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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12/11/14
    부추
    산초
  2. 2011/10/22
    돌아갈 곳
    산초
  3. 2011/10/22
    움직임(이동)에 대하여...
    산초
  4. 2011/10/22
    지난번 정전사태때 놀랐던것은...
    산초
  5. 2010/05/19
    의료자원활동에 대한 이전 메모들(덧글로 쓴)
    산초
  6. 2010/04/17
    의료서비스이용권에대한 메모...
    산초
  7. 2010/02/14
    기본소득 단상
    산초
  8. 2010/01/22
    내가 참 좋아하는 시인
    산초
  9. 2009/11/21
    마을
    산초
  10. 2009/11/16
    탈시설장애인 초기정착금 - 장애인예산 3
    산초

부추

이 지역에서 부추를 많이 심는다고 한다.
그냥 부추가 아니라 영양부추라는데 노지에서도 심지만 주로 하우스에서 많이 심어기른다. 보통부추보다 좀 작고해서 요즘 샐러드 같은데 많이 쓰인다고 한다.
심어놓고 좀 자라면 베는게 할머니들의 일이다. 경매장이 일요일에도 해서 토요일만 쉬신다고한다. 하루종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깔판에 앉아서 작은 낫으로 부추를 벤다. 한번베고 다시자라면 한반더 베어서 판다고 한다. 그 다음 세번째부터는 약해서 못먹어, 캐엎고 새로 씨를 뿌린다. 하우스인 경우 일년내내 추울때만 좀 쉬고 계속 일이 있다고한다.

부추색은 녹색이다. 정확히 말하면 부추잎의 색이다. 그러고 보면 잎의 색깔은 녹색하나이다.
왜그럴까 생각해보면 이유는 분명하다. 영양분을 만들어내는 광합성의 중요요소인 엽록소가 녹색이기 때문이다.
반면 꽃은 다양한 색깔이 있다. 아무래도 벌나비를 끌래면 화려하게 보이기도 해야하고, 토양색에 따라 기후에 따라 다르기도 하다.

잎의 초록이 먹고사는 생육이라면 꽃은 욕망이요 번식이다..
먹고사는 삶의 고단함같이 잎은 녹색 한가지이지만,
욕망의 표현인 꽃은 그만큼 다양한 색이 있는것 같다.

부추꽃도 산에서 야생으로 자라는 산부추꽃은 화려한 붉은보랏빛이고, 시골마을 길녘에서 흔히 볼수잇는 부추(정구지)는 정갈한 흰색꽃이다. 여기서 심는 영양부추꽃색은 보라색이라고 한다.
사실 시골에서 부추는 베어먹을려고 심는것이기 때문에 부추꽃이피면 그집은 게을르다고 욕먹는다고 한다. 당연히 하우스에 공장식으로 심는 부추는 종자용으로 심는것 빼고는 꽃이 필가능성은 없다.

언제 직접찾아가 살펴보고,,, 부추사진도 찍고,,, 그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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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 곳

行旅(행려)

                               박영근

詩(시) 한 편을 쓰기가 이렇게 어렵다
하필이면 너는 백화점 입구에서 쁘렝땅인지
이랜든지 끝물이 된 옷들을 쎄일하고,
네 목에서 울리는 PCS 벨소리가
오래 허공을 떠돌다 돌아와 나를 울린다

어쩌면 쓰다 만 소설처럼 굴러다니던 네 러시아 기행담이 듣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경계가 사라진 백야의 세계와
떠돌이 오퍼상을 유혹하는
무너진 사회주의 뒷골목의 딸라 이야기를 나는 쓰고 싶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네가 서 있는 기다림의 밑바닥
다 내려갈 수 없는, 탕진해버린 시간의
무덤 속을 비추고 있는 광고탑의 위용 앞에서
詩(시)란 또 무엇일까
끝없는 행려(行旅)가 있을 뿐 돌아갈 곳이 없다
컨테이너 박스 안을 뒹구는 재고가 된 옷보따리와
그 곁의 새우잠처럼
먹다 남긴 소주병처럼
그 속에서
깨어나지 않는 꿈처럼

 

 

오늘 출근길,, 5시50분쯤.. 지하철 대합실 원탁형의자에 두여성이 자다깬 모습으로 컵라면을 드시고 있습니다.
지하철 놓칠까봐 뛰어가다보면 남성분들 여럿이 새벽부터 막걸리 드시기도 하고 북적였는데,, 오늘은 여성분만 둘이 있네요..
박영근시인은 제가 참 좋아하는시인입니다.
시의 마지막 구절이 자꾸 떠오르네요 '그 속에서 깨어나지 않는 꿈처럼'...

