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방송에서 이주민 관련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데 인터뷰가 필요하다고 해서 오늘 인터뷰를 하였다. 원래 라디오 다큐멘터리만 제작한다고 했는데 도중에 계획이 변경되어서 TV다큐도 함께 제작한다고 한다. 그래서 카메라 감독님도 함께 우리 사무실을 방문하였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담당PD는 매우 열정적으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미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도 다녀왔고 곧 일본도 다녀올 예정이다. 그리고 이주민단체들 뿐 아니라 불법체류자추방운동본부와 같은 대척점에 있는 단체도 만났다고 한다.
인터뷰는 아시아의 친구들에 대한 소개와 이주민들이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에 대해 그리고 미등록문제에 대해 주로 진행되었다. 가장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은 유럽에서도 소위 불법체류자 단속이 무척 심한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였다. 유럽하면 인권선진국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있는 한국에서 유럽의 사례는 종종 모범적인 사례로 인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유럽에서조차 단속이 강하게 이루어진다는 것은 단속이 마치 인권과는 무관한 문제인 것처럼 느끼게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대답은 다만 이민의 역사가 오래된 유럽과 한국을 단순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정도였다. 그리고 유럽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데 유럽이라고 해서 무조건 따라할 수는 없는 법이라는 원칙적인 대답뿐이었다. 이민규제에 반대하는 유럽의 다양한 목소리들이 한국에 좀 더 소개되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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