자 이야기도 하는것 같고, 그동안의 힘겹고 가끔은 기뻤던 삶을 나눈다.

 

어떻게 20년만에 우연히도 우리 진료소에서 만나게 되었다. 한분은 아직도 서울의 어느 시설에서 계속 살고있고 한분은 독립해서 자립생활하고 있다. 회포를 푸는 모습을 보니 괜히 눈시울이 뭉클하다

 


2.

중증장애인 당사자활동가가 1년여전부터 실무자로 나오고 있다. 당사자가 실무역할을 하니 아무래도 장애인 당사자분들이 진료받기가 편하신것 같다. 중증장애인이 진료소에 환자로서만 아니라 운영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의미도 있는일이지만 기분도 좋다.

 

이제 4년이 다 되간다. 4년동안 약속한 진료일을 펑크안내고 버텨온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하지만 스스로 만족만 할수는 없다. 지금 상황이 좋은것은 아니지만 앞으로의 그림도 그려본다.

장애인의 건강한 삶을 고민하고 건강권이 실현되도록 실천하는 과정은 단순한 진료를 뛰어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노력의 주인공은 의료진뿐만아니라 활동가,장애인당사자 모두인것도 분명하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할것인가를 생각하면 어렵고, 그 길이 잘 안그려진다.

지금 독립진료소에 환자로서 오시는분들은 일정한 편이다. 차트번호도 크게 늘지않았다. 외부홍보를 적극적으로 해서 새로운분들이 오시게하기보다는 지금 오시는분들을 보다 체계적으로 건강관리하는쪽으로 가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다음은 한번 꿈꿔보는 생각이다. 하나하나가 실제로 실행하려면 어려운일이다. 당장 같이 활동하는 동료들을 설득하는 문제부터가 큰 일이고, 인력,재정을 만드는일등 쉽게 할만한것은 없다. 하지만 생각은 해볼수 있는것 아닌가? 생각의 줄기는 '장애인, 활동가, 의료진 모두가 주인되는 진료소(건강공간)'이다.

 

* 기존에 오시던분들(차트에 있는분들)중심으로 적절히 홍보해서 6개월간 자신의 몸과 건강에대해 알아보고 관리할 장애인 지원자 모집(한 20-30명정도)

* 첫모임때 상세한 건강체크를 함. 각종 검사기구 최대한 활용, 필요하면 첫모임때는 치과의사를 초빙해 치아검진도 병행

* 진료와 생활습관 관리가 함께이루어지는 것이니 만큼 진료및 건강관리 양쪽으로 내용을 준비함.

* 주치의를 선정. 한명의 주치의가 5-6명 6개월간 총괄적 관리.

* 주치의 4명, 실무(코디) 1명, 생활습관담당(1-2명)정도하여 6-7명의 담당의료인력 필요. 참여자가 아닌 환자를 위한 진료인력 한명이 더 필요.

* 역량이되면 건강교육(응급상황대처,건강체조,생활습관등)이나 영화보기,건강음식만들기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할수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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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술은 옛가죽부대에

옛술은 옛가죽부대에

 

1. 오는사람 막지않고 가는사람 잡지말자

 

어떤 모임에도 당장 해야할 일이 있고,  긴호흡으로 준비해야하는 일이 있다. 일반 참여자들은 요구되는 일을 감당하며 수행하고 그속에서 보람을 얻으면 된다. 하지만 모임의 중심에 서 있는 사람들은 그것외에 할일이 있다. 그 하나는 모임의 중,장기적 길을 잡아나가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모임의 구성원을 새로 만드는일이다. 새로 신입회원들을 받는것은 물론 기존의 회원들을 모임의 중심으로 키우는것도 필요하다.