 

쪽방의 한달 월세가 20여만원이라합니다.

고시원도 그보다 많으면 많았지 적진 않을것이고요..

시골에는 그 정도면 단독집한채를 세내서 살수 있는데 왜 그리 힘들게 살까? 하는 뭣모르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지만,,

가만히 생각하면 돌아갈 곳이 없는것입니다.

 

"끝없는 행려(行旅)가 있을 뿐 돌아갈 곳이 없다"
                                                  --  박영근 시 '행려' 에서

 

돌아갈곳이 없는것입니다.  핏발같은 경쟁에서 한번 내밀려 밑으로 쳐박으면 그대로 쳐박혀야 할뿐 이제는 돌아갈 고향이 없는것이죠..  그래서 쌍용자동차의 해고노동자들이 수십명이나 자살하고 심장마비로 죽어간지도 모르겠습니다.사실 시골에는 집이 많습니다.  빈집도 많이 있지요.. 그넓은 충청도 괴산,보은 이런곳 인구가 3-4만명입니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같였네"   -- 기형도 시 '빈집' 마지막구절

 

빈집은 사람이 비어있는 집입니다. 사람이 비어있는 집에 사랑이 깃들리 없지요.    사람이 없고 사랑이 없는곳 그곳으로 돌아갈수는 없는것입니다.

 

돌아갈곳을 만들어야 합니다.

빈집에 사람을 채우고 아이들이 동네에서 뛰어놀고

그리하여 사랑과 웃음이 넘쳐나는...

 

40대후반에 돌아가신 윤중호님의 유고시입니다.

녹색평론과도 인연이 있다하시니,  살아계셨다면 이번 녹색당에 함께하셨을수도...

 


가을(미완유고시)

                              윤중호

 

돌아갈 곳을 알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보세요.
모두 돌아갈 곳으로 돌아간다는 걸
왜 모르겠어요
잠깐만요, 마지막 저
당재고개를 넘어가는 할머니
무덤 가는 길만 한 번 더 보구요

이. 제. 됐. 습. 니. 다.

* 윤중호(1956-2004)시집  '고향길'(2005)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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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임(이동)에 대하여...

 

아침 출근길 오늘도 동물 몇마리가 차도 한복판에 처참한 모습으로 널부러져있습니다.
평소에는 개,고양이류가 대부분이었는데 오늘은 고라니로보이는 큰 동물도 쓰러져있네요.  
차 도는 차가 다니라고 인간이 만든 길입니다. 물론 차에는 사람이 타고 있죠.  하지만 이길이 차가다니라고 만든길이란것을 인지할리 없는 동물들은 속절없이 영문도 모른채 죽어나가고 있네요. 대도시안에서야 별로 없겟지만 도심과 지역을 있는 도로에서는 무수히 많은 동물이 죽임을 당할것입니다.

사람은 동물입니다. 물론 개,고양이,고라니도 동물이고요. 동물각각의 종은 각각이 타고난 움직임의 특성이 있습니다. 사람(다자란 비장애인인경우)은 땅위를 걸어서 한시간에 3-4km정도 움직일수 있는게 보통이었죠. 좀더 빨리 다니고싶은사람은 빨리 움직이는 동물을 활용했습니다. 주로 말이지요. 하지만 말을 타고 움직이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사람은 걸어다녔고, 그러니 당연히 걸어서 움직일수 있는범위내에 생활권이 형성되었죠.
그당시에도 좀더 빨리 달리고싶은 욕망은 있었겠지만 이것이 현실화,대중화된것은 물론 산업자본주의 사회가 도래하면서부터입니다.  화석연료를 태워 이를 에너지로 얻게하는 기관(엔진)이 발명된이후 오래전 죽은 생명체의 에너지를 활용하여 살아있는 인간이 빨리 다니게 되었지요. 살아있는 말을 타는것이 아니라 오래전 죽은 맘모스의 에너지를 타고 달리는 셈이죠.^^

찻길이 생기면 누가 좋고 누가 안좋을까요?  일단 찻길을 만드는 자본에게는 이익이 될것입니다. 찻길의 토지를 소유했던 사람들에게도 득이 되겠지요.  찻길을 다니는 차량을 만드는 자본도 이익이 있을것이고, 차를 타고다니는 사람들도 어쨌든 얼마간은 좋겠지요.
반면 차도로 갈려진 농지에서 농사를짓는 노인분들이나 찻길주위에서 놀던 아이들, 또 이렇게 죽어가는 동물들은 피해와 고통을 받을것입니다.

