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쟁 반대 목소리에 매우 고무"
미국 반전운동가 신디 시핸 민노당 방문…"전태일 열사 희생정신에 감동"
2006년 11월 22일 (수) 11:34:28 류정민 기자 ( dongack@mediatoday.co.kr)

"이라크를 직접 방문하고 파병에 반대하는 의원들의 활동과 한국 내 반전의 목소리가 이라크 전쟁 반대의 목소리도 담고 있음을 확인하고 몹시 고무됐다." 미국의 반전운동가 신디 시핸은 22일 오전 민주노동당 지도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1957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신디 시핸은 평범한 주부였다. 하지만 군에 입대했던 큰아들 케이시가 이라크에서 숨을 거둔 이후 반전평화 운동에 나섰다. 신디 시핸은 전몰용사 부모들의 모임인 '평화를 위한 금성가족'을 창립했고 신디 시핸의 노력으로 지난해 8월 미국 전역에 걸쳐 반전평화에 동조하는 촛불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 22일 오전 민주노동당사를 방문한 미국 반전평화운동가 신디시핸(사진 오른쪽). ⓒ민주노동당  
 
신디 시핸 큰아들 이라크서 사망…미국에서 왕성한 반전평화운동

미국 반전평화운동의 대표적인 인물 중 하나인 신디 시핸은 이번 한국 방문에서 이라크 파병 문제 등 현안에 대해 반전평화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날 민주노동당 방문도 미국 주도의 전쟁을 막기 위해 세계 각지의 평화운동 세력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추진됐다.

신디 시핸은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서 하루 빨리 전쟁이 끝나야 한다. 모든 것은 무력이나 폭력적인 방법이 아니라 외교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돼야 한다"며 "이러한 방법을 통해서 중동지역에 평화가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디 시핸은 "그러나 한편으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이 종식된 후에도 계속되는 탐욕과 이윤추구로 인한 전쟁을 막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며 "우리는 전쟁뿐 아니라 전쟁을 일으키는 미 제국주의에 맞서 싸워야 한다. 그리고 한국의 평택이야말로 이런 투쟁의 출발점"이라고 주장했다.

신디 시핸은 "평택의 투쟁은 미 제국주의에 맞선 전 세계의 투쟁에 큰 고무를 줄 것이다. 평택미군기지 확장은 이 지역의 불안을 가중시킬 것이기 때문에 반대해야 한다"며 "한미FTA 역시 노조와 농민, 민주의 삶을 파괴할 것이다. 전쟁을 통해 이익을 얻는 사람들이 바로 한미FTA를 통해 이익을 얻는다"고 말했다.

문성현 대표 "북한에 문제가 있다면 원인제공자는 미국"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는 "평양방문 이후 한반도 평화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미국을 한번 방문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방미를 할 예정이니 그때 여기 계신 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성현 대표는 "북한과 김정일 정권이 어떤 문제가 있다면 그 원인을 제공한 것은 바로 미국이다. 미국이 북을 악의 축으로 지목하여 봉쇄하고 고립압살, 핵 선제공격을 하려하기 때문에 북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으나 원인 제공한 미국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영순 의원도 "이라크 파병연장 문제도 이슈가 되고 있다. 국회에서 판단을 내리는 데 여러분의 한국방문이 큰 참고와 힘이 될 것"이라며 "여러분이 추구하는 전쟁반대 평화구축은 부시와 주변의 몇 명을 제외한 전 세계인이 희망하는 일이다. 여러분의 활동에 모두 박수를 보내고 있으니 힘 내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태일 열사, 이소선 여사도 화제

한편 이날 자리에서는 전태일 열사와 이소선 여사에 대한 얘기도 화제가 됐다. 문성현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운동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전태일 열사를 알고 그 분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또한 그 분의 어머니인 이소선 여사를 잘 안다. 인류의 발전에는 소중한 목숨이 뿌려지기도 하지만 그 목숨을 소중하게 이어가는 어머니들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디 시핸은 "민중의 평화운동 반전운동이 소수 전쟁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맞서 반드시 승리하시길 바란다. (민노당) 대표께서도 이야기하신 전태일 열사에 대해 저도 알고 있는데 자신을 희생하면서 운동을 시작한 것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초입력 : 2006-11-22 11:34:28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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