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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6

중앙이,
중앙이 원래 그런거야
중심권력과는 가깝고 말단 현장은 점점 멀어지거든,
심장의 쿵쿵소리만 세게 들리고
실핏줄 터지는소리는 모르는법이지.

중앙에 있으면 그래,
세상을 움직여 가는데
큰 역할을한다고 생각들 하지
사실은 동선을 조금 미리 알뿐인데,
그렇잖아 거기에 다 모여있잖아
서로 치고 받는거지, 아니 정확히는
주고 받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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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들 - 파블로 네루다/정현종 옮김

작별들

                     파블로 네루다/정현종 옮김


안녕, 안녕, 한 곳에게 또는 다른 곳에게,
모든 입에게, 모든 슬픔에게,
무례한 달에게, 날들로 구불구불 이어지다가
사라지는 주週들에게,
이 목소리와 적자색으로 물든
저 목소리에 안녕, 늘 쓰는
침대와 접시에게 안녕,
모든 작별들의 어슴푸레한 무대에게,
그 희미함의 일부인 의자에게,
내 구두가 만든 길에게.

나는 나를 펼친다, 의문의 여지없이;
나는 전全 생애를 숙고한다.
달라진 피부, 램프들, 그리고 증오들을,
그건 내가 해야 하는 것이었다.
규칙이나 변덕에 의해서가 아니고
일련의 반작용하고도 다르다;
새로운 여행은 매번 나를 사로잡았다;
나는 장소를, 모든 장소들을 즐겼다.

그리고,도착하자 또 즉시
새로 생긴 다감함으로 작별을 고했다
마치 빵이 날개를 펴 갑자기
식탁의 세계에서 달아나듯이.
그리하여 나는 모든 언어들을 뒤에 남겼고,
오래된 문처럼 작별을 되풀이했으며,
영화관과 이유들과 무덤들을 바꾸었고,
어떤 다른 곳으로 가려고 모든 곳을 떠났다;
나는 존재하기를 계속했고, 그리고 항상
기쁨으로 반쯤 황폐해 있었다,
슬픔들 속의 신랑,
어떻게 언제인지도 모르는 채
돌아갈 준비가 되어 있고, 돌아가지 않은.

돌아가는 사람은 떠난 적이 없다는 말이 있다,
그러니 나는 내 삶을 밟고 되밟았으며,
옷과 행성을 바꾸고,
점점 동행에 익숙해지고,
유배의 큰 회오리바람에,
종소리의 크나큰 고독에 익숙해 졌다.

* 파블로 네루다 시집 '충만한 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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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0

한 젊은 노동자가 죽었다
대규모 중공업회사에서 비정규직노동자를 조직하는 일을 하려했다한다.
그 일을 위해 제 온몸을 걸고 살았다 한다

그리고 죽었다.
지게차에 치여 죽었다.
지게차운전자는 적재물에 가려 앞이 보이지 않았다한다.
신호수도 없었다 한다.

자본은 당당하다.
안전을위해 사용할 경비보다
사고로 사람이 죽었을때 처리해야할 비용이
적게 든다는 것이다.
간단한 셈법이다.
어찌 저럴수 있을까 생각들지만
너무나 당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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