차가 생기고 지하철이 생기는등 이동수단의 속도가 빨라지고 많아지면,  얼핏생각하기에는 지체장애인에게 도움이 될것 같이 보입니다. 차만타면 비장애인과 같은 속도로 이동하니 그 차별이 줄어들것이라 생각하기 쉽지요.
하 지만 실제로는 이동수단의 이용역시  비장애인위주로 짜여있어  오히려 장애인의 이동할 권리는 더 제한되고 있는듯합니다. 지금도 서울시청역사에서는 이동권보장,활동보조자부담폐지를 외치며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장애인분들이 60여일 이상 농성하고 있습니다.

 

 이동권은 장애인운동/장애인인권의 여러 분야중에서 가장 알려진 사안입니다. 물론 중증장애인당사자들에게 있어  이동의 문제가 가장 힘겨운 고통으로 부딪히는 부분이라 그럴것입니다. 또한 2000년대초 지하철 선로를 점거하고, 버스를세우며 중증장애인들이 시설/골방을 벗어나 사회한복판에서 만들었던 이동권투쟁때문이기도 할것이고요. 
비장애인이라면 살면서 이동권에대한 문제의식이 전혀 없을것입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학교를 간다고 했을때 지하철을타고 갈것인지,아니면 버스,자가용,자전거등등 을 이용할지는 경제력과 취향에 따른 선택의 문제이지 학교를 등교할수있나 없나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런데 장애인의 경우 학교를 가려면 지하철,버스같은 교통수단의 문제만 있는것이 아닙니다.  중증 뇌병변장애인,지체장애인인경우 일단 일어나 (전동)휠체어에 안는것부터가 문제이고 엘리베이터를 타고,길 곳곳에 나타나는 턱도 피해가야 하는등 장벽은 한두군데가 아니죠. 즉 식사,용변등 다른 활동뿐 아니라 이동을 위해서도 이를 보조할 활동보조인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것이지요.  지금현실은 그나마 부족한 활동보조시간을 더줄이려하고 자부담을 지우려하고있는 상황이고, 그래서 농성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동은 지금 내가 있는 장소와 가고자하는곳이 달라서 생겨나는 활동입니다. 그리고 이동에 있어서의 문제는 그 가고자하는곳까지의 거리가 멀고 험하기때문에 생기겠지요.   집과 학교사이가 멀다는것이지요..
물론 지금은 주어진조건에서 갈수있는 장애인학교가 극소수인 상황에서 당장 필요한 이동의 권리를 보장하는것은 시급한 당면의 과제입니다. 하지만 궁극으로는 가고싶은 장애인학교가 집근처에 많이 생겨가까운 거리에 다닐수 있게 해야할것이라 생각합니다.

 

근데 왜 이렇게 멀게되었을까요.. 집과 학교가, 집과 직장이,,, 저도 집과 일하는곳이 무지멀고,, 또  녹색당 모임한번 가려도 한시간이상 걸리니 그때 사용하는 에너지도 작지는 않을것 같고요...


지 금도 여러 이동수단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ktx가 만들어지고 전철이 연장,확대되며 도로도 점점 늘어나고 있지요.  이렇게 다양한형태로 증가하는 이동수단은 대도심으로 모든것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집중된것들(학교,기업,상점,문화시설,단체,병원,종교시설등등)은 점점 더 대규모화하고 있고요...   반면  살고있는 동네에서 운영하고,함께하는 조그만 규모의 것들은 줄어들고 있는것 같습니다.

 

*** 특별한 주장,결론이 있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뭔가 그럴듯한 말로 마무리를 짓고 싶었는데 떠오르지가 않네요.ㅜㅜ;;  오늘은 이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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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정전사태때 놀랐던것은...