처음 독립진료소를 시작할땐 한의대생 반, 한의사 반이었다. 젊은 학생들이 접수,안내도 하고 진료보조도 하고 북적북적하였다. 학생대상으로 장애인권교육도 하고 앞으로 이 친구들이 졸업하고 한의사가 되면 활동이 더 활발해지겠지하는 기대도 많았다. 몇년이 지나고 그때 함께했던 친구들이 다 졸업을 하여 한의사가 되었다. 올해 그나마 하나 있던 후배마저 졸업을 하니 위기의식이 새삼 들었다.  학생들 만나는 일은 한동안 쉬었지만, 다시 학교로 가기로 했다. 같이 학교앞에서 이야기도 하고, 산에도 같이 가고,, 어쩌다 만나는 후배들마다 꼭 독립진료소에 한번 오라고 요청을 했다. 반응이 좋았다. 아 아직 내가 학생들에게 받아들여지네,,, 아직 젊구만 하고 속으로 좋아했다.  한데 막상 독립진료소를 여는날 아무도 안온다. 2-3명은 꼭 오기로 했고 많이오면 5-6명도 올것같았다. 혹시 10명이상와서 제대로 못챙겨주면 어쩌나하는 걱정도 했다. 하지만 아무도 안오고, 안온다는 문자한통 없다. 완전히 잘못 판단한것이다. 그 친구들은 한참위의 선배,아저씨가 간곡히 부탁을 하니 차마 드러내서 거절은 못하고 완곡히 돌려서 힘들겠다는 응답을 한것이다.

 

 평소에 좋아하던 말이 있다.

"오는사람 막지않고, 가는사람 잡지말자.  하지 않으려면, 하겠다는 사람 발목은 잡지마라."

물론 가만히 있는다고 사람이 오진 않는다. 억지로 끌고오진 않더라도 몇번이건 찾아가서 우리가 하는일을 알려야 한다. 사실 이러한 일들은 집단적인 열정과 진정성이 있으면 저절로 되는일이다. 다만 어떤 모임이든,일이든 에너지가 늘 넘쳐나지는 않는다. 우리가 평소 준비해야하는것은 잘될때에 이를 어떻게 누릴것인가가 아니라 에너지가 없어지고 힘들어질때 어떻게 대처할것인가? 이다.

 

2. 옛술은 옛가죽부대에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한다는 유명한 말씀이 있다.

  "또 낡은 가죽부대에 새 포도주를 넣는 사람도 없다.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도 부대도 다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마가복음 4장)

늘 새롭게 변화해야한다는 말씀이다. 하지만 가끔은 이 말씀이 버겁고 힘겹다. 더 이상 새회원이 들어오지 않는 오래된 모임은 어떻게 할것인가? 정신적으로 새롭다고 우기면 되는것인가?

그러는중 우연히 어떤분이 생일선물로 보내주신 도마복음 해설서  '또 다른예수'에 나오는 도마복음구절을 읽었다.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부대에 넣는자가 없나니,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가죽부대를 터뜨리게 되리라. 묵은 포도주를 새 가죽부대에 넣는자가 없나니, 그렇게 하면 포도주가 상할것임이라.”(도마복음 47절)

아하~~ 무릎을 탁 치었다. 무언가 빠져있는것이 채워지는 느낌이었다.  영어판을 보니 새 포도주는 new wine 묵은 포도주는 old wine이다. 낡은 가죽부대는 old  wineskin이다. 아마 포도주를 담는 가죽부대가 따로 있었는가보다.  영어도 잘못하며 굳이 영어판을 찾아본것은 낡은 가죽부대가 웬지 마음에 탁 막혀서이다.  '낡은 가죽부대'보다 '옛 가죽부대'로 하는게 더 나은것 같다.

 

사실 필요한것은 그릇이 아니라 그 안의 내용물이다. 조직,단체보단 그 안에 모여있는 한사람,한사람이 소중할것이다. 하지만 내용물도 그릇이 없으면 계속 존재할 수가 없다. 물이 없이 물고기가 살 수 없듯이, 인간은 모임(공동체,조직,가족등등)속에서 살아간다.  새로운 열정과 기개가 있는 사람들은 그러한 변화를 만들어가는 진취적인 모임을 만들고,, 오래된 경험과 지혜를 가진 사람들은 포근하고 따뜻한 모임을 만들며 살아가면 될것 같다.