얼마전 서울일대에 전기공급이 중단되었습니다. 올봄 후쿠시마 원전사고에서도 보듯이 잘 통제되고 관리될것이라 믿고 싶었던 부분에서도 예상과 달리 붕괴가 일어나는듯합니다.
지금의 세상은 전기공급으로 대표되는 에너지의 뒷받침이 없으면 유지될수 없어 보입니다.  잘짜여진것처럼 느껴지는 자본주의 산업문명속에서 그 속에 사는 사람들도 이미 에너지에 의존하는 문명에 충분히 적응되어 있고요.

지난번 정전사태때 놀랐던것은 정전이 대규모로 일어난것 보다도 그 다음날 대부분의사람이 전기사용량을 줄이려 하지 않는다는것입니다. 전날 정전이 일어나 엘리베이터,병원등지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면 다음날정도는 자발적으로 전기 사용량을 줄일만도 한데 그 다음날 전력사용량은 전혀 줄지 않았습니다.  약간의 무더위만 견뎌도 되는것인데, 정전다음날에 에어컨을 끈 사람은 거의 없다는 이야기지요. 

에너지가 가져다주는 풍요,편리에 이미 중독되있다는 것입니다. 기름보일러,자동차,에어컨등이 우리사회에 대중화된것은 불과 20여년밖에 안된것 같은데 말이지요..

전 기는 주로 화석연료로부터 얻어왔습니다.  매장량이 제한되어있는 화석연료는 언젠가는 고갈될것이고, 생산량정점(피크오일)시기는 곧 올것이라 추정되고 있지요. 그래서 그것을 대체하려고 핵발전을 하는것일테구요. 핵발전이 위험하고 무섭다는것은 누구나 알고있습니다. 핵발전주창자들도  서울에 핵발전소,페기물보관소를 세우자는 말은 안하니까요. 그러면서 하는말들은 대안이 없다고 합니다.

탈핵이 지금 당면한 과제지만, 에너지에 중독된 사회에 대한 전면적 성찰,변화 역시 근본적이면서도 시급한 과제일것입니다.  대안은 핵발전을 또 다른 **발전으로 전환하는것이 아니라 발전 그 자체를 줄여나가는것일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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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자원활동에 대한 이전 메모들(덧글로 쓴)

1

정책은 좁게는 국가의 정책이지만 넓게 본다면 우리스스로의 대안적인 정책도 포함될것입니다.
의료자원활동은 국가,자본으로부터 독립적이고, 참여자가 스스로 자율,자발적으로 움직이는 활동이면서 또한 그활동이 의료행위(의료관계형성및 실질적인 진료)라는 특성이 있습니다.
자원활동의 정책적마인드는 국가의 보건의료정책을 바꾸려는 노력과는 다르겠지요. 그렇다면 두가지의미정도로 생각이 되네요. 하나는 현재의 보건의료정책및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여 자원활동을 할때 가장 필요하고 우선적인곳을 찾는 시도일것입니다. 이는 현의료정책의 빈곳을 채우는 의미겠지요.
또하나는 단지 현의료정책을 보완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새로운 대안의 의료정책을 현실화하는것입니다. 기존의 의료제도에서 잘못되고, 부족한 부분을 매꾸려는 노력과 그부분을 우리힘으로 새로 만들어보려는 시도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제도권 정책은 제도권 인력이 만들고 실행한다면, 제도밖정책(대안정책)의 수립및 시행은 제도밖인력인 자원활동이 수행하는것이죠.

 

2

병원은 좁게는 일정한 요건을갖춘 장소로서의 진료소를 지칭하는 곳이겟지만 넓게 보면 의료인과 환자가 만나 진료하는(질병과 건강에대해 나누는) 모든곳일 것입니다.
특히 장애인인경우 여러 이유로(보행을 못하거나,경제적인 이유,지적능력의 부족등), 장소로서의 병원에 오기힘든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개원을 하는 시점에서  많은 역량을 병원 바깥에 둘수는 없겠지만,  처음부터 이부분에 어느정도  비중을 두지않으면 앞으로는 점점더 하기 힘들것이라 생각합니다.

함께걸음한의원 한의사이든, 조합원의료인이든, 의료자원활동역량이든 좀더 의식적으로, 병원안 진료뿐아니라 병원 밖(재가장애인,시설내 장애인등)진료에 역량을 조직,배치해야 할것으로 생각합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충분한 여건이 성숙되서 나타난적은 없습니다. 몸으로 부딪혀나가야 힘과,지혜가 모인다고 생각합니다.

 

3

건강이 건강한 관계이라면, 건강한 의료역시 건강한 의료관계일것입니다.
의료매매관계가 아닌, 공무원과 국민의 관계가 아닌 '나눔과 협동의 관계'로 의료인과 환자간의 관계가 되려면 어찌해야 될까요?
어쩌면 현재의 의료기관내에서의 활동 못지않게, 의료기관의 제약을 벗어난 자발적이고 자율적인 의료자원활동을 만들어가는 노력도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의료기관과 함께, 때로는 독립적으로 건강한 의료관계를 형성해가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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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서비스이용권에대한 메모...

권리에대한 논의는 의무와 연결짓지 않으면 공허해진다.

건강권은 건강할 권린데 이는 권리를 달성해줄 의무를 누가 갖는가가 문제해결의 요점이다.

 

건강권은 포괄적이라  좁혀서 의료와 관련된부분만 떼어놓고 생각해본다. 

이름붙이자면 의료서비스이용권(혹은 적절한 의료관계보장권?)이 될테고 의료공급자(국가/의료기관/의료인등)의 입장에서는 의료서비스제공의무가 될것이다.

 

* 알아둘것

현시스템상 의료서비스는 대부분 의료기관에서 의료인을 통해 이용된다.

의료기관은 기관의 성격에따라 공공의료기관과 민간의료기관으로 나뉘고,  민간의료기관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의료인의 생성은 의과대학및 국시를 통해 국가의 관리하에 이루어진다. 의과대학은 국립/사립대를 막론하고 입시를통해 학생을 받고 고액의 학비로 유지된다.  의료기관은 엄격한 요건을 통해 개설되고 돈을 받는의료행위는 의료기관(동시에 사업자등록증을 낸 사업장)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의료비용지불은 보험/보호와 비보험으로 나뉜다. 보험인경우 의료서비스구매자(이용자)는 총비용의 일정액만 지불한다. 건강보험은 전 의료기관이 가입되있다. 건강보험은 공단에서 운영하고 건강보험료를 걷어 재원을 확보하며 협의(삼자간)를 통해 의료공급자에게 규정을 통해 배분한다.

의료기관이 아닌곳에서는 의료인인경우 자원활동(무료의료봉사)으로 의료행위가 가능하다.

 

*권리

권리는 의료의 보편적 속성상 모든사람이 갖는다. 모든사람이 아플수 있기 때문이다.

권리의 내용은 (아플때 아니면 안아픈상태를 지속하기위해) 원하면 충분한 시간동안 적절한의료서비스를 이용하는것이다.

 

* 문제/권리의 침해

아파도 의료서비스를 적절히 받지못하는 사람이 많다.

저소득층/장애인이 가장큰 침해를 당함

 

* 의무

이 권리에대한 포괄적 의무는 국가가 지고 있다. 허나 이렇게만 생각하면 정치의문제로 환원될뿐이다.

 

의무를 져야할것으로 보이는 사람/집단들이 있다.

1)각각은 어떤의무를 갖고있고

2)지금 자기의무를 못하고있는 것은 무엇이고

3)이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일단 이름만 열거해보자.

 

-국가(보건복지부/공단/지자체)

-의료관련기업(보험관련/제약관련/의료장비관련등)

-의료기관(민간/공공)

-의료인(개원의/봉직의)

-의료관련노동자

-의과대학/의학자

-일반기업

-환자

-시민

-정당

-사회단체

등등

 

이중

국가는 선거나 정치행위를 통해 변화되므로 나머지의 활동에의한 결과(종속변수)

기업은 법에의해 강제되지 않는이상 자본이 스스로 의무를 질 가능성 0%

의료관련자가 아닌이들은 구체적 상황을 알기힘듬

의료관련자들이 좀더 주도적으로 해야...

 

그러면 어떻게??

1) 의료인

2) 의료관련 노동자

3) 지역/주민/협동조합(의료생협)

4) 의료관련 사회단체/정당의 의료관련부서 

 

추가)

메모 : 직접적으로 부딪치는 문제중 두가지
1) 접근권(의료기관 접근권) : 전반적(의료기관까지) 이동문제, 의료기관내의 이동문제
2) 소통권(언어장애가 있는경우) : 같은 5분의 진료시간이라도 언어장애가 있는경우 소통의 정도(질,양)는 비언어장애인보다 현격히 떨어진다. 진료의 질도 그 만큼 떨어질수밖에...

 

추가2)

의료서비스이용과 관련해서도 가장 큰 힘은 국가와 자본이 갖고 있다.