 

3.  수납장을 들여놓으며

 

지난주 독립진료소에는 그동안 숙원해왔던 진료용품 수납장을 들여놓았다. 아주 기분이 좋았다. 그동안 독립진료소의 의료장비,비품,소모품,의약품등 많은 의료용품들을 여러 박스에 넣어서 보관해왔는데,, 이번에 이것들을 하나로 모아서 싹 정리했다. 기분이 좋다. 그동안 나름 깔금하게 정리하려고 노력은 했지만 여기저기 분산되어 놓여 있는 진료용품들이 늘 마음에 걸렸다. 가능한 빨리 깨끗하게 정리해야지 마음은 먹고 있었지만, 그게 그리 쉬운일은 아니다. 의료팀간의 의견조정도 어려운것이지만, 가뜩이나 비좁은 공간에 적당한 자리를 만드는 것도 쉽지않다. 더구나 그동안 담당하는사람이 여러번 바뀌며 담당자스타일에 맞추어 비품이나,의약품이 배치되어 이를 정돈한다는것이 쉽지는 않다. 물론 일로만 따지면 마음먹으면 금방 할수있는 일이다. 그렇지만 중요한것은 함께 의견을 모아나가서 같이 결정하는과정이다. 그간의 경험속에서 수없이 확인한것이지만, 같이 의견을 모아 결정하지 않고 질러가면 당장은 능률적으로 보일지는 몰라도 금방 탈이나게된다.

 

독립진료소는 들풀,노들,발바닥등 여러단체가 같이 운영한다. 여러단체가 함께 운영하니 몇년간의 함께해온 신뢰가 있다해도 서로간 '다름'은 언제나 존재한다. 다른 존재들이 함께 일을 해나갈 때 중요한것은 서로간에 솔직하게 상황을 공유하고, 일을 해나가며 상대를 수단으로 만들지 않는것이다. 그런면에서 우리 독립진료소는 여러 '좌충우돌''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잘 헤쳐나왔다.  물론 앞으로 지금까지보다 더 힘겨운 어려움이 있을것을 안다. 그럴수록 새술/새가죽부대와 옛술/옛가죽부대가 잘 어우려져 신명나는 잔치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  독립진료소는 노들장애인야학,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한방의료활동 들풀이 함께 운영하는 장애인대상  진료소 이름입니다. 대학로 노들센터에서 격주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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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듦~~

나이들면 늙는것은 분명합니다. 주로 노년층을 진료하다보니 70이넘어가면 확실히 몸 여기저기 문제도 많이 생기고, 무엇보다 전반적인 몸의 기운이 저하되어있음을 느낍니다. 그렇지만 몸의 기운이 떨어지는것과 삶의 의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70,80이 넘어도 건강을 비롯하여 보다 나은 삶에 대한 욕구는 작아지지 않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예수를 따르는 삶, 세상을 좋게 만들어가는 일에서는 어떨까요?

요즘 논어를 들쳐보고있는데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子曰자왈. "後生可畏후생가외 焉知來者之不如今也언지래자지불여금야 四十五十而無聞焉사십오십이무문언 斯亦不足畏也已사역부족외야이" (子罕자한)
공자왈,,, "젊은사람을 두려워해야할것이다. 앞으로의 그들이 어찌 지금의 나(공자)보다 뛰어나지 못하다 하겠는가? 하지만 40,50이되어도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지못한 사람은 두려워할바가 못된다."

좀 씁쓸하지만 공감가기도 합니다. 공자는 오래살아서(73세까지) 그런지 여러 연령대에 대해 통찰하는바가 있네요. 저도 요즘들어 느끼는거지만 확실히 40이 넘어가니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하기는 어려운듯 합니다. ^^;;

예수는 30대에 불꽃처럼 살다 가셨으니 노년의 모습은 복음서에 나올수가 없겠지요. 결국 예수를 따르려면 나이들어도 늙지말고 젊음으로 살아가야하는것이니 참으로 가혹(?)한일입니다.ㅜㅜ;;

의료활동을 하는 의료인들도 보면 주로 20대 학생때 활동을 많이합니다. 졸업하면 몇몇은 남아서 계속하지만 그들도 얼마지나 결혼하고,직장잡고,개원하고 하다보니 다들 그냥 이름만 남은 회원이 되어있습니다. ^^;; 그럴때면 내가 지금 10년 아니 거의 20년 차이나는 친구들하고 이게 뭐하는짓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요^^;; 그래도 요즘 저보다 나이든 선배들이 신입으로 들어와서 뭔가를 해보려고 반짝반짝하니 나이핑계도 못하고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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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 후배들을 만났습니다.

몇일전 후배들을 만났습니다. 지금 본4올라가니까 한참 후배들이죠.