법을 제외하고 자본(의료관련)에 대한 실질적 통제/강제/문제제기 수단은 거의 없다. 소비자운동,노조운동등이 있겠지만 현실적힘 미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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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 단상

1.

사람들은  자신에게 무언가 이득이 될때 좋아한다.  진실,정의등등..도 중요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것을 팔아 이익을 챙길수 있다면 대부분 이익을 선택한다. 그 이득이 '화폐'이면 더할나위 없다.  이것이 인간의 본성인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무언가를 도모하는 이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동의를 구할때  현실적인 이익(화폐로 환원될수있는..)을 제시하기 마련이다.

'화폐'의 소유는 상품을 구매할 권리를 가짐을 의미한다. 현 사회에서  상품의 범위는 점점 더 확대되어 지금 그것이 포괄못하는것은 거이 없는듯 보인다.  식,의,주같은 인간생존의 기본욕구는 물론 교육,의료,돌봄등 인간과 인간의 관계속에서 이루어지는 것까지 사람의 욕망은 화폐를 통해 달성되고 있고 달성될수 있을것처럼 보여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현 시스템의 신념체계는 구성원들에게 충분히 내면화되어 있다.  이를 부정하고 극복하려는 사람들조차도...

 

2.

기본소득의 아이디어는 간명하다
1) 강력한 국가권력이 일정량이상의 '부'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2) 개인에게 일정금액(화폐)을 아무조건없이 일정기간마다 지급한다는것이다

 

이는 사회에 일정량이상의 '부'가 지금은 물론 앞으로도 계속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이것이 가능한가? 

 

재원확보의 문제보다, 확보할수있는 재원이 계속 존재할것인가가 문제다. 

'사회의 부'는  상품의 집적으로 표현된다.  '사회의 부'중 금융상품,서비스상품(인간관계)등이 아닌 실제하는 물질로서의 상품들은  자연이 인간의 필요를 위하여 전화된것이다.  산업자본주의시대 막대한 부의 팽창은 화석연료를 에너지로 사용하는데서 가능하였다.  일정한 '부'가 지속적으로 만들어진다는것은 곧 화석연료의 채굴이 일정량이상 계속되야함을 의미한다. 그러나 매장량이 제한된 화석연료는 어느시점에서 생산량정점-감소를 이룰것이다.  

한정된 자원위에서 국민국가가 일정한 '부'를 확보-유지하기위해서는 쟁탈전이 벌어질수밖에없다.  결국 일정액수이상의 기본소득을 지급할 역량이있는 국가는  이미 막대한 '부'를 확보한/할수있는(쟁탈전에서 승리한)국가들밖에 없을것이다. 그것도 한정된기간동안만...

 

물론 기본소득이 지금 현실의 어떤 정책/선거슬로건으로는 의미가 있을수도 있겠다. 허나  미래의 장기적 대안계획이라면 '글쎄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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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참 좋아하는 시인

내가 참 좋아하는 시인은 두명이다.  한사람은 김남주이고 다른 한사람은 박영근이다.

 

김남주 시인의 시는 20대 초반에 많이 읽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좋아했다.  좀 쑥스럽지만, 그때 자취방에 그의 사진(조그만 신문사진)을 붙여놓기도 했다.  그가 감옥에서 나온후 어느 집회장 화장실에서 우연히 만나 되게 좋아했던 기억도 나고,  공연장에서 그가 시낭송을하는 모습이 무척 작게(?)느껴져 마음이 안좋기도 했다. 그리고 얼마후 94년 타계하였다

 

박영근시인의 시는 그 전에도 몇편 읽은적은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읽은것은 얼마전 나온 그의 유고시집'별자리에 누워 흘러가다'부터이다. 그리고는 오히려 연도를 거꾸로 그의 시집을 하나씩 읽어갔다.  당시 나의 상황과 엊마물려 무척이나 가슴에 와닿았다. 시인이 살던 곳이 내가 이전에 머물렀던곳과 비슷한 동네여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의 시중에 좋은시는 많지만 가장 나를 울렸던 시는 '겨울비'다. 차마 그전에는 마음이 울렁거려 블로그에 올리지도 못했는데...ㅜㅜ

 

 

겨울비

          박영근

 1

그 겨울엔 유난히 눈이 없었고,  정신병동에서 나는 흰 벽만 바라보고 살았어요.
흰 벽 위에서 새까맣게 고물거리던 무슨 글씨 같은 것들이 생각나요 지겹도록 약을 먹어댔고, 그리고 허기와 잠......  머리통을 짓밟고 지나가던 개새끼 같은 쌍소리들
음악이 없었으면 어쩌면 난 죽어버렸을 지도 몰라요 단순하게 살게 해달라고 매일 매일 나에게 애걸했어요
해동을 하는 나무처럼 목도 팔도 다리도 잘라버리고 싶었으니까요

그리고 내 마음이 붙잡고 있던 오래 된 흑백사진 한 장
다섯 살 무렵 어머니 치마꼬리를 붙들고 삐죽하고 웃고 있는, 그 애의 작은 손과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는 막 생겨날 듯한 볼우물,  아직은 살아갈 날들이 비어 있는

그때 당신이 어디에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기억이, 기억이 나질 않아요

 

2

어디서 본 그림이었을까,  盲目鳥(맹목조)라는 그림,  조롱 속에서 어둑하게 허공을 보고 있는 눈먼 새,  몸은 자꾸만 말라가고,  제 울음소리도 잊은 채로 머지않아 죽어갈......  돌아갈 집도,  밥상머리에 함께 둘러앉을 식구들도 나에겐 없었는데,  문득,  문득 돌아갈 자리를 찾곤 했던가봐요

그래요, 뜨거운 물방울들이 내 몸 속으로 아주 힘겹게 떨어지는,  그런 때가 자주 찾아오곤 했어요
당신과 내가 십오년 넘게 끌고 다닌 그 단칸방들이었어요. 시궁쥐들이 와서 조합신문을 쏠고. 쪽방 불빛을 가리고 학습을 하고,  짠지와 막걸리 잔으로 서로 건네주던 먼 지역의 소식들,  그리고 늦은 잔업에서 돌아오면 마당에서 눈을 맞고 있던 빨래들...... 그런데 그 단칸방에, 십여 년이 흘렀는데 내가 다시 그 방에,  아파트를 돌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내가 걸레쪽 같은 몸을 끌고 돌아와 흰 벽을 바라보고 있는 거야 분명 그 방들을 떠난 지 오랜데,  그 텅 빈 방에 주저앉아 한 움큼씩 안정제를 먹고,  나가게 해달라고 쌍소리질을 하고 있는 거야 정말이지 그 방을 빠져나오지 못할 것 같았어 세상에, 나이 마흔을 넘긴 여자가

생각나요?  살아갈 날이 너무 힘들어서 내가 뱃속의 아이를 지우려 했을 때 당신이 울면서 했던 말,  아이를 낳아서 기르자는 말...... 그 애는 지금 어디 있나요

 
3
누군가는 시간강사 노릇을 마치고 전임이 되었고 누군가는
출판사에 들어가 주간이 되었고 또 누군가는 대기업에 들어가 딸라장사를 하였고
누군가는 이혼을 했고
누군가는
폐 인이 되어 떠돌기도 하였고,  밤 12시나 1시,  고등부 학원 수업이 끝나면 집에 들어와 당신은 늘 소주를 마셨어요 18평짜리 임대아파트였지요 아,  정말이지,  지긋지긋해 내가 왜 다시 그때 일을 떠올려야 할까 그 지루한 헛소리,  다시 현장에 들어가 살아야겠다 이건 온통 사기다 북한에 한번 갔다와야겠다 세상 보는 눈이 넓어질 텐데 아니야 자본주의를 더 깊게 보고 파들어 가야 해 아직 껍데기만 보고 있어, 그렇게 쓰러져 잠든 모습은 수의도 없는 시체 같았어요 깨어 일어나 대낮부터 멍하니 앉아 TV  채널을 돌리던 그 무표정한 얼굴 그런 중에도 살을 섞기도 했으니,  그 때 내 모습은 어땠을까

등에 얼음이 박힌다는 말 알아요?
어디에도 나는 없었어요


4

나 때로 한밤중 고속도로 갓길 같은 곳에 차를 세워놓고, 술을 마시고 홀로 잠들기도 하였다

돌이킬 수 없이 달려온,  또 살기 위해 달려갈

길 위에서,  길을 잃으며

저를 찾고 있는
망가진 사내 하나를 보았다

온몸 환하게 얼어 가는 겨울비 속에서

** 박영근 시집 '저 꽃이 불편하다'에서 

 

박영근시인의 유고시집을 보다 뒤의 연표를보니 시인은 58년 생이다. 2006년에 돌아가셨으니 만 48년을 살았다. 어~ 하는 생각이들어 김남주의 연표를 찾아보니 그도 46년-94년 만 48세에 세상을 떴다.  그리고보니 박영근시인의 동료인 조영관시인은 2007년 만 50세에, 그리고 시인은 아니지만 시인같은 사진가 김영갑도 2005년 만48세에 삶을 마쳤다. 