이전에는 후배들만나면 주로 '예수의길'을 이야기 했던것 같습니다. 물론 '예수'를 직접 거론하는것은 아니고, 나눔,섬김,자기를 낮추고 버리는것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했지요.. 그런데 요즘은 차마 그 이야기를 못하게 되더군요. 제자신 조차 그렇게 살지 못하니까 그렇기도 하고, 또 워낙 경쟁이 심하고 험악한 세상에서 진정으로 자신을 낮추고 나누는 일이 얼마나 외롭고 힘든일인가를 점점더 알게되서 그런것 같습니다. 가면갈수록 예수를 따라 사는것이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길임을 절실히 느끼고 있지요ㅜㅜ;;

하여 요즘 주로 이야기하는것이 '공자의길'입니다.^^;;
공자는 현실적인 사람같습니다. 자신부터 튼튼히 세우고 세상에 나설것을 강조했지요.
논어 첫구절을 보면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不亦說乎), 유붕자원방래 불역낙호(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 인부지불온 불역군자호(人不知而不O不亦君子乎)'라하며 어떻게 살아갈것인가의 대강을 보여줍니다.

첫째는 공부하고 때가되어 그 배운것을 부딪치며 깨우치고, * 學而時習之不亦說乎
둘째는 혼자서가 아니라 같은뜻을 가진 벗(동지)을 모아서 함께할것을 말하고 있으며,* 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
셌째 이러한 첫째, 둘째가 갖추어져야 세상에 뜻을 펼칠수 있고, 그럴때 세상사람들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아도 흔들리지 않을수있다고 합니다. * 人不知而不O不亦君子乎
즉 스스로를 갈고 닦아 내면의 힘(내공)을 기르고, 같은 뜻의 동지들과 함께 모임(조직)을 만들어 같이 해야 세상의 비아냥,무시,반대를 감당하고 헤쳐나갈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요즘들어 집밖에서는 금주를 하고 있습니다.(당분간)ㅜㅜ;; 후배들 10여명과 4시간을 이야기하는데 평소 좋아하던 술을 안먹으려니 좀 괴롭더군요^^ 하여 사이다를 대신마셨는데 집에갈때보니 3병반을 혼자 마셨더군요. 입안이 달달하고 속이 느글거리긴 하지만 그런데로 괜찮앗던것 같아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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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근자기금에 관한 메모

1.

활동은 사람이 하는일입니다. 활동이란 말자체가 살아움직인다는 뜻이지요. 좋은 활동이란 좋은 활동가와 다를바없는 말이고, 활동가의 건강한 몸과 마음은 이의 기반이 됩니다.

당의 주인은 당원이고 자발적이고 열정적인 당원들의 활동이 곧 우리당의 활동일것입니다. 하지만 각자의 생활과 직업이있는 평당원들이 모든활동을 감당하기는 한계가 있지요. 그래서 이 활동의 한 가운데 상근을 하며 활동을 뒷받침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직업으로서 당 활동을 하시는 분들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직업활동가들의 생활은 과도한 업무, 정신적 육체적 긴장의 연속, 투쟁,농성,회의,술자리로 늘 고되고 힘들지요. 당 활동가들의 경험, 관계망, 내용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우리당 모두의 경험,관계,내용일것입니다. 좋은 상근활동가가 5년,10년,20년의 긴 꿈을 갖고 묵묵히 한발한발 활동을 하는것은 우리당에게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들이 이렇게 지속적으로 활동할수 있도록 그 삶의 조건을 받쳐주는일은 다른 누구가 아닌 우리 당원들이 해야할몫이라고 생각합니다.

 

2.

당의 상근자를위한 기금조성안은 이번 대의원대회에서 하는것이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1년뒤면 너무늦고 임시대회를 다시 열기는 어려울것입니다. 그렇다고 당원 몇몇의 자발적인 의지와 노력으로 하기에는 역부족일것입니다. 전국운영위가 있지만 전국운영위는 당직자중심입니다. 열악한 당 재정상황에서, 이러저렇게 돈쓸곳이 많은속에서 당직자복리만 올리기 힘들것이고 또 이를 당원들에게 알리며 자발적참여를 권유하기도 어려울것입니다.

그래서 추첨으로 선출된 이번 대의원대회가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상근당직자를 지원하고 함께하기에 좋은 장이 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

대의원 과반수의 동의를 구하려면 기금조성및 운영에관한 제안이 합리적이고 신뢰를 주며 감동이 있어야 할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목적이 분명하고 과정이 투명하며 실제로 작동할수있는 현실의힘이 있어야하고, 제안하는 주체들이 자발적이면서도 끝까지 함께 책임지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할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안건이 통과되지도 않겠지만 설사 분위기 잘 띄워 통과된다해도 오히려 유명무실하게 운영되어 모두에게 실망과 상처만 남길수도 있을것입니다.

 

4.

거칠지만 간단히 안건의 기본틀에대해 정리해보았습니다.

상근자기금안

1) 상근자의 정의

* 전국사무처당직자,지역당사무처당직자등 당에 고용되어있는 사람

* 그외 실질적으로 상임활동을 하는 당직자

2) 기금성격

* 기금은 보완적성격 --> 기본임금과 활동비는 당운영비에서

* 복리후생비

* 주거비,교육비,교통지원비,육아지원비,의료지원비등

3) 기금조성및 운영

* 당비외 추가납부

* 대의원대회산하 특별기구설치- 상근자기금운영위원회를 대의원대회산하에 설치

* 상근자기금운영위원장은 전국공동운영위원장이 겸임

* 상근자기금운영위원선출은 전국운영위에 위임

* 운영예산은 전국운영위원회에서 승인

4) 감사

* 대의원대회 선출 혹은 공동정책위원장2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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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대의원으로 추첨된다면...

만일 대의원으로 추첨된다면...

대의원을 추첨으로 전원 선출한다고 합니다. 당헌에 대의원을 선거로 선출하기로 했다면, 그래서 출마등록도 하고 공약도 발표하고 그래야한다면 아마 출마하겠다는 생각은 전혀 않했을것입니다. 그런데 추첨을 한다고 합니다. 30분의 일의 가능성이지만 제가 추첨된다면 이것은 거부해서는 안될것이다라는 생각이듭니다.

녹색당을 선택한것은 '나' 입니다. 녹색당은 당헌에 대의원을 추첨으로 뽑게 결정했으니 녹색당원이 된다는것은 대의원후보가 되는것입니다. 추첨됬을때 그것을 받아들이는경우겠지만요.   당원인 이상 저도 후보가 된셈입니다.  후보가 됬으니 '당첨'되면 어떻게 할지를 생각하지 않을수 없군요. 막중한 대의원의 권한과 의무를 생각할때 미리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권한은 행사못하고 의무는 저버리게 되는것이지요. 권한을 행사못하는것은 모르겠지만 의무는 그래도 기본은 해야겠기에 나름 생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대의원은 대의원 5%이상이나 당원1%이상의 서명으로 안건및 수정안을 상정할수있습니다.  즉 이미 제안된 안건에 찬성/반대하는 의결권은 기본이고 당에 필요한 안건을 상정할수있는 중요한 역할을 대의원은 갖고있습니다.

만일 제가 대의원으로 추첨되면 구체적으로 할일을 고민해보았습니다.

* 대의원대회는 전국운영위 산하에 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를 설치해 준비합니다. 좀더 시간과 열정을 낼수있다면 준비위에 결합하면 좋겠지만 그럴수있는 상황은 안되니 결합하는것은 포기해야겠네요. 하지만 준비위에 관심갖고 소통하는것은 해야하겠지요.

* 1년예산안,사업계획안이 나오면 꼼꼼히 읽고, 이해안되거나 부족하다 생각하는점은 공개게시판상에서 질의하여 대답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 준비위에서 제출한 안건에 동의하지 않을경우 대의원대회때 반대하거나, 수정안건을 만들어 대의원대회때 제출하겠습니다. 이것도 공개 게시판에서 당원들과 소통하며 해야겠지요.

* 상벌위원,선관위원,예결산위원 선출의경우 충분히 사전에 후보자에대해서 살펴보고 투표하겠습니다.

* 대의원이 자발적으로 제안하는 안건에 함께하겠습니다. 다른 대의원이 안건을 준비한다면 그 안건에 동의할경우 함께 할것이고, 제 스스로도 한가지안건은 준비해 상정하여 통과되도록 노력하겟습니다.
 --> 지금 생각하는 구체적 안건은 '상근자기금조성'에 관한 안건입니다.  상근자급여(활동비)를지원하는 기금마련을 위해 월 만원(5천원,이만원등)내외를 당비외에 자발적으로 추가납부할 당원(500명정도)을 만드는 방안입니다.