김남주는 췌장암, 박영근은 결핵성뇌수막염, 조영관은 간암,  김영갑은 루게릭병이 최종 병명이었다.

인생의 순간순간 자신의 모든것을 다 걸고 살았던 사람들이다.  아마  마지막 자기를 지켜야할 에너지마저 다 쏟아 낸것같다.    하여 그리도 괴롭고 외로운 삶의 자취가 몸에 이러저러 이름의 병명으로 붙여졌고 그에  50년을 못넘기고 세상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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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나는 늘 시골 마을을 생각했다.
흙이 있고 물이있고 햇빛과 사람이있는 공간.
농사를 지을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톨스토이의 소설 '바보이반'은 언제나 나에게 영감을 주는 작품이다.


어떤 공동체/코뮤니티든
농사짓는 터와 분리되서는 존립할수 없다고 생각했다.
사람이 먹지않고 살수는 없기 때문이고,

먹는것을 다른곳에 의존해서는 자립적 공동체가 될수 없기때문이다
그래서 어찌됬든 시골근방에서 살려고 노력해왔고,
또 앞으로도 어떡하든 시골쪽에 전망을 잡으려고 발버둥쳐 왔다.

그런데 요즘 다른생각이 든다
아마 요근래들어 서울 한복판에서 일을 진행하는게 있어서 그런것 같다.
아니면 더는 잘 안되는일에 미련을 접고 가능한쪽에 에너지를 쏟아보자는 타협일수도 있겠다.

먹을것을 제외하면
도시의 공동체/코뮤니티에서 생활하는데 필요한것은

주거,노동,문화,교육,의료,여가 등일것이다

 

지금 내가 쪼~끔 발을걸친 공간에서 보니 어느정도 가능해 보이기도 한다.
먹을것은 먹을것을 직접생산하는 농민들과 도농간 직접관계를 맺으면 일정 해결할수있을것도 같고..

 

아뭏든 약간 혼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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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시설장애인 초기정착금 - 장애인예산 3

인터넷이 편하긴하다. '국가통계포털'에 가 찾아보니
07년말 현재 우리나라 장애인생활시설에 입소한 장애인이 총 1만 7천여명이다.
그중 지적장애인이 1만3천600여명이고 기타장애인이 3천9백여명이다.

 

탈시설장애인 초기정착금이란

시설에서 살고있는 장애인이 시설에서 나와 지역사회에서 살고자 할경우 지급한다는 돈이다.

아직 법,제도로 규정된것은 없다.

보건복지부도 그 타당함을 인정 내년 예산으로  5억을 책정했다한다. 

1인당 500만원씩 100명잡고...

5억이라... 

어느 구청, 동사무소예산도 아니고 그래도 명색이 나라의 예산인데, 고작 서울의 왠만한 아파트 한채값이다.

시설에서 살고있는 장애인이 1만 7천여명인데...

그런데 그것마저도 기획재정부와 논의과정에서 전액 삭제되었다 한다.

화가난다
화는 마음에 불길이 인다는 말인데,
에너지가 있어야 불도 피어나는 법인지라
화가난다는 이야긴즉슨 내몸안에 에너지가 있다는 말도 되니 나쁜일만은 아니겠지만...


자신들이 만든 단체하나 없어, 그 흔한 성명서 하나 자신들 이름으로 내지 못하는,

싸울려해야 싸울 힘이 없는 이들에게 대하는 사회적 태도가

결국 이것 무.관.심. 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뒤틀린다...


농성하는 천막에 갔다
여의도 국회앞 빌딩사이에 정말 자그맣게 천막한칸이 있다
낙엽이 흩날리는 보도위에 덩그라니 놓인 천막을 보니 왠지 배가 생각났다.

바다위 작은조각배랄까,  갸냘프고 외로워보인다.

 

천막안, 한쪽 옆에 앉아  오타가 난 인쇄물에 교정스티커를 한시간 붙이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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