아!! 추첨되면 고민한것을 실행에 옮겨 좋고,, 추첨안되면 이 힘든일(?) 안해도 되서 좋으니 어찌됬든 좋은것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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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에 대한 한 당원의 생각

당은 의사결정을 일정한 절차(당헌,당규에 의거)를 통해 합니다. 당원들의 다양한 의견은 이러한 절차(의사결정과정)을 통해 당의 방침으로 표현됩니다.  물론 이러한 의사결정체계가 갖는 한계는 분명합니다. 그리고 녹색당은 이러한 한계를 인식하기에 다양한 직접민주주의방법을 의사결정 방법으로 존중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의사결정과정을 통해 당의 대선방침이 내려진 상황이지만, 다양한 통로를 통해 당원들의 날것의 의견들이 소통하고 논쟁하는것은 의미있고 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여 한명의 당원으로서 대선관련하여 제 생각을 말합니다.

녹 색당은 지금사회의 성장주의에 근본적인 물음을 제기하고 이에대한 대안을 만들려는 정당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기존 주요 정당중 이에 진지하게 대답을하는 정당은 없습니다. 우리가 주요정당에 들어가 녹색파로 있지않고 굳이 독립적인 정당으로 존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것입니다

우리의 정치적역량이 커지고 한 정치세력으로 자리매김한 뒤에는 특정한 사안,정책에 대해 충분히 연대(필요하면 연합)를 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가 내부적으로도, 세상에서도 아직 명확지 못한 상황에서 섣부른 연대는 우리의 정체성마저 흔들고 우리를 송두리채 내어주는 결과가 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5번에 투표할것입니다.  지금의 성장주의는 신자유주의로(위기상태의)  나타나있는 자본주의와 일체되어 있다고 보기때문입니다. 물론 5번이 성장에대한 근원적 문제의식을 갖고있나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습니다. 하지만 녹색당의 후보가 안나온이상 자본주의에 근본적 질문을 던지는 후보에게 투표합니다.

녹색당은 우리가 만든 강령에 포괄적으로 공감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당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선택은 당의 일꾼 몇몇이 결정할수있는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당원들의 솔직하고 분명한 토론이 활발히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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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 까닭에'를 읽으며

류은숙님이 책을 보내왔습니다. 11월초에 나온 '사람인 까닭에'라는 제목의 책이지요.
책을 펴보니 첫장에 "타인의 고통에 동행이되고 귀 기울이는 연대의 삶을 응원합니다." 라는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솔직히 떨릴정도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20여년동안 인권활동을 직업으로 살아온 사람에게 '칭찬'을 들었으니 말입니다. 물론 그가 일하는 '인권연구소 창'의 후원회원들에게 책을 보내면서 제게도(저도 후원회원이니까) 보냈다는것을 짐작하지만, 그래도 저에게만 보낸것으로 착각(?)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류은숙은 인권운동사랑방, 인권연구소창을 만들고 20년이넘도록 인권활동가로 살아온사람입니다. 우리나라에 인권운동을 개척한사람이라고 할수있지요. 제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는 팩스신문인 인권하루소식을 일주일 5번,12년여동안 3000회를 발송한 그 고집이나, 12년을 식당노동자로 생계를 꾸리며 인권활동의 수입은 고스란히 활동에만 쓴 그 원칙입니다. 몇년전 직접봤을때 느낀 맑은 눈빛도 그중 하나이지요. 그리 잘 아는사이는 아니예요. 만난것은 한번밖에 없고요^^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인권활동가로 살면서 느낀것을 담담히 말하고 있습니다. '내가 아는 장애인은 다 죽었다'라는 소제목의 글이나, 계속 활동하기위해 애써 당사자와 '거리두기'를 하는 솔직한 이야기는 공감이 많이되었고 또 한편으로는 저 딴딴한 활동가도 나랑같은 사람이구나하는 연민이 느껴졌지요.

당사자만으로는 그 어떤 변화도 만들기 쉽지 않습니다. 장애인만의 힘으로 장애인의 인권을 찾을수없고. 해고노동자만의 힘으로 복직을 할수없을것입니다. 노숙인,이주노동자 그들만의 노력으로 그 문제를 풀어나갈수없지요.

하지만 당사자가 아닌 우리는 그들과 함께하기보다는 그들을 밖으로 밀어내는 쉬운 방법을 택하고 싶습니다. 그들이 마치 존재하지 않는것처럼 생각하며 우리끼리 침묵으로 연대합니다. 사실 힘들고 고통있는 사람과의 연대보다는, 그래도 살만한 사람끼리의 연대가 훨씬 잘 이루어지고 공고하지요.

그래서 류은숙으로 표현되는 가난하고,고통받는 사람과 함께하는것을 자신의 삶으로,직업으로,고집으로 살아가는 그들에게 큰 찬사를 보냅니다. 그리고 조금이지만 손을 보태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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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초겨울, 당과 나

2012년 초겨울, 당과 나
 

녹색당 대선정책캠프명의로 당의 대선방침이 나왔다.  재창당대회때 대선정책캠프에 대선관련권한을 위임했으므로 당의 대선방침으로 보아도 무방할것이다. 개인적으로 아쉽긴하다. 생애 첫당적을 갖고 내당의 대통령후보에게 투표할기회를 잃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녹색당다운 솔직한 선택으로 생각하고 당원의한사람으로 지지한다.

우리는 작년가을부터 시작해서 1년여과정을통해 당을 만들어 왔다.  3월 첫창당과 총선, 등록취소, 재창당을 거치며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국은 당을 만들었다. 당헌과 강령을 당원들의 참여속에 함께 만들며 당의 정체성을 잡아왔고, 직선으로 4명의 공동위원장,정책위원장을 선출했다. 다들 겸손하고 열정있는 좋은분들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지역당과 의제모임도 찬찬히 세워지고 있는중이다. 이제는 진짜 우리의 당이 만들어진 느낌이다.

무슨일이든지 제대로 하려면 필요한것은 내용(목표,가치),사람(조직) 그리고 재정이다. 1년전 처음 당을 만들때 우리가 했던일은 당원을 만드는일이었다. 첫 300명이 한사람당 15명을 만들어보자며 뛰던 기억이 난다.

나는 당이 한편으로는 2014년 지방선거를 지금부터 준비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녹색의 근원적가치를 제도정치에서 해결하기위해 당을 만든이상, 지방선거에 당직자뿐 아니라 평당원들도 같이 준비해야할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현실정치의 가능한 영역을 벗어나 근본적인 문제를 파악하고 그 대안을 당원들부터 논의하여 만들어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이게 아니라면 우리가 기존의 정당과 구별되는 모습이 별로 없지 않을까한다.

그래서 한명의 평당원으로서 지금 나는 무엇을 할까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몇가지를 작정하였다.
 

1. 당비를 두배 인상하겠다.

2. 의제모임에 가입해서 활동하겠다.(평화의제모임을 생각하고있다)

3. 2014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지역모임중 하나를 선택해 가능한 지원활동을 하겠다.

4. 앞의 여러가지를 잘 하기위해서라도 집밖에서는 특별한 상황 이외에는 술을 먹지 않겠다.


덧붙임 :  청소년인권(나이주의), 여성주의(성평등)를 주제로 중년남성들이 모여 이야기하는 자리를 만들어보고 싶다.  당내의 관련의제모임에서 강사를 초청해 강의듣고 같이 이야기하면 좋을것 같다. 중년남성 세명만모이면 할수 있을것 같은데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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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사람, 사랑...

계획대로 되는경우는 많지않은것 같다.
훌훌넘기고 다른길을 찾아가고 싶지만 맘대로 되지 않는다.
새로온 사람들이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요청하는것을 거부할수가없다.
내가 하고싶은일보다는 세상에 필요한일을 하고있다라고 위안을 삼는다.
근데 진짜로 그럴까?ㅜㅜ;;

하고싶은일을 하는사람보다
필요한일을 하는사람이 되자.
가슴떨리고 즐거운 때는 잠깐이고,
필요한 시간은 늘 지리하고 괴로운법이다.

지리하고 괴로운 시간을 이겨내는 길은
함께하는 동료를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은 무엇일까?
고린도서에서 말하는것이 가장 와닿는다.

"사랑은 오래 참습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자랑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교만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무례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사욕을 품지 않습니다.
사랑은 성을 내지 않습니다.
사랑은 앙심을 품지 않습니다.
사랑은 불의를 보고 기뻐하지 아니하고
진리를 보고 기뻐합니다.
사랑은 모든것을 덮어주고
모든것을 믿고
모든것을 바라고
모든것을 견디어 냅니다."
* 고린도전서 13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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